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73) 바보 여동생용 결계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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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분위기의 복도.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천사와 인간.
마천사와 기사.
라그라질의 입장에선,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빨리 안·미사와의 일을 끝내고, 이 마을에서 도망쳐야 한다.
그걸 위해선 그 누구보다 먼저 안·미사와 만나, 대화를 해야 한다.
그런데 갑자기 튀어나온 플레어라는 존재는 설명할 필요도 없는 방해물이었다.
「저기 플레어... 내가 어떤 상황인지 다른 사람한테 듣지 않았어?
지금 난 샤스라하르 왕자의 노예야. 그러니깐 당신의 적이 아냐.
내가 여기 온건 주인님의 명령에 의해 안을 데리려 온거니깐, 지나가게 해주지 않을래?」
거짓은 하나도 없다.
원만하게, 그리고 빠르게 이곳을 지나가기 위해 듣기 좋은 진실만은 골라 말해주었다.
하지만,
「……마류조와에게 들었지. 당신이 언니들한테 패배해, 전하의 마법에 의해 지배당했단 소릴.
하지만 하필 이때 당신 혼자 나타난걸까...
전하는? 언니는? 다른 자들은 뭘 하고 있지? 귀족이 습격했다고 하던데, 그 쪽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과거 마천사의 유혹에 넘어가 잘못된 길을 갔던 플레어의 입장에선, 라그라질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비켜, 시간이 없어」
「……여길 지나가고 싶다면 전하나 언니, 그렇지 않으면 마류조와를 데려 와라.
그러면 비켜주지」
마천사 라그라질은 오른손에 마력을 모았고
기사 플레어는 장검은 든 손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다시 말하지만 , 내가 말한건 전부 진실이야.
나중에 후회해도 몰라. 벌써 그사람들 전부 귀족한테 당했을지도 모르지만」
그 말과 그 표정에, 플레어는 얼굴을 찡그린다.
마을은 지금 긴급사태다.
과거의 원한이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의 라그라질이 플레어와 같은 진영에 소속해있다는 사실은 방금 전 다른 자에게 들었다.
자신이 이곳을 가로막는게, 어쩌면 샤스라하르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자 움직임이 멈쳐진다.
「……다시 한번 묻지. 너는 지금 전하를 대신해 이곳에 온것이고, 지천사 안·미사를 전하가 계신 곳에 데려가는게 목적인가?」
「네, 그래요」
기사는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히 고려해 말을 하기 시작한다.
「왜 혼자지?」
「안의 정신 상태를 고려한거야.
처녀를 상실한지 얼마 안된 여동생을 언니가 위로하러 오는게 이상한거야?」
「귀족의 습격은 너와 관계 없는건가?」
「그건 몰라. 내가 출발했을 땐 귀족이 나타날 낌새는 전혀 없었고, 1문에 들어왔더니, 천병들이 당황해서 도망치고 있길래 한명 잡아서 사정을 물어 봐서 알게되었거든」
막힘 없이 나오는 마천사의 대답에, 플레어는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이런 답변을 들었으니, 플레어가 라그라질을 막을 명분이 없다.
단지 깊고 깊은 원한만이, 플레어를 비키지 못하게 하고 있을 뿐.
「저기, 됐지? 이제 진짜 시간이 없어.
빨리 안을 깨워서 주인님이 있는곳에 데려가야 한다고 」
마천사는 오른손의 마력을 없앤 후 침착하게 앞으로 걸어오고 있다.
기사는 장검을 내리곤,
「그래, 알았다. 하지만 나도 같이 가겠다. 그게 조건--」
『안됩니다 』
라그라질을 받아들일려는 순간, 제삼자의 목소리가 끼여 들어왔다.
소년과 청년 사이의 목소리.
『 그 자는 부정한 의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닥친 전대미문의 위기를 이용해 자신의 하잖은 야망을 이룰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악마같은 존재입니다 』
주위에 울려퍼지는 목소리.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플레어는 목을 이리저리 움직여, 그 인물을 찾는다.
