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鬼椿 오니츠바키 3-4

제4화


스타벅스에서 나와 역 바로 반대편, 터미널 빌딩의 동쪽에는 떠들석한 번화가가 있고,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빼곡히 작은 건물들이 들어선 유흥가가 있었다. 밤이 깊어지면서 사람이 늘어가는 추잡한 유흥가를 몇 분 가로질러 가면, 어느새 네온사인만 반짝이는 호텔가로 풍경이 바뀐다.
아직 러브호텔이 붐비기에는 이른 시간, 사람이 거의 없는 좁은 골목을 한 걸음 앞서 걷는 유카의 뒷모습을 아마노는 복잡한 생각으로 쫒고 있었다. 유카는 헤매지 않고 곧장 걷고 있었다. 아마노가 등너머로 몇 번 말을 걸었지만 유카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유카, 어떻게 된거야?... 정말 그녀석이 시키는대로 하는거야?... 그녀석 말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연인에 대한 의심이 점점 커져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이대로 여기서 힘으로라도 만류하고 싶었다. 하지만 만약, 여기서 유카에게 거절당한다면 모든게 끝나버릴 것만 같아서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이녀석 이미 네놈 여자가 아냐"
류지의 말대로 읊조리던, 꼭둑각시같은 연인의 모습을, 괴로운 현실을 인정하다니.. 절대 그럴 수는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정작 정면으로 바라보고 대치할 용기가 없었다. 누구보다도 소중한 연인을 곤경으로부터 구해낼 수 없는 스스로에게 이미 자신을 잃고 있었다.
마침내 유카가 대로 양쪽으로 늘어선 러브호텔 중 한 곳으로 멈춰 서지도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쑥 들어갔다. 익숙하게 패널에서 방을 선택하고 곧바로 왼쪽으로 돌아 복도 안쪽에 있는 엘리베이터에 올라 방으로 향했다. 너무나도 익숙한 그 모습이, 자연스러운 행동이 손에 익어보이는 것이, 유카가 여기를 수도 없이 방문했다는 게 느껴졌다.
방에 들어서자 화려한 오렌지색의 더블베드가 눈에 들어왔다. 유카는 침대 옆에 우두커니 등을 구부리고 서 있었다. 중앙에 자리잡은 커다란 침대와 유리벽으로 된 욕실뿐인 조그만 방. 가지런히 놓인 베개 쪽 벽면에는 거울이 붙어있고, 그 위에 실내조명과는 별도로 새빨간 스폿라이트가 침대를 비추고 있었다.오직 섹스만을 위한 방. 후끈하게 느껴지는 난방의 열기가 여기서 늘 벌어지는 행위를 암시하고 있었다. 아마노는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빌어먹을... 이런 곳에 유카는 끌려왔었던거야?... 그녀석에게?...
"유카... 돌아가자"
여전히 등을 돌리고 있는 유카는 아마노의 말에 아무 반응이 없다.
"그녀석이 말하는 것따위, 들을 필요 없어. 이제 더 이상은 유카가 말려들게 하지 않을거니까..."
희미하게 거절하듯 붉은 리본을 가로젓더니, 손에 든 더플코트를 바닥에 떨어트린다. 몸에 딱 붙는 옅은 핑크색의 하이넥 스웨터를 단번에 목에서 뽑아 벗어 던진다. 티끌 하나 없는 새하얀 등이 보였다.
"유카, 이제 괜찮아. 그만해"
아마노의 바램과는 달리 유카는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늘씬한 다리에서 청바지를 끌어내려 가는 발목에서 차례로 뽑아낸다. 스웨터와 청바지, 단 두 장의 옷을 벗자, 겨우 그것만으로, 운동으로 단련된 균형잡힌 발군의 프로포션을 숨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속옷을 입지 않고 있었다.
"속옷은... 입지 말라고 해서. 류지군이... 명령했으니까"
중얼거리는 유카의 뒷모습이 너무나 작아보인다. 견딜 수가 없었다. 괴로웠다.
"어째서, 그런 놈이 하는 말을... 그녀석이 하는 말따위를..."
적어도 연인의 얼굴은 마주 보고 싶어서, 유카에게 다가가 뒤돌아보게 하려고 어깨를 잡았다.
"안돼, 어둡게... 하고..."
몸을 긴장시키며 자신과 마주보는 것을 거부하는 유카를 천천히 돌려 세웠다.
"우윽"
아마노의 눈이 놀라 커졌다. 익숙한 연인의 아름다운 몸. 하지만 달랐다. 본 적 없는 연인의 몸이었다. 말을 잃었다.
