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20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Hambora Site

계약 20

이미지가 없습니다.///

지현의 양손에는 커다란 후크가 들려 있었다.


그 후크는 쉽게 말해서 커다란 낚시 바늘처럼 생겼다.


직경은 1cm 정도, 지름은 15cm로 실을 묶는 곳에는 카라비너 고리가 달려 있었다.


우성은 그걸 본 순간 그걸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이해할 수 있었다.


 


- 이 새끼들, 진짜로 미친놈들이야. 저런 물건을 아무렇지 않게 사람의 몸에 사용할 수 있는 놈들이야. 그럼 나도 더 이상 봐줄 필요가 없겠지.


 


그 순간 우성은 결심을 한 채 표정을 바꾸고 있었다.


우성을 발버둥을 치면서 준하에게 등을 보인 채 온몸을 동그랗게 말았다.


그런 우성의 움직임을 본 순간 준하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우성에게서 뭔가 이상한 부분을 알아차린 것이다.


 


- 응, 등으로 돌아가 있던 손이 사라졌어.


 


조금 전까지 우성의 양손을 등 뒤로 묶여져 있었지만 지금 그 양손은 등에 달라붙어 있지 않았다.


 


[지현아! 구속이 풀렸어!]


 


준하가 순간 고함을 질렀지만 우성은 벌써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우성은 재빨리 다리의 구속구도 완전히 벗긴 후 지현의 등 뒤로 돌아가서 오른손으로 지현이 손에 들고 있던 후크를 뺏은 후 지현의 목덜미에 날카로운 끝부분을 대고 있었다.


몇 초 사이에 완전히 형세가 역전되어 있었다.


우성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준하를 바라보았다.


 


[어이, 난 너희들을 다치게 할 생각이 없어. 그러니까 이제 평화적으로 해결을 하자고.]


 


그러자 준하가 머리를 긁으며, [지현아! 실수했잖아!] 라고 지현을 향해서 투덜대고 있었다.


 


[죄....죄송합니다, 주인님. 이 실수는 반드시 만회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우성의 말 따위는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반쯤 어이가 없어진 우성이 지현의 목덜미를 누르고 있던 후크를 더욱 더 피부 속으로 밀어 넣으며 말했다.


 


[어이, 어이, 호빗! 상황을 좀 봐! 네가 선택할 길은 거의 없어. 어차피 아마추어들이니까 내 제안에 따르는 게 좋아.]


 


[후후....우리가 아마추어라고? 맞아, 우린 싸움에 있어서는 아마추어일 수 있어. 하지만 너도 아마추어일 걸. (그리고 지현을 향해 말했다.) 어이, 보여 줘. 어차피 이 녀석을 산 채로 돌려보낼 수는 없으니까.]


 


[네, 주인님.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실수를 보상하겠습니다.]


 


지현은 준하에게 사죄의 말을 한 후 그대로 상체를 앞으로 전진시키고 있었다.


그런 지현의 행동에 우성은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 뭐야, 이 년! 바보야? 무슨 탈출 방법이 이래?


 


확실히 지현의 행동은 완전히 자살 행위였다.


지현의 목에는 이미 날카롭게 갈려 있는 후크의 끝부분이 얕게 파고들어와 있었다.


그래서 조금이라고 몸을 움직이게 되면 그 첨단이 목을 관통하게 되어 있었다.


그렇게 되면 확실히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우성은 거의 본능적으로 지현의 목을 누르고 있었던 후크를 떼어낸 후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있었던 오른팔을 옆으로 세게 잡아당겼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지현의 오른쪽 어깨 관절이 빠지면서 우성이 손에 들고 있던 후크에 무거운 느낌이 전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차가운 금속을 따라서 따뜻한 액체가 흘러내려서 우성의 왼손을 적시고 있었고 차가운 금속이 살을 꿰뚫고 지나가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 씨발, 이 여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야? 젠장, 이 손으로 살인까지 하다니!


 


우성은 경악한 표정으로 지현을 바라보았다.


지현의 가는 목덜미 양쪽으로 은빛의 가시나무가 솟아나 있었다.


우성이 손에 들고 있던 후크가 가는 지현의 목을 관통했던 것이다.


우성은 참담한 눈빛으로 지현의 목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앞으로 쓰러지고 있는 지현의 육체를 부축하기 위해서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그 순간 우성의 몸이 얼어붙으며 그의 얼굴이 더욱 더 경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현은 앞으로 쓰러지는 게 아니라 쓰러지는 힘을 사용해서 우성에게서 몇 발자국 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알아차린 우성은 완전히 넋이 나간 얼굴로 지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더욱 더 깜짝 놀라면서 몸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있었다.


 


지현은 우성에게서 몇 발자국 정도 떨어지고 나자 관절이 빠진 오른쪽 어깨를 기묘하게 움직였다.


지현의 목덜미에는 아직도 은빛의 후크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몇 차례 지현의 어깨가 움직이고 나자 우드득 소리를 내면서 빠진 어깨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 있었다.


게다가 이제는 그 오른손을 위로 들어 올려서 후크에 손가락을 건 후 천천히 목에서 뽑아내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치 만화의 한 장면처럼 지현의 가는 목덜미에서 은색의 후크가 피를 뿜어내면서 완전히 빠져나가고 있었다.


후크가 쨍그랑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 떨어지자 지현이 [아팠잖아요!] 라고 우성에게 불평을 하고 있었다.


키가 큰 우성을 올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지현은 턱을 가볍게 위로 들어 올리고 있었다.


그래서 완전히 밖으로 드러나 있는 새하얀 목덜미에는 작은 핏자국이 2개나 있을 뿐 아무런 상처가 보이지 않았다.


 


- 씨발, 뭐야, 이거? 난 확실히 저 여자의 목을 관통시켰어. 그 감촉은 진짜였어. 이게 대체 뭐야?


 


우성은 눈을 크게 뜬 채 지현을 바라보면서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안 돼! 당신은 여기서 알고 있는 것을 모두 토해낸 후 죽게 될 거야!]


 


우성의 행동에 지현이 킥킥 웃으면서 앞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우성은 이제부터 진정한 의미의 악몽을 보게 된다.


 


우성과 지현의 힘은 거의 동일했다.


하지만 격투술에 있어서는 우성 쪽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공격을 할 때에도 체중 차이가 데미지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었기 때문에 지현은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하고 있었다.


그 가녀린 육체에, 풍만한 젖가슴에 아름다운 얼굴에 우성의 무거운 일격이 가차 없이 박히자 지현은 자꾸만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지현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우성에게 덤벼들고 있었다.


