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친구 그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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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요.. 그렇게 해요.. 정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대신 아주 가끔만이에요.."
동훈이가 하도 조르는 바람에 미숙은 조건을 달아 허락해주고 말았다.
"와아! 정말? 와아, 신난다아! 엄마! 엄마! 이쁜 우리 엄마! 쪽, 쪽, 쪽, 쪽.."
동훈이가 미숙의 입술이며 볼에 키스를 해대고 알몸으로 노출된 뽀얀 젖가슴에 얼굴을 비비며 환호성을 질렀다.
밤송이같은 머리카락이 여린 젖가슴을 찔러 따끔하지만 미숙은 눈만 약간 찡그리며 어리광같은 동훈이의 행동
동훈이가 하도 조르는 바람에 미숙은 조건을 달아 허락해주고 말았다.
"와아! 정말? 와아, 신난다아! 엄마! 엄마! 이쁜 우리 엄마! 쪽, 쪽, 쪽, 쪽.."
동훈이가 미숙의 입술이며 볼에 키스를 해대고 알몸으로 노출된 뽀얀 젖가슴에 얼굴을 비비며 환호성을 질렀다.
밤송이같은 머리카락이 여린 젖가슴을 찔러 따끔하지만 미숙은 눈만 약간 찡그리며 어리광같은 동훈이의 행동
을 고스란히 받아주었다.
전부터 미숙이가 친엄마였으면 좋겠다고 지나가는 말로 몇 차례 운을 떼더니 미국행을 이틀 앞두고는 끈질기게
전부터 미숙이가 친엄마였으면 좋겠다고 지나가는 말로 몇 차례 운을 떼더니 미국행을 이틀 앞두고는 끈질기게
졸라서 기여코 허락을 받아낸다. 사실 어렵게 승낙하기는 했지만 미숙도 혼자 두고 떠나기 섭섭했던 터라 더
어려운 부탁이라도 흔쾌히 들어 주었을 것이다.
"엄마! 엄마! 아아.. 너무 좋다.. 우리 엄마.."
동훈이는 너무나 좋아하며 미숙의 젖가슴에 입술을 부비고 젖꼭지를 애기 젖먹듯 빨며 닿도록 엄마를 부른다.
동훈이가 초등학생 시절부터 가졌던 희망을 조금이나마 성취하는 순간이다. 더 예쁘고, 더 멋지고, 더 자랑스
"엄마! 엄마! 아아.. 너무 좋다.. 우리 엄마.."
동훈이는 너무나 좋아하며 미숙의 젖가슴에 입술을 부비고 젖꼭지를 애기 젖먹듯 빨며 닿도록 엄마를 부른다.
동훈이가 초등학생 시절부터 가졌던 희망을 조금이나마 성취하는 순간이다. 더 예쁘고, 더 멋지고, 더 자랑스
러운 엄마를 갖고 싶다는 그 희망.. 그런 엄마를 가졌다고 자랑하던 친구에 대한 부러움..
"아유.. 자기야.. 간지러워요.. 적당히 해요.. 어린애두 아니구 정말.."
동훈이같은 아이를 여럿 겪어봤다. 담임을 맡다보면 저학년이든지, 고학년이든지 유난히 따르고 정을 붙이는
"아유.. 자기야.. 간지러워요.. 적당히 해요.. 어린애두 아니구 정말.."
동훈이같은 아이를 여럿 겪어봤다. 담임을 맡다보면 저학년이든지, 고학년이든지 유난히 따르고 정을 붙이는
아이가 하나씩은 꼭 나온다. 그 중에는 남부러울 것 없는 친엄마를 두고도 담임선생인 미숙이 친엄마였으면 좋
겠다고 고백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런데 동훈이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건 천만 뜻밖이다. 예전에 보기엔 은혜와 동훈이는 둘도 없는
그런데 동훈이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건 천만 뜻밖이다. 예전에 보기엔 은혜와 동훈이는 둘도 없는
모자간이었다. 미숙과의 관계로 인해 둘 사이가 갈라지고 멀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친동생처럼 소중
한 친구가 낳은 아이의 남성을 훔치는 것도 모자라 아들까지 빼앗는 파렴치한 짓을 벌이고 있다.
[혹시 재민이도? 희진이도?]
두 아이도 동훈이같은 생각을 한다면 끔찍할 것 같다. 하물며 은혜가 알면 마음이 얼마나 참담할까..
"엄마를 둘 씩이나 가져서 뭐하려고 그래요. 잔소리쟁이가 하나 더 느는 셈인데.."
미숙은 기분이 좀 상한다. 성관계를 가지는 상대를 보고 엄마라니.. 아무래도 나이값인가보다. 미숙이 아무
[혹시 재민이도? 희진이도?]
두 아이도 동훈이같은 생각을 한다면 끔찍할 것 같다. 하물며 은혜가 알면 마음이 얼마나 참담할까..
"엄마를 둘 씩이나 가져서 뭐하려고 그래요. 잔소리쟁이가 하나 더 느는 셈인데.."
미숙은 기분이 좀 상한다. 성관계를 가지는 상대를 보고 엄마라니.. 아무래도 나이값인가보다. 미숙이 아무
리 아양을 떨고 공손하게 대해도 엄마뻘인 아줌마니까..