예쁜 목덜미로부터 풍만한 가슴, 아름다운 커브를 그리는 가느다란 허리, 늘씬한 허벅지까지, 거기에, 투명하게 새하얀 피부에 지독하리만큼 빨간 키스마크가 가득 나 있었다. 얼마든지, 마음껏, 소유권을 과시라도 하듯 류지에 의해 집요하게 마킹되어 있었다. 섹스의 흔적이 각인처럼 전신에 아로새겨져 있었다. 옅은 음모 아래쪽의 보지에는 시커먼 남근완구가 손잡이만 약간 삐져나와 있었다.
유카는 양팔로 자신의 몸을 숨기듯 안고 슬픈 표정을 지으며 "보지 마..."라고 떨리는 입술로 중얼거렸다. 연인을 지키지 못했다..라고 또 다시 깨달았다.
유카... 앙다문 어금니가 삐걱거린다. 분하다... 유카를 지키지 못한 것이 분하고 또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한심한 자신이 견딜 수가 없었다.
유카는 피부에 꽂힌 아마노의 시선을 피하는 것처럼 자신의 어깨를 잡은 채로 굳어진 아마노의 손에서 몸을 떼고 아마노 발밑에 무릎을 꿇었다.
"저기, 하자... 빨리"
"유카...!?"
이번엔 아마노의 말을 피하듯 차가운 손으로 청바지의 지퍼를 살그머니 내렸다.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아마노의 아직 말랑거리는 자지를 꺼내면, 손가락으로 줄기를 따라 교묘하게 애무하면서 자지 뒷쪽에 입을 맞춘다. 불알을 입에 머금더니 위쪽으로 조금씩 혀로 핥아올라오며 귀두밑의 조여든 부분까지 세심하게 애무한다. 이어서 숨을 크게 집어삼키고는 오무린 입술로 강하게 귀두를 빨아들이다가 혀를 격렬하게 놀리며 뿌리끝까지 목구멍 깊숙히 삼킨다. 거칠어진 숨을 몰아쉬면서도 습기찬 소리를 계속 울리며 봉사가 거듭될 때마다 스트로크의 피치도 점차 빨라졌다.
몸이 오싹해질 정도로 뜨거운 숨소리, 끈적끈적하게 핥아대는 뜨거운 혀, 달라붙어 감싸오는 뜨거운 입 안, 입술 주위로 흘러넘치는 뜨거운 타액의 감촉에, 마음과는 정반대로 단숨에 딱딱하게 발기한다.
자지가 단단해지는 것을 느낀 유카가 살며시 입을 떼고 열정을 띤 눈으로 아마노를 올려다보며 양손으로 자지를 감싸쥐고 천천히 상하로 움직였다. 그리고 곧 한층 기세를 더해 사랑스러운 입술로 입 안 가득 다시 삼킨다.
입술과 혀로 베푸는 절묘한 애무였다. 아마노의 허리에 팔을 돌려 하반신을 꼭 껴안고 있었다. 츄릅츄릅 소리를 내며 빨아 올리고 긴 스트로크로 목구멍까지 삼킨다. 자지에 잔뜩 침을 묻히면서 토해냈다싶으면 어느새 뺨을 홀쭉하게 오무리면서 다시 삼킨다. 혀로 귀두 아래를 낼름낼름 핥아 자극을 준다. 흰 엉덩이를 요염하게 흔들면서 몇 번이고 반복했다.
유카 나름대로는 마음을 담아 정성껏 봉사할 셈이었지만, 아마노에겐 자신이 모르는 유카의 낯선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유카가 한 적도, 보인 적도 없었던 테크닉에 쾌감이 치솟아 허리 근처로 뜨거운 덩어리가 솟구친다. 그러는 한편으로 머리속은 차갑게 식어갔다. 여태까지 유카의 입술봉사를 받은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자신의 것을 유카가 입으로 해준다는 사실이 그저 좋았을 뿐, 입 안에 넣고 단조롭게 상하로 움직이는, 가끔 어색하게 혀를 움직이는 정도여서 이렇게까지 쾌감을 얻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지금의 유카는 완전히 달랐다. 페라로 남자를 극치의 흥분으로 몰고 가는 막힘없는 움직임. 끊임없이 쾌감을 자극하는 교묘한 테크닉. 그것을 몸에 익히고 있었다. 연인인 자신이 모르는 사이, 어느새, 연인이 그 기술을 체득한 것이다.
"이런..."
무심코 아마노가 흘린 말에 유카가 자지를 빨던 채로 올려다 보다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이런 것까지... 그녀석에게... 배운거야...?"라는 탄식에 긴 속눈썹을 질끈 감았다. 아마노의 자지에서 천천히 입을 떼자, 실처럼 이어진 타액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진다.
