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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탐식 외전 그 6 -의혹의 밤-

<주의>

네토라레 속성이 없는 분은 넘어가 주세요.

읽지 않아도 본편의 스토리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역자주의>
그래도 다음장 예고를 위해 후기는 읽어두시면 좋습니다.

 

외전 06

 

의혹의 밤

 

 

“왜 그래? 기운이 없는걸? “

 

회사에서 멍하니 있자, 같은 영업3과에 속한 이지마 코우가 말을 걸어왔다.

 

“아아….이지마씨……..”

 

키노시타는 생각을 중단하고는, 이지마의 약간 검고 단정한 얼굴을 올려다본다. 키노시타의 눈은 약간 흐리멍텅해서, 평소 젊음으로 넘치는 바이탈리티가 느껴지지 않는다.

 

“고민이 있다면, 상담해줄까? “

 

그렇게 말하는 이지마는 입사 이후, 문자 그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을 가르쳐 준 선배다.

 

“감사함다. 그래도, 괜찮아습니다……”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자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키노시타는 필사적으로 그것을 참으며 아래를 본다. 일의 고민은 무엇이라도 상담할 수 있는 선배(멘토)라도, 지금의 키노시타의 고민은 털어놓을 수 없다.

 

 

 

다음 수요일.

 

늦는다고 말하면서, 빨리 돌아온 날.

연인인 사이토 에미코가, 늦게 돌아온 날.

 

키노시타는 술에 취해 억지로 달려들었지만, 그 때 스웨터를 걷어올리고 본 것은 자신이 본 적이 없는 화려한 보라빛의 속옷과, 그 새하얀 피부에 남은 키스마크 같은 자국이었다.

 

레이스 브래지어는 하프컵종류로, 브래지어에 자수가 되어 있어 너무나도 밤을 위한 디자인이었다. 면적도 적어 컵의 부분부터는, 핑크빛의 발기한 유두가 선명하게 비쳐보였다.

 

키스마크 같은 것은 새하얀 에미코의 가슴에 무수하게 남아 있고, 특히 키노시타가 사랑해 마지 않는 유방의 안쪽에 특히 집중되어 있었다. 피부가 약한 에미코는 살짝의 흡입으로도 울혈이 생겨, 간단히 키스마크가 남는 것을 키노시타 자신도 알고 있다.

 

(저건, 뭐였던 거지……..)

 

목욕탕에 틀어박힌 에미코가 나온 것은, 한 시간 이상 지나서였다.

목욕탕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 나온 에미코는 내심 살짝 화내고 있는 듯 했지만,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키노시타에게 속옷은 막 산 것이며, 지금까지 보여줄 찬스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가슴의 키스 마크 같은 것에 대해서도 어쩌다가 펜턴트가 걸려서 생긴 것으로, 그런 식으로 의심받으면 슬프다고 눈물지었다. 다시금 확인해보자, 목욕탕에 들어간 탓에 그 흔적은 전체적으로 붉어진 피부의 색에 감춰져 옅어져 있어, 정말로 그것이 키스마크인지 어떤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명쾌했던 것은 아니지만, 키노시타는 에미코를 믿기로 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그런 기색이 전혀 없이, 그 날까지는 정말로 혼자서 웃을 정도로 러브러브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가슴에 작은 가시 같은 것이 남은 것을, 키노시타는 자각하고 있다.

 

그 날, 정말로 에미코는 친구와 마시고 있던 걸까?

 

그 속옷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던 걸까?

 

그 흔적은 바람 상대가 키스마크를 찍어둔 것이 아니었던 걸까?

 

잠깐 생각하기 시작하자 의혹이 먹구름처럼 솟아올라, 회사에서도 전철에서도 점점 자신이 자신을 괴롭히게 되어버린다. 어느 순간부터 자신은 이런 인간이 된거냐며 질타하지만, 네거티브한 루프에 들어가버리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의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그날 밤, 우선 화해하고 함께 침대에 들어갔지만, 처음으로 에미코에게 거절당했다.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라는 말을 하고, 에미코는 옆을 향해 누워버렸다. 그런 일이 있은 후라면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납득했지만, 그건 정말로 기분이 안좋았던 탓이었을까?

 

다른 남자에게 안긴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 아닐까?

 

안돼, 안됀다.

 

자신은 스포츠맨으로 누구한테서 호감을 사는 밝은 성격이었을 터이다. 끝도 없이 끙끙 생각하고 있는 자신에게 짜증이 나서, 키노시타는 책상에 다시 몸을 돌려 컴퓨터의 화면에 씨름하기 시작했다.

