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 3
3-1 장
휴일이라 놀이동산에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나는 어린애들도 아닌데 이런 곳을 단체로 놀러 와 좋다고 히죽대는 친구 녀석들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엄마가 다른 아줌마들과는 한 눈에 봐도 차이가 날 정도로 튄다는 사실이 그나마 날 만족하게 했다.
나는 지겹기만 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엄마와 다른 친구들 엄마가 함께한 모임이라 나는 착실한 아들을 연기해야 했고
지금도 엄마 치마 속의 너무나 야한 팬티와 그 안에 숨겨진 매끄러운 애기 같은
그곳의 모습을 생각할 때 밀려드는 흥분을 감추기 위해 애를 써야 했다.
엄마도 그런 모습을 보고 내 상태를 눈치를 챈 건지 살짝 표가 나지 않게
얼굴을 붉히며 나에게 눈을 흘기는 모습이 날 유혹하는 것처럼 교태가 흘러 넘쳐
나는 당장 엄마의 손을 잡고 숲 속으로 들어가고만 싶은 걸 간신히 참아야만 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엄마와 나만의 대화
아니 서로 육체적으로 깊은 관계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음탕한 놀이였다.
“ 여기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죠...”
“ 네..그래요.....얘들아...자리를 펴고 준비 좀 해줄래?”
“ 네...”
우리는 8명이라는 비교적 많은 숫자가 둘러앉기 위해서 큰 자리 두 개를 붙여 깔아야만 했다.
그리고는 각자 준비해온 음식들을 꺼내 가운데에 모았다.
우리는 김밥을 담당했었기에 엄마가 일부러 새벽까지 준비를 하느라 고생을 했었다.
아니 내가 김밥을 마는 엄마 뒤에서 계속 지분거리며 방해를 하지만 않았다면 그렇게까지 오래 걸리진 않았겠지만
김밥을 말다 손에 힘이 들어가 김밥이 터져버린 것만 해도 아마 오늘 싸온 분량만큼은 되었을 것이다.
덕분에 며칠은 도시락과 아침을 김밥으로 대신해야 할 것이었다.
우리는 준비해 온 음식과 음료수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 현이 엄마...도대체 비결이 뭐에요?
원래 더 젊어 보이는 사람이 요즘은 피부에 윤기가 더 흐르니...
참 나~...이거 기죽어서 같이 다닐 수가 있겠어요?
좋은 것 있으면 혼자 먹지 말고 좀 나눠 먹어요...네?
아니면 서방님이....밤에....잘해 주시나?...깔깔깔”
“ 어머? 태우 엄마..애들 있는 데서....그런 것 없어요....”
“ 호호호....그런데 왜 얼굴이 빨개질까? 수상해......”
나는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었기에 언뜻 오가는 말 속에 숨겨진 음란한 냄새를 금방 맡았고
고개를 돌렸을 때 보인 엄마의 물을 마시는 모습이 빨간 입술과 도드라진 가슴을 강조해 침이 넘어가게 만들었다.
나는 금새 바지앞자락이 불룩해져 버렸고 그걸 바로 알아챈 엄마는 화장실을 핑계로 나를 데리고 자리를 얼른 빠져 나왔다.
“ 아유~현아...엄마는 조마조마해 죽겠어....너 오늘 벌써 몇 번째나 그런지 알아?”
“ 칫..그게 내 마음대로 되나? 엄마가 너무 예쁘니까 그렇지...”
“ 호호호..그 말을 들으니까 기분은 무지 좋네....그래도 들킬까 겁나...
좀 진정해서 가라앉히고 가자.....”
“ 알았어....엄마...차라리 우리끼리 먼저 가면 안될까?....
재미도 없고....”
“ 안돼....이상하기도 하고....난 현이가 엄마랑 그런 것만 하려고 들어 걱정이 돼...
