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 10 (완) - 2부
10-1 장
“ 오빠....나 합격했어....고마워....”
“ 그 동안 고생했다....축하해.....”
“ 흑... 좋은 날인데...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걸까?...”
“ 자자..너무 좋아도 그런 거야....괜찮아.....오빠가 축하 선물을 뭘로 해 줄까?.....”
“ 아니..갖고 싶은 거 없어...오빠가 지금까지 날 돌봐준 것만으로도 충분해....
나 배고파....우리 맛있는 것 먹으러 가..응?”
“ 그래....오빠가 진이 축하해 주려고..이미 예약해 두었어....갈까..그럼?”
“ 어머..오빠...만약 떨어졌으면 어쩌려고?...”
“ 하하...사실은 오빠가 손을 좀 써서 미리 알았었어...미안....”
“ 치~..나는 어젯밤부터 한 숨도 못 잤는데.....너무 해....”
“ 미안..미안...그래도 직접 아니까 더 기쁘잖아....”
“ 음...기분 좋은 날이니까...용서해 줄게....헤헤...”
조마조마했던 2년간 다행히도 진이가 엇나가지 않고 착실하게 학교생활을 해 드디어 대학생이 되었다.
내가 진이의 비위를 맞추며 조심스럽게 지내는 동안 진이는 낮에는 착실한 고등학생으로
밤에는 뜨겁게 불타오르는 요부가 되어 내 아내로서 날 만족시켜 주었다.
내가 가르치는 이상으로 성에 대해 빨리 눈을 떠 나를 기진맥진하게 만드는 밤들의 연속이었기에
더 이상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목말라 하지 않게 되었다.
단지 이제 성인이 됨으로 인해 애당초 했던 약속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간의 생활에서 내 정성에 진이는 조금씩 나에게 마음을 열어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의 단계까지 왔기에 마지막 한 가지만 남은 셈이었다.
도시의 야경이 아름답게 보이는 분위기 있는 스카이 라운지에서 식사를 한 후
우리는 와인을 마시며 조용한 음악으로 더욱 분위기를 돋우었다.
“ 진이야...잠시만 눈을 감아 볼래?”
“ 왜? 오빠.....”
“ 잠깐이면 돼...내가 눈을 뜨라고 할 때까지만.....”
“ 알았어...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면 안돼....알았지?..”
“ 하하..걱정 마..알았어....”
진이가 눈을 감자 나는 지배인에게 손짓을 해 준비해 둔 꽃바구니와 악사를 대기시켰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 속에 든 반지가 보이도록 뚜껑을 열고서 신호를 보냈다.
바이올린 소리가 아름답게 울려 퍼지며 사람들의 시선이 모일 때 나는 입을 열었다.
“ 진이야..이제 눈을 떠도 돼....”
“ 어머~? 오빠? 이게....”
나는 깜작 놀라 눈이 동그래진 진이에게 바닥에 무릎을 꿇고는 꽃과 함께 반지를 내밀었다.
“ 사랑해..진이야....나와 평생을 같이해 줘....”
“ 오빠.........흑....”
진이는 눈물이 글썽해서 말없이 나를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반지를 받아 들고는 손가락에 끼었다.
두방망이질 치던 가슴이 펑~하고 터지며 나는 기쁨에 젖어 진이를 안고 뜨겁게 키스를 했다.
쥐 죽은 듯이 조용하던 실내가 카메라 후레쉬가 터지며 폭죽소리와 함께 환호와 박수소리로 시끌벅적해졌다.
“ 진이야..고마워...내 사랑을 받아줘서....사랑해...”
“ 고마워..오빠..나도 사랑해....”
“ 내 일생에서 제일 행복한 날이야..오늘은....”
“ 나도 행복해..오빠..”
우리는 예약해 둔 호텔방으로 들어서자마자 뜨거운 키스와 함께
정신 없이 서로의 옷을 벗겨 바닥으로 던지며 침대를 향해 움직여갔다.
출렁이는 침대에 알몸을 던지고 손을 내려 진이의 다리 사이를 만지자
그곳은 이미 홍수라도 만난 것처럼 뜨거운 물이 흘러 넘쳐 허벅지까지 타고 흐르고 있었다.
한 개의 손가락만으로도 꽉 조여오는 진이의 속은 이미 요란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고
내가 바짝 성이 난 클리토리스를 입술로 물자 진이는 몸을 돌려
내 얼굴에 가랑이를 벌리고 타고 앉아 내 하체로 고개를 숙였다.
뜨겁게 조여오는 질의 주름을 버섯처럼 벌어진 귀두로 긁으며 움직이기 시작하자
찌걱거리는 물기 어린 소리와 함께 진이의 입에서 교성이 나오며
허리를 들어올려 내 치골에다 클리토리스를 비벼댔다.
