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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과 여형사 - part3(2)

『이게..내가 해 줄수 있는 마지막이야..... 』

 

현진은 지훈과 같이 한 침대에 누워있었다. 혜정의 집에 들어간 현진은 자신의 옷을 벗었다. 그리고 지훈에게 자신을 탐할 것을 명령했다. 지훈은 처음에 그럴수 없다고 했지만 현진은 자신이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말하며 결국 지훈에게 자신의 몸을 주었다. 그리고 일이 끝난후 현진이 몸을 일으켜 옷을 입었다.

 

『미안해..내가..조금 언니일만 아니었으면 조금은 더 적극적으로 해줄 수 있었을텐데... 』

 

『아..아닙니다.. 보스는 언제나 제게 최고이십니다.. 』

 

『그래..미안해..정말.....혜정이에겐.. 말하지마.. 많이 아파할테니까... 』

 

지훈도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침대위에서 옷을 입은 현진에게 무릎을 꿇고 허리를 숙여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 아주 아주 가끔씩이지만 현진은 지훈에게 하대하는 말투가 아닌 편안한 말투를 사용할때가 있었다. 마치 지훈이 현진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그녀가 지훈에게 작은 보답이라도 하듯이...

 

『처음..보스를 만났을때..전 옷을 입고 있었고 보스는 알몸이셨습니다... 』


지훈을 처음 만났을때...현진의 머리속에 그때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때 보스는 감사하게도 제게 보스를 안을 수 있게해주셨습니다... 』


말하는 지훈의 눈에 눈물이 맺혀들기 시작했다.

 

『지금.... 』


지훈의 목소리가 조금 커지면서 울먹이는 듯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보스를 마지막으로 뵐것같은 지금... 그때와는 정 반대로 제가 옷을 벗고 보스가 옷을 입고 계시지만. 』

 

『그때처럼..제게 보스를 안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처음 그때처럼... 』

 

『그때..보스를 모시기로 결정하면서.. 보스를 위해서 제 목숨을 버리겠다 말을 했지만... 그때와 똑같은 지금 상황에서.. 저는 보스를 위해 목숨을 버릴수도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할수만 있다면... 제 목숨이라도... 』

 

『알아.. 하지만 이건 네가 내 대신 죽는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자나.. 』

 

『보스를 만나서..보스밑에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혹여 다시 뵙게 되거나...이승에서 안된다면 저승에서라도 다시한번 보스를 위해 제 목숨을 버릴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 』

 

『허...허락...한다.. 』

 

『이 가슴속에 언제나 보스를 품고 살겠습니다...그리고 ... 해선 안되는 말인줄 알지만....보스를.... 아니.... 현진씨를...사랑합니다...  』

 

『고..맙...다.. 』


현진은 그런 지훈을 보고 뒤돌아 섰다.

 

『넌 지금껏 내가 알고 있는 남자들중 최고였어.. 그리고 그런 니가있었기에..나 역시 최고가 될 수 있었고..... 혜정이...잘 부탁한다.. 』

 

현진은 말을 끝내고 그대로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리고 지훈은 움직이지 않은채 그대로 한동안 몸을 떨며 오열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한탄하며..


 



 

 

 

 

 

 

 

 

 

 

 

 


현진은 직접 차를 몰고 어디론가 향했다. 그리고 목적지에 다다르자 한동안 그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앉아있었다.


 


"언니...나 언니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바보같은거 아는데..이러면 언니 마음 많이 아플거 아는데...미안해... 지금은 내가 해줄게 이것 밖에 없네.. 언니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 다음세상에 태어나면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어렸을때 아버지 밑에 있을때부터 남자로 태어났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지금은..그래도 여자로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남자로 태어났으면..언니도 만나지 못했을거 같고.. 그리고 만났다고해도..곰탱이때문에 언니한테 사랑한단 말도 마음껏 못했을지도 모르니까.... 다음에..다음생에서라도 언니만나면..그땐 내거 언니가 다 가져가..다 줄게..뭐든지.. 그리고 만약 정말로 남자로 태어난다면...언니 곁에서 평생 언니 지켜줄게..  사랑해... 내 자신보다 더... "


 


현진이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어둠이 세상을 뒤덮고 있었다. 현진은 날렵하게 몸을 날려 어느 집의 담장을 뛰어넘어갔다. 그 집의 대문에는 백남근이라는 명패가 붙어있었다. 이동훈은 아직 찾지 못했으나 지훈이가 동훈이 은수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잘 막아줄테고.. 어차피 자신이 없다면 동훈이 은수에게 접근할 일도 없을거 같았다. 그래서 언니에게 향후 피해를 줄 수 있는 그럴 가능성이 높은 백성기를 죽이고 언니에게 사죄의 의미로 그 자리에서 자신도 죽을 셈이었다.
검사말을 들으니 언니가 이곳을 조사하려고 했던것 같기도 하니까 나름대로 자신의 죽음이 경찰에 알려져도 언니가 조사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일이었으니까..