유카가 다시 아마노를 올려다 보았다. 하지만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제발.. 해줘. 하고싶어"라고 조그맣게 말했다. 멀거니 그런 유카를 내려다 보며 아마노가, "왜?... 그녀석 명령때문.. 인거야? 어째서... 그녀석이 하는 말따위, ...들을 필요 없잖아"
"거역하다니, 그런짓... 못해". 유카는 곧바로 대답하며 극심한 공포가 어려있는 눈과 창백한 안색으로 아마노를 응시하다 곧 시선을 돌리고, "지금 잠깐만이라도... 카즈야하고... 다른 건 다 잊고 싶어. 제발..."이라고 말을 이었다. 긴 침묵 끝에, 아마노의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인 유카가 류지가 남긴 성노예의 낙인이 안 보이게끔 조명을 어둡게 했다.



침대 위에 가로누운 유카를 상냥하게 안으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키스를 주고 받았다. 이렇게 안고 입을 맞춘 게 언제였는지, 생각도 나지 않을만큼 오래전 일 같았다. 혀를 집어넣기를 주저하는 아마노에게 유카가 먼저 요구해왔다.
유카를 잃고 싶지 않다... 그녀석에게 줄 수 없다...
넘쳐흐르는 마음을 말로 하지 못하고 혀를 뒤엉키는 키스를 계속하면서 마음을 피부를 통해 전하려고라도 하는 것처럼 열심히 애무했다. 손에 넘치는 보드라운 젖가슴 위에 손을 올려 좌우로 비비고 흔들었다. 허벅지와 조그맣고 귀여운 엉덩이를 다른 손으로 어루만졌다. 목덜미로 입술을 가져가 키스마크가 안 보이게 눈을 감고 쇄골 주위를 혀로 간지럽히다 입술로 귓볼을 가볍게 물었다. 상냥하고 소중하게, 조금 수줍은 듯 뜨거운 피부의 감촉과 따스함을 느끼면서 옆구리에, 허벅지에, 팔에, 어깨에, 등에, 키스했다.
희미한 조명 아래, 애무에 꿈틀거리며 신체를 물결치게 하는 유카의 예쁜 실루엣이 떠올랐다. 조그맣게 들리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지는 것과 동시에 아마노의 마음에 조금씩 위화감이 느껴졌다. 분명히 유카를 안고 있었다. 그런데... 아마노가 알고 있던 유카와는 어딘가, 뭔가가 차이가 났다.
"아.. 하앙.. 거기.. 좋아"
손가락으로 살짝 유두를 잡은 것만으로, 겨우 그 정도로 유카가 작게 환성을 토했다.
"아앙.. 더 만져줘.. 해줘"
손가락 끝으로 살짝 유두를 굴리면, 바로 유카가 뜨겁게 환성을 질러 대답했다. 유두 뿐만이 아니라, 유카는 살며시 유방을 문지르고 있던 아마노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 더 강하고 거칠게 만져달라는 듯 매달렸다. 예쁘게 위로 솟아있는 유방은 훨씬 더 민감해졌을 뿐만 아니라 볼륨도 더 커진 것만 같았다. 곱고 부드러운 피부도 그 아름다움은 그대로, 더 촉촉해져서 손이 저절로 감겨드는 듯했다. 무엇보다도 하나 하나 애무에 대한 반응이 완전히 틀렸다.
문득 깨달으면, 유카가 아마노의 허벅지를 다리로 휘어감고 자신의 보지를 문지르듯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아마노가 자세를 어떻게 바꿔도, 손이 닿는 한, 유카의 오른손은 아마노의 자지를 절대로 놓치 않고 계속 문지르고 있었다.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이, 혀짧은 소리로 뜨거운 신음을 달착지근하게 토해냈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변화였다.
둘이 모두 대학에 합격하고, 고백하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처음 잠자리를 같이 했다. 연인이 되고 난 뒤, 수도 없이 살을 섞으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물론 연인이 되기 훨씬 전부터 아마노는 유카만을 바라 보았다.
하지만 이런 유카는 낯설었다...
모두 그녀석 때문인가? 그녀석이 유카를 이렇게?... 왜 난 그동안 깨닫지 못한거지?... 유카가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으로 가버린 것만 같아서 불안함을 참지 못하고 꽉 껴안았다.
"아아.. 와... 빨리, 여기.. 여기에.. 제발"
유카의 유혹에 이끌려 보지에 손을 뻗자, 이미 그곳은 축축하게 애액이 흘러넘쳐 시트까지 흠뻑 적시고 있었다.
"넣어줘. 하고싶어, 들어와. 느끼게 해줘"
자지를 손으로 잡아 보지 입구에 맞추고 정상위로 삽입했다.
"하윽.. 아앙.. 좋아..."
유카의 몸이 두세 번, 가볍게 경련했다. 지금, 간거야!? 유카!? 막 넣기만 했는데!?
