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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과 여형사 - part3(1)

질문하나만드리겠습니다^^;

전 ultrasurt u94 프로그램으로 네이버3에 접속하는데요.. 이게 갑자기 어느순간 서버접속이 끊기면서

인터넷이 안되네요... 뭐.. 프로그램 종료하거나 리슷하면 다시 되긴하는데요.. 로그아웃도 하기전에

이러니까... 자꾸... 중복접속이 ㅠ0ㅠ 혹시 해결방법이나 더 좋은 접속방법 아시는분이 계시면..알려주셔요~~

댓글도 좋고 네이버3내의 편지도 좋습니다^^ (참고로 FAQ나 공지에 있는 방법은 다 해봤는데 안돼요^^;)

 

아..그리고 질문하나만 더요^^;; 네이버3에 관계된 궁금한거나 이런것 질문을 하려면 낙방에다하면 되는건가요?

낙방 글들을 읽어보니 질문은 없고...왠지 심오한 내용들만 -ㅁ-;;

어디다 물어봐야 하나 고민하다 이렇게 슬쩍 글 올리면서 끼워서 짊문드려봅니다~ 즐거운 주말저녁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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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많이 보고 싶은데...나 안보고 싶어? 』

 

『그럼 얼른 일어나란 말야 이바보야... 』

 

은수였다. 은수가 주혁이 있는 병실에서 누워있는 주혁의 가슴에 파묻혀 울고 있었다.
주혁에게 끊임없이 말을 하고 있는 은수였지만 누워있는 주혁에게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선배...아니..오빠...선배는 오빠라는 말 참 듣고싶어했는데..몇번 해주지도 못했네 』

 

『나..있잖아...너무 힘들다... 너무 힘들어서 죽어버리고 싶은데..오빠는 나 걱정도 안돼? 』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랬지만...오빠도 이렇게 누워있으니까 나 너무 미워하지마.. 』

 

『나..사실 너무 무서워..누굴 미워하는것도...미움받는것도... 』

 

『나 못됐지...? 나도 알아...현진이 일도 그렇고...근데... 근데 나..있잖아...현진이...사랑한다...오빠만큼이나 많이... 』

 

『그런데..아직 한번도...현진이가 나 사랑해줄때..사랑한다는말 한번도 안해줬어.. 왜그런지 알아? 나한텐 오빠가 있으니까...그런데도 현진이한테 사랑한다고 말해버리면 오빠한테도 현진이한테도 너무 미안하니까... 그것땜에 현진이가 나한테 투정도 부렸다..? 그 무덤덤한애가 말이야...웃기지...? ....... 』

 

『근데...현진이 못보게 되니까..너무 후회되는거 있지...그말해도 오빠는 이해해줬을건데...그치? 』

 

『 .....  』

 

『현진이 용서했냐구?  응... 근데 다신 못볼거같아.. 보면 미워질거같고.. 내가 현진일 그렇게 보는것도 싫고.. 그거보고 마음아파하는 현진이 보기도 싫어.. 아니 사실..나도 잘은 모르겠어.. 진심으로 용서한것인지는....하지만 용서할거야.. 』

 

『나 여기 오기전에 아빠한테 다녀왔어.. 현진일 용서하니까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잖아..그래서 갔어.. 아빠무덤을 꼭 껴안고 펑펑 울었다..? 현진이 용서해도 나 미워하지 않을거냐고..말해달라고 막 그렇게 우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더라...그리고 내머리카락을 쓸어넘겨주는거야.. 아빠가 언제나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듯이말야.. 』

 

『그거..아빠가 나 용서해주는거 맞지? 나 미워하지 않을거라고 말해주는거 맞지? 그렇지? 』

 

『아빠도 나 용서해줬으니까..오빠도 나 용서해줘..그리고 얼른 일어나... 』

 

『있지... 나 여기서 이렇게 혼자서 오빠 기다릴 자신없다...그래서...그래서 말인데... 』

 

『나...나...먼저 가있을게 오빠.. 오빤 더 있다가 아주 오래 있다가와.. 알았지? 』

 

『그리고..우리 현진이..나때문에 많이 가슴아플거야..알지? 현진이..잘 보살펴줘.. 』

 

『맨날 이런거만 힘든거만 시켜서 미안해...대신에...대신에.. 』

 

『아주아주 오래있다가...오빠오면..내가 제일 먼저 오빠 맞아줄게...꼭...일어나... 』

 

『사랑해...아주 많이...그리고....미안해...아주.............많...이... 』

 

 


은수는 그렇게 일어나면서 주혁의 이마에 입맞춤을 해줬다. 은수가 주혁의 입에 입맞춤을 해주는 동안 은수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방울이 주혁의 감긴눈을 적시고 주혁의 눈꼬리를타고 아래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마치 주혁이 그말을 듣기라도 한듯이 그래서 주혁이 울기라도 하는듯이 그렇게 눈물은 은수에게서 주혁에게로 전해져 흘러내리고 있었다.
주혁도..은수도..그렇게 울고 있었다.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

병원을 나오는 은수가 뒤돌아 보았다. 어떤 여자가 은수를 부른것이었다.

