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mc물] 언젠가 보았던, 그 여름날 1화 1/2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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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mc물] 언젠가 보았던, 그 여름날 1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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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1화:여름의 날의 고백


 


-1-



"조, 좋아해요!"


 


 요스케는 말을 더듬으면서도 단언한다.
 지금의 계절은 여름.새빨갛게 물드는 황혼의 공원에는 매미의 울음 소리나 엄마 손에 붙들려간 아이들의 아쉬움의 잔향이 남겨져 있다.
 갑작스런 고백에 놀란 얼굴로 요스케를 바라보고 있는 아야.그런 아야의 반응을 눈치채고 있는지 없는 것인지, 요스케는 말을 계속했다.


 


"저, 저와 사귀어 주지 않겠습니까!"


 


 거기까지 말하자마자 한숨에 내쉬며 고개를 숙인다. 몸은 직각에 구부려져, 회사의 직장 상사에게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정중히 인사를 하는 모습이다.
 석양이 지는 공원에서 그렇게 몇 초간, 침묵이 이어진다.
 서로를 알게 된지 수 개월. 만나러 갈 때마다 요스케는 점점 아야에게 매료되어 갔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요스케는 결심을 하게되고 아야를 여기로 불러내, 고백을 한다.


 


"....."


 


 두 사람 사이에는 정적만이 가로 놓여 있었다.
 살짝 눈을 들어 아야를 바라본다. 노을 때문일까. 미네자키씨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져 있는 것 같다.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아야의 흑발이 살짝 살랑거린다.


 


"....."


 


 어색한 침묵은 계속 된다.
 그 침묵에 참지 못하고, 조심 조심 얼굴을 들어올리는 요스케의 눈동자에 들어 온 모습에 요스케는 당황한다.


 


"어, 어, 미네자키씨..! 그건.."



"네..? 아..."


 


 아야의 뺨에서 뜨거운 액체가 흐르고 있다.
 그제서야 뺨에 손을 대고, 아야는 자신이 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 미네자키씨! 그건 저, 저..때문에.."



"아...., 아니에요! 이건...."


 


 아야는 부정을 하려다 목을 메여 잠시 말을 멈춘다.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하고 싶은데, 너무 너무 기뻐서 눈물이나고 오열이 울컥거리는 거라고 말을 하고싶다.
 눈물이 울컥올라고 아야의 시야가 고여 간다. 가까스로 보이는 그 모습은, 상처받은 얼굴을 하고있는 요스케의 얼굴이 보인다.


 


"그, 그......미안해요.....갑자기 이런 말을해서...."


 


 점점 요스케의 목소리가 작아진다. 요스케는 말을 멈추고, 쿠루리와 아야에게서 등을 돌렸다.


 


"..죄송합니다....전.. 먼저 가볼게요....."


 


 그렇게 말하고, 요스케는 터벅터벅 걷기 시작한다. 그 뒷모습은 힘이없어 보였고, 그 발걸음은 무겁기 그지 없었다.


 


"아............."



(...아니야......)


 


 아야는 입을 움직인다. 마음이 너무 벅차서 전하고 싶은 말이 입에서 나오지 않는다.
 눈물로 흐려진 시야, 요스케가 서서히 작게 작게 변해간다. 아야의 마음에 급박함이 펼쳐져 간다.


 


"기다려!"


 


 솟구치는 오열이 목을 막히게 한다.
 천천히 멀어지는 뒷모습에 아야의 마음 속에 펼쳐지는 슬픔. 넘쳐 나오는 요스케에게의 기쁨의 눈물이 단번에 절망의 눈물로 변해간다.


 


".....아........"



(안돼....안돼....안돼..)


 


 마음을 채워가는 절망감. 하지만 그 감정은 사랑스러운 사람을 잃는다는 공포가 한순간 압도했다.


 


"기다려요!!"


 


 공원에 울려 퍼지는 절규. 그 목소리와 함께 아야의 몸이 움직인다.
 아야는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 뒤돌아 본 요스케의 품으로 전력질주 하는듯한 기세로 뛰어든다.


 


"에, 에?! 미네자키씨!"



"아니에요....아니에요....."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는 요스케. 그런 요스케의 품에 얼굴을 억누르고, 아야는 흐느껴 운다. 그 목소리에는, 놓고 싶지 않다고,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 하는 감정이 넘쳐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그런 아야의 모습에 요스케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그....미네..자기씨"



"그게..아니에요.....아니라고요..흑"



"..미네자키씨...."



