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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일/mc물] 언젠가 보았던, 그 여름날 3화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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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아~ 더는 못먹겠어. 배가 터질것 같아"


 


 요스케는 팡팡 튀어나온 배를 두드린다. 그 옆에서 아야가 그 모습에 깔깔 웃는다.
 앞에있는 작은 테이블. 그 위에는 찻잎이 들어간 찻잔 두 잔이 놓여져 있었다.


 


"요스케씨, 왜 그렇게 급하게 먹으면 체해요. 누가 뺏어먹는 것도 아닌데"


 


"아아, 아야가 만든 요리가 너무 맛있어서 그만....흑"


 


 창피한듯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돌린다. 그 행동에 아야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더 맛있는걸 만들어 줄 수 있었는데, 아쉬워요..."


 


"더 맛있는거라니.. 조심해야겠군. 자칫 잘못하면 배가 터져 죽을지도.."


 


 찻잔의 차를 마시고, 장난스런 표정으로 엄살을 피운다.


 


"그래도 먹고 싶은데. 그건 다음에 만들어 주겠지?"


 


"네, 꼭!"


 


 아야는 진심으로 기쁜듯한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식사를 마치고 아야는 요스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요스케는 아무런말도 하지 않고, 어깨에 느껴지는 아야의 머리에 자신의 머리를 기댄다.
 조용한 침묵이 두 명의 사이를 감싼다.
 그러나, 그 침묵은 거북하고 어색한 공기가 아닌, 말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서로를 느끼고 있음에 생겨나는 침묵이다.
 두 명은 서로를 생각해, 서로의 분위기, 공기를 받아 들이고 있다.
 굳이 대화로써 믿음과 사랑을 속삭이지 않아도, 둘은 서로를 믿을 수 있었다.
 요스케는 아야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진다.
 아야는 편안하게 그 움직임을 받아 들였다.
 아야가 깊게 숨을 내쉰다.
 들리는건 오직 두 사람의 심장소리뿐.
 살그머니, 아야는 요스케를 보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 얼굴을 올렸다.
 그 행동에 응하여 요스케는 입술을 부딪친다. 거듭되는 키스. 계속될것 같았던 키스는, 갑자기 어느 쪽에서라 할거없이 동시에 떨어졌다.


 


"후우..후우.."



"하아..하아.."


 


 서로 눈을 마주치고 무심코 웃고만다.
 진정을 한 후, 아야는 마음을 다잡고 말한다.


 


"저, 요스케씨. 그거 해주지 않을래요?"


 


 그 눈동자에는 호기심과 기대감이 섞여,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듯 느껴졌다.


 


"그거라면....최면술?"



"네, 오늘은.. 그 하지못하니까"


 


 요스케의 대꾸에 아야는 미안하다는듯 대답한다.
 지금까지 누구에게 최면술이라고 말하면


 전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던 그 눈빛에 이상한 놈으로 낙인찍혔던 요스케는 그런 아야의 말이 기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요스케는 아야와 서로 마주 본다.
 아야의 시선 보다 약간 위를 손으로 가렸다.


 


"좋아, 자, 내 손을 봐.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점점 손가락에 빨려 들여가듯이 눈을 끌어 당기는게 느껴진다.


 몸 안의 힘이 빠져 간다. 이봐요, 점점 몸이 무거워진다"


 


 같은 말을 거듭하는 요스케. 그런 요스케의 말에 따라, 아야는 집중해서 요스케의 손가락을 본다.


 


"가만히 본다, 가만히. 이 것봐요, 점점 눈을 감는 회수가 많아졌다.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눈을 뜨고 있기 힘들다."


 


 말을 거듭하면서, 요스케는 서서히 손의 높이를 낮춰 간다. 손과 아울러, 아야의 눈동자도 내려 간다.


 


"그렇게, 눈꺼풀이 무겁다. 더는 뜨고 있을 수가 없어졌다.