 


우성은 지현의 육체를 강하게 타격하는 감촉을 선명하게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지현은 쓰러졌다가 일어날 때마다 데미지를 전혀 입지 않은 것처럼 공격해오고 있었다.


결투의 형태만 본다면 일방적인 유린처럼 보였지만 우성 역시 필사적이었다.


왜냐 하면 우성과 거의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지현의 공격은 손과 발을 사용해서 막았다고 해도 계속해서 데미지가 축적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성의 뛰어난 공격과는 달리 지현의 공격은 그냥 주먹을 휘두를 뿐으로 겉보기에는 그걸 맞는다고 해도 심각한 부상을 입을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공격력은 상식을 벗어나고 있었다.


지현의 날씬한 팔과 다리는 마치 강인한 채찍처럼 우성을 가격하고 있었고 타격을 한 군데로 좁히고 있었기 때문에 교묘하게 블록을 해도 그 충격을 다 분산시킬 수가 없었다.


게다가 우성은 한 번도 지현과 같은 상대와 싸워 본 적이 없었다.


일반적인 경우 사람은 지현처럼 공격을 하지 않았다.


왜냐 하면 주먹과 발을 단련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힘껏 상대방을 때리면 자기 자신도 상처를 입기 때문이었다.


 


많이 알려져 있는 사실은 아니지만 사람의 육체는 그렇게 부드러운 게 아니었다.


물론 지방이나 근육은 부드럽지만 뼈의 경우는 아니었다.


뼈의 강도는 골밀도 차이로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때리는 쪽도 맞는 쪽도 기본적으로 경도가 비슷했다.


같은 딱딱한 물건이 서로 부딪히게 되면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 의해서 때린 힘과 똑같은 힘을 자신도 받게 되어 있었다.


따라서 단련하지 않은 육체의 경우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육체까지 파괴되어 버린다.


따라서 때리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마지막 순간에 힘을 빼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현에게는 그런 것이 결핍되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상처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온힘을 다해서 가격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속도도 프로 복싱 선수처럼 아주 빨라서 조금이라도 방심을 한다면 블록을 하지 못한 채 급소를 맞고 말 정도의 속도였다.


게다가 지현에게 붙잡혔을 경우에는 거기에서 빠져 나오는데 엄청난 체력을 소모해야 했다.


 


우성에 비해서 전혀 힘이 부족하지 않은 지현은 우성의 목을 붙잡고서 목을 찢어 버리려는 것처럼 무섭게 공격을 가해서 우성을 놀라게 했다.


우성은 즉시 지현의 관절을 붙잡고서 통점을 눌러서 뿌리치려고 했지만 지현은 고통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우성의 몸을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처음에는 조금 봐주고 있었던 우성이었지만 이제 우성도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이제 우성이 지현에게 가하는 일격은 거의 다 치명상을 주기 위한 공격으로 바뀌어 있었다.


지현의 원피스는 이미 너덜너덜한 걸레로 변해 지하실의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또한 우성의 정장도 셔츠가 마구 찢어지고 바지도 완전히 찢어진 채 둘 다 알몸으로 변해 있었다.


우성의 탄탄한 몸에는 폭포수처럼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지현의 섹시한 알몸은 희미하게 핑크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두 사람은 이제 서로를 붙잡고서 마치 아마추어처럼 싸움을 하고 있었는데 벌써 한 시간이나 그러고 있는 중이었다.


우성은 어깨까지 흔들어대며 거칠게 숨을 쉬면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지현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 순간 지현은 뺨을 빨갛게 물들인 채 차가운 눈빛으로 우성을 바라보면서 섹시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런 두 사람은 준하는 가죽제의 소파에 앉아서 캔맥주를 마시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


소파의 발치에는 이미 텅 빈 캔맥주가 3개나 굴러다니고 있었다.


준하는 처음에는 자세히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제 싫증이 났는지 소파에 편안히 누워서 천정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면서 가끔씩 둘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준하는 이미 이 싸움의 종말을 예측할 수 있었다.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이렇게 폐쇄된 공간에서 좀비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절대로 없었다.


겉으로 보기에 일방적으로 공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우성의 공격은 지현에게 조금의 데미지도 남기기 못하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아무리 단련을 했다고 해도 공격을 할 때마다 자신의 육체도 마찬가지 타격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지현의 공격에도 데미지를 입고 있었고 처음 한 시간은 조금도 쉬지 않고 공격을 하는 바람에 상당히 체력을 낭비했던 것이다.


우성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었다.


그 증거로 이제 우성의 양손을 마치 글러브를 낀 것처럼 크게 부어올라서 보라색으로 변해 있었다.


 


우성은 제일 처음 공격을 한 시점에서 패배가 결정되어 버렸다.


사실 우성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도를 하는 것처럼 처음부터 지현을 붙잡아서 바닥에 던지며 데미지를 입히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그럼 스스로의 공격으로 몸에 상처를 입을 필요도 없었고 지현의 에너지만 소모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지현을 죽일 생각이 없었던 우성은 그 방법을 선택할 수가 없었다.


지금 우성은 악몽 속에 사로잡혀 있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 뭐야, 씨발! 이 여자는 도대체 뭐야? 내 공격이 전혀 효과가 없어.....왜....왜? 내 손이......나만 이렇게 아픈 거야?


 


우성은 불합리한 상황에 서서히 지현에게 살의를 향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우성의 머릿속 한 구석에서 갑자기 어떤 이미지가 끓어올랐다.


 


- 죽여! 살점을 떼어내고 뼈를 완전히 부서 버려. 이제 참을 만큼 참았어. 더 심하게 공격을 해. 필살기를 써!


 


우성은 그 소리를 들을 순간 필사적으로 분노를 억눌렀다.


 


- 안 돼! 그럴 순 없어! 내 기술은 그런 일에 사용하기 위해서 익힌 게 아니야!


 


- 후후후, 그럼 이대로 죽을 거야? 이렇게 가면 틀림없이 죽고 말 거야. 쓸데없는 법에 얽매여서 이런 이상한 여자에게 살해당하고 말 거야. 지금까지 힘들게 익힌 기술들을 시궁창에 버리겠다고? 진짜로 고상한 남자군, 넌?


 


비웃음을 포함한 속삭이는 목소리가 머릿속에 영향을 주며 우성의 의식을 격렬하게 흔들어대고 있었다.


 


- 욕망을 개방시켜! 소망을 말해! 그 때문에 기술을 배우고 너 자신을 갈고 닦았잖아? 지금 네 눈앞에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야.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속삭이는 목소리가 우성의 의식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었다.