「너, 너는 누구냐?」
『 이 마을의 수호신입니다. 이 땅의 위기를 못본척 할수가 없어, 이렇게 말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족의 용감한 기사님이시여, 그 마물을 지나가게 해서는 안됩니다.
저 안에서 주무시고 계시는 지천사 안·미사는 사악과는 완전히 먼 존재, 그런 천사에게 다가가게 해선 안됩니다 』
조금은 신파조로 들려오는 말들.
이번엔 라그라질이 낮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무슨 장난을 하는 거죠……아버님」
잘못 들을리가 없는 목소리.
마천사 라그라질을 만들고, 기른 존재.
과거의 관리자 하르비야니의 목소리.
「아, 아버님?」
라그라질의 말에, 플레어가 반응한다.
『……딸아. 어째서 넌 그렇게 잘못된 길을 갈려고 하는 게냐……. 아비로서 정말 원통하구나.
기사시여. 거기에 있는 악마는 내 딸이고, 내게서 이 마을을 물러 받아 이전에 관리자였던 여자라오.
허나, 그 포학하기짝이 없는 행동때문에, 마을을 위해, 나는 명령을 내렸다오.
그 명령에 따라 지천사 안·미사와 역천사 라크시에 의해 마을밖으로 내쫒아내진 자가 그녀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진다.
『 이 땅에 분란을 일으키고, 인간족의 마도사와 손을 잡고 그에게 힘을 줘 원흉이 된 악마여.
그 앞으론 한걸음도 가지 못한다.
나와 그리고 나를 도와주시고 계시는 기사님의 검이, 너 같이 사악한 존재가 안·미사에게 다가가는 것을 내버려 둘거 같으냐 』
그 말에, 플레어는 초조한듯 주위를 둘러본다.
사람의 그림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무슨 헛소리야……! 내가 그 마도사랑 손잡았다니…….
그건 당신이 꾸민 짓이었잖아? 안이랑 라크시를 속여서 말야!」
라그라질은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분노한다.
감정을 억누를수 없게 된 마천사는 사납게 외친다.
「하르비야니! 너랑 얽히는 자는 모두 불행하게 돼!
나도, 안도 라크시도, 쿠스탄비아도!
겨우 죽었다 싶었더니 이젠 유령비슷한게 되어서까지 날 방해하는거야!!
거슬려, 사라져!」
마력을 사라지게 만들었던 손에 다시 마력을 모아, 복도 사방팔방으로 날린다.
「그만둬라! 라그라질」
플레어는 마력탄을 있는 힘껏 쳐내며 외쳤다.
『 보십시오. 저 모습이 마천사 라그라질의 진짜 모습입니다.
포학함을 펼치며, 백성을 속이는 악마. 그녀의 말을 믿어선 안됩니다.
그녀는 약해진 안·미사의 마음을 파고들어 뭔가 사악한 짓을 하기 위해 이곳에 온게 틀림없습니다.
혼자 왔다는게 그 부정 할 수 없는 증거. 아마, 귀족들이 습격을 한 것도 그녀가 꾸민 짓일 것입니다.
이 악마놈, 수호신으로서 나는 너를 막겠다.
설령 너를 물리칠 육체는 없다할지라도, 나의 의지가 기사님의 육체에 머물러, 너를 쓰러뜨릴 것이다 』
그 목소리는 복도 전체에 울려퍼쳤고, 박진감 가득한 슬픔의 탄식이었다.
마천사 라그라질은 눈에 핏줄이 올라올 정도로 주변을 노려보았다.
상황은 최악이 되었다.
한시라도 빨리 플레어를 지나, 안·미사와 만나야 하는데, 갑자기 나타나 정의를 외치는 부친의 목소리.
욕망의 화신인 하르비야니가 만들어내는 혼란극.
그렇지 않아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플레어의 마음에 계속해서 의심이란 이름의 돌을 던져간다.
그 때,
크게 외치는 목소리가 주변에 울린다.
「침착해라! 라그라질. 대화를 나누자! 네 입으로 다시 한번 진실을 말해다오!」
기사 플레어는 대화를 게속 나누기로 했다.
미친듯이 내던진 라그라질의 공격때문에 약간 상처를 입긴 했지만, 그럼에도 검이 아닌 말을 먼저 내놓았다.