 

『누구세요? 』

 

『신은수씨 맞죠? 』

 

『네..그런데요? 』

 

그렇게 둘은 병원의 한적한 곳을 찿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야기는 여자가 하고 은수는 여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제발..부탁이에요...필요하면 제 목숨이라도 드릴게요... 』

 

『무슨..?? 』

 

『우리 보스...은수씨 동생...한번만 용서해주세요... 』

 

『누구...시죠? 』

 

『현진씨를...보스로 모시고 있는 혜정이라는 사람입니다. 주제넘은 부탁인줄 알지만..제발 우리.. 』


『그만하세요.. 』




혜정이었다. 은수의 집앞에서 지키고 있다가 은수가 나오는걸 보고 따라나온 혜정이 은수에게 현진을 용서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현진이 술에 취한날 혜정은 현진에게 아무말도 해줄 수 없었다. 그리고 이건 자신이 끼어들수도 끼어들어서도 안되는 문제라는건 알았지만 현진이를 저렇게 둘 수는 없었다. 현진이 망가지는건 둘째치고 저러다가 정말 죽어버릴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은수에게 이렇게 사정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은수는 그런 혜정의 말을 끊었다.



은수의 말에 혜정의 얼굴에 실망의 빛이 감돌았다. 은수를 이해한다. 자신같았어도 그럴것 같으니까.. 누군가 현진을 죽였다면 누구든 상대를 가리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죽이려 들었을 것이니까... 이럴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제대로 부탁도 하지 못하게 하는걸 직접 대하니 그 실망감이 더 해져만갔다.

 

 

『혜정씨..라고 했죠? 』

 

『네.. 』

 

『현진인...좋은 사람을 두고 있네요.. 』

 

『 .... 』

 

『실례가 안된다면..한번만 안아봐도 될까요? 』

 

『네?? 아...네... 』

 

은수는 혜정에게 가까이 다가가 두팔을 벌려 혜정을 꼭 껴안아주었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현진아... 』

 

『 ..???!!! 』


뜻밖에 흘러나오는 은수의 말에 혜정은 놀랐다.

하지만 은수는 마치 자신이 현진이고 현진이 본인에게 말을 하듯이 계속 말하고 있었다.

 

 

『미안해..마음 많이 아팠지... 언니는... 우리 현진이 벌써 다 용서했다..? 그런데...그런데.. 솔직히.. 나 너 볼 자신은 없어... 왜냐면... 난 정말 너 미워하기 싫거든.. 그런데..그런데... 』

 

혜정을 끌어안은 은수는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
몸을 들썩이며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도 끝까지 끌아안은 혜정을 놓아주지 않고 계속해서 울먹이며 말을 했다.

 

 

『내가..너무 못나서..너보면..또 화나고 미워할거같아... 나..너 미워하기 싫어..무서워..그리고..니가 그것땜에 아파하고 힘들어하는거 더 보기 힘들어..그것도..너무 싫고 너무무서워.. 나 바보같지? 알아..나 바보인거... 현진아.. 미안해... 』

 

『언젠가..왜 너한테는 사랑한다는 말 안해주냐고 물었지? 지금 얘기해줄게...나도..그말을 못해준게 너무 가슴이 아팠거든... 현진아..사랑해..아주 많이..정말로... 이제 다시 못볼지도모르지만... 꼭...꼭..행복해야해.. 그리고 아주 가끔은..나도 생각해줄꺼지? 아주..가끔이면돼...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

 

그 말을 마친 은수는 한참동안 흐느끼며 울었다. 그리고 그런 은수를 안고 있는 혜정도 마치 은수가 자신에게 말을 하는듯한 느낌마저 들며 눈물이 흘러나왔다.


사람이...아니 진심이 느껴진다는게.. 이런걸까..?


 


『혜정씨라고 했죠? 』

 

 

아직도 혜정을 끌어안고 있는 은수가 현진에게는 할말 다했다는 듯이 물었다.
혜정은 흐르는 눈물에 대답은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거렸다.

 

『미련한 년이라.. 내 동생..이쁜 현진이...못봐요...대신..전해주세요..많이...많이 아파하고 있을테니까... 그리고 우리 현진이..잘 부탁해요.. 고마워요.. 덕분에.. 이렇게라도 현진이에게 말해 줄 수 있게 되었네요.. 』

 

그말을 끝으로 은수는 혜정을 밀어버리듯 혜정에게서 떨어지고 뒤돌아 뛰어가버렸다. 그리고 혜정은 그자리에서 꼼짝 할 수 없었다. 현진에게..은수에게..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마치 범접할 수 없는 신성함을 접한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은수에게서 전해지는 진심이 그리고 현진에 대한 그리움이..그렇게 서있는 전혀 타인일 수도 있는 혜정에게 전염되듯 온 몸을 휘감고 도는 느낌에 혜정은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린채 그자리에 서있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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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주혁이 은수를 위하여 백성기의 집 담장을 넘는 그때처럼 오늘도 한 사람이 백성기의 집 담장을 넘어갔다.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와는 달리 오늘은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점이었다.



은수는 백성기의 집으로 잠입해 들어갔다. 우선 가능하면 백상제약의 비밀문서들을 찿아야했다. 은수가 생각하는 "약"과 관련이 있으면 좋았고 아니면 유정회관련자료라도 찿아야했다.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고있지만 주혁의 이번 사고와 관련된 무언가도 찿을 수 있으면 더 좋았고...