그 순간 우성은 몸 속, 아니 마음 속 어딘가에서 쇠사슬이 끊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마침내 우성의 양쪽 입가가 올라가면서 입술이 초승달처럼 변하고 있었다.


갑자기 우성의 표정이 바뀐 순간에도 준하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 채 천정의 어둠을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 저 녀석, 꽤 뛰어난 유단자 같았는데.....지현에게 걸리면 격투기의 달인도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인가?


 


그 순간 준하의 눈앞이 갑자기 일그러지고 있었다.


 


- 응? 뭐야? 피곤해서 그런가? 눈의 착각인가?


 


아래에서 올려다보고 있던 어둠이 마치 아지랑이가 낀 것처럼 갑자기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준하는 긴장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주인님?], 지현이 긴장된 목소리로 준하를 부르고 있었다.


 


준하가 그 소리에 얼굴을 돌리자, 정면 5미터 정도 앞에 지현의 아름다운 엉덩이가 흔들리고 있었고 우성이 양손을 마루에 대고서 마치 태클을 하려는 자세를 취한 채 지현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지현의 긴장된 목소리에, [왜 그래?], 준하가 짧게 물었다.


 


[저 남자의 가슴을 봐 주세요.]


 


준하가 미소를 지으며 우성의 오른쪽 가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 순간 준하의 표정이 딱딱하게 긴장하고 있었다.


 


[어이, 저거, 언제부터 나타났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처음에는 절대로 저런 게 없었어요. 저렇게 진하게 나타난 것은 바로 조금 전부터였어요.]


 


지현이 우성에게서 시선을 떼어놓지 않은 채 긴장된 목소리로 대답하고 있었다.


우성의 오른쪽 가슴에는 푸른 색 반점처럼 진한 색깔로 직경 6센티 정도의 문양이 떠올라 있었다.


그 문양은 지현도 준하도 잘 알고 있는 문양으로 상자나 계약서의 책, 금고 속의 책에도 그려져 있던 삼파문의 문양이었다.


그리고 지현의 목소리가 왜 저렇게 긴장하고 있는지 우성의 얼굴을 본 순간 준하는 곧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우성은 몸이 완전히 망신창이가 되어 있었지만 웃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사람이 짓는 미소가 아니라 마치 짐승의 것처럼 사나운 웃음이었다.


그리고 입가에서 한 줄기 군침이 흘러내려서 마치 송곳니처럼 보이고 있었다.


준하가 바라본 순간, 우성의 몸이 마치 팽팽하게 늘어난 실이 끊어진 것처럼 지현의 육체를 향해 빠르게 돌진하고 있었다.


 


[아아아악! 죽어! 죽어! 죽어라!]


 


우성은 크게 고함을 지르면서 지현을 향해서 마구 정권을 날리고 있었다.


그건 진짜로 필사적인 공격이었다.


크게 부풀어 올라 있는 우성의 주먹이 차례차례 지현의 몸을 때리고 있었다.


시원한 타격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지현의 늑골이 흉골이 쇄골이 척수가 차례차례 부러지고 있었다.


거기까지는 예전과 별로 차이가 없었지만 지금부터 예전과 달라졌다.


우성은 바닥에 쓰러진 지현을 마치 말을 타는 것처럼 올라탔다.


그리고 말 타기 상태로 쓰러져 있는 지현을 가격하기 시작했다.


곧바로 회복된 지현의 늑골과 흉골이 다시 산산이 부서지고 있었다.


 


하지만 우성이 아무리 지현의 육체를 파괴시켜도 지현의 치유 속도를 그걸 훨씬 뛰어넘고 있었다.


아니, 이제는 가속까지 되어 있었다.


우성이 주먹을 휘두른 순간 지현은 부서진 팔을 들어 올리며 그걸 막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손을 들어 올리는 속도와 같은 속도로 골절된 부위가 완전히 복원되고 있었다.


 


이제 우성은 마치 짐승 같은 미소를 지으며 아주 기쁜 얼굴을 하면서 지현의 육체를 파괴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현은 요염한 미소를 지으면서 우성의 공격을 전부 다 받아들이고 있었다.


준하의 눈앞에는 무방비 상태의 우성의 등과 위를 보며 쓰러져 있는 지현의 하반신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지현의 알몸의 하반신을 본 순간 준하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말았다.


지현의 보지가 크게 벌어진 채 우성에게 얻어맞을 때마다 진한 애액이 주르륵, 주륵, 주르륵, 밖으로 흘러넘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현은 자신의 뼈가 부러질 정도의 타격을 맞으면서도 쾌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아니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왜냐 하면 지현은 준하의 소유물로서 준하 이외의 남자에게 절대로 욕정을 느낄 수 없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지현은 우성의 공격을 받으면서 뜨거운 쾌감을 느끼며 오줌을 싼 것처럼 흠뻑 적시고 있었다.


그리고 우성의 페니스도 완전히 딱딱하게 발기해서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우성의 자지는 원래 16센티 정도의 크기로 평균적인 페니스보다 약간 큰 사이즈였지만 지금은 30%정도 더 커져 있었다.


그래서 길이는 거의 20센티에 도달해 있었고 굵기는 지름이 8센티 정도로 어린아이의 팔뚝과 같을 정도였다.


그런 자지가 주먹을 내리칠 때마다 부들부들 떨려오면서 마치 사정을 하는 것처럼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건 너무나도 이상한 광경이었다.


엄청난 폭력이 서로의 쾌감으로 직결해서 마치 ‘때리는’ 행위가 서로 ‘성교’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었다.


맞아, 우성의 ‘주먹’이라는 자지가 지현의 ‘신체’라고 하는 보지를 격렬하게 박아대면서 서로서로 강력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 씨발, 뭐야, 이건?


 


준하가 완전히 넋을 잃고서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쾌감이 점점 더 강해지는 것처럼 우성의 공격이 더욱 더 강해지고 있었고 지현의 알몸은 점점 더 진한 핑크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두 사람을 잠시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던 준하는 마침내 그 원인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걸 깨달은 순간 지현의 불가사의한 욕정도 우성의 갑작스러운 변화도 모두 다 이해가 되고 있었다.


그래, 이 모든 것은 바로 지현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어떤 존재’가 그 원인이었던 것이다.


 


준하가 보고 있는 앞에서 둘의 정사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고 거기에 따라서 둘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어둠도 점점 더 진해지고 있었다.