이전, 플레어는 라그라질의 말에 넘어가, 샤론을 배신한 적이 있다.
그 때 깨달은 바가 있다.
「 나도 생각을 하고 있다! 제대로 생각해서 너를 믿을수 있다고 판단되면 여길 지나게 해주겠단 말이다.
어디의 누구인지도 모르는 목소리따위에 이용당할거 같으냐!」
생각의 중요성.
리베르란트에서 기사를 했을 때부터, 전장의 일들은 스테아와 샤론에 맡기고 세나와 자신은 깊은 생각 없이 그저 무기를 휘둘렸다.
그게 실수였다.
설령 다른 사람보다 뒤떨어지는 두뇌라 할지라도,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 할지라도, 자신의 의지나 생각을 지니고, 그걸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다시 한번 동료를 배신하게 될지도 모른다.
라그라질의 감미로운 유혹은 매력적이었다.
허나,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되었다.
앞으로 나아갈 의지를 지니고 있던 샤론에 비해, 플레어는 자신의 의지라는게 없었다.
스테아나 샤론이 만들어준 길을 그저 따라만 갔기에, 라그라질이 만든 환상에 사로잡혀버렸던 것이다.
「……알았어요. 다시 한번, 처음부터 설명할께요」
한순간 경악한 라그라질이었지만, 바로 침착해져 말을 하기 시작했다.
플레어가 모르는 정보를 처음부터 정리해주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자신이 수호신이라고 했던 목소리는 침묵을 지키며, 마천사의 말을 방해하지 않았다.
라그라질도 왜 침묵하고 있는지 의심하는 눈초리였지만, 그대로 말을 계속해 결국 끝냈다.
「어떻게 할래요? 플레어 」
마천사의 강한 눈동자에,
「받아들이지. 나도 같이 가야겠지만, 안·미사와의 면회를 허락하마」
기사는 고개를 끄떡였다.
그 때, 플레어가 등지고 있던 집무실 문 안쪽에서, 부서지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천사와 인간.
마천사와 기사.
라그라질의 입장에선,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빨리 안·미사와의 일을 끝내고, 이 마을에서 도망쳐야 한다.
그걸 위해선 그 누구보다 먼저 안·미사와 만나, 대화를 해야 한다.
그런데 갑자기 튀어나온 플레어라는 존재는 설명할 필요도 없는 방해물이었다.
「저기 플레어... 내가 어떤 상황인지 다른 사람한테 듣지 않았어?
지금 난 샤스라하르 왕자의 노예야. 그러니깐 당신의 적이 아냐.
내가 여기 온건 주인님의 명령에 의해 안을 데리려 온거니깐, 지나가게 해주지 않을래?」
거짓은 하나도 없다.
원만하게, 그리고 빠르게 이곳을 지나가기 위해 듣기 좋은 진실만은 골라 말해주었다.
하지만,
「……마류조와에게 들었지. 당신이 언니들한테 패배해, 전하의 마법에 의해 지배당했단 소릴.
하지만 하필 이때 당신 혼자 나타난걸까...
전하는? 언니는? 다른 자들은 뭘 하고 있지? 귀족이 습격했다고 하던데, 그 쪽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과거 마천사의 유혹에 넘어가 잘못된 길을 갔던 플레어의 입장에선, 라그라질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비켜, 시간이 없어」
「……여길 지나가고 싶다면 전하나 언니, 그렇지 않으면 마류조와를 데려 와라.
그러면 비켜주지」
마천사 라그라질은 오른손에 마력을 모았고
기사 플레어는 장검은 든 손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다시 말하지만 , 내가 말한건 전부 진실이야.
나중에 후회해도 몰라. 벌써 그사람들 전부 귀족한테 당했을지도 모르지만」
그 말과 그 표정에, 플레어는 얼굴을 찡그린다.
마을은 지금 긴급사태다.
과거의 원한이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의 라그라질이 플레어와 같은 진영에 소속해있다는 사실은 방금 전 다른 자에게 들었다.
자신이 이곳을 가로막는게, 어쩌면 샤스라하르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자 움직임이 멈쳐진다.