조이고 풀어지기 바쁜 보지 속의 움직임에
나도 점점 허리를 빠르게 놀리며 진이의 가슴과 목에 붉은 상흔을 남겨나갔다.
얼마나 정신 없이 서로를 탐했을까?...
입에서 단내가 나고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온통 미끈거릴 때
내가 진이 속으로 깊이 찔러 넣으며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하자
진이는 비명을 지르며 나를 강하게 안고 부들부들 떨면서 뜨거운 물을 쏟아내었다.
반쯤 시든 자지를 아직도 천천히 조였다 풀었다 하며 탐하는
보지 속의 기분 좋은 감촉을 느끼면서 나는 진이에게 말을 했다.
“ 진이야...좋았어?...난 기절할 것 같았는데....”
“ 하~아....오빠는....창피하게 꼭 그런 걸 묻더라......뻔히 알면서도....”
“ 하하...물론 네 아래 입한테는 대답을 들었는데 예쁜 요 입은 아직 이야기를 안 해줘서...쪽~”
“ 아이~..몰라.....”
나는 얼굴이 발그레해져 아직도 가슴을 크게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몰아 쉬는 진이에게 키스를 했다.
“ 진이야....우리 결혼식은 언제 올릴까?...”
“ 으..응...오빠...일단 약혼만 하는 걸로 하면 안될까?...
이제 막 대학생이 되었고...그리고.....엄마도....”
“ 아차..미안해.....너무 좋아서 내 생각만 했네....
맞아...누나....아니..이제는 장모님이지....먼저 장모님을 찾아 뵈어야지.....
역시 네가 나보다 어른스러워....이렇게 예쁘고 속 깊은 색시를 얻다니...나는 정말 행운아야...”
“ 아이..오빠..그만해..나 창피하잖아....”
“ 그래..그런데...장모님 소식은 들었니?...”
“ 아직은...하지만 곧 연락이 올 것 같아....예감에....”
“ 응...그래...빨리 뵈었으면 좋겠다....”
그 순간 잊고 있었던 그 어느 날 작은 원룸에서 뜨거웠던 누나의 육체가 생각나며
나도 모르게 죽어가던 자지가 움찔하고 다시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 아앙~..오빠? 지금....”
“ 왜? 네 보지 속에 있던...자지가 꿈틀거려서..?”
“ 아이~..오빠...또 그 소리....”
“ 하하...싫다면서도 내가 그 소리할 때마다....보지가 조이는데...?”
“ 오빠...아....나..또...”
“ 그래..너도 또 하고 싶지?...우리 오늘 밤...한숨도 안자는 거다....?”
“ 아~아....오빠....”
내가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진이는 뜨겁게 키스를 해왔다.
새벽에야 겨우 잠이 들었다가 눈을 뜨자 커튼너머로 밝은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이미 2년간 익숙해진 육체인데도 잠든 진이의 모습을 보자 신선한 느낌과 함께 다시 욕구가 치밀어 올랐다.
살며시 이불을 젖히고 하얗게 말라붙은 흔적이 확연한 진이의 다리 사이를 벌리고
촉촉한 기운이 남아있는 핑크색 구멍으로 이미 굵게 일어선 자지를 집어넣었다.
“ 아~앙...오빠?...뭐야?...놀랐잖아....아이~하악...”
잠이 덜 깨 졸린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칭칭 감겨오는 진이를 안고 우리는 다시 열풍 속으로 빠져들었다.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 나를 궁금한 눈으로 바라보는 진이의 손을 잡고 나는 의기양양하게 호텔 정문을 나섰다.
빨간 작은 차 앞에 서있던 남자가 내게 다가와 인사를 하자 진이는 궁금증이 더욱 커진 눈으로 바라보았다.
“ 진이야..자...네 입학 선물.....대신 운전면허 딸 때까진 차고에 그냥 두는 거다...알았지?”
“ 오빠..? 이게 내 차?....어머...나..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예뻐....고마워...오빠..사랑해....”
너무나 기뻤는지 이미 우리가 나올 때부터 시선을 모으던 진이가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내게 매달려 키스를 해오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부러움에 가득 찬 남자들의 한숨 소리가 나를 더욱 즐겁게 했다.
10-2 장
누나와 아직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빼고는 너무나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진이는 대학생이 된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며 생기가 넘쳐 나를 더욱 매혹시켰고
그 아름다움을 나를 위해서만 발산시켜 나는 집으로 들어가는 시간만 기다렸다.
의욕적으로 운전학원을 다녀 단시간에 면허증을 딴 진이가
운전연수를 끝내고 자신만만하게 나를 태우고 거리로 나선 날
식당 앞에 주차를 하고 내려서는 그 작은 차로 당당하게 두 대의 자리를 차지한 모습에
울상이 되어 나를 쳐다봐 웃게 만들기도 했었다.