친구들이랑 어울리기도 하고 가끔은 이렇게 바람도 쐬고 해야 해...알았지?”
“ 나도 알아....그냥 답답해서 해 본 소리야....이제 됐으니까..가...엄마...”
내 팔짱을 끼는 엄마와 걸으며 슬쩍 주위를 둘러보고는 아무도 안보여 가슴을 살짝 만지자
엄마가 곱게 눈을 흘기며 째려봐 나는 엉겁결에 엄마를 안아버리고 말았다.
“ 어머나? 정말 언제나 봐도 부러운 모자라니까?...
우리 태우 녀석은 막대기라도 삶아 먹은 것처럼 뻣뻣해서 재미가 하나도 없는데...
현이는 엄마한테 얼마나 다정한지...
태수 이 녀석...현이 보고 좀 배워라...배워...”
“ 쳇~...쪽 팔리게 저런걸 어떻게 해...계집애도 아니고...
현이 저 자식이 별종인 거야....엄마....아얏~”
“ 이 녀석..따라와...다정하게 데이트 즐기는 두 사람 방해 말고.....”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태수와 태수 엄마 덕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다행이 내가 엄마 가슴을 만지는 건 못보고 끌어안는 것만 봐서 보기 좋게 넘어간 것 같았다.
자기 엄마에게 귀를 잡혀 끌려가며 투덜거리는 태수를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
엄마도 옆에서 같이 한숨을 내쉬는 걸 알고 우리는 서로 쳐다보고는 한참을 웃었고
그 덕분에 나는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해지고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주로 각종 놀이기구를 타고 다녔다.
나는 다른 것은 시들해했지만 회전관람차는 무서워하는 엄마를 설득해 둘이서 타게 되었다.
보통 한 바퀴를 돌아 제자리로 오는데 약 30분이 걸리는 걸 생각하고
나는 5분쯤 지나 지상에서 좀 멀어지자 엄마의 곁에 붙어 앉아 치마 밑으로 손을 넣었다.
엄마는 무서워서 잘 움직이지 못하면서도 깜짝 놀라 입을 열었다.
“ 현아...너 여기서 이상한 짓 하려고....일부러 이것 타자고 했지?...”
“ 헤헤..들켰네.....엄마 빨리 팬티만 벗어 봐....
앞으로 20분 정도는 아무도 우리를 못 봐....어서....
나 아까부터 엄마 만지고 싶어 죽을 뻔 했단 말이야....
이제는 더 못 참겠어.....”
“ 아휴..알았어...만지기만 해..더 이상 딴짓하면 안돼?...”
“ 알았어..빨리..시간 없어....”
엄마는 무서워 서지는 못하고 좌석에 앉은 채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팬티를 벗었고
나는 엄마의 손에서 팬티를 받아 내 주머니에 넣고 엄마를 무릎으로 서서 창 밖을 내다보게 했다.
엄마는 무서운지 창틀을 꼭 쥐고는 떨고 있었고 나는 엄마의 치마를 올려 허리춤에 끼우고는
엄마는 무서워 손을 놓지 못했기 때문에 벽에 붙은 채로 엉덩이만 흔들 뿐 피하지를 못했고
내가 손가락을 가지런하게 내밀어 가랑이 사이를 자극하자 금새 교성을 지르며 축축해졌다.
나는 몸을 일으켜 바지를 내리고는 딱딱해진 내 성기를 엄마의 엉덩이 사이에 대고 문지르며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엄마의 등뒤에 바짝 붙어서 같이 내다보며 속삭였다.
“ 엄마....이제 거의 꼭대기에 올라온 것 같네......
이제부터는 내려갈 거야.....무섭지 않지....이젠...”
내 성기가 온통 물기로 미끈거리는 엄마의 보지입술 사이에 파묻혀 미끄러지는 걸 느끼며 말하자
엄마는 엉덩이를 부르르 잘게 떨며 억눌린 목소리로 겨우 대답을 했다.
