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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과 여형사 - part2(19 - 파트2 마지막회)

유정회는 정리가 되었다. 특수과 담당검사라던 차정현이 현진의 부탁들 들어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전상식, 윤지훈, 현진등 보스급 인물들은 간단한 조사만 받고 풀려났고 그들의 부하들은 보스급인물들보다는 몇일정도 더 유치장신세를 져야했지만 별 무리없이 풀려날 수 있었다. 반면, 황태윤의 사람들이었던 사람들중 대부분은 아직도 검찰에 잡혀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차정현검사에게 무엇보다 다행인점은 은수의 동생이란 현진이라는 여자가 이동훈을 놓친것이었다. 그로인해서 그 여자가 살인이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무산되었을뿐 아니라 현진이라는 여자를 자신의 손으로 체포해 신형사가 또다른 충격을 받는 일이 최소한 당분간은 없어졌으니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이동훈이라는 자는 당분간 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할테고 그만큼은 시간을 벌 수 있었으니 일단은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차정현은 쓴 웃음을 짓고 있었다. 용의자 놓치고 다행이라 생각해보긴 검사질한 이후로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혜정은 몇일동안 검사의 옆에서 부족한 자료를 따로 보충해주거나 설명해주며 도와주고 있었고 한편으로는 황태윤의 사람들을 회유하기 시작했다. 회유가 된다고 곧바로 풀려나지는 않았지만 돌아설경우 최대한의 선처를 약속했고 특히나 황태윤이 죽었다는 사실은 그들의 마음을 크게 흔들어놓기 충분했었다.


 

또한, 이동훈을 황태윤의 살해혐의 용의자로 지목하고 전국에 수배령을 내렸으며 유정회는 전상식등 현진에게 회유된 보스급을 중심으로 다시 정비되기 시작했다. 황태윤의 잔당들이 남아있긴 했지만 황태윤의 죽음이라는 사실앞에 그들은 쉽게 무너져 내린 편이었고 유정회를 성공적으로 접수했을때를 대비해 세워놓은 혜정의 계획을 바탕으로 유정회는 별 무리없이 현진의 사람들이 장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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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수 있는겁니까? 』

 

『위험한 고비는 넘겼습니다... 살수는 있을거라 생각합니다만... 』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

 

『그게...깨어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저희로서도 언제 깨어날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언제깨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니요? 』

 

『말 그대로입니다..칼에 찔린데다 차에 치이기까지해서..솔직히 죽지 않은것도 기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외과적으로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이게 전부입니다.. 언제 정신이 들지는...저희도 알수가 없습니다.. 당장 내일이 될지...일년후가 될지... 최악의 경우 영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던 현진이 의사의 방에서 나왔다. 현진이 유정회를 접수하러 나섰던 그 날 일이 거의 마무리되어갈즈음에 검사에게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특수과에 근무하는 은수의 선배형사중 한명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였고 전화기를 타고 검사에게 흘러들어오는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최주혁...칼에 찔린상태로 발견 병원에 입원...
중상.....생명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함...


이것이 전화기를 타고 검사의 귀에 들려온 내용이었다.

 

 

 


최주혁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의 말에 의하면 자신이 운전을 하고 있는 도중에 어떤 한 남자가 자신의 차로 뛰어들었다고 했다. 갑자기 차에 뛰어드는 바람에 차로 뛰어든 남자를 들이받고 차를 세운 그는 황급히 내려 자신이 차로 친 남자를 봤지만 남자는 꼼짝도 하지 않은채 누워있었고 자신이 사람을 쳤다는 생각에 그리고 남자가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죽은줄 알고 덜컥 겁이 났다고 했다.



쓰러져있는 남자에게 가까이 간 남자는 쓰러진 남자의 복부에서 많은 피가 흘러 내리고 있는것을 보았고 남자의 복부에서 나는 피가 자신이 남자를 차로 들이받아서 난 상처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 119에 바로 연락을 했다고 했다.



조사를 해본 결과 남자의 말은 사실이었다. 남자가 딱히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어보였고 최주혁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인데다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전과같은 것도 없었다. 그리고 사고난 지점에서 회수된 파손된 차량의 부품등은 분명 그의 차에서 나온것이 확실했다.



최주혁이 최초 목격자의 차에 치인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혈흔등을 볼때 분명 차에 치이기 전에 칼에 찔린 상처를 입은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런 점에서 볼때 목격자의 진술은 거짓이 아니라 판단했지만 막상 누가 최주혁에게 그런 상처를 입혔는지는 알 수 없었다.



더구나 최주혁은 부산으로 파견이 나가있는 상태였는데 어떻게 서울의 한 외각에서 이렇게 다 죽어가는 몸으로 발견이 되었는지도 의문이었다. 부산에 연락해서 알아본 결과 한통의 전화를 받고 잠시 서울좀 다녀와야겠다며 서둘러 나갔고 무슨일 때문인지 누구의 전화를 받고 나갔는지에 대해서는 그들도 모른다고 했다.