 


그렇게 은수와 현진은 서로 다른 장소에서 서로 다른이유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소리없이 거실에 나있는 커다란 유리문쪽으로 간 현진은 살짝 열려있는 유리문을 확인하고 그 안에 있는 경호원으로 보이는 몇명의 남자의 위치를 확인했다. 현진은 유리문을 열고 빠르게 그들을 덮쳐갔고 그리 오래되지 않아 세명의 남자는 그대로 쓰러졌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던 현진이 백성기가 있는 곳을 찿아 2층으로 올라가려 할때 2층에서 백성기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뜻밖의 손님덕에 약간은 놀란듯한 눈치였다.

 

 

『오..이건 뜻밖인데? 』

 

『뜻밖일거 없어..말했지? 다시한번 은수에게 접근하면 그때보다 몇배의 고통으로 죽여준다고... 』

 

『아..그랬지..그래서 날 죽이려고 온건가? 』

 

『물론.. 너도..그리고 나도 오늘 여기서 죽는다.. 』

 

"죽어?? 날 죽이러 온것만이 아니고 자신도 죽는다고??"

 

현진의 말에 백성기는 조금 놀란듯 했다. 자신이 현진이라는 여자와 직접적인 원한관계가 있는건 아니지만 창고에서의 일도 있고 언니의 일도 그렇고 이 여자가 자신을 죽일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그런데 그녀자신도 죽겠다고 이야기하는건 금방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얼마전 동훈에게 들은 이야기가 곧바로 머리속에 떠올랐다.

 

『아아~ 은수 그 계집애 때문인가? 니년이 그 계집애 아버지를 죽여서? 』

 

『뭐??!! 네..네가 그걸 어떻게... 』

 

『크킄.. 그래서 날 죽이고 너도 죽어서 죽음으로 사죄를 하겠다? 』

 

『 ..... 』

 

맞는 말이긴 하지만 구지 백성기에게 장단을 맞춰줄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죽을 놈이니까.... 아무대꾸도 하지 않는 현진이 백성기를 향해 쏘아져 나가려할때 2층으로 올라가는 길 옆쪽 지하실로 이어지는 듯한 길에서 소리가 났다. 현진이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서 현진을 햐하여 걸어오고 있는 한명의 인물을 볼 수 있었다.

 

『너...넌!! 』

 

현진은 의외의 인물에 깜짝 놀랐다. 이동훈이었다.
이동훈이 이곳에 있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던 현진이기에 그의 등장은 그녀는 약간은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이..이게 어떻게 된거지? 』

 

『뭐....그렇게 됐어.. 』


현진은 백성기가 은수의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를 아는것이 이해가 될듯도 싶었다. 그 상황을 아는 이동훈이 옆에있다면 이상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어째서 이동훈과 백성기가 같은 자리에 있는건지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설사 어떤 이유로 서로 이용하는 사이였거나 계약등을 했던 사이라해도 유정회가 무너진 지금 백성기가 자신의 세력을 잃어버린 이동훈과 같이 있어야할 이유는 없을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문제는 현진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차라리 오히려 잘된일이야..."

 

아무래도 이동훈이 조금은 마음에 걸렸는데 일이 이렇게 된건 오히려 현진에게는 잘된일이었다. 현진이 알고 있는 향후 은수를 괴롭힐 가능성이 있는 두녀석 모두 한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흥..잘됐네..어차피 둘다 죽이려고 했으니까.. 』



2층에 있는 백성기를 향해 나아가려던 현진이 생각을 바꾸고 이동훈에게로 마주 나아갔다. 이동훈과 마주하는 현진은 약간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동훈 이자는 나름대로 머리는 쓸줄아는 남자였지만 파이터는 아니었다. 당연히 자신과 상대를 하면 상대조차 안되는걸 알텐데 이렇게 당당히 오는게 조금은 수상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봐도 특별히 무언가를 몰래 준비하고 있는것은 아닌듯 보였다.



『와봐..내 진짜 실력을 보여줄게.. 』



동훈의 말에 현진은 조금 더 어이가 없었다. 이건 어차피 게임조차 안되는걸 동훈도 분명 알고 있을텐데 너무 자신만만해 보였다. 하지만 어차피 그런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동훈은 최소한 싸움에 관해서는 하늘과 땅차이라고 해도 무방할정도로 실력차이가 확실했고 더구나 자신에게 열등감까지 있는 남자였으니까...  설사 무엇인가 준비했다고 해봐야 자신에게 쓰러질테고..어차피 자신은 이들을 모두 죽이고 자신도 죽으려고 했으니까...
현진이 동훈을 향해 주먹을 내뻗으며 몸을 날렸다.



"허억..."

 


주먹을 동훈에게 내뻗었던 현진은 깜짝놀라며 이내 내뻗은 주먹을 회수하고 몸을 피해야만 했다. 현진이 주먹을 내뻗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스피드로 동훈의 주먹도 자신에게 날아왔고 현진이 동훈을 그대로 공격하려면 자신도 동훈의 공격을 맞아야만 하는 상황이 왔던 것이었다. 서로 한방씩 주고받으면 불리한건 여자인 현진쪽이었다. 그래서 현진은 급히 주먹을 회수하고 몸을 틀어 동훈의 주먹을 피했다. 이건 분명 자신이 알고있던 동훈의 스피드가 아니었다.