"우..욱.....히라카와...씨....가..흑..좋아한다고.....말해줘서........그래서...좋아....그러니까"


 


 눈물에 목을 메면서, 마음 속에 겹겹이 쌓인 감정을 모두 토로해 가는 아야.
 그 말의 내용을 이해해 나갈 때마다, 요스케의 얼굴은 놀라움과 기쁨으로 변해간다.


 


"어.....그 말은...그러면...."


 


 떨리는, 긁히는 목소리로 말하는 요스케. 그 얼굴은 기대와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뒤섞인 복잡한 표정이었다.



끄덕..


 
 아야의 머리가 움직인다. 희미하게 의문에 긍정을 하고, 아야는 요스케로부터 몸을 떼어 놓는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고개를 숙이고 눈동자에 맺힌 눈물을 닦는다.
 그리고---


 


"네..그..잘 부탁드려요..앞으로..잘부탁....합니다"


 


 고개를 드는 아야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얼굴에 그려지고 있었다.
 눈물을 닦으면서도 짖는 웃는 얼굴. 눈물의 자취가 남은 얼굴로 만드는 웃는 얼굴은 완벽한 미소는 아니지만, 그 모습에는 기쁨이 너무 충분할정도로 흘러넘치고 있다는걸, 아야가 진심으로 자신을 받아 들여 주었다는걸 요스케도 알았다.
 그 순간, 요스케의 마음에 가득차있던 기쁨이 단번에 용솟음쳤다.


 


"이야아아!"


 


 요스케의 외침이 붉게 물들인 공원에 울려 퍼진다.
 강하게 주먹을 쥐고, 힘껏 팔을 몸에 끌어당긴다. 소위 말하는 승리의 포즈를 하고, 요스케는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그렇게 몇 초, 힘껏 사랑을 챙취한 기쁨을 표현한 요스케는 아야를 본다.
 그 시선 안에, 아야는 눈과 입을 다물고 위를 향해 아니, 요스케의 얼굴을 보듯이 턱을 올리고 있다.
 이건, 키스를 기다리는 여성의 포즈.
 그 포즈를 보고 요스케의 사고는 정지.


 


"아, , 아,....."


 


 두근두근 요스케의 심장이 크게 뛰기 시작한다.
 아야의 자세가 의미하는 바를 곧바로 깨닫는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좋은건지. 요스케는 뻣뻣히 경직된 몸으로, 도움의 손길을 바라는듯 주위를 본다.
 그리고, 요스케는 눈치챘다. 잘보면, 아야의 몸이 희미하게 떨리고 있다는 것을.


 


(....예쁘다....)


 


 그 모습에 요스케는 마음을 다잡고 아야를 응시한다.
 눈을 감고 있는 그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여 있다. 이것은 저녁노을에 의한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거기까지 생각하는, 요스케의 얼굴과 아야의 얼굴은 하나로 합쳐져 간다.
 움찔 아야의 몸이 떨린다. 몸을 떨면서도 키스를 기다리는 아야에게, 요스케도 입술을 접근해---


 


"야! 저거봐, 키스하려고 한다!"



"킥킥킥!"



"야! 조용히해! 들키잖아!"


 


"!!"


 


 그 소리에 이제 막 연인이 된 남녀는 현실로 되돌아와졌다.
 주변에는 어느새 모여들었는지, 초등학생 아이들이 모여있다.
 모두 한결같이 자신들을 보고, 놀림의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야는 새빨갛게 얼굴을 물들이고 고개를 숙인다.


 


"얼레리~꼴레리~!"



"키스한데요~!"


 


 자신들을 놀리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요스게는 혼란스러운 머리를 정리하고 본능적으로 아야의 손을 잡는다.


 


"미네자키씨, 이리로"



"아"


 


 아야의 손을 힘껏 잡고, 요스케는 아이들의 얇은 포위망을 관통한다.
 와아~ 잡아라~ 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뒤로 흘리며,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잔디를 가로질러 달려갔다.


 


 


 살결을 스치는 풀들을 밀어 헤치며 달려간지 얼마나 됐을까.
 연인은 자신들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계속해서 달린다. 아무도 없는곳, 둘 만의 장소를 찾아서.
 그렇게 달리던 연인들의 발걸음을, 보다못한 나무 뿌리가 푹신한 잔디에 그들을 멈춰준다.


