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역)타인에게 안기는 아내(제10부-7)
7.
구본승에게의 보고가 끝나고,
주주 총회의 회의록 체크로 태희가 바쁘게 일을 하고 있을 때,
안쪽의 책상에 있는 구본승의 휴대폰이 울렸다.
파티션이 있기 때문에, 직접은 안보이지만,
구본승의 목소리는 태희의 귀에도 닿았다.
「체크해 주셨습니까····, 어, 메일을 보내셨군요····」
웬지 모르게, 태희는 그 전화의 주인공이 유동근인 것 같았다.
「드디어 시작되니까요·····, 이것으로 준비는 거의····」
나즈막히 억제한 소리로 말하고 있기 때문에,
도중부터 구본승의 목소리는 듣기 힘들어졌지만,
태희는 그것을 흘리지 않으려, 조금 칸막이에 가까이 다가가 본다.
「예····. 단지 문제는 유치원입니다···, 특히 학부모가 떠드는 것이····」
유치원?
구본승이 입에서 꺼낸 그 단어를,
태희는 놓치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오늘, 유동근은 유치원,
태희의 머리에, 문득 그것이 떠 올랐다.
「사전에 할 수 있는 것은····, 그럼, 메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전화가 끝난 후에도,
태희는 구본승과 유동근의 이야기가 웬지 모르게 신경이 쓰였다.
어디까지나 흥미 정도의 레벨로,
약간의 구경꾼 근성이 얼굴을 들어내 보이고 있다.
단지, 두 사람이 무엇인가 비밀스러운 상담을 하고 있는 것은,
태희에게도 느껴졌다.
「유치원의 학부모가 떠든다」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 거지, 그 건설 업자는······」
태희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그것을 방해 하려는 것 같이 손님이 찾아왔다.
기업의 상담을 하고 싶다고 하는 것으로,
아포인트멘트가 들어가 있던 남성이다.
태희는 자신의 본분에 돌아온 것처럼 그 생각을 떨쳐내고,
남성 스탭과 함께 그 고객에게 응대하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선다.
유럽으로부터 어린이용 완구를 수입하고 싶다고 하는
그 남성의 이야기를 여러가지 들으면서,
태희는 기업에 필요한 수속, 비용 등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자세한 것은 남성 스탭이 실시하기 때문에,
태희의 입장에서는 어디까지나 서포트적인 것이었다.
「독일에 독특한 유아용 자전거가 있어서요」
「자전거, 말입니까?」
「목제로 페달이 없습니다. 밸런스 감각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고,
눈 깜짝할 순간에 보통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됩니다」
옆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태희는 재차 알게 되는 생각이 들었다.
「김태희씨, 그러면, 이것을 카피해 고객에게 건네주세요····」
「네, 알았습니다」
면담의 도중 ,
남성 스탭의 지시에 따라, 태희는 기업의 수입 플로우가 정리된
용지를 카피하기 위해, 접객 스페이스를 떠나 복사기로 향한다.
「어머나······」
복사기에 용지를 넣으려고 하자,
이미 종이가 세팅 되고 있다는 표시등이 점멸했다.
누군가가 복사한 원본을 잊은 것 같다.
태희는 복사기의 뚜껑 부분을 들어 올리고
거기에 놓여져 있는 1매의 서류를 손에 든다.
「이것은·····」
그것은 구본승 앞으로 도착한 E-메일이 인쇄된 용지였다.
발신자는 바로, 유동근 상무,
죄악감을 느낄 것도 없이,
태희는 일순간, 그 내용을 보았다.
그 때···.
「미안, 내가 깜박 잊었었어요········」
어느새인가 배후에 있던 구본승이,
태희의 어깨 너머에서 그렇게 말했다.
「아, 이것이군요········」
태희는 당황해서 그 서류를 상사에게 건내주었다.
「고마워요······」
그렇게 말하고, 구본승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는 모습으로,
파티션의 저 편의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갔다.
복사기의 앞에서,
태희는 당분간 거기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금지된 것을 봐 버렸을 때에 느끼는 죄악감,
혹은 후회의 생각. 그런 것과는 다른, 그 때의 태희는
더 강한 충동을 느끼고 있었다.
그 이메일을 일순간 보았을 때,
거기에 어떤 유치원명, 그리고 주소가 기재되어 있다는 것을
태희는 눈치챘다.