담임반 아이의 엄마삼고 싶다는 말은 듣기 좋았다. 그러나 동훈이는 나이는 어리다지만 미숙의 어엿한 애인이
담임반 아이의 엄마삼고 싶다는 말은 듣기 좋았다. 그러나 동훈이는 나이는 어리다지만 미숙의 어엿한 애인이
다. 그래서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로 생각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남부끄러운 걸 무릅쓰고 족보에도 어긋
나게 공손한 존대말로 깎듯이 받들어 모시고 있건만.. 그런 동훈이에게 엄마 소리를 듣는 건 세대차를 확인당
하는 것만 같아 불쾌한 느낌이 든다.
"그럼 엄마는 잔소리 안하면 되잖아."
"흥.. 이왕 하기로 한 김에 엄마노릇 톡톡히 할거에요. 각오하세요."
미숙이 동훈이의 젖살로 통통한 볼을 살살 꼬집으며 말했다.
"아아.. 이대로 미숙이 안고 내일까지 그냥 잤으면 좋겠다.."
동훈이가 다리로 미숙의 허벅지를 감고 팔로는 상체를 안으며 꿈결처럼 속삭였다. 땀이 식어서 미숙의 알몸은
"그럼 엄마는 잔소리 안하면 되잖아."
"흥.. 이왕 하기로 한 김에 엄마노릇 톡톡히 할거에요. 각오하세요."
미숙이 동훈이의 젖살로 통통한 볼을 살살 꼬집으며 말했다.
"아아.. 이대로 미숙이 안고 내일까지 그냥 잤으면 좋겠다.."
동훈이가 다리로 미숙의 허벅지를 감고 팔로는 상체를 안으며 꿈결처럼 속삭였다. 땀이 식어서 미숙의 알몸은
차가왔다.
"우리 언제 1박2일로 여행이나 다녀올까요?"
"언제요? 어디로요?"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없는 곳에서 자유롭게 데이트해보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 아침해를 함께 맞이하고픈 마
"우리 언제 1박2일로 여행이나 다녀올까요?"
"언제요? 어디로요?"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없는 곳에서 자유롭게 데이트해보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 아침해를 함께 맞이하고픈 마
음도 같다.
"글쎄요? 방학 끝나기 전에 갈 수 있으면 좋고.. 아니면 개학하고 주말 쯤?"
"난 또.. 미국 안가고 같이 가자는 줄 알았네.."
풀이 죽은 동훈이의 목소리.. 미숙은 마음이 아려온다.
미숙은 동훈이의 머리를 가슴에 꼬옥 끌어안았다.
"빨리 올게요. 나두 자기랑 떨어지기 싫어.."
- 치익, 치이익..
"고기탄다. 동훈아, 희진아, 얼른 집어 먹어. 이건 익었네.. 언니, 언니두 많이 먹어."
"응, 그래. 많이 먹구 있어. 너두 굽지만 말구 어서 먹어."
출발 당일 점심 고깃집에 모여 불고기를 구워 먹었다. 출국전 마지막 공식일정인 셈이다. 미국 가 있는 동안
"글쎄요? 방학 끝나기 전에 갈 수 있으면 좋고.. 아니면 개학하고 주말 쯤?"
"난 또.. 미국 안가고 같이 가자는 줄 알았네.."
풀이 죽은 동훈이의 목소리.. 미숙은 마음이 아려온다.
미숙은 동훈이의 머리를 가슴에 꼬옥 끌어안았다.
"빨리 올게요. 나두 자기랑 떨어지기 싫어.."
- 치익, 치이익..
"고기탄다. 동훈아, 희진아, 얼른 집어 먹어. 이건 익었네.. 언니, 언니두 많이 먹어."
"응, 그래. 많이 먹구 있어. 너두 굽지만 말구 어서 먹어."
출발 당일 점심 고깃집에 모여 불고기를 구워 먹었다. 출국전 마지막 공식일정인 셈이다. 미국 가 있는 동안
부탁할 게 많다며 미숙이 마련한 자리였다.
"그냥 중간에 한 번만 들러서 대충 먼지만 털고 창문열어서 환기만 시켜주면 돼."
"언니. 내가 다 알아서 해. 걱정마."
"내가 그냥 가려다가 이렇게 부탁을 한다만.. 너무 쓸고 닦고 그러지마. 어차피 갔다오면 대청소 싸악 해야
"그냥 중간에 한 번만 들러서 대충 먼지만 털고 창문열어서 환기만 시켜주면 돼."
"언니. 내가 다 알아서 해. 걱정마."
"내가 그냥 가려다가 이렇게 부탁을 한다만.. 너무 쓸고 닦고 그러지마. 어차피 갔다오면 대청소 싸악 해야
하니까.."
집열쇠를 넘겨주며 미숙이 신신상부를 한다.
"아유.. 걱정도 팔자야, 하여튼.. 내가 남의 집에 신경이나 쓸까봐?"
"그래 제~발 2주동안 신경좀 꺼주라.. 호호호.."
웃으며 슬쩍 동훈이를 보니 묵묵히 고기를 씹어 삼키고 있다. 묵묵히 있어주는 정도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미숙은 억지로 웃는게 고역이다.
"차열쇠는 안줘?"
"짐가방이 많아서.. 차는 짐싣고 갔다가 공항주차장에 대놓을려고.."
"어머.. 주차비가 장난아닐텐데.. 콜벤을 부르지 왜?"
"그냥 속편하게 내 차로 왔다갔다 할란다.."