최주혁의 핸드폰 통화내역을 조사하던 검사는 마지막으로 최주혁이 통화한 사람이 정형사였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무슨일인지 정형사와 연락은 되지 않았고 특수과 사무실에도 몇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검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한가지였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정형사가 어떤 중요한 무엇인가를 발견했고 그래서 최주혁에게 연락했다. 최주혁이 정형사의 연락을 받고 서울로 올라왔고 정형사를 만났는지 만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습격을 받았다. 그리고 정형사는 아직 행방불명..



그렇다면 정형사도 주혁을 습격한 그 사람 또는 사람들에게 습격을 받았을 확율이 높았고 아직까지 연락도 되지않고 최주혁처럼 발견도 되지 않았다는건 이미 죽었을 확율도 높다고 봐야할것 같았다.


 

 

 

 

 

 

 

 

 

 

 


은수와 주혁이 연인사이란걸 알고있던 검사는 은수가 입원해 있는 상황이라 일단은 현진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현진은 주혁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찿아와 주혁에 대해 의사와 상의한 후 주혁의 병실을 향해 가고있는 중이었다. 현진이 주혁의 병실문을 열었을때 거의 주저앉다시피 바닥에 앉아있는 여자가 있었다. 은수였다.

 

 

은수는 몇일동안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서는 몸부림치다가 진정제를 맞고 다시 잠이 드는 일을 계속하면서 깨어났다 잠이 들었다를 몇번이나 반복했다. 은수를 치료한 의사는 강간을 당한 흔적 이외에 특별히 큰 외상은 없다고 했으며 아마도 강간을 당할때의 정신적 충격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진은 의사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은수가 예전의 일로 인해 강간당하는 걸 두려워한 적이 있어도 주혁과 함께 잘 이겨내는걸 현진은 보아왔다. 물론, 다시 그런일을 겪은 것에대한 충격이나 고통이 없지는 않겠지만 현진이 보아온 은수는 충분히 그정도는 이겨낼수 있는 사람이었다. 설령 그것으로 고통스러워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이렇게 정신을 차리지 못할정도는 아니라 생각했다.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딱히 그게 무엇인지는 알기 어려웠다.


 


그렇게 몇일동안 혼수상태로 괴로워하던 은수가 깨어났다. 그리고 현진에게 조차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혼자있고 싶어했다. 그러던 은수가 어느날 주혁을 불러줄수 있느냐고 물었다. 주혁의 소식은 되도록 은수가 알지 못하게 하려했던 현진이었지만 주혁을 찿는 은수에게 주혁에 관한 말을 해주지 않을수가 없었다. 은수는 또다시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몇일을 거의 죽어가는사람처럼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런 은수를 보면서 현진은 자신은 더이상 은수옆에 있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것만 같은 생각에 슬퍼지기 시작했다. 은수가 옆에 있음에도 그런생각만으로 은수가 미치도록 그리워지려고 하고 있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은수는 결국 의사와 현진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혁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찿아왔다. 산소호흡기를 쓰고 죽은듯이 누워있는 주혁을 보고 은수는 아무말도 없이 멍하니 그렇게 주혁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은수를 보고 자리도 피해줄겸 잠시 의사의 방에 다녀왔던 현진의 눈에 은수가 쓰러지듯 주저앉아있는게 보인것이다.



『어..언니!! 괜찮아?? 』

 

 

현진이 뛰어가서 은수를 일으켜 세우려했으나 은수는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
은수는 눈을 뜨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은수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숨은쉬고 있었지만 그 모습은 산 사람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그렇게 은수는 꼼짝도 하지 않고 멍하니 한곳만을 응시하고 앉아있었고 그런 은수의 모습을 보던 현진은 심장이 찢어질듯한 고통을 참으며 은수를 안아주었다. 그렇게 한참을 있던 은수가 멍한 상태인 채로 조용하게 말을 꺼냈다.




『그만..가자.. 』

 

 

『언니... 』

 

『가고싶어...더 보고 싶지 않아.. 』

 

은수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사람처럼 조용하게 중얼거리듯 말했다. 현진은 은수를 부축하고 병원을 나왔다. 은수를 차의 뒷자석에 앉히고 자신도 은수의 팔을 꼭 잡아주며 은수의 옆자리에 앉았다.



 

 

 


『출발해.. 』



현진이 말하자 운전석에 앉아있던 윤지훈이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현진은 은수의 손을 꼭 잡아주었지만 마치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은수는 멍한 눈으로 정면을 바라보고만 있을뿐 현진의 손을 잡아주지는 않았다. 그렇게 차가 출발을 하고 한적한 강가를 달리고 있을무렵 은수가 말했다.

 


『차 좀...세워줘... 』

 

『차세워!! 』

 

은수의 말에 현진은 윤지훈에게 차를 세울것을 명령했고 지훈은 차를 길한쪽에 가져다 대었다. 차가 멈추자 은수가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현진도 은수를 따라내렸고 지훈도 같이 차에서 내렸다.




은수는 아무말 없이 생명이 없는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천천히 강가를 향해 다가갔다. 현진도 은수의 뒤를 따라갔다. 은수의 뒤를 따라가는 현진은 혹여 은수가 강물속으로 뛰어들어가려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진의 예상과는 다르게 강가에 다다른 은수는 강물을 바라보며 그 자리에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무릎을 굽혀 쪼그리고 앉았다.