『이...이건.. 』

 


퍼억...

 

현진이 갑작스런 동훈의 주먹에 그리고 자신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동훈의 스피드에 놀라 당황하고 있는 사이 동훈의 주먹이 현진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그 주먹에 맞은 현진은 몸이 뒤로 날아가면서 벽에 다시한번 뒷머리를 부딪쳤다.




"뭐..뭔가 이..이상해.."



벽에 미끄러지듯 쓰러지면서 동훈의 모습을 보았지만 동훈의 모습이 여러개로 겹쳐 보였다. 그리고 얼굴정면에 동훈의 주먹을 받은데다 연이어 벽에 뒷머리까지 부딪친 충격이 꽤 컸는지 뇌전체가 흔들리는듯한 느낌이었다.



지금 눈앞에 서있는 동훈은 예전에 현진의 기억속에 있는 동훈이 아니었다. 물론 예전의 동훈보다는 월등했지만 현진에게 동훈의 스피드 자체가 현진이 감당하지 못할정도로 빠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의 파워만은 그녀와 싸워본 남자들중에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는 남자들과 비견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정도였다. 만약 현진이 애초부터 동훈을 파이터로 보고 대했다면..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동훈이 내뻗은 의외의 주먹에 놀라지만 안았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어때? 꽤 쓸만한 펀치지? 』



2층에서 그것을 바라보던 백성기가 히죽거리며 벽에 등을기대고 흔들거리고 있는 현진을 바라보며 웃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현진의 멱살을 동훈이 잡고 현진을 일으켜세웠다.

 

퍼억...퍼억...퍼억..




현진의 멱살을 잡고 현진을 일으켜 세운 동훈은 자신의 주먹으로 몇번이나 현진의 얼굴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한번 맞을때 마다 목이 꺾여버릴듯 고개가 동훈이 주먹을 내지르는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뇌전체가 흔들리는듯 하더니 데미지가 상당히 쌓이기 시작했는지 몇대 맞은 후부터는 온 몸의 내장이 다 흔들리는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눈이 감기는 걸 애써 참으며 현진은 다시한번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주먹을 미끄러지듯 자세를 낮추면서 고개를 꺾어 피했다. 그리고 자신의 멱살을 잡은 손의 팔목을 잡고 매달리듯 두다리로 동훈의 팔 자체를 감고 온몸으로 동훈의 팔을 비틀어 꺾었다.

 


현진의 멱살을 잡느라 팔을 길게 뻗어있는 상태로 현진의 몸무게를 지탱하던 동훈의 팔이 꺽이면서 팔의 고통때문인지 동훈은 놀란듯 잠시 뒤로 물러나며 비틀거렸고 팔에 매달린 현진과 함께 땅에 넘어졌다. 현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암바자세를 취하며 동훈의 팔을 최대한 꺽으려 했다.




하지만 암바로 동훈의 팔을 부러트려 버리려는 현진의 계획은 어긋나버렸다. 현진이 미처 암바자세를 확실히 잡기도 전에 동훈이 엄청난 힘으로 팔을 안쪽으로 꺽었고 그 엄청난 힘에 현진의 몸 전체가 딸려 올라갔기 때문이었다.



보통 관절기는 공격하는 사람이 몸 전체로 당하는 사람의 한 관절부위를 꺽는 형태로 시전되기때문에 아주 큰 힘의 차이가 아닌이상 공격하는쪽이 힘이 약하다 하더라도 쉽게 풀수가 없는 법이었다. 하지만 힘차이가 극명한 사람들끼리는 얘기가 좀 달라진다. 예를들어 유치원생이 대학생에게 암바를 완벽하게 걸었다고 가정해도 워낙에 힘차이가 나기 때문에 암바자체가 걸리지 않는것 처럼..

 


비록 완벽하게 기술이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힘겹게 들어올린것도 아니고 정말로 현진이 유치원생이라도 된듯이 그렇게 쉽게 동훈쪽으로 현진의 몸전체가 딸려가 버렸다.


 

 

 

 


"이건 저놈의 힘이 아니야..."



현진은 생각했다. 이건 분명히 동훈의 힘이 아니라고..
아무리 현진이 없어진 동안 개인이 수련을 하고 몸을 단련했다고 해도 그 한계라는 것이 있는 법이었다. 그리고 지금 동훈은 그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 힘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현진이가 동훈의 힘이 노력하고 수련해서 얻은 결과같은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드는건 단지 파워가 수련으로 얻어지는 한계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는 점때문만은 아니었다.



실전을 바탕으로 경험을 쌓던 태권도나 합기도같은 무예를 배우며 대련등으로 경험을 쌓던 사람과 대결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싸움에 대한 노하우나 경험이 쌓여간다. 그리고 몸은 그 경험을 토대로 본능적인 움직임을 가지게된다. 태권도나 합기도등과 같은 무예에서 품새같이 실제 싸움에서 별로 필요할것 같지도 않은 자세나 동작들을 반복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고수들이 실제 수많은 싸움에서 얻은 경험들을 초보자나 수련생들의 몸에 쉽게 베게 하기위해서 품새라는 것이 만들어졌고 그걸 반복하다보면 그에 몸이 숙련되어 그런 경험에 의해서만 나올 수 있는 자세가 쉽게 잡히기때문이었다. 물론 이렇게 품새같은걸로만 얻어진 자세와 직접 실전을 통해 다듬어진 자세는 차이가 있지만...



