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마구출대 시아 #47 천인장 툴슨과의 사투
로제타를 다시 되찾은 시아는 더욱 분발하였다.
"와아아아~!!"
"죽여라!"
마오 장군의 군대를 맞아 글린다의 웨스트가드군과 멜리사 장군의 연합군은 선전을 했다.
그리고 그런 전투의 최전방엔 언제나 시아와 그녀의 동료들이 있었다.
시아는 최전방에서 검을 휘두르며 적들을 압박해나갔다.
-쌔액~!
흰 포물선을 그리며 허공을 가르는 그녀의 검엔 거칠 것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거칠 것 없는 활약덕분에 멜리사 장군 측은 매일 연전연승을 하였고, 드디어 마오 장군을
궁지에 몰아 넣을 수가 있었다.
"로제타, 방패로 가드를 더욱 단단히 하고서 빈틈을 노려!"
그녀는 로제타를 가르치며 시아는 자신의 앞에 있는 적을 베어넘기고 있었는데,
그 누구도 그녀의 검을 제대로 받아넘기는 이가 없었다.
"네, 시아님!"
이젠 시아와 많이 친해진 로제타는 방패로 단단히 들어올리면서 대답했다.
시아의 지도 덕에 그녀는 나날이 강해지고 있었다.
-깡!
칼이 방패를 긁으며 붗꽃이 튀었지만, 로제타는 완벽하게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에잇!"
로제타는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자 바로 상대의 검을 밀어 균형을 잃게 만들었다.
"받아라, 하압~!"
방어에 막힌 상대가 빈틈을 보이자 그걸 놓치지 않은 로제타는 자신의 검으로 상대의 몸을 정확하게 베어
버렸다.
그것이 바로 시아에게 배운 전투법이었기 때문이다.
(후후, 과연 똑똑한 아인 걸? 로제타는 정말 빨리 터득하는구나.)
시아는 그 모습을 보며 흐믓해했다.
그녀는 속으로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으나 겉으로는 엄하게 소리쳤다.
"이번이 마지막 싸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도록 해. 로제타!"
"네, 시아님!"
그녀들을 따라 테스와 로렌도 가세를 해서 연전연승을 이끌어냈다.
파죽지세.
마치 무인지대라도 되는 양, 시아 일행은 적들의 맹반격를 격퇴시켰다.
"이야압! 이놈들! 더이상 이곳은 못 지나간다!"
바로 그때,
마오 장군의 한쪽 팔이자 천인장인 툴슨이 거대한 해머를 바닥에 쿵 휘두르며 소리쳤다.
더이상 밀리면 마오 장군의 신변에 위기가 오기 때문에 그는 필사의 각오를 한 채 앞으로 나섰다.
-쾅!
툴슨의 일격에 바닥이 크게 패이며 먼지가 일어났다.
그리고 바닥이 울리며 진동이 전해져와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순간 균형을 잃을 뻔했다.
"!"
그 모습을 본 시아 일행은 긴장을 했다.
정말로 강한 적이 나선 것이다.
"..."
시아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아군의 눈에 퍼져가는 공포를 느끼곤 이대로 기세가 꺾이면 안된다고 판단했다
. 그래서 그녀는 재빨리 앞으로 나섰다.
상대는 명성이 자자한 적들의 강자.
그런 상대와의 전투에선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아군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 자명했다.
툴슨은 시아가 앞으로 나서자 자신의 워해머를 만지작거리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치잇, 또 네년이냐?"
말은 퉁명스럽게 했지만 그는 긴장하는 기색이 완연했다.
강자는 강자를 알아본다고 할까.
아무리 싸움에 도가 튄 그라 할지라도 "브린힐데의 재림"이라 불리는 눈 앞의 여인은 두려운 상대였다.
"좋다. 어디 한번 붙어보자. 네 년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한번 부딪쳐보고 싶었다."
툴슨은 더이상 밀리면 안된다는 걸 알기에 배수의 진을 치곤 소리쳤다.
"덤벼라!"
-부웅~!
풍압을 일으키며 회전을 한 워해머가, 툴슨의 머리 위에서 빙글 빙글 돌았다.
제아무리 단단한 성벽이라도 깨부술 수 있을 정도의 위세였다.
"하압!"
해머의 회전이 더이상 맹렬해지지 못할 정도로 거세지자, 툴슨은 기합성과 함께 시아의 몸을 뭉갤 듯이 휘둘렀다.