만약..일이 틀어지거나 잘못되면 백남근과 이 집에 있는 경호원들마저 죽일 각오를 하고 들어왔다. 되도록 죽이는 것보단 위협하거나 제압해서 묶어둔뒤 증거들을 찿아내면 더 좋겠지만.. 만약 생각대로 일이 안된다면..모두 죽일것까지 각오했다.
그리고..증거를 찿으면.. 찿지못했다 하더라도 담당검사에게 연락을 하고 검사가 도착하는 순간 자신이 가진 총으로 스스로를 쏘리라 생각했다.

 


그러면...어쩔수 없이 이곳은 현장이 될테고 그럼 수색이나 압수등의 절차를 진행하는데 하등의 문제도 없을테고... 백남근쪽에서도 거부할수 있는 이유는 없을테니까..
그리고 이것만이 지금 누워있는 주혁을 위해 유일하게..

그리고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은수는 2층부터 찿아보기로 했다. 1층은 아무래도 사람이 자고 있는 침실이 있을테니 사람이 없을것 같은 2층부터 뒤져보고 못찿으면 사람들 깰것을 각오하고 1층을 뒤져야할테니까..



그렇게 2층으로 향하던 은수는 지하로 내려가는 길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렴풋이 선배에게 지하에 무슨 실험실같은 것이 있는데 그 당시 수색은 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은것 같았다. 그리고 수상한 생각이 들어 우선 지하에 그 실험실이란 곳부터 조사해보기로 마음먹고 방향을 돌렸다.



지하쪽으로 내려가자 작은 문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일반 가정집의 문처럼 목재나 이런 소재가 아닌 금속으로 된 문인걸로 보아 무언가 기밀같은 것이 숨겨져 있을 법도 해보였다. 은수는 살짝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하면서 문을 당겨보았다.



생각외로 문은 잠겨있지 않은듯했으나 무슨 은행의 금고처럼 상당히 두꺼웠고 폭파시킨다해도 부셔지지 않을것만 같은 튼튼하게 생긴 문이었다. 그리고 문뒤에는 어떤 공간이 아닌 길게 뻗은 복도가 연결이 되어있었다. 지하에 있는 개인실험실치고는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인듯 보였다.



복도의 양쪽에는 여러개의 방으로 나누어져 있는듯 각각 여러개의 문들의 손잡이가 달려있었고 그리고 각 방마다 커다란 유리창같은 것이 되어있는데 검은색으로 되어있어서 안을 직접 들여다보기는 어려웠다.



은수는 총을 빼들었다. 그리고 첫번째방의 손잡이를 잡고 돌렸다. 하지만 문은 잠겨있었다. 두번째방의 손잡이를 돌려봤지만 그것 역시 잠겨있었다. 다음 방으로 이동하려는 은수는 잠시 휘청거렸다. 또 그 피로감이 몰려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은수는 고개를 휘저으며 다시 다음방으로 갔다. 하지만 한쪽벽에 있는 방의 문은 모두 잠겨있었고 맨 마지막방의 문에 다달아 문의 손잡이를 잡고 돌렸을때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손잡이가 돌아갔다. 그리고 살며시 문을 열어 안을 들여다 보았다.



하지만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은수는 주머니를 뒤져 후레쉬를 하나 꺼내들었다. 그리고 후레쉬의 파워버튼을 누르는 순간 방 전체가 밝아졌다. 후레쉬 전등파워를 눌렀는데 방 전체가 밝아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은수가 눈부심에 눈을 찡그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눈이 부셔서 확실히 보이진 않지만 이 방에는 특별히 실험기구라고 불릴만한 것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냥 창고정도로 쓰이는 방인것 처럼 보였다.

 


『이거 오랜만이네.. 』

 

어디선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목소리에 은수는 흠짓 놀랐다. 들어본 적이 있는 목소리..분명히 자신의 기억속에 있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여기서 들을 수 없는 목소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은수의 귀를 타고 고막을 진동시키고 있었다.

 

『너..서..설마...배..백성기?? 』
은수는 주위를 둘러봤다. 하지만 아직 밝은 빛에 적응을 하지 못한 눈때문에 위치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아아..놀랄것 없어.. 지금 널 해치거나 하진 않을거니까.. 』

 

은수는 눈을 찡그리며 계속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눈이 빛에 적응이 되기 시작했을때 넓은 방 한쪽에 놓여있는 쇼파에 앉아있는 백성기를 보았다.
은수는 바로 백성기를 향해 총을 겨눴다.



『꼼짝마!! 움직이면 쏠꺼야...정말 쏠거야.. 』

은수는 백성기를 노려보며 말했다.

 

 

『알았어..알았다구 꼼짝도 안할테니까 걱정말라고.. 』

 

『니...니가 어떻게 여기있지? 』

 

『아..잠깐 놀러왔어..흐흐흐 』

 

은수는 능글맞게 웃으며 대답하는 백성기에게 총을 겨눈채 다가갔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수갑을 꺼내들었다.

