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친구 그녀...(21)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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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친구 그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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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동훈이가 한 거 맞지?  뭐라고 말 좀 해봐.  왜 말이 없어?"

 
은혜가 눈앞에 대고 휴지뭉치를 흔들어 보이며 아무리 물어보아도 미숙의 입은 꾸욱 닫힌 채 열리지 않았다.  

양손으로 원피스자락을 붙들고 부들부들 떨고만 있다.
  
그런 태도가 은혜의 의심을 더욱 부풀리고 갖가지 상상을 하게 만든다.  겁먹은 얼굴로 아무 말도 못하고 있

는 미숙의 모습을 보면서 은혜는 벌써 몇 십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혹시 동훈이가 언니를..  아니, 아닐거야..]
  
동훈이가 미숙을 강간하기라도 한게 아닐까, 그것을 빌미로 협박당하여 상상도 못할 몹쓸 짓에 끌려다니고 있

었던 건 아닐까..  민아와, 또 확실치는 않지만 교회에서 만났다는 여학생과도 섹스를 할 정도인 아들녀석의 욕

구라면 미숙이 언니를 건드렸을 수도 있다.  
  
아들이 난봉꾼이라니..  은혜는 눈앞이 캄캄해진다.
  
"언니!  무슨 말을 좀 해봐.  속 터져 죽겠네 정말.."
은혜는 눈물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다.  동훈이 이 자식이 정말 그런 짓을 했다면 미숙이 언니가 얼마나 불

쌍한가..  중3밖에 안되는 아들밖에 안되는 어린 녀석에게 마음에도 없는 험한 꼴을 당하고 있었다면..
  
은혜가 그런 생각에 마음 졸이고 있는데,
  
- 철커덕.  탁, 타악..  탁탁탁탁탁탁탁.."
  
미숙이 차열쇠를 뽑아쥐고 문을 열고 나가더니 차가 들고나는 주차장 입구를 향해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은혜

는 갑작스런 미숙의 뜀박질에 놀라 어안이 벙벙했다.
  
"어어?  언니이~  언니, 어디 가?  언니!"
뒤늦게야 사태를 알아차리고 은혜도 차밖으로 나와서 소리쳤다.  미숙은 뒤도 안돌아보고 헐레벌떡 밖으로 내

달렸다.  엘리베이터쪽 통로에서 은혜의 남편과 동훈이가 은혜가 외치는 소리를 듣고 돌아보았을 때는 오르막

길로 위태롭게 올라가는 미숙의 뒷모습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아이 참..  한 마디도 않구..  도망은 왜 가?  꼭 죄지은 사람처럼.."
  
은혜는 혼잣말을 하다가 숨이 터억 막혀온다.  정말로 죄를 지은 사람같다.  허겁지겁 도망가는 미숙의 모습이..  
  
[그럴 리 없어..  미숙이 언니는 내가 잘 아는데..  착한 언닌데..]
  
      
      
- 달그락, 달그락..  쩝, 쩝, 짭, 짭..
  
"처제씨가 오늘 낮에 집 계약하러 올거라던데?  당신도 들었지?"
"아니요.  못 들었어요.  걔가 그래요?"
아침 밥맛이 도통 없다.  은혜는 젓가락으로 밥알을 헤집으며 건성으로 남편의 말에 대답했다.  
  
미숙이 언니는 핸드폰 전원을 아예 꺼놓은데다가 집전화는 아무리 해대도 받지 않았다.  남편이 있어서 동훈이

에겐 소리나게 추궁해보지도 못했다.  
  
"너 오늘 7교시 들은 날이지?  끝나고 바로 와.  엄마하고 갈 데 있으니까.."
"네.."
  
"여보, 동훈이 데리고 어디 가게?"
"당신은 몰라도 되요.  너 핸드폰 이리 내."
은혜가 엄격한 표정으로 동훈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동훈이가 주춤 하더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순순히

내민다.  
  
[핸드폰엔 아무 것도 없다 이거지?  요 녀석..]
  
은혜는 입술을 깨물었다.  어제밤에 바로 압수했어야 했다.  생각이 늦게 미친 것이 아쉽다.
  
"아니 애 핸드폰은 뭐하게?  동훈아, 엄마하고 무슨 일 있었냐?"
  
  
    
- 자자.  8번, 18번, 28번 나와서 풀고, 나머지는 각자 공책에 풀어봐.  모르겠으면 손들고..
  
수업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이를 악물고 노려보던 엄마 은혜의 무서운 얼굴이 동훈이의 뇌리

에서 떠나질 않는다.  수업시간이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처음있는 일이다.  영영 끝나지 않

았으면 좋겠다.  다시는 집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씨발..  가출해버릴까..]
  
미숙이 선생님 댁에 가서 숨어살면 어떨까도 생각해보았다.  미숙이 선생님이 차도 버리고 도망가던 모습이 떠

오를 때마다 그 때 같이 도망갈 걸 하는 생각이 들어 무척이나 후회스럽다.
  
어제는 아빠가 계셔서 참아뒀던 엄마의 분노가 오늘 하교해서 집에 돌아가면 어떻게, 얼마나 크게 폭발할 지 짐

작도 할 수 없다.
  
[정말 가출해?  잠깐..  아니지..  내가 왜?]
  
다시 생각해보자.  엄마 은혜에게 들킨 건 미숙과 차안에서 둘만 있는 장면뿐이었다.  밤상자를 들고 막 내리려

던 참이었다고 변명하면 된다.  그동안 미숙이 선생님과 섹스를 해왔다는 걸 엄마가 알 리가 없잖아.  둘 다 시

치미 뚝 떼고 있으면 돼지..
  
그런데, 그런데 왜..  선생님은 그렇게 도둑질하다 들킨 년처럼 헐레벌떡 도망갔느냔 말이다.  차도 놔두고..
  
- 전화기가 꺼져 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삐 소리가 나면..
  
"에이 씨발..  전화 좀 받지.."
"야..  여자친구랑 싸웠냐?  니 전환 안받아?"
여자친구라는 말을 들었는지 민아가 동훈이 쪽을 잠시 쳐다보다가 흥 하고 외면한다.
    
"내 껀 집에 깜빡 놔두고 왔다니까?  아까 말했잖아.."
  
  
  
"선생님.  옆반에서 왔는데요.  저희 선생님이요.  차마시러 오시래요."
"그래, 알았어."
옆반의 박선생이 보낸 여자아이가 수줍음을 참으며 또박또박 말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추스려

대답한다.
  
"선생님, 이 쪽으로 앉으세요.  수고했다.  이제 그만 가도 되겠다."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청소를 끝마친 박선생 반 아이들 서, 너명이 인사를 하고 교실을 나갔다.
  