"오빠, 안녕.."
희진이가 손을 흔들어 보이자 동훈이도 마주 손을 흔들어준다. 그러나 묵묵부답이다.
"동훈아, 남은 방학 잘 보내라. 갔다와서 보자."
애써 의례적인 말투를 지어내 인사한다. 동훈이는 고개만 까닥 할 뿐 역시 아무 말도 없다.
"동훈아. 인사하는게 그게 뭐야? 버릇없게.. 다시 제대로 해!"
"됐어. 인사 잘 받았는데 왜 그래? 우린 그럼 간다.."
"언니.. 저녁에 나갈 때 나 보고 가."
"뭘 또 봐? 지금 봤잖아. 더운데 괜히 나오지 말구, 갔다와서 보자."
미숙은 희진이의 손을 잡고 돌아섰다. 간혹 희진이가 돌아서서 손을 흔들었다. 그때마다 동훈이도 반사적으
집열쇠를 넘겨주며 미숙이 신신상부를 한다.
"아유.. 걱정도 팔자야, 하여튼.. 내가 남의 집에 신경이나 쓸까봐?"
"그래 제~발 2주동안 신경좀 꺼주라.. 호호호.."
웃으며 슬쩍 동훈이를 보니 묵묵히 고기를 씹어 삼키고 있다. 묵묵히 있어주는 정도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미숙은 억지로 웃는게 고역이다.
"차열쇠는 안줘?"
"짐가방이 많아서.. 차는 짐싣고 갔다가 공항주차장에 대놓을려고.."
"어머.. 주차비가 장난아닐텐데.. 콜벤을 부르지 왜?"
"그냥 속편하게 내 차로 왔다갔다 할란다.."
"오빠, 안녕.."
희진이가 손을 흔들어 보이자 동훈이도 마주 손을 흔들어준다. 그러나 묵묵부답이다.
"동훈아, 남은 방학 잘 보내라. 갔다와서 보자."
애써 의례적인 말투를 지어내 인사한다. 동훈이는 고개만 까닥 할 뿐 역시 아무 말도 없다.
"동훈아. 인사하는게 그게 뭐야? 버릇없게.. 다시 제대로 해!"
"됐어. 인사 잘 받았는데 왜 그래? 우린 그럼 간다.."
"언니.. 저녁에 나갈 때 나 보고 가."
"뭘 또 봐? 지금 봤잖아. 더운데 괜히 나오지 말구, 갔다와서 보자."
미숙은 희진이의 손을 잡고 돌아섰다. 간혹 희진이가 돌아서서 손을 흔들었다. 그때마다 동훈이도 반사적으
로 손을 흔들어주었다.
반사적으로.. 기계적으로.. 기계가 되지 않으면 미숙이 선생님의 뒷모습을 향해 마음을 울컥 쏟아낼 것만 같았다.
유난히 비가 자주 왔다. 태풍이 몇 개 지나갔다.
그동안 친구들과 수영장에 한 번 가고, 부모님과 시골집에 가서 제사를 모시고 왔다.
그러나, 일주일이 다 되가도록 전화는 오지 않았다. 하루하루 전화를 기다리며 농구를 했다. 햇볕이 나도 농
반사적으로.. 기계적으로.. 기계가 되지 않으면 미숙이 선생님의 뒷모습을 향해 마음을 울컥 쏟아낼 것만 같았다.
유난히 비가 자주 왔다. 태풍이 몇 개 지나갔다.
그동안 친구들과 수영장에 한 번 가고, 부모님과 시골집에 가서 제사를 모시고 왔다.
그러나, 일주일이 다 되가도록 전화는 오지 않았다. 하루하루 전화를 기다리며 농구를 했다. 햇볕이 나도 농
구, 비가 와도 농구, 태풍이 불어도 농구..
그래도 핸드폰은 울리지 않았다.
"이거 봐라, 이거.. 사준지 얼마나 됐다고 신발을 이렇게.."
은혜가 동훈이의 농구화를 들어보고는 눈쌀을 찌푸렸다.
"동훈아, 개학이 일 주일도 안남았는데 공부 좀 해. 책한테 미안하지도 않니? 가끔 들여다보고 안부도 좀 묻
그래도 핸드폰은 울리지 않았다.
"이거 봐라, 이거.. 사준지 얼마나 됐다고 신발을 이렇게.."
은혜가 동훈이의 농구화를 들어보고는 눈쌀을 찌푸렸다.
"동훈아, 개학이 일 주일도 안남았는데 공부 좀 해. 책한테 미안하지도 않니? 가끔 들여다보고 안부도 좀 묻
고 그래라.."
은혜는 일부러 농을 섞어 말을 붙여본다. 수다를 안 떤지 한참이라 산 입에 거미줄 칠 지경이다.
그러나 농구로 몸에 배인 땀을 씻어낸 동훈이는 거실소파에 널부러져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얘가 정말.. 엄마가 말하는데 대답도 안하고.."
왠 바람이 불었는지 억지로나마 심부름도 하고 간간히 포옹도 하며 살갑게 구는가 싶던 아이가 도로 예전 모양
은혜는 일부러 농을 섞어 말을 붙여본다. 수다를 안 떤지 한참이라 산 입에 거미줄 칠 지경이다.
그러나 농구로 몸에 배인 땀을 씻어낸 동훈이는 거실소파에 널부러져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얘가 정말.. 엄마가 말하는데 대답도 안하고.."
