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 8
8) 사람은 언제나 갑작스러운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 으앙~..엄마....”
“ 어이구..우리 아들 왜 또 그래?....자..자...울음 뚝..
이제 곧 초등학생이 될 녀석이 씩씩해야지...안 그러면 친구들이 놀려...”
“ 흐잉...훌쩍...누나가....훌쩍....”
“ 아름아...너 또 현이 울렸니?”
“ 칫~..숙모도...다 큰 녀석을 너무 싸고 돌지 마세요..”
“ 아휴~현이는 만날 두들겨 맞고 울면서도..누나만 쫓아다니고...
아름이는 걸핏하면 쥐어 박고....
당신이 좀 어떻게 해봐요..둘을....네?”
“ 아름아...너...현이하고 사촌형제간이긴 하지만.....
두 사람 나이차를 생각하면...좀 그렇지 않냐?....싸운다는 게....
사실 네가 시집만 빨리 갔으면...저만한 아들이...”
“ 삼촌!!!....”
아름이 쌍심지를 켜며 소리를 빽~하고 질러 울던 현이까지 깜짝 놀라 울음을 그쳤다.
말해 놓고 보니 내가 실수한 것 같았다.
꽃다운 26살에 작지만 자기 옷 가게를 두 개나 가진 어엿한 사장님을
애 엄마 운운했으니 실수를 무마하려면 꽤나 머리를 굴려야 할 판이었다.
“ 미안..미안...좀 있다 내가 소주 한 잔 살 테니...봐 주라....”
“ 음...2차까지 책임지면 용서 해 줄게요..”
“ 그래...약속하마...근대...이번에는 또 왜 울렸냐?”
“ 그게.....저....”
“ 아빠.....누나 찌찌가 엄마거보다 더 커...이~따만 한 게....퍽~..으앙~”
“ 아유~난 몰라..삼촌 나 갈 거야...흥”
“ 이런~..현이 네가 맞을 짓을 했구나...
여보 현이는 당신이 좀 달래요....
난 아름이하고 술 한 잔하고 올 테니...어찌되었던 약속했으니....”
“ 네..걱정 말고 다녀오세요...아름이한테 미안하다고 전해주시고요...
현이 이 녀석 뚝 그쳐...너 엄마 말고 아무한테나 찌지 만지면 안 된다고 했지?”
“ 잉잉...그래도....누나 찌찌 만지고 싶은데.....훌쩍...
못 만지게 하고...훌쩍....그래서...자길래...훌쩍 몰래 만졌는데....으앙~
엄마...나...여기 아퍼....”
“ 어디 보자...우리 아들..큰일났네...혹이 이만하게 났는걸....
엄마가 호~ 해줄게.....자....호~”
옷을 입고서 대문 밖으로 뛰어나와 천천히 걸어 나가자
역시 예상처럼 목 빠지게 서서 기다리고 있는 아름이 보였다.
“ 삼촌..왜 이리 늦었어?”
“ 이 녀석..이젠 존댓말 한다더니......”
“ 둘만 있는데..뭐...둘만 있을 땐 싫어....존댓말 같은 거....
삼촌은 내 애인이니까...거리감 생겨서....”
“ 알았어...그러고 싶다면 그래...
대신 연주나 현이 앞에선 존댓말 꼬박꼬박 하고...알았지?”
“ 응..그럴게 삼촌....”
연주의 외도 이후 4년이 흘렀다.
잠깐 둘 사이가 서먹해져 힘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전보다 부부관계는 더 좋아졌고
연주는 나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지 조금 과한 요구도 받아줘서 성적으로 훨씬 즐기게 되었다.
아들 현이 여전히 어릴 때 나처럼 엄마 가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지만
내가 절대 잠자리만큼은 철저하게 구분 지어서 잠은 부부 침실과 아들 방에서 따로 자도록 했다.
덕분에 조금은 응석받이지만 귀엽고 건강하게 잘 자라 주어 우리를 기쁘게 했다.
아름은 자기가 말했던 대로 친구와 동대문에서 작은 옷 가게를 열어 열심히 뛰어 다니더니
친구와는 따로 독립해서 자기 가게를 2호점까지 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솔직히 너무 잘 나가서 정말 공언한 것처럼 혼자 살게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면서도 내심 자랑스러웠다.
어린 나이 때도 충분히 예뻤지만 지금은 성숙하다 못해 물이 오를 대로 올라서
청순한 얼굴과는 반대로 터질듯한 페르몬을 사방으로 온통 풀풀 날리고 다니는 몸매를 지녀
상가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는 섹시 다이나마이트 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을 상대하면서 생긴 연륜과 경제적 여유로 인한 오너로서의 관록 같은 것까지가 보여
정장이라도 하고 한 번씩 날 만나러 회사로 찾아 올 때면 사무실이 술렁이고는 했다.
처음에는 조카라고 해도 안 믿더니 나중에야 확인을 하고는 소개시켜 달라고 목을 매는 직원들이 여럿이었다.
