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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5_27편

러스칸을 배후에서 지배하는 네 탑의 위저드들은 그들의 스승격인 올드 원들(리치로 살아남은 네서릴 시대의 마법사들)이 미스트라 스폰 중 하나인 레럴 실버핸드(Laeral Silverhand; 무질서 선 인간 여성, 위19/소4/ 레7)의 마법에 의해 네개의 탑 안에 봉인당했던 원한을 공유한다. 그리고 그들의 증오는 레럴만이 아니라 세븐 시스터즈 전체에게 향해지고 있음은 물론이었다.


또한 이 자존심 센 악당들은 동맹자들을 찾기보단 자력갱생하려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진취적인 부류의 악당이기도 했다.


유명한 젠타림 만은 못하지만, 러스칸의 스파이조직도 잘 조직되어 있고 물론 실버 마치에도 뻗어 있었다. 또한 그들 역시 슈발츠의 도래로 인해 실버 마치 일대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에 주시하고 있을 것이었다. 결정적인 뭔가를 제공해 주기만 하면, 그들이 움직이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었다.


시간이 이 작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너무 빠르거나 늦으면 알루스트리엘 구출 기회가 날아갈 것이다.


보통 때 라면 아케인 브라더후드를 끌어들이기 위해 직접 변장(변신)하고 나설 수도 있겠지만, 그게 불가능한 장소에서 일을 꾸미는 덕에, 슈발츠는 돈을 좀 써야 했다. 현지의 정보통들에게 가짜 정보를 흘려야 했기 때문이다.


슈발츠가 흘린 정보는 실버리문 일대에 퍼져 있는 미쌀의 중심지가 가짜 알루스트리엘이 진짜 알루스트리엘을 숨겨 둔 저택의 어딘가라는 것이었다. 미쌀이 파괴당하면 실버리문은 마법적인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마법사들로 이뤄진 아케인 브라더후드들이 이런 절호조의 정보를 놓칠 이유가 없었다.


아케인 브라더후드들의 반응은 슈발츠의 기대 이상으로 빨랐다. 정보를 흘린지 겨우 며칠 만에 그들의 어새신 부대가 저택을 급습했던 것이다. 소수 정예의 모험자 일행의 침입을 대비하고 있었던 가짜 알루스트리엘과 그 하수인들은 대규모의, 그러나 은밀한 급습에 큰 피해를 입었다.


" 아아, 정말 장관이군. "


젤로나가 시전한 수정구 주문을 통해, 저택 외부에서 차례 차례로 침입해 들어가는 어새신 부대의 숫자를 세던 슈발츠는 얼마 후 숫자를 세는 것을 그만 두었다. 어떻게 모은 것인지 모르지만 족히 수백은 넘었기 때문이다. 러스칸의 아케인 브라더후드의 저력을 직접 확인한 셈이기도 했다. 꼬리를 무는 어새신들의 행렬을 지켜보면서, 슈발츠 일행도 침입을 준비했다.


저택의 밖을 경계하던 러스칸의 어새신들은 때려서 기절시켰을 뿐, 죽이지 않았다 그들은 나중에 쓸모가 있을 것이므로. 그렇게 바깥을 정리한 후, 슈발츠는 젤로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 젤로나야~ "/슈발츠


" 네 주인님~ "/젤로나


" 길이 필요한데~ "/슈발츠


" 모든건 주인님의 뜻 대로 될것입니다요~ "/젤로나


젤로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손가락을 퉁겻다. 그녀의 손에서 굴러 내린 쇠구슬이 집채 만한 아이언 고램으로 변한 것은 그 다음 순간이었다. 실버 마치 안에서 소환술을 함부로 쓸 수가 없었기에, 그녀는 아이언 고렘을 콩알만한 쇠구슬로 바꾸어 들고 들어왔던 것이다.


" 언제봐도 굉장해요, 젤로나 언니는. "/젤라노라


" 그러게, 언제나 생전 처음보는 뭔가를 만들어 낸다니까. "/두르나


퍼석!...


다른 노예들이 감탄하는 동안, 아이언 고렘은 주먹으로 저택 벽에 일격을 먹였다. 한방에 단단한 석재가 가루가 되면서 슈발츠가 지나갈 수 있을 만한 구멍이 뚫렸다. 힘도 힘이지만, 고렘의 주먹에 걸린 분해의 마법 덕이었다.