"추석 잘 쇠셨죠?  이거 대추 좀 드셔보세요.  저희 시댁에서 보내주신 건데.."
"응..  대추가 싱싱하네..  맛있다..  박샘두 추석 잘 쇠고 왔어?"
아삭거리며 씹히는 대추의 맛이 시원하고 달콤하다.  맛이 느껴진다는 게 신기하다.  아침부터 수업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질 않는 참인데..
  
"선생님..  추석때 고생많이 하셨나보다.  눈밑에 다크서클이 장난 아니세요, 지금..  시댁이 어디시라고 했드라?"
  
다크서클?  안되는데..  동훈이에게 흉해 보일텐데..  아니다.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다.  다시는 동훈이를 보

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르는데..  이까짓 다크서클이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심해?"
미숙은 일어나서 벽에 걸린 거울에 얼굴을 비춰본다.  그래도 다크서클이 조금 신경쓰인다.  뭐든 두들겨 발라야겠다.  
  
그래..  송장도 관에 넣기 전에 화사하게 분칠하는 법이니까..
      
난 아직 살아는 있잖아..      
    
    
    
"4억5천?  돈이 그만큼 되니?"
계약서를 쓰고, 계약금까지 치렀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그랬지만 참으로 화끈하고 성격급한 아이다.  
  
"조금 모자르지.  대출 좀 받았어."
"그럼 잔금은 언제 치르구?"
은혜는 동생인 은선이와 녹차를 후루룩 마시고 있다.  그러잖아도 열불이 나는 속에 뜨거운 걸 부어 넣으니 폭

발하기 일보직전이다.  거기에 사촌이 땅사는 얘기를 듣고 있자니 설상가상이다.
  
"애들 방학하면 바로 잔금치르구 이사올려구.  그 전에 미리 짐은 옮겨놔도 된데.  지금 사는 사람들은 11월달

에 이사한다고 하더라구.."
"그래?  짐옮길 때 얘기해.  도와줄게.."
  
"언니는 됐구.   동훈이나 좀 빌릴게.  덩치값 좀 시키게..  멀대같이 키만 큰 건 아니겠지?  왜 키 큰 사람이 실

없다는 말 있잖아."
  
[실없기는..  너무 실해서 탈이다..]
  
은혜는 동훈이 얘기를 하며 키득거리는 동생 은선의 모습을 보다가 문득 다른 생각이 든다.
  
[얘네들이 혹시..]
  
의심병은 커지기만 하는 것인지 동생 은선이와 동훈이 사이조차도 의심스러워 보인다.  동훈이가 덩치는 많이

컸다지만, 어른인 은혜와 동훈이 아빠에게 일손을 청하는게 정상이지 않은가..  왜 굳이 동훈이만 빌려달라는 걸까..
  
민아, 교회 여학생, 미숙이 언니도 건드린 난봉꾼이, 지 이모라고 은선이를 가만 놔뒀을까?  지 엄마도 욕정을

뽐내며 훑어보는 녀석인데..
  
은선이는 둘째를 출산한 후에 불었던 체중이 빠지지 않고 조금 남아 있어 약간 통통해보이긴 하지만 미모는 여

전한 편이다.  추석때도 동훈이에게 자꾸 농을 걸고 수작질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아아..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더니..
      
[동훈아..  이 자식아..  대체 건드린 년이 몇 년이니?]    
    
    
    
"아무 일 없었어요, 정말..  그냥 아줌마가 태워주셔서 막 내리려고 했는데 엄마가 그때 오신거에요.  정말이에요.."
동훈이는 교복도 갈아입지 못하고 거실 바닥에 꿇어앉아 극구 변명하는 중이다.  그러나 팔짱을 낀 채 내려다보

는 엄마 은혜의 굳은 표정은 전혀 풀리는 기미가 없다.
  
"그럼 이건 뭐니?"
은혜가 노란 것이 말라붙어 있는 휴지 뭉치를 동훈이 앞에 툭 던졌다.  이 구역질나게 더러운 걸 주머니속에 하

루동안이나 넣어두고 있었다.  
  
"이게 뭔대요?"
동훈이가 휴지를 들어서 벌려본다.  그리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다.
  
"이게 뭐냐구?  이 자식아!  니가 어제 차안에서 싸질러 놓은거잖아.  니가 싸질러 놓은 것도 못 알아봐?"
은혜가 험악한 얼굴로 동훈이에게 삿대질을 하며 씩씩거린다.  동훈이는 벙벙한 표정으로 엄마의 삿대질을 피

할 뿐이다.
  
[씨발..  잘 좀 치우시지..  선생님두 참..]
  
그래도 우기는 수밖엔 없다.  이 눌러붙은 것들이 동훈이보구 아빠, 아빠하고 부르며 손을 흔드는 것도 아닌데

누구씨인지 알게 뭐냐..
  
    
"아니에요.  전 몰라요..  에이 더러워..  이게 왜 제 꺼에요?"
휴지뭉치를 내던지며 동훈이는 기를 쓰고 오리발을 내민다.  은혜는 기가 막힐 뿐이다.  이래서 년놈들은 현장

에서 덮쳐야 한다.  드라마가 모두 쓸데없는 건 아니다..
  
"이 새끼!  어디서 오리발이야?  아줌마한테 다 들었어, 이 자식아.  너 방학때 1박2일로 놀러간 것도 희진이

엄마랑 간거라며?"
  
[설마 아니겠지..]
  
은혜는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일단 한번 넘겨짚어 보면서도 그런 사이까지는 아닐거라고 속으로 부정해본다.  
  
그런데..
  
"선생님이 그랬어요?  에이 씨.."
  
동훈이의 말투와 표정은 미숙을 원망하고 있었다.  입다물고 있으면 될 걸 굳이 그런 사실을 털어놓았냐고, 여

태까지의 오리발이 허사가 되었다고, 그렇게 원망하고 있었다.
  
은혜는 눈앞이 깜깜해지며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아들과 미숙 사이의 관계가 하루이틀 이

어져온 게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  적어도 몇 달..  어쩌면 동훈이에게 있어 민아가 아니라 미숙이가 첫 여자인

지 모른다.  
  
"너, 농구한다는 핑계대고 나가서, 농구는 안하고 아줌마네 집에 들락거렸다며?"
은혜는 이를 악물고 다시 한번 넘겨짚어 본다.  
  
"그것두 말했어요?  아이 씨발.."
  
[씨발?  이 새끼가 지금 누구 앞에서..]
  