“ 앙~..현아...너....엄마..자꾸 놀리려고 하지?....”
“ 헤헤...엄마 나 지금 너무나 좋아......
바로 넣을 거야....그리고 조금 있다 밑에 도착하기 전에 멈출 거고...해도 괜찮지?”
“ ...................”
엄마는 부끄러워 말은 못하고 처음의 태도와는 달리 참기 힘들었던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 손으로 자지를 잡고 무릎을 살짝 굽혀 구멍을 더듬자
엄마가 엉덩이를 뒤로 살짝 빼 넣기 좋게 자세를 잡아주었다.
드디어 구멍을 찾아 천천히 밀어 넣자 엄마의 속이 마구 꿈틀거리며 내 기둥을 열렬하게 환영을 했다.
나는 끝까지 밀어 넣으며 무릎을 세우고 엄마의 등 뒤에 바짝 몸을 붙이며 엄마의 손위에 겹쳐 창틀을 잡았다.
엄마는 내 몸에 밀려 벽에 가슴을 바짝 붙인 채 ‘학’하고 가쁜 숨소리를 내었고
내가 엄마 가슴을 잡고 주무르기 시작하자 엉덩이를 내 치골에 비비며 신음소리를 흘렸다.
나는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내려 한 올의 털도 없이 매끈한 엄마의 보지를 더듬어
자지가 들어간 입구를 만져 보자 촉촉한 동굴의 입구가 찢어질 듯이 팽팽하게 늘어나 있었다.
엄마는 내 손길이 가랑이를 여기저기 만지며 더듬자 달콤한 콧소리를 내고 엉덩이를 천천히 돌리다
내가 성난 싹을 문지를 때 갑자기 엉덩이를 뒤로 밀어 붙이며 움직여 줄 것을 말없이 애원했다.
나는 엄마의 엉덩이를 잡고 뒤로 당겨 허리를 조금 빼게 만들고는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고
엄마는 곧 높은 소리를 내며 물방울을 바닥 여기저기에 마구 튀겨내었다.
짧은 시간 치골이 얼얼할 정도로 빠르게 격렬하게 박은 후 엄마의 경직된 모습이 풀어지자
나는 몸을 떼어내며 밖을 내다보았고 천천히 지상이 다가오고 있는 게 보였다.
엄마의 치마를 바로 해주고 나는 엄마 곁에 단정히 앉아 있다가
문득 바닥에 점점이 흩어진 물기 자국을 보았지만 어쩔 수가 없어 그냥 두었다.
지상에 도착해 문이 열리고 엄마를 부축해서 나오자 엄마는 잠시 비틀거렸지만
여기저기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많아 크게 이상하게 보이진 않았다.
단지 관리인이 문을 열어주고 우리가 내리자 코를 킁킁거리며 고개를 갸우뚱하니 우리를 볼 때
내심 뜨끔했지만 설마 의심을 하겠는가 하는 생각에 일부러 고개를 쳐들고 걸어 나왔다.
엄마의 발그레해진 얼굴과 촉촉한 눈망울 그리고 미미하게 풍기는 음란한 엄마의 그곳 냄새가
아직 만족하지 못한 내 성기를 더더욱 용트림 치게 했지만 나는 그것대로 짜릿한 흥분을 느꼈다.
3-2 장
사람들과 헤어져 돌아오는 복잡한 전철 속에서
나는 엄마의 아랫배에 딱딱한 내 성기를 묻고 비비며 몇 번이나 폭발을 할 뻔 했지만
그 때마다 용케도 알아 챈 엄마가 교묘하게 손으로 밑동을 잡아줘
간신히 위기를 넘기며 겨우 집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다.
나는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당장 엄마를 안고 침대로 뛰어들 생각밖에 없었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내 눈에 들어온
거실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내가 퉁명스럽게 인사를 하고는 문을 쾅 닫고 방으로 들어오자
새파랗게 질린 모습으로 엄마가 곧바로 따라 들어와 나에게 속삭였다.