그런 이유에서 싸움에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상대와 대련이나 결투를 할때 상대가 어느정도의 경험을 가진 자인지 대충은 짐작을 할 수 있기 마련이었다. 경험이 적은자와 경험이 많은 자는 확실히 움직이는 것 자체가 다르니까...


 


하지만 동훈의 움직임..
현진이 느끼는 동훈의 움직임에서는 그런 경험이 전혀 베어있지 않은 그런 초보적인 움직임이었다. 마치 한순간 급격히 힘만을 끌어올리는 무슨 약이라도 먹은듯 그렇게 힘만이 급격히 증가해버린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 현진의 생각이 맞다면 어차피 지금 수준의 동훈은 급소를 제대로 노리고 공격하거나하는 치명적인 공격은 하지 못하겠지만 파워가 워낙 세다보니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맷집이 약한 여자인 현진으로서는 그냥 스치는 주먹 한방도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완벽하게 그를 제압한후 죽이기는 어려울 수도 있었다.



"어차피...죽이기로 했다.."



현진은 전력을 다해 공격하기로 마음먹었다. 일격으로 한번에 쓰러트리리라 생각한 것이다. 만약..동훈과의 싸움에서 더이상 데미지를 입었다간 자칫하면 백성기에게 위험한 상황을 당할 수도 있을테고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백성기를 놓치는 일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생각을 굳힌 현진이 숨을 고르며 동훈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그나마 다행으로 전투경험이 없는 탓에 본능적으로 그리고 경험적으로 급소등의 방어가 많이 부족해보이는 동훈이었다. 그리고 그런 곳중에 한 곳..



그곳을 노리고 현진이 동훈을 향해 튀어나갔다. 그런 현진을 향해 이번에도 동훈이 주먹이 내뻗어왔고 이번엔 현진도 동훈의 주먹을 가볍게 피하며 동훈쪽으로 강하게 한발을 내딛고 동훈의 급소를 찍어갔다.



『 ....!!?? 』



현진의 주먹이 정확히 동훈의 급소를 찔렀음에도 현진은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보통때와 느낌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여자인 현진은 어렸을때부터 파워자체가 남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것을 보안하기위해 나름대로 고안한것이 급소를 직접 이용한 공격이었고 그것은 현진의 주특기이자 남자들과의 확연한 힘차이를 극복할 수 있게 만들어준 자신만의 무기가 되어주었다.



그래서 급소를 찌를때의 느낌은 잘 알 수 있었다. 가끔씩 상대를 죽이지 않기위해 힘조절을 한다는 것이 힘을 너무 적게 주는 바람에 반격당할 때도 있기는 했지만 지금은 그런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완전한 전력까지는 아니어도 거의 죽일 생각으로 찔러넣은 것인데 급소를 파고들어가는 느낌보다는 마치 튕겨져나온듯한 느낌마저 들었기 때문이었다.



『허어억... 』

 



현진이 찌른 일격에 잠시 휘청하던 동훈의 주먹이 상대가 쓰러지리라 생각하고 아무런 방비도 되어있지 않은 현진의 복부에 강하게 꽂혔다. 숨이 멎는것같은 느낌과 동시에 호흡이 곤란해지는 것이 곧바로 느껴졌다.




『주특기가 급소공격이라 그랬던가? 』

2층에서 보고 있던 백성기가 그런 상황을 미리 예측했다는 듯이 말을 했다.




『이동훈은 지금 우리가 개발한 약을 투약받고 전투머신같이 변해있는 상태거든... 그래서 지금 이동훈의 몸의 근육들은 몇배나 강화되어 있는 상태지... 누구나 자신의 급소를 찌르려고 하면 그걸 인식하기 까지는 한다... 문제는 그 짧은 시간에 인식한후 반응해서 그걸 막거나 피하기가 어렵다는게 문제인데... 보통은 경험이나 수련이 적으면 힘든 일이지... 하지만 지금 이동훈의 근육들은 강화되어있는 상태에다 보통인간 이상으로 근육이 움직이며 몸에 반응하거든... 그런 점들이 몸에 부담을 주긴 하지만... 』



『결국 네가 이동훈의 급소를 찌르는걸 인식하는 순간 본능적으로 급소를 방어하기위해 근육들이 동훈이 인식하는 그곳으로 뭉쳐들어 데미지를 흡수하거든.. 물론..급소이다보니 데미지를 흡수한다해도 다른곳보다 데미지는 받겠지만 말이야.. 』

현진은 백성기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훈의 앞에 무릎을 꿇고 허리를 숙이며 복부를 움켜 쥐었다.