『넌 잠시 여기에 있어.. 』



현진은 자신의 뒤에서 바짝 따라오던 지훈을 대기시키고 그런 은수에게로 다가갔다.
현진이 다가와도 은수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현진도 은수와 같이 쪼그리며 은수의 옆에 앉았다. 은수가 쪼그리고 앉은 자신의 무릎을 양팔로 감싸고 그 팔위에 자신의 머리를 기댔다. 그런 은수를 보던 현진이 강물쪽을 바라보며 은수에게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마..금방 깨어날거야..... 』



현진은 은수가 주혁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기에 은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런데 은수가 그런 현진에게 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나..사랑해...? 』

 

 

『응?? 당연하지... 그걸 말이라고.. 』

 

은수의 뜬금없는 질문에 현진이 약간은 당황하며 대답했다.
하지만 은수는 현진의 대답을 채 다 듣기도 전에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왜 내 부탁을 그렇게 뿌리쳤어..? 그게..그렇게 중요했어...? 』


현진은 은수가 하는 말의 의미를 알것같았다. 황태윤을 죽이는것..아니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것...그걸 하지말라며 애원하듯 말하는 은수를 현진은 뿌리쳤었다. 은수는 아직도 그게 그렇게 서운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아픈 몸이되어서 하얗게 질려있듯 창백한 얼굴로 힘없이 말을 하는 은수를 보니 그때 그렇게 뿌리쳐버린게 너무 후회가 되었다.




『언니..나...아버지 복수 안하기로 했어...어차피..황태윤도... 』

 

 

『아냐..이해해...이젠 이해할 수 있을것도 같아... 』

 

『어..언니? 』

 

은수의 조금은 의외의 반응에 현진이 놀라며 은수를 바라보자 은수가 이번에는 다른 질문을 현진에게 하기 시작했다.

 

『이동훈이라고......알아? 』

 

『어..으..으응.. 』

 

『옛날에..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면서? 』

 

『으..으응.... 미..미안해.. 』

 

은수를 혼수상태에서조차 괴롭게 만들었던 장본인이 동훈이었고 그런 동훈이 자신이 옛날에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에 현진은 은수가 어떻게 동훈과 자신이 과거에 연인사이인걸 알았는지 궁금한 생각같은건 해보지도 않았다.




『신중현...이라는 사람도 알아? 』

 

 

『신중현?? 』


현진은 은수의 말을 듣고 자신의 기억속에 있는 신중현이란 이름을 가진 남자를 찿아보았다. 그리고 금새 하나의 인물이 떠올랐다. 그렇게 자주는 아니지만 어렸을때부터 가끔씩 아버지와 함께 만나본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어느날 아버지는 현진에게 그에관해 말을 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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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인적이 드문 어느곳에서 현진의 아버지 서준호와 그 남자가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현진은 차안에서 그들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고 이야기를 마친 남자는 서준호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자신이 타고 온 차를 타고 가버렸다. 두 사람이 자주 만나는것은 아니었지만 서준호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되도록 두 사람의 만남에 현진을 데려가려고 했었다. 그런 이유로 오늘도 이 자리에 현진이 있는 것이었다. 현진이 대기하고 있던 차문을 열고 차에 앉은 서준호가 현진에게 말했다.




『저 남자가 누군지 아느냐? 』

 

 

『아버지의 오랜 친구분 아니십니까? 』

 

『신중현...이라는 친구다... 내 오랜...친구..아니..형제지.... 』


서준호는 과거를 회상하듯이 지긋이 눈을 감고 현진에게 이야기를 계속했다.

 

『왜 우리조직이 작은 세력으로 시작했음에도 이렇게 빠른 성장을 할수있었는지 아느냐? 』

 

『그거야..아버님이 워낙에.. 』


현진의 말에 서준호가 미소지어보이며 말했다.

 

『사람이 아무리뛰어나도 혼자의 힘만으론 한계라는 것이 있단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고... 』

 

『그럼..? 』

 

『정보력이었다...그것도 경찰급과 동등한.... 』

 

『그럼 저 분이 그 정보를...? 』

 

『저 친구는 경찰이다..그것도 작전과에서 근무하는... 』

 

『직업보다는 우정을 택한 분이시군요... 』

 

『비록..내가 지금 조직생활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난 폭력조직을 증오한다.. 』

 

『네?? 』

 

『저친구도 마찬가지고... 아주 어렸을때..우리가 한가지 약속을 한게 있단다... 대한민국 폭력조직을 모두 쓸어내버리자고...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위해 우리는 서로 노력했다... 저친구는 경찰로 밖에서...나는 조직을 만들어 안에서...  』

 

현진으로서는 처음 듣는 아버지의 이야기에 놀라며 아버지의 말에 귀를 귀울였다.
범죄집단의 보스이긴 했지만 현진은 아버지를 좋아했고 동경하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런 아버지가 지금 조직에 있는 이유가 조직을 모두 쓸어버리기위해서라고..말하고 있는것이었다.
서준호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저 친구 도움을 많이 받았지..정보뿐만 아니라 체포되거나 했을때도..저친구덕에 내가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던 적이 많았다... 물론.. 그덕분에 저친구가 고생이 많지.. 주위에서 비리경찰이니 뭐니 하는 소리를 듣고 있는 모양이니까... 』