내가 반 농담 삼아 미팅이라도 해보라고 권하자 진이는 말없이 웃으며 고개를 저어 나를 기쁘게 했다.
진이가 서클에 들어갔다며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재미에 빠져 조금씩 늦게 들어오며
때로는 술 냄새를 풍기기도 했지만 말리면 오히려 실망만 줄 거라는 걸 알기에 속만 끓이고 있었다.
진이를 믿으면서도 남자의 속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나는 내심 한 가닥 불안감은 어쩔 수 없었다.
진이는 남자라면 누가 봐도 욕심이 날만하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 오빠? 나~~”
“ 응..왜 아직이야? 너 목소리 들어보니 좀 취한 것 같은데.....어디야?”
“ 학교 앞..모임이 있어서 회식 중이야...조금 더 있어야 끝날 것 같아....”
“ 너..차는 어떻게 하려고....음주운전은 절대 안돼...”
“ 에이~~걱정 마...학교에 세워 두었어...”
“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말고...많이 늦으면 전화해..데리러 갈 테니...”
“ 걱정 마..택시 타고 갈 테니까....나중에 전화할 게...”
나는 회식이라는데 너무 주위가 조용한 게 신경이 쓰여서 잠시 생각하다 차를 가지고 나섰다.
진이의 학교 근처 골목에다 주차를 하고는 학교주차장으로 들어가 보았다.
다행히 진이 말대로 멀리서도 빨간색의 진이 차가 보였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가가 번호를 확인하니 진이의 차가 맞아 안심을 하고 돌아서려다
차 바닥에 뭔가 보이는 것 같아 차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뒷좌석 바닥에 떨어진 것을 주워 들고 확인한 순간 나는 피가 머리 거꾸로 치솟는 기분이 들었다.
온통 축축하게 젖어있는 그것은 여자의 팬티였다.
그제서야 차 안에서 음란하기 짝이 없는 보지냄새와 함께 희미하게 밤꽃냄새가 풍기는 걸 깨닫고
실내등을 켜고서 꼼꼼히 살펴보자 팬티뿐만이 아니라 시트까지 축축하게 젖어있어
코를 가까이 가져가 냄새를 맡아보니 시큼하면서도 약간 달짝지근한 냄새가 맡아졌다.
그리고 시트 여기저기에 남자의 정액으로 보이는 희멀건 액체가 떨어져 있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팬티를 주머니에 넣고 밖으로 나와 무작정 학교 앞 술집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한 시간 가까이를 찾다 포기하고 길거리에 서서 담배를 피워 물고 하늘을 올려다 보는 순간
길 건너편 3층 창가에 진이로 보이는 여자의 어깨를 안은 남자의 손이 여자의 가슴에 가 있는 게 보였다.
나는 급히 담배를 끄고는 길을 건너 3층으로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실내는 등받이가 아주 높은 의자들로 창을 따라 두 사람이 나란히 앉는 배치여서
옆 테이블에서는 두 사람의 어깨만이 보이는 묘한 구조로 되어있었다.
온통 남녀 쌍쌍인 손님들 속에서 나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걸 무시하고
약속이 있는 것처럼 진이로 의심되는 여자가 있는 곳에서 비교적 가까운 빈 자리에 앉았다.
확인을 할 수 없어 답답했지만 무작정 다가갈 수는 없어서
혹시나 하고 핸드폰을 걸어봤지만 신호가 가도 실내에서 울리는 벨소리는 없었다.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보이는 어깨의 움직임이나 의자 밑으로 보이는 다리의 모양으로 볼 때
분명히 남자의 손은 여자의 다리 사이를 애무하고 있는 게 틀림이 없어 보였다.
여자의 다리가 조금 벌어져서는 안절부절 못하는 것처럼 좁혀졌다 다시 넓어지고를 반복하다
어느 순간 최대로 벌어지더니 구두 속의 발가락이 휘어지다가 펴지며 다리를 늘어뜨렸다.
남자의 애무에 절정을 느낀 듯한 여자의 반응에 나는 가슴이 마구 뛰며 진이가 아니기를 빌고 또 빌었다.
그 때 내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나는 침을 삼키고는 전화를 받았다.
“ 오빠?..어디야?...혹시 전화했었어?...내가 아까 진동으로 해두고는 몰랐었네....”
“ 으응...늦었는데 걱정이 되어서...넌 어디야?”
“ 어디긴 어디야?...집이지...지금 막 들어왔는데...오빠가 없잖아...어딜 간 거야?...”
“ 아...누구한테 연락이 와서 잠깐 만나러 나온 거야....곧 들어갈 게...”
나는 이상한 놈 다 본다는 따가운 눈초리의 종업원을 무시하고 나오다
아까 내가 진이로 의심했던 여자가 일어서는 걸 보았다.