 

 

 

 

“아아아……좋아아!! “

“에미코! 에미코! “

 

끼익끼익하며 더블베드가 삐걱이는 소리를 내면서, 키노시타는 에미코의 뜨겁게 젖은 육구멍을 정열적으로 찔러대고 있다. 맨션의 난방이 켜진 침실에서 땀범벅이 되어서, 야만적일정도의 허리놀림으로 에미코를 몰아세우고 있다.

 

큭하고 이를 악물며 가진힘을 쏟아붓는다. 뭔가에 씌인듯한 그 표정은, 뭔가를 견디는 수행승같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싸우고 있는 전사같기도 하다.

 

하지만 늘 그렇게도 그 녹아내릴 듯 부드럽고, 끈적하게 휘감아조여오는 에미코의 꿀단지의 뛰어난 속구조에 몰려서, 순식간에 흥분한다.

 

(큭! 아, 아직…..아직, 아직이야!)

 

같은 과의 타나카 에츠코과 몸을 섞을 때에는, 좀 더 여유가 있었다. 그녀와의 섹스는 자기 자신이 주도권을 쥐었고, 에츠코를 확실하게 자신의 페니스와 테크닉으로 쾌락에 미치게 만든다는 실감이 있었다.

 

하지만 에미코와의 섹스는 자신이 흥분하기만 할뿐, 그녀가 동일하게 느끼고 있는 것인지 느낌이 없어 알기 어렵다. 애당초 청초하고 부끄러워하는 성격의 에미코이니, 에츠코처럼 큰 소리를 내며 허덕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자신만이 불타오르고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큭…….기분좋아? “

“아아아앙….좋아요…….유우지…….좀더…..”

 

물으면 곧바로 그렇게 대답하는 에미코였지만, 에츠코처럼 정신을 잃는다는 느낌이 아니다. 단순한 어림짐작일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미녀들을 미치게 만들어온 자신의 육봉과 그 테크닉이, 에미코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마치 다른 남자한테서, 좀 더 큰 쾌락을 배우고 있는 것처럼.

 

“거기이! 거기, 좋아요오…….아아, 좀더어……”

“오옷……..그렇게 허리를 움직이면, 싸버린다고…..”

 

애절한 표정으로 마주 허리를 움직이는 에미코는, 좀더 좀더 온몸으로 더욱 큰 자극을 바라고 있다. 안그래도 꾹꾹 조이는 질이 좁아져서, 미끈미끈한 그곳이 키노시타의 육기둥을 잔혹할정도로 훝어댄다.

 

“아앗! 거기이!! 거기, 찔러줘요! 좀더어!! “

 

키노시타가 벼랑끝까지 몰려 있는 것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평소 이상의 탐욕스러움으로 에미코고 격렬한 삽입을 조른다. 그 너무나도 요염한 조름에 져서, 키노시타는 뒤를 생각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피스톤을 한다.

 

“앗!앗!앗! 좋아! ….거기, 거기이이!! 좀더어! “

 

이 이상 없을 정도로 다리를 벌려 수컷을 받아들이며, 평소엔 부끄러워하는 성격의 에미코가 야만적인 허리놀림을 전신으로 원하고 있다. 질육이 끈적하게 질내에 삼켜진 페니스를 휘감아, 그 주어진 에너지를 남김없이 쾌락으로 바꾸려고 한다.

 

“나, 나온다!! 우오오오옷!! “

“아아앗!!!! “

 

그 너무나도 감미로운 자극에 견딜 수 있을리가 없어, 애당초 폭발 직전이었던 키노시타의 사정 밸브는 순식간에 날아가버려, 부들부들 경련하면서 대량의 정액을 토해낸다. 거센 물줄기가 된 그것은 옅은 고무피막안에서 가로막혀, 그 원통함을 드러내는 것처럼 주머니 안을 내달린다.

 

“하아, 하아, 하아…..”

 

넉넉하 10초는 사정의 쾌락에 떨고 있던 키노시타는 그 격렬한 운동에 참지 못하고 거친 숨을 내쉬면서 털썩하고 침대위에 눕는다. 대학까지 축구를 하고 있었다 해도 최근은 운동부족이었으니, 전력으로 허리를 움직이면 이렇게 되어버리는 것은 당연했다.