『그때 창고에서 내 애완견이 되었던 인연도 있고하니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 니 주특기라는거.. 그거 쓸만하거든.. 이동훈이 니가 찌르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정도로 빠르게 급소를 공격하면 돼.. 근육의 움직임이 아무리 순식간이라해도 인식하지 못하면 반응하지 못할테니... 그럼 급소이니만큼 데미지는 다른사람과 마찬가지로 크게 들어갈테지.. 정말 정확하고 확실하게 찌른다면 죽을수도 있겠고... 하지만 사람이 인식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급소를 찍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 』

 


『둘째로 아직까지는 투약받은 약효의 시간이 길어야 5시간정도밖에 유지가 안돼 그리고 뭐..구지 무리한다면야 계속 투약할 수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나 이틀정도는 쉬어 주는게 몸에 무리가 안가거든... 어느정도라도 안전하려면 말야.. 그러니까 니가 5시간정도만 버티면 돼.. 그정도 시간이 흐르면 이동훈의 약효는 사라질테고 그러면 니 승리야.. 』




무슨 게임이라도 하는듯 승리의 조건이라고 말을 해주고는 있지만 도망가는것 까지 염두해두지 않는 이상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승리조건이었다. 데미지를 입지 않은 상태라면 무슨 방법이라도 찿아낼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랬다.



현진이 고개를 들려고 할때 동훈은 현진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한손으로 현진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현진의 허리를 두손으로 감싸고 허리가 부셔질정도로 강하게 현진의 허리를 두손으로 조이기 시작했다. 공중으로 몸이 뜬 현진의 허리가 등뒤쪽으로 급격하게 꺾이자 현진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



이동훈의 팔안에 감긴 현진이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가냘퍼보이기까지 하는 현진의 가는 허리가 동훈의 팔과 동훈의 상체에 파묻히다시피 하면서 현진의 상체는 조금씩 더 등뒤로 꺾여들어가기 시작했다.



현진은 고통의 비명을 질러대며 애서 이동훈의 어깨부위에 손을 얹고 자신이 알고 있는 인간의 어깨쪽의 급소부위를 강하게 짓누르기 시작했다.



『크흑... 이..이년이..!! 』



고통에서 빠져나가기위해 온 힘을 다해 급소를 찍어누르고 있어서그런지 동훈도 어깨에서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하며 현진의 허리를 잡고 있는 팔의 힘이 조금씩 빠져나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깨에서 느껴지기 시작하는 통증과 함께 자신의 품안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현진의 향긋한듯한 체취가 코에서 느껴지자 동훈은 끌어안다시피 허리를 조르고 있는 현진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물컹거리는 부드러운 현진의 유방의 느낌이 동훈의 얼굴에 느껴짐과 동시에 동훈이 입을벌리고 강하게 현진의 솟아올라있는 봉우리를 깨물어버렸다.



『흐으읏...으아아악... 』



현진은 동훈의 어깨를 짓누르던 손을 빼고 자신의 가슴을 움켜잡고 동훈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을듯한 모습으로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훈의 어깨에 통증을 주던 현진의 손이 빠지자 다시 동훈의 손이 현진의 허리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며 조여오기 시작했고 현진의 허리가 다시 활처럼 꺾여지며 고통속에서 현진은 머리를 더 뒤쪽으로 제치고 흔들며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현진의 허리를 조르며 가슴을 깨물어대자 현진의 몸이 조금씩 떨려오기 시작하면서 힘이 조금씩 빠져나가고 의식이 몽롱해져가고 있었다. 힘이 빠져버린 현진의 몸이 축늘어져가기 시작할무렵 동훈은 공중에 떠있는 현진의 다리사이에 자신의 발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무릎을 굽힌채 그대로 현진을 자신의 무릎쪽으로 빠르게 내리 눌렀다.



『아아악.. 』



현진은 다리사이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고통에 또다시 비명을 지르며 공중에서 무릎을 꿇다시피 무릎부터 땅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곧바로 쓰러지듯이 앞쪽으로 상체가 기울어졌다. 앞으로 넘어져가던 현진의 몸이 앞에서있던 동훈에게 부딪치며 동훈의 몸에 자신의 몸을 기대고 있는 듯한 형태로 현진은 얼굴을 동훈의 사타구니쪽에 파묻었다. 그새 발기했는지 동훈의 아랫도리는 불룩하게 솟아나와있었고 그 느낌이 얼굴에 닿자 불쾌하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그걸 피할만큼의 힘도 현진에게는 남아있지 않은듯 보였다.



의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현진의 몸에 힘이란 힘은 모두 다 빠져나가버린듯 손가락 하나 까닥하기도 어려웠다. 자신의 다리사이에 쓰러지듯 얼굴을 파묻고 기대고 있는 현진을 보고 동훈은 그런 현진의 모습을 비웃기라도 하는듯한 얼굴로 현진의 머리카락을 잡고 얼굴을 자신의 사타구니에서 떼어냈다.



그리고 자신의 지퍼를 열고 이미 거대해진 자신의 물건을 바깥으로 꺼냈다. 동훈의 물건 역시 약효의 영향을 받아 더 많은 피가 몰려들었는지 평소보다 훨씬 굵은 모습이었고 힘줄이 튀어나오듯 혈관이 울긋불긋하게 튀어나와 있는듯 조금은 징그러운 모습이었다.