확실히 어두운 데서 보면 닮은 것도 같았지만 전혀 다른 여자였다.
나는 차를 몰고 집으로 오면서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그러면 진이의 차 속에서 본 건 무엇일까?.....
의심이 가면서도 진이를 믿고 싶은 마음이었다.
나는 진이가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서
나에게만 허락되었던 곳들을 열어주는 걸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집에 돌아오자 진이는 술 때문이었던지 입은 옷 그대로 잠이 들어 있었다.
믿어야 한다는 마음과는 달리 내가 조심스럽게 진이의 치마를 들추자
얌전하게 입혀진 앙증맞은 팬티가 보였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팬티를 들치고 냄새를 맡아 보자
약간의 지린내를 빼고는 별다른 이상한 냄새는 나지 않았다.
내가 진이가 깨지 않게 조심하면서 손가락을 구멍으로 밀어 넣자
젖어 촉촉한 질벽이 조여오면서 진이가 몸을 뒤척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빼낸 손가락에는 진이의 애액 이외는 다른 이물질은 없었다.
나는 그렇게 안도하는 마음과 의심스러운 마음이 뒤섞인 채로 뒤척이다 깜박 잠이 들었다.
“ 오빠...오빠...빨리 일어나 봐....”
“ 으..응...왜?”
“ 이게 뭐야?.....빨리 말해 봐....”
화가 난 목소리로 진이가 내게 말하며 내 눈 앞에서 흔드는 진이의 손에는
내가 주머니에 넣었던 여자 팬티가 들려 있었다.
나는 당황해서 뭐라 이야기해야 할까 망설이다
서릿발처럼 차가워지는 진이의 눈초리에 사실을 털어 놓았다.
물론 내가 한 이야기는 진이가 술을 먹었길래 혹시나 음주운전을 할까 걱정이 되어서
차를 가지러 갔다가 그걸 발견하고 당황해서 그냥 가지고 돌아온 거라고 했다.
진이는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지며 사연을 이야기했다.
어제 모임에서 동기생인 여자 한 명이 너무 취해서 힘들어 하자
남자 선배가 진이에게 차에 좀 눕혔다가 데리고 온다기에 차 키를 빌려주었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제서야 의심이 풀리면서 밤새 고민했던 자신에게 허탈해졌다.
진이에게서 전화가 온 것은 퇴근할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진이는 학교 앞에 친구들과 있는데 자기가 오빠 자랑을 하니
오빠더러 한 턱 내라고 졸라 어쩔 수 없이 전화한다며 미안해했지만
진이의 친구들이 궁금했었고 사실은 어린 여대생들과 만난다는 게 조금은 흥분이 되었다.
사무실 사람들에게 적당히 정리하고 퇴근하라고 말하고는 먼저 나와 진이와 약속한 곳으로 갔다.
유유상종이라 했던가?...
진이의 친구들은 진이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한 미모를 자랑하는 아가씨들이었다.
귀가 아플 정도로 재잘대며 떠드는 모습들이 너무나 싱그러워 내심 욕심이 나기도 했지만
역시 진이가 제일이라는 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먹고 싶은 건 원하는 대로 사주겠다는 말에 감자탕이 제일 맛있다며
외형과는 전혀 다르게 소탈한 진이의 친구들은
손과 볼에 벌건 국물을 잔뜩 묻혀 가면서도 전혀 스스럼없이 먹어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기분이 무척 즐거웠던 내가 2차를 제의하자 진이가 나이트를 가자고 졸라 모두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어색했지만 그냥 얼굴 좀 팔자고 결심하고는 모두의 환호 속에 시끄러운 나이트 클럽으로 들어섰다.
룸을 하나 빌려 양주를 넣고는 우리는 건배를 했다.
4명 이서 마시는 속도치고는 너무나 빨리 술을 비워버리고 계속 무대와 룸을 오가며 취해갔다.
3명의 여자들은 모두 나보다 술이 강한 것 같아 약간 비틀거릴 정도였지만
나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취해 진이의 무릎을 베고 누워야만 했다.
얼마나 잠이 들었을까?...
내가 눈을 떴을 때는 옷이 덮어져 있었고 조용한 룸 안에 혼자만 있었다.
나는 힘들게 몸을 일으켜 아직도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는 정신을 차리려 물을 마셨다.
언제부터 혼자였는지는 몰라도 그러고도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아
나는 화장실도 가고 싶고 일행들을 찾아도 볼 겸
벽을 손으로 짚어 균형을 잡고는 천천히 한 걸음씩 떼어 놓았다.
몇 걸음 걷자 어느 정도 감각이 돌아와 나는 룸 밖으로 나서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그때 저 앞쪽 룸에서 문이 열리더니 진이의 친구들이 남자들과 엉겨서 비틀거리며 나오는 게 보이고
진이 친구들의 허리를 안은 남자들이 두 사람의 치마 밑으로 가랑이를 만지고 있었다.