준하는 처음에 그게 지하실의 어둠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둠이 점점 더 진해졌기 때문에 준하는 분명히 ‘그것’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었다.


 


- 젠장, 저게 원인이었어.


 


준하는 그걸 알아차리고서 왼쪽 옆구리에 의식을 집중시켰다.


그러자 평소에는 원망의 소리가 새어나오는 곳에서 ‘과거의 계약자들’이 다른 소리를 높이 지르고 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소리는 바로 ‘희열’이며 ‘환희’였다.


그리고 서로가 싸우는 것처럼 그 감정은 우성에게서 새어나오는 또 다른 감정과 서로 뒤섞이고 있었다.


그건 바로 ‘욕망’이었다.


 


우성은 자신의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었던 폭력의 개방을 강하게 갈망하고 있었다.


그건 힘과 힘이 서로 싸우는 것 같은 개방이 아니었다.


일방적인 유린에 의한 개방이었다.


어둡고 비틀린 ‘파괴 욕구’였다.


우성은 보통 기벽이라고 부르는 외관상의 욕망이 아니라 좀 더 영혼 깊은 곳에 위치해 있는 원초적인 욕망으로서 ‘파괴 욕구’를 지니고 있었다.


새디즘이라고 부르는 욕망이 아니라 좀 더 순수한 파괴 욕구였다.


마치 아무런 때가 묻어 있지 않은 어린아이 시절, 개미를 짓밟고 잠자리의 날개를 떼어내고 하는 그런 욕망을 우성은 성인이 된 후로 100배로 증폭해서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걸 억지로 눌러서 참고 있었던 것이다.


 


우성이 지니고 있는 그런 어두운 욕망은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에게 있어서는 지상 최고의 감로수였다.


마치 준하의 정액이 최고급 식사라고 한다면 우성의 어둡고 사악한 욕망은 최고의 포도주와도 같았다.


우성이 파괴 욕망을 개방시킨 순간 ‘과거의 계약자’는 그걸 갈망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우성의 파괴 욕망을 흡수한 순간 ‘과거의 계약자’가 더욱 더 활성화가 되어서 지현의 치유 속도와 능력이 급속도로 향상된 것이다.


말하자면 지현은 ‘과거의 계약자’에 의해서 우성의 ‘욕망’이라고 하는 물고기를 낚아 올리기 위한 미끼 역할을 하고 있었다.


 


준하는 마침내 이 이상한 사건들의 전모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볍게 혀를 차면서, ‘어이! 내 장난감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말아 줘.’ 라고 왼쪽 옆구리에 의식을 집중시켰다.


그러자 준하의 생각은 마치 낙뢰처럼 과거의 계약자에게 영향을 주면서 두 사람을 감싸고 있던 진한 어둠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준하의 초조함을 느낀 과거의 계약자들은 몸을 움츠리면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


 


음욕에 물들어 있던 지현의 얼굴이 마치 두려움에 떠는 어린애처럼 공포심으로 떨려오기 시작하자 우성은 경계하는 짐승처럼 준하를 바라보면서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준하는 그런 우성을 초조한 눈빛으로 노려보면서, [전 지현! 이 쓸데없는 소란을 당장 중지시켜!] 라고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그런 명령을 받았어도 지현은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멈출 수 있을지 알지 못해서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얼굴로 당황해하고 있었다.


그 순간, 준하와 지현의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가 끓어올랐다.


 


지현은 그 이미지를 떠올린 순간 눈을 크게 뜨고서 준하를 힐끗 바라 보았다.


준하는 내키지 않는 얼굴로 한숨을 토하고서, [빨리 시작해!] 라고 명령을 내린 후 지하실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지현은 준하의 허락을 받자 우성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허락을 받았어요, 계속 해요.]


 


지현은 요염한 미소를 지으면서 엉덩이를 바닥에 밀착시킨 채 등 뒤로 양손을 붙인 채 양 다리를 크게 좌우로 벌렸다.


크게 벌어진 다리 사이에는 벌써 애액이 줄줄 흘러내리면서 질구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


우성은 그 음란한 보지를 바라보면서 발정이 난 짐승의 미소를 지으며 지현에게 덤벼들었다.


 


끊어질 것처럼 팽팽하게 늘어나 있는 거대한 자지가 보지 속으로 거칠게 파고 들어오자, 지현은 긴 다리로 우성의 허리를 세게 휘감고서 두 사람의 몸을 더욱 더 세게 밀착시키고 있었다.


우성을 거대한 자지를 뿌리까지 보지 속으로 파묻고서 다시 욕망을 발산시키기 시작했다.


지현은 우성의 주먹에 마구 얻어맞으면서도 질육을 세게 조이면서 사정을 재촉하고 있었다.


잠시 후 우성은 세차게 사정을 하면서도 지현을 마구 때리고 있었고, 지현은 얻어맞으면서도 정액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철퍽철퍽 축축한 살덩어리를 마구 박아대는 소리와 찰싹찰싹 주먹으로 살덩어리를 타격하는 소리가 지하실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건 진짜로 광기의 정사였다.


 


이제 우성의 얼굴은 굶주린 늑대처럼 변해 있었고 오른쪽 가슴의 반점은 점점 더 진해지면서 문신을 한 것처럼 새까만 색깔로 변하고 있었다.


그건 어둠의 친족으로 타락한 자의 낙인이었다.


어둠과 접촉해서 어둠에서 인정을 받고 어둠에 매료된 사람에게만 그 문양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색깔이 진하면 진할수록 어둠에 가까이 다가간 증거였다.


이제 완벽하게 문양이 떠오른 우성은 자신의 영혼 깊은 곳에 존재하는 욕망을 만족시키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인 ‘신봉자’로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이 어둠의 계약 속에서 제일 중요한 일을 맡아서 하는 사람들의 통칭이었다.


 


 


 


 


 


제 4 장 : 두 번째의 계약서


 


4-1.


 


거실에 있는 3인용 소파에 준하가 캔 맥주를 한 손에 든 채 앉아 있었다.


앉아 있다고는 해도 등을 팔걸이에 대고서 한쪽 발을 소파 위로 올려놓은 채 반쯤 누운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준하의 등 뒤에는 알몸의 지현이 등을 똑바로 편 채 거실의 입구를 향해 앉아 있었다.


지현의 온몸에서는 아주 요염하고 섹시한 분위기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우성의 욕망을 마음껏 맛본 후 ‘과거의 계약자’가 또 다시 활성화됐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지현에게서는 준하의 정액을 받았을 때의 요염한 성적매력과는 또 다른 종류의 패왕 색기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마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싸고 말 것 같은 음탕한 분위기가 지현의 전신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한편 거실의 문 앞에는 알몸의 우성이 무릎을 똑바로 굽힌 채 앉아 있었다.