『현진아.. 나도 이제 늙은것 같구나.. 』

 

 

『그런말씀 마세요... 』

 

『만약...만약에 내게 무슨일이 생기거든 저 친구를 찿아가라.. 내 평생 가장 신뢰할 수 있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니까..나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그에게 의지하거라 그리고..그렇게 해야만 한다.  』




『아버지!!! 무슨 말씀을 그렇게!!! 』

 

 

『만약...만약이라고 하지않느냐.. 』

 

『그..그렇지만... 』


서준호는 자신의 품에서 명함 한장을 꺼내 현진에게 주며 말했다.


『아무도 모르게 꼭..항상 가지고 다니거라.. 그리고 너에게 해가 될만한 일은 하지 않을사람이니 그를 믿고 따라줬으면 한다.. 』




현진은 자신의 손에 쥐어진 명함을 바라보았다.

 

 

 

"서울지방 경찰청 작전과 신중현"


 




그런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말했던 만약..이라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야 말았다. 부하들의 도움을 받아 아수라장을 빠져나온 현진은 동훈을 만나기전 아버지의 말에따라 그에게 연락했고 그가 일단 만나자는 말에 그러기로 하고 그는 그녀를 찿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그녀를 찿아온 그를 현진은 동훈으로 착각하고 칼로 찔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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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현진은 머리속에 떠오르는 그 남자를 생각하고 낮은 탄성이 섞인 소리를 냈다.
그리고 어떻게 은수가 그 사람을 아는지 궁금했다.

 

『역시...알고...있었구나... 어떤 사람이었어? 』

 

『자..자주 본적은 없어..그냥..몇번 본 기억으로는 상당히 남자답고..아버지처럼 강하면서도 상냥한... 멋진 느낌이 드는..그런 남자였어.. 』

 

현진이 은수에게 한말은 사실이었다.
정말로 몇번이지만 그를 보고 그렇게느꼈으니까....
하지만 현진은 차마 은수에게 자신이 그 남자를 죽였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자신이 과거에 살인을 했다는 말을 하면 은수는 또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니까....

 

 

『좋은 사람이었나보네... 』

 

『으응...내가 느끼기론 그랬어..그런데..언니가 어떻게.. 』

 

『왜죽였어............?     좋은사람이라면서...왜 죽인거야? 』

 

『뭐?? 아..아니..그...그건 시..실수로..그..그런데 언니가 그걸 어떻게 아..알아..? 』

 

현진은 은수가 자신도 자세히는 알지 못하는 그 남자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동훈과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그 사실까지 알고 있는지 궁금함에 그리고 놀라움에 더듬거리며 말을했다.


 


 

 

 

 

 

 

 

 

 

 

 

 

 

 

 

 

끼리리릭...

 

무언가 질질 끌리는듯한 쇳소리가 들리는듯 싶었다. 현진은 상당히 거슬리고 소름마저 끼치는 듯한 느낌마저도 들었다.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음과 동시에 자신의 얼굴에 무엇인가가 어른거렸다. 자신의 눈앞에 어른거리는 물체를 보고 현진은 깜짝 놀랐다. 현진의 눈앞에 있는 물체는 총이었다. 그리고 그 총을 들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은수였고 그런 은수의 눈빛은 진지했다. 현진의 얼굴에 총을 겨눈 은수가 말했다.

 


『왜죽였냐고 묻자나... 』

 

『어..언니 갑자기..왜 왜이래?? 』

 

『우리아빠를 죽인 이유가 뭐냐구 묻자나!!!!! 』

 

금방이라도 쓰러질것처럼 조용조용하게 말하던 은수가 갑자기 큰소리로 날카롭게 외쳤다. 은수의 외침에 현진은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흐르던 강물도 멈추고 살랑이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겨주던 바람도 그리고 물이 출렁이는 소리 갈대와 바람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우리아빠.....?
아..아빠?? 아빠??????
그..그럼 신중현이라는 사람이 은수의 아빠???!!!!
그렇게 생각해보고 어렴풋한 그 남자의 얼굴을 떠올려보니 은수와 조금은 닮은듯도 했다...


 

 

 

 


『아..아..아빠? 설..설마..그..그사람이...언니...아빠..?? 』

 

『왜죽인거야...우리 아빠를 왜죽인거야...좋은사람이었다면서..왜 죽인거야!!!! 』


미친듯 악을 쓰며 은수는 떨리는 손으로 현진에게 총을 겨누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그..그건..시..실수..........아..아냐..미...미안해.. 』

 

 

어차피 지금 무슨말을 해봐야 변명밖에는 되지 않았다. 자신도 아버지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동경했지만 현진이 보기에 크게 내색하진 않았지만 은수 역시 자신 못지않게 아버지를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어떻게 되었든 그 사람... 은수의 아버지를 자신이 칼로 찌른 것은 사실이었고.. 현진이에게 어두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아버지를 많이 그리워하는걸 내색하지 않고 언제나 웃어주려 애쓰던 은수에게 그런 변명은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걸 현진은 알고 있었다.