" 이야, 편리하군. "/슈발츠


" 그러게요. "/두르나


" 그러 이제 내부 정리를 해야겠지? "/슈발츠


두르나와 스톰이 고개를 끄덕여 보인 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곧이어 슈발츠도 그림자 속으로 녹아들듯이 사라졌다.


" 음, 우린 뭘하죠? "/젤라노라


" 우리도 할일이 있어, 사실 제일 중요한 일이지. "/젤로나


젤라노라에게 윙크를 해 보이며, 젤로나는 손을 들어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음... 언니가 저 포즈를 잡으실 땐 뭔가 불길하던데...]


어느새 아이언 고램과 함께 저택 내부로 성큼성큼 들어가는 젤로나를 따라, 젤라노라도 저택 안으로 사라졌다.


슈발츠 일행은 아케인 브라더후드들의 작업을 방해하진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아케인 브라더후드의 마법사와 어새신들은 슈발츠 일행이 자신들의 뒤통수에 달라붙은 것을 알지도 못했다. 저택을 방어하는 장치와 세력이 그들의 예상 이상으로 강했기 때문에, 아케인 브라더후드는 고전을 금치 못하고 있어서 뒤통수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 성가시군... "


가짜 알루스트리엘은 막 어새신의 공격을 받고 로브 끝단을 길게 찢긴 후, 마법 지팡이을 휘둘러 어새신을 쳐내고 그에게 마법을 걸었다. 소리도 없이 불길 속에 사라지는 어새신을 보고 입가를 말아 올리던 그녀는, 어느새 자신이 비슷한 자들에 의해 포위 당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녀의 부하들(쉐이드들) 대부분은 이미 불귀의 객이 된 지 오래고, 남은 몆몆도 그녀처럼 완전 포위당해 있었던 것이다.


" 크크크크... 실버리문의 기쁨의 숙녀를 이런 곳에서 뵙다니. 영광이오. "


어둠 속에서 기분나쁜 목소리가 울려 나왔다. 마법적으로 그 울림의 근원이 변조된 목소리 속에는 강력한 마력이 깃들어 있었다. 호스트타워의 아크메이지 중 하나가 출현한 것일까. 곧 어둠 속에서 보라색의 창백한 얼굴 하나가 떠올랐다.


" 처음 뵙겠소이다. 이몸은 다섯 번째 타워의 마스터, 블랙 개리우스(Black Garyus; 혼돈 악 인간 남성 위저드 10/ 쉐도우 어댑트10/ 아크메이지 3)라고 하오. "


대머리에, 핏기가 보이지 않는 얼굴, 보라색 입술은 [나 악당 두목이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짜 알루스트리엘은 비로소 자신의 수족을 끊은 자가 나타났다고 생각해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적은 함정에 걸렸다. 그리고 아직 그녀는 자신의 실력을 완전히 발휘한 것이 아니었다. 정진정명의 미스트라 스폰의 위력을 발휘하기 전에, 먼저 그녀의 전신이 은빛으로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햇다.


알루스트리엘이 만든 미쌀 안에서, 소환술은 일반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항목이었지만 바로 그 미살을 만든 본인(?)인 가짜 알루스트리엘은 그 법칙에서 예외였다. 사방에서 연속으로 쉐이드들이 텔레포트해 오고, 가짜 알루스트리엘 주변으로부터는 갖가지 악마나 혐오체들이 소환진을 통해 소환 되기 시작하면서 전투는 새로운 양상을 띄어 가기 시작했다. 일방적으로 밀리던 가짜 알루스트리엘 측이 이번엔 침입자들을 밀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블랙 개리우스는 그림자 위브를 자유 자재로 다루는 강력한 마법사였지만, 원래 그림자 위브라는 것이 미스트라 위브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 위브의 화신과 같은 알루스트리엘의 마법에 대항해 1대 1로 싸우는것은 그에겐 불리했다. 조수 여럿을 데리고 온 것도 그 때문이지만, 거의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어쩐 일인지 (가짜)알루스트리엘이 파괴적이고 사악하기 짝이 없는 마법까지도 거침없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전투가 진행되면서 먼저 그의 조수들이 먼저 소환수에 물려 죽거나 불기둥에 휩쓸려 사라지고, 그의 검은 위브의 마법이 차례대로 해제 당하면서 밑천이 서서히 바닥나기 시작했다.