유카는 뜨거운 한숨을 길게 토해내더니 물기 띤 눈동자로 고개를 쳐들고 아마노의 가슴에 달라붙었다. 가슴을 희고 가는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며 아마노의 유두를 입에 물고 혀를 돌린다. 이런 건 유카가 지금까지 한번도 한 적이 없는 행위였다.
난 지금, 대체 누구와 섹스하고 있는 거지?...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치며 망연자실해졌다. 혼란스러운 머리 속, 그러나 유카의 몸이 주는 쾌락으로 흥분한 신체는 자기 멋대로 반응하고 있었다. 힘껏 자지를 뺐다 박았다, 격렬하게 피스톤운동을 했다.
"아아아.. 굉장해, 유카의 거기, 녹아버릴것 같애, 더, 좀 더, 견딜 수 없게 해줘"
유카가 이렇게 음란한, 이렇게 여자답지 못한 소리를 하다니... 당황하는 마음과는 반대로, 쾌감의 파도가 차례차례 덮쳐온다. 질척질척 뜨겁게 녹은 보지가 자지에 달라붙어 꿈틀거린다. 엄청나게 뜨거웠다. 이런 건 처음이었다. 이래서야 금방이라도... 한계가 가까워진 것이 느껴졌다.
"유,유카.. 나, 이제, 더 이상은, 으.."
"아앙, 아직 안돼.. 하앙.. 조금만 더"
유카는 시트를 꽉 움켜쥐고 쾌락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더 팍팍 해줘, 응? 더.. 아아"
아마노는 더욱 강하게 허리를 부딪히며 열심히 박아댔다.
"아아, 좋아.. 더.. 더"
"유,유카"
"더, 언제나처럼 격렬하게, 류지군..."
아마노의 움직임이 그 순간 멈췄다.
"에!?"
시간이 멎었다. 시형선고를 받은 무고한 죄수처럼, 경악으로, 쥐라도 난 것처럼 뻣뻣하게 굳어서,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초점을 잃은 눈동자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연인의 얼굴에, 유카는 자신이 다른 남자의 이름을 불러버린 사실을 깨달았다.
"...유카"
"아.. 아.. 아.. 카,카즈..야... 저,저기..."
처참하게 어색해져서 서로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열기가 단숨에 식어버렸다. 아마노가 몸을 질질 끌듯이 일으켜 유카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아,아니야..."
어떻게든 붙잡아 매달리려고 했지만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못하는 유카를 피하듯이 아마노가 침대에서 빠져나와 셔츠를 집어들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괜찮아, 유카... 그만 돌아가자"
안고 있으면, 반드시 마음이 통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엇갈려 둘 사이의 도랑만 깊어질 뿐이었다. 더 이상 말을 주고 받지 않고 두 사람은 조용히 옷을 입었다.



"어? 바보카즈야, 뭐야? 너무 빠르잖아?"
방 문을 열자 스타디움 점퍼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류지가 복도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예기치 못한 류지의 출현에 놀라는 아마노의 당황하는 모습이 유쾌해서 어쩔 줄 모르겠는지 능글거리는 웃음을 만면에 띠고 있었다.
"내 장난감 어때? 페라 죽이게 잘하지? 내가 처음부터 일일이 가르쳐줬다구. 헤헤헤, 고마워해, 임마. 유카도 완전히 마음에 들었는지, 이제는 진한 정액을 꿀꺽하는 것만으로도 가버릴 지경이라니까. 바보카즈야, 이녀석이 페라하면서 가는거, 제대로 구경했어?"
"이, 이새끼가!"
멱살을 잡으려고 달려드는 아마노의 팔을 가볍게 툭 뿌리치고 말을 계속했다.
"그건 그렇고, 너무 빠르잖아? 제대로 유카를 가게 해주긴 한거냐? 이 조루새끼야"
그렇게 욕설을 퍼붓고 처음으로 아마노를 정면으로 쳐다보았다. 분노로 치를 떨며 노려보는 아마노의 얼굴이 바로 앞에 있었다. 정말이지 이렇게 즐거울수가. 이거야, 이거, 이 바보같은 면상을 보고 싶었다구.
입가를 비뚤이며 조소를 날리고, "야, 유카, 만족시켜 주든?". 아마노 등 뒤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유카에게 말을 걸었다.
"그 상태로 보아할때, 아직 더 안기고 싶어하는구만"
"뭐라고!? 유카는 나하고 같이 돌아갈거야! 손 대지 마!"
"아직도 졸리냐? 잠이 덜 깼어? 유카가 결정하게 하면 되잖아. 야, 유카, 이대로 돌아가도 괜찮겠어? 몸이 쿡쿡 쑤시지 않아? 나한테 안기고 싶으면, 솔직히 말해"
"그딴 말 할 리가 없잖아!"