그동안 궁금증이 이로써 모두 풀린다.  아들의 정기를 쪽쪽 빨아대서 공부에 전념하지 못하게 만들고 성적을 망

쳐놓은 몹쓸 년의 정체는 바로 미숙이 언니였다.  
  
친언니보다도 더 믿고 의지했건만..  귀중한 나의 외아들을 이렇게 걸레만도 못하게 더럽혀놓다니..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너 이 자식!  일어나!  앞장 서!"
은혜는 동훈이의 멱살을 잡고 현관쪽으로 끌고 갔다.  키 차이때문에 자세가 버겁다.  
  
"아!  아!  엄마!  왜 이래요!  아야!  어디 가게요?"
동훈이는 엄마에게 잡힌 채 비칠비칠 끌려가면서 겁이 더럭 났다.  아무래도 낌새가 미숙이 선생님 집으로 들이

닥칠 모양이다.  소위 말하는 3자대면이라도 하려나 보다.  쪽팔리게..
  
"어딜 도망가려구?  빨랑 신발 신어!"
은혜가 동훈이의 멱살을 놓고 바지의 허리춤을 움켜쥔다.  동훈이는 버둥거리며 은혜를 떼어놓으려 했지만 허

리띠 채로 잡고 있는 엄마의 팔힘을 당해 낼 수 없었다.
  
  
  
- 딩동딩동딩동..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눌러대는 초인종소리를 듣고 미숙은 누가 찾아왔는지 즉시 알아차렸다.  심장이 무섭게

고동쳤다.  이대로 모른 척 대답을 안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은혜의 불같은 성격에 온동네가 발칵 뒤집어질 것이다.  
  
심호흡을 몇차례 하고 현관문을 연다.  다행히 희진이는 마침 화장실에 들어가 있다.  희진이가 나오기 전에 모

든 일이 끝나버렸으면 좋겠다.  죽던지 살던지 간에..
  
- 철컥!
  
"어..  은혜 왔구나..  동훈이도..  아악"
  
- 찰싹!
  
미숙이 억지로 밝게 웃으며 은혜와 동훈이를 맞아 들이는데 현관문이 닫히자마자 은혜가 미숙의 볼에 손을 날렸

다.  미숙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거실바닥에 주저앉았다.  
  
"이 년이 어디서 꼬실게 없어서 어리디 어린 중학생을 꼬셔?  이 미친 년아.  사람 뒤통수를 쳐두 분수가 있지.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엉?  이 썅년아!"
은혜가 미숙의 몸에 올라타더니 머리채를 잡고 흔들며 마구 욕설을 퍼부었다.  미숙의 볼은 금새 손자국이 벌겋

게 났다.  미숙은 저항도 하지 않고 눈을 감은 채 은혜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 찰싹!  찰싹!
  
은혜의 손찌검이 사정없이 미숙의 얼굴에 쏟아졌다.  미숙은 처음엔 얌전히 맞더니 너무 아파서 견딜 수 없는지

얼굴을 이리저리 피하기 시작했다.
  
"이 화냥년아!  어디 화냥질할 데가 없어서 우리 아들을 꼬셔?  어린애하고 붙어먹으니까 그렇게 좋디?  이게

피해?  어디서!  어디서!  이 걸레같은 년이!"
"엄마!  때리지 마!  왜 때리고 그래?"
동훈이가 달려들어 엄마 은혜의 팔을 잡고 말렸다.  동훈이는 머리카락이 흐트러진 채 속절없이 당하고만 있는

미숙이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왔다.  한편으론 이토록 무지막지하게 사람을 드잡이질하

는 은혜의 몰상식한 모습에 분노가 치밀었다.
  
"이거 못놔?  이 자식이?  놔!  놔, 이 자식아!"
동훈이의 팔힘도 꽤 억셌다.  은혜는 그녀의 팔을 너무나 아프게 잡아당기는 아들에게 섭섭함을 느낀다.  엄마

보다도 이깟 아줌마가 더 우선이라니..
  
둘이 실랑이를 벌이는 틈에 미숙이 간신히 몸을 빼더니 안방으로 도망쳐 들어간다.
  
"야, 이 썅년아.  어딜 도망가.  거기 안 서?"
은혜가 무서운 힘으로 동훈이의 팔을 뿌리치더니 미숙을 따라 안방으로 돌진했다.  미숙이 겁에 질린 눈으로 안

방문을 황급히 닫으려 했다.
  
간발의 차로 은혜가 발을 내미는 바람에 문을 닫지 못한다.  은혜는 문틈으로 발을 넣은 상태에서 있는 힘을 다

해 문을 밀었다.  그러나 미숙도 기를 쓰고 문을 닫으려 하는 바람에 은혜가 조금씩 뒤로 밀렸다.
  
"아!  아!  발!  발!"
은혜가 발을 내려다보며 문에 낑겨서 아프다는 시늉을 한다.  미숙이 그걸 보고 마음이 약해져 힘을 조금 빼자

기다렸다는 듯 은혜가 다시 밀어부친다.
  
"익!  익!  문..  열란..  말이야..  동훈이 너..  저리..  안가?"
은혜는 허리를 붙잡고 문에서 떼어내려고 용을 쓰는 아들 동훈이가 못마땅해서 버럭 소리를 질러보지만 들을 기

색이 아니다.  아들에 대한 원망까지 합쳐져 미숙에 대한 분노가 더욱 활활 타오른다.
  
"이 미친 년이..  가랭이는 잘도 벌려대더니..  방문은 왜 이렇게 안 열어..  썅년..  힘두 세네..  익!  익!"
  
  
그 때였다.
  
- 꾸르륵, 꾹, 꾹..  솨아아아..
  
화장실에서 변기물 내리는 소리와 수돗물 소리가 연이어 나더니 딸깍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희진이가 밖으로

 나왔다.
  
"어?  아줌마.  안녕하세요?  오빠?  뭐해?"
희진이가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얼굴로 은혜에게 깎듯이 허리숙여 인사하더니 동훈이를 보고

반가워한다.
  
"어?  어..  희진이 있었구나?  학교 잘 다녀왔어?  익!  익!"
은혜가 얼떨결에 희진이의 인사를 받아주느라 잠시 방심한 사이 미숙이 방문을 힘차게 밀어부친다.  그러나 은

혜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익!  익!  희, 희진아.  아줌마가..  익!  익!  아줌마가 희진이 엄마랑 할 얘기가 있거든?  잠깐 친구집에 좀 가

있을래?  익!  익!"
"친구집이요?  엄마?"
날은 벌써 저물어 바깥은 깜깜했다.  저녁식사 때도 가까와서 조금은 무리한 요구였다.  그러나 은혜로서도 아

무리 화가 난다 해도 어린아이에게 이런 흉한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그, 그래, 희진아.  엄마가 얘기 다하고 전화할테니까.  경진이네 가서 놀구 있어.  얼른!"
문틈으로 내다보며 미숙도 은혜의 말에 급히 맞장구를 친다.  딸에게 산발이 된 머리와 빨갛게 부푼 얼굴을 보

이긴 싫었던 것이다.  눈물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린다.
  