" 어머, 벌써 끝이야? 자신만만하게 쳐들어왔을 때는 뭔가 그럴듯한게 있는줄 알았더니, 뭐야, 허접하잖아. "


블랙 개리우스의 마력이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는 것을 알아본 가짜 알루스트리엘은 그를 향해 비웃음을 날렸다. 하지만 다음 순간, 가짜 알루스트리엘은 갑자기 명치에서부터 뜨끔한 느낌을 받으며 시전 중인 주문을 흐트러트리고 휘청거렸다.


" 서, 설마?... "


그 설마가 맞았다. 슈발츠가 싸움터를 지나쳐 진짜 알루스트리엘의 [감옥]안으로 침입했던 것이다. 곧바로 알루스트리엘이 미리 걸어놓았던 경고 주문이 그녀의 마음 속에서 울려 퍼지며, 진짜 알루스트리엘이 풀려났음을 알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진짜 알루스트리엘은 의식이 있었지만, 슈발츠는 그녀를 하렘에 입적시킬 생각이었고, 자신이 드래곤 상태였기 때문에 사정 설명을 하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그녀의 명치를 때려 기절시킨 후, 가지고 있던 밀가루 푸대 속에 알루스트리엘을 아무렇게나 집어 넣고 푸대를 잠궜다. 그 푸대는 지금 그녀를 가두고 있는 감옥의 마법진과 같이, 그녀의 신성한 영기가 외부로 빠져나갈 수 없도록 처리된 것이었다.


" 자, 이제 볼일 끝났으니, 이만 사라져 볼까? "


슈발츠는 들어온 입구가 아니라 반대쪽 벽을 주먹으로 부수어 뚫고 탈출했다. 그의 뒤로 두르나와 스톰이 빠져 나가면서 마법 지팡이로 벽을 두드려 복구해 버리자, 벽은 감쪽같아졌다.


" 이런, 네놈들이 잔머리를 굴리다니! "/가짜 알루스트리엘


" ?... 으아악!!!... "/블랙 개리우스


가짜 알루스트리엘은 격분하며 폭발적으로 은화를 일으켜 블랙 개리우스를 순식간에 불태워버린 후, 곧바로 순간이동을 사용해 진짜 알루스트리엘의 감옥으로 이동했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전선 이탈로 소환수들이 사라졌고, 그녀의 쉐이드 부하들은 순식간에 다시 압도당했다. 하지만 그녀는 거기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진짜 알루스트리엘일 붙잡아 두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착한 감옥 안에는 죄수 대신 작은 봉제 인형 하나만 놓여 있었다. 그것을 집어들어 보니 봉제 인형엔 메세지가 적혀 있었다.


[이걸 보고 있다면, 이미 너무 늦은거야]


" 크아악!!... "


격분해서 비명을 지른 가짜 알루스트리엘, 그녀가 다시 진짜 알루스트리엘의 소재를 찾기 위해 마법을 쓰려는 순간, 등에 어새신의 칼날이 깊숙히 박혀들어 왔다. 반사적으로 은화를 불러일으켜 기습한 어새신을 물리치려는 찰나, 그녀의 시야가 온통 하얀 섬광으로 물들었다.


쿠아앙!!!... 콰르르릉!!!... 후드드드드득!....


저택이 통째로 폭발해 사방으로 흩날렸고, 실버리문 전체를 강렬한 폭음과 진동이 덮쳤다. 지진이 일어난 것 같이 건물이 흔들렸고, 폭심지 부근에서는 부서져 날린 유리창에 사람들이 다칠 정도였다. 시민들은 영문을 몰라 공포에 질려 거리에 뛰쳐 나와서, 얼마전까지 알루스트리엘의 안전가옥이 있던 곳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버섯 구름을 보고 더한층 놀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알루스트리엘은 실종되었다.


뒤늦게 슈발츠가 때려눕혔던 아케인 브라더후드의 어새신 몆명이 폭발한 저택 근처에서 의식을 잃은 채 자빠져 있다가 붙잡혔고, 그들이 자신들의 습격의 자초지종을 불었기 때문에 알루스트리엘 실종의 진상(?)이 풀리게 되었다. 러스칸의 아케인 브라더후드 소속의 암살자들이 기쁨의 숙녀를 암살했다는 소식은 실버리문과 실버 마치 전체를 큰 충격과 슬픔에 빠트렸다. 로드 얼라이언스는 이 사려깊고 상냥했던 여군주의 죽음을 크게 슬퍼하며, 러스칸을 공적으로 선포했다.


