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각관계 (8)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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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삼각관계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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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삼각관계

 

Translated by bluewing 







(8) 정상이 아냐


점심시간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수업중에도 옆자리가 신경이 쓰여 어쩔 수가 없었다.


(아마노도 차인 걸까. 그래서 나하고. 아니, 어제 그렇게나 단호하게 거절했는데, 타이밍이 너무 좋은 거 아냐? 그러면, 어제 일은 그 자릴 피하기 위한 변명이었다는 거? 그래서, 오늘 갑자기 마음이 변했다고? 그런 건가∼)


어제와 같은 바늘방석은 아니었지만, 이런저런 일들이 유이치의 머릿속을 뛰어다니며 온갖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4교시 종료의 벨과 동시에 둘은 함께 라고 할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체육관 뒤편으로 향했다.
 
체육관 뒤는 별다른 설비도 없고, 인기척도 없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장소다.


「나,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했었지……」

「응……」


갑작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렇다. 그 이유 때문에 유이치의 세계는 어제부터 회색으로 물들고 있었던 것이다. ……뭐, 약간 핑크색인 시간대도 있었지만.


「그 사람이 특별하다고 해야 할까……. 우리가 다르다고 해야 할까……」


묘하게 우물거리는 츠카사. 역시나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유이치를 제대로 마주 볼 수 없는 것 같다.


「괴짜라는 거야? 나처럼?」

「그건 아니지만……. 좀 있으면 여기 오니까, 만나면 알아……」

(엣! 여기로 부른 거야? 그런가, 아마노, 억지로 만남을 강요당하고 있는 거구나. 그래서 나보고 그녀석한테서 구해달라고 말은 못하고. 안심해, 아마노. 난 절대 지지 않아~)


제멋대로의 망상극이다.


「아마노, 난……」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츠카사의 뒤편, 담그늘에서 나타난 인물에게로 주의가 쏠려 버렸다.


「아, 하야카와」

「응, 야마다? 어쩐 일이야?」


하지만 제일 놀란 것은 츠카사일 것이다. 되돌아 봐서 아키를 확인하고는


「에! 둘, 아는 사이야?」


안다고 해야 할까……. 몸 구석구석, 제일 잘 느끼는 장소와 가버릴 때의 표정, 신음 소리 등 기타 여러가지를 아는 사이이긴 합니다.
 
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유이치와 아키는 한동안 츠카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야마다…… 인거야! 츠카사의 상대가!」


최초로 반응한 것은 아키.
소리 지르는 아키와 달리 유이치는 아직 상황을 파악 못하고 굳은 그대로.


「어째서야! 어째서, 츠카사의 취향하곤 다르잖아!」

「아, 아냐! 야마다군은 좋은 사람이야」

「키가 크고, 상냥하고, 재미있는 사람이 좋다면서!」

「그러니까, 그 말 그대로잖아, 야마다군은」

「저기, 잠깐만 기다려. 이야기가 잘 파악이 안 되서 말이야……. 여기는 아마노가 사귀던 사람인 온다던데」

「나야!」


아키가 츠카사의 손을 잡아 자신에게로 잡아당겼다. 눈꼬릴 치켜세우고 유이치를 노려보았다.


「내가 츠카사의 애인이야!」

「아니, 그, 그게. 아마노는…… 여자앤…… 데」

「여자끼리가 뭐 어때서!」


유이치는 아직도 사태를 파악 못하고, 찡그린 얼굴로 눈을 감고 이마에 손가락을 댄 채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다.손○공이라면 다른 별로 텔레포트 하고 있을 포즈다.
 

「야마다군, 우리, 중학생 때부터 사귀고 있었어」

「에, 에에엣?」

(그럼 어제, 하야카와가 말했던 사귀고 있는 녀석이라는 게 아마노, 그 녀석에게 최근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 같다는 것이…… 나? 나란 말야? 그러니까……)


즉, 내가 고백한 상대는 레즈비언, 거기다 그 애인하고 섹스해 버렸다.
그것도 빼지 않고서 5발.


「기다려, 기다려! 아키짱」


잡혀 있던 팔을 뿌리치고 츠카사는 아키에게 말을 건넨다.


「확실히…… 아키짱한테는 여러가지로 도움을 받았어. 그치만…… 그치만, 난 역시……」

「츠카사……. 날 사랑한다고 말해 줬잖아」

「……사랑하고 있어. 지금도. 그치만」

「그럼 어째서!」

「여자아이끼리는 아냐! 정상이 아냐」


아키는 말을 잃었다. 그도 그럴 것이다. 정상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당연하다. 말할 필요도 없이, 본래, 수컷과 암컷이 한 쌍이 되어 자손을 남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나, 언젠가 아기를 낳고 싶어. 여자라면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고 싶은 걸」


이것만은 지금의 의학으로도 불가능하다. 비록 신체 형상을 정형하는 방법으로 성전환이 가능해도, 생식기능만은 어쩔 도리가 없다.【다만, 2010년 현재】
 

「나, 야마다군과 사귀고 싶어. 그치만 아키짱한테도 축하받고 싶어. 저기, 친구로 돌아오자」

「그런…… 그런 걸……」


밑을 향한 아키의 주먹이 조금씩 떨리고 있다.


「기뻐할 수 있을 것 같아!」


크게 고함을 지르고 아키는 발길을 돌려 교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아키짱! 야마다군, 미안해」


뒤쫓으려던 츠카사는 되돌아 보고서, 살짝 물기를 띤 눈으로 유이치를 응시했다.


「나, 아키짱이 야마다군과의 교제를 기뻐해줬으면 했어. 알아주었으면 했어! 알았지!」

「으…… 으응」


이 전개를 따라가지 못하고, 계속 외야에 있었던 유이치는 그제서야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다음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츠카사는 아키를 뒤쫓아 달려가 버렸다.
뒤에는 아직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멍해 있는 유이치만이 남겨졌다.










덧글. 이런 관계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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