 

 

『왜? 체포하실려구? 』

 

『당연하지.. 』

 

『무슨죄로? 』

 

『넌 지금 국내에 있는것 자체가 죄야.. 』

 

은수는 조심스레 백성기에 다가가 총으로 그를 겨눈채 한손으로 그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 다른 손에 수갑을 채우려고 그에게 다가갈때 갑자기 그의 얼굴이 은수의 얼굴로 다가와 은수의 볼을 혀로 핥았다. 창백하게까지 느껴지는 하얀 은수의 볼이 백성기의 혀에따라 밀려올라가며 백성기의 타액에 젖어들었다.

 

『무..무슨짓이야!!! 』


은수가 화들짝 놀라며 채우던 수갑을 마저 채우고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오래만이라서...그때보다 더 맛이 좋아진거같은데? 』


백성기가 혀로 자신의 입술을 쓸어내며 말했다.



 

 


짜아악...

 

 

그런 백성기의 얼굴에 은수가 따귀를 올려쳤다.
백성기의 볼이 붉으스레하게 변하기 시작했고 백성기는 돌아갔던 머리를 돌려 은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보고 싶어하는 것도 죄인가? 』

 

『헛소리하지마... 』

 

은수는 또다시 피로감이 몰려오는걸 느꼈다.
너무 무리하게 움직였는지 이번에는 약간의 현기증까지 느껴지는듯 싶었다.

 

 

『크크크 뭐 어쨌든 예전의 일도 있고해서 너에게 선물을 하나 주려고.. 』

 

『또 무슨짓을 하려는거야!!! 』

 

『아..아냐 순수한 의미의 선물이니까 그렇게 발톱세우지 말라고.. 』

 

백성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이 앉아있는 쇼파의 옆쪽에 놓여있는 리모콘을 들고 버튼을 눌렀다.
은수는 그런 그를 보고 긴장하고 있었지만 아무런 변화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우연히 말야..네 아버지의 원수를 알았거든.. 』

 

『뭐??!! 』

 

은수는 백성기의 말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원수를 알았다는건 무슨 의미이고 또 왜 여기서 그 얘기가 나와야하는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네 아버지 원수를 대신 죽여줄까 하는데말야... 』

 

『무...무슨 소리야??!!! 』

 

『좋지않아? 크크킄 뒤를 돌아보라고... 』

 

은수는 혹여나 백성기가 딴짓을 하지 못하게 백성기에게 신경을 집중하면서 빠르게 뒤를 돌아봤다. 빠르게 뒤를 돌아보고 무엇이 있나 확인한후 다시 백성기에게 바로 고개를 돌려 백성기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고개를 돌린 은수는 백성기쪽으로 다시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놀란 눈으로 그저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은수가 돌아본 곳은 방안의 벽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방안의 벽에 붙어있는 창문이었다. 복도와 방사이에도 검은색의 창문이 있었지만 방과 방사이에도 검은색의 창문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아마도 백성기가 리모콘 버튼을 누름으로서 그렇게 된것인듯 싶게 원래 검은색창이었던 창이 투명한 창으로 바뀌었고 그 창문 너머의 방에는 현진이 팬티한장을 제외한 옷이 모두 벗겨져 있는채로 묶인채 복도쪽을 바라보고 있었고 은수가 알고있는 한 남자가 현진의 옆에 서서 현진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었다.

 

 

『현진아!!!! 』

 

『저..저자는 이..이동훈...?? 어떻게 저자가.. 』

 

처음 현진을 보고 놀라던 은수는 옆에있는 이동훈을 보고 또다시 놀랐다.
그리고 어떻게 현진이 여기와있으며 이동훈은 또 왜 여기에 있는지 궁금했다.
설마..언제나 그래왔듯이 백성기가 자신을 끌어들이기위해 현진을 납치해 온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시원하게 알려주지...크크크 』
은수는 백성기를 돌아보았다. 백성기는 아까 그 자세 그대로 은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원래 우리 아버지와 아버지 동업자는 신경계 제품을 만들었어..처음에 만든 약은 나름 성공적이었지..그런데말야..첫번째 약을 만들다가 우연히 희안한걸 하나 발견을 했거든.....그게 뭐냐하면 말이야...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 시켜주는 그런 화합물을 하나 우연히 발견할 수 있었거든.. 뭐 그당시야 그럴 가능성만 발견했던거였지만.. 』




『아버지와 동업자는 흥분했지.. 그리고 원래 계획했던 약은 거의 팽개쳐두다시피하고 그 일에만 매달렸어....그리고 그걸 가능성에서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만드는데까지 성공했지...그런데.. 너무 그곳에 미쳐있다보니 회사가 개판이 되었더라고... 』



『덕분에 사채업자들에게 회사를 넘겨야할 판까지 상황이 악화되었고 신약으로 자금 확보를 좀 했어야하는데 워낙에..새로발견한것에 빠져있다보니 그러지도 못했고 당장 회사가 넘어갈판이니 처음만들었던 약도 홍보든 뭐든 해야 팔릴건데 홍보할 돈도 없고..그렇게 된거지... 그래서 결국 눈물을 머금고 아버지와 동업자는 새로운 연구의 지금까지 결과를 팔 생각을 했지.. 』