 눈을 뜨고 있는게 괴롭다. 괜찮아, 그대로 옆에 내가 있을테니까, 안심하고 편히 눈을 감자.


 눈을 감으면 정말 편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요스케는 간신히 실눈을 뜬 아야가 응시하고 있는 손을 단숨에 밑으로 내렸다. 그 만큼 아야는 트랜스 상태로 빠져 들어간다.
 요스케는 지금까지 여러번 아야에게 최면술을 걸었었다. 그런 요스케가 가장 놀란 것은 아야의 피암시성이었다.
 첫 시도에 이미 기억 조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깊게 최면에 걸릴정도로 피암시성이 높은 아야는 이런 간단한 암시에도 곧장 트랜스 상태로 떨어져 갔다.
 그런 아야의 손을 잡아 모은다.


 


"아야.. 이 손에는 지금 풍선이 붙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숫자가 올라가면 그 풍선에 공기도 숫자만큼 들어가 점점 떠올라 간다"


 


 하나, 둘, 셋..... 천천히 요스케는 숫자를 세어 간다.그거에 비례해, 아야의 손은 천천히 떠올라 간다.
 수가 커질 때마다 위로 올라 가는 아야의 손은, 30을 넘는 무렵에는 최고 위로 오르고 있었다.


 


"이봐요, 팔이 풍선에 끌려간다. 풍선 때문에 팔이 아프다


. 그렇지만 괜찮다, 내가 손뼉을 치면 손에 붙은 풍선의 실이 끊어진다


. 풍선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아야의 손은 해방된다"


 


 그렇게 말을 끝마치고, 요스케는 짝! 손뼉을 친다.
 그 순간, 실이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아야의 손이 힘없이 떨어졌다.
 이번은 반대측의 손을 잡아, 똑같이 손을 모은다.


 


"이쪽 손은 추가 붙어 있다. 숫자를 커지면 커질수록 붙어있는 추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진다"


 


 말을 하면서, 요스케는 주변의 가구를 치워 혹시나 부딛칠 위험을 없앴다.


 


"자, 내가 숫자를 세면 팔이 무겁게 되어 간다. 아야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채 자꾸자꾸 가라앉아 가.1, 2, 3, 4......"


 


 요스케가 수를 거듭해 갈수록 아야의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간다.


 


"그렇게, 점점 무겁게 되어 간다. 너무 무거워져서 몸을 세우고 있을 수 없다


. 몸이 바닥으로 떨어져 간다. 그리고, 아야의 몸과 함께 아야의 마음도 같이 바닥으로 가라앉아 간다.


 깊게 깊게 가라앉아 간다. 그건 아주 좋은 느낌. 가라앉아 갈 때마다 좋은 기분에 감싸여져 간다"


 


 기울어저 가는 아야의 몸. 우선 팔, 곧 어깨까지 무겁게 된 아야의 몸은 그대로 바닥으로 붕괴된다.


 


"숨을 들이마시면 몸에 힘이 빠진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 간다. 모든게 새하얗게 되어 아무것도 생각할 수 할 수 없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제, 팔이 무겁지는 않지만 몸은 그대로 있다.


 아야의 의식은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다. 자, 거기는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


 정말 기분 좋아서 아야는 어떤 일이라도 받아 들여 버린다"


 


 그렇게 말을 끝낸 요스케는 아야를 본다.
 잠자는 공주같은 편안한 얼굴. 왠지 유혹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 그 모습에 요스케의 가슴이 크게 울리는 것을 느꼈다.
 마른 침을 삼킨다. 어디선가 내 마음대로 해버리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최면술은 상대를 자신의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마법이 아니다.


 그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욕망이라고 하는 이름의 악마가 요스케의 귀에 속삭인다.
 요스케는 그 말을 없애려는듯 휙휙 머리를 흔들고 짝! 짝! 자신의 볼을 때려, 올라왔던 욕망을 뿌리쳤다.
 그리고 다시 아야를 보았다.