긴 장례식과 그보다 더 긴 애도의 시간이 실버 마치를 무겁게 짓누르는 동안, 젤로나는 슈발츠 상단의 대표로 장례식에 참가한 후 실버 마치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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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진짜 알루스트리엘은 슈발츠의 궁전에 납치되어 와 있었다. 물론 슈발츠의 조교를 받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그 전에 그녀의 마법과 신성한 능력이 모두 강탈된 것은 물론이었다.


알루스트리엘이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 그녀는 자신이 나체인 상태로, 차가운 돌 바닥에 무릎이 꿇려진 채 두 팔은 비스듬히 등 뒤의 허공으로 잡아당겨 올려지고, 목은 무언가 목테 같은 것이 채워진 채 줄이 매여 바닥으로 잡아당겨져 고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무척 불편한 자세였기에 팔과 어께를 포함해 전신에서 쭈볏거리고 당기는 아픔이 밀려왔다. 두 발목에도 무언가 채워져서 바닥에 단단히 붙여 져 있었다.


" 후흐... 후흐!... "


눈은 가려져 있었고, 입에는 구멍이 난 나무 재갈이 채워져 있어 말도 할 수 없었다. 입을 막고 있는 재갈에 난 구멍 사이로 침이 흘러내려 턱을 적시고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알루스트리엘은 은화의 힘을 발휘해 자신을 구속하고 있던 것들을 태워버리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곧 그녀는 미스트라의 신성한 축복이 그녀의 몸 안에서 사라진 것을 느끼고 소르라치게 놀랐는데, 그것은 곧 그녀가 완벽하게 무력한 상태라는 것을 뜻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알루스트리엘이 있는 곳은 슈발츠의 침실겸 서재 였다. 그녀는 침대 위에 걸터앉은 슈발츠 앞의 바닥에 고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일어서서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의 허공에 그녀의 [신성한 힘]을 가둔 마법진이 은은한 광채를 발하며 떠 있었다.


슈발츠는 기척도 내지 않은 채 알루스트리엘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다른 미스트라 스폰 자매들과 그녀를 비교해 보았다.


스톰은 말 그대로 단련된 몸매였다. 마법보다 검으로 스스로를 증명했던 그녀는 군살 하나 없이 꽉 짜여진 듯한 몸을 가지고 있었고, 지성을 잃었던 시절에도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활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심불은 그 비슷하게 날씬하긴 했어도 스톰 만큼 타이트한 느낌은 나지 않았다. 뭐랄까, 굳이 따지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또한 한쪽은 무예 단련, 다른 한쪽은 도보 여행 광인 차이 때문일 것이다.


알루스트리엘은 두 동생에 비하면 물렁살이라고 해도 좋았다. 물론 군살 없이 날씬한 몸의 소유자인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그녀는 두 동생에게는 없는 풍만함이 있었다. 가슴이 특별히 더 크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좀 더 지방질이 군데군데 붙은 부드러운 몸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허리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라인은 아이를 낳아본 여자 특유의 여유로움이 있었다(그러고 보면 심불은 애낳기에 관심이 없었고, 스톰은 불임증이 컴플랙스였다).


" !... "


슈발츠가 일어서자, 그제사 인기척을 느낀 알루스트리엘의 몸이 흠칫거리며 떨렸다. 슈발츠는 말없이 걸음을 옮겨서 알루스트리엘의 엉덩이 쪽으로 돌아 섰다. 알루스트리엘은 슈발츠에게 엉덩이를 보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엉덩이를 흔들었지만, 그녀에 대한 [자세 고정]은 튼실하기 이를 데 없어서 사실상 꼼짝도 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을 뿐이다.


슈발츠의 눈에, 슬슬 땀에 젖어가기 시작하는 알루스트리엘의 등의 피부가 갈색으로 번들거리며 그 아래 근육이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다. 시선을 좀 더 내리자, 여자가 숨기고 싶어하는 부끄러운 부위가 남김없이 드러났다.


슈발츠의 시선이 가는 방향에 따라 알루스트리엘의 보지와 항문 주변에 은빛의 음모가 반짝이면서 특이한 흥취를 더했다. 머리카락 뿐 아니라 이런 곳의 털도 모두 은발인 것이다. 참고로 스톰과 심불은 노예가 된 후로부터는 늘 음모를 가지런히 정리해서 항문 주변에 털이 보이게 한다든지 하는 실례를 범하지 않았다.