『아니라고 생각했어..이동훈이 그 얘기를 할때만해도..거짓말이라고 생각했어.. 』

 

 

『아..아냐!! 그 자식이 거짓말 한거야..!! 그..그렇지? 사실이 아닌거지???!!! 』

 

『 ..... 』

 

『아..아니라고 말해!! 아니라고 말하란 말이야!!!』

 

『 ..... 』

 

『나..나 미쳐버릴것만같아... 거..거짓말이라도 좋아....아니라고.... 아..아니라고 말해줘... 제발 부탁이야.. 』

 

은수는 한손으로는 현진에게 총을 겨눈상태로 다른 한손으로는 자신의 가슴을 부셔버리려는듯 자신의 가슴을 몇번이고 내려치며 애절하게 애원하듯 현진에게 말했다.

 

『미..미안해... 』

 

미쳐서 발작이라도 일으킨듯이 자신의 가슴을 치며 애원하듯이 떨리는 몸으로 현진에게 말하던 은수의 몸이 현진의 말에 일순간 멈춘듯한 느낌이 들었다.

 

『왜???!!!! 왜 하필 너야??!!.... 왜 하필 너냐구!!!!! 』

 

현진은 그런 은수를 보며 할 말이 없었다. 얼마전 자신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할때 애원하며 말리던 은수였다. 그런데..지금 자신이 은수의 아버지의 원수가 되어 은수의 앞에 있는 것이었다.

 

『죽일거야!!! 죽일수 있어!! 죽여버릴거야!!! 』

 

현진은 고개를 떨궜다. 죽는다는..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없었다. 은수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현진을 가장 괴롭히는건 자신이 또다시 은진에 이어서 은수의 아버지마저도 뺏어갔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로인해 안그래도 얼마전 사건과 주혁의 일로 상심할대로 상심한 은수의 가슴에 큰 못을 박아놓아 버린것이 더 마음아프고 괴로웠다. 차라리 이렇게 죽어서 은수의 속이 풀릴수 있으면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다들 왜이래...나한테 다들 왜이러는거야..선배도..너도...왜 다들 나한테만 이러는거냐구..!!! 으흐흑.. 』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듯이 은수가 울면서 말했다.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된채 손을 부르르 떨며 손가락을 방아쇠로 가져가던 은수가 망설이듯 당길듯 말듯 하는듯 하더니 결국 현진의 얼굴에서 총을 거둬들였다. 그걸 느끼고 현진이 고개를 들어 은수를 바라보았다. 은수는 현진에게서 총을 거두고 냉동실에 갖혀있다 나온사람처럼 온몸을 웅크리고 심하게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현진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 내렸다. 현진은 은수가 얼마나 자신을 아끼고 위해주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 은수를 얼마나 힘들게 하고 있는지도... 현진이 아는 은수는 누구보다도 강했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살짝 건들기만해도 부셔질듯이 한없이 여린 여자라는 것도 알고있었다. 현진은 조심스럽게 자신도 떨리고 있는 손을 들어 은수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녀를 안아주려했다.



『내 몸에 손대지마!!!!! 』

 

 

은수는 자신을 안아주려는 현진에게 신경질적으로 악을 쓰며 소리쳤다.
그 소리에 현진이 흠짓 놀라며 다시 손을 거둬들였다.




『내가...내가 무슨..잘못을 했다고...다들 나한테 이러는거야...응?? 왜?? 왜?!! 』

 

 

『아아아아아아아악!!! 』


몸을 떨며 중얼거리듯 말하던 은수가 미친듯이 강물을 향해 소리를 질러댔다.
그리고 그렇게 소리를 지르던 은수가 갑자기 총을 들어 총열을 자신의 관자놀이 부분에 가져다 댔다.




『어..언니...!!!!! 』

 

 

『내..내가 죽으면 되는거지?? 그렇지..그런거잖아??!! 』

 

『안돼 언니!!!!! 』

 

 

타앙....


 


 


 


 


 


 


 



 

 

 

 

 

 


인적없는 조용한 강가에 총성이 울려퍼졌다. 현진이 은수가 총을 들고있는 손을 잡고 은수와 함께 한쪽으로 쓰러졌다. 다행히 총알은 은수를 빗나갔다. 현진은 다시 은수가 총을 들지 못하게 총을 잡은 은수의 손을 꽈악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하지만 은수는 그런 현진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내려고도 총을 쏘려고도 하지 않았다.



『흐윽..흐윽..흑..흑..다들 나한테 왜이러는거냐구..왜..아빠...나 어떻게해... 』

 

 

은수는 그렇게 쓰러진채 흐느끼며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현진도 울고 은수도 울고 그들은 그렇게 강가에 서로 엎어진채 한참을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던 은수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다시 총을 들어 현진을 겨눴다.
또다시 총을 든 은수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고 눈에서는 눈물이 나기시작했다.