우성의 양복은 완전히 걸레가 된 채 몸에 걸쳐져 있었다.


하지만 갈아입을 만한 옷도 딱히 없었으므로 당연한 모습이긴 했지만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임에는 틀림없었다.


지하실에서 욕망을 발산시킨 후, 우성은 이성을 되찾고서 지현을 통해서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묘하게도 그걸 매우 당연한 일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지현의 불가사의한 육체와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천상의 쾌락, 그리고 마음과 몸을 완벽하게 채워주는 만족감과 영혼의 바닥에서 느껴지는 욕망까지 완벽하게 채워지는 느낌......


그리고 이 상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최고의 이유는 그런 사상적, 내면적인 변화와 함께 일어난 심리적인 변화였다.


 


조금 전 지현이나 준하에 대해서 느꼈던 감정들이 완전히 사라진 채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지현에게 느끼고 있었던 ‘섹시한데, 할 수 있으면 한 번 해보고 싶어.’ 라고 생각했던 감정이 지금은 ‘완전한 굴복’으로 느끼고 있었고 준하에 대해서는 ‘모멸과 비웃음’이었던 감정이 ‘공포심’으로 바뀌어 있었다.


 


지현의 설명에 의하면 어둠의 존재에 의해서 부여되는 힘은 문양의 농도에 따라서 좌우되고 있었다.


그리고 힘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리스크도 더욱 커져서 상당한 영향력이 심신에 가해지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그 문양은 세월이 흘러서 맡은 책임을 완수할수록 서서히 진해지게 되어 있었지만 우성의 경우에는 몇 개의 우연한 상황이 교묘하게 겹쳐서 갑자기 중간 단계의 ‘흑색’으로 증가해 버렸다.


제일 큰 이유는 우성이 가지고 있는 ‘파괴 욕구’가 원래 ‘어둠’에 근거하고 있었고, 게다가 음울한 성격이 무엇보다도 큰 작용을 한 것이다.


그리고 우성을 잡기 위해서 지현에게 대량의 정액을 주입시켜서 ‘과거의 계약자’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던 상태였던 것도 중요 원인 중 하나였다.


게다가 금고에 숨겨져 있던 책을 봉인하고 있었던 가죽 벨트의 힘이 지현에 의해서 약간 약해져 버린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였다.


 


서재의 금고에 숨겨져 있던 인피로 된 책은 강한 어둠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죽 벨트에는 그 책의 봉인 역할은 물론, 그 책의 소재를 봉인한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과 봉인을 해제하려고 하는 사람을 소멸시키는 기능이 갖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 벨트를 우연히 만진 사람이 바로 강한 어둠의 힘을 가지고 있는 전 지현이었기 때문에 벨트의 법력이 매우 많이 소모되고 말았다.


따라서 책의 봉인이 일시적으로 약해져 버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 봉인의 힘이 약해진 것 때문에 과거의 계약자 역시 그 영향력이 순간적으로 강해졌고 최고의 먹잇감인 우성의 욕망에 손길을 뻗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계약자에 의해서 의지가 꺾인 우성은 한꺼번에 욕망을 개방시킨 채 폭주 상태가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 브레이크가 사라진 우성의 욕망을 과거의 계약자들이 탐하기 시작하자 우성은 순식간에 어둠의 경계를 넘어가 버린 것이다.


 


지현은 그렇게 자세한 내용까지는 알지 못했지만 자신의 지식으로 우성의 이런 상태가 매우 특이한 경우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그런 설명을 듣고 있는 우성 역시 도중부터는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한 채 맞장구를 치고는 있었지만 머릿속에는 어서 빨리 이 흘러넘치는 힘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초능력을 빨리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 밖에는 없었다.


단지 자신이 느끼고 있는 지현에 대한 복종심만이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고 있었다.


 


지현의 설명이 끝나고 나자 준하가 지현을 보며, [알았어. 그럼 이제 이놈을 어떻게 할 거야?] 라고 지현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지현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저.....그게....주인님에게 이득이 되는 일을 시킬 겁니다.] 라고 대답을 했다.


그러자 준하는 곧바로 코에 주름을 지으며, [그럼 죽여!] 라고 짧게 명령을 내렸다.


 


그 명령을 들은 지현과 우성이 동시에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잠깐만요!], 둘이 거의 동시에 그렇게 말하자, [이런 씨발!] 준하가 고함을 지르며 둘의 말을 막았다.


지현과 우성은 준하의 화난 말투로 온몸을 떨며 그 자리에 굳어지고 있었다.


준하는 지현을 한 번 쳐다본 후 우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난 이런 새끼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


 


준하의 말에 우성이 멍청한 표정을 지으면서 눈빛으로 ‘왜요?’ 라고 물어보고 있었다.


그러자 준하가 더욱 더 화가 난 표정으로, [너, 키와 몸무게는?] 라고 고함을 지르듯이 물었다.


우성이 준하의 질문에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며, [아...네...키는 175센티, 몸무게는 80kg정도입니다.] 라고 대답을 했다.


 


[젠장, 키도 크고 몸매도 뛰어나고....얼굴도 잘 생겼어.....난 이런 새끼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 게다가 너를 동료로 삼는 조건이 이 년과 같이 자는 거라고? 씨발, 날 놀리는 거야?]


 


그 말을 들은 우성은 더욱 더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지현은 더 이상 없을 정도로 깜짝 놀라고 있었다.


우성의 입장에서는 지현과의 섹스는 의무에 더 가까웠으며 대가의 일부로 숨을 쉬는 것만큼 당연한 행위였다.


즉 우성의 역할 중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를 준하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우성은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으며 유일한 아군이었던 지현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지현은 당장이라도 배꼽을 붙잡고서 웃음을 터뜨릴 것만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에 우성은 더욱 더 놀라고 말았다.


 


아직까지 자신의 입장을 열심히 변명해주고 있었던 지현이 한손을 뺨에 댄 채로 다른 세계로 날아가 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허리를 꿈틀꿈틀 흔들어대면서 더 이상 없을 정도로 뺨을 이완시킨 채 요염하게 웃으면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지현은 지금 준하의 말을 ‘질투심’으로 받아들이고서 매우 기뻐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성은 그런 지현의 표정을 보면서 더 이상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서 한숨을 쉬고 있었다.