 

“기분 좋았어? “

“………응, 굉장히 좋았어요……”

 

옆에서 누운 에미코와 미소를 지으며, 그대로 손을 잡는다. 잠시 지나자 에미코고 이쪽을 향해 끌어안아왔다. 그 얼굴은 희미하게 땀이 얼룩져 있었지만, 방긋 웃는 그 미소는 어쩔 도리없이 귀여웠다.

 

 

 

“그럼, 다녀올게요! 내일 점심쯤에는 돌아올거에요. “

“아아, 조심하도록 해….”

 

토요일 아침, 그렇게 밝게 웃으며 에미코는 외출했다. 이 주말을 이용해, 센다이의 친가에 돌아가는 것이다.

 

법사로 가족과 친척이 모이는 듯 해, 결국 에미코도 거기에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시골의 행사는 그런 귀찮은게있다고, 에미코는 반쯤 포기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으음……한가한걸…..)

 

오랜만에 아무 것도 없는 토요일이니, 에미코가 없다면 키노시타도 할 것이 없다.

우선 다시 한번 잠이나 잘까 하고 생각했을 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살짝 조사해볼까…….)

 

그 수요일밤이후, 에미코는 계속 집에만 있고 어디로 외출하려는 기색이 없었다. 벌써 2주일도 전이니, 키노시타도 그건 역시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그래도 에미코가 없으니, 여러가지로 찾아보도록 할까….)

 

동거하기 시작하고나서 불과 몇 개월이 지났지만, 각각의 짐은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 서서히 정리되야 할때에 정리되기 시작하고 있지만, 방에는 이전의 맨션에서 서로의 짐을 채워둔 상자가 몇 개인가 남아있다. 그 에미코의 상자안을, 그녀가 없는 이 틈에 조사해보려고 생각을 한한 것이.

 

약간의 죄악감이 싹텄지만, 이걸로 수상한 것이 나오지 않는다면 정말로 안심할 수 있다. 그렇게 자신에게 변명을 하면서, 상자가 아무렇게나 놓여진 다다미 4장반의 일본실로 걸음을 옮겼다.

 

 

 

 

“후우…….”

 

마지막 상자를 조사해본 키노시타는 피곤과 안도로 긴 한숨을 쉬었다.

 

(뭐, 그렇겠지….)

 

결국 에미코의 짐에서는 아무 것도 수상한 것이 나오지 않았다. 여성답게 대부분이 옷과 액세서리로 채워져 있고, 그 외에는 책이니 뭐니 잡다하게 채워진 것이 몇 개 있을 뿐이었다. 사진 앨범도 봤지만 수상한 것은 없고, 여자 친구들이 그룹으로 함께 찍은 사진이 나왔을 뿐이었다.

 

(의심하다니 바보같구만…….)

 

새삼스럽지만, 그건 자신의 착각이었다고 생각한다.

 

(뭐, 그래도 그 속옷은 사실이고….)

 

키스마크가 착각이었다 해도 그날, 보라빛 섹스 브래지어를 입고 있던 것은 틀림없다. 무엇보다 겨우 20센티정도의 거리에서 봤으니까.

 

그로부터 에미코는 그 섹시한 속옷을 몇번쯤 키노시타와의 잠자리에서도 입어주었다. 애당초 키노시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산것이지만, 부끄러웠기에 입을 기회를 놓치고 있는 사이에 갈아입을 속옷이 없어져서, 어쩌다 그 날 처음 입은 것을 보인 듯 하다.

 

『그치만…….입을 용기가 없는 걸, 이거……』

 

그렇게 말하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자, 확실히 그것은 납득이 간다.

 

무엇보다 거대한 유방을 감싸는 레이스 브래지어는 하프컵으로, 그 풍만한 과실을 감싸면서도 질릴 정도로 천이 얕아, 안의 살색과 유두조차도 비쳐보이는 수준이다. 페어인 팬티는 더욱 강렬한 디자인으로, 마찬가지로 비쳐보이는 옷감인데다 밑부분은 천조차도 붙어있지 않아, 젖게 되면 딱하고 가랑이에 달라붙어 안의 음탕한 꽃잎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물건이었다.

 

그런 변두리의 매춘부라도 얼굴을 붉힐 만한 외설스런 란제리를 입은 에미코의 모습에, 키노시타는 자위를 막 배운 중학생처럼 흥분해서 뛰어 드는 것이 당연했다.

 

 

(설마 그것외에도 감추고 있는 거려나?)

 

그렇게 생각하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침실의 옷장안에 있는, 에미코의 속옷서럽 안을 들여다본다.