아마노의 격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유카는 그저 고개만 숙이고 있을 뿐, 아무 대답이 없었다.
유카.. 왜 아무 말도?... 왜 가만히 있는거야?... 어째서 이 녀석 말에 거절하지 않는거야?...
표현할 수 없는 무력감이 퍼져갔다. 잠시동안 아마노의 괴로워하는 표정을 실컷 감상하던 류지가, "그럼, 교대할까?" 라며 아마노의 옆을 지나 방으로 들어갔다. 아마노와 유카 사이에 끼어드는 꼴이었다.
"그럼, 바보카즈야, 넌 이만 꺼져. 이 다음은 내가 돌봐줄테니까"
"무슨"
"뭐하면 여기 문 밖에서 기다리든가. 직원한테 적당히 찔러뒀으니까 조용히 훔쳐듣는 것쯤은 봐줄꺼야. 하긴 난 너와는 다르게 한 두번 정도로 끝나진 않겠지만. 언제 나올지 약속은 못 하겠다"
"기,기다려, 유카, 유카!"
류지가 막 닫으려고 하는 문에 아마노가 황급히 끼어들었다. 문 틈으로 열심히 유카를 부른다.
"유카, 돌아 가자, 이딴 녀석 말 들을거 없어, 유카에겐, 유카에겐 내가 있잖아, 자, 유카, 나하고"
아마노는 유카를 향해 손을 내밀며, "유카, 내가 유카를.. 나하고 같이, 가자" 라고 호소했다.
유카가 간신히 아마노와 시선을 마주치며 이윽고 걸음을 내딛으려고 하는 순간, "가만있어!". 류지가 노성을 일갈했다. 과시하듯 유카를 안더니, 유카의 귓가에 대고, 하지만 매서운 시선은 아마노를 향하며 말했다.
"네놈한테 그런 말 할 자격은 없지. 요 두 달 동안, 너 이 여자의 뭘 보고 있었는데? 아아, 야, 이 녀석 나한테 농락당하면서, 매일 매일 나한테 실컷 박히고 범해지고 그러고 있었을 때, 넌 뭐하고 있었냐구? 이녀석이 괴로워하고 있었을 때, 넌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잖아? 바보카즈야, 그러고도 너, 이녀석의 그이라고 할 수 있냐? 너 눈은 폼으로 달고 다니지?... 이제 와서, 그런 말이나 주절거리고, 남사스럽지도 않냐?"
류지가 단호하고 정확하게, 두 사람 사이에 파인 고랑에 쐐기를 박는다. 냉혹하게, 두 사람 사이의 오랜 정을 찢어발긴다.
입술을 깨문 채 할 말을 찾지 못하는 아마노 가까이 얼굴을 들이대며 "유카는말야, 너같은 놈하고보다 나랑 같이 있는 쪽이 더 좋다구" 라고 말하고는 방 밖으로 훽 밀쳐냈다.
"지금부터 유카한테 새로운 재주를 가르쳐 줄거야. 헤헤헤, 기대해도 돼"
엉덩방아 찧고 넘어진 아마노가 얼굴을 들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문이 쾅 닫히며 철컥, 문이 잠기는 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왜 그래? 뭐야, 그 얼굴은? 아하, 제대로 못 간거야?"
류지가 비웃으면서 가슴팍에 안겨있는 유카를 내려다봤다.
그런거 아냐... 또 카즈야를 슬프게 만들어 버려서 그래... 어째서 그 때...
살을 맞대고 싶었다. 느끼고 싶었다. 같이 있고 싶었다. 잊고 싶었다. 품 안에서 따스함에 싸이고 싶었다. 안고 싶었다. 안기고 싶었다. 하나가 되고 싶었다. 내 마음을, 연인의 마음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배신하고, 몇 번씩이나 상처입고 유린당해 더럽혀졌어도, 그런 자신을 생각해주는 사람에게 말로 마음을 전해줄 방법이 없어서, 하지만 그래도 매달리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어떡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어서, 최소한 몸이라도 하나가 되고 싶었다. 마음 속엔 항상 아마노만 있었다.
그런데... 연인이 아닌 다른 남자의 이름을 불러버렸다.
왜.. 어째서 그런거야, 나...?
스스로도 자신을 알 수가 없었다. 구해주길 바라는 마음과는 반대로, 류지의 말에 저항할 수가 없었다. 거듭해서 능욕당했던 기억, 그로 인한 공포가, 이러고 있으면 아마노를 또 상처입히고 괴롭히게 될거라는걸 뻔히 알면서도 주저하게 만든다.