동훈이 머리카락을 잡고 현진의 머리를 뒤쪽으로 제치자 현진의 입이 살짝 벌어졌다.
동훈은 그틈을 놓치지않고 현진의 입에 자신의 물건을 강하게 그리고 한번에 뿌리끝까지 쑤셔넣었다.



『흐읍.... 』

 

 

동훈의 물건이 눈깜짝할 사이에 목구멍을 뚫고 넘어갈듯이 현진의 목구멍을 찔러대기 시작했고 목을 찌르는듯한 고통이 느껴지면서 풀린 눈에 입에 들어온 동훈의 물건사이로 현진의 낮은 신음소리가 새어나왔지만 이미 손가락하나 까닥할 힘이 없는 현진으로서는 그 물건에서 자신의 입을 떼어낼수도 이빨로 물어버릴만한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동훈은 그렇게 헤벌어진 현진의 입에 몇번이고 자신의 물건을 쑤셔넣듯 박아대었다. 동훈의 움직임에 맞춰 고통스러운듯한 작은 신음소리가 현진의 입에서 흘러나왔으며 현진은 얼굴뿐만이 아닌 몸 전체가 흔들리며 입을벌린채 동훈의 물건을 입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흣..흐윽.. 』

 

『쳇..이건 별로 감흥이 없군.. 』


현진이 입으로 동훈의 물건을 조이지 못하자 동훈은 자신의 물건을 현진의 입에서 빼내면서 말했다. 그리고 자신도 현진의 높이에 맞춰 자세를 낮추고 현진이 쓰러지지 않게 손으로 잡은 후에 현진의 멱살을 잡듯이 목부근에 있는 옷을 두손으로 잡고 양쪽으로 벌리듯 밑으로 내리 찢어버렸다.



 


쫘아아악...

천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현진의 몸이 옷을 찢어버리는 힘에의해 비틀거리듯 흔들리더니 옷에 의해 가려져있던 상체가 드러나며 브라에 싸여있는 커다란 가슴이 흔들리며 드러나고 있었다. 화려하고 장식이 많은걸 별로 좋아하지 않은 현진의 취향을 나타내 주듯한 심플한 디자인의 하얀 브라가 현진의 가슴을 가려주고 있었고 동훈은 그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일단.. 그쯤만 해둬.. 』

 


백성기의 말에 동훈은 백성기를 한번 흘깃 보더니 아쉽다는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현진의 그 흔들리는 가슴을 발로 차버리자 동훈의 발길에 따라 현진은 무릎이 꺾이듯 동훈의 발에 차여 그대로 뒤쪽으로 쓰러져 버렸다. 동훈은 그런 현진의 얼굴을 발로 짓누르며 현진을 내려다보고 말했다.

 

『언젠가는 한번 이렇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크크크 』

 

『그건 그렇고.. 이거 또 손님을 맞이해야할지도 모르겠는데? 』

 

『손님?? 』

 

『흐음..뭐 확실한건 아니지만.. 이 년이 왔다는건 아무래도 은수 그년도 올 확율이 높다는 이야기 아니겠어? 』




『은수? 그 여형사 계집애 말인가? 』

 

 

『그래.. 』

 

『그년이 무엇때문에 여길 온다는거지? 』

 

『글쎄..나도 장담은 못하겠지만.. 이년이 혼자 나를 죽이려고 여기에 왔다는건 은수 그년이 여기에 올걸 미리 알고 혹시나 그년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봐 미리 나를 제거하려고 한게 아닐까? 그렇다면 아마도.. 이년은 은수 계집애 모르게 여기 왔을테고.. 그렇다면 그년이 올 가능성도 상당히 높을거란 이야기지..  』




『흠..그것도 일리는 있군 』

 

 

『뭐 오든 안오든 기다려보자고 난 물론 그년이 온다는데 걸겠지만말야.. 크크크 』

 

『흐흐흐 그렇다면 나도 그년이 오기전에 이년과 볼일 좀 봐야겠는걸? 』

 

동훈은 백성기를 바라보고 말을하며 현진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는 머리카락만으로 현진의 몸을 질질 끌고 지하실쪽으로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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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꺼진 주혁이 누워있는 병실 그 병실로 한 사람이 그림자처럼 미끄러져 들어왔다.
그리고 잠시동안 주혁을 바라보는듯 하던 그 사람은 주혁의 산소마스크를 잡고 천천히 주혁의 입에서 떼어내려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

남자는 자신의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라면서 소리가나는 쪽으로 돌아보았다.




『오랜만이네 정형사.. 』

 

 

남자는 어두움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만으로는 말하는 사람을 잘 알기 어려웠지만 분명 자신의 기억에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인지를 기억해내려고 하는 동안 병실의 불이 켜졌다. 그리고 꽤 넓어보이는 병실의 한쪽에는 특수부 담당 차정현검사가 의자에 앉아있었고 그 뒤에 수사관으로 보이는 두명의 남자가 서있었다.

 

『아..검..검사님.. 』

 

정형사는 주혁으로부터 떼어내려던 산소마스크를 다른사람이 눈치채지못하게 노력하면서 아주 천천히 원래의 위치로 돌려놓았다. 검사는 정형사의 행동에 별 관심이 없다는듯 담담하게 정형사에게 말했다.