 


"어어어!"



"꺄악!"


 


 달리던 기세가 너무 대단해서였을까. 잔디의 품속에 안긴 연인은 데굴데굴 몇바퀴를 구른다, 회전이 멈추고 눈을 깜빡이며 손에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를 느끼고, 서로를 바라본다. 그리고, 어느 쪽에서 먼저 라고 할거없이 웃기 시작했다.


 


"아.. 아하하 하하하하하!"



"풉..!"


 


 한 차례 시원하게 웃은 후, 두 명은 몸을 일으켜, 정면에서부터 뛰어들어 오는 강렬한 빛에 눈을 찌푸린다.
 바로 정면에는 수평선. 그리고, 이제 시야에서 사라지려 하고 있는 새빨간 태양이 거기에 있다.


 


"와아..예뻐"


 


 요스케의 옆에서 아야가 감탄한다. 말을 하지 않았지만 요스케도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있다.
 세계를 붉게 물들이는 태양. 오똑한 코, 붉게 빛나는 눈동자. 그 아름다운 모습에 장악된 것 일까. 요스케는 떨리는 손으로 아야의 어깨를 감싼다.그 부드러운 손길에 무심코 얼굴을 돌린 아야를 껴안아 두 사람 사이의 얼마 남지않은 틈새마저 없애버렸다.


 


"하지만 당신이 더 예뻐요..."


 


 진심을 담아 아야에게 말한다.
 아야는 그런 요스케를 올려다 보다, 예쁘다는 말에 귀까지 새빨갛게 불타오르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야....이제 아야라고 불러...주세요"


 


 그 말에, 요스케의 얼굴도 새빨갛게 불타오른다. 동시에 드디어 아야가 자신의 연인이되었다는 실감이 솟아오른다.


 꿀꺽!


 마른 침을 삼키면서, 요스케는 자신의 생애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라 생각되는 이에게 나지막히 속삭인다.


 


"아야......."



"네, 요스케..씨"


 


 아야는 진정 웃는 얼굴으로 요스케를 바라본다. 그, 행복이 가득한 웃는 얼굴은 저녁놀에 물들어, 새빨갛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방금 전, 꼬마 악마들에게 방해되어 이루지 못했던 것과 같은 포즈를 취했다.



 사랑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격렬하게 울리는 심장 뛰는 소리. 하지만 이젠 알고있다.


 


내 눈앞에 있는 이 또한 나만큼 떨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그 심장소리를 들으며 눈 앞의 아름다운 연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마주한다.



 자신의 뺨에 느껴지는 물기.


 


그것이 행복의 눈물이며
 

여전히 우리들을 비춰주는 따스한 석양빛은 영원히 우리를 축복해주는것 같다고 나는 느끼고 있었다.


 


 

-2-


 


 내 생애 가장 기뻤던 어느 여름 날의 고백으로부터 벌써 4개월이 흘렀다.
 나는 삶의 행복이란걸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그 때를 생각하고 있는 지금도 나는 나의 여인과 사이좋게 거리를 걷고 있다. 오늘은 연인들을 위한 이벤트데이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풍경 일색인 거리는 그야말로 커플로 흘러넘치고 있다. 주위의 커플들을 보면 하나같이 서로 팔장을 끼고있지만, 그와는 다르게 아직까지 우리는 손을 잡는 연결만으로도 서로 만족을 느낀다.


 


 그 대신, 굉장히 긴 하나의 머플러로 두 사람을 하나로 연결하듯 그 목에 감겨져 있었다.
 아야는 활기찬 분위기의 거리가 마음에 드는듯 내 몸에 바짝 붙은채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구경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아야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지금 가고있는 목적지를 새삼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긴장으로 얼굴이 딱딱히 굳어져 버린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크게 울리는 심장. 그 고동을 느끼면서, 요스케는 로봇처럼 기계적으로 발걸음을 뚜벅뚜벅 옮긴다.
 


지금 우리는 호텔로 가고 있다.


 


 



 이렇게 우리가 호텔로 가고있는 이유는 고작 수십 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와 아야는 근처 유명 레스토랑 체인점에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면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식탁에 놓여진 요리는 한 코스당 5천엔정도 하는 연인을 위한 크리스마스 특별 코스 요리....가 아니고, 크리스마스 기념 페어라고 적혀있던 크리스마스 기념 서민을 위한 전용 세트 요리이다.