자기 여자를 누가 다른 남자에게 사귀라고 소개를 시켜 주겠는가 당연히 거절했다.
하지만 그 중 한 명은 아예 상사병에 빠져 날 곤란하게 하더니
내 이야기를 들은 아름이 자기에게 맡기라고 해 둘의 자리를 만들어 준 다음부터는
그 직원은 다시는 아름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나중에 넌지시 물으니까 자기한테 너무 과분한 여자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진실해 보여서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고 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행복감에 가슴이 뿌듯했다.
“ 아름아...어디로 가서 뭘 먹을까?”
“ 삼촌...그러지 말고 집에 가서 마시자...둘만 있고 싶어...”
“ 그럴까? 그러면...”
“ 응...”
아름은 예전의 버릇대로 내 앞에서 훌렁훌렁 벗고는 속옷 바람으로 서서는 나를 벗기기 시작했다.
어릴 때는 요정 같던 몸매가 물이 오르더니 이젠 선애나 영아를 연상시키는 모델 같은 몸매가 되었다.
가슴도 커지고 엉덩이가 더 풍만해져서 허리는 오히려 더 가늘어진 것처럼 보였다.
문득 아름의 팬티 가운데가 젖어 거무스레해져 있는 게 보였다.
내가 착각인가 싶어 손을 뻗어 만지자 미끌거리는 액이 팬티 밖에까지 세어 나와 있었다.
“ 아앙~삼촌..그렇게 갑자기 만지면 어떻게 해...참~”
“ 아름아...너..왜 이렇게 흥분했어?...이상한데?”
“ 그게....아이~참~”
“ 빨리 이야기 해봐...삼촌 궁금하잖아..너와 나 사이에 못할 얘기가 뭐야?”
“ 그게...누가 삼촌..아들 아니랄까 봐....무지 밝혀....”
“ 엉? 현이? 현이가 왜?”
“ 왜긴..왜야? 걸핏하면 가슴에 손 넣으려니까 그러지....
하여간 삼촌이랑 똑같아.....애나 어른이나....”
“ 야..야...그거야 당연히 내 아들인데....똑...같은 게......아니지.....
이 자식이 감히 내 여자를 집적거려?
지 엄마 하나 양보 해준 걸로 안 된다 말이지...
알았어...내일부터 전쟁이다...국물도 없어....지 엄마 가슴도 이젠 끝이다....
이젠...됐어? 마음 좀 풀렸어?”
“ 아휴~..삼촌..만날 나 데리고 장난만 치고..나도 이젠 어린애가 아니야....
이젠 말 그대로 숙녀라구....”
“ 알아..미안...알면서도 나한텐 언제나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던 아름이라서....”
“ 삼촌...사랑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성기로 손이 갔다.
“ 호오~..그러니까 네가 자꾸 말을 돌리는데...현이의 손길에 흥분했다는 얘기지?
그 녀석 내 아들 자격 있네....”
“ 몰라...삼촌...창피해 죽겠어...
자다가 깼는데 가슴에 손이 느껴지고 꼭지를 잡고 배배 돌리는데 아래가 저릿저릿 했어..
그래서 삼촌인 줄 알았다가 문득 조그마한 손이잖아...
깜짝 놀라고 창피하고 그래서 쥐어박아 버렸어.....”
“ 하하하..그 녀석 이렇게 다 큰 숙녀를 적시게 만들었으니
한 대 맞았어도 후회는 없었겠다.
자~그러면 아들의 잘못을 아빠가 보상해볼까?”
아름의 팬티를 벗겨 내리자 반짝이는 애액이 길게 늘어졌다.
나는 아름을 안고서 욕실로 향했다.
아름이 혼자 나와 살게 된 것은 일 핑계였지만 역시 나와의 관계가 가장 큰 이유였다.
처음엔 내가 작은 원룸 하나를 세를 얻어 주어 거기서 지내다가 곧 자신의 힘으로 장만을 했다.
덕분에 우리는 가끔 아주 공식적으로 둘 사이의 단합 대회를 핑계로 연주에게 전화를 하고 자고 가곤 했다.
물론 그런 다음에는 아름이 우리 집을 들러 현과 놀아줌으로써 자연스럽게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편입되어갔다.
어찌 보면 아름은 이미 아주 어릴 때부터 형 부부의 자식이 아니라 나의 조카였던 것 같다.
나는 내 품에 잠들어 있는 부드러운 아름의 몸을 쓸어보고는 아쉬움에 손을 내려 보지를 더듬었다.
잠결에도 허벅지를 열어주는 아름을 보며 몇 번 문지르자 ‘아앙~’하는 비음과 함께 금방 축축해지며 잠에서 깨어났다.
내가 손에 묻은 애액을 슬쩍 코로 가져가 냄새를 맡아 보자 아름의 음란한 냄새가 폐에 가득 밀려오며
다시 서서히 자지가 일어섰지만 예정에 없던 아름과의 관계였기에 더 이상 지체하긴 힘들었다.