 

『최주혁이는 정형사와 통화하고 서울로 올라갔다.. 최주혁이 서울로 당장 뛰쳐올라갈만큼 중요한 일이란 얘길 정형사한테 들었단 얘긴데... 왜 정형사는 그런 중요한 일을 같이 일하는 신은수형사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구지 멀리 파견나가 있는 최형사에게만 이야기를 했을까? 』

 

『그..그건.. 신형사가 납치를 당해서.. 』

 

『그래? 의외군..나도 신형사 입원했다는 소리듣고 병문안가서 납치당한걸 처음 알았는데 정형사는 미리 알고 있었나보군 그래? 』

 

『그..그건..  』

 

『그러고 생각해보니까 말이야..정형사가 부산에 있는 최형사에게까지 연락해야만할 그리고 그걸듣자마자 최형사가 튀어올라올만큼 큰일이라면 나중에라도 내귀에 들어왔을텐데...특별한 일은 아무것도 없더라고...그이후에도 말야.. 그런데 나중에 하나가 생각이 나는거야.. 큰일이었던게 말야.. 신형사가 납치가 됐었지... 그건 큰일이지.. 그걸 알고 정형사가 최주혁이한테 이야기한 거였을까? 그럼 왜 정형사는 가까운 서나 특수과에 지원요청도 안하고 최주혁이 혼자에게만 알렸던 거였을까? 이상하지? 』




『그리고 또 이상한건 말야 최주혁이 인적이 드문 어느 산길에서 칼을맞고 내려오다 차에 치였지..그런데 조금 이상하더란말이야.. 왜 최주혁이 그런 외진곳에 혼자 찿아갔을까? 최주혁이 그렇게 급히 서울로 올라와야될만큼 큰일이었는데 나나 사무실에 연락도 없이 갔다는건 뭔가를 해결하기위해 갔다기보다는 아무래도 정형사를 만나러간거라고 생각하는게 옳겠지? 그리고 정형사를 만나기 직전에 습격을 당했거나..아니면 정형사와 만나고 같이 습격을 당했거나.. 그런데 궁금하더라고.. 그렇게 은밀하게 더구나 부산서 올라온 사람과 만나는걸 최주혁을 습격한 사람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그리고 최주혁이 정형사와 만나고 습격당했던 만나기전에 습격당했던지간에 그쪽에서 만나기로 했다면 정형사도 거기 있어야지..더구나 부산에서 온사람보다는 먼저와있어야겠지? 그런데 어째서 최주혁만 발견이 되었을까? 』



『 ......  』



『그래서 인원이란 인원은 다 동원해서 그 산을 샅샅히 뒤졌거든..혹시나 정형사의 사체라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야... 나뭇잎하나하나 들춰가면서 말야.. 그래서 발견한게 최주혁이의 것으로 생각되는 혈흔이랑 총이었거든.. 그런데 최주혁의 총은 이미 몇발 발사가 되었더라고.. 누구한테 쏜걸까? 』



『아마도..자신을 습격한 자들에게 쏜거겠지? 정형사한테 쐈을리는 없을테니까.. 최주혁이 총을 발사했다면 둘중에 하나겠지 빗나갔거나..적에게 적중했거나.. 그래서 조금 더 조사를 해보니 혈흔중에 최주혁이것 말고 다른사람의 것도 있더군... 아마 최주혁이 총알이 적을 맞춘모양이었던게지... 그런데말야..그 다른사람의 혈흔..그게 정형사거였단 말이지... 왜 최주혁이 정형사에게 총을 쐈을까? 그것도 부산에서 잘 지내던 사람이 왜 갑자기 서울까지 올라와서 야산에서 총질을 해댔냔 말이야.. 그것도 동료형사한테 말이지.. 그거 참 희안한 일이지...? 』



『그래서 그 근처에 있는 cctv나 도로교통정보망 자료들은 있는대로 다 긁어모아서 눈깔이 튀어나오도록 싹 뒤져봤어.... 왜그랬는지 알아? 』



『내가 아끼는 직원 둘이 침대에서 시체처럼 누워있었거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을 그렇게 만든놈도 우리 직원일거란 생각을 떨쳐버릴수 없었거든!!?? 그래서 스스로 절대 그런일은 없을거라고...그런 개 좆같은 일은 절대 없을거라고 확인해봐야만 했거든!!! 』



『그래서 혹시나하고 뉴스에 최주혁병원하고 혼수상태란걸 슬쩍 흘려줬지...곧깨어날거라는 거짓말과 함께말야... 다른놈들 같으면 잡힐 위험을 무릅쓰고 오는것 대신 더 멀리 도망가거나 꼭꼭 숨을거라 생각했어..그런데 만약..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 개새끼짓이 확실하다면 어쩌면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최주혁이 깨어나서 일어났던 일을 모두 불어 버리면 그 개새낀 정말 곤란해질테니까...경찰에서 범죄자로 인생이 바뀌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설사 자신이 노출된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둘러댈 수도 있을것같았으니까... 하지만.. 온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 무언가 내가 잘못생각한게 있을 수도 있고... 솔직히..내가 머리가 드럽게 나빠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그런 일이 있었던거였길 바랬어... 제발 내가 꼴통이라 미처 생각해내지 못한게 있을거라고.. 아니 그래야만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바랬는데.. 진짜 와버렸네..그 개새끼가... 』