 


""건배!""


 


 차려진 요리를 맛보기 전, 우린 와인 글래스를 부딪친다.
 쨍~ 하고 맑은 소리가 울린다. 그리고, 우리는 와인 잔을 기울여 그 붉은빛 액체를 마신다.
 와인 잔을 내려놓고 아야를 보자, 그녀는 "의외로 맛있어" 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 얼굴을 보며, 나는 새삼 미안한 마음에 말한다.


 


"미안해. 더 분위기 좋은 곳으로 가서 맛있는걸 사주고 싶었는데..."



"아! 아니에요, 여기도 좋아요! 그리고.. 요스케씨와 함께 있잖아요.. 게, 게다가 이렇게 요리도 맛있는걸요!"


 


 그렇게 급히 뒷말을 덧붙인 아야는 귀엽게 웃으며, 칠면조의 대신 로스트 치킨을 포크로 맛있게 먹는다.
 그런 아야의 모습에 혹시나 하던 불안함은 조금은 사라졌다. 그리고, 눈 앞의 로스트 치킨에 손을 뻗어 저녁식사를 시작했다.


 


"정말 맛있다"


 


 그렇게 말하며, 요스케도 미소를 지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 오로지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음식을 먹는 소리만 작게 울려퍼진다.
 레스토랑도 분위기도 좋기는 하지만, 왠지 모르게 두 명 사이의 회화는 적어져 간다.



 본래, 아야는 조용한 성격으로 남에게 먼저 여러가지 말을 건네는 상황은 보기 힘들다.


 그리고, 그런 아야에게 말을 건네야할 나는 오늘같은 날에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괜한 말을 하면 싫어하지는 않을지, 크리스마스의 힘일까. 평소와 같이 선뜻 얘기를 꺼낼 수가 없었다.



 그 결과, 둘 사이에 왠지 모를 침묵이 형성되어 갔지만, 아야는 오히려 이 조용한 침묵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남자의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어색한 침묵에 무언가 말을 꺼내야 한다는 위기감에 경종을 울리는 심장. 긴장으로 떨리는 마음은 평소같이 요리를 분쇄해줘야하는 이빨은 본인의 역활을 잊고 꿀 꺽 꿀 꺽 눈앞의 음식을 삼키고 있다.


 


(컥! 콜록!콜록!)



 그런 내 모습을 빤히 보던, 아야는 그 모습에 푸웁! 하고 참던 웃음을 터뜨렸다.


분위기는 다시 회복되고 식사를 마친 후, 아야는 바스락 바스락 가져온 가방 안에서 하얗고 큰 선물봉투를 꺼냈다.


 


"짠~ 요스케씨! 여기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눈앞의 봉투에 요스케의 시선이 고정된다.
받은 손에서 바스락 하는 소리가 난다. 어떨결에 건네받은 봉투의 무게는 가볍지만, 왠지 모르게 손에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빨리 열어보세요"


 


 나의 반응을 보고 싶은 것인지, 아야는 기대 어린 눈으로 재촉해 온다. 그 눈빛을 받으며, 나는 봉투를 열었다.
 
 포장이 뜯기고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 온 것은 선홍색으로 보이는 물체. 봉투 안에 깔끔하게 접어져 있는 그 붉은빛깔의 물체를 잡았다.
 그 손에 느껴지는 털실의 감촉. 따뜻한 감촉을 느끼면서 그 물체를 봉투에서 꺼냈다.


 


"이건.. 머플러?"



"네"


 


 그것은 머플러였다. 이 붉은빛을 보는 순간 그 여름 날을 생각나게 된다.


 


 그러나, 나는 곧 그 색보다 특이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굉장히 머플러의 길이가... 꺼내도 꺼내도, 계속해서 봉투에서 나오는 머플러. 한사람이 사용하기에는 상품성이 없는 길디긴 그 길이에 당황하면서 무언가를 깨닫고 나는 아야에게 물었다.


 


"혹시.. 이거..아야가 직접 짠거야?"


 


그 질문에 들킨게 창피하다는듯 얼굴을 붉히며 대답한다.



"..네.."


 


 꽃이 만개하는듯한 아야의 웃는 얼굴. 직접 만들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요스케는 너무 긴 길이가 신경이 쓰였다.


 


"정말 고마워, 그런데....이건...."