잠이 덜 깬 눈으로 내게 안겨서 꿈틀거리는 아름을 보고 말을 했다.
“ 아름아..삼촌 가야겠다....일어나지 마.....”
“ 아이~..삼촌 자고 가면 안돼?....전화하구...”
“ 나도 아쉽지만..저번에 자고 간지 얼마 안되잖아?
너무 자주여도 곤란하지.....참자.....알았지?”
“ 알았어....단지....삼촌이 자주 와도 이상하지 않을 방법이 없을까....?”
“ 됐다..쓸데 없는데 머리 쓰지 말고....맥주가 냉장고에 있지?
술 냄새는 나야겠지?....그러고 보니 술 먹을 시간도 없었네....
우리 숙녀님이 급해서...하하하....”
“ 삼촌...!!!”
나는 아름에게 키스하고 벌거벗은 아름의 탱탱한 엉덩이를 소리 나게 쳐주고는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내 단숨에 마신 뒤 아름의 집을 나섰다.
나는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거실에는 불이 켜져 있었고
아이 방을 여니 엄마 품에 안겨 행복한 표정으로 엄마의 가슴에 손을 넣고 잠든 현이 보였다.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될 녀석이..’라고 생각하다
갑자기 중학교 때까지 엄마의 가슴을 만지고 자던 자신이 생각나 웃었다.
녀석이 그런 것만 빼닮은 것 같아 좀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싹싹하고 밝게 자라 큰 걱정은 않았다.
잠들 줄 알았으면 괜히 술을 마셨다고 생각하며 지나치려다 문득 아름의 이야기가 생각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주의 옆에 다가가 살며시 치마를 걷고 팬티에 손을 넣었다.
촉촉하고 따뜻한 살결이 만져지며 원래의 촉촉함인지 젖어서인지 구분이 힘들어
구멍 안으로 손가락을 넣어 보려고 더듬대자 ‘누구?’라며 연주가 눈을 떠
엉겁결에 입을 막고서 나라고 이야기하고 나서 아들의 손이 들어가 있는 젖가슴에 나도 손을 넣었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부드러운 가슴이 만져지고 한쪽은 아들 녀석이 손가락 사이에 젖꼭지를 끼운 채 잡고 있었다.
내가 반대쪽 젖가슴을 주무르다 아들이 잡은 젖꼭지를 손끝으로 살살 문지르자
연주의 눈이 커지며 막힌 입 사이로 거센 숨소리가 새어 나오고 허리가 꿈틀거렸다.
가슴을 만지던 손을 내려 팬티 안으로 넣으니 아까와 달리 넣자마자 미끄러운 액체들이 묻어 왔다.
구멍을 더듬어 손가락을 밀어 넣자 애액이 주르르 흐르며 따스한 질 벽이 부드럽게 조여왔다.
“ 놀랬어?”
“ 아흑~..우리 방으로 가요..현이 깨겠어요...”
“ 당신..많이 젖었는데?”
“ 헉~..제발...손가락...움직이지 말아요....”
“ 알았어...그러면...오늘 내가 하자는 거 다하기야?...알았지?..”
“ 알았어요..저 더 이상 참기 힘들어요..어서 가요...”
우리 방으로 건너와 우리는 옷을 벗고 침대로 들어 갔다.
나는 옷을 벗다가 문득 아름의 집에서 나오기 전에 샤워하는 걸 깜빡한 걸 알고
손을 들어 냄새를 맡자 아름의 음란한 냄새가 희미하게 배여 나오고 있었다.
나는 순간 망설였지만 오히려 두근대는 기대감으로 연주에게 다가갔다.
과연 다른 여자의 흔적을 알아차릴까? 만약 알면 어떻게 나올까?
차라리 알게 하고 둘 다 한꺼번에 가져 버릴까?......등등
온갖 상상을 하며 연주의 매끄러운 나체를 안았다.
연주가 모른 척 한 건지 아니면 정말 몰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주는 특별한 내색 없이 뜨겁게 타올랐고 약속대로 내 요구를 다 들어주었다.
아픔을 참고 항문에다 넣는 걸 허용해 주기도 했고 내 앞에서 자위로 절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음모를 밀어 보자는 것만은 필사적으로 반대해 아쉬움을 남겼다.
단지 나중에 용기가 생기면 그땐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걸로 만족해야 헸다.
전보다 내 말을 잘 따라주며 과감해진 것도 사실이고 몸도 더 민감해진 것 같지만
왠지 위축되어 내가 하는 대로 끌려만 오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고
마치 그 일을 꼬투리 잡아 내 욕심만 챙기는 것 같아 찜찜했다.
물론 어느 정도 위축되리란 건 예상했던 일이긴 했다.
하지만 차라리 그걸 계기로 좀 더 과감해지고 솔직해져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랬고
또한 나에게 좀 더 매력적인 여자로 남아 주기를 원한 거지만 본인은 그다지 반기지 않는 것 같았다.