『그런데 이상훈이라는 아버지 동업자 그 작자말야 너무 정직했어.. 죽어도 정부에 그걸 넘겨야겠다고 하더군... 정부에 하이에나새끼들이 얼마나 많은데 말야..크크 잘해야 정부에 그대로 헌납하는거고 재수없음 어느 대기업에서 개발한걸로 둔갑하겠지... 그래서 아버지와 트러블이 생겼고... 그 와중에 황태윤이란 작자가 돈을 받겠다고 아버지를 찿아왔더군.. 아버지는 몇가지 연구를 황태윤에게 보여주며 황태윤을 설득했어..결국 황태윤 그 작자는 아버지의 설득에 넘어갔고 사채빛을 미뤄주는 것은 둘째치고 자신도 투자를 하고 나서더구만..크크 재밌는 일이지...  』



『하지만 아버지 혼자 연구한것도 아니고 이상훈이란 그 동업자는 걸림돌이었어..결국 황태윤과 상의한 결과 이상훈은 저승행...이건 너도 알잖아? 조사했다면서? 』

 


『뭐?? 그걸 네가 어떻게...?? 』




『아..아직 모르나? 크크 뭐 그럼 됐고 어쨌든 그래서 급한데는 황태윤의 투자금으로 막고 몇군데는 황태윤이 직접 찿아가서 협박도 좀 하고.. 그러다보니 여유가 좀 생기더군 그래서 그때부터 건강보조제..집중력 강화제 같은 것들을 주력상품으로 바꿨지 물론..거기에는 우리가 만든제품의 아주 작은 부분도 들어가있어..개인적으로 파는 물건엔 마약성분도 좀 들어있고 말이지 크크 그래서 그런지 다른제품보다 비싸도 찿는 사람이 많더군.. 요즘 사람들은 비싸면 그리고 조금만 효과가 있는듯 보이면 다 좋은건줄 알거든 크크크 그래서 자금이 돌았고 회사는 다시 일어섰지.. 』



『이상훈 그사람 대단한 사람인 모양이더군..그사람죽고 연구는 거의 진척을 보이지 못했지..다행히 어느정도는 완성단계이긴 했지만 거기서 확실하고 그나마 안전하게 얻을 수 있었던건 전에 네가 맞았던 주사..성감강화제정도였어.. 그것도 완전하다고 말하기는 조금 힘들긴 하지만 말야... 조금 과용하거나 하면 바로 저승버스 탈수 있거든 크크 어쨌든 그 이외는 힘들었지.. 』



『결국 아버지는 연구의 방법을 바꿨다. 이런식으로 실험실에 박혀서 실험을 해봐야 시간은 더 오래걸릴테니까..그래서 사람에게 직접 조금씩 실험을 하기로 마음먹었어.. 하지만 실험할 사람이 있어야지 말이지... 누가 그런걸 자기몸에 실험하려 들겠으며 또한 그런 인물들이 있다고 해도 기밀이 보장이 안되면 아무 소용없거든... 』

 


『그런데 한가지 좋은 방법이 생각이 났지. 』

 

『설마..그게..황태윤...? 』

 

『그래..그자는 조직원들이 많으니 말단 조직원들에게 실험을 하면 그들이야 워낙 명령에 죽고사는 인물들이니 약간만 속이면 쉽게 실험할 수 있을테고 말이지.. 그래서 아버지는 황태윤에게 꽤 큰 돈을 들이면서 실험을 맡겼지 그리고 황태윤은 그걸 받아들이고 말이야... 』

 

『그런데말야 문제가 하나 생겼거든... 』

 

『문제라니...? 』

 

『바로 저기 있는 현진이란 계집애가 문제였지.. 』

 

『현진이가?? 』

 

『그래..황태윤의 보스였던 서준호란사람 마약이나 이런걸 파는건 아주 질색을 했던 사람이더구만..결국은 자기도 깡패주제에..그런데 실험을하다가 잘못된 인간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자 조직내에 마약이 돈다는 이야기가 퍼졌고 그게 서준호란 인간의 귀에도 들어간거야... 그리고 서준호는 보스급 회의에서 마약을 공급하는 인물을 찿으라고 했지...물론 잘 둘러대고 마무리 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는데..현진이 저 계집애가 결국 문제를 일으켰어.. 』




『저년 의외로 조직내에서 사람들을 많이 챙기고 다녔더구만 자신이 한번 데리고 나갔던 인물은 꽤나 잘 챙겨주고 있었던 모양이야..그래서 직접 수하에 데리고 다니는 애들은 없어도 저년을 보스처럼 존경하고 따르는 애들도 많았고..뭐 하긴 워낙 이쁘장하게 생긴 계집애니 한번 가까이해서 따먹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



『어쨌든 저년이 알던 녀석중하나가 실험으로 좀 잘못된 모양이고 그게 저년귀에 들어가고 결국 이것저것 알아보던 저년은 황태윤을 의심했지.. 자칫했으면 일이 다 틀어져 버렸을텐데..운이 좋았어.. 만약 서준호란 작자가 먼저 알았으면 그 작자 성격상 우리회사는 깡패들로 짓밟혔을거야 황태윤도 아작이 났을테고 크크크 그런데..저 멍청한 년이 우리에게 아주 고마운일을 해줬어.. 』



『이동훈이란 놈과 저년이 한때 애인사이였던걸 아나? 』

 