『하...할수..있어...아..아냐..모..못하겠어...아냐 할수있어!!...할거야!! 안돼.. 』

 

 

한참동안 현진을 조준하고 미친사람인듯이 정신병이라도 있는사람처럼 할수있다는 말과 못하겠다는 말을 반복하던 은수가 결국에는 고개를 숙이며 할수없다는 말을 작게 다시 반복하며 총을 내렸다. 그리고 팔을 축 늘어트린채로 현진을 등지고 걸어갔다. 그런 은수를 보며 현진도 몸을 일으켰다.




『언니!!!! 』

 

 

타앙...

 

또 한번의 총성이 울렸다. 은수에게 다가가려는 현진의 발아래 불꽃이 튀어올랐다.
은수가 다가가려는 현진의 발아래쪽에 총을 발사한 것이었다.

 

『따라오지마... 』

 

『어..언니.. 』

 

『언니라고 부르지도마!!! 』

 

『어...어..언니... 』

 

『언니라고 부르지 말랬잖아!!! 너때문이야!! 너때문이라구!!! 니가..내말만 들었으면 난 몰랐을지도 몰라.....그냥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을지도 몰라... 그..그럼 넌...내..내동생인채로..그렇게..나랑같이... 아아아아악!!!!! 싫어!! 미워!! 니가 미워!!!  너 때문이야...너때문이라구!!! 』

 

『나..난 이제..니 언니가 아냐...어디를 가든...무엇을 하든...상관하지마.... 』

 

은수는 다시 팔을 늘어트리고는 돌아서서 앞을 향해 비틀거리며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은수의 입에서 중얼거리듯 알아들을듯 말듯한 작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어차피...난 혼자였어... 사랑... 동생... 이런거..가질수없는 년이었어... 모두들 날 버리고 떠나버렸어........ 』

 

그렇게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지는 은수를 보고 현진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그리고 미친듯이 서럽게..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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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현진이 어렸을때였다. 현진의 아버지 서준호는 현진을 데리고 어디론가 갔다.
어느 집앞에서 서준호는 초인종을 누르고 초인종 소리를 듣고 안에서 나온 한 남자는 서준호를 반갑게 맞아들였다.

 

 

『어서와.. 』

 

남자는 웃으며 서준호를 맞아들였고 서준호 역시 그런 남자를 보고 웃어보였다.
서준호를 맞아준 남자.. 신중현이었다.
서로 악수를 하고 거실에 마주보고 앉으며 신중현이 서준호에게 말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거네? 』

 

『그렇지.. 』

 

『많이 힘들거야..위험하기도 할거구.. 』

 

『그건 피차 마찬가지잖아.. 각오하고 있어.. 』

 

『그런가? 』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을 잠시 주고받고 있는 두사람을 현진이 바라보고 있자 신중현이 그런 현진을 안아들고 일어나며 말했다.

 

『어이구..우리 현진이 많이 무거워졌네.. 아빠랑 아저씨랑 얘기하는 동안 잠시만 저방에서 놀고 있자... 』

 

현진을 안고 일어난 신중현이 현진을 안고서 거실 안쪽에 나있는 방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는 한 아이가 블럭쌓기에 열중인채로 앉아있었다.

 

『여기서 잠깐 같이 놀고 있어라.. 』

 

신중현은 어린 현진에게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와 다시 서준호에게로 와서 꽤 많은 양의 자료들을 서준호에게 건내주며 말했다.

 

『이거야.. 서울지역에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조직들에 대한자료.. 』

 

『생각보다는 훨씬 양이 많군... 』

 

『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내 개인적인 의견이나 전략들도 같이 들어가 있으니까..그러다보니 양이 좀 많아졌네 』

 

『그래? 신경을 많이 써줬네 』

 

『아무렴..우리의 꿈이자 약속을 실현하기위해 내딛는 첫걸음인데 대충할수야 있나? 』

 

『하핫 그런건가? 』


그들은 잠시동안 큰소리로 서로를 바라보며 웃어댔다.
그리고 그렇게 웃던 신중현의 얼굴이 조금은 심각해지면서 서류의 한 부분을 가르키며 말을 했다.

 

 

『일단 지금 주목해야할 조직은 이쪽과 이쪽이야.. 이름을 비호파라고 정했다고 그랬지? 아무래도 당분간은 덩치키우기에 어느정도는 주력을 해야할거야.. 그런의미에서 이 조직들은 꽤 흡수할만한 가치가 있을거야.. 』

 

『흐음...하지만 이들과 연합한 조직들이 가만히 있지않을건데? 』

 

『아마도 그렇겠지.. 그래서 되도록 빠른시간안에 처리해야해... 』

 

『빠른시간안에 처리한다고해도 이후 연합과 다시 들어오면 그땐 막아내기 어려울것 같은데.. 』

 

『자네가 먼저 그쪽을 접수하는데 성공한다면 연합은 결코 자네들을 공격할 수 없을거야 』

 

『어째서? 』

 

『그들은 경찰을 상대해야만 할테니까... D-day를 미리 알려줘 한 일주일정도 여유를 주면 더 좋고.. 그럼 내쪽에서 그들이 자네쪽에 신경을 쓸수 없을만큼 흔들어 대기 시작할거니까.. 』

 

『흠...그럼 충분히 가능성은 있겠군.. 』

 

『그래 이런식으로 어느정도 조직의 덩치가 커질때까지만 버텨내면 그때부터는 다른쪽도 자네에게 손을 대는게 쉽지만은 않을거야 』


 

 

 

 

 

아주 어린시절 다쓰러져갈듯 보이는 달동네에서 이둘은 함께 자랐다. 다쓰러져가는 집에 겨우 먹고살정도로 가난했지만 이들은 밝게 자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재개발이니 뭐니 하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어느날부터 검은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이곳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주민들에게 폭력을 일삼았고 각 집들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협박하고 집안의 집기들을 다 부셔놓고 돌아가곤 했다.