어떤 계기가 있어야 내 앞에서 경계를 풀고 편안해지고 솔직해질 것 같아 처형에게 고민을 털어 놓았다.
먼저 내가 생각한 방법은 처형이 연주를 데리고 나이트를 가서 부킹도 하고 같이 어울리면서
처형도 그렇게 즐기며 놀고 세상 사람들 모두 마찬가지란 걸 알려주는 건 어떠냐고 하자
그것도 괜찮긴 하지만 자칫 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스스로 찔려 더 위축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형이 제안한 건 나와 같이 셋이서 놀러 가자는 것이다.
자신이 나서서 분위기를 잡아 주고 내가 연주를 안심시키며 조금씩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처형이 보기엔 나만 옆에서 잘 도와주면 생각이상으로 풀어진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거라며
눈을 빛내는 처형이 어쩌면 연주를 위한 게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로서는 어느 쪽이든 다 내게 유리한 일이라 흔쾌히 찬성했다.
처형과 말을 맞춘 대로 우린 주말에 처가를 갔다.
처형은 혼자서 미리 와 있었고 우린 우연인 것처럼 인사를 나누었다.
“ 어? 처형이 와 계셨네? 잘 지내셨어요? 형님은?”
“ 안녕하세요? 제부...
그이는 출장 갔어요...시부모님이 친정에나 갔다 오라고 보내주셔서 왔죠..
연주 왔니? 어디...현이 녀석 자네? 아직도 엄마 가슴만 찾아?”
“ 응..언니...뭐..그렇지...안 떨어지려고 해....
시어머님 말씀으론...아마 중학생은 되야..떨어질 거라는데...킥킥...”
“ 흠..흠....나 참..우리 모친은.....”
“ 어머..연주야...그게 무슨 말이야?”
“ 아냐...아무것도....그냥.....현이가 하는 짓이 저이 어릴 때 그대로라고......킥~”
“ 뭐~? 그러면....킥킥...제부 마마보이였어요?....
몰랐네....전혀 안 그래 보였는데...중학교 때까지라니...킥킥...”
저녁을 먹은 후 처형의 제의로 칭얼대는 현이를 달래서 장모에게 맡기고
세 명은 집을 나서서 잘 가는 구이집에서 간단하게 술을 마시고는 나이트로 향했다.
연주는 어디를 가는 지 모르다가 입구에 와서야 알고는 망설였지만
내가 결혼 후 한 번도 오지 못했을 테니 오늘은 신나게 놀고 스트레스를 풀자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히려 미리 이야기했으면 예쁘게 하고 나왔을 텐데 라고 아쉬워해
세월이 흘러 애 엄마가 되었어도 역시 여자라는 흐뭇한 마음에 좋은 예감이 들었다.
우린 이층에 룸을 하나 빌려 양주를 시키고는 술이 들어오자 일단 한잔씩 나누고는 숨을 돌렸다.
여자끼리 먼저 나가서 놀고 있으라고 하자 주저하는 연주를 처형이 손을 잡아 끌었고
내가 웃으며 금방 갈 테니 신경 쓰지 말고 신나게 놀라고 등을 떠밀었다.
아마 두 사람 정도의 수준이면 담배 한대 피우고 슬슬 내려갈 때쯤이면
대여섯 명 정도는 주위에서 진을 치고 있을 터였다.
밑으로 내려와 복잡한 사람들을 헤치고 무대 위를 찾으니
예상대로 남자들에게 둘러 쌓여 춤을 추고 있는 두 사람이 보였다.
처형은 말할 필요도 없고 연주도 다행이 그다지 어색해하지 않고
주변 남자들의 몸짓에 가볍게 응대를 해주며 춤을 추고 있었고
약간은 상기된 얼굴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내가 원했던 살아있는 연주의 바로 저 얼굴을 얼마 만에 보는지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천천히 다가가자 연주는 조금은 부끄러운 듯 그리고 남자들을 신경 쓰는 것 같았지만
내가 남자들 틈에 끼어 그들처럼 춤을 추며 연주와 처형 주위를 돌자 그제야 연주도 즐기기 시작했다.
내가 모른 척 두 여자 사이로 끼어들어 몸을 비비자 남자들은 순간 분노한 표정을 지었지만
연주와 처형이 나를 사이에 두고는 유혹하듯이 내 앞뒤에서 몸을 비벼오며 춤을 추자 모두 침을 삼키며 부러운 눈으로 봤다.
나는 투지에 불타는 남자들을 바라보면서 상쾌한 미소를 한 번 날렸고 순간 주위는 살기로 가득 차는 듯 했다.
그리고는 남자들이 적극적으로 연주와 처형에게 몸을 접촉해 오며 춤을 추었고
처형과 연주는 처음에는 당황해 하다 내가 있으니 안심하라는 말에 긴장을 풀고
남자들이 부딪쳐 오는 손이나 엉덩이에 자신들도 대응을 하며 춤을 추었다.