"입다물고 있어도 다 알아. 그이는 영 아니지? 아, 이젠 "전 애인"이었던가, 그 바보는"
류지의 마음속 깊이 즐거워하는 웃음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유카는 스러질 것 같은 작은 목소리로, "..."그이"..에요". 힘주어 대답했다.
"쳇, 그 바보하고 사이좋게 집에 돌아가고 싶었던 거야? 네가 선택했잖아. 지금도, 어제도, 그 전에도. 네 몸을 보란말이야. 제대로 증거가 남아있잖아"
류지에게 불려 나가 유카는 매일같이 러브호텔에 끌려들어왔다. 저항할 수가 없었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온종일, 미쳐버릴 정도로, 셀 수도 없을 만큼, 류지의 자지로, 남근완구로, 연달아 쉴틈없이 유린당하고 결국 그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게 되었다. 그 순간에는 이미 저항할 기력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다.
오늘은 아까 약속장소에 나갈때까지, 아침부터 계속 침대에 묶인채로 닿을듯 말듯 미묘한 애무를 온몸에 받았다. 서서히 성감대에 가까워지다 갑자기 멀어져버리는 입술과 혀의 희롱에, 미칠만큼 초조해질 뿐, 한번도 절정에 오르지 못했다. ""키스마크 만들어 줘"라고 부탁하면 가게 해주지"라고 말했다. 유카는 수도 없이 "그런 말 못해"라며 계속 애원했다. 그런 짓 하면 또 카즈야를 상처입히게 돼... 그런 모습, 카즈야에게 보여줄 수 없어... 그러나 거부하는 마음과 반대로, 이미 몸이 기억해버린 황홀한 유열에 대한 욕망을 언제까지고 참을 수는 없었다.
"유카에게 키스마크 만들어 줘"
낮이 되었을 즈음, 결국 유카는 "류지군의 입술자국 잔뜩 만들어 줘요". 울부짖듯이 류지에게 애원했다. 류지의 입술이 목덜미에 달라붙어오는 순간, 지금부터 주어질 유열을 생각한 것만으로 몸이 떨려오기 시작하더니, 거칠게 피부를 빨려 키스마크가 새겨지는 것만으로 극치에 이르렀다. 깊은 죄책감과 바꾼, 이제까지 없었던 엄청난 황홀감에 빠져들었다. 양심과 맞바꿔 쾌락을 손에 넣었다. 한번 터져나온 말은 주워담을 수 없었다. 창문도 없는 방 안에서 그저 흘러가는 대로 쾌락에 빠져들었다. 사고가 정지된 채로, 류지가 내민 종이쪽지에 주저없이 서명하고 날인했다. 일단 한 번 류지의 뜻대로 되면 그 다음은 점점 더 쉬워진다. 그렇게 반복되어왔다. 그 결과 더이상 돌아갈 수 없는 지경까지 와 버리게 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꺄아-- 아앙"
스웨터 위로 거칠게 가슴을 움켜쥐며 유두를 비벼대는 류지의 손이 유카를 현실로 다시 돌아오게 했다. 류지의 눈이 정욕으로 물들어 핥듯이 유카의 몸을 응시하고 있었다. 맨살 위에 입은 스웨터가 볼륨넘치는 유방과, 그와는 대조적으로 가는 허리의 관능적인 바디라인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이렇게 몸에 딱 달라붙는 스타일은 류지의 지시였다.
"아.. 아앙.. 하아앙..."
살짝 열린 입술사이로 달콤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바로 그때 지잉하고 몸 속에서 유열이 끓어오른다. 텅 빈 눈으로 류지를 올려다 보았다.
"키스해"
쾌락에 빠져버리면 그 어떤것도, 아픔조차도 느끼지 않고 끝난다. 순순히 명령에 따랐다. 류지의 목에 팔을 돌려 감싸안았다. 살짝 내민 혀가 류지의 입술에 닿았다. 류지의 타액을 약간 맛 본 것만으로도 그 감미로운 자극에 무릎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유카의 반응을 재빨리 캐치한 류지가 허리를 껴안아 유카의 몸을 지탱하면서 마치 상이라도 주는 것처럼 이번엔 자신이 혀를 집어넣어왔다.
"전부 잊게 해줄께"
유카의 입 안 구석구석을 만끽한 류지가 침대로 가지 않고, 옷을 입은채로 그대로 현관에 넙죽 엎드릴 것을 명령했다. 너무나 성급한 요구에 류지가 극도로 흥분했음을 눈치채고, 지금부터 닥쳐올 뜨거운 쾌락에 대한 기대와 약간의 우려가 온몸으로 퍼져갔다. 뒤에서 덮쳐온 류지의 손이 스웨터 위로 우왁스럽게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그것만으로도 뜨거운 숨이 새어나오고 심장이 크게 뛰어, 찌릿한 자극이 아랫배쪽으로 흘러간다. 고민도, 망설임도 뇌리에서 사라져갔다.