왠 바람이 불었는지 억지로나마 심부름도 하고 간간히 포옹도 하며 살갑게 구는가 싶던 아이가 도로 예전 모양
이다. 사고 싶은게 있어서 그런가보다 싶어 무슨 부탁을 하면은 조금 뜸들이다 들어줘야지 하고 기다리던게 영
헛수고다.
"야.. 야.. 최동훈.. 최동훈.. 엄마말 안 들려?"
"건드리지마.. 피곤해.."
얼린 오징어 막 녹여 놓은 것처럼 추욱 늘어져서는 매사가 다 귀찮다는 목소리다. 은혜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이 놈이.. 뭘 하려고 했으면 일관성이 있어야지.. 무슨 작심삼일두 아니구..]
은혜는 소파옆에 쭈그리고 앉아 동훈이의 옆구리를 손으로 쿠욱쿡 찔렀다.
"야.. 야 이녀석아.. 좀 일어나봐. 일어나 보래니깐."
"일어나 앉아서 엄마랑 얘기 좀 해."
"무슨 얘기를 하자고 그래.. 피곤하다니까.. 귀찮게.."
"귀찮어? 엄마가 귀찮어? 요게, 못하는 소리가 없네?"
"아이 참.."
동훈이가 억지로 몸을 일으키더니 방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런데 은혜가 팔을 잡아 당기는 바람에 소
"야.. 야.. 최동훈.. 최동훈.. 엄마말 안 들려?"
"건드리지마.. 피곤해.."
얼린 오징어 막 녹여 놓은 것처럼 추욱 늘어져서는 매사가 다 귀찮다는 목소리다. 은혜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이 놈이.. 뭘 하려고 했으면 일관성이 있어야지.. 무슨 작심삼일두 아니구..]
은혜는 소파옆에 쭈그리고 앉아 동훈이의 옆구리를 손으로 쿠욱쿡 찔렀다.
"야.. 야 이녀석아.. 좀 일어나봐. 일어나 보래니깐."
"일어나 앉아서 엄마랑 얘기 좀 해."
"무슨 얘기를 하자고 그래.. 피곤하다니까.. 귀찮게.."
"귀찮어? 엄마가 귀찮어? 요게, 못하는 소리가 없네?"
"아이 참.."
동훈이가 억지로 몸을 일으키더니 방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런데 은혜가 팔을 잡아 당기는 바람에 소
파에 다시 주저앉았다.
"앉아봐. 너어.. 요즘 왜 엄마를 자꾸 피하니? 가끔은 이렇게 얼굴보고 앉아서 엄마랑 살아가는 얘기도 하
"앉아봐. 너어.. 요즘 왜 엄마를 자꾸 피하니? 가끔은 이렇게 얼굴보고 앉아서 엄마랑 살아가는 얘기도 하
고 그러면 좋잖아. 다 컸다고 인제 엄마는 필요없어?"
"아이.. 그런게 아니라요.."
"아니면? 속 좀 시원하게 털어놔봐. 어릴 땐 친구들 얘기나 학교 얘기 같은거 엄마한테 곧잘 했었잖아."
"별로 할 얘기 없는데.."
"할 얘기가 없는게 아니라, 할 마음이 없는거겠지.."
동훈이는 이 자리를 어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언제 미숙이 선생님한테 전화가 올 지 모른다. 오직 그 생각
"아이.. 그런게 아니라요.."
"아니면? 속 좀 시원하게 털어놔봐. 어릴 땐 친구들 얘기나 학교 얘기 같은거 엄마한테 곧잘 했었잖아."
"별로 할 얘기 없는데.."
"할 얘기가 없는게 아니라, 할 마음이 없는거겠지.."
동훈이는 이 자리를 어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언제 미숙이 선생님한테 전화가 올 지 모른다. 오직 그 생각
뿐이다.
"너 요즘 뭐.. 안되는 일 있니?"
"아니요. 없는 데요.."
동훈이는 뜨끔했다. 그동안 너무 티를 냈나보다.
"그러지 말고 무슨 일 있으면 엄마한테 얘기해. 어려워하지 말고.. 엄마가 어려워?"
잔소리에 질릴 때가 있긴 하지만 엄마를 어려워한 적은 없다.
"아니요.."
"엄마한텐 너 하나 뿐이잖아. 그런데 니가 엄마한테 말도 잘 안하고 쌀쌀맞게 굴면, 엄마가 얼마나 속상한줄 아니?"
그럼 어쩌란 말이냐.. 민아와 있었던 일, 미숙이 선생님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것.. 그런 것들은 엄마에게는
"너 요즘 뭐.. 안되는 일 있니?"
"아니요. 없는 데요.."
동훈이는 뜨끔했다. 그동안 너무 티를 냈나보다.
"그러지 말고 무슨 일 있으면 엄마한테 얘기해. 어려워하지 말고.. 엄마가 어려워?"
잔소리에 질릴 때가 있긴 하지만 엄마를 어려워한 적은 없다.
"아니요.."
"엄마한텐 너 하나 뿐이잖아. 그런데 니가 엄마한테 말도 잘 안하고 쌀쌀맞게 굴면, 엄마가 얼마나 속상한줄 아니?"
그럼 어쩌란 말이냐.. 민아와 있었던 일, 미숙이 선생님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것.. 그런 것들은 엄마에게는
절대 털어놓을 수 없는 것들이 아닌가..