"알았어, 엄마!  전화 빨리해야돼!  오빠!  나..  간다!"
희진이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신을 신고 나가는 동안 동훈이가 현관으로 배웅했다.  빨리 나가라고 등을 거의 떠

밀어내다시피 한다.
  
"이익!"
  
- 쿵!
  
"아야!"
  
동훈이가 희진이를 밖으로 내놓는 사이에 은혜가 힘을 불끈 쓰더니 안방문을 젖혀 열었다.  미숙은 뒤로 날아가

침대옆 바닥에 쓰러지며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은혜가 안방으로 들어서서 문을 닫으려 했다.  그러나 놀라서

달려든 동훈이의 힘에 밀려 미처 닫지 못하고 이내 문은 놔둔 채 미숙의 몸에 다시 올라탔다.
  
"이 걸레같은 년!  너였지?  이 썅년아.  니가 방학전부터 우리 아들놈이랑 붙어먹었지?  그러고도 나한테 시치

미를 떼?  이 개같은 년아!  오늘 내 손에 죽어봐라!  어디 할 짓이 없어서 중학생이랑 붙어먹어?  이 화냥년아!"
그동안 언니로 의지하고 존중하며 40평생 함께 늙어온 정분은 깡그리 사라진 지 오래다.  눈에서 불똥이라도

쏟아져 나올 듯 광분하는 은혜의 절규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속았다는 억울함과 기막힘으로 가득차 있다.

  
"우리 아들 어떻게 할려구..  사내좆이 그립거든 미아리가서 몸이라두 팔지..  엉엉..  순진한 우리 아들 꼬셔

서..  우리 아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라구..  엉엉.."
은혜는 복받치는 한을 이기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미숙의 머리채를 쥐어뜯으며 주먹으로 앞가슴을 터억

턱 두드린다.  미숙도 같이 눈물을 흘린다.  
  
"그만해, 엄마..  우리 선생님은 잘못한 거 하나두 없어.  무식하게 왜그래?"
동훈이가 불쌍하기 그지없는 미숙이 선생님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져서 은혜의 팔을 잡고 악을 쓰며 뜯어말린다.
  
"흑흑..  무식해?  우리..  선생님?  하이구..  이 미친 새끼..  이젠 엄마두 몰라보는구나?  왜?  이 늙은 년이

그렇게 좋디?  뭘 어떻게 잘해줬길래?"
은혜는 동훈이가 아니라 미숙을 보며 비아냥거린다.  그녀를 보는 아들의 시선이 점점 탐욕스러워지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아들 동훈이는 미숙의 꾀임에 넘어가 아줌마의 육체도 먹을만하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40넘은 아줌마도 처녀못지 않게 쪽쪽 잘 빨아준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이 도둑년아.  주둥이가 달렸으면 눈뜨고 말을 좀 해보란 말이야.  주둥이가 들러 붙었냐?  엉?  가랭이는 그

동안 살랑살랑 잘두 벌렸으면서..  엉?  말을 좀 해보라구, 말을!"
동훈이는 엄마 은혜의 상스러운 드잡이질에 정말 질려버렸다.  좀전까지는 조금이나마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었

는데 이제는 엄마의 몰상식과 무식한 폭력이 미워진다.
  
"엄마!  도둑년이 뭐야?  선생님한테."
"허어!  편을 들어?  이런 년이 무슨 선생이야, 선생은?  야 이 화냥년아.  너 니네반 아이들한테두 가랭이 벌려

주구 그러니?  우리 아들 하나로 만족이 되디?  어?  이 개같은 년아!"
  
"은혜야!  그만해!  제발 그만..  내가 다 잘못 했어.  그러니까 제발 그만해..  흑흑흑.."
미숙도 드디어 절규를 토해낸다.  당해도 싸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까지 당하고 보니 억울한 생

각이 든다.  
  
동훈이 성적이 조금 떨어진 건 미안하지만, 그렇다고 동훈이가 달리 나쁜 아이가 된 것도 아니다.  동훈이가 필

요로 하는 것을 주며 서로가 원하는 바에 따라 합의하에 욕망을 푼 것뿐이다.  시쳇말로 서로 좋아서, 서로 사랑

해서 벌인 일이다.  
  
남편있는 여자이고, 나이가 많다는게 죄라면 그건 인정하겠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사람을 몰아붙이다니..  게

다가 평생 누구한테도 들어본 적없는 쌍욕을 해가며..  그리 착하디 착하고 잘 따르던 동생이..  
  
[아니구나..  동훈이한테서 욕은 많이 들어봤구나..]
  
그러고보니 욕쟁이 모자다.  동훈이가 아주 몹쓸 것을 닮았다.
  
  
"어쩔래?  어?  이 썅년아.  순진한 우리 아들..  다 더럽혀놓구..  어쩔거냐구?  이 년아?"
  
[순진하긴 개뿔..  니 아들 좆을 봐라..  그게 순진한 놈의 좆인가..]
  
은혜는 아직도 미숙의 멱살을 힘세게 잡고 거칠게 닦닥질하고는 있지만 손아귀에서 힘이 점점 빠져간다.  눈에

보이는 증거는 오직 정액이 묻은 휴지뭉치일 뿐이다.  1박2일로 외박을 하고, 농구를 핑계로 밤마다 외출을 하

는 걸 보아넘기긴 했지만 아들과 미숙이 침대에서 알몸으로 뒹구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다.  별다른

저항이나 변명을 하지 않고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걸로 봐서 둘 사이의 관계는 확실하지만 이 다음

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 년을 콱 죽여버릴 수도 없구..]
  
      
그 때 동훈이가 멱살잡은 은혜의 두 팔을 매몰차게 퍽 때렸다.  은혜는 격심한 아픔에 두 손을 놓아버렸다.  동

훈이가 이어서 미숙의 몸에 올라탄 은혜의 몸을 뒤로 확 밀어버린다.  은혜는 어이가 없어 혀를 끌끌 차며 동훈

이가 미숙의 몸을 안아 일으키는 걸 망연자실 지켜보았다.
  