 


[잘 알겠습니다, 주인님. 만약 이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망가트리겠습니다. 키는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곧바로 준하님처럼 살을 찌우겠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면 준하님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자살을 하겠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지현이 즉시 거들었다.


 


[아! 주인님, 이 남자는 어둠의 힘을 매우 많이 가지고 있어요. 이 후에 반드시 유용하게 쓸 데가 있을 겁니다. 부디 한 번 더 생각해 주세요.]


 


그러자 준하가 지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뭐야? 너 그렇게 이 새끼가 좋았던 거야? 그렇게 이 새끼의 자지가 좋았어?]


 


[그런.....주인님과 비교하는 것도 말도 안 되지만 주인님과 비교하면 이 새끼의 자지는 형편없었어요. 주인님이 선사해주시는 쾌감은 지현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쾌감으로 저에게는 주인님의 자지가 세상에서 최고입니다.]


 


그러자 준하의 표정이 누그러지면서, [응? 그 정도로 저 새끼의 자지가 쓰레기였어?] 라고 물어보았다.


 


[네, 틀림없는 쓰레기입니다. 마치 일회용의 바이브레이터와 같았어요. 역시 생자지로 최고인 것은 주인님의 자지뿐입니다.]


 


그 말을 들은 우성은 매우 낙담하고 있었다.


 


준하는 그런 두 사람의 반응을 보면서 각자의 생각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었다.


 


- 이 새끼, 진짜야? 나에게 반항하기는커녕, 지현의 말에도 군소리 없이 따르고 있어. 게다가 그 멍청한 얼굴이라니. 그게 연극이라면 배우를 해도 되겠는데......


 


준하는 우성의 낙담한 표정을 본 후 의식을 등 뒤에 있는 지현에게로 집중시켰다.


 


- 그리고 이 멍청한 바보 년! 진짜로 내가 그렇게 질투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지금도 명령에 의해서 다른 남자들과 자게 하잖아? 벌써 두 명인데 여기서 한 명 더 는다고 내가 눈 하나 깜빡할 것 같아. 뭐, 착각도 나름이지만 이것도 한 번 이용해 볼까?


 


준하는 지현의 기분을 알아차리자 코웃음을 치면서 그걸 더욱 더 이용할 방법을 궁리하고 있었다.


 


즉 조금 전 준하의 화난 말투와 행동들은 모두 다 거짓말이었다.


준하는 옆구리를 통해서 지현의 생각은 확실히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우성의 생각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던 것이다.


원래 남을 믿지 않는 성격인 준하는 한 번 연기를 하면서 우성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우성이 이제 자신에 대해서 엄청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자 지현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이, 바이브레이터 새끼! 너에게 이런 의뢰를 한 자가 누구야?]


 


우성이 온몸을 덜덜 떨면서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네....준하 님 회사의 박 명수 전무입니다.]


 


[뭐? 박 전무? 그 요괴 할배가 왜 나와 지현을?]


 


너무 뜻밖의 대답에 준하가 깜짝 놀라면서 우성에게 다시 물었다.


 


[아....저도 이유는 모릅니다.....그냥 24시간 감시를 하라는 명령만 받았습니다.]


 


그러자 준하가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이 안 되는데......그 할배가 너에게 감시를 시키기 시작한 날을 고려한다면 틀림없이 지현이 계약자가 된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일 거야. 시기적으로 봐서 그것 외에는 이유를 생각할 수가 없어. 문제는 뭐 때문에 그게 나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가 하는 거야. 그리고 그걸 그 할배가 어떻게 알아차렸을까? 회사에서 지현은 항상 날 싫어하고 혐오하고 있었어. 그래서 나와 지현을 연결해주는 지점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 그런데 뭐 때문에 날 감시하라고 했을까? 지현이 아니라?]


 


[죄...죄송합니다....전 그냥 단순한 부하로 중요한 일은 잘 알려주지 않아요. 도움이 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준하는 더 이상 우성의 말에 관심이 없었다.


 


- 잠깐만....그 할배는 틀림없이 83, 4살이야. 아마 우리 할아버지가 부자였던 시절에 서로 알고 지냈을 가능성이 있어. 맞아, 50년 전이라면 틀림없이 둘은 같은 시대 사람이야. 그리고 그 때 이미 원 인터는 꽤 잘 나가는 회사 중 하나였고 할아버지와 아는 사이였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 상황으로 봐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아직 경솔하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좋아, 그럼 너보다 박 명수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야?]


 


[에...아....박 전무의 일에 대해서 제일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전속 비서인 최 유리입니다. 벌써 10년 넘게 박 전무의 비서를 하고 있으니까요.]


 


[어, 그럴 리가 없어요. 유리 선배는 27살로 4년제 대졸이니까 최대로 잡아도 입사한 지 5년 밖에 되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게 오랫동안 비서를 했을 리가 없어요.]


 


지현이 그렇게 말하자, 우성이 또 다시 말을 했다.


 


[네. 보통의 경우는 그렇지만, 최 유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회사에 채용되어서 박 전무의 제 2 비서를 하면서 대학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인사과의 극소수밖에는 모르는 사실이지만 박 전무와 최 유리는 ‘그렇고 그런 관계’입니다.]


 


우성이 자랑스러운 얼굴로 지현에게 그런 사실들을 알려주고 있었다.


지현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준하는 ‘짐작하고 있었지.’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얼굴을 긴장시키고 있었다.


 


[음.....어쩐지 내 마음에 들지 않은 여자였어....그래....그게 이유였던 거야.]


 


준하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지현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주인님, 유리 선배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요? 그렇게 청순하고 우아하고 스타일도, 머리도 좋은 여자인데?]


 


지현이 놀라면서 물어보자 준하가 벌레를 씹은 표정으로, [난, 냄새나는 영감들의 손때가 묻은 여자는 생리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 유리도 분위기가 좀 마음에 들지 않았으므로 내 계약서의 후보에 넣지 않았어.] 라고 드문 일이지만 솔직하게 지현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와우, 주인님....외모만으로 고르는 게 아니었네요.]


 


지현이 왠지 모르게 기쁜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늙은 영감들에게 접근하는 여자들은 모두 다 돈 때문이야. 난 돈으로 몸을 파는 여자들은 딱 질색이야. 어쨌든 너 그 유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어?]


 


그러자 우성이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게 문젠데.....저도 잘 모릅니다.....저도 직업상 상대의 약점을 잡기 위해서 최 유리에 대해서 이것저것 조사를 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알아낸 것은 가족사항, 특기, 학력 정도뿐이었습니다.]


 


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신호를 보내자 우성이 그에 관한 정보를 말해주기 시작했다.