조용하던 작은 동네가 그날부터 매일같이 소란스러웠고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울음소리가 끊기지 않았다. 그 두 아이들이 사는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는 와중에 결국 포크레인같은 중장비를 이끌고 작은동네 전체를 한번에 밀어버릴듯 사람들이 그 조그만 동네에 쳐들어왔고 주민들은 모두나와 몸을 던져 그들을 막으려했다.




실랑이는 오랫동안 벌어졌고 결국에는 주먹과 돌등이 날아다니는 사태로까지 발전했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경찰들은 나중에야 출동을 했고 그들사이에 끼어들어 제지를 했지만 그 난리통에 여러명의 사람이 큰 부상을 입고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그리고 그 사망한 사람들의 명단에는 그 두 아이의 부모의 이름도 올라있었다.



뉴스와 신문등이 대대적으로 이 일을 보도하기 시작했고 아주 작고 조용했던 동네에는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이 되었다. 깡패들이 사람을 죽였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정부가 깡패를 고용했다는 말들도 있었다. 경찰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주민들의 처지를 동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하루 이틀 한달 일년이 지나고 다시 그 동네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곳에는 커다란 빌딩과 상가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결국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삶의 터전을 잃고 어디론가 쫓겨나버렸다.



그 모든 과정을 지켜봐왔던 두 아이는 사람들이 만들어준 부모님의 빈소앞에서 서로의 손을잡고 결심했다.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깡패새끼란 깡패새끼들은 모조리 싹쓸어버리겠다고 그리고 그 아이들중 제법 공부를 곧잘한 한 아이는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경찰이 되었다. 나머지 한 아이는 공부에는 그다지 소질을 보이지 못했지만 학창시절부터 각 학교의 짱이라 불리는 아이들을 쓰러트리며 싸움에 소질을 보이기 시작했고 싸움보다 사람들을 이끄는 그리고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관리하는 소위말하는 리더의 기질이 뛰어났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자신들의 힘으로 폭력조직들을 모두 쓸어버릴수는 없다는걸 알았다. 가능하다해도 어차피 쓸어내버린 현재의 폭력조직의 자리에 다른 폭력조직이 들어서리라는 것..그리고 결국에는 처음과 똑같이 될거라는 것을 깨달은 그들은 방향을 바꿨다. 그들을 쓸어버리는 대신에 그들 자신이 그 자리에 서겠다고....

 


그렇게 다짐한 그들의 약속이 실행이 되는 첫 발걸음..
그것을 위해 그 둘은 지금 신중현의 집에서 만나고 그에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두 남자가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위한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을때 두명의 여자아이가 한 방에 있었다.
한명은 블록쌓기에 열중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 한명은 그런 아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아앗..흐윽...흑..흑...훌쩍.. 』

 

블럭쌓기를 한 아이가 갑자기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눈으로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애써 쌓아올리던 블럭들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훌쩍이는 아이를 보며 지켜보던 아이가 한마디를 던졌다.

 

『계집애같이 왜 그런거가지고 울고 그러는거야.. 』

 

『훌쩍.. 』

 

훌쩍이던 아이가 그 소리에 여자아이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한심하다는듯한 눈초리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에게 말했다.

 

 

『나..계집애 맞는데... 』

 

『쳇... 』

 

자신도 여자아이면서..계집애면서 마치 계집애는 어쩔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던 아이가 자신이 계집애 맞다는 다른 아이의 말에 조금은 무안한듯 다시 말했다.

 

『다시 처음부터 쌓으면 되는거아냐?? 별일도 아닌거 가지고.. 』

 

『아~ 그럼 되겠다..다시 쌓아야지.. 』

 

당연한 말을 듣고도 마치 좋은 방법이 생각이 났다는 듯이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다시 처음부터 하나하나 블록을 쌓기 시작했다. 몇개의 블럭을 쌓아나가던 아이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를 향해 물어보았다.

 

『너도 같이할래? 』

 

『쳇..됐어..그런건 계집애들이나 하는거야 시시해.. 』

 

시시하다며 얼굴을 돌리고 거절하는 아이를 멀뚱멀뚱바라보던 아이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 아이의 손에 블럭을 하나 쥐어주고 말했다.

 

 

『같이하자~ 나 혼자하면 또 무너지고 말거야.. 』

 

『됐다니까... 』

 

『얼른~ 빨리~ 』

 

아이는 싫다는 아이의 손을 잡고 블럭쪽으로 데리고 왔고 억지로 끌려오듯 손을 잡힌 아이가 블럭쪽으로 다가와서 아이가 준 블럭을 조심스럽게 위에 올려놓았다.