“ 현아...엄마 팬티 빨리 줘....어서....”
“ 왜 그래?...엄마..”
“ 빨리..지금은 그런 것 이야기할 시간이 없어....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해....
그리고 어쩌면 오늘 엄마가 너랑 한 약속을 못 지킬지도 몰라....
하지만 잘 들어....너 절대 내색하면 안돼?...알았지?...
모든 건 엄마가 알아서 할 테니...넌 잠자코 모른 척만 해....
알았지?..빨리 대답해...
엄마 예감이 틀리지 않았다면 잘못하면 모든 게 끝날 수도 있어...”
“ 으..응..알았어...엄마...”
나는 처음 보는 엄마의 다급하고 진지한 모습에 기가 죽어
엉겁결에 대답을 하고는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팬티를 꺼냈고
엄마는 재빠르게 낚아채더니 전과는 다르게 내가 보는 것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치마를 걷어 올리고서 민둥민둥한 보지를 드러내놓고 팬티를 입었다.
그리고는 궁금한 게 있어도 나중에 엄마가 이야기해 줄 때까지 모른 척하라고 다시 다짐시키고 나가버렸다.
나는 엄마의 알 수 없는 태도가 분명 아빠와 상관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무엇이 엄마를 저렇게 겁에 질리게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고
아빠에 대한 반발심이 생겼음에도 엄마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조심하고 있었다.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은데도 밥 먹으라는 이야기가 없어서 거실로 나오자
거실에는 아무도 없고 주방에도 음식을 만들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으로 조용했다.
나는 아까 엄마의 모습이 마음에 걸려 혹시나 아빠와 싸우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에
닫혀진 안방 문에 귀를 바짝 가져다 대고 소리를 들으려 애쓰자 희미하게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소근거리는 소리인가 했지만 조금씩 귀에 익자 익숙한 소리인걸 알 수 있었고
그제서야 아까 엄마가 했던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
나는 분함에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었지만 이미 전부터 알고 있었다.
내가 엄마에게 생떼를 부린 것일 뿐 아빠는 엄마의 남편이었다.
요즈음 아빠가 엄마랑 거의 같이 자지 않는 걸 알았기에 나와의 약속이 가능했지만
언제라도 아빠가 원하면 깨어질 수 밖에 없는 약속이란 걸 우리 두 사람은 알고 있었다.
단지 그런 약속을 함으로써 나는 엄마가 진짜 내 것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위안을 받았던 것이다.
희미하게 들리는 엄마의 교성을 뒤로 한 채 나는 힘없이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썼다.
눈 위에 올려놓은 팔뚝을 축축하게 적시는 눈물을 느끼며 나는 어느 순간 잠에 빠져 들었다.
누군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 부드러운 손길에 나는 조금씩 잠에서 깨어 났다.
“ 엄..마?”
“ 응..현아....깼니....배 고프지 않아? 엄마가 밥 차려 줄게...”
“ 아니...엄마...나 괜찮아......참...아빠는?”
“ 응...아빠는 위로 다시 올라가셨어...오늘은 누나네에서 주무신대....
네 매형이랑 친구는 또 해외 출장을 갔단다....
아마 당분간은 거기서 주무실 거래......후~....”
엄마의 긴 한숨을 들으며 나는 문득 아까 들었던 소리가 생각나
엄마의 치마 밑으로 손을 넣자 아무것도 걸리는 것 없이 엄마의 보지가 바로 축축하게 느껴졌다.
내가 구멍으로 손가락을 넣으려 하자 잠시 말리려던 엄마는 포기한 듯이 순순히 다리를 벌려주었다.
두 개의 손가락이 전혀 거부감 없이 매끄럽게 들어간 그곳엔 끈적거리는 액체가 한 가득 이었다.