"선생님..  미안해요..  일어나 보세요.."
"흑흑..  동훈아.."
미숙이 동훈이의 품에 안겨 흐느낀다.
  
"아주 꼴갑들 한다.."
은혜는 극심한 갈증을 느꼈다.  꼬옥 껴안고 있는 둘은 내버려 두고 주방으로 나와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컵

에 따라서 벌컥벌컥 들이켰다.
   
"후우.."
언제 난장판이 벌어졌는지 모르게 집안은 고요하다.  은혜는 자기 집처럼 익숙한 미숙의 집안 구석구석을 잠시

둘러보았다.  
  
거실 소파는 은혜가 가구점에 같이 가서 골라준 것이었다.  TV는 대리점에서 은혜와 미숙이 함께 구매하는 조

건으로 조르고 졸라 간신히 몇 만원을 깎아 산 것이다.  투명한 체중계는 재민이가 미국유학가기전에 동훈이와

재민이를 번갈아 올려보며 누구 아들이 더 통통한가 내기하곤 하던 것이다.
  
"흐윽.."
그리움이 북받친다.  순수를 잃어버린 아들 동훈이처럼, 은혜도 미숙과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

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 미숙 때문이다.  16살밖에 먹지 않은, 때묻지 않고 순수한, 하나뿐인 소중한 아들을 꼬셔

먹은 그 년 때문이다..
  
은혜는 북받치는 그리움을 삼키고 심호흡을 했다.  오기와 독기로 다시 무장하고 물컵을 내려놓는다.  이 울분

을 모두 쏟아내지 않는 한 후퇴도, 용서도 절대 없다.  안방으로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 쪼오옥..
  
안방으로 접어든 은혜는 문가에 우뚝 멈춰섰다.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광경이 믿기지 않았다.  어느새 가지런

히 정리된 머리카락 사이로 아들 동훈이의 손이 미숙의 붉게 물든 볼을 부드럽고 쓰다듬고 있었고, 둘은..  둘은

입을 맞추고 있었다..
  
비련의 여주인공이 남자의 품에 안겨 다정하게 위로의 키스를 받고 있는..  너무나도 따스해보이는 광경이었다.

물론 은혜로서는 해괴하기 이를데 없어 보였다.  기미와 주근깨가 버글버글하고, 눈가에 잔주름이 자글자글한

중년의 아줌마와 솜털이 보송보송한 우윳빛 피부를 가진 싱싱한 10대소년의 키스라니..  게다가 이 소년은 은

혜의 아들이다.
  
[엄마를 곁에 두고 이것들이..]
  
"이 미친 것들아!  떨어져!  떨어지란 말이야!  익!  익!"
  
- 찰싹!  
  
은혜의 손이 또다시 미숙의 뺨에 작렬했다.  미숙의 얼굴이 휘청하고 돌아가자 동훈이가 이성을 잃고 엄마 은혜

의 손을 잡아챈다.
  
"씨팔!  왜 때려?  엄마가 깡패야?  왜 자꾸 우리 미숙이 때리구 그래?"
"우리 미숙이?  허이구..  아주 둘이 쌍으루 미쳤구나?"
  
우리 미숙이라니..  엄마뻘도 모자라 한참 위 이모뻘인 여자를 마치 친구 부르듯, 애인 부르듯 하는 아들의 말투

에 은혜는 기가 막혀 죽을 지경이다.  둘이 이불 속에서 무슨 짓을 하며 어떤 얘기를 쏘삭거렸길래 이렇게까지..
  
"나, 안 미쳤어.  내 여자한테 또 손대기만 해봐.  가만 안 있을거야."
도사견앞에서 애완강아지를 위해 막아선 사람처럼 동훈이가 미숙을 등으로 가린다.  미숙은 겁먹은 눈으로 바

들바들 떨기만 한다.
  
"내 여자?  흥!"
코웃음을 치긴 했지만 동훈이의 어른스러운 말투에 은혜는 조금 놀랐다.  정확히 말해 어른스럽다기보다는 어

른을 어설프게 흉내내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래도 이리 용감하게 나서는 면이 있다니..  엄마 앞에선 늘 깨갱인

줄로만 알았는데..  밥인 줄만 알았는데..
  
"둘이 아주 살림차렸니?  야, 김미숙!  너, 우리 아들 아주 제대로 꼬셨다?"
"선생님이 꼬신 거 아냐.  내가 먼저 대쉬했어."
  
"아이구..  그러셨어요?  어련하셨겠어."
두둔하기위해 지어내는 말같아 보인다.  그래도 은혜는 엄마로서 자존심이 상한다.  아들이 뭐가 부족해서 저

런 늙다리에게 매달리느냔 말이다.  앞으로 젊은 여자들이 줄을 설텐데..
  
  
"아니야.  은혜야..  동훈이는 잘못 없어어.  내가 꼬신 거 맞아..  동훈이 너무..  너무 혼내지마..  다 내 잘못

이야.."
미숙이 동훈이의 등뒤에서 울먹이며 거든다.  은혜는 둘이 니캉내캉 하며 감싸고 도는 모습에 더 화가 난다.
  
"이런 니미 좆같은 년이..  어딜 숨어서.  이리 나와!  나와 이 썅년아!"
은혜가 버럭 달려들더니 미숙의 머리채 끝을 간신히 잡아서 뽑아 버릴 듯이 당겼다.
  
"아!  아아!  은혜야!  잘못 했어!  용서해줘!  아!  아!  아퍼!  은혜야!  이거 좀 놔줘!  은혜야!"
미숙이 침대를 넘어 도망가며 놓아달라고 애원했지만 은혜는 간신히 잡은 머리 끝자락을 결단코 놓아주지 않았

다.  동훈이가 중간에서 은혜의 팔을 잡아당겨도 요지부동이었다.  
  
"씨팔!  머리카락은 왜 자꾸 그래?  놔!  엄마!  놓으라구!"
은혜는 침대위에서 올라앉아 미숙이 더 이상 도망 못가게 머리카락을 잡고 버텼다.  미숙은 머리를 잡힌 채 바

닥에 뒹굴며 몸부림을 쳤다.  동훈이는 은혜가 너무 완강해서 어쩌지 못하다가 미숙의 까만 머리카락을 잡아당

기고 있는 엄마의 하얀 팔목을 이빨로 콰악 물어버렸다.
  
"아악!"
은혜가 비명을 지르며 머리카락을 놓아버리고 물린 자국을 문지르며 아파했다.  그 틈에 미숙은 거실로 도망가

는 데 성공했다.  동훈이도 미숙을 따라 나가려 했지만, 은혜가 독기서린 얼굴로 미숙을 뒤쫓으려 하는 걸 보고

팔을 꺾어 침대에 내동댕이 쳤다.  그리고 가슴에 올라타서 엄마의 두 팔을 자신의 양 손으로 내리눌렀다.  은혜

는 다리를 버둥거리며 일어나려고 했지만 동훈이의 엉덩이에 깔려 힘을 쓰지 못했다.
  