「……다시 한번 묻지. 너는 지금 전하를 대신해 이곳에 온것이고, 지천사 안·미사를 전하가 계신 곳에 데려가는게 목적인가?」
「네, 그래요」
기사는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히 고려해 말을 하기 시작한다.
「왜 혼자지?」
「안의 정신 상태를 고려한거야.
처녀를 상실한지 얼마 안된 여동생을 언니가 위로하러 오는게 이상한거야?」
「귀족의 습격은 너와 관계 없는건가?」
「그건 몰라. 내가 출발했을 땐 귀족이 나타날 낌새는 전혀 없었고, 1문에 들어왔더니, 천병들이 당황해서 도망치고 있길래 한명 잡아서 사정을 물어 봐서 알게되었거든」
막힘 없이 나오는 마천사의 대답에, 플레어는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이런 답변을 들었으니, 플레어가 라그라질을 막을 명분이 없다.
단지 깊고 깊은 원한만이, 플레어를 비키지 못하게 하고 있을 뿐.
「저기, 됐지? 이제 진짜 시간이 없어.
빨리 안을 깨워서 주인님이 있는곳에 데려가야 한다고 」
마천사는 오른손의 마력을 없앤 후 침착하게 앞으로 걸어오고 있다.
기사는 장검을 내리곤,
「그래, 알았다. 하지만 나도 같이 가겠다. 그게 조건--」
『안됩니다 』
라그라질을 받아들일려는 순간, 제삼자의 목소리가 끼여 들어왔다.
소년과 청년 사이의 목소리.
『 그 자는 부정한 의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닥친 전대미문의 위기를 이용해 자신의 하잖은 야망을 이룰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악마같은 존재입니다 』
주위에 울려퍼지는 목소리.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플레어는 목을 이리저리 움직여, 그 인물을 찾는다.
「너, 너는 누구냐?」
『 이 마을의 수호신입니다. 이 땅의 위기를 못본척 할수가 없어, 이렇게 말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족의 용감한 기사님이시여, 그 마물을 지나가게 해서는 안됩니다.
저 안에서 주무시고 계시는 지천사 안·미사는 사악과는 완전히 먼 존재, 그런 천사에게 다가가게 해선 안됩니다 』
조금은 신파조로 들려오는 말들.
이번엔 라그라질이 낮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무슨 장난을 하는 거죠……아버님」
잘못 들을리가 없는 목소리.
마천사 라그라질을 만들고, 기른 존재.
과거의 관리자 하르비야니의 목소리.
「아, 아버님?」
라그라질의 말에, 플레어가 반응한다.
『……딸아. 어째서 넌 그렇게 잘못된 길을 갈려고 하는 게냐……. 아비로서 정말 원통하구나.
기사시여. 거기에 있는 악마는 내 딸이고, 내게서 이 마을을 물러 받아 이전에 관리자였던 여자라오.
허나, 그 포학하기짝이 없는 행동때문에, 마을을 위해, 나는 명령을 내렸다오.
그 명령에 따라 지천사 안·미사와 역천사 라크시에 의해 마을밖으로 내쫒아내진 자가 그녀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진다.
『 이 땅에 분란을 일으키고, 인간족의 마도사와 손을 잡고 그에게 힘을 줘 원흉이 된 악마여.
그 앞으론 한걸음도 가지 못한다.
나와 그리고 나를 도와주시고 계시는 기사님의 검이, 너 같이 사악한 존재가 안·미사에게 다가가는 것을 내버려 둘거 같으냐 』
그 말에, 플레어는 초조한듯 주위를 둘러본다.
사람의 그림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무슨 헛소리야……! 내가 그 마도사랑 손잡았다니…….
그건 당신이 꾸민 짓이었잖아? 안이랑 라크시를 속여서 말야!」
라그라질은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분노한다.
감정을 억누를수 없게 된 마천사는 사납게 외친다.
「하르비야니! 너랑 얽히는 자는 모두 불행하게 돼!
나도, 안도 라크시도, 쿠스탄비아도!