두 사람은 짧은 치마가 들려져 팬티 위로 가랑이를 만지는 남자의 손이 훤히 보이는 지도 모르고
깔깔대며 남자들과 함께 1층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나는 어지러운 걸 참으며 진이를 찾아 함께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걷다가
문득 스치는 게 있어 진이 친구들이 나온 룸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봤다.
환한 실내의 불빛 아래 쇼파 위에 엉겨 붙어 있는 두 사람이 보였다.
여자의 하얀 다리가 걸쳐진 벌거벗은 남자의 엉덩이가 실룩대며 아래 위로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이
왠지 우스꽝스럽게 느껴져 나도 모르게 웃음이 실실 흘러나올 때
남자의 등을 안은 여자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가 불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모습에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설마 하는 심정으로 망설이고 있을 때 남자가 여자를 안고 일어서 테이블 위에 눕히자
쾌감으로 얼굴을 찌푸리고 크게 교성을 내며 허리를 돌리고 있는 진이의 모습이 보였다.
남자의 허리가 강하게 내리찍을 때마다 머리를 뒤로 젖히고 허리를 치받아 올리던 진이는
남자가 뭐라고 귀에다 속삭이자 몸을 일으켜 테이블을 잡고서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애액이 허벅지까지 흘러 불빛에 반짝이고
남자의 자지가 빠져 나온 구멍이 움찔거리며 오므라들고 있는 모습이
내 눈에 천천히 돌아가는 영화 필름의 한 장면처럼 잡혀 들었다.
남자가 뒤에서 서서히 다가가자 진이는 요염하게 웃으며 뒤로 손을 뻗어
남자의 자지를 잡고 김이 올라오는 듯한 자신의 보지에다 비비다가 구멍으로 직접 안내를 했다.
진이의 구멍을 찢을 듯이 벌리며 들어가는 남자의 자지가
유난히 길고 굵게 느껴져 한참을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남자의 치골과 진이의 엉덩이가 맞닿았을 때 진이의 허리가 뒤로 휘어지며
자신의 가슴을 잡은 남자에게 고개를 돌려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문을 닫았다.
멍하게 서서 아무도 없는 복도를 바라보다 나는 숨이 막혀와 이곳을 나가야 한다는 생각만이 절실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몸이 휘청거려 벽을 짚으며 겨우 걸음을 떼어 계단 난간을 잡자
누군가가 내 팔을 잡고 부축하는 걸 느끼고 돌아보자 웨이터 복장을 입고 있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이 자식이 진이를 그 남자에게 데려갔을 거라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어
그 웨이터를 확 밀치는 순간 나이트 클럽의 높은 천장이 내 눈에 보이더니
빙그르르 돌면서 뭔가 쿵~하고 울리는 소리와 함께 눈 앞이 캄캄해졌다.
내가 눈을 떴을 때는 하얀 벽이 보이는 병실이었다.
침대 옆에 앉아서 울고 있는 진이를 보면서 처음에는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가운을 입은 젊은 의사가 들어와 뭔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지만
내가 그걸 이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 .....그래서...척추에 심한 손상을.....신경이.......휠체어를......부지런히 재활 훈련을 하시면.....
아직 완전히 포기할 때는 아니라고.......상태를 보면서 다시 수술을......”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며 다친 나는 다행이 머리에는 큰 이상이 없었지만
척추의 신경을 다쳐 하반신을 쓸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신경의 일부가 남아 있어 재활 훈련과 수술을 통해 어느 정도까지는 회복이 되겠지만
그것도 목발을 짚고서 겨우 걸을 정도이고 완치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진단이었다.
그 상황에서도 웃긴 건 이제 다시는 진이를 안을 수 없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는 것이다....
10-3 장
내가 절망감으로 폐인이 되다시피 한 걸 구해낸 건 바로 진이었다.
나는 내가 불구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그때 진이의 배신을 언급할 이유도 의욕도 없었고
더더군다나 진이에게 나를 떠나지 말아달라고 매달릴 용기도 없었다.
그냥 모든 걸 포기하고 방에만 틀어박혀 술만 마시다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가기를 반복하고서도
진이가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내어 진이에게 다시 한 번 청혼을 하자
진이는 울면서 자신이 그날 너무 취해서 친구들과 실수를 한 걸 고백하며 내게 용서를 빌었다.
우리는 시련 앞에서 다시 하나로 뭉쳐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를 다짐한 후
결혼식은 내가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해서 하기로 하고
진이는 학교마저 휴학을 하고서 내 뒷바라지와 함께
최변호사에게 내가 하던 일을 하나씩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 최변호사님 오셨어요?....”
“ 아..네....어디를 가셨다가 오는 길인가 보죠?....”