 


원래 유리의 본가는 이 도시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던 무도가 집안으로 무술 사범 겸 경호원 일을 주로 하는 집안이었다.


유리는 그런 집안의 장녀로 형제는 10살 연하의 여동생이 있었다.


원래 꽤 부유한 집안이었지만 유리가 고 3때 부모님과 여동생이 기이한 병에 걸려서 병원에서 계속 입원 생활을 하게 되고 말았다.


결국 가족의 입원으로 재산이 모두 다 소모되고 나자 유리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원 인터에 입사 시험을 보았다.


그리고 거기에서 박 명수와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없는 비밀 계약을 한 것 같았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면서 명수의 제 2 비서를 하면서 대학을 다녔고 여러 가지 면허나 자격증을 취득한 후, 대학 졸업 후에는 명수의 수석 비서가 되었다.


그리고 그 해에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혼자 남은 가족인 여동생인 아직도 병원에서 요양 중이었다.


놀랍게도 유리의 주특기는 검도 4단으로 집안 대대로 전해져 오는 비천검술 면허 전수자였다.


그리고 집안 대대로 전해져오는 비천 권법도 익히고 있었기 때문에 웬만한 격투기 선수는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정말로 문무 양쪽을 겸비한 만화 속에나 나올 법한 미녀였다.


 


우성의 보고가 다 끝나고 나자 지현은 감탄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준하는 엄청나게 기분 나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씨발, 회장을 필두로 완전히 다 썩은 회사 같으니라고.]


 


지현과 우성이 둘 다 깜짝 놀라면서 준하를 쳐다보자, [제 2 영업부의 박 차장, 알고 있지? 그 여자, 회장의 여자야. 영업 성적이 형편없는 그런 여자가 40살도 되기 전에 차장을 달다니, 이상하지 않아? 사장 비서인 예 정화나 서 지수 모두 임원 수준의 월급을 받고 있어. 이사 중에서 여자가 없는 것은 이 재명 상무나 최 태섭 상무 정도.....그리고, 회사 내력 편찬 실장인 김 기춘 실장 정도 뿐이야.] 라고 사내의 극비 정보를 말해주고 있었다.


 


준하의 말에 지현은 깜짝 놀라고 있었고 우성은 휘파람까지 불며 감탄해하고 있었다.


 


[그런 정보까지 매우 잘 알고 계시는군요.]


 


[그게 내가 힘든 일을 하면서도 회사에 나가는 이유 중 하나니까. 회사의 어두운 곳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보고 싶지 않아도 그런 것들이 들어오게 되어 있어.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정보와 증거를 모아서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지. 난 너희들이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림자 같은 존재니까 말이야.]


 


지현과 우성은 준하에 대한 또 다른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자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준하는 원래 못생기고 성격이 좋지 않다는 것만 제외하고는 꽤 우수한 남자였다.


명문대 출신으로 입사 시험의 성적이 좋았고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준하의 인상으로는 도저히 이런 대기업에 취직할 수 없었을 것이다.) 머리 회전이 빠르고 교활했으며 인내심이 놀랄 정도로 강했다.


그리고 나쁜 일에 대해서는 뛰어날 정도로 우수한 후각을 지니고 있었다.


만일 준하를 눈의 가시로 여기고 있는 최대의 적과 그 외모가 아니었다면 벌써 과장 이상으로 승진을 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무엇이든지 고칠 수 있는 손재주와 백과사전과도 같은 지식은 거의 사내에서 넘버원으로 지금처럼 준하에게 형광등 교체 같은 일을 시키는 것은 회사에게 있어서도 매우 어리석은 짓이기도 했다.


 


우성은 준하의 또 다른 일면을 알게 되자 더욱 더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 주인님.....혹시 요괴 영감보다 더 무서울지도....그 영감도 안심할 수 없는 상대였지만 주인님이 더욱 더 대단한 분일지도 몰라.....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인데.....


 


우성은 자신도 모르게 뜨거운 흥분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늑대의 표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준하의 ‘사냥개’가 탄생하고 있었다.


잠시 후부터 인간의 가죽을 뒤집어 쓴 ‘어둠의 사냥개’는 준하의 충실한 부하로서 무고한 영혼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좋아, 이제부터 넌 즉시 최 유리에 대해서 더 자세히 조사를 해 보도록 해. 박 명수 전무는 매우 음흉하고 교활한 영감이니까 매우 조심해야 할 거야. 우리들에 대한 보고서는 당분간 적당히 만들어서 박 전무에게 전해주도록 해. 감시 영상이나 사진이 필요하다면 우리가 도와주지.]


 


준하가 갑자기 침착한 목소리로 우성에게 말을 했다.


그 순간 우성은 어안이 벙벙했지만 준하의 오만한 미소를 본 순간 준하의 진심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 내가 믿을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날 부하로 인정했어.


 


준하의 진심을 알아차린 우성은 진심으로 감사를 하면서 말했다.


 


[절 부하로 삼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반드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겠습니다. 주인님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면 언제라도 제 목숨을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우성은 준하의 앞에 머리를 조아린 채 맹세를 했다.


그건 완전히 무의식적인 행동이었지만 준하와의 계약과도 같았다.


 


*****************************


 


여긴 원 인터내셔널의 최상층의 한 사무실 안이었다.


흑단 나무로 된 커다란 책상 앞에 한 명의 노인이 앉아 있었고 그 옆에 한 흑발의 미녀가 조용히 서 있었다.


얼굴에 주름살이 가득한 노인은 손에 들고 있는 A4용지를 단어 하나하나까지 집중해서 읽어보고 있었다.


그 종이에는 날짜와 시간 별로 누군가의 행동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건 바로 정 우성의 보고서였다.


노인은 5장의 보고서를 책상 위로 던진 후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후후후....역시 내 예감이 맞았어. 전 지현은 틀림없는 ‘계약자’야. 그리고 그 모습은 100% 활성화된 계약자야.]


 


노인을 흥분을 감출 수 없는 듯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씨익 웃고 있었다.


노인의 이름은 바로 박 명수로 이 회사의 전무로 사장 다음으로 파워가 강한 최고 실력자였다.


명수의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깊이 파묻은 채 얼굴을 들어 올려 천정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이번 녀석은 할아버지와는 다른데. 겨우 2주일 만에 계약자를 100%로 활성화 시켰어. 게다가 벌써부터 다음 사냥감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탐욕도 아주 충분해. 그럼, 이제 어떤 타이밍에 접촉을 하는 게 좋을까?]