 

『서...설마... 』

 

『그래 저 멍청한년이 이동훈에게 지 애인에게 그걸 흘려버리고 만거야.. 지딴에는 이동훈이 황태윤과 가까운 사이니 이상한 약물 투약받지말라고 조심하라고 한 말이었겠지만 이동훈은 그말을 듣고 상당히 놀랐지.... 결국 이동훈 그놈한테 잡혀서 험한꼴당하고 미쳐버리기 까지 한모양이다만..어쨌든 이동훈 저놈은 그런것보다 지 야망이 더 중요한 놈이었거든... 난 저 인간을 알지...크크 』




『이동훈은 저년이 사실을 알고있다는 이야기를 황태윤에게 했고 황태윤은 서둘러 쿠데타를 준비했지.. 물론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준비에 필요한 자금을 더 많이 지원하게 되었지..아무래도 황태윤이 보스인게 더 유리하니까...그런데말야..황태윤 그 자식도 아버지 꼭두각시나 마찬가지였거든... 』

 

 

『어..어째서... 』

 

『사람이란게 다 그렇지 크크크 잔뜩 돈맛을 맛보게 해주고 그 돈을 끊으면 미치거든...크크 황태윤도 예외는 아니더군.. 그런 조직의 보스이면서도 아버지말에는 절대 거역하지 못하더군 크크 뭐..그런 이유로 애초부터 아버지가 쿠데타를 일으키라고 꼬드기고는 있었는데 주저하던 황태윤 그 녀석이 현진이 저년때문에 마음을 굳혔으니 우리로선 좋은일일 수 밖에... 크크 우리는 하늘도 도와준다니까 크하하하 』

 

『아버진.. 그 약을 사용해서 궁극적으로 최강의 병사를 키우길 원했어..그리고 암흑가를 우리손에 넣는거지... 그건 꽤 매력있는거거든... 그리고 그렇게 손에들어온 새로운 병사들은 모두 내것이 되는것이고 나는 암흑가의 황제가 되는거고 크크크 』

 

『그..그럼... 황태윤은 왜 죽인거냐.... 』

 

『아..그놈..일이 이렇게 되버린 이상 저년들한테 잡히나 경찰에게 잡히나 우리가 드러날 확율이 너무 높거든...물론 잡히지 않을수도 있지만 구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살릴필요도 없고... 어차피 돈이야 있으니..돈에 무릎꿇을 놈은 많으니 그동안 들인 공이 조금 아깝긴 하지만.. 다시 우리밑에 있을 놈들을 물색하면 되는거고.. 다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들부터 차례로 우리 병사들로 만들면 되는거니까 크크크 』

 

『더 중요한 얘기 하나 해줄까? 』

 

『우리는 그 약 이제 이미 완성했거든... 』

 

『뭐..뭐야???!! 』

 

『물론 문제가 조금 있긴하지..아무나 먹을 수 없다는거 철저하게 투약받을 사람의 DNA를 검사해서 각 개인에 맞게 약을 따로 제조해야하고 그러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는게 문제긴 하지만 말야.. 한시적인 효과라는 것도 그렇긴 하지만...뭐..차차 더 나아질테고.. 어쨌든 사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는 왔으니까..』

 

『그..그럼 선배는 왜 죽이려고 한거야... 』

 

『선배?? 아..최주혁인가 하는 그놈? 그 놈은 내가 그런게 아냐.. 물론 이동훈 저 녀석의 작품도 아니지.. 』

 

『그..그럴리가... 』

 

『니가 믿지 못하겠다고 해도 그건 내가 어쩔수 없는거지만말야.. 어쨌든 나나 이동훈의 작품은 아냐.. 내가 구지 그걸 너에게 숨길이유가 있나? 』

 

『그..그럼... 』

 

『자..이제 속시원하게 해결해줬으니 죽어도 여한은 없겠지? 』

 

『결코..네 뜻대로 백남근 뜻대로 되진 않을거야.. 』

 

『그건 두고보면 알거고..이제 내 선물을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할 시간이지? 』

 

『자..저기 있는 년 현진이라는 년이 네 아버지를 죽인년이 맞지? 』


은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현진이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것은 사실이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현진이의 반응과 표정이 그 사실이 맞다고 말해주었으니까...



『그래서 내가 대신 죽여주려고.. 』

 

 

『뭐..뭐야!!?? 』

 

백성기의 말에 은수가 놀란듯이 백성기를 바라보았다. 비록 현진이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고는 하지만 그리고 현진이 그걸 인정한 순간 현진에 대한 증오의 마음이 그녀의 안에서 솟구쳤던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해서 현진이가 죽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았다.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감정때문에 자기 스스로를 주체할 수 없을 뿐이었지 현진이가 불행해지는걸 원하지는 않았다. 은수 스스로도 자신이 아직 현진이를 좋아하고 있다는건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다만, 그토록 좋아했던 아버지를 현진이 죽였다는 것에 대해 현진을 보면 아버지 생각에 또다시 증오의 마음이 생겨날것만 같았고 현진을 많이 좋아했던 은수기에 그걸 현진에게 내보이고 싶지는 않은 생각도 들며 그렇게 아버지와 현진이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왜? 어차피 아버지 원수아니었나? 죽이고 싶지 않았냐구? 크크킄 』

 

『아..아냐..죽이고싶지는 않아... 』

 

은수는 또다시 몸이 피로해짐을 느끼며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머리도 점점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뭐..네가 선택하라구.. 그 총으로 날 쏴죽여도 돼..하지만 그러면 저년은 죽어.. 』

 

『딱 좋지 않아? 니 원수인 나도 죽이고 아버지의 원수인 저년도 죽이고 일석이조잖아? 』

 

『혀..현진인...죽일수 없어.. 』


어지러운듯이 은수는 한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총을 든 손은 백성기를 향하고 있는 은수가 말했다.