"하으윽"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이대로 쾌감에 몸을 맡기고 싶었다. 하지만 류지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소리가 커. 그 바보녀석, 분명히 안 돌아가고 문 밖에서 훔쳐듣고 있을텐데"
그,그런.. 카즈야가 밖에!? 당황해서 소리를 죽이려고 팔꿈치로 몸을 지탱한채 양손으로 입을 가렸다. 카즈야가 들어선 안돼!!... 애써 소리를 죽인다. 그 행동에 류지가 픽 웃었다.
"헤헤헤,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데"
류지가 가느다란 허리를 더듬으며 소리를 내 목덜미를 쪼옥 빨아들였다. 스웨터 안으로 기어들어간 손이 무지막지하게 가슴을 주무르고 유두를 찝어 비벼댄다. 농락당하는 쾌감에 전신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아마노와의 섹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남아있던 정욕의 불길이 다시 타오른다. 연인을 아끼고 염려하는 아마노의 상냥한 섹스와는 차원이 다른 난폭하고 거친 류지의 행위에, 잠자고 있던 피학의 불길이 단숨에 타올랐다.
소리.. 내면 안돼!!...
참으려고 하면 할수록, 뜨겁게 달아올라 땀이 배어나오는 피부 위로 기어다니는 류지의 손가락이, 입술이, 민감하게 느껴져버린다. 아마노와 사랑을 나눌 때에는 느낄 수 없던 쾌감이었다. 쾌락의 해일이 금새 덮쳐올거라는 예감. 비교할 생각은 없었는데 그만 두 사람을 비교해 버렸다. 그걸 눈치채기라도 한 것처럼 "내 쪽이 훨씬 좋지? 얼굴에 써 있다구"라고 류지가 지껄였다. 유카는 몇번이나 포니테일의 머리카락을 흔들며 부정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뒤에서 다가온 류지의 손이 엉덩이를 높게 들어올리고 벨트를 풀어 천천히 청바지를 끌어내렸다.
"읏차, 거기는 어떤 상태인지 한번 볼까나"
눈 앞에 드러난 다리사이는 아직 한번 만지지조차 않았는데도 이미 흠뻑 젖어 애액으로 번질번질하게 빛나고 있었다.
"우와~, 대홍수잖아~. 벌써 흘러넘쳤다구. 역시 그 바보녀석한테는 무리였다니까"
류지는 문 너머에서 듣고 있을 아마노의 귀에 잘 들리도록 일부러 큰 소리를 내 조롱하면서 청바지 뒷주머니에서 로션 튜브를 꺼내 손바닥에 짜 냈다.
"히익!"
달아오른 엉덩이 골짜기로 갑자기 차가운 액체가 닿는 걸 느끼고 유카가 몸을 떨었다.
"뭐,뭐야?..."
"오늘은 이쪽 구멍의 맛을 가르쳐줄거야. 분명, 맛들이면 중독될걸"
항문 주위에 잔뜩 로션을 펴바른 류지가 아마노조차도 한번 건드린 적 없는 장소에, 암갈색의 애널에 갑자기 중지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시,싫어!!... 제발, 하지마!!"
유카가 등을 활처럼 젖히며 애써 작은 목소리로 간절하게 애원했다. 배설기관에 그런.. 견딜 수가 없었다. 류지는 상관하지 않고 천천히 손가락을 넣고 빼기를 반복했다.
"아아... 으윽, 하읍.. 아.. 하아.."
혐오감을 참으며, 류지의 굵은 손가락 관절이 좁은 항문을 통과할 때마다,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감각이 서서히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뭐,뭐야!? 고통인지 쾌감인지 지금의 유카에겐 낯선 감각이었다. 그 미지의 감각에 무서워져 부들부들 떨었다.
"제발.. 멈춰.. 무서워.. 하윽"
류지가 손가락을 장내에서 굽히고 손목을 돌려 장벽을 비비기 시작했다. 신체가 안으로부터 유린되는 가혹한 충격에 유카의 비명이 터져나왔다.
"하아악.. 하앗!"
안돼... 소리가 나와버려... 유카는 자신의 손가락을 입에 물고 애써 새어나오는 소리를 막았다. 류지는 젖가슴을 주물러 유카의 관능을 높이는 한편으로, 그와 동시에 손가락의 피스톤운동에다 손목의 스핀을 더해 반복하며 집요하게 새로운 감각을 유카에게 전해갔다. 어느새 유카가 내쉬는 숨소리에 달콤함이 섞여나오고, 류지의 손 움직임에 맞춰 새하얀 엉덩이가 리드미컬하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 하으으.. 아아앙... 아아.. 흐으윽..."