 


명수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의자를 옆으로 돌려서 자신의 옆에 서 있던 여자를 바라보았다.


 


[최 유리, 드디어 널 진정한 여자로 만들어줄 때가 다가오고 있어. 어때, 기뻐?]


 


명수가 음탕한 미소를 지으며 여자에게 물어보았다.


여자의 이름은 최 유리, 27살로 박 명수의 비서였다.


항상 몸에 착 달라붙는 정장을 입고 있었으므로 날씬한 몸매가 선명하게 드러나 보이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의 빈틈도 느껴지지 않는 분위기와 우아한 태도가 그녀의 기품을 두드러지게 만들고 있었다.


지현은 청순한 미모의 얼굴을 명수에게로 돌린 후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러자 어디선가 작게 “미찍, 삐찌찍”, 뭔가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네, 주인님.]


 


유리가 억양이 없는 조금 허스키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대답을 했다.


그러자 명수가 코웃음을 치면서, [재조정에 익숙해졌어? 이제 보통 수준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거야?] 라고 물었다.


 


[네. 주인님 덕분에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유리는 고개를 숙인 채 명수에게 대답을 하고 있었지만 그 소리에는 왠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명수가 만족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좋아. 오늘은 천국이야.] 라고 짧게 명령을 내렸다.


 


[잘 알겠습니다.]


 


유리가 머리를 들어 올리며 대답을 한 후, 쓰윽 명수를 향해서 등을 돌렸다.


그리고 몇 발자국 뒤로 들어가서 명수에게 더욱 더 가까이 다가간 후 무릎 밑 10센티 길이의 타이트스커트의 아랫단을 양손으로 붙잡고서 허리 위로 끌어올렸다.


유리의 하반신이 모두 다 밖으로 드러났지만 놀랍게도 거기에는 부드러운 살결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유리의 가늘고 날씬한 허벅지는 무릎 위에서 가랑이까지 가죽 제품의 타이츠 같은 물건으로 감싸여 있었다.


유리는 스커트를 허리 위로 걷어 올리고 나자 그대로 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리면서,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라고 명수에게 말을 한 후, 등을 한꺼번에 뒤로 젖혔다.


유리의 날씬한 몸매가 활처럼 뒤로 젖혀지면서 아름다운 아치 모양을 만들고 있었다.


유리는 그대로 양손으로 의자의 팔걸이를 붙잡고서 얼굴을 거꾸로 해서 명수의 가랑이 사이로 가져가고 있었다.


 


명수의 사타구니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유리는 아주 능숙하게 이빨로 바지 지퍼를 끌어내린 후 입술과 혀만을 사용해서 명수의 팬티에서 자지를 꺼내고 있었다.


힘이 빠진 채 축 늘어져 있는 자지가 팬티 밖으로 빠져 나오자 유리는 그대로 자지를 혓바닥으로 들어 올려서 입안으로 삼키고 있었다.


그 동안에도 유리의 몸 여기저기에서 “삐칙삐칙, 키칙키칙”, 뭔가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계속해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유리의 이마는 괴로운 것처럼 크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후후후. 힘들어? 온몸이 세게 조여오지. 어때? 어떤 상태가 되어 있는지 한 번 봐 볼까.]


 


명수는 즐거운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는 후 바로 눈앞에 있는 유리의 블라우스 단추로 손을 뻗었다.


명수가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자 유리의 가슴이 밖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그러자 거기에는 마치 갑옷 같은 검은 가죽으로 된 속옷이 나타났다.


아니 그건 속옷이라고 부르기에는 매우 이상한 옷으로, 몇 개의 벨트와 쇠장식이 여러 군데에 부착되어 있었다.


그리고 목 바로 아래까지 감싸고 있는 속옷은 가는 어깨는 물론 팔의 윗부분까지 감싸고 있었다.


명수는 유리의 가슴으로 손을 뻗은 후 가슴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금속제의 링에 손가락을 걸어서 위로 잡아당겼다.


그러자 유리의 온몸에서 “미칙미칙” 삐걱거리는 작은 소리가 새어나왔다.


 


[오코윽....크윽....크우우우욱....]


 


얼굴을 뒤집고 있는 유리의 목구멍에서 괴로운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며 아름다운 아치 모양을 그리고 있는 온몸이 작게 떨리고 있었다.


명수는 유리의 괴로운 신음소리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익숙해졌다고는 해도 역시 이 고리는 효과가 있는 것일까? 후후후....어때? 오랜만에 이 방에서 사랑을 나눠 볼까?]


 


명수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면서 유리에게 말했다.


그러자 유리는 곧바로 상체를 일으키면서 아름다운 입술 사이로 아직 힘이 빠져 있는 명수의 자지를 토해내고 있었다.


명수의 자지는 벌써 30년 이상 발기 부전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다.


의사는 ‘신장 기능 부전에 의한 혈류 장애’로 진단하고 있어서 사정은 물론 발기를 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 때문에 원래부터 강했던 편집증은 거의 정신병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그리고 유리는 명수의 욕망을 만족시켜주기 위해서 온몸을 다 바치는 노예로 변해 있었다.


 


명수의 눈앞에서 똑바로 일어선 유리는 양손을 스윽 등 뒤로 돌렸다.


그리고 스커트의 후크를 풀고 지퍼를 내리고서 우아하게 몸을 180도로 회전시킨 후 명수에게로 다시 다가갔다.


유리가 명수를 향해 몸을 돌린 순간, 스르륵 타이트스커트가 카펫 위로 떨어졌고 그것과 거의 동시에 재킷도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유리는 물이 흐르는 것 같은 매끄러운 움직임으로 스커트와 재킷을 벗어던진 후 블라우스의 단추로 손을 가지고 갔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블라우스의 앞부분을 어루만지듯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명수가 풀지 않았던 마지막 두 개의 단추가 풀어지면서 신체의 중심선이 모두 다 밖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유리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두 다 세세하게 신경을 써서 움직이면서,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마치 우아한 무용을 추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새하얀 블라우스 안에 있는 것은 마치 구속복처럼 보이는 올인원 속옷이었다.


하지만 그 올인원이 절대 속옷이 아니라는 것은 그 앞부분을 보면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가슴의 한가운데를 따라 빽빽하게 부착되어 있는 무수한 쇠장식은 마치 스키부츠에 부착되어 있는 쇠장식과 비슷해 보였다.


그건 탄력 있는 유방과 벌의 허리처럼 가는 허리, 그리고 탄탄한 엉덩이는 물론, 온몸을 세게 조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주인님.....벗겠습니다.]



추천45 비추천 68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