 

(오옷! 이거 대단한대!!)

 

안에는 흘러 넘칠듯한 속옷이 가득 들어차 있고, 거기서는 세재와 에미코의 체취가 섞인 뭐라 하기 힘든 냄새가 피어오르고 있다. 꼼꼼한 에미코답게, 그 속옷은 제대로 정돈되어 나열되어 있다.

 

하지만 그 색은 옅은 핑크와 베이지가 대부분으로, 그 중에는 하얀색과 옅은 푸른색이 섞여있긴 하지만, 이전의 화려한 색의 속옷은 한장도 없다. 안쪽까지 들여다보고 종이봉지 안까지 조사해봤지만, 안에 들어있던 것은 쓰지 않은 팬티스타킹으로 한장도 수상한 속옷은 보이지 않았다.

 

(뭐, 그러려나….)

 

키노시타는 스스로도 자신을 비웃고 싶어졌다. 연인이 친가에 돌아가 있는 사이에 그 짐을 조사하고, 거기다가 속옷까지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말해서 단순한 변태다.

 

일어서서 주방으로 돌아가, 외출하기 전 에미코가 끓여준 커피를 마신다. 완전히 미지근해져버렸지만, 그래도 목이 말라 의외로 맛있었다.

 

(벌써, 이런 시간인가….)

 

어찌저찌 시계의 침은 오후 2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할 일이 없어, 키노시타는 티비라도 보려고 자리에서 일어서다, 문득 중요한 것을 잊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잠시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떠올리고 깜짝 놀란다.

 

(어, 어떻게 된거지!?)

 

그렇다.

 

에미코의 속옷서랍안에는 “단 한장도” 섹시한 속옷이 없었던 것이다. 즉, 그 보라빛 속옷도 없었던 것이다.

 

만일을 위해 세탁기와 탈의실, 건조대등을 찾아보았지만 원래 속옷을 그런 곳에 에미코가 방치해놓을리가 없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결론은 하나이다.

 

(어째서 친가의 법사에 그 속옷이 필요한거지?)

 

키노시타는 무릎밑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스마트폰이 울리고 있다.

 

그 순간에 키노시타는 뛰어올라 그것을 붙잡았다. 하지만 발신자의 이름은 기다려 마지 않던 연인의 것이 아니었다.

 

 

『여보세요. 키노시타군…..』

 

전화의 너머의 목소리는 같은 과의 타나카 에츠코였다.

 

낮에 에미코의 짐을 조사하고 그 섹시한 속옷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키노시타는 에미코에게 전화를 걸어댔다. 하지만 흐르는 메시지는 전파가 닿지 않는 곳입니다 라고 반복할뿐, 한번도 연결되지 않았다.

 

그사이에 참을 수 업성 맥주를 마시기 시작해, 3캔째를 비운 시점에서 잠들어버린 듯 하다. 스마트폰의 시계는 밤8시를 가르키고 있다.

 

『전화해서 미안해…….하지만 어떻게든 이야기하고 싶어서……지금 전화해도 괜찮았던 걸까?』

 

에츠코의 목소리는 사려깊으면서도, 키노시타한테의 마음이 배어나오고 있다. 그런 목소리를 들으면서, 키노시타는 알코올과 잠기운으로 멍해져 빙글빙글하고 머리가 도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잘 잤어……? “

“……..에미코? “

 

그 말에 눈이 떠지자, 평소와는 다른 천장이 보였다. 순간 자신이 어디있는 가를 알 수 없어, 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앙……..심술궃어……”

 

침대에 누운 자신의 옆에는 찾아 마잖던 연인이 아닌 여성이 앉아, 가랑이에서 우뚝 선 양물을 쥐면서 슬픈듯이 웃고 있다. 그 얼굴이 누구인가를 떠올림과 동시에, 어제부터의 일이 단숨에 눈사태가 일어난 것처럼 이어졌다.

 

“그녀가 아니라, 미안해…..”

 

그렇게 말하면서도 타나카 에츠코는 방금 전까지 계속하고 있던 행위를 재개한다. 어제, 에츠코의 안에서 날뛰었던 그 수컷의 생식기관은 아침 기상에 의해 아직도 지칠줄 모르고 가랑이에서 우뚝 서 있다.

 

그 질릴정도로 휘어진 키노시타의 페니스를, 에츠코는 볼을 홀쭉여 방금전부터 질리지 않고 빨아대고 있다. 점도가 높은 타액을 잔뜩 토해내면서, 10개의 손가락과 구강과 혀를 교묘하게 사용해 남자의 급소를 괴롭히고 있다.