끊임없이 전해지는 전대미문의 쾌락에, 의사에 반해 절정으로 내달린다. 목을 뒤로 젖히고 온몸을 조금씩 떨며 마침내 절정에 오르려는 순간, 류지가 갑자기 손가락을 쑥 뽑아버렸다.
"아앙..."
"그렇게 아쉬워할 거 없어. 손가락보다 더 굵은 거 넣어줄테니까"
뒤에서 바지를 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엉덩이 골짜기를 따라 류지의 자지가 위아래로 문질러진다. 지금부터 시작될 행위에 흥분했는지 평소보다도 훨씬 더 굵고 뜨거웠다. 이럴수가... 엄청나게 뜨거워... 그 길이를, 굵기를, 뜨거움을 보여주려는듯 계속해서 골짜기 사이를 비벼대고 있었다.
"어이, 빨리 말해봐. 여기다 하고 싶다고"
류지가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죽을만큼 기분좋게 해 줄께..."
아아, 그런걸...
"...유,유카의... 어... 어,엉덩이에.."



아마노는 계속 문 앞에서 떠나지 않고 서 있었다. 유카를 이대로 내버려두고 혼자 돌아갈 수 없었다. 가끔씩 문 너머로 들려오는 희미한 신음소리에 그 때마다 가슴이 무너질 것 같았다. 이대로는, 유카가 자꾸 멀리 가 버린다... 모든게 절망으로 다가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시,싫어! 아파! 그만해!"
갑자기 유카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유카!"
문짝을 후려갈겼다. 몇번이나 세게 두드렸다.
"그만해! 멈추지 못해!"
하지만 그 말은 이미 유카에게 닿지 않는다. 문 저쪽 편에서는, "헤헤, 여기의 처녀는 내가 받아버렸습니다요". 류지의 시커먼 자지가 이미 귀두까지 유카의 애널에 들어가 있었다. 온몸으로 구슬같은 땀방울을 흘리며 애써 고통을 참는 모습이 피학의 유혹을 자아낸다.
"제발... 아,아파... 너무 커... 그만..."
"아픈 건 처음뿐이야. 금방 익숙해진다구. 천천히 숨을 내쉬어 봐"
항문이 억지로 벌어지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일념에, 열심히 류지의 말에 따라 호흡을 정돈한다. 숨을 내쉴때마다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상반신에, 땀으로 젖어 색깔이 변한 스웨터가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호흡이 조금씩 안정되어 긴장이 풀리는 순간, 류지가 뒤에서 온몸의 체중을 실어 단숨에 뿌리 끝까지 자지를 쑤셔박았다.
"하으으으윽!". 유카가 처절한 비명을 토해내며 카페트 위로 손톱을 세웠다. 이마가 비지땀으로 젖어 머리칼이 어지럽게 붙어있었다.
"자, 이제 끝까지 들어갔으니까..."
경악으로 몸부림치는 유카의 반응을 잠시 즐긴 류지가 달아오른 허리를 움켜쥐고 피스톤운동에 들어갔다.
"문지르듯 쑤욱 뽑아내고..."
"아아아아!", 신음을 토해내며 유카가 등이 접힐 정도로 몸을 뒤로 젖혔다. 빛이 사라진 눈동자가 그저 멍하게 천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젖은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는 한숨이 점점 허덕이는 신음소리로 바뀌기 시작했다.
"어이, 아픈 건 이제 사라졌어?"
"하으윽... 아아아... 흐읍..."
처음으로 체험하는 항문섹스에 소리를 죽일 여유조차 사라져버렸다. 조금 전까지는 마음속으로 아마노의 얼굴을 떠올리며 계속 사과하고 있었다. 그 연인의 얼굴이 조금씩 희미하게 사라져간다. 카즈야... 나... 카즈야...
"아아아아... 안돼... 가..."
"그녀석한테 들려버린다구. 흐흐, 뭐 이제 아무래도 좋은건가? 정말이지 최고의 장난감이라니까. ...그녀석 주제에 무슨, 어림도 없지. ...녀석이 갖기엔 아까워"
"하으윽.. 아아아앙.. 조,좋아..."
끝없이 계속되는, 어느새 목이 쉬어버린 듯한 유카의 교성이 러브호텔 복도에 울린다.
유카.. 유카.. 유카...!!
문 너머에서 연인이 능욕당하고 있었다.
유카!!!....
아마노가 힘없이 그 자리에 무너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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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유카의 애널이 개통되었습니다 -.-;;

한 화만 더 하면, 어느덧 3부도 반이 지나는군요.

개인적으로 아마노와 섹스하면서 류지의 이름을 불러버리는 유카, 제대로 빗치 인증샷이었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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