나는 손가락을 구부려 긁어 내고는 손가락을 들고서 눈 앞에 갖다 댔다.
익숙한 희멀건 색깔과 코를 강하게 자극하는 밤꽃냄새......
예상했던 것이긴 했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나는 가슴이 아프고 화가 치밀었다.
언제부터 발기가 되어 있었을까?
나는 아무런 사전동작도 없이 엄마 속으로 찔러 넣고는 몇 번 움직여보지도 못하고 바로 폭발하고 말았다.
알 수 없는 억울함에 뜨거운 눈물이 흘러 넘쳐 엄마의 가슴을 적시자
가만히 내 몸 밑에 누워있던 엄마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가슴에다 꼭 안아주었다.
“ 현아....화가 나니? 내 마음은 알겠지만..아빠한테 화를 내거나 해서는 안 된단다....
그런 건 설명 안 해줘도 알겠지?...”
“ 하지만..아빠는..엄마가 있는데도...선애 이모랑....”
“ 현아...그건 저번에 엄마가 미처 말을 못한 게 실수 같구나....
그때는 워낙 놀라서 깜빡 했구나....
선애 이모와 아빠와 엄마 사이는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미워하는 사이가 아니란다...
우리는 친구처럼 아주 가까워.....모든 걸 알고 있고....
오히려 죄를 지은 게 있다면..엄마가 지었지....
아빠나 선애 이모가 엄마한테 잘못한 게 아니야.....
너한테 아직은 자세히 이야기 해줄 수 없지만 네가 더 크면 이해하게 될 거야...
그러니까 너 절대로 저번 같은 이야기를 하거나 두 사람을 미워하면 안돼...알았지?”
“ 알았어....엄마...”
나는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알 수 없는 반발이 생겼지만
속마음과는 다르게 엄마에게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엄마의 이야기에 따르면 선애 이모의 비밀은 별로 크게 약점이 될 수가 없는 것 같았고
생각 외로 세 사람의 유대관계가 단단해서 자칫 지금의 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는 걱정에
엄마의 말에 고분고분 하는 척 했다.
“ 현아....특히...아빠한테 아까처럼 버릇없이 함부로 하지마.....
네 아빠는.....무서운 사람이야......”
“ 아빠가 무서워? 엄마를 때려?
걱정 마...이젠 내가 아빠보다 거 크고 곧 힘도 더 세질 테니...엄마를 지켜 줄 거야...”
“ 호호호..고맙구나..아주 든든한데?...
그런데 아빠는 절대 여자한테 폭력을 쓰는 사람이 아니야....
저번에 누나가 그렇게 화를 낸 것도 네가 힘으로 누나를 어떻게 하려고 했기 때문이야....
아빠 영향인지 엄마도 그렇고 우리 모두가.....
여자한테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를 세상에서 제일 싫어해.....
이제 네가 저번에 누나나 진이한테 얼마나 잘못을 했는지 알겠지?
아직은 화가 덜 풀린 것 같으니까...나중에 꼭 사과해야 해..알았지?...
엄마도 솔직히 좀 실망했었고...이제 안 그러리라 믿으니까....맞지?...”
“ 응...알았어....”
나는 이번에도 속으로는 동의할 수 없었지만 겉으로는 따르는 척 했다.
아빠가 그렇다고 해서 싫은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일까?
하여간 나는 저번에 누나도 그랬고 큰 이모도 그랬고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아프고 싫은 척해도 결국엔 좋아서 쾌감을 느끼지 않았던가?
남자가 힘이 더 세니까 여자를 보호해주고 대신 여자는 남자의 말을 잘 듣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걸 입 밖으로 꺼낼 만큼 바보는 아니었다.
“ 그러면...아빠가 왜 무서워? 소리를 마구 지르고 욕을 해?...”
“ 아니야..그런 게 아니야......지금 너한테는 조금 어려운 이야기야...