농구시합을 해서 몇 대 몇으로 이겼고, 친구넘들과 무슨 장난을 치며 놀았고.. 이런 것들은 이제 시시하고 유치
농구시합을 해서 몇 대 몇으로 이겼고, 친구넘들과 무슨 장난을 치며 놀았고.. 이런 것들은 이제 시시하고 유치
하게 느껴질 뿐이다.
"동훈이 너.. 여자친구랑 헤어졌니?"
"네? 아니요.."
[후우.. 헤어져 있긴 하지..]
"아니긴.. 너.. 민아랑 헤어졌지?"
"걔는 옛날에 헤어졌는데.."
[차암 빨리도 물어보시네..]
"아, 글쎄.. 그러니까.. 엄마두 알어.. 알고 있었는데 인제 물어보는 거야.. 다른 여자친구는.. 안 생겼어?"
떠보는 말투다. 다 알고 있으니 이실직고해.. 그런 말투다.
"안 생겼는데요.."
"에이.. 거짓말.."
동훈이는 약간 긴장했다. 엄마는 눈썰미가 좋은 편이다. 그동안 모르시겠지 하면서도 설마 했는데.. 역시 지
"동훈이 너.. 여자친구랑 헤어졌니?"
"네? 아니요.."
[후우.. 헤어져 있긴 하지..]
"아니긴.. 너.. 민아랑 헤어졌지?"
"걔는 옛날에 헤어졌는데.."
[차암 빨리도 물어보시네..]
"아, 글쎄.. 그러니까.. 엄마두 알어.. 알고 있었는데 인제 물어보는 거야.. 다른 여자친구는.. 안 생겼어?"
떠보는 말투다. 다 알고 있으니 이실직고해.. 그런 말투다.
"안 생겼는데요.."
"에이.. 거짓말.."
동훈이는 약간 긴장했다. 엄마는 눈썰미가 좋은 편이다. 그동안 모르시겠지 하면서도 설마 했는데.. 역시 지
켜보고 계셨던 모양이다.
"정말이에요. 없어요.."
"사실대로 말해봐. 여자친구 또 생겼잖아. 그렇지? 엄마 그렇게 막힌 사람 아니야. 지금 너 혼내려고 그러
"정말이에요. 없어요.."
"사실대로 말해봐. 여자친구 또 생겼잖아. 그렇지? 엄마 그렇게 막힌 사람 아니야. 지금 너 혼내려고 그러
는게 아니라, 정말로 궁금해서 그래. 우리 하나뿐인 아들이 어떤 예쁜 여학생이랑 사귀나 싶어서 말이야.."
[예쁘긴 한데.. 아줌마에요.. 여학생이 아니라..]
라고 이실직고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다간 엄마는 바로 숨넘어가시고 관짤일 생긴다.
동훈이가 우물쭈물 대답을 잘 못하는 걸 보고 은혜는 제대로 찔렀구나 생각했다. 침을 꼴깍 삼키며 희열에 몸
[예쁘긴 한데.. 아줌마에요.. 여학생이 아니라..]
라고 이실직고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다간 엄마는 바로 숨넘어가시고 관짤일 생긴다.
동훈이가 우물쭈물 대답을 잘 못하는 걸 보고 은혜는 제대로 찔렀구나 생각했다. 침을 꼴깍 삼키며 희열에 몸
을 떤다. 넘겨짚는 데는 이골이 난 아줌마다. 남의 집 숟가락 숫자까지 낱낱이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데 하물며
내 속으로 낳은 아들임에랴..
"누구야? 교회 친구? 아니면.. 학교 친구?"
은혜의 추궁이 예사롭지 않다. 답을 정하고 물어오는데는 이겨낼 장사가 없다.
"교, 교회 친구요.."
미숙이 선생님이 같은 교회를 다니는게 퍼뜩 생각이 난다. 말하고 보니 엄마는 또 교회를 믿지 않는다. 외할머
"누구야? 교회 친구? 아니면.. 학교 친구?"
은혜의 추궁이 예사롭지 않다. 답을 정하고 물어오는데는 이겨낼 장사가 없다.
"교, 교회 친구요.."
미숙이 선생님이 같은 교회를 다니는게 퍼뜩 생각이 난다. 말하고 보니 엄마는 또 교회를 믿지 않는다. 외할머
니와 가끔 절에 다녀오실 뿐이다. 그렇다고 불교신자도 아니다.
"교회친구? 그렇구나.. 어느 학교 다니는데? 동갑이야? 너보다 어려? 몇 살이나? 한 살?"
동훈이는 얼덜결에 나오는대로 거짓말을 해버렸다.
은혜는 노다지 만난 듯 신나서 캐물으면서도 속으론 고개를 갸우뚱한다. 교회를 얼마나 신실하게 믿는지는 몰
"교회친구? 그렇구나.. 어느 학교 다니는데? 동갑이야? 너보다 어려? 몇 살이나? 한 살?"
동훈이는 얼덜결에 나오는대로 거짓말을 해버렸다.