그것은 어떤 이유에서 인지,
자신의 딸아이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이었다·····.
「김태희씨, 또 유동근씨에게 가 주지 않겠습니까····」
구본승에게 그렇게 지시를 받은 것은,
그때 부터 몇일후였다.
빈번히 자신을 가게 하려고 하는 구본승의 의도를,
태희는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을 약간의 접대로서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자만이 결코 아니더라도,
태희는 냉정한 사고로 상사의 목적을 그렇게 판단하고 있었다.
(어차피 그 상무가 요청해 온 것이 틀림없어·····)
거절하고 싶다면 그래도 상관없다고 하는 분위기를,
구본승은 태희에게 주고 있었다.
요전날의 방문 직후의 지시였다면,
생각할 것도 없이 그의 지시를 거절했을 것이다.
사실, 「두 번 다시 이 장소에는 오지 않는다」
라고 그 남자에게도 선언했던 것이다.
그러나, 복사기로 인해 뜻하지 않게,
유동근으로부터 구본승앞으로 온 이 메일을 우연히 봐 버린 다음부터는,
태희의 생각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상사가 흘리고 간 그 용지를 우연히 보고,
거기에 자신의 딸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의 이름을 찾아냈을 때,
태희는 놀란 나머지, 그 자리에서 무심코 굳어져 버렸다.
태희는 그 내용에 대해 구본승에게 구체적으로 묻고 싶었지만,
왠지 꺼림칙함을 느껴 물어 볼 수가 없었다.
그 메일의 내용을 훔쳐 본 것을 자백하게 되면,
단기간으로 채용되었을 뿐인 자신이 반대로 무엇인가 약점을
보여 버리는,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확실히 딸아이의 유치원이었어······」
그 유치원은 그만큼 드물지 않은 이름이었지만,
유동근으로부터 구본승에게 보내진 그 메일에는,
제대로 주소도 기재되어 있었다.
「도대체 무엇을 계획하고 있을까·····」
유치원 부근에서 무엇인가 건설 계획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 유치원은, 주위에 자연경관이 많이 남겨지고 있고,
숲 속에 있는 유치원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좋은 환경에 있었다.
그러나, 그 근처의 토지는, 시 보유의 관리지가 많아,
맨션 등, 말하자면 사적인 건축물은 세워지는 일이 없었다.
환경 문제가 시끄러운 요즈음,
시내에서도 귀중한 자연이 남겨진 감이 있는 그 에리어는,
시가 솔선해 보전해 나가려 하고 있다.
제대로 생각을 정리할 것도 없이,
태희는 약속 시간을 잡기 위해, 스스로 유동근에게 전화를 했다.
「이제, 두 번 다시 이쪽에 오시지 않겠다고 하던, 부인이····」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일이기 때문에·····」
묘하게 관련되어 오려고 하는 유동근을
태희는 단호히 쏘아 붙이면서, 그 날의 오후,
다시 그 건설 업체의 본사 빌딩으로 향했다.
지난 번과 같은 개인실로 안내된 태희는,
유동근과 간단한 인사를 주고 받는다.
요전날의 행위를 결코 용서한 것은 아닌 것을 나타내 보이듯이,
차가운 표정인 채, 불필요한 대화는 하지 않았다.
유동근도 또, 의식적으로 태희와의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사냥감인 유부녀가, 스스로의 의지로 여기를 방문한 이상,
당황해서 손을 댈 필요도 없다고 말하듯이···.
「이것이 전달할 서류입니다·····」
지난 번의 면담을 재현하는 것 같이,
검은 가죽 소파에 앉은 태희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은 유동근에게, 그 서류봉투를 전했다.
「그렇습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유동근은 그 봉투를 손에 들었지만,
요전날과는 달리, 오늘은 그것을 개봉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대로 간단하게 테이블 위에 두고,
태희의 모습을 가만히 응시할 뿐이었다.
비서를 생각하게 하는 정장슈트 차림의 태희,
그런 그녀의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검은 셔츠,
베이지의 타이트 스커트가 더욱 요염함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오늘도 또 요염한 복장을 하고 계시네요·····」
「·······」
「그 날 밤, 남편이 몸을 요구하지 않았습니까?」
「, 그렇지 않어요·······」
「어중간하게 끝나, 몸이 불 타 올라 어쩔 수 없었겠지요···」
「그만두어요, 그런 이야기는······」
딱딱한 표정인 채, 태희는 유동근을 노려보며 그렇게 대답했다.