차라리 때리고 욕을 하면 덜 무섭지.....
그 때만 겁날 뿐이니까.....
네 아빠는 아주 예리한 사람이야....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을지도....아니 분명히 알고 있어.....
그러면서도 먼저 말을 꺼내기 전까진 절대 내색을 안 해......
그리고 아주 이해심도 많아....
솔직하게 잘못을 빌면 용서를 해주고 기회도 다시 줘....”
“ 뭐야? 나도 알고 있는 거잖아?...아빠가 원래 그런 거....
그래서 난 아빠가 하나도 안 무서운데...친구들도 부러워하고....”
“ 그래..그래.....그렇겠지.....아직 어리니까...
나중에 아주 시간이 많이 지나서....네가 어른이 되면 알게 될 거야...
아니 어쩌면 모를 수도 있겠지...
엄마도 많은 실수를 하고서야 겨우 알게 되었으니까....
모든 걸 이해해주고 용서해준다는 게....스스로의 판단에 맡긴다는 게..
얼마나 무섭고도 무거운 책임이란 걸.....”
“ 엄마..아까부터 혼자서 그게 뭐야..하나도 못 알아먹게...”
“ 그래..그만하자...그런데 어쩌면 잘 된 건지...아닌지 모르겠구나....
아빠가 알아챈 거 같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너와 나를 묵인해주는 것 같은데......
하긴 그래서 무섭지..늘........
그렇다고 엄마를 아주 포기하고 버려두는 것 같지도 않고....휴~~
엄마도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던 아빠 있을 때만 조심하면 당분간은 걱정하던 일은 없을 거 같구나...”
“ 뭐야...그러면 이젠 괜찮은 거야?.....”
“ 그래..일단..하지만 오늘처럼 엄마가 너한테 부탁할 때는 꼭 들어야 해..알았지?...”
“ 알았어....”
나는 엄마의 이야기 중 못 알아듣는 부분이 많았지만
어찌되었던 지금까지처럼 지내도 별 문제가 없을 거란 얘기에 안심을 했다.
그제서야 배가 고파와 방에 불을 켜고 둘러보다
책상 위 액자가 뭔가 이상해 들어보자 유리가 없었고 사진이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나는 무심결에 사진을 주워 들다가 분명 유리가 어제까지도 멀쩡했었고
아침에도 유리를 깨거나 한 일이 없었던 게 기억났다.
“ 엄마!..이것 봐..이상해....아침까지 괜찮았는데 지금 보니 유리가 깨졌어....
혹시 아빠가? 그러면 어떻게 해...엄마...사진을 봤을 텐데...”
나는 겁이 나 어쩔 줄 모르고 엄마에게 매달렸다.
“ 그래..그래...역시...처음 네 아빠를 봤을 때....
갑자기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며 모든 게 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도...
막상 네 아빠가 내 여기를 면도한 걸 보고도 아무 이야기가 없어서
혹시나 했는데..역시 알고 있었구나......
정말 무서운 사람이야......그래서 아까 그런 말을 했구나....
모든 건....나를 믿기에 안심한다고.......후..후....
정말 무서운 사람이야....존경스럽기도 하고......
현아...걱정 마..좀 전에 이야기 했듯이...조심하면 전과 달라질 건 없을 거야...”
나는 엄마의 말을 듣고 안심이 되면서도 아빠가 무서운 사람이란 얘기를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으로
앞으로 아빠를 보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면서 막상 부딪치게 될 때를 두려워했다.
3-3 장
나는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막상 아빠와 대면했을 때 스스로 놀랄 정도로 침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빠는 내가 잘못 알게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순간 들 정도로 전과 조금도 바뀐 게 없었지만
엄마의 이야기와 내 책상 위의 액자가 생각나면서 가슴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어 왠지 주눅이 들었다.
이제는 나보다 키도 작고 힘으로도 내가 이길 것도 같아 보이는데 전처럼 아빠가 편하고 만만하지가 않았다.