은혜는 노다지 만난 듯 신나서 캐물으면서도 속으론 고개를 갸우뚱한다. 교회를 얼마나 신실하게 믿는지는 몰
라도, 교회에서 만난 아이라면 민아 때처럼 깊은 관계는 아니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자주 방문을 잠그고 속닥거리며 통화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여자친구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나가서 돌아올 때
자주 방문을 잠그고 속닥거리며 통화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여자친구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나가서 돌아올 때
면 종종 몸에서 여자화장품 냄새를 풍기는 것은,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도 어쨌거나 적어도 둘이 껴안고는 있었
다는 증거다. 게다가 한번은 입술이 번들거리는 것도 모르고 칠랠래팔랠래 좋아하며 들어온 적도 있다. 그건
키스 꽤나 하고 왔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무늬만 신자인 아이일 지도 모른다. 남자들이 여자를 꼬시러 신실하게 믿지도 않으면서 교회엘 나간
그렇다면 무늬만 신자인 아이일 지도 모른다. 남자들이 여자를 꼬시러 신실하게 믿지도 않으면서 교회엘 나간
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동훈이가 만나는 아이도 그런 부류인지 모른다. 앞으로는 신실한 척, 순진한 척
하면서 뒤로 호박씨 까는 그런 부류 말이다.
"걔는 공부.. 열심히 하는 편이야?"
"공부 잘해요."
미숙을 생각하며 동훈이는 자신있게 대답한다. 교사가 될 정도면 굉장히 잘했을 것이다. 요즘 교대, 사범대
"걔는 공부.. 열심히 하는 편이야?"
"공부 잘해요."
미숙을 생각하며 동훈이는 자신있게 대답한다. 교사가 될 정도면 굉장히 잘했을 것이다. 요즘 교대, 사범대
커트라인이 명문대 맞먹는다질 않는가..
"그래?"
은혜는 반색을 한다. 속물같아도 어쩔 수 없다. 아들이 날라리와 놀아나는 걸 좋아할 부모는 없을테니..
"집에 한 번 데려와봐. 엄마도 좀 보게. 궁금해 죽겠네?"
"집에요?"
동훈이는 난감했다. 야단이나 치실 줄 알았지. 이런 반응이라니.. 미숙이 아줌마랑 사귄다고 말했어도 숨까
"그래?"
은혜는 반색을 한다. 속물같아도 어쩔 수 없다. 아들이 날라리와 놀아나는 걸 좋아할 부모는 없을테니..
"집에 한 번 데려와봐. 엄마도 좀 보게. 궁금해 죽겠네?"
"집에요?"
동훈이는 난감했다. 야단이나 치실 줄 알았지. 이런 반응이라니.. 미숙이 아줌마랑 사귄다고 말했어도 숨까
지 넘어가진 않으셨을 것 같다. 아닌가? 역시 그건 좀 아니지..
"왜? 요즘 걔랑 잘 안돼?"
동훈이의 얼굴에서 난처해하는 표정을 읽고 은혜가 넌지시 물어본다. 은혜의 얼굴은 평소대론지 몰라도 속마
"왜? 요즘 걔랑 잘 안돼?"
동훈이의 얼굴에서 난처해하는 표정을 읽고 은혜가 넌지시 물어본다. 은혜의 얼굴은 평소대론지 몰라도 속마
음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잘 안되느냐고 묻는 뉘앙스가 괜히 야릇하게 느껴져서다.
동훈이가 보통의 16살 아이인 줄로만 알고 있다면 별다를게 없는 말이다. 안그러려고 해도 자꾸만 동훈이의
동훈이가 보통의 16살 아이인 줄로만 알고 있다면 별다를게 없는 말이다. 안그러려고 해도 자꾸만 동훈이의
핸드폰 영상이 떠오른다.
[잘 안돼? (섹스가) 잘 안돼? 걔가 잘 안해줘?]
"그래서 요즘 표정이 그렇게 어둡구나? 집에 꼭 한번 데려와봐. 사귀어도 괜찮은 아이 같으면 엄마가 도와줄께."
도와준다는 말도 해놓고 보니 참 요상하다. 한국 땅 밟고 살면서 무슨 외국물을 그리 먹었다고, 미국영화의 장
[잘 안돼? (섹스가) 잘 안돼? 걔가 잘 안해줘?]
"그래서 요즘 표정이 그렇게 어둡구나? 집에 꼭 한번 데려와봐. 사귀어도 괜찮은 아이 같으면 엄마가 도와줄께."
도와준다는 말도 해놓고 보니 참 요상하다. 한국 땅 밟고 살면서 무슨 외국물을 그리 먹었다고, 미국영화의 장
면들이 떠오른다. 친구를 집으로 데려와서 방에서 섹스를 하고, 부모님은 모른 척 시치미를 떼고.. 때론 적당
히 집을 비워주기도 하고..
정 못참겠으면 그렇게라도 풀어야지 어쩌랴 싶다. 한번 그 짓에 눈뜬거, 자위로는 성에 안 찰 것이다. 은혜 자
정 못참겠으면 그렇게라도 풀어야지 어쩌랴 싶다. 한번 그 짓에 눈뜬거, 자위로는 성에 안 찰 것이다. 은혜 자
신이 뼈저리게 느끼고 있듯이..
그러다가 우연히, 정말로 우연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지도..
"그렇게 심각한 사이는 아니에요.."
"아닌데.. 엄마가 보기엔 엄청 심각해 보이는데?"
그 때다. 동훈이의 핸드폰이 울린다.
"엄마! 잠깐만 전화 좀 받구."
동훈이가 핸드폰 액정에 뜬 전화번호를 확인하더니 입이 찢어져라 헤벌죽 웃으며 현관문쪽으로 간다.
