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역)타인에게 안기는 아내(제10부-12)
12.
구본승의 법률 사무소에서의 근무도, 몇일이 남지 않게되고 있었다.
성실하고 능력있고, 그리고 신속한 태희의 일하는 태도에,
43살의 그 변호사는, 정식으로 채용하고 싶은 취지를 몇 번이나 타진했다.
그러나, 유부녀의 대답이 바뀔 것은 없었다.
「모처럼입니다만, 딸아이가 아직 어려서····」
지난 번 종합 건설 업자 기업 본사 빌딩에서,
상무인 유동근에게 육체를 희롱 당해지고 나서
이제 2주일 이상 경과하고 있다.
그 때 이후, 남자에게서는 아무런 어프로치도 없고,
구본승도 또, 태희를 그 회사에 가게 하는 것을 요구는 하지 않았다.
자신의 치태가 과연 구본승에게 전해지고 있는지,
태희는 확신하지 못하고, 불안한 기분을 안은 채로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여전히 그 유치원 주변에서의 계획이
신경이 쓰이고 있었다.
(도대체, 무엇을 계획하고 있을까······)
결국, 구본승과 유동근 사이에 주고 받아진 메일을
확인할 수 없었다.
유동근의 PC로 그것을 들여다 보려고 했을 때,
그 남자의 함정에 빠지는 것 같이, 의자 위에 밀어 넘어뜨려져
육체가 능욕된 태희.
그 날의 쾌감을 농후하게 기억한 채로,
태희는 당초 안고 있던 호기심도 잊지는 않았다.
별로 기를 쓰고 찾지 않는다고 해도,
내년초에는 그 전모가 밝혀질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태희는 왜일까 그것을 기다릴 수 없었다.
「아이들의 부모가 떠든다」
라고 한 구본승의 말이, 아직도, 머리로부터 멀어지지 않는다.
유치원에 있어서는 좋지 않은 프로젝트인 것은,
그 말로부터도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사전에 전모를 파악하면,
이쪽에서도 어느 정도 준비를 할 수 있어서
잘 되면 계획 자체를 좌절시키는 것도 가능하지 않은가.
항상 현실적으로 살아 온 생각의 태희도,
이 때는 이상한 일로, 냉정한 사고로부터 조금 일탈한,
순진한 생각을 안고 있었다.
그것은 자그마한 복수의 심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유동근에게 받은 그 능욕 행위.
하지만, 말할 수 없는 쾌감을 얻어 버린 것을 인정하면서도,
태희는 그 남자를 용서할 생각은 없었다.
비록 사소한 일이라도,
무엇인가 그 남자에게 보복을 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본승의 전화 소리는 쉽게 파악되지 않아,
그 계획의 윤곽을 얻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업무 정보를, 담당외 스탭에게 비밀로 하는 것은,
기업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권한을 넘어 거기에 접하는 것은,
단기간 채용된 스탭은 물론, 비록 정규 사원이라고 해도,
법적으로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태희는 그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런데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어디엔가 서류가 갖추어져 있을 것이예요·····)
태희가 그 일 부분이라도 접할 기회는,
그러나,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미안하지만, 오늘은 오피스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구본승이 태희에게 그렇게 말한 것은,
오후 5 시가 넘어서였다.
구본승은 가방에 서류를 담으면서,
책상 위를 서둘러 정리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습니까·····」
「몰라. 만약 내가 7시까지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면,
열쇠를 채우고, 퇴근해도 좋아요?」
구본승은 장신이다.
180센치를 조금 넘고 있을까.
날씬한 그의 외모는, 43살로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분명하게 젊게 보인다.
오더 메이드라고 생각되는 고급스런 천으로 완성된
검은 슈트가 잘 어울리고 있다.
세련된 그 분위기는, 딱딱한 이미지가 항상 따라다니는
변호사에게는 희귀한 것이었다.
「알았습니다, 세콤을 세트 해 두고 나가면 좋겠네요····」
「아. 아무쪼록 부탁한다······」
스텐 칼라의 코트를 잡아들고,
구본승은 바쁜 걸음으로 사무소를 나간다.
태희의 유능함을 눈치챘는지,
구본승은 초기부터, 그 유부녀에게 잔업을 부탁하고 있었다.
겨우 밤 7시부터 8시라고 했었지만,
당초 예정되어 있던 오후 5시에 퇴근이라는 것에서는,
상당히 동떨어진 것이었다.
사무실에서 퇴근 할 때의 시큐러티 알람의 설정 방법을
배우고 열쇠도 건네받고 있던 태희는, 이전에 경험한 것처럼,
그 날도, 아무래도 혼자서 오피스를 나오게 될 것 같았다.
「이 정관의 원안을 완성해야·····」
다른직원들이 모두 퇴근했지만,
태희가 맡은 일은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텅빈 사무소내에서, 태희는 혼자, 자신의 업무에 집중한다····.