곧 알루스트리엘도 그렇게 될 것이다. 노예가 되기 전의 마지막 칠칠맞음이랄까.


알루스트리엘의 보지의 색은 다른 두명보다 진했다. 윤기가 도는 암홍색의 점막에 싸인 음순과 그보다는 좀 덜하지만 색이 진한 붉은색의 클리토리스는 그녀가 확실히 경험이 많은 여인임을 말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면 그녀는 종족을 가리지 않는 화려한 남성 편력을 가졌다. 심지어는 도플갱어와도 사귀어 아이를 낳았던 여자다.


보지는 걸레나 다름없지만, 항문은 어떨까?


부들부들 떨고 있는 풍만한 두 살 덩어리 사이에 소박하게 위치해 있는 알루스트리엘의 항문은, 연갈색이라 오히려 주변의 피부보다 깨끗해 보였다. 단단히 다물어져 있는 것을 보아 아마도 남성 경험이 없을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항문 섹스는 랠름에서는 일반적인 [트랜드]가 아니다.


한편, 감상 당하는 쪽인 알루스트리엘은 죽을 맛이었다. 몸을 비트는 듯한 고통이 전신을 달리고 있는 데다, 부끄러움과 불안감에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슈발츠가 인기척을 내고 엉덩이 쪽으로 돌아간 이래, 상대의 시선이 어디로 향해 있는가에 대한 불안한 망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완전히 겁에 질린 그녀는 미스트라 스폰 다운 의연함도 이미 잊어버린 상태로 솔직하게 벌벌 떨고 있었다.


작은 짐승처럼 떨고 있는 알루스트리엘을 내려다보던 슈발츠는 문득 짖궂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텔레파시 연결을 통해 심불을 불러냈다.


슈슈슛...


작은 구멍으로 바람이 빠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심불이 서재에 나타났다. 그녀는 슈발츠 앞에 공손히 엎드려 그에게 인사해 보인 후, 당바닥에 거의 붙어있다시피 한 알루스트리엘의 나체를 알아보고 조금 놀란 눈치였다.


[주...주인님?]


[그걸 착용해]


슈발츠가 심불에게 건네 준 것은 그 안팎으로 굵고 길다린 딜도가 달려 있는 검은 가죽제 정조대였다. 딜도 자체는 보지의 위치에 맞도록 붙어 있었는데, 심불이 신음성을 참으며 그것을 착용하고 나자 마치 그녀의 보지로부터 자지가 솟아나온 것 처럼 보였다. 딜도 자체도 상아로 만들고 그 위에 일리시움을 코팅한 것이라, 마치 은색으로 번들거리는 모양이 슈발츠의 자지의 축소판 같았다.


슈발츠의 텔레파시 명령에 따라 이를 악물고 쾌감을 참으며, 심불은 그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무릎걸음으로 천천히 알루스트리엘의 엉덩이 앞으로 접근했다. 슈발츠는 재갈 하나를 더 꺼내어 심불의 입에 채워 주고, 그녀의 손을 등 뒤로 돌려서 묶었다. 허리의 힘 만으로 움직이라는 것이다. 심불은 잠깐이지만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슈발츠를 올려다 본 후, 곧바로 보지로부터 치밀어오르는 쾌감의 포로가 되었다.


자매를 범한다는 배덕감은 희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손위의 여형제인 스톰과도 이미 수십차례나 서로 몸을 탐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알루스트리엘과는 처음이다. 알루스트리엘의 레즈비언 섹스의 [처음]을 가진다는 생각에, 스톰의 머릿속은 불로 지진듯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비틀거리면서도 무릎걸음으로 알루스트리엘의 엉덩이에 바싹 다가가 붙었고, 그녀의 보지에 붙어 있는 딜도의 끝이 알루스트리엘의 보지에 닿자, 알루스트리엘의 몸이 한차례 크게 진저리 치며 엉덩이가 흔들렸다.


삽입을 피하는 손위 자매의 엉덩이를 쫒느라, 스톰은 잠시 동안 무진장 안간힘을 써야 했다. 손을 쓸 수 있다면 간단하겠지만 슈발츠에 의해 두 손이 등 뒤로 묶여져 그럴 수도 없다. 오직 허리의 움직임 만으로 요령껏 딜도의 끝을 보지의 입구에 포인트 시키고, 그것을 밀어 넣어야 했던 것이다.