 

(쌓여버렸던 건가……)

 

어젯밤, 에츠코의 전화로 불러내진 키노시타는 검은 불안을 부딪히듯이 평소의 러브호텔에서 에츠코와 몸을 섞었다. 에미코의 일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욕망은 신체를 차지해 젊은 여성을 잔인할정도로 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어젯밤은 전혀 사정충동이 일어나지 않아, 결과적으로 키노시타는 여명까지 한방울도 정액을 내지 않고 에츠코를 끊임없이 천국으로 찔러올렸다. 에츠코는 문자그대로 황홀해 미쳐, 키노시타를 칭송하면서 아침까지 하얀 나신을 허덕였다.

 

“아아…..대단해……하지만 내지 않아도 괜찮겠어? 이렇게…이렇게 커졌는데…….괴롭지 않아? “

 

새벽까지 자시을 미치게 만들고, 지금도 힘있게 곧추선 양물을 양손으로 잡으면서, 에츠코가 기쁜 듯한 그러면서도 정말로 슬픈 듯한 표정으로 묻는다.

 

하지만 키노시타는 대답하지 않고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잠시간 가만히 있던 에츠코였지만 다시 양물에 입술을 가져가더니 쭈붑쭈붑거리며 입 전체를 이용해 자극을 가했다.

 

 

 

 

 

에미코는 일요일 밤 늦게, 거의 심야라 해도 좋을 시간대에 돌아왔다.

 

“미안해요~ 법사가 늦게까지 계속되어버려서…..밥은 먹었어요? 뭔가 만들까? “

“아아…..어서와……”

 

그렇게 밝게 말하면서 거실에 들어오는 에미코를 보면서도 키노시타는 눈을 맞출 수가 없다. 이렇게 보면 에미코도 자신을 향하고 있지만, 눈을 마주치려 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럼 나 먼저 목욕하러 갈게요. 조금 비쳐버려서 땀도 흘렸으니까…”

 

짐을 들고 그대로 욕실로 사라진 에미코를 보면서 키노시타는 스스로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가 알수없다.

 

전화는 결국 이어지지 않았고, 주말간은 계속 통신불능이었다. 문자를 보내도 대답은 오지 않아, 돌아올때까지 어떻게 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자신은 어떻게 해야 좋지?

 

화내면 좋은가? 소리치면 좋은가? 울면 좋은가? 추문하면 좋은가?

 

아니면 역시, 이대로 눈치채지 못한척을 하고 있는 쪽이 좋은건가?

 

모두가 정답이고 모두가 오답인 것처럼 느껴진다. 확실한 것은 진실을 알고 싶다는 마음과, 진실을 알게 되버어리는 공포 사이에서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이었다.

 

“에헤헤…….선물 사왔으니까. 나중에, 함께 먹어요…..”

“…….응……그거 좋네….”

 

침실에서 파자마로 갈아입고 목욕탕으로 향하면서, 에미코가 밝게 말한다. 그 부자연스러울정도의 밝음은 마치 연인의 마음의 상태를 파악하려는 것처럼 느껴져서, 키노시타도 그것을 들키지 않도록 마음을 위장해 애매한 대답을 한다.

 

흘긋 욕실로 들어가는 에미코를 보자, 뭔가 손에 들고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요 이틀간 몸에 걸치고 있었을 속옷으로, 그대로 욕탕에서 씻을 작정이리라.

 

어느 사이엔가 부엌 위에 놓여진 “하기노츠키(*1)”의 샛노란 포장지가, 왠지 멀리 흐리게 보인다.

 

그리고 그 원인이 자신이 울고 있기 때문이란걸 깨닫고, 키노시타는 망연해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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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1)하기노츠키:센다이의 고급과자로 6개에 한화 12000원가량한다고 합니다. 동그란 카스테라안에 계란맛이 나는 속이...그러니까 옛날에 뭐더라..국내에 비슷한 양산형 과자가 있었던 듯한...

그러니까 여러분은 저런 짓이나 하는 여자따윈 버리고 모태솔로로 살면 됩니다. (-...?!)

이제 제8장 아름다운 자객편으로 이어집니다. 전 8장다음->최종장이란 느낌으로 적었는데 8장=최종장으로 받아들이는 분이 여럿 계셔서 당황스러웠..각설하고...뭐 그렇습니다. 생수배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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