 


"자, 지금부터 셋을 세면 아야는 눈을 뜰 수 있다. 눈을 뜰 수 있다, 말을 할수도, 생각할 수도 있다


. 그렇지만, 아야는 깊은 곳에 가라앉은 상태, 내가 말한 것은 반드시 그대로 실현된다. 무슨 일이라도 반드시 그렇게 된다


. 하나, 둘, 셋!"


 


 짝! 힘차게 손뼉을 쳐, 커다란 소리를 냈다.
 그 소리에 아야는 움찔 몸을 진동시켰다.
 천천히 눈꺼풀이 열리고 아야의 전신에 힘이 되돌아 간다.


 


"아....요스케씨...."


 


 아야는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을 깨달았는지, 천천히 일어난다. 그리고, 미소를 띄웠다.


 


"끝났나요?"


 


 희미한 미소를 지은채 아야는 묻는다. 그 얼굴은 무엇인가 놀이터에서 더 놀고 싶어하는 아이같은 얼굴.
 그 질문에 요스케는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아야의 손을 잡고 자신있는 목소리로 선언했다.


 


"이것 봐, 아야의 손이 점점 위로 올라 간다. 자꾸자꾸 위로 올라 간다. 머리로 올라가 버린다"


 


 요스케의 말에 아야의 손이 부상해 간다. 서서히 움직여 가는 아야의 손은 요스케의 말에 따라서 머리에 올라간다.
 그것을 확인하고 요스케는 반대측의 손도 똑같이 말을 한다.


 


"이것 봐, 이쪽 손도 머리로 올라가 버린다. 자꾸 자꾸 움직인다.


 그래, 그렇게 올라 간다. 자, 손이 아야의 머리에 붙어 버렸다. 내가 떼진다고 말할 때까지 뗄 수 없다"


 


 요스케가 말하는대로 아야는 양 팔을 머리에 올린채 굳어진다. 양팔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확인한 요스케는 방을 둘러보고, 하나의 봉제인형에게 주목했다.
 전체 길이 50센치정도인 큰 봉제인형. 사랑스러운 테디베어 봉제인형을 가지고 아야의 눈앞에 배치한다.


 


"자, 아야 잘 봐. 아야의 감각은 이 인형으로 옮겨진다.


 이 봉제인형이 손대어지면 아야도 그 자리가 손대어지고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말하고, 요스케는 그 봉제인형의 발 밑창으로 손가락을 편다. 그리고, 아야에게 잘보이며 봉제인형의 발 밑을 손가락으로 간지럽힌다.
 그 손가락의 움직임에 아야는 몸을 부들부들 떤다.


 


"아! 나, 쿠쿡! 요스케씨 간지러워요"


 


 발에서 전해지는 감각. 손가락을 피하려고 아야는 몸을 비비 꼬지만, 전해져 오는 감각은 멈추지 않는다.


 


"아, 킥킥.."


 


 덜덜 떨면서 아야는 몸을 번민시켜 간다.
 그런 아야의 모습에 본궤도에 오른 요스케는 더욱 손가락을 움직여 간다.


 


"아하하하하, 하하, 배, 배아파...그만, 그만둬"


 


 아무리 몸을 피해도 전해져 오는 간지러움에 아야는 몸을 위로 돌려 뒤로 젖힐 수 있다. 양손을 머리 위에 붙이고 있는 아야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등부터 바닥으로 쓰러졌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넘어진 아야. 그것을 본 요스케는 당황해서 봉제인형으로부터 손을 멈췄다.


 


"아야! 괜찮아?"


 


"정말........후아~...후아~....."


 


 그 물음에 가까스로 대답하는 아야. 등을 부딪힌 것보다 너무 웃어서 힘든 것 같았다.


거친숨을 내쉬는 아야의 모습에 자신의 마음 속에 있던 욕망에 불이 붙는다.