"이 자식이?  이제는 엄마를 쳐?  아주 눈에 뵈는게 없구나?  그래!  엄마를 아주 죽여라, 죽여!  니 엄마 죽이

구, 저 년이랑 둘이서 잘 살아봐라!"
동훈이는 자기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은혜의 팔을 물고 이렇게 깔고 앉기까지 했지만 행동이 지나치다고는 생각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엄마 은혜의 악에 받친 소리를 들으니 또다시 미안한 마음은 씻은 듯 사라져 버린다.
  
[엄마는 하여튼 입이 문제야..  매를 벌어요..]
  
"동훈아..  이러지 마.   엄마한테 이러면 못 써.."
미숙은 은혜가 동훈이에게 깔려서 일어나지 못하자 용기를 내어 다가왔다.
  
"그럼 어떡해요.  자꾸 선생님 때리잖아요..  나도 어쩔 수 없어요.."
동훈이는 엄마를 어떻게든 미숙이 선생님의 집밖으로 끌고 나가야한다는 생각뿐이다.  그러나 자세를 풀면 엄

마는 다시 미숙에게 달려들어 악다구니짓을 할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은혜야!  다시는 동훈이 안 만날께.  응?  제발 용서해줘."
미숙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동훈이와의 뜨거웠던 시간들이 이 순간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모두

예정된 천벌이고 운명일 뿐이다.  그동안 벌여온 음란한 짓들에 대한 징벌이니 달게 받아들일 뿐이다.  
  
"선생님!  무슨 말씀이에요?  다시 안 만나다니요?  난 그렇게 못해요!"
동훈이가 발끈 화를 낸다.  미숙은 우직하기만 한 동훈이의 태도가 위태롭게 느껴진다.  지금은 그렇게 말하는

게 최선인데..  이 위기만은 어떻게 넘겨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나중에 뒤로 몰래 만날 기회라도 노려보지..
  
"흥!  안 만난다구?  여태 깜쪽같이 속여온 년이 앞으론 잘두 그 말 지키겠다.  흥!"
동훈이가 지금 엄마한테 하는 짓으로 봐선 나중을 기대할 수 없다.  미숙의 다짐을 어찌어찌 믿어준다 해도 동

훈이를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이 늙다리 아줌마가 뭐가 좋다고 이리도 날뛰다니..  지 엄마보다도 세 살이나 더

많구만..
  
  
"엄마!  우리 선생님한테 말 함부로 하지마!  내가 가만 안 있을거야!"
동훈이는 무식하고 상스러운 엄마의 말투를 더이상 보아넘길 수 없었다.  사랑하는 미숙이 선생님을 너무도 심

하게 짓밟는다는 생각에 증오심마저 끓어올랐다.  그동안 눌려지내왔던 울분과 불만이 한순간에 폭발하는 느낌

이었다.
  
"어쩔래?  엄말 죽이기라도 할래?  그래..  오늘 우리 죽자.  죽어..  이 꼴 보고는 절대 못 산다 내가..  죽여봐,

죽여봐.  죽여보라구, 이 호로새끼야!"
  
- 철썩!
  
동훈이의 손이 엄마 은혜의 따귀를 갈겼다.  고개가 반대쪽으로 돌아간다.  동훈이는 속으로 흠칫 놀란다.  얄

미운 입을 때려줄 생각이었다.  살짝, 아주 살짝만 때려줄 생각이었다.  이렇게 세게, 게다가 따귀까지 때릴 생

각은 아니었다.  
  
"그래!  오냐!  잘한다!  이 호로새끼!  더 쳐봐!  더 쳐봐!"
고개가 돌아간 채 잠시 멍하니 있던 은혜가 다시 악에 받친 절규를 쏘아댄다.  동훈이의 귀가 따가울 지경이다.

그 바람에 조금 남아있던 이성까지 몽땅 사라져 버린다.
  
"도, 동훈씨!  이러면 안되요.  자기 어머니잖아요.  이러지 말아요.  나 땜에 이러지 말아요.."
미숙은 은혜가 보고 있는데도 다급한 마음에 존대말이 나와버렸다.  동훈이에게 애원할 일이 있을 때 늘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은혜는 갈수록 태산이라는 기분이다.  아들에게 따귀를 맞아 정신이 없는데다가 40년 알고 지낸 언니가 그녀보

다 30여세나 어린 동훈이에게 존대말을 하며 매달리다니..  세상이 끝나려나보다..
  
- 찌익, 찌익..
  
동훈이가 은혜의 상의를 마구잡이로 잡아 찢었다.  금새 브래지어가 드러난다.  브래지어까지 잡아 당기며 찢

으려고 용을 쓴다.  그러나 끈이 탄력도 좋게 길쭉히 늘어나기만 할 뿐이다.  신경질적으로 밀어올려버린다.  
  
"여보!  미쳤어요?  지금 뭐하는거에요?  제발요!  제발 이러지 말아요.  여보!"
  
[제기랄..  여보?  여보 좋아하시네..  미친 년..]
  
은혜는 밀어올려진 브래지어가 몸을 압박해서 갑갑함을 느꼈다.  차라리 벗기려면 확실하게 벗기던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미친 놈처럼 날뛰는 아들의 얼굴이 낯설기만 하다.  이 곳에 왜 와서, 왜 이렇게 깔려 있는지..  

갑자기 모든 일이 남의 일 같기만 하다..
  
"나 봐!  씨발..  내가 오늘은 뽄때를 보여줄거야..  씨발..  그동안 엄마라구 봐주니까.."
미숙은 동훈이가 이렇게 제정신이 아닌 모습은 본 적이 없다.  180짜리 덩치가 작정하고 이러니 도저히 말릴 길

이 없다.  이런 모습을 기대한 건 절대 아니었다.  그저 은밀하고 달콤한 줄타기가 좋았을 뿐이다.  이렇듯 폭력

적이고 강제적인 행위는 계획에 들어있지 않았다.
  
- 북!  부욱!
  
동훈이의 손이 은혜의 헐렁한 치마까지도 거침없이 찢어버렸다.  미숙은 동훈이의 팔에 매달려 어떻게든 막아

보려 낑낑 거린다.  그러나 힘이 미치지 못해 오히려 동훈이의 손에 그녀의 손을 더해 도와주고 있는 것처럼 보

이기도 한다.  
  