"흠!"
그 기세가 무시 못할 정도여서 시아는 검을 마주댈 생각을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
풍압에 뒤로 밀려나온 시아의 얼굴엔 살짝 긴장감이 어려있었다.
둘은 세발짝씩 물러나 서로를 견제했다.
"하압!"
시아가 기합을 넣자 툴슨이 그에 응했다.
시아는 중단세의 자세를 취하고 툴슨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한편 툴슨은 해머를 빙글 빙글 돌리면서 시아와의 거리를 좁혀왔다.
"..."
일대일 대결에서 기세에서 압도되면 끝장이다.
허리를 낮춰 자세를 가다듬은 시아는 스텝을 밟으며 격렬하게 검을 찔러들어갔다.
-쌔액!
강하고 예리한 공격이었다.
바람을 가르면서 검끝이 툴슨의 가슴에 노렸다.
툴슨는 상체만을 움직여 시아의 일격을 피하려 했으나, 시아의 검은 집요했다.
순간적인 틈마저 느낄수 없는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툴슨을 압박한 시아의 검은 그의 목숨을 계속 위협했다.
"크윽!"
툴슨은 타이밍을 맞춰 자신의 손에 든 해머로 그 검을 받았다.
땅 하는 격렬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툴슨은 그 공격을 받아넘기고 상대의 자세가 흐트러지는 틈을 노려 옆면을 향해 휘두르려 했다.
그런데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강한 힘이 해머에 전해져 왔다. 그건 그가 받아넘기려 하던 것을 역이용한 시아의 반격이었다.
(엇?!)
오히려 끌려당겨지는 듯한 느낌에 툴슨은 몸이 앞으로 붕 뜨는 듯한 착각마저 느꼈다.
마른 체격의 어디서 이런 힘이 숨겨져 있었는가 하고 의아스러울 정도였다.
서둘러 툴슨은 뒤로 물러서려 했다.
"하압!"
하지만 그것을 놓치지 않고 시아의 재빠른 연속공격이 들어왔다.
첫번째 찌르기, 그 다음의 때리기는 간신히 해머로 받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세번째의 휘몰아치는 듯한 돌려치기에는 견디지 못하고, 앗 하는 사이에 해머를 놓쳐버렸다.
-휘리릭, 쿵!
하늘로 날아오른 해머는 잠시 후에 툴슨의 등 뒤에서 묵직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시아의 검이 툴슨의 눈앞에 와 있었다.
"네,네 년은 괴물이냐...?"
시아의 압도적인 강함에 기가 질린 툴슨이 허탈한 듯 물어왔다.
"흥, 숙녀에게 실례되는 말을 하는 녀석이군."
시아는 그렇게 차갑게 말하며 툴슨의 목에 검을 휘둘렀다.
무례한 말을 하는 자에겐 말을 할 가치도 없다는 듯 말이다.
-서걱!
"커..헉...!"
툴슨의 목은 날카로운 화이트세이버의 날에 버터처럼 갈라졌다.
그렇게 적 천인장의 목을 벤 시아는 그의 목을 높이 들어올리고는 소리쳤다.
"적장 툴슨의 목을 내가 베었다! 이제 누가 또 덤빌테냐?"
-우우~!!
지휘자인 툴슨을 잃은 마오 장군의 부대는 기세가 급격히 꺾여 저항할 힘을 잃었다.
-쨍그랑, 철컥.
그들은 하나 둘 서로의 눈치를 보더니, 손에 든 무기를 땅에 버리더니 투항했다.
-털썩
적들의 투항을 받아들인 연합군은 이제 적들을 사로잡고는, 그들이 쌓아올린 마지막 보루를 깨부수었다.
-우지근, 콰직!
"와아아아~!!"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연합군은 하늘 높이 함성을 내질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시아는 생각했다.
(이제 저곳만 넘으면 바로 마오 장군이 있는 사령부네. 이제 누굴 데려가지?)
적들의 수뇌부를 빨리 사로잡기 위해서는 소수정예의 용사들로 가야했다.
시아는 그래서 지휘관급 동료들 중 누구를 같이 데려가야 할지를 고민을 하였다.
1) 여태까지처럼 로제타를 데려간다.
2) 오랜만에 호흡을 맞출 겸, 테스를 데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