연주는 한번씩 움찔거리며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고
아마 남자의 손이나 하체가 뒤에서 엉덩이에 닿는 걸 의식하는 것 같아서
그냥 자연스럽게 놔두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블루스 타임이 되자 다른 남자가 연주에게 접근하기 전에 내가 먼저 안았고
처형은 다른 남자에게 잡혀 안겨 춤을 추었다.
연주의 엉덩이에 손을 올리자 잠시 움찔했던 연주도
오늘은 우리가 연애하던 때처럼 즐기자는 내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키스를 해왔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응해오는 연주의 엉덩이를 주무르자 나에게 더욱 몸을 붙여오는 연주를 보고
처형과 춤추던 남자가 엉덩이를 쥐자 처형이 움찔하며 놀라는 게 보였다.
나는 일부러 연주를 안고 그 두 사람 옆으로 가서 보란 듯이 연주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귀에 사랑한다고 말하고는 키스를 하며 가슴을 만졌다.
연주도 오랜만에 느끼는 로맨틱한 분위기에 점점 주위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즐기기 시작했다.
모르는 남녀도 끈적한 장면을 연출하는 게 다반사인 곳인데 하물며 사랑하는 남편인데 두려울 게 없었다.
대신 경쟁이라도 하듯 나를 따라 하는 남자 때문에 쩔쩔매던 처형도
웃고 있는 나와 연주를 보고는 포기한 건지 질투가 난 건지 남자의 행동에 제지를 하지 않았다.
연주도 처음에는 처형의 행동에 내 눈치를 보며 당황해 했지만
내가 처형이 오늘 멋져 보인다며 처형처럼 자신감 있게 살라며 추켜 세우자 안심하는 눈치였다.
어느덧 내 손은 연주의 엉덩이 사이 깊은 곳까지 들어갔고
연주의 입에서 달뜬 숨소리가 흘러나오며 하체를 비벼오는 게 흥분이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때 처형과 남자가 미리 약속을 했던 것처럼 처형이 멈춰 서서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갑자기 처형이 내게 안겨오고 처형과 춤추던 남자가 연주의 손을 당겨 가슴에 안았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체인징 파트너에 잠깐 당황했지만 곧 처형의 의도를 알고는
연주에게 엄지 손가락을 들어 주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줬다.
내가 처형의 엉덩이에 손을 올리자 그 남자도 연주의 엉덩이에 손을 올렸고
나는 옥신각신하는 두 사람을 보면서 처형을 안고 엉덩이를 주무르며
그들 곁으로 가서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자 연주도 곧 남자의 목을 안고 춤을 추었다.
연주가 남자가 간혹 가슴을 만지거나 키스를 하려는 걸 막는 게 보였지만
엉덩이를 주무르거나 엉덩이 사이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손을 다 막지는 못했다.
아니 언제부턴가는 엉덩이에서 움직이는 손을 막지 않은 채
자신의 다리 사이로 들어온 남자의 허벅지에 무심결에 하체를 비비는 모습도 보였다.
블루스 타임이 끝나고 붙잡으려는 남자를 뿌리치고는 우리는 룸으로 왔다.
그제서야 연주는 조금 부끄러운 모습이었지만 나는 오늘 너무 예쁘고 보기 좋다며 계속 추켜 세웠다.
처형이 화장실을 간 사이에 연주의 팬티에 손을 넣자 역시 젖어 있었고
나는 연주가 아까 다른 남자에게 엉덩이를 만져지는 모습이 나에게 너무나 자극적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처형의 모습 또한 아름다웠다며 처형도 연주처럼 젖을 것이라고 하자
연주는 달뜬 숨을 내쉬며 보지를 움찔거리고 물을 쏟아 냈다.
처형이 오고 난 후 우리는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잠시 놀다가
다시 무대로 올라가 이번에는 블루스 타임이 오자
나는 아예 처형을 잡고 춤을 추었고 연주는 다른 사람과 춤을 추었다.
아까와 달라졌다면 술이 조금 취한 건지 아니면 그냥 경쟁심리였던지
내가 처형의 가슴을 슬쩍 만지는 걸 보고는 연주도 남자가 자신의 가슴을 슬쩍 만져도 모른 척했다.
나는 연주가 혹시나 전에 일로 내가 강요를 하거나
보복을 하려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금씩 나아갔고 몇 번의 그런 과정의 반복 속에
연주가 마침내 남자에게 키스를 허용하고
치마 밑에 손을 넣는 걸 잠시나마 받아들이는 걸 보고 난 후.
처형에게 조금 있다 상황을 보고 적당히 들어오라고 하고는 연주와 같이 룸으로 돌아왔다
연주를 테이블 위에 앉히고는 치마를 올리고 팬티를 옆으로 젖히자 흠뻑 젖은 보지가 보였다.
