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음학의 함정-제4장 금단의 치희 (2) 뇌우
2.뇌우
미호는 엷은 황색의 블라우스를 걸치고 검은 타이트스커트를 입으면서 벽에 걸린 거울에 전신을 비춰보았다. 입기 전부터 불안했는데 역시 블라우스의 천을 통해 젖꼭지가 비쳐 보이고 있었다. 어두운 장소에서라면 걱정없지만 복도에는 등이 켜져있다. 료스케에게 발각되 버리는 것은 거의 확실했다. 팔장을 껴 숨길 수 밖에 없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타이트 스커트는 허벅지를 절반 가깝게 노출할 정도의 미니로 속옷을 입지않고 입는게 약간 불안했다. 속이 들여다 보여지는 것은 없을테지만 그래도 일말의 불안은 막을 수 없었다. 사무원의 로커에는 속옷은 없었다. 일단 모든 로커를 찾아 보았지만 이것말고는 잠그는 것을 잊은 로커는 없었고, 미호는 어쩔 수 없이 맨살 위에 블라우스와 타이트한 미니 스커트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옷 사이즈가 맞은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미호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블라우스의 옷감이 스쳐 유두를 미묘하게 자극하는 것이었다. 성감에 불타올랐던 미호의 유두는 그정도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블라우스의 표면에 그 형태를 드러내버렸다. 거울에 몸을 비춘 채 잠시 궁리해 보았다.
「····으응····」
바로 그순간 유두에서 달짝한 감각이 달려나가더니 하반신에 화려한 야릇한 열감이 퍼져갔다. 미호는 자신의 몸이 얼마나 욕정에 사로잡혀있는지 알게 되었다. 이 정도의 성감은 아직 전혀 경험했던 적이 없었다. 미호는 호흡을 정돈하고서 탈의실의 문을 열고 복도에 나왔다. 그리고 문을 닫으면서 재빠르게 팔짱을 끼고 가슴의 부푼 정상 끝을 덮어 가렸다.
(아아····)
팔이 유방을 압박하자 미호는 소리를 높일 뻔 했다. 이미 유두 뿐만이 아니라 유방전체가 저리는 것 같은 감각에 휩쓸리고 있었다. 미호는 이상한 긴장감에 싸이면서도 평정을 가장하며 료스케를 바라보았다. 팔장을 낀 것이 료스케에 고압적인 인상을 줄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료스케는 벽 앞에 앉아 왼발의 끝을 양손으로 누르고 있었다.
「료스케군····다쳤어?」
미호가 걱정스러운 듯이 묻자,
「아, 예, 아니요. 괜찮습니다.」
료스케는 당황하며 몸을 일으켰다. 조금 무서워하는 표정을 하고 있다. 미호는 료스케의 새끼손가락 근처에 피가 묻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구두를 신지 않은 흰 양말에는 선명하게 붉은 얼룩이 있었다.
「안 돼. 방치하면 상처에 균이 들어가요.」
미호는 상냥하게 설득하듯이 말했다.
「아무렇지 않아요, 이 정도는····」
「잠시 기다리고 있어. 지금, 양호실의 열쇠를 가져올 테니····이야기는 그 후에 하자.」
미호는 료스케의 말을 도중에 끊고는 료스케의 옆을 지나 복도를 막다른 곳까지 가서,
「먼저 양호실 앞에 가서 기다리고 있어. 곧 갈테니.」
그렇게 말하고는 양호실 열쇠가 보관되어 있는 교무실로 향했다. 이것으로 됐다. 양호실은 탈의실이나 샤워실보다 한층 더 안쪽의 복도 막다른 곳에 있다. 먼저 료스케를 양호실 앞에 가도록하면 열쇠를 가지고 돌아오는 도중에 샤워실의 탈의실에 들려 속옷을 입을 수가 있다.
미호는 교무실 앞까지 오자 갑자기 크게 숨을 내쉬었다. 료스케라고 하는 난입자덕분에 완전히 잊고 있었지만, 교무실 안에는 유키히로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뭔가 할 이야기가 있는 것 같지만 지금은 천천히 이야기하고 있을 틈이 없다. 그리고 료스케가 있는 한 유키히로도 미호에게는 손을 댈 수는 없을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분명 환영해야 할 일이지만 미호는 솔직하게 기뻐할 수 없었다. 오히려 실망했다고 해도 괜찮을 정도였다. 욕정이 팽배한 미호의 몸은 유키히로의 애무를 요구하며 호소하고 있었다.이미 미호 자신에게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미호는 한번 더 크게 심호흡하고 교무실의 문을 열었다.