“ 네..날씨도 좋고 해서 그냥 근처에 바람이나 쐬고 왔어요...
어때요? 진이는 이제 일을 다 파악했나요?...”
“ 네..아주 빨리 배우더군요..이제는 제가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 하하...그래요? 그 동안 수고하셨습니다...감사합니다...”
“ 아니죠..원래 제가 할 일이기도 하고 제자가 워낙 똑똑해 가르치는 게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퇴근하는 길에 진이를 태워다 주고는 잠시 안부를 묻고 가는 최변호사를 보며
나는 저런 사람을 알게 된 게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이도 이제는 정장을 입은 모습이 잘 어울리는 커리어 우먼 티가 제법 났다.
그 모습이 너무나 섹시해 보여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마음뿐일 수 밖에 없는 내 상황에 나는 서글퍼지다가도
진이가 곁에 남아있는 현재 상황을 좋게 생각하고 가능한 밝게 지내려 애썼다.
요즘은 조금씩 몸에 활기가 돌아오는 느낌이 들어 혼자서 전동휠체어로 자주 산책을 다니고는 했다.
조금 피곤했던 차에 다른 날보다 일찍 돌아와 집 앞에 세워져 있는 진이의 차를 보고서
나는 오늘은 일이 일찍 끝났는가 하고 생각하며 들어서다가
욕실에서 막 씻고서 벗은 채로 나오는 진이의 모습에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보고 멈추어선 진이에게 아름답다고 찬사를 던지려는 순간
뒤에서 손이 나와 진이의 가슴을 잡는 걸 나는 멍하니 지켜 보았다.
뒤이어 손의 주인이 욕실 밖으로 나오다 나를 보고는 진이의 가슴을 쥔 채로 얼어 붙었다.
“ 헉...현씨.....저..저는....”
진이의 가슴을 쥐고 자지를 불끈 세운 채 알몸으로 나를 보며 당황해 하는 최변호사를 보고
진이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것처럼 침착한 말투로 이야기를 했다.
“ 가만히 계세요..제가 얘기 할게요...
오빠...우리 아직 하기 전이거든?
씻으면서 흥분을 했더니 더 이상 참기 힘들어....
원래는 평소처럼 그냥 안방에서 하려고 했는데....그래도 지금은 좀 그러니까...
저쪽 방에서 하고 나올게...조금만 기다려줘....그리고 나서 이야기 하자....
최변호사님 어서 가요...저 터지기 직전이에요...”
“ 지....진이씨...저...”
정말 흥분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빠르게 말하고는
울상인 최변호사의 불끈 선 자지를 잡고 마치 송아지라도 끌고 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내 앞을 지나 저쪽 방으로 들어가는 진이를 멍하니 지켜보다
일부러 보러 오라고 도발하는 것 같은 열린 방문으로 곧 진이의 신음소리가 천둥처럼 들려왔다.
끊어질 듯 다시 이어지는 앓는 듯한 진이의 신음소리가 한참을 계속되다
땀에 흠뻑 젖은 진이가 자신의 보지에서 허벅지로 줄줄 흘러내리는 정액을 그대로 매달고 모습을 드러냈다.
“ 뭐...예정보다 좀 빠르긴 하지만..어쩔 수 없네......
어차피 며칠 차이였겠지만.....”
“ 진이야.......”
“ 오빠...우리 언제나 하던 방식 있잖아?...제일 명확하고 쓸데없는 시간을 절약하는.....
내가 이야기를 한 번에 다 할 테니....
다 듣고 난 뒤에 오빠가 궁금하거나 하고 싶은 말 하기....어때?..”
나는 진이의 말에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나는 지금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몰랐다.
“ 좋아....그러면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하나?....
일단 오빠가 궁금해 할만한 것부터 하자...
전에 오빠가 내 차 안에서 발견한 팬티...내 거 맞아.....
물론 차 안에서 딴 남자랑 했고....
그날 내가 잘 때 몰래 검사했지?...오빠가 그럴 거라는 거 내가 왜 몰랐겠어?...
일부러 오빠가 내 차로 오게 유도한 건데...오빠에 대해선 이미 예전에 다 파악이 끝났었어...
내가 어떤 말과 어떤 행동을 하면 오빠의 반응이 뭐라는 건 뻔했어....
난 그 남자에게 처음부터 콘돔을 끼도록 요구했어....그리고 일부러 나중에 정액을 흘려두었고...
오빠도 봤었으니 잘 알겠지?......팬티와 시트에 내가 흘린 그 많은 애액을.....
엄청났었지.... 나는 정말 심장마비라도 걸리는 줄 알았어....
오빠는 늘 자기가 무슨 카사노바에 변강쇠라도 되는 줄 알았었지....