「역시 돌아 갈 수 있을 것 같지않네. 세콤 세트를 잘 부탁드립니다····」
구본승으로부터의 전화가 있던 것은 오후 7시가 넘어서였다.
예상은 하고 있던 것이므로,
태희는 특별히 놀랄 것도 없었다.
혼자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그 환경이 오히려 안성마춤이라고
생각버리는 그녀는, 역시 평균적인 유부녀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등생으로 자란 온 환경과 성실함을 잃지 않은 것처럼,
태희는 자신에게 부과된 일을 단번에 정리하기로 했다.
「아∼, 이제 거의됐어, 오늘 끝내 버릴까······」
태희가 그 일을 끝내버리기로 목표를 세운 것은,
이미 오후 9시를 넘었을 무렵이었다.
집에는 전화를 해, 다행히,
할머니가 오늘 밤은 손녀를 돌봐 주는 것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제 돌아가야지······」
태희는 책상의 주변을 재빠르게 정리하고,
자신의 짐을 정돈했다.
창문의 시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파티션을 넘어, 구본승의 책상으로 향한다.
창 밖은 완벽한 어둠이 지배하고 있다.
사무소내에 감도는 고요함만이, 태희를 살그머니 감싼다.
「안되요, 그런 일·······」
문득 머리를 스쳐 지나간 그 아이디어를,
태희는 곧바로 부정했다.
그러나, 그것은 끈질기게 태희를 유혹해 왔다.
확실히 이런 찬스는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하게 법에 반하는 행위다.
거기에 지금 알게되어도,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여러가지로 갈등하면서,
그러나, 태희는 유동근을 떠 올렸다.
그당시를 떠 올리자, 육체가 뜨겁게 흥분되면서도,
그 남자에게의 통렬한 복수심이 솟아나온다.
그것이, 망설이는 유부녀의 결의를 단단하게 했다.
「 그렇지만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스트라이프 무늬가 인상적인 흑색의 스커트 슈트에
몸을 감싼 태희는, 마음에 남는 얼마 안되는 주저를 지워 없애면서,
상사인 구본승의 책상 서랍에 손을 대었다····.
너무나 조용해진 법률 사무소내,
가장 안쪽에 위치하는 상사의 책상서랍을,
그 유부녀는 주의 깊게 조사하기 시작한다.
태희에게 있어서는 다행스럽게도,
책상서랍은 어느 것도 잠겨져 있지 않았다.
「없어······」
예쁘게 정리된 그 내부를 어지럽히지 않게 조심하면서,
태희는 파일의 하나 하나 체크하며 갔지만,
찾고 있는 서류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다.
「역시 PC 안에 있는 것일까······」
PC를 시작하는 일도 생각했지만,
그렇게까지는 단행할 용기가 없었다.
아마 패스워드로 보호되고 있을 것이고,
어떠한 흔적이 남아 버려, 그것을 몰래 훔쳐 본 사실이
발각되어 버리는 것 같았던 것이다.
「그렇다, 이쪽의 캐비넷일지도······」
구본승의 책상의 후방, 밖으로 접한 창아래에,
서류 보관용의 캐비넷이 줄지어 있었다.
여기는 구본승 밖에는 접근 할 수가 없다.
역시 그것도 락이 걸려있지 않아,
태희는 시원스럽게 그 문을 열 수 있었다.
「·········」
심장 박동이 높아지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느껴졌다.
마루에 주저 앉는 모습의 유부녀는,
타이트 스커트 넘어로 농익은 풍만한 힙의 실루엣을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다.
긴장 한 탓인지 땀을 흘리면서,
태희는, 찾고 있는 것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직감 했다.
파일의 표지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안건명이 기재되어 있다.
숨을 죽이며 태희는 그것을 천천히 쫓아 간다.
그리고, 중앙의 선반, 제일 오른쪽에 있는 가는 파일의 표지에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은 것을 눈치챈다.
「이건 무엇인가····」
서류의 장수는 적은 것 같은 그 파일을 손에 들고,
태희는 처음에 파일된 문서를 보았다.
「허헉······!」
거기에 기재되어 있는 문자를 보고
태희는 무심코 숨을 삼켰다.
「일출 유치원 주변부 개발 프로젝트(극비)」
이렇게 쓰여진 헤더에 이어, 10매 정도로 건너고,
개요, 스케줄, 각 기업의 역할 분담 등이 세세하게 기재되어 있다.
아무래도 프리젠테이션용의 파워 포인트 자료같았다.
캐비넷의 앞에서 주저 앉은채로,
태희는 거기에 잇는 내용을 대충 훑어보기 시작한다.
확실히 딸아이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이다.
자료의 내용에 몰두해 나가는 태희가,
오피스내의 사소한 변화 따위를, 눈치챌 리는 없었다.
창 아래의 캐비넷의 앞에 있는 태희는,
구본승의 책상, 그리고 사무소 도어에 대해 등을 돌린 것 같은 모습으로 있었다.
그 도어는 잠겨져 있지 않았다.