유동근의 말에, 빈의 본능이 자극된 것 같이,
몸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을, 태희는 느끼고 있다.
「여성은 섹스로 쾌감을 얻는 것으로, 더욱 아름답게 된다고 합니다····」
「·······」
「필시, 사모님은 좋은 체험을 하고 왔겠지요·····」
「적당히 해 주세요, 상무님······」
남자의 한마디 한마디가,
태희의 몸을 자극해 나가는 것 같았다.
탁재훈에게 안기고 처음으로 절정을 안 것이,
역시 자신을 바꾸어 버렸는지.
섹스, 쾌감, 이라고 하는 말을,
아직 햇빛이 밝게 비추는 이런 대낮에,
자신의 회사를 찾아 온 여성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대해 오는 유동근.
태희는 그 남자의 태도에 당황하면서도,
한편, 추잡한 광경을 상기해 버리는 자신을 느끼고 있었다.
탁재훈과의 만남에 의해 알아 버린 성의 쾌감을,
어느덧 자신이 바라고 있는 것에 눈치채 버리고,
태희는 혼란해 하는 것과 동시에, 그것이 모두 눈앞의 남자,
유동근에게 간파 당해지고 있는 기분이 되어버린다.
「이쪽에 또 오셨다고 하는 것은,
나와 좀 더 친밀하게 지내자는 것이군요···」
안경의 너머로부터 가는 시선을 보내며,
유동근은 태희에게 그렇게 말했다.
「저, 그렇 생각은 없기 때문에, 나·······」
유동근의 시선으로부터 도망치는 일 없이,
태희는 분명하고 또렷하게 그렇게 말했다.
「단지, 조금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
공격권을 빼앗아 보린 것 같이 태희는 그렇게 말했다.
남자를 떨쳐 내 버리려면서,
한 편으로는 접근을 시도하는 유부녀의 모습에,
유동근은 희미한 흥분을 감지한다.
지난 번 처음 본 날 이상으로,
그 유부녀의 육체는, 관능적이었다.
올해 54살이 되는 유동근은, 업무상, 지금까지 수많은 위험한 다리를 건너,
영업 기획부 상무 자리에까지 올라 왔다.
사내, 임원 중에서도 그는 교묘한 책략과,
범죄 행위라고도 할 수 있는 것도 많이 저질러,
노린 사냥감은 결코 놓치는 것이 없었다.
토지, 기업, 공무원····.
온갖 상대와 서로 싸워 온 그는,
물론, 여자에게 손을 대어 온 것도 수 없이 많았다.
그런 유동근에게 있어서도, 이 유부녀는 압도 될 정도의 미모,
그리고 성적 매력을 겸비하고 있었다.
흥분되는 기분을 억제하면서,
유동근은 태희의 말에 답한다.
「그래, 무엇을 묻고 싶은거지·····」
자신이 업무상 용서되지 않을 선을 넘으려 하고 있는 것을,
태희는 스스로 깨닫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정말로 필요한 액션인가 어떤가도,
아직 확신은 없었다.
그러나, 마음에 걸리는 무엇인가가, 미약한 신호를 보내면서,
계속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어렷을 적 부터 성격상,
태희는 그것을 분명히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변호사님과 현재 이야기 하고 있는 건입니다·····」
「········」
「무엇인가, 유치원과 관련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건인지 궁금해서요····」
이 유부녀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듯이,
유동근은 태희의 얼굴을 당분간 침묵속에, 계속 응시했다.
그리고, 말을 선택하면서, 천천히 입을 연다.
「무엇인가, 구본승군으로부터 들었습니까·····」
「아니요, 그건···, 단지, 상무님이 보낸 메일을 일순간 볼 기회가 있어서····」
자신의 업무상 불법행위를 틀어내 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그러나 그것은, 눈앞의 남자도 마찬가지 였다.
(구본승, 이 새끼, 일을 어떻게 하는거야, 도대체·····)
그러나, 그런 동요를 표면에 들어내 버릴 만큼,
유동근은 미숙한 네고시에이터는 아니었다.
「역시, 메일을 보았군요·······」
그렇게 중얼거리는 남자의 머리에,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