 

『왜 니 동생이라서? 그래서 아버지가 저년 손에 죽은것따위는 잊어주시겠다? 』

 

『아..아냐..아냐..모르겠어..하지만 그런건 아냐... 』

 

은수는 머리를 감싸쥐며 주저앉을듯이 비틀거리며 말했다. 조금씩 피로감이 쌓여가는듯한 느낌과 함께 백성기에 의해 현진에 대한 생각이 다시 복잡하게 머리속에 마구잡이로 떠오르자 머리가 아파오고 멍해지기 시작하는게 느껴졌다. 자신의 몸이 왜이런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백성기의 의도대로 자신이 말려들어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머..머리가 너무 아파...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아.. "



은수는 얼굴을 조금 찡그리기 시작했다. 머리가 아파오고 생각하는 것조차 힘들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확실하게 지금 자신은 백성기의 의도대로 조금씩 말려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처음 백성기에게 일을 당할때 처럼....


 

 

 

 

 

 

 

 

 

 

 

 


은수는 백성기를 향하고 있던 총을 거두고 창너머의 현진이를 향해 조준했다.
그런 은수의 행동에 백성기는 조금 놀라는듯한 표정이었으나 은수는 그런 백성기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도 좋은 생각이네 아버지 원수를 직접 쏴죽이는것도 좋은 생각이지.. 』


잠시 놀란듯한 표정을 감추며 백성기가 쏴도 상관없다는 듯이 말했다.


『현진이가 아니야.. 이동훈 저 놈을 쏠거야.. 그리고 그 다음은 너야.. 』


은수는 창너머에 있는 현진과 동훈을 봤다. 현진은 정신을 잃은듯 보였고 현진의 목에 칼을 대고 있는 이동훈은 현진이에게 너무 가까이 붙어있었다. 자칫하면 동훈이 아닌 현진이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맞출수 있을까..?"

 


은수는 지금까지 사격성적도 꽤나 좋은 편이었고 자신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문제는 지금 들고 있는 총이 권총이라는 사실이다. 소총같은 것을 들면 잘 쏘는 사람들의 경우 100~200미터정도까지의 사람도 대강 얼굴,팔,다리등까지도 조준해서 맞추는 경우도 있지만 권총의 경우에는 10미터정도 거리에서도 작은병하나 세워놓고 맞추는것조차 쉽지는 않은 일이란걸 은수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지금 현진이나 동훈 둘 중에 아무나 대충 맞춰도 상관없는 것이라면 은수는 충분히 맞출 자신도 있고 아마도 망설이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현진이는 맞추지말고 동훈이만 맞춰야하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긴장감때문인지 자신에게 몰려오는 피로감에 머리까지 멍해지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더더욱 자신이 없었다. 등에서부터 식은땀이 흘러내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은수의 등에서 흐르는 식은땀은 은수가 잘못해서 현진이를 맞출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때문만은 아니었다.


 


"쏴..쏴야해..하..하지만..현진이를 쏘면.... 아냐.. 어차피 현진이도 아버지를 죽였어... 잘못된다해도...상관없자나... 아..아냐.. 아버지를 죽였지만..난 그래도.. 현진이를.... 현진이가..좋아... 아냐.. 이대로가면 백성기에게 말리는 것밖에 안돼 설마 잘못되더라도...그래..별수없는거야.. 어쩔수 없는 일일뿐이야... 모..못하겠어.... 현진이가 잘못되면...현진일 쏠수는..없어... 하지만 꼭 현진이가 맞으란 법도 없자나...  "


 


쏜다와 쏘지않는다를 머리속에서 무한히 반복하던 현진의 손가락이 점점 떨리고 총을든 손에도 땀이 한가득 베어들기시작한 그 순간 현진의 목을 겨누고 있던 동훈의 칼이 현진의 목에서 가슴쪽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가슴을 도려내듯 가슴주위를 한바퀴 돌더니 현진의 복부아래로 내려가 현진의 얇은 팬티와 골반사이로 칼이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리고 현진의 팬티를 칼로 잘라냈다.

 

 

『뭐..뭐하는 짓이야!! 』

 

은수의 외치는 소리가 동훈에게 들리지 않는건지 아니면 듣고도 무시하고 있는건지 동훈은 칼로 현진의 얇은 팬티를 잘라내었다. 팬티가 땅으로 잘려져 떨어져 내리면서 현진의 다리사이에 위치한 둔덕위의 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훈은 칼로 면도를 하는듯이 털을 조금 밀어내는듯 싶더니 다시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 현진의 다리사이로 칼을 세웠다.