내가 입을 대고 빨기 시작하자 ‘악~’하고 짧은 비명을 내며 내 머리를 잡고 허리를 흔드는 연주를
한참을 빨다 일어서 술을 입에 머금고는 연주에게 키스하며 넘겨주자 인상을 찌푸리며 삼켰다.
연주도 이미 취하고 또 많이 흥분해서 내가 자지를 꺼내어 내 무릎 위에 앉히고
자신에게 집어 넣을 때도 처형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연주가 내 목을 안고 내게 키스를 퍼부으며 허리를 흔들고 있을 때 처형이 들어와 연주 뒤에 섰다.
촉촉히 젖은 눈으로 지켜 보던 처형이 가슴을 풀어 드러내고는 내게 다가와 키스를 하자
연주는 그때야 처형이 생각난 듯 허리를 멈추었지만 내가 계속 허리를 흔들자 곧 교성을 계속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연주를 박으며 처형과 키스하고 처형의 가슴을 만졌다.
연주는 그 모습을 지켜 보면서 점점 허리를 크게 흔들고 소리를 높여 갔다.
결국 처형이 내 손을 잡고 끌어 치마 밑에 넣어줄 때 연주는 눈을 감았고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는 내 손길에 처형이 먼저 큰 신음소리를 내며 무너진 후
연주의 소리가 크게 나오고 보지가 조여 오는걸 느끼며 나도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나는 연주가 자칫 움츠려 들기 전에 다시 애무를 시작했고
처형 앞에서 완전히 하체를 드러낸 채 절정에 달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는 늘어져 헉헉거리는 연주 앞에서 다시 처형에게 키스하다 애무를 시작했다.
천천히 애무를 하다 연주에게 키스하고 다시 애무를 하다
처형에게 키스 한 후 애무하고를 반복해 결국 절정에 올라 늘어진 두 사람을 양팔에 안았다.
집으로 돌아온 후 한동안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는 듯한 연주를 보며 내심 걱정했지만
처형이 장담한 것처럼 몇 번 찾아와 연주와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술자리 후 노래방에 가서 비슷한 일을 몇 번 더 겪은 후
처형이 연주 앞에서 나를 손으로 사정 시켜주는 걸 보면서
연주가 혼자 말처럼 ‘그러면 나는 형부한테 해줘야 하나?’라고 중얼거리는 걸 듣게 되었다.
아름에게서 연락이 와서 만나자고 했을 때도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막상 약속 장소에 나갔을 때 아름의 옆에 앉은 또래의 남자를 봤을 때 느낌이 좋지 않았다.
하얀 피부에 갸름한 잘생긴 얼굴이 마음에 안 들었고
훤칠한 키와 잘빠진 몸매에 서글서글한 인상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단 한군데도 없었다.
특히나 아름이 결혼할 사람이라고 소개했기에 더더욱 마음에 안 들었다.
나는 그냥 치졸하게 조카의 남자를 질투하고 있을 뿐이었다.
입으로는 아름에게 결혼할 사람이 생기면 꼭 잡으라고 말을 해놓고는
막상 부딪치자 아직 이별에 대한 마음에 준비가 안되었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대며 아름을 보내기 싫어하고 있었다.
하지만 선애나 영아의 경우와는 달랐다.
그녀들의 경우는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몇 사람의 상처를 감수하고 그녀들을 잡을 수 있는 명분을 만들 수 있지만
아름의 경우는 분명히 끝이 보이는 길이었다. 아름의 불행이라는.....
내 욕심일 뿐이었다.
이렇게 한창 피어나서 가까이 있기만 해도 염기에 숨이 막힐 것 같은 아름을 독점하고 싶은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나만을 위해 꽃을 피우는 화분 속의 꽃으로 만들려 한 것이다.
결정을 내려야 했다.....아니 이미 결정은 내려져 있었다.
아름이라는 대상을 빼고 생각하면 꽤나 훌륭한 신랑감 같았다.
아름의 학벌을 따지지도 않고 아름의 경제력을 탐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배경과 실력도 있었다.
나를 깍듯하게 숙부님이라 부르는 모습에 집안 교육을 잘 받았다는 생각과 더불어
장점이 보일수록 아름과의 이별이 점점 현실로 다가와 마음이 아파왔다.
아름에게 부모님께 먼저 인사 드렸는지 묻자
나에게 제일 먼저 인사 드리는 거라고 해서 나를 당황시켰지만
둘 다 나를 보고 빙긋 웃기만 했다.
저녁 식사를 하며 여러 가지를 물어 보며 아름과는 오래된 친구 사이라는 걸 알고는 조금 안심이 되었다.
최소한 남자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결혼을 결정한 것 같지는 않았다.
헤어질 때 아름이 남자 친구를 따라가지 않고 날 따라와 내심 기쁘면서도 당혹스러워 이야기하자
그 친구는 아름이 나를 무척 따른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괜찮다고 했다.
“ 삼촌...삼촌이 보기엔 어때?”