하지만 몇 번을 겪고 나니 점차 익숙해져 전과 별 다르지 않은 조용한 날들이 이어졌고
다만 이제는 아빠가 집에서 잘 때는 엄마랑 꼭 관계를 가지는 게 달라졌다.
처음 몇 번은 안방 문 앞에 귀를 대고 울컥하는 마음을 참기가 힘들었지만 차분히 상황을 받아들이기 시작하자
마음이 한결 편해지면서 짜릿한 기분도 느끼기 시작해 은근히 기다려지기도 했고
다음 날 아침이면 꼭 확인을 하는 내게 엄마가 부끄러워하며 다리를 벌려주는 모습이 날 흥분시켰다.
나는 언젠가 엄마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고 엄마가 내 덕분이라고 짧게 대답하며 행복한 웃음을 지을 때는
엄마의 모습이 순간 빛난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빠에게 잠시 질투가 나기도 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주기적으로 엄마가 면도기를 들고 와 빨개진 얼굴로 말없이 내밀어 나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분명 아빠와 관련된 일인 것 같았지만
전처럼 무작정 화가 나기보다는 어느 정도 담담하게 받아들여져
나도 이 기묘한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을 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해
우리 가족의 복잡한 관계는 겉으로는 아주 순조롭게 이어져 가고 있었다.
아마 해가 바뀌면서 한 살을 더 먹은 탓에
나도 이젠 어른이 되었나 보다 하고 자화자찬을 하기도 했다.
“ 현아...이제 3학년이라서 고입 준비하느라 힘들지 않니?
네가 알아서 잘 하니까 아빠는 걱정은 않는다만....”
“ 응..아빠...걱정 안 해도 돼...나 아주 건강해....잠도 잘자고..”
“ 하하...그래? 너랑 이렇게 조용하게 둘이 마주 앉아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아빠가 그 동안 너무 무심했지? 미안하구나.....
어디 아빠랑 팔씨름 한 번 해볼까? 키도 많이 크고 팔뚝도 아주 굵어졌는걸?
“ 헤~..아빠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우리 반에서도 날 이기는 사람은 없어...”
“ 이 녀석..이 아빠도 아직까지 져 본 기억이 몇 번 없어...너야말로 만만하게 보는 것 같은데...”
방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들어온 아빠에게 그 동안 풀어졌던 신경이 팽팽해지며
바짝 긴장을 하고 심장을 콩닥거리고 있었지만 막상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고는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정말 아빠 말처럼 나는 팔씨름을 아빠에게 지고 말았다.
보기와는 다른 아빠에게 나는 내가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고 신선하기도 했지만 다시 한 번 기가 꺾이는 느낌이었다.
놀란 표정으로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내 모습을 빙긋이 웃으며 지켜보던 아빠가 입을 열었다.
“ 현아....엄마가 그렇게 좋으니?”
“ ......................”
나는 방심하고 있다가 카운트블로를 제대로 맞은 권투선수처럼 단숨에 그로기 상태가 되어 비틀거렸다.
“ 너무 그렇게 겁먹은 표정 짓지 말고....아빠가 널 탓하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니까...
그 동안 아빠도 고민을 했다만 역시 이대로 두면
제일 힘든 사람이 너일 것 같아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지....
엄마나 아빠는 어른이라서...어느 정도 스스로에게 책임을 질 줄 아니까....
너무 어렵게 이야기는 말자꾸나...
다시 한 번 아빠가 남자 대 남자로서 물으마....
너 정말 엄마를 진심으로 여자로 좋아하는 거냐?”
“ ...응....아빠....정말이야.....”
“ 그래...다행이구나...그게 아니라면 자칫 모두 불행한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하지만 먼저 아빠가 그간 지켜보며 느낀 몇 가지를 이야기 해야겠구나....