 

『우와~ 짝짝짝 』

 

아이는 박수를 치며 좋아했고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본 아이도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에 왠지 기분이 좋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잠시후 두 아이는 서로 엉켜서 블럭쌓기에 함께 빠져들어갔다.

 

『아냐아냐 거긴 아냐 』

 

『아냐 여기가 맞아.. 』

 

투닥거리듯이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주 재미있다는 듯이 둘은 한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블럭을 쌓아갔다. 그리고 처음 아이혼자 쌓다가 무너진 블럭의 높이보다 훨씬 높이 블럭이 올라갔을 무렵 방문이 열리고 서준호가 들어오며 말했다.

 

『어? 아빠 이제 가야하는데? 』

 

『조금만 더 하다가면 안돼? 』

 

처음에 시시해서 하지 않겠다던 아이가 이제는 스스로 조금만 더 하고 싶다고 자신의 아빠에게 말하고 있었다.

 

『어쩌지? 너무 늦어서 그만 가봐야할거같은데? 』

 

『네에.. 』

 

아이는 아쉬운듯이 손에 들고 있던 블럭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대로 앉아있는 아이를 등지고 자신의 아빠에게로 가던 아이가 뒤돌아 말했다.

 

 

『다음에 또 같이 하자.. 』

 

『응!! 』

 

앉아있던 아이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름이 뭐야? 』

 

『나? 난 신은수..너는? 』

 

『나는 서... 서현진... 』

 

『아...다음에 또 같이 놀 수 있는거지? 』

 

『응!! 』

 

 

 

 

 

 

 

 

그렇게 두 아이는 다음에 다시 보기를 약속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서준호가 현진에게 물어보았다.

 

『현진이가 왠일이야? 평소엔 안하던 블럭쌓기같은걸 다하고 놀고? 재밌었어? 』

 

『으응..그냥.. 근데 아빠..? 』

 

『응? 』

 

『나 나중에 크면 은수랑 결혼할래.. 』

 

『뭐?? 하하하하핫.. 』

 

『왜?? 그럼 안되는거야?? 』

 

『결혼은 남자랑 여자랑 하는거야...너는 여자고 은수도 여자잖아 그런데 어떻게 결혼을 해? 』

 

『그냥 여자끼리 결혼하면은 안되는거야? 』

 

『하하하핫.. 우리 현진이가 은수가 많이 마음에 들었나 보구나? 』

 

『응..나 은수가 좋아.. 』

 

『별일이네..현진이가 누굴 좋아한다고 말을 다하고...? 』

 

『난 아빠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지만.. 은수도 많이 좋아... 은수가 웃는거 보면 기분이 너무 좋아.. 나중에 내가 아빠 이길수 있을만큼 크면 내가 은수 지켜줄거야..맨날 웃을수 있게... 』

 

『녀석...업어줄까? 』

 

『응!!! 』

 

아빠이외에는 사람들을 거의 따르지않던 현진이 은수라는 아이를 좋아한다는 말을 했다. 별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였는데 매일 싸우는것이외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던 아이였는데....자기도 여자이면서 블럭쌓기나 인형놀이같은건 계집애들이나 하는거라고 싫어하던 현진이가...오늘은 은수라는 아이와 함께 블럭쌓기같은 놀이도했다. 이런걸 노리고 데려온건 아니었지만 서준호는 딸아이를 데려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현진을 등에업고 집을향해 걸어갔다.


 


 


 

 

 



파트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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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디어 2번째 파트를 끝냈군요...
앞으로...파트3하고 종장..2부분이 남았군요....
갈길은 멀건만 읽으시는 분들은 줄어들고 마음이 아파요 흑흑흑..
그래도..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내고 있습니다~ ^^;
허접하기도 하고 언제나 다시 읽어보면 에휴...하고 한숨과 함께 아쉬움이 새어나오는 글이지만 재밌게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며 힘내라고 응원 한마디 해주셔요~ 그럼 다음파트에서 뵐게요~

 

아..참고로 드리는 말씀이지만 여러분이 구박하셔도... 올라가는 글은 변하지 않습니다...;;

왜냐??!!

이미 다 써져있거든요...흐흐흐;;;  시간날때마다 써가면서 진행시키는 거라 여러분이 은수 놓아주세요...해도..

이미 스토리에 놓아주는 장면이 없으면 아무리 구박하셔도... 놓아줄수 없습니다..;;

 

 

어쨌거나 파트2는 여기서 끝났고 이제 파트3로 이어질 차례입니다..

파트 3는 지금까지 내용중에 잘 이어지지 않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스토리가 파트2에 나왔기때문에

결말부분으로 초반에 몇장을 제외하면 거의....능욕파트가 될 듯싶습니다..

 

 

물론.. 워낙 제가 좀 허접하다보니... 여러분의 입맛에 맞출정도라도 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만.... 은수를 그리고 현진을 사랑하시는 분들께는 조금 눈쌀이 찌푸려지실지 모르겠네요;;;

뭐..그래도 보시고나서 에게~~ 이래놓고 무슨 능욕이야??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ㅠㅠ

 

 

어쨌든 파트3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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