"누구야? 그 여자친구?"
동훈이가 손을 절래절래 흔들며 밖으로 나간다.
"맞구나? 아주 입이 귀에 걸렸네.."
진도가 잘 나가고 있었는데 산통 다 깼다. 그래도 그렇지.. 저리도 좋은 티를 팍팍 내다니.. 어떤 년인지 몰라
그러다가 우연히, 정말로 우연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지도..
"그렇게 심각한 사이는 아니에요.."
"아닌데.. 엄마가 보기엔 엄청 심각해 보이는데?"
그 때다. 동훈이의 핸드폰이 울린다.
"엄마! 잠깐만 전화 좀 받구."
동훈이가 핸드폰 액정에 뜬 전화번호를 확인하더니 입이 찢어져라 헤벌죽 웃으며 현관문쪽으로 간다.
"누구야? 그 여자친구?"
동훈이가 손을 절래절래 흔들며 밖으로 나간다.
"맞구나? 아주 입이 귀에 걸렸네.."
진도가 잘 나가고 있었는데 산통 다 깼다. 그래도 그렇지.. 저리도 좋은 티를 팍팍 내다니.. 어떤 년인지 몰라
도 양반가문은 아니다 싶다..
"선생니임! 왜 전화를 이렇게 늦게 해요? 너무 해요, 정말!"
"아아, 미안, 미안.. 사정이 그렇게 됐어. 옆에 엄마 있는거 아니야? 밖에 나왔어? 그래도 너무 큰 소리로
"선생니임! 왜 전화를 이렇게 늦게 해요? 너무 해요, 정말!"
"아아, 미안, 미안.. 사정이 그렇게 됐어. 옆에 엄마 있는거 아니야? 밖에 나왔어? 그래도 너무 큰 소리로
그러지마. 다른 사람 듣는데.. 조심해야지.."
"괜찮아요. 구석진 데라.."
외진 아파트 비상계단을 따라 내려가고 있었지만 혹시 몰라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고 손바닥으로 입을 가렸다.
"아아.. 우리 동훈이 목소리 들으니까 살 것 같네.. 자기이.. 잘 있었쪄?"
"어? 선생님? 선생님은 말 조심 안 하셔도 되요?"
"내가 뭐하러? 여기서 한국말을 누가 알아듣는다고? 어어, 저기 마이클 간다. 쩌어기 메리도 가네?"
"네에?"
동훈이는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 하다가 미숙이 장난을 치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챘다.
"에이, 선생님.. 썰렁해요."
"호호호.. 안 먹히네? 길게 얘기 못해요. 제 얘기 잘 들어요? 8월 20일하고 21일 이틀 비워 놔요. 개학 전이죠?"
8월 20일은 5일 뒤다.
"응. 그런데 왜?"
"우리 둘이 1박2일로 여행가기로 했잖아요. 기억 안나요? 그때 가자구요."
"우리 둘만? 희진이는 어떡하고? 우리 엄마한텐 뭐라고 해?"
"희진이는 자기가 걱정할 거 없구요. 당신 엄마한텐 무슨 핑계든 당신이 잘 얘기해봐요. 친구 집에서 하룻밤
"괜찮아요. 구석진 데라.."
외진 아파트 비상계단을 따라 내려가고 있었지만 혹시 몰라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고 손바닥으로 입을 가렸다.
"아아.. 우리 동훈이 목소리 들으니까 살 것 같네.. 자기이.. 잘 있었쪄?"
"어? 선생님? 선생님은 말 조심 안 하셔도 되요?"
"내가 뭐하러? 여기서 한국말을 누가 알아듣는다고? 어어, 저기 마이클 간다. 쩌어기 메리도 가네?"
"네에?"
동훈이는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 하다가 미숙이 장난을 치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챘다.
"에이, 선생님.. 썰렁해요."
"호호호.. 안 먹히네? 길게 얘기 못해요. 제 얘기 잘 들어요? 8월 20일하고 21일 이틀 비워 놔요. 개학 전이죠?"
8월 20일은 5일 뒤다.
"응. 그런데 왜?"
"우리 둘이 1박2일로 여행가기로 했잖아요. 기억 안나요? 그때 가자구요."
"우리 둘만? 희진이는 어떡하고? 우리 엄마한텐 뭐라고 해?"
"희진이는 자기가 걱정할 거 없구요. 당신 엄마한텐 무슨 핑계든 당신이 잘 얘기해봐요. 친구 집에서 하룻밤
잔다거나 친구들이랑 놀러간다거나.. 뭐 그런 핑계 있잖아요."
"어, 아, 알았어. 그럴게!"
"그리고 20일날 아침먹고 바로 공항에 좀 나와 있을래요."
"어.. 그리구?"
"그리구.. 수영복이랑 물안경 같은 것두 꼭 준비하구요."
"어.. 알았어! 또 있어?"
"음.. 더 생각나는게 없네요.. 됐어요. 그럼 그 날 봐요."
"어어? 잠깐만! 미숙아! 끊게?"
"오래 못한다고 했잖아요. 5일만 참아요. 그때 만나서 오래오래 얘기해요."
"알았어.."
"그럼 그 날 봐요. 자기, 잊지 말아요? 8월 20일이에요! 끊어요."