알루스트리엘의 두 발목은 바닥에 딱 붙듯이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엉덩이의 움직임에도 한계가 있었다. 덕분에 심불은 시간을 지체하긴 했지만 결국 딜도를 써서 그녀의 보지와 알루스트리엘의 보지를 연결할 수 있었다.


" 후으으으윽!!!... 후으흐!!!... "


일리시움 합금의 표면은 무척 매끄럽게 처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알루스트리엘의 보지로의 삽입 자체는 수월했다. 어께 너머로 알루스트리엘의 입으로부터 침이 튀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전신을 경직시키며 강간에 저항하려 했지만, 남자의 자지에 익숙해 있는 그녀의 보지는 별개의 생물처럼 침입해 온 딜도를 환영하며 감쌌다.


" 후으읏... "


삽입된 딜도를 통해 알루스트리엘의 보짓살의 조임이 전해지면서, 심불 역시 아찔한 쾌감을 받으며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뭔가에 홀린것 처럼 정신없이 허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 후윽!... 후윽!... 흐으윽!... 후윽!... "/심불


" 후흣!... 하후흣!... 후흐후!... 후윽!... "/알루스트리엘


심불이 정신없이 허리를 털고 밀어붙이자, 알루스트리엘도 그 분위기에 휩쓸리기 시작했다. 보지를 살짝 조이는 것 만으로도 그 움직임이 딜도를 통해 서로에게 전해진다. 알루스트리엘은 아직 모르지만, 심불은 자매를 범한다는 배덕적인 쾌감도 더해져 한층 더 열정적으로 알루스트리엘을 탐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매는 천천히 고조되어 가면서, 마침내 서로의 몸이 녹아 하나가 되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 후응으!!... "/심불


" 후흐후!!... "/알루스트리엘


푸슛.... 푸슈슛!...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보지로부터 힘차게 애액을 분출한 알루스트리엘과 심불. 그녀들은 전신을 몆차례나 격렬하게 경련시킨 후, 절정의 여운 덕분에 허리에서 힘이 풀린 심불은 알루스트리엘의 등 위로 엎어졌다. 알루스트리엘도 꿈같이 달콤한 쾌감 속에 푹 잠겨 혼몽 상태에 있었다.


하지만 슈발츠는 그녀들이 느긋하게 쾌감의 여운을 즐길 수 있도록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다. 그는 비로소 손을 뻗어 심불의 한줌도 안되는 허리를 움켜쥐었다.


심불이 착용한 정조대의 항문 부위는 트여 있었다. 슈발츠는 무릎을 꿇고 뒷치기 자세로 그녀의 항문에 삽입했다.


" 후그극!!... "/심불


" 후윽!!... "/알루스트리엘


이미 슈발츠에게 익숙해 져 있는 심불의 항문은, 그의 갑작스러운 삽입도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었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것과 느끼는 감각은 별개의 문제로, 심불은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아찔한 충격과 쾌감을 받고 다시 한번 보지로부터 애액을 힘차게 분사해 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심불의 쾌감과 움직임은 알루스트리엘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다. 알루스트리엘 역시 보지를 다시 한번 찔리며 아찔한 쾌감을 받았음은 물론이었다.


그 다음은 일사천리였다. 슈발츠가 한번 찌르면, 보지와 항문을 동시에 공략당하는 거나 다름없는 심불은 그때마다 작은 절정에 올랐다. 그리고 그녀가 절정에 올라 보지를 힘차게 조이면, 슈발츠의 움직임에 심불의 보지의 조임까지 보지로 그대로 전달 받은 알루스트리엘 역시 과도할 정도의 쾌감을 얻는 것이다. 자지 하나로 자매를 동시에 범하는 셈이었다.


" 아그윽!.... 그윽.... "


주르륵!... 쪼로로로로...


먼저 심불이 졸도했다. 그녀는 진하고 시큼한 음액을 대량으로 쏟아낸 후, 그대로 알루스트리엘의 몸 위로 축 늘어지며 실금해서 오줌을 줄줄 쏟아 내기 시작했다. 눈은 까 뒤집힌 채, 입가로 거품을 게워 내면서 하반신을 움찔거리는 그 상태로는 더이상 슈발츠에게 봉사할 수 없었다.