겨우 죽었다 싶었더니 이젠 유령비슷한게 되어서까지 날 방해하는거야!!
거슬려, 사라져!」
마력을 사라지게 만들었던 손에 다시 마력을 모아, 복도 사방팔방으로 날린다.
「그만둬라! 라그라질」
플레어는 마력탄을 있는 힘껏 쳐내며 외쳤다.
『 보십시오. 저 모습이 마천사 라그라질의 진짜 모습입니다.
포학함을 펼치며, 백성을 속이는 악마. 그녀의 말을 믿어선 안됩니다.
그녀는 약해진 안·미사의 마음을 파고들어 뭔가 사악한 짓을 하기 위해 이곳에 온게 틀림없습니다.
혼자 왔다는게 그 부정 할 수 없는 증거. 아마, 귀족들이 습격을 한 것도 그녀가 꾸민 짓일 것입니다.
이 악마놈, 수호신으로서 나는 너를 막겠다.
설령 너를 물리칠 육체는 없다할지라도, 나의 의지가 기사님의 육체에 머물러, 너를 쓰러뜨릴 것이다 』
그 목소리는 복도 전체에 울려퍼쳤고, 박진감 가득한 슬픔의 탄식이었다.
마천사 라그라질은 눈에 핏줄이 올라올 정도로 주변을 노려보았다.
상황은 최악이 되었다.
한시라도 빨리 플레어를 지나, 안·미사와 만나야 하는데, 갑자기 나타나 정의를 외치는 부친의 목소리.
욕망의 화신인 하르비야니가 만들어내는 혼란극.
그렇지 않아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플레어의 마음에 계속해서 의심이란 이름의 돌을 던져간다.
그 때,
크게 외치는 목소리가 주변에 울린다.
「침착해라! 라그라질. 대화를 나누자! 네 입으로 다시 한번 진실을 말해다오!」
기사 플레어는 대화를 게속 나누기로 했다.
미친듯이 내던진 라그라질의 공격때문에 약간 상처를 입긴 했지만, 그럼에도 검이 아닌 말을 먼저 내놓았다.
이전, 플레어는 라그라질의 말에 넘어가, 샤론을 배신한 적이 있다.
그 때 깨달은 바가 있다.
「 나도 생각을 하고 있다! 제대로 생각해서 너를 믿을수 있다고 판단되면 여길 지나게 해주겠단 말이다.
어디의 누구인지도 모르는 목소리따위에 이용당할거 같으냐!」
생각의 중요성.
리베르란트에서 기사를 했을 때부터, 전장의 일들은 스테아와 샤론에 맡기고 세나와 자신은 깊은 생각 없이 그저 무기를 휘둘렸다.
그게 실수였다.
설령 다른 사람보다 뒤떨어지는 두뇌라 할지라도,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 할지라도, 자신의 의지나 생각을 지니고, 그걸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다시 한번 동료를 배신하게 될지도 모른다.
라그라질의 감미로운 유혹은 매력적이었다.
허나,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되었다.
앞으로 나아갈 의지를 지니고 있던 샤론에 비해, 플레어는 자신의 의지라는게 없었다.
스테아나 샤론이 만들어준 길을 그저 따라만 갔기에, 라그라질이 만든 환상에 사로잡혀버렸던 것이다.
「……알았어요. 다시 한번, 처음부터 설명할께요」
한순간 경악한 라그라질이었지만, 바로 침착해져 말을 하기 시작했다.
플레어가 모르는 정보를 처음부터 정리해주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자신이 수호신이라고 했던 목소리는 침묵을 지키며, 마천사의 말을 방해하지 않았다.
라그라질도 왜 침묵하고 있는지 의심하는 눈초리였지만, 그대로 말을 계속해 결국 끝냈다.
「어떻게 할래요? 플레어 」
마천사의 강한 눈동자에,
「받아들이지. 나도 같이 가야겠지만, 안·미사와의 면회를 허락하마」
기사는 고개를 끄떡였다.
그 때, 플레어가 등지고 있던 집무실 문 안쪽에서, 부서지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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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비야니 연극 쩐다
p.s 최신화가 124화이니 앞으로 50화만 더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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