“ 응...괜찮은 친구 같긴 하더라....좀 갑작스럽긴 하지만....”
“ 저 정도면 집에서 반대하지는 않겠지?”
“ 음..그럴 거야...내가 보기에도 저 정도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거 같긴 해...”
“ 삼촌...서운하지? 미안해...”
“ 아니..괜찮아....안 서운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삼촌이..그 정도의 이성은 있어.....널 보낼 때라는 걸...알아....”
“ 나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어....하지만 할 수 없었어...
삼촌을 위해서도..나를 위해서도..그리고......”
“ 알아. 잘 생각한 거야...그래 삼촌이 도와줄 건 없니?”
“ 크게 준비할 건 없어...
단지 결혼식 전까지 바쁘긴 하겠지만 삼촌이 전과 다름없이 대해주면 좋겠어....
괜히 일부러 피하거나 멀리 하지 말고....”
“ 아름아..삼촌도 그러긴 싫지만..그래야 해....”
“ 아니..삼촌 결혼 후엔 뭐라 않겠지만 그전까지는 그렇게 해 줘야 해..
아니면 나 이 결혼 포기할 거야...”
“ 아름아....알았어......그럴게..”
목까지 올라온 결혼을 포기하라는 말을 누르고는 자고 가라는 아름의 말을 못 이긴 척 연주에게 전화를 해
아름의 결혼 소식을 알리고 결혼 상대와 그렇게 같이 술을 같이 마셨더니 취해서 데려다 주고 자고 간다고 했다.
연주는 아름의 결혼 소식을 반가워하며 축하 인사말을 전해 달라고 했다.
나는 가장 궁금했던 같이 잔 것이냐는 말은 입에도 담지 않은 채 아름과 사랑을 나누었다.
아름도 나도 서로에 대해 유난히 집착하고 뜨겁게 타올랐다.
나는 오늘 밤이 마지막이 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가장 어렵고도 힘들었던 아름의 문제는 이렇게 갑작스럽게 결론이 나 버렸다.
예전처럼 그냥 사이 좋은 삼촌과 조카 사이로 돌아갈지 아니면 다정한 연인이 계속이 될지는
장담을 할 수 없었지만
일단 외견상으로는 제자리를 찾아 가는 듯했고 아름의 행복을 위해서도 남녀로서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행스러운 건 그래도 영아처럼 힘든 결정을 내린 게 아니고 나도 외롭게 만들지 않으려 노력해서
그나마 크게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일은 없었던 것 같다는 점이다.
예상처럼 형 부부는 평상시 독신을 얘기하던 아름이 멀쩡한 사윗감을 데려왔으니 대환영이었고
아름에 대해 아직도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던 집안 식구 모두가 일치 단결하여 기뻐했다.
물론 나만은 제외하고.....
결혼 준비는 빠르게 진행되어 갔고 내 예상과는 달리 결혼 준비에 바쁘지도 않은지
아름은 틈틈이 시간을 내어 내게 달려와 나를 기쁘게 했다.
결혼식 당일 날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름의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내 눈에만 그런 게 아닌지 여기저기서 신부의 아름다움에 대해 찬사가 쏟아져
저 아름다운 신부가 바로 어제까지도 벌거벗은 모습으로
내 품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수 없이 외쳐댔다고 말하고 싶은 걸 겨우 참을 수 있었다.
현이 녀석도 그 모습에 넋이 나갔는지 연주에게 누나가 천사 같다며 눈이 동그래졌다.
현의 말처럼 등에 날개라도 하나 달면 영락없는 천사의 모습으로
아름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어 결혼 식장을 떠났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비록 1주일만이고 다른 사람의 아내이자 이젠 내 조카일 뿐인데도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아름에게서 전화가 왔을 때에는 반가워 소리를 칠 뻔 했다.
집으로 같이 인사를 오겠지만 그 전에 내가 보고 싶어 따로 혼자 왔다고 했다.
“ 삼촌...”
“ 아름아...그래..잘 다녀왔어? 재미있었고?”
나를 보자 눈물을 글썽이는 아름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나와는 달리
아름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내게 안겨왔다.
이제는 다른 사람의 여자가 된 내 것이었던 아름다운 여체가 내게 안겨오자 내 아래는 맹렬하게 반응했고
나는 이래선 안 된다는 생각에 몸을 떼어 내려 했지만 아름은 놓지 않았다.
애당초 아름의 원룸에서 만나기를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 이젠 그만두어야 했다.
“ 아름아...이제 우리는 그만해야 해...”
“ 삼촌..나 사랑하지..그리고 나 믿지?”
“ 그래..물론이지....”
“ 그러면 끝까지 날 믿고 내게 맡겨줘.....내가 삼촌이랑 약속해서 안 지킨 적 있어?”
“ 휴~그래....”
