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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음학의 함정-제4장 금단의 치희 (4) 의식

4.의식



료스케의 손이 천천히 미호의 가슴을 향해 다가왔다. 도망쳐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미호는 마치 매료된 것처럼 그 자리로부터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그만… 안 돼… 이러면····)


마음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몸은 료스케의 손을 애타게 기다리며 요염한 웅성거림에 휩쓸리고 있었다. 천천히 료스케의 손이 다가왔다. 빗소리가 미호의 머릿속에서 매우 크게 크게 울렸다. 부풀어 터질 것처럼 가슴의 고동이 격렬해졌다. 이성이 희미해지며 노출의 욕망이 미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료스케의 손은 미호의 얼굴 바로 앞까지 오더니 아래로 낙하를 시작했다. 미호는 그 모습을 가만히 응시하면서 자신이 잘못을 범하려 하고 있는 것을 실감했다. 하지만 해선 안 된다, 도덕적으로 용서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금기를 범한다는 뭔가 억누르기 어려운 욕망이 부풀어 올라왔다. 료스케는 마치 무슨 의식을 실시하는 것처럼 천천히 손을 내려 갔다. 그 손가락끝이 미호의 미려한 턱에 닿더니 목을 타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일순간 미호는 몸이 꿈틀거렸다. 료스케의 손가락 끝이 닿은 그 곳으로부터 저리는 것 같은 유열이 확대되었다.


(안 돼····)


손가락 끝이 미호의 맨살에 닿은 그 때 감미로운 전율도 미호의 체내를 날뛰며 돌아다녔다. 손가락끝은 속상할 정도로 느리게 미호의 쇄골을 미끄러져 내려와 블라우스 옷깃으로 다가갔다. 미호는 무엇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앙상에 지배되어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이윽고 손가락끝이 블라우스의 조인트에 걸려 멈추었다.


「아····」


미호는 작게 소리를 발했다. 료스케의 손가락이 교묘하게 움직여 눈 깜짝할 사이에 블라우스 맨 위의 버튼을 풀어 버렸다. 목 언저리가 조금 열리며 가슴이 바깥 공기에 노출되었다.


( 나····이제…벗겨지는구나. 벌거벗은 가슴을····)


미호는 부끄러움에 뺨을 붉히면서도 감미로운 기대감이 퍼져 가는 것을 누를 수 없었다. 손가락끝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열린 옷깃의 틈새로부터 가슴의 골짜기로 향해가는 그 감촉에 가슴의 고조는 더욱 격렬해져갔다. 두번째 버튼은 가슴이 부풀어오는 곳의 정점에 가까운 곳에 있었다. 료스케는 그 버튼도 어렵지않게 풀어버렸다.


「아····」


미호는 방금 전보다 더 촉촉한 소리로 달콤한 오열을 흘렸다. 걸려있던 압력이 느슨해지며 양쪽 젖가슴에 퍼지는 감촉이 미호의 성감을 자극했다. 손가락 끝은 거기서 일단 미호의 가슴에서 멀어져 부푼 곳아래 공중에 뜬 상태의 세번째의 버튼을 풀었다.


블라우스가 좌우로 벌려지면서 욕정으로 긴장된 미호의 가슴 골짜기가 회중 전등 빛을 눈부시게 반사하며 넘치듯이 드러났다. 미호는 가만히 료스케의 손가락끝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았다. 기대대로였다. 블라우스의 오른쪽 옷깃에 걸린 손가락 끝은 미호의 가슴으로부터 당겨 벗기듯이 그것을·····



돌연, 노크의 소리가 울렸다. 미호는 깜짝 놀라 마치 뜨거운 것에 닿은 것처럼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입구의 문이 열리며


「미호선생님, 학생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


유키히로가 그렇게 말하면서 양호실에 들어왔다. 미호는 당황해 블라우스 버튼을 잠그면서 일어섰다. 다행히도 입구에 등을 돌린 자세여서 유키히로는 블라우스가 벌려진 모습을 보지 못했다.


「네····예, 그렇게 큰 상처는 아니었어요.」


미호는 대답하면서 살그머니 료스케의 얼굴을 엿보았다. 료스케는 보기에도 매우 실망한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다행이다····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돌이킬 수 없게 될 뻔 했어…)


미호는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한때의 욕망에 사로잡혀 위험하게도 제자에게 나신를 보이려고 한 자기 자신이 부끄러웠다. 문득 비가 보슬비로 약해진게 느껴졌다. 료스케는 양말을 신고 구두를 다시 신으면서 의자에서 일어섰다.


「어? 료스케군인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일어선 료스케의 얼굴을 물끄러미 응시하면서 유키히로는 의외라는 듯이 물었다. 어두운 양호실 안에서도 키가 크고 가냘픈 특징적인 체형으로부터 학생이 료스케라고 것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아, 저····사진····필름을 떨어뜨려 버려서····」


고개숙인채 더듬거리며 이야기하는 료스케에게서 방금 전 욕정에 사로잡혔던 기색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한밤중에 학교에 잠입했는가····」


「빨리 찾아내지 않으면····위원장이····」


「과연. 그러나 너, 아무리 위원장이 무섭다고 해도 교사에 무단으로 들어가면 안된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텐데…」


유키히로는 오른손으로 턱의 근처를 만지면서 나무라는듯한 어조로 말했다.