슈발츠는 잠시 멈추어 쓸모없어진 심불을 알루스트리엘의 몸에서 떼어 냈다. 하지만 알루스트리엘의 보지가 딜도를 꽉 붙잡은 채 놓지 않으려 저항했기 때문에 슈발츠는 정조대를 풀어 심불을 해방시켰다.


심불의 몸이 옆으로 아무렇게나 뒹군 후, 아직도 딜도를 붙잡고 있는 보지 대신, 슈발츠는 항문을 목표로 잡았다. 슈발츠는 아직도 줄줄거리며 오줌과 음액을 흘려내고 있는 심불의 보지 깊숙히 손가락을 집어넣어 음액을 흠뻑 떠내듯이 묻힌 후, 그것을 알루스트리엘의 항문에 발랐던 것이다.


" 그우흣!!!... 후그윽!!!... "


그때까지도 꿈같은 쾌감에 빠져 허리를 흔들고 있던 알루스트리엘이 비명같은 소리를 흘려 내며 전신을 강하게 경직시켰다. 역시 처음인 것이다. 그는 손가락을 써서 알루스트리엘의 항문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 그으훅!... 후으그그극!... "


처음 검지 끝마디가 항문을 침입했을 때, 알루스트리엘의 정신은 산산히 부서져, 슈발츠의 손가락 만으로도 파멸적인 충격을 받고 있었다. 그녀는 배설기관까지 범해지리라고는 감히 상상하지 못했고, 또 설마 그것이 가능하리라고도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지로부터 치밀어오르는 쾌감 때문에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된 그 숙녀는 너무 놀라고 공포에 질린 나머지 오줌을 싸고 말았다.


졸졸졸졸졸...


보지에 박혀 있는 딜도를 타고 흘러내린 오줌은 그녀의 자매인 심불이 흘려 낸 오줌과 바닥에서 만나 서로 뒤섞인 웅덩이를 만들었다. 기막힌 장관이었다. 하지만 알루스트리엘은 자신이 실금했다는 사실조차 신경쓰지 못하고 있었다. 슈발츠는 그것을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항문 안으로 점점 깊숙히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저항이 심해지면 남은 손으로 유방을 문질러 주거나 클리토리스를 만져 주고, 귀를 살짝 물어 주거나 하면서 저항을 누그러뜨린 끝에, 마침내 검지손가락이 거의 끝까지 항문에 삽입되었다.


" 으그극!... 우흐윽!... "


괄약근을 비롯한 내장의 근육들이 일제히 강렬한 힘으로 손가락을 조여 오는 것을 느끼며, 슈발츠는 손가락을 살짝 움직였다. 내장 전체가 다 딸려 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알루스트리엘은 자지러지듯이 보지를 보이고 전신을 와들거리며 떨었다. 이제 그녀는 보지도 항문도 완전히 정복당한 채, 정복자의 의향에 따라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에도 전신으로 반응하며 그를 즐겁게 해 주는 인형에 지나지 않았다.


슈발츠는 그렇게 항문에 삽입한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른 알루스트리엘의 반응을 즐기며 그녀를 한동안 [가지고 논] 후, 이제 비명소리조차 흘려내지 못할 정도로 기진맥진 한 그녀에게 마지막을 선사해 주기 위해 손가락에 강하게 힘을 주며 밀어넣었다가, 다시 잡아당겼다.


" 그으윽!... "


기진맥진한 알루스트리엘은 최후로 진저리를 치면서 구토를 했다. 먹은 것이 없었던 그녀는 위액을 입과 코로 쏟아 냈을 뿐이지만. 그러고 나서 눈을 까뒤집은 그녀는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


하지만 슈발츠는 아직 만족하지 못햇다. 첫 조교로써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그는 옆의 바닥에 뒹굴고 있는 스톰을 들어 올려 침대 위래 내던진 후,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자지를 삽입했다.


" 그으윽!... "


그 삽입으로 입에 물려진 재갈 사이로 비명같은 탄성을 흘리며, 스톰이 깨어났다. 잠깐 혼란 상태이던 그녀는 자신의 보지 안으로 들어온 슈발츠의 자지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며 보지를 힘차게 조이기 시작했다.


.
.
.

-후기-

 

오타가 점점 늘고 있도다... 걱정입니다.

 

눈도 점차로 침침해지고. 죽을때가 된 덧.

 

이거 완성하고 나서 뒈져도 뒈져야 할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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