웃기지마..세상엔 오빠보다 그 짓 훨씬 잘하는 사람 쌔고 쌨어...
당장 저 방의 최변호사님만 해도...오빠보다 훨씬 많이 느끼게 해줘....
뭐..믿기 싫겠지만..구태여 믿으라고도 안 해.....”
“ 진이야..왜..그런 말을...”
“ 참~내...여전하네? 금방 약속하고도 자기 하고 싶은 데로 하는 거...
듣기 싫다면 관둬...난 그냥 나갈 테니까.....”
“ 지..진이야.....그냥..들을게....”
나는 이 상황에서도 진이를 잃어버릴 수 없다는 절박감에 진이에게 매달렸다.
“ 뭐..좋아..한 번만 더 그러면...그냥 상황종료야....
다음은..그래...나이트에서....일......술 먹고 실수한 거 아니야.....
말짱한 정신에 한 일이야.....그때 걔들 원래 유명한 애들이야....
오죽하면 그 나이트에서 걔들을 콜택시라고 불렀겠어?
뭐..봤으니 알겠지...내가 얼마나 즐겼는지는....
어떻게 알았냐고?...호호..그날 오빠가 봤을 때가 몇 번째 하는 거라고 생각해....
나는 오빠가 깨서 나를 찾으러 올 때까지 계속 그 남자를 유혹했었어...
아까 이야기했듯이 세상에는 오빠보다 더 잘하는 사람 쌔고 쌨어....
지금 상황에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
그리고..최변호사님하고는....이번에 일을 배우면서 그렇게 되었어...
그렇다고 그 분을 욕할 필요는 없어...내가 유혹했으니까....”
“ ...아직도 숨긴 게 남았니?....”
나는 왠지 화도 나지 않아 무기력하게 이야기를 했다.
“ 제일 중요한 게 남았지.....
내가 왜 이랬는지.....”
“ 그래...왜..? 도대체 왜?”
나는 갑자기 발악하듯이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진이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차갑게 이야기했다.
“ 어때?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기분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지....이제는 알겠어?....
난...오빠가...아니...이제는 이런 위선도 떨 필요가 없지...
당신이 우리 아빠에게 한 짓을 절대 용서 못해....
아빠도 엄마도..이모들도 그냥 잊는다고 했지만....나는 달라....
이 세상에서 내 목숨보다 소중한 우리 아빠를
그렇게 배신하고 가슴에 칼을 꽂은 당신을 난 절대 용서할 수 없었어.....
흥...기껏 나하고 몇 년 산 주제에 그렇게 힘들어 해?
우리 아빠는 당신을 몇 년을 사랑하고 아꼈는지 잊었어?
그리고 진짜 자식으로 끝까지 인정하려 했는데도.....”
“ 진아...내가 아빠한테 잘못 한 건 알아.....하지만 그건 너와....”
“ 시끄러워....그 더러운 입으로 아빠라 부르지마....
내 아빠야...너 따위가 아닌.....
흥...몰랐지?....난 진짜 아빠 딸이야.......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진짜 딸이라고....
그런데 네 까짓 게..우리 아빠를....흑흑.....”
나는 머리 속에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
그제서야 아름 누나가 나에게 했던 숱한 말들과 행동 속에 숨겨져 있던 의미들을 알게 되었다.
“ 하지만..진이 너는..나와 처음으로.....
그러니까 너도 내게 조금은 마음이.....”
나는 점점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진이에게 애원했다.
“ 뭐..내 처녀를 바쳤다고?...그게 어째서..? 착각하지마...
아빠를 위해 복수를 하는데 그깟 처녀가 대수야?...
나는 더한 창녀 짓도 했잖아?....잘~알다시피.....
이야기하는 김에 다 해주지....어차피 더 이상 볼일도 없을 것 같으니까....
내가 지금 벌이고 있는 이 일은 엄마 말고는 아무도 몰라...
다른 사람들은 모두 너무 착해서 날 말릴 거니까....
엄마는 마음 같아서는 나 대신 복수를 하고 싶어 했지만.....
엄마는 아빠의 여자잖아?...아빠 마음을 아프게 하게 될 거니까...내가 말렸어....
사실 나도 내 처녀를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아빠한테 주고 싶었어...
흥.....놀라는 척 하지마....이미 아줌마랑 그렇고 그런 사이였단 걸 아니까....
그런데도 당신한테 처음을 준 건...당신이 나를 완전히 믿게 만들기 위해서지...
그래야 나중에 배신을 당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아빠의 상처를 알게 될 테니....
그리고 또 한 가지.....내가 아빠한테 안기고 나면......
아빠의 여자를 당신 같은 쓰레기한테 안기게 만드는 상처를 주게 될 것 같아서야....
이제는 나도 집으로 돌아가 엄마처럼 아빠의 여자가 될 거야......