핸드폰에 찍힌 번호와 통화시간을 보면서도 바람이 귓가를 살짝 스쳐지나간 것뿐인 것처럼 기분이 멍했다.
"어디를 가는데? 어디? 안돼! 글쎄 안된다면 안돼! 애들끼리 무슨 1박2일이야? 위험해서 못써! 그리고
"어, 아, 알았어. 그럴게!"
"그리고 20일날 아침먹고 바로 공항에 좀 나와 있을래요."
"어.. 그리구?"
"그리구.. 수영복이랑 물안경 같은 것두 꼭 준비하구요."
"어.. 알았어! 또 있어?"
"음.. 더 생각나는게 없네요.. 됐어요. 그럼 그 날 봐요."
"어어? 잠깐만! 미숙아! 끊게?"
"오래 못한다고 했잖아요. 5일만 참아요. 그때 만나서 오래오래 얘기해요."
"알았어.."
"그럼 그 날 봐요. 자기, 잊지 말아요? 8월 20일이에요! 끊어요."
핸드폰에 찍힌 번호와 통화시간을 보면서도 바람이 귓가를 살짝 스쳐지나간 것뿐인 것처럼 기분이 멍했다.
"어디를 가는데? 어디? 안돼! 글쎄 안된다면 안돼! 애들끼리 무슨 1박2일이야? 위험해서 못써! 그리고
요즘 시골에 얼마나 모기가 많은 줄 알어?"
동훈이는 친구네 시골 외가집에 가서 하루밤 자고 오기로 했다는 핑계꺼리를 만들어 냈지만 은혜가 도무지 허락
동훈이는 친구네 시골 외가집에 가서 하루밤 자고 오기로 했다는 핑계꺼리를 만들어 냈지만 은혜가 도무지 허락
을 해주지 않았다.
동훈이는 어떻게든 허락을 받으려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거실이며 각 방을 청소기로 밀고, 물걸레로 닦았다.
동훈이는 어떻게든 허락을 받으려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거실이며 각 방을 청소기로 밀고, 물걸레로 닦았다.
그래도 반대가 여전하자 설거지를 돕는다고 나서다가 접시를 하나 해먹었다.
게다가 은혜를 붙잡고 귓밥을 파준다, 안마를 해준다 난리법석을 부렸다. 은혜는 간만에 흐뭇했지만 내색을 않
게다가 은혜를 붙잡고 귓밥을 파준다, 안마를 해준다 난리법석을 부렸다. 은혜는 간만에 흐뭇했지만 내색을 않
고 동훈이의 뻔한 짓을 받아주었다.
중간에 같이 갈거라는 친구한테 확인전화도 넣어봤다. 부모님과 통화를 못해본게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더이
중간에 같이 갈거라는 친구한테 확인전화도 넣어봤다. 부모님과 통화를 못해본게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더이
상은 모르는 척 하는게 나을 것 같았다.
여자친구 전화를 받고 들어온 뒤부터 신나서 방방 뛰는게 아니꼽고 수상했지만 여럿이 놀러간다니 설마 이상한
여자친구 전화를 받고 들어온 뒤부터 신나서 방방 뛰는게 아니꼽고 수상했지만 여럿이 놀러간다니 설마 이상한
짓을 벌이지는 않겠지 싶었다.
그리고, 사흘째 되는 날 으름짱을 단단히 놓으며 허락을 해줬다.
"너어, 잘 들어? 도착하는데로 엄마가 그.. 니 친구라는 애 외할머니한테 다시 확인해볼거야. 알았어? 하룻
그리고, 사흘째 되는 날 으름짱을 단단히 놓으며 허락을 해줬다.
"너어, 잘 들어? 도착하는데로 엄마가 그.. 니 친구라는 애 외할머니한테 다시 확인해볼거야. 알았어? 하룻
밤만 자고 오는거다?"
동훈이의 말이 액면그대로가 아닐거라 짐작을 하면서도 장단맞춰 속아줘본다.
"와아! 엄마! 고맙습니다아! 쪽! 쪽!"
동훈이가 은혜에게 달려들어 껴안으며 볼에 뽀뽀를 퍼부었다. 은혜는 빙긋 웃으며 동훈이가 하는 대로 몸을 맡
동훈이의 말이 액면그대로가 아닐거라 짐작을 하면서도 장단맞춰 속아줘본다.
"와아! 엄마! 고맙습니다아! 쪽! 쪽!"
동훈이가 은혜에게 달려들어 껴안으며 볼에 뽀뽀를 퍼부었다. 은혜는 빙긋 웃으며 동훈이가 하는 대로 몸을 맡
겼다. 볼을 간지르는 입술의 감촉이 감미로왔다.
[에구, 이 녀석아.. 그렇게 좋냐.. 티 좀 그만 내라.. 니 검은 속을 내가 모를 줄 알구?]
남편도 아들처럼 이렇게 조르고 보채면 좋을텐데.. 못이기는 척 선심 한 번 써주고.. 그러면 남편이 이렇게 부비부비..
부비부비..
[아아.. 부비고 싶어라..]
[에구, 이 녀석아.. 그렇게 좋냐.. 티 좀 그만 내라.. 니 검은 속을 내가 모를 줄 알구?]
남편도 아들처럼 이렇게 조르고 보채면 좋을텐데.. 못이기는 척 선심 한 번 써주고.. 그러면 남편이 이렇게 부비부비..
부비부비..
[아아.. 부비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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