 


 너무 길다....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걸 말하게 되면 아야가 기분이 상하지 않은까, 라는 불필요한 상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그 다음 말을 눈치 챘는지, 아야는 키득키득 웃으며 내 옆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그건 말이죠....이렇게 하면..."


 


 아야는 요스케의 손으로부터 머플러를 가져가 빙글빙글 요스케의 목에 감아 간다. 그리고, 반정도를 감고 , 요스케에게 딱 머플러가 맞는 것을 확인하면, 아야는 자신의 목에도 남은 머플러를 감기 시작한다.
 빙글빙글 머플러를 다 감으면,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아야와 요스케는 밀착하는 모습이 되어 있다.


 


"이거봐요, 딱 맞죠?"


 


 그렇게 말하며, 아야는 요스케를 본다. 밀착하여 있는 몸, 요스케가 약간 큰 일로부터, 자연, 그 시선은 눈을 치켜 뜨고 보는 얼굴이 된다.
 그 시선에 요스케의 몸은 뻣뻣히 굳어진다.
 그런 요스케의 반응에 아야는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을 깨달았는지, 얼굴을 새빨갛게 해 허겁지겁 머플러를 푼다. 그리고 그 머플러를 요스케에게 넘기고, 본래 자리로 돌아갔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털실의 따뜻함. 눈에 들어오는 선명한 석양빛. 자신의 행동에 새빨갛게 익어있는 아야를 보며 새삼스럽지만 다시 기쁨이 울컥 올라온다.


 


"아야....고마워...."


 


 요스케도 얼굴을 새빨갛게 한 채, 울컥이는 마음에서 떠오르는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리고, 기분좋은 긴장으로 떨리는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고 요스케는 준비해 왔던 것을 꺼냈다.


 


"아야, 이 것을..."


 


 깨끗이 랩핑 된 작은 상자. 그 상자는 복숭아색의 리본으로 예쁘게 감싸여져 있다.
 그것을 본, 아야의 얼굴이 놀라움에 물든다.


 


"요스케씨...이건...."



"크리스마스....선물"


 


 소근소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러나 반대로 아야의 놀람은 기쁨으로 바뀌어 갔다.
 떨리는 손으로 그 상자를 받는다.


 


"지금 열어봐도.. 괜찮죠?"


 


 아야의 물음. 거기에 요스케는 수긍한다. 아야는 기쁨에 떨리는 손으로 리본을 풀어 간다. 그리고, 그 상자의 뚜껑을 열어 안에 들어가 있던 물건을 꺼냈다.
 차르릉.
 금속이 소리를 연주한다.


 


"아....."


 


 아야의 감탄하는 소리를 낸다. 그 손에는 은빛 넥크리스를 집어 펼치고 있다.


 


"걸어....줄까?"



"네...."


 


 요스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아야는 넥크리스를 내게 준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고, 하얀 목을 드러낸다. 좋은 향기가 난다.


 떨리는 마음을 애써 숨기며 드러난 하얀 목덜미에 넥크리스를 걸었다.
 아야의 새하얀 가슴에서 넥크리스가 반짝반짝 빛을 반사한다. 그 빛에 더욱 빛나는 아야는 전보다 한층 아름답게 보였다.


 


"어떤...가요?"



"정말 잘어울려"


 


 그 물음에 요스케는 정직하게 대답했다.


 


"감사합니다....소중히 간직할게요"


 


 그런 요스케의 대답에 아야는 웃는다. 그 때와 같은 꽃이 피는 듯한 예쁜 미소였다.
 그 아야의 웃는 얼굴을 본 것만으로, 요스케는 지난 4달동안 노동을 한 땀만큼의 보상이 되었다고 느꼈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에 취해있는 지금, 왠지모를 시선이 느껴져 아야의 건너편을 보면, 그곳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자리한 한쌍의 커플이 자리해있다.


하지만 왠지모를 그 남성쪽의 시선에 기분이 나빠지는걸 느끼고 아야에게 말을 한다.


 


"아야, 이제..그만 나갈까"



"네"


 


 요스케는 아야를 재촉하여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계산을 끝내고, 선홍빛 머플러를 둘이서 서로에게 메어주고 가게를 나온다.
 그런 두 사람의 뒷모습을 한 명의 남자가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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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한번더 읽으면서 올리려니

 

양이 너무 많습니다..

 

저에겐 무리에요.

 

이 소설의 주는 이런 애정 얘기가 아니기에 후다닥 패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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