우리 아빠는 너 같은 이기주의자와는 달라서..
내게 아무것도 안 묻고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면 아빠도 나를 여자로 사랑해 줄 거야....
엄마가 그렇게 말했고 나도 무조건 믿어....우리 아빠는 그런 사람이니까.......”
“ 진이야...나는....”
“ 됐어..더 궁금한 것 없지?....
전에도 이야기했지만...난 당신의 사랑 따위는 절대 안 믿어...허튼 생각하지마....
아~참...난 최변호사님께 마지막으로 감사드릴 일도 있고....
아직 더 불태워야 할 거 같아서....실례....
뭐..그 동안 같이 살았던 미운 정이라는 것도 있으니까....훔쳐보는 정도는 용서 해 줄게.....
그래 봐야 고장 난 그거 가지고....괴롭기만 하겠지만.....킥킥...”
날 비웃고는 눈부신 나체를 흔들며 방으로 사라지는 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나는 방에서 다시 들려오는 신음소리를 뒤로 하고 집 밖으로 나왔다.
한참을 늘 다니던 산책로를 따라 전동휠체어를 타고 한 바퀴 돌아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잠시 머뭇거리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쥐 죽은 듯이 조용한 실내에 썰렁한 공기만이 나를 맞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문을 열어보고 욕실까지 찾아봤지만 역시 진이는 없었다.
그 동안 입었던 옷이며 자기가 사용하던 모든 걸
처음에 자신이 가지고 온 것만 빼고는 그대로 두고 간 것 같았다.
거실 테이블 위에 종이 쪽지와 함께 차 키와 반지가 놓여 있었다.
<최변호사님이 이야기하겠지만 재산의 상당 부분을 좋은 일에 쓰기로 했어...
그냥 두면 엉뚱한 데 쓰거나 나쁜 쪽에 사용될 거 같아서....
어려운 사람들 돕는데 기부하기도 하고 장학재단을 만들기도 했어...
모두 당신 이름으로 했으니까 엉뚱한 짓만 하지 않으면...
아마 이제부터는 사람들에게 존경 받고 살 수 있을 거야...
너무 걱정은 마...당신 살 만큼은 충분히 남겨 두었으니까.....
최변호사님이 많이 도와 주셨어....
원래는 자신의 직업상 안 되는 일이지만....
물론 내 몸도 한몫 했겠지만 의도가 좋다고 생각하고 용기 있게 도와주신 거야.....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였었는지 이제 알겠어?...
가장 신뢰하는 당신의 동업자까지 당신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이제부터라도 좀 제대로 살기를 바래....
아마 다시는 마주치는 일은 없을 거야......
그래도 건강하기를 빌어 줄게....>
나는 반지를 손으로 만지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진이가 남긴 편지에 적힌 것처럼 내 재산이 그렇게 쓰여진 데도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게 친 아버지는 수백억이라는 재산을 남겼고 아빠는 자신의 모든 걸 남기려 했던 것 같다.
아니 이미 조금씩 내게 넘겨주고 있었다.
아빠의 유산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행복한 삶이었다.
나는 아빠가 넘겨주려는 걸 내 자신의 생각만으로 뺏을 욕심에 모든 걸 잃어버렸다.
나는 갑자기 엄마를 유린했던 친 아버지가 내게 남긴 유산은
돈이 아니라 그 저주스러운 피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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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났습니다....약속대로 딱 20편에 맞추어...가 아니라....
더 쓰면 늘어지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행위 묘사 보다는 스토리 진행 위주로 쓰기 때문에
장편을 쓸려면 아마 삼 대의 가족사 정도는 각오해야 할 것 이고
그 많은 스토리와 에피소드, 복선 이런 거 생각하다가는 죽을 것 같아서...입니다....
때로는 여러분들의 응원 댓글에 좀 더 라는 욕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능력에 맞지 않게 무리를 하게 되면 읽는 분들도 괴로운 글이 될 것 같아 조금 아쉬울 때 마무리를 합니다...
근대..제가 쓰고도...여자는 무섭군요.....휘~이....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__)
p.s 1--- 근방 공지 보니까...일정 요건이 되면 승급을 시켜주는 것 같던데....
칼사려님, 넓덕님....저 그럼 멍게 시켜 주는 겨?..휘리릭~~=3=3=3
p.s 2--- 베드 엔딩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흐르는 강물처럼>과 같이 이어서 생각하면
두 주인공은 처음부터 대립각이었고 분명 한 명은 패배자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민의 손을 들어주었구요...이유는....당연히 제 아디를 생각하시면 아실겁니다...^^
다시 말하면 처음부터 현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습니다....저한테 찍혔으니까....
결론적으로 2부 주인공 현으로 볼때는 베드 엔딩이지만....
제가 마음에 둔 진짜 주인공 민으로 보면 해피엔딩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