「죄, 죄송합니다.」


「그건 그렇고 필름은 찾았는가?」


유키히로의 물음에 료스케는 무기력하게 대답했다.


「어쩔 수 없군····함께 찾아보자. 찾으면 바로 돌아가야 한다.」


「예, 미안합니다.」


료스케의 얼굴에 안도감이 퍼졌다. 미호는 그 료스케의 두 눈동자에서 안도감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흔들거리는 것을 느꼈다.


(뭐지?)


미호는 그것이 뭔지 모르지만 몹시 위험하게 생각되었다.


「미호선생님도····괜찮으시겠습니까? 함께 찾아도…」


「네? 예····알겠습니다.」


료스케의 모습에 신경쓰고있던 미호는 당황하며 그렇게 대답했다.


master key로 잠금장치를 풀고는 유키히로는 도서실 문을 열었다.


「정말로 여기야?」


「교실에 없었으니까, 아마····」


뒤돌아보며 묻는 유키히로에게 료스케는 확신이 없는듯이 대답했다.


「이봐, 이봐, 별로 자신없는 모양인데···」


유키히로는 쓴웃음지으며 도서실안에 들어갔다. 료스케와 미호가 그 뒤를 따랐다. 어슴푸레한 도서실 안에는 높은 책장들이 나란히 서 있었다. 미호는 그것들이 어두운 곳에 잠복한 기분나쁜 괴물의 그림자처럼 생각되었다.


「그럼 나는····입구 쪽을 찾아볼 테니 미호선생님은 료스케와 안쪽에서 찾아주세요.」


유키히로는 그렇게 말하고는 회중전등으로 마루를 비추면서 필름을 찾기 시작했다. 회중전등이 2 개 밖에 없었기 때문에 두 패로 나눠서 찾을 수 밖에 없었다. 미호는 회중전등을 비추며 도서실 안쪽으로 들어갔다. 뒤로 료스케가 따라왔다. 일순간, 열람실 문이 회중전등의 빛 안에 떠올랐을 때 미호는 왠지 말할 수 없는 기묘한 생각이 솟아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여기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유키히로에게 협박되어 알몸으로 되는 태어나서 처음 당하는 치욕을 맛보고 유키히로의 손가락으로····


미호는 굴욕과 수치투성이가 된 기억에 왠지 몸이 뜨겁게 되어가는 것을 느끼며 당황했다.기억은 감미롭게 되살아나 혐오감이나 무서움이라고 하는 감각은 이상할 정도로 희박했다. 아마 아직도 몸에 계속 남아있는 성감의 아픔탓이라고 미호는 생각했다. 아니, 단지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선생님, 제가 비출께요.」


갑자기 료스케의 손이 미호의 오른손에 들린 회중 전등을 잡았다.


「응?」


깊은 사색에 가라앉아 있던 미호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료스케의 안색이 보통이 아닌 것을 느끼며 마음을 단단히 먹었지만 다시 잡으려고 한 회중 전등은 어이없이 료스케에게 넘어갔다.


「아····」


미호는 조그맣게 소리냈다. 곧바로 회중 전등의 빛이 미호의 가슴을 덮쳐왔다.


「아····안 돼····」


미호는 반사적으로 가슴앞으로 양팔을 교차시키며 료스케의 눈으로부터 숨겼다. 설마 유키히로가 함께 있는 곳에서 료스케가 이렇게 대담한 행동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미호와 료스케가 있는 위치는 유키히로로부터는 책장들로 가려져 있었다. 거기까지 생각한 료스케의 행동이었다.


「선생님····」


료스케가 중얼거렸다. 그 소리는 낮고, 묘하게 건조했다. 미호의 등에 공포와 요염한 전율이 흘러들었다.


「어째서····속옷····입지 않았어요?」


료스케의 솔직한 물음에 미호의 몸은 떨렸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몰라서 당황스런 마음에 무심코 말해버렸다.


「그, 그런 일····없어…」


····분명히 입고 있다고 말하시는 거에요?」


「으····응···· 바보같은 질문····하지 마.」


계속 미호는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게되었다. 미호의 말을 들은 료스케의 눈이 둔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럼, 팔을 내리세요.」


료스케는 냉혹하게 말했다. 벌벌 떨던 방금전까지의 태도가 마치 거짓말같았다.


「아····안 돼. 그런 일은····」


미호가 할 수 없다라고 말을 하기 전에,


「어째서요?」


료스케의 말이 끼어들어왔다.


「왜냐하면····」


미호가 무슨 말을 할지 당황하는 동안 료스케는 결정하듯 말했다.


「역시····브래지어 하지 않았군요.」


이 때의 미호에게는 료스케의 말을 억지로 무시한다는 선택사항도, 정직하게 속옷을 입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더 이상 빤히 쳐다보지 못하게 하는 선택사항도 존재했다. 하지만 미호는 그 어느쪽도 선택하지 않았다.


「아니야, 확실히 하고 있어.」


미호는 말하면서, 왜 그렇게 말해 버렸는지 알 수 없었다. 그것은 미호에 있어 최악의 선택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럼 팔을 내려도 아무렇지 않겠네요.」


료스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한 말이었다.


「아, 그렇지만····」


미호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료스케는 그런 미호의 태도에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는지,


「빨리 보여줘요.」


작은 소리지만 분명하게 호소하듯이 재촉했다.


(아····아무래도 보여주지 않으면….)


미호는 료스케의 기세에 압도된 것처럼 천천히 양팔을 가슴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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