은수는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다리사이에 날카로운 칼이 느껴지는듯한 소름끼치는 느낌이 들었다.

현진의 다리사이에 서있는 칼이 조금씩 현진의 음부쪽으로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다.



『크크크 저 칼이 저년의 보지를 뚫고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빨리 쏘라구 그렇지 않으면 저 놈이 니 아버지의 복수를 하게 될테니 크크킄 』

 

 

『그..그만해!!! 』


『저년을 살리고 싶나? 아버지를 죽인 저년을? 크크 좋아 그렇다면 저년을 살리기위해 내 노예라도 될 수 있으려나? 』
은수가 놀란 눈으로 바라보자 백성기가 히죽거리며 말했다.

 

 

『니 원수가 아니라 니 동생이라면 동생 목숨구해야하잖아..그댓가로 내 노예가 될 수 있겠냐구.. 』

 

『아..아냐..그렇게는 못해...안해!!! 』

 

『그래? 그럼 저년은 네 원수라는 이야기군...잘보라고 저 칼이 저년의 보지속을 뚫고 내장까지 올라가는 것을 말야 아마도 처절한 고통에 몸부림치겠지? 아버지의 원수가 고통속에서 죽어가는 걸 보는건 참 즐거운 일일거야 그렇지? 』

 

『하..하지마 안돼!!! 그러지마!! 』

 

『그럼 노예가 되던지.. 』

 

은수는 뒤돌아 현진을 바라보았다. 마치 이방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듯이 이동훈이 들고 있는 칼은 어느새 거의 현진의 입구에 다달은것 같았다. 죽은듯 눈을 감고 있는 현진은 가슴을 부풀리며 작은 숨을 내쉬고 있었고 그 작은 숨결에 움직이는 몸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칼에 찔려버릴듯이 칼은 현진의 음부에 바짝 닿아있었다.
아니 어쩌면 조금 들어간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딱 3초의 기회를 주지.. 저년을 죽이고 나를 쏴.. 그럼 모든게 니뜻대로 되는거야 』

 

『3... 』

 

『그게 힘들면 그냥 그대로 보고만 있어도 돼.. 그럼 저 칼이 저년의 다리사이부터 조각내기 시작할거니까..  』

 

『2... 』

 

『저년을 동생으로서 살리고 싶으면 넌 그냥 내 노예가 되면 되는거야.. 어떤 것을 선택하든 니 마음이라구.. 』
.
.
.
.
.

은수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자 둘을 세고 잠시 뜸을 들이던 백성기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후훗.. 칼로 저년을 잔인하게 찢어죽이는 방법을 선택한 모양이군 그럼.. 』

 

『아...아냐 하..할게...니말대로 할게.....현진이는...현진이는... 그냥..풀어줘... 』

 

백성기가 이동훈을 바라보며 시작하라는 의미인듯 팔을 들어보이려고하자 어떻게 해야할지 갈등하던 은수가 총을 든 손을 힘없이 내리며 말했다. 지금 이렇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현진이가 미워지는 마음도 드는건 사실이지만 아직 은수는 현진을 많이 좋아하고 있었다. 더구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에 현진을 죽게 만들수는 없었다. 심한 갈등의 흔적으로 보이는 땀들이 은수의 옷을 조금씩 적셔가고 있었고 은수의 두통은 점점 심해져가는듯 했다.




『크크크 이거 재밌는데? 아버지를 죽인년을 살리기위해 딸이 노예가 되는 것까지 감수하시겠다?  좋아..선물로 좋은걸 하나 알려주지.. 』

 

 

『신중현..니 아버지 말야... 저 년 칼에 찔렸을때 그냥 거기서 살기위해 도망가면 살 수도 있었다더군...그런데 왜죽었는지 알아? 크크킄 』

 

『저년 구하려다 죽었어...칼에 찔린 저년 데리고 나가려다 죽었단 말이야 크크크 』

 

『아...아빠...아빠가...? 』

 

『자기를 찌른 년을 구해주려다 죽은 니 아버지라는 인간이나 지 아버지 원수구하려고 노예가 된다는 너라는 년이나 똑같군 그래 크크 부전자전이라더니 말야 크크크 』

 

『기회를 한번 더 주지... 니 아버지를 찌른것도 모자라 니 아버지가 살 수 있는 기회까지 다시한번 뺏어간 년이라고.. 잘 생각해봐.. 』

 

『아빠가..아빠가 살리려고 했던 아이야...내..내가 죽일순 없어...할게....그러니까 현진인.... 현진인 살려줘... 』

 

『크하하하핫...재밌는데...좋아.. 그럼 이것부터 해결을 해야겠지? 』

 

백성기는 수갑이 채워져 있는 자신의 손을 들었다. 그리고 그걸 본 은수는 힘없이 백성기에게 다가가 수갑을 풀어주었다. 백성기의 한쪽손에 수갑이 풀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허리를 숙여 다른 손의 수갑을 푸는 은수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옷과 함께 은수의 가슴이 심하게 비틀리며 일그러졌고 그와함께 은수의 얼굴도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은수는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고있는 백성기의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

 

『고맙다고 해봐... 』

 

『고...고마..워.. 』

 

『주인에게 반말하는 노예도 있나? 』

 

『고..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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