그것을 소리도 나지 않게 열고,
오후 10시가 넘어선 법률 사무소에 살그머니 침입해 오는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이미 태희의 모습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등을 돌리고 앉은 유부녀는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단지 서류의 내용만을 눈으로 쫓고 있었다···.
캐비넷의 앞에서 주저 앉아,
대외비로 처리된 은밀한 서류를 주시하고 있는 태희.
취업규칙을 위반한 범죄라는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그렇게 찾고 있던 것을 찾아내 버린 이상,
그 유부녀의 호기심이 그것을 놓칠 리가 없었다.
「내년 봄, 준공······」
아주 조용해진 오피스에서,
태희는 그 자료에 온 신경을 빼앗기고 있다.
그 때였다····.
「김태희씨, 무엇 을 하고 있습니까········」
너무나 갑작스런 소리에, 태희는 놀라,
은밀한 일을 보고 있었던 것과 같이,
그 자리에서 굳어져 버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물론 잘 알고있다.
바로, 구본승 변호사였다····.
「곤란하군요, 이런 일을 하다니····」
「아, 아닙니다, 이것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태희는 당황해서 일어서며,
뒤를 돌아 보았다.
외출시와 같이, 검은슈트 차림의 구본승이,
자신의 책상 옆에 서, 이쪽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 정관을 만드는데 조금 참고로 하는 것을 찾고 있었어요···」
「정관, 응·····」
태희의 말을 차단하듯이,
구본승은 그 유부녀가 손에 들고 있던 파일을 억지로 강탈했다.
그리고 급하게 내용을 확인한 후,
그것을 자신의 책상 위로 던져 버렸다.
「무엇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번 복사기에서 나의 메일을 가만히 보았었지요·····」
「저, 사실은······」
구본승은 자신의 책상 앞의 의자에 걸터 앉아,
의자를 태희가 서 있는 쪽에 회전시켰다.
그대로 선 채로의 태희를 올려보면서,
구본승은 그 유부녀의 설명을 기다린다.
「이것은, 나의 딸아이의 유치원입니다·····」
「역시, 그랬습니까·······」
그것은 구본승에게 있어서도 금시초문같았다.
당연한 일이다.
태희는 프라이빗에 관해서는 상세한 설명을 상사에게
설명하지 않았다.
일순간,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더니,
구본승이 다시 입을 연다.
「그러나, 곤란하군요·····」
「·······」
「이것은 극비 프로젝트입니다.
현시점에서는 어떠한 정보도 외부에 흘릴 수는 없습니다.
물론, 당신에게도····」
「으음, 네······」
의자에 앉는 슈트차림의 상사를,
태희는 제 자리에 선 채로,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
남자의 시선이, 유부녀의 타이트한 슈트 아래에 감춰진
몸매의 라인을 검시하고 있는 것 같아, 태희는 초조해 했다.
「딸 아이를 걱정하는 자세도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부재중에 마음대로 책상이나 캐비넷을 뒤지는 것은,
도저히 눈 감아줄 수 있는 행위가 아니네요····」
「미안해요······」
「분명한 취업규칙 위반인 것 정도는, 서울대학 출신의 당신이라면, 잘 알껬죠····」
구본승이 희미하게 궂짖는 톤을 담고 있는 것을 태희는 느낀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당신을 사내 정보 누설 혐의로 고소할까요····」
「······」
「말하자면 우리 법률사무소의 치부를 훔쳐봤으니까····」
치부라고 하는 표현에,
태희는 그 프로젝트의 불법적인 면을 재차 감지한다.
「뭐, 고소하는 것도 귀찮기 때문에····,
그 대신해, 김태희씨, 당신에게 두 가지 부탁을 할께요·····」
법정에서 검사에게 반증 해 나가는 것 같은 차분한 어조에,
태희는 도망갈 길을 막혀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압도적으로 죄가 있는 것은 자신인인 만큼,
저항 방법은 없다.
태희는 구본승의 요구를 모두 받아 들일 각오를 하고 있었다.
「우선, 어디까지 자료를 보았는지 모릅니다만,
이 내용은 일절 발설하지 않을 것. 지금, 모두 잊어 주세요····」
「알았습니다·····」
물론, 잊을 생각은 없다.
그러나, 당분간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자신만 알고 있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뭐, 이것은 약간의 벌칙입니다, 당신이 범한 행위에 대한····」
「벌칙이라니, 무슨 말씀입니까·····」
「예. 죄를 지른 인간은, 만족할 정도의 벌을 받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것이 이 사회의 룰입니다. 회사가 숨겨진 것을 훔쳐 보려고 한 이상,
당신도 그 죄값을 치뤄야 합니다···」
「······」
구본승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고 있는지,
태희로서는 전혀 생각이 떠 오르지 않았다.
급여를 감액하는지,
혹은 태희가 거부한 다음 달 이후의 근무 연장을 강요해 오려는 것인지.
그러나, 남자의 제안은, 그것들과는 완전히 이질적인 것이었다.
「여기서 옷을 벗어 줄까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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