 


"자, 이제 아야의 손은 머리로부터 떨어질 수 있다. 감각도 봉제인형에서 아야에게로 돌아온다.


 그러니까, 봉제인형이 만져지고 있는 것을 봐도 아야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이걸 봐"


 


 빠르게 말하고, 아야의 눈앞에서 다시 손을 움직인다. 특히 중요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행동에 의해 아야는 단락을 해석한다.
 양 손이 자유롭게 되어, 몸을 일으키는 아야의 눈앞을 요스케는 다시 손으로 가린다.


 


"지금부터 셋을 세면 아야는 매우 재미있어진다.


 내 어떤 행동을 봐도, 웃음이 터져나오고, 웃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내가 멈추라고 할 때까지 웃는다"


 


 그렇게 말하고, 요스케는 셋을 세었다.
 짝! 손뼉 치는 소리. 그 소리와 함께 눈을 뜬 아야의 눈동자는 어떤 행동도 놓치지 않겠다는듯 요스케를 본다.
 그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요스케는 몸을 움직였다.
 흔들 흔들 상반신을 흔든다. 굳어진 근육이 자포자기해 가는 것을 요스케는 느꼈다.


 


"쿡..., 후후후....후후"


 


 하지만, 그런 몸짓을 본 아야는 웃는다. 최대한 입을 가리고 올라오는 웃음을 참는다.
 요스케를 보고 있는 아야의 안에서 웃음이 올라온다. 이유없이 요스케가 어떤 행동을 하던 아야는 재미있어서 참을 수 없었다.


 


"후후...아하하....싫다....그만두어....."


 


 알통을 만들거나 자신의 귀를 잡아당기거나 아야의 눈앞에서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는등 요스케는 아무의미없는 행동을 취해간다.
 아야는 그런 요스케를 보면 왜인지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하하하하...안돼....그만....아하하하하"


 


 잇달아 배에서 올라오는 웃음.
 그것을 몇번이나 흘리면서도, 아야는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으려고 한다.


 


"내가 손가락을 울리면 좀더 좀더 이상해진다. 너무 재미있어서 웃는걸 그만둘 수 없어진다"


 


 딱! 손가락이 울려진다. 그리고 아야의 입에서 터지는 웃음소리가 커졌다.


 


"아하하, 하하, 나, 배 아픈, 아하하하, 그만둬, 아하하, 그만둬, 하하하하"


 


 배를 붙잡고 어깨를 진동시킨다. 감긴 눈동자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크게 웃는 입에서는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몸을 비비 꼬며 새우처럼 허리를 굽혀 간다. 너무 웃어 호흡을 하지못한 아야의 몸은 부들부들 경련하기 시작했다.


 


"아하하, 안돼, 그만, 나, 웃다 죽어, 아하하, 이제, 아하하 , 그만두어"


 


 진심으로 이제 괴로워 보인다. 아야가 간절히 원하는걸 알았다. 문득 더이상 지속하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든 요스케는 그만 암시를 푼다.


 


"네, 이제 됐다. 괜찮아, 아야는 원래대로 돌아왔다"


 


 짝! 손뼉치는 소리.
 그 소리와 그 소리와 함께 터져나오던 웃음과 떨리는 몸이 멈췄다.


 


"허억~......허억~.......후우~....후우~.."


 


 아야는 웃느라 쉬지못한 산소를 힘껏 마시며 심호흡을 한다.
 크게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전신으로 호흡을 한다.


 


"괜찮아?"


 


 심호흡을 급하게 하는 아야를 본, 요스케는 얘기한다. 그런 요스케를 보고, 아야는 쓴웃음을 짓는다.


 


"괜찮아요...하지만....힘드네요....걸어달라고 말한건 나지만....굉장히 힘들어요"



"아, 미안. 아야가 괴로워하면 바로 그만둘 생각이었는데"


 


 당황해서, 사과하는 요스케를 아야는 고개를 저으며 말한.