우리는 가족이란다...그리고 네가 엄마를 여자로 좋아하는 거와는 별개로
우리가 네 아빠이고 엄마라는 걸 절대 잊지 말거라......
요즘 네가 엄마를 은근히 무시하고 막 대하려는 걸 느끼는 데....
그건 아빠가 더 이상 용납 못한다....
그건 엄마뿐만 아니라 여자에게 그러는 걸 아빠는 반대해....
여자는 언제나 배려하고 세심하게 대해야 하는 거야.....
엄마에게 지켜야 할 예의는 지키거라....
그리고 아빠가 두 사람 사이를 인정해주는 것과는 다른 문제인데....
언제나 결정은 엄마에게 맡기거라....
다시 말해서 엄마가 언제라도 없던 일로 하자..그러면 두말없이 따라라...
만약 반대의 결정을 하더라도 엄마가 진심으로 원한다면 나는 받아들일 거야...
너도 그렇게 알고 있거라.....
그리고 아빠는 엄마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단다....너 역시 사랑하고...
네가 엄마를 계속 지키려면 아마 꽤나 노력해야 할거다....
엄마는 인기가 많은 여자거든?....하하.....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엄마한테도 그렇고 여자한테는 항상 진심으로 대하거라....
내가 이 말을 몇 번 반복하는 건.......
네가 누나에게 했던 실수를 엄마나 다른 사람에게 할까 아빠가 걱정되어서 그러는 거야...”
“ 아빠...그 때 그건....”
“ 괜찮아....이미 오래 전 지난 얘기고...누나도 이젠 잊겠다고 했으니....
명심하거라...그런 일이 그나마 누나였기에 망정이지....
자칫 다른 사람이었다면...네 인생이 망쳐질 수도 있었다.....
다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돼....
그리고 누나에게는 정식으로 사과하고....
그 동안 진이도 너를 많이 궁금해했단다...
자..그러면 아빠는 이야기가 끝난 것 같은데....
하고 싶은 말이나 궁금한 게 있으면 말해 보거라....”
“ 저.....아빠는.....괜찮아?....내가 엄마랑.....”
“ 음...같이 자는 거? 글쎄....보통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일인 건 틀림없지....
하지만 나는 두 사람 모두를 사랑하고...
그리고 아빠의 생각은 두 사람이 서로 진심이라면....
우리 세 사람이 노력한다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 으..응...확실하게 아빠의 말을 다는 모르겠지만....
엄마 말 잘 듣고 엄마한테 잘 해주고...그리고....진짜로 엄마를 사랑하면 된다는 거야?”
“ 하하..그래...역시 우리 아들이 똑똑하구나...
제일 중요한 이야기들은 하나도 안 놓치고 다 알아들었구나....”
“ ..저..아빠....정말 누나가 날 용서 한데?...진이가 나 보고 싶어 하고?....”
“ 그래.....걱정 말고...
나중에 엄마한테 이야기해서 진이가 좋아하는 거라도 만들어 달래서 가지고 올라가보렴....”
나는 아빠와 긴 이야기를 끝내고 홀가분한 가운데 뭔가 미진함이 남아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어 잠시 고민하다 잊어버렸고
누나와 진이에게 다시 가도 된다는 기쁨에 엄마에게 달려가 이야기하려다
닫혀진 안방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신음소리에 미진했던 게 무엇인지를 알았다.
나는 여전히 엄마를 두고 남자로서 아빠와 경쟁을 해야 했고
그 동안 나의 완전한 승리라고 생각했던 게 착각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엄마가 했던 아빠가 사실은 무서운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자꾸 내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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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가 아직은 아빠에게 한 수 밀리죠.....
연륜에서 나오는 카리스마 라는 게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니....
현아~~테크닉이란 게 단순히 허리만 잘 돌려서 되는 게 아니란다....
아직 아빠를 이기려면 배워야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란다....^^
좋은 주말 연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