『이런..생각보다는 똑똑하네.. 나를 찿을거란 생각은 했어도 나를 범인으로 지목할거란 생각은 못했는데...이런저런 변명거리 좀 만들어두고 티안나게 나타날려고 했지만 어쩔수 없지 뭐..그래도 최주혁 이새낀 죽어야돼!! 』


 


정형사는 소리를 지르며 품에서 칼을 하나 꺼내들었다. 그리고 최주혁의 복부를 향해 그 칼을 내리꽂았다. 주혁을 덮고 있는 시트위로 피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형사는 뒤돌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저 새끼 잡앗!!! 』


검사는 수사관들에게 소리치고 병원에 달려있는 인터폰을 향해 달려갔다.

 

『의사!! 의사오라고해!!! 빨리!! 환자가 칼에찔렸단말이야!!!! 』

 

그리고 잠시후 의사와 간호사들이 주혁의 병실로 몰려왔고 칼에 찔린 주혁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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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혁은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었다.
특별한 형체는 볼 수 없었지만 무언가가 분명히 그를 어디론가 데려가고 있었고 왜그런지 주혁은 그 힘에 저항할수 없이 조금씩 조금씩 그들에게 이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그가 이끌려지는 곳에 가버리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것만같은 느낌에 주혁은 저항하면서도 어쩔수 없이 그렇게 끌려가고 있었다.

 

"은수를...한번만 볼 수 있다면.."

 

주혁은 끌려가면서도 은수를 생각했다. 오래전 은수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때 은수가 그런 생각을 했다고 했다. 딱 한번만 자신을 보고 죽었으면 더 바랄것이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때 은수가 느꼈던 기분을 지금 주혁이 그대로 느끼고 있는 기분이었다. 정말 자신도 딱 한번만 은수를 볼 수 있었다면 그렇다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곳에 가더라도 최소한 미련은 남지 않을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은수는 볼 수 없었다. 그렇게 이제 더이상 은수는 볼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 주혁은 저 멀리서 은수가 있는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은수를 보면서 그래도 우리 은수가 마지막은 배웅해주는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 고마웠다.



그런데 주혁의 눈에 보이는 은수...울고 있었다. 너무도 슬프게...
그리고 그런 은수의 모습을 보는 주혁은 가슴이 미어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자신의 눈에서도 은수의 눈물이 그대로 흘러내리는듯이....



그냥 한번 은수얼굴을 볼 수 있다면 미련이 없을것 같았던 그의 마음에 뭔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을 이끌고 가던 무언가를 뿌리치고 은수에게 달려갔다.



은수는 쪼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자신을 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앉아있는채로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고 울고 있었다. 주혁은 그런 은수에게 달려가 은수를 안아주었다. 하지만 은수의 모습은 분명히 보이는데 마치 실제 은수가 아닌 영상인듯이 안아줄수도 느낄수도 없었다.



주혁은 딱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울고 있는 은수의 눈물을 닦아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고 몇번이나 은수에게 손을 뻗쳐보았지만 은수의 모습은 잡히지도 느껴지지도 않았다. 아마도 은수를 향해 손을 휘저으며 은수를 잡으려고 한게 몇일은 아니 몇년은 지난듯이 아주 오랜시간이 느껴지는 시간동안 주혁은 은수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안간힘을 다해 노력했다. 그렇게 허상같이 보이는 은수를 향해 수십번이고 손을 휘저으며 은수를 잡으려고 할 때 자신의 복부로부터 화끈하게 느껴지는 고통과 함께 은수의 눈물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마치 슬로우비디오를 보는것 처럼 아주 느리게..그리고 마치 눈물 그 자체에 생명력이라도 있는듯이 슬프게..그렇게 바닥에 떨어진 눈물은 고요하고 잔잔한 호수위에 물방울이 떨어진것처럼 지면에 파면을 일으키며 자신이 밟고 있는 지면을 울리기 시작했고 그 울림은 이내 주혁에게도 그대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울고 있는 은수의 마음이 전해지듯이 아주 슬픈..그리고 영원한 이별이 느껴지는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런 느낌과 함께 은수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었다. 왠지... 자신처럼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는듯한 모습으로 그렇게 은수는 사라지고 있었다.



"아..안돼!!!! 가..가면 안돼!!!! 가지마!!!!!!! 보낼수 없어!! 은수를 저렇게 보낼순 없어!!! "



마치...그 눈물이 자신의 몸에 직접 떨어지는것처럼 그렇게 은수의 눈물이 그리고 은수의 슬픔이 그대로 몸으로 전달되어오는 것이 느껴지며 주혁이 소리치며 은수에게 손을 뻗었지만 자신을 파고드는 은수의 슬픈 느낌에 주혁은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그와함께 또다시 복부에서 고통이 느껴지면서 깜깜했던 주위가 환하게 밝아져 오는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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