 


"아니요. 요스케씨가 사과할 필요 없어요"



"그렇지만, 아야가 최면술 때문에....."



"내가 요스케씨에게 먼저 부탁했으니까"


 


 요스케는 아야를 위해서, 아야는 요스케를 위해서 자신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아니에요, 제가"


 


"내가"


"제가"


"내가"


"제가"


 


 몇번이나 같은 말을 반복한다.
 그것이 5번쯤 반복했을 무렵, 두 사람은 자신들이 하고있는 행동을 깨달았다.


 


"풉!"



"하하"


 


 눈을 마주친 두 명은 동시에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차례 웃은 후, 두 명은 입가에 미소를 띄운 채, 서로를 응시했다.


 


"그럼, 우리 둘 다 절반씩 잘못한걸로 이쯤에서 합의할래?"



"네. 그러죠!"


 


 웃으면서 합의를 제안하는 요스케. 그 제안에 아야도 웃으면서 받아 들였다.


 


"와.. 벌써 이런 시간이네. 이제 난 그만 돌아갈께"



"아, 네"


 


 시계를 보고 요스케는 허리를 올린다.
 끌리고 허리에 힘을 주지못하는 아야를 보고, 요스케는 암시가 남아있는걸 생각해 냈다.
 허리를 굽히고 아야에 마주본다.


 


"아야, 지금부터 셋을 세면 아야는 전부 깨어난다. 조금 전 내가 걸친 최면을 전부 풀린다. 머리도 상쾌해진다"


 


 그렇게 말하고, 요스케는 셋을 세었다.
 울리는 손바닥의 소리.
 아야가 그 명령을 받아 들인 것을 확인하고 요스케는 이번이야말로 허리를 들어 일어서 손을 내민다.
 아야도 손을 잡고 일어서, 그대로 손을 잡고 현관으로 걸어간다.


 


"그러면, 아야. 감기는 걸리지 않게 조심해"



"네, 요스케씨도 조심하세요"


 


 가볍게 키스를 하고, 요스케는 방을 나왔다.
 닫힌 문을 앞에 두고 아야는 몇 초, 요스케를 생각한다.
 뿌옇게 한 채로 문을 잠그고 도어체인을 걸었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싱크대에 쌓여져 있는 식기가 아야가 눈에 들어왔다.


 


"아,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 아야는 설거지를 시작한다.그러면서, 아야는 밥을 먹고 있을때의 요스케의 얼굴을 떠올리고 있었다.


 


(맛있다고 해줘서 기뻤어. 역시 좋아하는 사람에게 밥을 해준다는건 기쁜일이구나.


 밖에서 먹는 것도 좋지만, 이런 것도 나쁘지 않아)


 


 오늘 있던 이런저런 일을 생각하며, 아야는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워 한다.


 


(아,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내가 이런 부끄러운 일들을 생각하고 있다는걸,


 요스케씨에게 알려지지 않게 하지 않으면.....)


 


 집에서 홀로 상상에 부끄러워 몸을 비비꼬면서도, 아야의 손은 착실하게 설거지를 계속한다.
 그리고, 문득 이상한점을 깨달았다.


 


(그런데.....나.....어째서 위험일이라고 말한거지? 벌써 일주일전에 끝났는데..)


 


 스쳐지나가는 의문. 그러나, 아야는 그 의문의 해답을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그 때 요즘 유행하는 가요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 벨소리는 아야의 휴대폰 벨소리였다.


 


"아, 전화. 요스케씰까?"


 


 수도꼭지를 비틀어, 타올로 손을 닦는다. 그리고, 벨소리를 울리고 있는 휴대폰을 잡았다.


 


"아......!"


 


 액정 부분에 표시된 상대의 이름.그것을 본 아야의 얼굴에 기쁨으로 번져간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야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토우이치로씨입니까?"



"여보세요, 미네자키씨. 안녕"


 


 아야의 귀로 토우이치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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