은혜는 삽시간에 팬티차림이 되어버렸다.  누워있는데도 알몸으로 드러난 젖가슴이 쳐지지 않고 꽤 봉긋하다.  
  
"흥!"
동훈이가 코웃음을 치며 침대위에 일어섰다.  엄마 은혜의 젖가슴이 눈앞에 아른거리지만 예쁘다거나 탐스럽다

는 의식은 없다.  허리띠를 풀고 바지지퍼를 내리며 엄마 은혜의 반응을 볼 뿐이다.
  
엄마 은혜가 이대로 일어나 도망간다면 동훈이가 이기는 것이다.  그동안 눌려지내던 관계가 역전되고 동훈이

가 우위에 서게 되는 것이다.
  
[도망가!  엄마!  얼른 도망가란 말이야!]
  
  
그러나, 은혜는 눈을 똑바로 뜨고 동훈이가 일어서서 바지를 벗어내는 것을 뚫어져라 노려보기만 했다.  팔다리

가 자유로와졌건만 큰 대자로 누운 채 동훈이가 팬티를 벗어내리는 것까지 놓치지 않고 지켜보았다.
  
그리고, 힘줄까지 불거져 어른 것에 버금가는 위용을 갖춘 아들의 성기가 끄덕끄덕 몸을 쳐드는 것까지 보고서

그제야 눈을 감았다.  감은 눈이 파르르 떨렸다.
  
"씨팔.."
엄마은혜의 얼굴에선 두려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만한 독기만이 가득할 뿐이다.  동훈이는 반항심이 더

욱 커져 간다.  엄마 은혜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팬티를 찢듯이 벗겨내렸다.  
  
"아, 아유..  어떡해..  어떡해.."
미숙이 다리에 힘이 풀리는지 방바닥에 주저앉아 버린다.  어떡하느냐는 말만 읊조린다.  넋이 나간 사람같다.  
  
  
- 푸욱!
  
"흡!"
  
동훈이가 다짜고짜 자지를 은혜의 보지에 대고 쑤셔넣으려고 했다.  은혜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나오나 했

더니 입을 손으로 가린다.  소리를 내는 것은 엄마로서의 자존심이 상한다는 듯 결연한 표정이다.  보지가 젖지

않아 자지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
  
"씨발..  퉤!  퉤!"
동훈이가 손에 침을 뱉어 귀두에 발랐다.  귀두가 번들거린다.  천천히 밀어넣어본다.  좁은 구멍이 조금씩 벌

어진다.  입구만 말라있었나보다.  안쪽은 물기가 느껴지고 따뜻하다.  끝까지 밀어넣는다.
  
- 쑤욱!
  
"허억!"
"흡!"
  
동훈이의 입에서 외마디 신음소리가, 은혜의 입에선 억눌린 소리가 새어나온다.  동훈이의 좆을 한 부분도 놔두

지 않고 꽈악 밀착해서 조이는 엄마 은혜의 보짓살..  미숙이 선생님의 보지와 느낌이 아주 다른다.  물론 사람

이 다르니 보지도 다른게 당연하겠지..  
  
좁은 방안에 들어가 있는 듯하다.  벽이 온통 빵빵한 살점으로 도배되어 있는 것 같다.  푸짐한 느낌이 드는 보

지다.  
  
"씨발.."
  
좋아해선 안된다.  엄마를 모욕하고 굴복시키는게 목적이다.  엄마가 좋아서 이런 천인공노할 짓까지 벌이고

있는게 아니다.  우두머리 숫사자가 무리를 지배하듯 엄마도, 미숙이 선생님도 마음대로 지배하기 위한 것일 뿐

이다.
  
- 쑤걱, 쑤걱, 찌걱, 찌걱, 찔걱, 찔걱..  푸욱, 푸욱, 푹푹푹푹..
  
엄마 은혜의 반응을 살피며 느릿느릿 좆을 박아가던 동훈이의 허리 움직임이 점점 빠르고 거침없어 진다.  동훈

이의 허리가 부딪힐 때마다 은혜의 아랫도리에선 음란한 소리가 더욱 요란해진다.
  
"난 몰라..  흑흑..  어떡해..  어떡해.."
      
미숙의 읊조림을 응원가처럼 들으며 동훈이는 좆질에 열중했다.  눈앞에서 엄마의 봉극한 젖가슴이 좌우로 탐

스럽게 흔들리며 유혹했지만, 동훈이는 참고 또 참았다.  엄마 젖에 매달리고 엄마의 권위에 복종하는 마마보이

로 돌아가기 싫어서다.  엄마의 젖가슴이 아무리 탄력있고 싱싱해도 유혹에 져서 달려들어 빠는 순간 지고 마는

것이다.
  
"헉, 헉..  씨팔..  씨팔.."
      
    
은혜는 팔뚝으로 얼굴을 가린 채 이를 앙다문다.  어떤 소리도 내서는 안된다.  아랫도리를 대담하게 파고드는

뜨거운 불덩이에 항복해서는 안된다.  두 다리를 아들의 허리에 감아서도 안된다.  매달려서 더 세게 박아달라

고 애원해서도 안된다.
  
"씨팔..  헉, 헉..  졌지?  나한테 졌지?"
동훈이가 은혜의 얼굴을 가린 팔뚝을 세차게 치우며 얼굴을 들이대고 묻는다.  부릅뜬 눈, 코끝에 맺힌 땀방울,

그리고 단내를 뿜어내는 어린 입술..
  
"읍, 읍..  미친 놈..  내가 너한테 왜 지니?  읍, 읍..  엄마를 우습게 알어?  엄마가 너같은 놈한테 질 줄 알어?

읍, 읍.."
"씨팔..  이래두?  이래두?"
  
- 퍼억!  퍼억!  퍽퍽퍽퍽퍽퍽퍽퍽..
  
동훈이가 더욱더 빠르고 세차게 좆을 박아댔다.  은혜의 거만하고 자존심서린 말과 달리 보지는 갈수록 질퍽해

지고 있었다.  보짓물이 미숙의 것보다 훨씬 많았다.  좆을 쑤셔박을 때마다 보짓물이 동훈이의 허벅지에 튀어

범벅이 될 정도였다.
  
"읍!  읍!  미친 새끼..  미숙이 저년이 이러라구 시키디?  읍!  읍!  엄마구 뭐구 치마만 둘렀거든 다 따먹으라

구?  읍!  읍!  그렇게 시키디?"
"아, 아니야!  은혜야!  나, 난..  난 아니야!"
미숙은 나서서 부정해보지만 목소리에 힘이 없다.  막상 눈앞에 서 아들이 친엄마를 범하는 참혹한 광경을 보

니, 그동안 동훈이에게 숙제를 내주며 둘 사이에서 희희낙락했던 자신의 모습이 더할 수 없이 추하게만 느껴진다.
  