아름은 내 옷을 벗기며 자신의 옷도 벗기 시작했고 익숙한 아름다운 여체가 보이자
내 손을 끌어 자신의 다리 사이에 갖다 대서 이미 충분히 젖어 있음을 확인시키고는
자지를 잡아 비비다 좁고 뜨거운 구멍으로 이끌었다.
내 무릎을 베고 누운 아름의 다리 사이로 흘러내리는 정액을 보며
새하얀 아름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있을 때 아름이 입을 열었다.
“ 삼촌....놀라지 말고 들어줘....나 신혼 여행가서 민규랑 한 번도 관계가 없었어....”
“ 뭐? 어떻게 그런...?”
“ 저번에 말했잖아....우리는 오래된 친구 사이라고.....
서로를 돕는 거야...민규도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
“ 뭐야? 그렇지만 너와는 입장이 다른데 왜 그런 짓을 한 거지?”
“ 민규가 사랑하는 사람은...남자야.....
난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
“ 그렇다면..호모?”
“ 응..그렇지만 호모라 부르면 굉장히 싫어해....이반이라 불러...우리끼리는...”
“ 그래? 그렇다면 이해가 간다만....그렇다고 그런 결혼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아직은 네 나이로 봐서 결혼이 급할 나이가 아닌데.....
일을 핑계로 하면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을 텐데.....”
“ 그럴 사정이 있었어......삼촌 나 사랑하고 믿는 댔잖아....”
“ 그래..믿어..더 이상 캐지 않을게...”
“ 나 한가지 더 말할게 있어....”
“ 뭔데?”
“ 우리 곧 외국으로 나가....
이번에 신혼 여행 갔다가 사이판에서 칵테일 바를 하는 친구를 만났어...
동업을 하자고 해서..이미 계약서까지 쓰고 돌아왔어....
내 가게는 친구에게 넘기기로 했어....
걱정은 하지마..다 알아 봤고..그 친구는 내가 믿을 수 있는 친구야...”
“ 아름아....사이판이라니...그런 결정을 그렇게 쉽게 하다니.....”
“ 삼촌..믿는 김에 끝까지 믿어줘...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돈 많이 벌어서 돌아 올게......꼭 약속할게...사랑해 삼촌....”
나는 아름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인생에 대한 목표나 판단력 그리고 추진력까지 모두 나보다 뛰어남을 이미 증명했었고
자신에 대한 신뢰를 담보로 이야기하는 데는 더 이상 반론의 여지가 없었다.
눈물을 흘리며 나보다 더 아쉬워하고 힘들어하는 게 뻔히 보이는데 내가 무슨 염치로 붙잡을 수 있겠는가?....
또 한 번 집안이 발칵 뒤집어졌지만 당당하게 말하는 아름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한 달 후 아름이 민규와 함께 떠나고 나는 아름이 공항에서 몰래 건네 준 편지를 읽고 있었다.
‘ 내 사랑 민...
언제고 이렇게 불러 보고 싶었어....
삼촌..나 믿고 기다려 줄 거지?
길어도 3년을 넘기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미리 말하지 못한 사실이 있어....
나 우리 아기 예쁘게 낳아서 갈게.....
혹시 해서 병원 가보고 알았을 때 너무나 기뻤는데 방법이 없었어...
나 절대 우리 아기 포기할 수 없었거든....
그래서 결혼을 서둔 거야...
민규도 알아....그렇지만 삼촌의 아이란 건 몰라...
그냥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 알아......유부남이라고...
민규의 애인도 사이판으로 곧 따라올 거야....
하지만 칵테일 바 이야기는 사실이야....
성공하는 데 자신이 있어......
삼촌이랑 우리 아기랑 같이 행복해질 거야....나....
아름이를 믿고 기다려줘....사랑해....민......
민의 사랑 아름이.....’
나는 공항 화장실 문을 닫고 숨어서 혼자 울었다.
나는 아직도 어른이 되려면 멀었던 것이다.
한 여자의 남편이자 아버지라는 겉멋든 허울을 가진 어린애였던 것이다.
저 어린 아름도 나보다 훨씬 어른이어서 우리의 사랑을 지키고 더 키워나가기 위해 열심인데
나는 늘 외롭고 힘들다고 투덜대며 주위의 사람들에게 응석을 부렸던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선애도 영아도 그리고 아름도 항상 날 위해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고 마치 엄마나 누이처럼 안아 주었었다.
마치 내가 연주를 홀로 두지 못하는 것처럼 도저히 손을 놓지 못해서 그렇게나 안타까워하고 애닯아했던 것일까?
이젠 믿는다....아름뿐만이 아니라 선애도 영아도 꼭 돌아오리라 믿는다....
아니 돌아오지 않으면 어떠랴?
단지 그녀들은 절대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믿는다.
이젠 나도 어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녀들이 돌아오는 날 굳세게 안아 주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해 주리라.....
그리고 또 한가지 결심했다.
연주도 나처럼 어른을 만들기로......
새는 알을 깨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그리고 아프락사스에게로 날아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