"씨팔!  미숙이한테 자꾸 그러지말라니까..  익!  익!"
거친 좆질에도 엄마 은혜가 항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동훈이는 화가 치밀어 엄마의 젖가슴을 뭉텅 움켜잡았

다.  손톱을 세워서 젖살을 파고들어갈 정도로 억세게 쥐고 흔들었다.
  
"아악!  이 새끼가 엄마 젖을!  아악!  아파!  아프단 말이야!"
비로소 비명소리가 흘러나왔다.  동훈이는 악랄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엄마의 젖가슴을 마구 이지러뜨러고

젖꼭지를 꼬집어 당겼다.
  
"아악!  아아!  아, 아퍼!  그만!  그만!"
"엄마!  아프지?  못 견디겠지?  빨리 항복한다구 해!  빨리!"
  
"이..  이 미친 새끼!  아악!  하, 항복!  항복!"
은혜가 고통에 못이겨 어쩔 수없이 항복이라 외쳤다.  동훈이가 항복소리를 듣고도 계속 엄마의 젖가슴을 괴롭

히다가 잠시후에야 비로소 놓아준다.
  
- 철썩!
  
은혜의 손바닥이 동훈이의 볼에 적중했다.  소리가 제법 크게 났지만 동훈이의 고개를 돌아가지 않았다.  오히

려 은혜의 손이 튕겨난다.
  
"이 호로새끼!  여자에 미치면 지 에미, 애비도 못 알아본다더니..  고작 저깐 년한테 미쳐서 힘들게 낳아준 엄

마한테 이런 몹쓸 짓을 해?  흑흑..  이 자식아..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흐윽, 흐윽.."
은혜의 눈에서 비로소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흑, 흑, 흐윽..  미안해, 은혜야..  정말, 정말 미안해..  흐윽, 흐윽.."
눈물이 전염됐는지 미숙도 서럽게 따라 울었다.
  
    
동훈이는 엄마의 눈물에 마음이 숙연해졌다.  그러나 아들의 좆을 꽈악 머금고 물을 질질 싸는 이토록 맛있는

엄마의 보지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애시당초 맛도 보지 않았다면 모를까, 잠깐 담궜다가 말고 입맛만 다시기

엔 너무나 맛있는 보지다..
  
좆끝에 쾌감이 몰린다.  이판사판이다.  엄마말처럼 치마만 두르면 모두 여자다.  까짓 것 개판이다..
  
"씨팔..  헉!  헉!  이제부터 효도하면 되잖아!  헉!  헉!"
  
미숙에게 엄마라 부르며 효도하겠다고 달려들어 보지를 따먹곤 했지만, 이렇게 실전을 벌이게 되리라곤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앞으로 효도할께!  헉!  헉!  씨팔!  엄마 보지 정말 맛있다!  헉! 헉!"
  
[아차!  이건 아닌데..]
  
칭찬이라니..  얼결에 칭찬을 해버렸다.  
  
아니다.  이 정도는 괜찮을거다.  칭찬 몇 마디 한다고 내가 지는 건 아니니까..
  
  
"동훈씨!  제발요!  엄마한테 이러면 천벌받아요!"
엄마보지 맛있다는 동훈이의 감탄에 미숙은 눈앞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다.  
  
[그럴 리 없어.  내 보지가 더 맛있어.  동훈아..  내 보지가 더 맛있을거야.  그렇지 동훈아?]
  
"씨발..  앞으로 매일 박아줄게.  엄마?  좋지?  헉!  헉!  엄마?  나아..  자지 잘 박지?"
엄마가 지금이라도 화를 버럭 내며 매일 박아준다는 게 아들이 엄마한테 할 말이냐.  내가 졌으니 그만 하자라

고 해준다면 동훈이의 승리다.  순순히 물러나 줄테다.  
  
"읍!  읍!  입닥쳐!  미친 새끼!  엄마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흡!  흡!"
쓸데없는 소리 씨부리지 말고 하는 일이나 열심히 하라는 투다.  끝내 졌다는 소리를 않는다.  
  
[그래 씨발..  내가 졌다.  이제부터 매일매일 박아주마..]
  
  
"씨바알..  헉!  헉!"
  
- 푸걱, 푸걱, 푸욱, 푸욱, 퍼억, 퍼억, 퍽퍽퍽퍽퍽퍽..
  
은혜의 두 다리가 들려서 공중에서 흔들린다.  바닥에 편히 놓으면 될텐데 공중에서 힘들게 휘청거린다.

[아흑!  꼬옥 안고 싶어.  다리로 꽈악 휘감아버리고 싶어..]
  
은혜의 두 다리가 동훈이의 허리로 다가갔다가 멀어지고, 다시 다가갔다가 멀어진다.  망설이며 공중에서 하염

없이 흔들린다.
  
보지속을 사정없이 찌르는 불쏘시개 쇠꼬챙이처럼 딱딱한 아들의 물건에 정신을 놓아버릴 것 같다.  아니 스스

로 정신을 놓아버리고 싶은 유혹을 간신히 이겨내고 있다.  
  
미숙이 울부짖으며 옆에서 동훈이의 팔에 매달리는게 꿈결처럼 가물가물해진다.  은혜는 쾌감으로 녹아내리는

몸과 마음을 느끼며,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저지르고 있는 그녀의 아들을 바라본다.
  
[부처님, 하느님, 천지신명이시여..  우리 아들을 벌하지 마시고..  이 엄마만 벌해주세요.  모두 제 탓이에요.

우리 아들은 착한 아이에요..  저를, 저를 벌해주세요..]
  
  
은혜는 간절하게 염원하며 두 팔을 벌려 동훈이의 가슴을 꼬옥 안았다.  그리고 두 다리로 동훈이의 허리를 꽈

악 휘감았다.  그러자, 동훈이의 좆이 그녀의 보지속으로 더욱 깊이 찔러들어왔다.
  
"허억..  어, 엄마아..  싸, 싸요..  싸아..  엄마..  좆물..  좆물 싸요오오오오오오오.."
  
은혜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아랫도리로 쏟아져 내리는 아들의 뜨거운 정액이 느껴졌다.  아들 동훈이가 부르르

떠는 것을 멈출 때까지 은혜는 꼬옥 안은 팔과 다리를 풀지 않았다.
  
  
동훈이의 어깨너머 은혜의 감겨진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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