유키히로는 창가에 서서 밖의 경치를 응시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미호가 교무실에 들어 온 것을 모르는 모습이었다. 미동도 없이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호는 벽에 걸려있던 열쇠 뭉치를 꺼내고는 유키히로에게 가까이 갔다. 일순간, 창 밖에서 번갯불이 빛나며 유키히로의 옆 얼굴을 밝게 비추었다. 곧바로 큰 천둥소리가 울리며 낙뢰장소가 가까운 것을 알렸다.
유키히로는····심히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다. 미호는 가슴이, 성감과는 완전히 별개의 아픔을 호소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은 성감의 아픔과 서로 섞여 미칠듯할 충동으로 모습을 바꾸려 하고 있었다. 미호는 그런 자신의 변화가 어쩐지 무서워져 무심코 유키히로에게 말을 걸었다.
「저, 유키히로선생님?」
유키히로는 미호의 소리에 깜짝 놀란 모습으로,
「아, 아, 미호선생님···· 비가···· 내려요.」
유리창에는 몇 개인가의 빗방울이 비스듬하게 선을 긋기 시작했고 그 수는 서서히 증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호에게는 그것을 쳐다 볼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미호는 가슴 안에 소용돌이치는 충동이 안아 주세요라고 말해 버리기 전에,
「저, 학생이 혼자, 교사에 잠입해서····우리 반의 아이입니다만 상처가 난 것 같아서 양호실에서 치료하겠습니다.」
「학생이? 무엇 때문에 이런 한밤중에····」
바로 그때 유키히로의 얼굴이 교사의 얼굴로 바뀌었다. 보통 학생들을 잘 꾸짖지 않는 유키히로였지만 미호는 이 때 유키히로의 표정변화를 제대로 감지하고 있었다. 유키히로가 되돌아 보았다. 역시 어두운 실내에서는 블라우스로부터 도드라진 유두의 모습은 안 보이는 것 같았다. 미호를 보는 유키히로의 모습에 변화는 없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직····우선 양호실에 데리고 갈께요.」
「알았습니다. 나도 곧 가겠습니다.」
유키히로는 미호에 대한 지금까지의 변태적인 희롱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성실한 어조로 말했다. 미호는 그 때 문득 그야말로 교사인 것처럼 대화를 하고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방금 전까지도 두 사람은 능욕하는 사람과 능욕당하는 사람의 관계였다. 그런게 그것이 지금은 뭔가 같은 동료교사라고하는 관계로 돌아오고 있는게 어쩐지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그럼..」
미호가 발을 돌려 교무실에서 나가려고 하자,
「아, 이걸 가져가면 도움이 될 겁니다.」
유키히로는 그렇게 말하며 미호에게 홀쪽한 막대모양의 물체를 던져졌다. 양손으로 받아 잘 보자 회중전등이었다. 미호는 종종걸음으로 어두운 복도를 지나갔다. 양호실에 가기 전에 샤워실의 탈의실에서 속옷을 입지 않으면 안 된다. 어슴푸레한 복도에서 형광등의 빛이 비추는 복도로 돈 순간····
「?」
미호는 비명을 지를뻔 했다. 양호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할 료스케가 거기 있었기 때문이었다. 료스케는 샤워실 문에 기대서서 미호를 보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미호는 팔장을 껴 가슴을 숨겼다. 스스로 생각해도 순간 그렇게 할 수 있던 것에 감탄할만큼 그 동작은 민첩했다. 다만, 동작이 민첩했던 만큼 유방을 누르는 팔의 힘도 강해서 미호는 유두를 중심으로 퍼지는 선명하고 강렬한 쾌감에 습격당했다.
「으응····」
무심코 흘러나올뻔한 신음소리를 필사적으로 참았다. 저릿저릿한 달콤한 충격의 여파가 전신에 퍼져갔다.
「아, 선생님.」
「왜? 먼저 가 있으라고 말했는데····」
미호는 흥분으로 떨리는 소리를 열심히 억누르면서 말했다.
「미, 미안해요.. 저 때문에····」
료스케는 변명처럼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무래도 지금은 속옷을 단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뭐, 괜찮아요. 어서 양호실에 갑시다.」
미호는 료스케가 가슴을 볼 수 없게 먼저 복도 안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료스케는 이제 어느정도 아픔이 사라졌는지 다리를 질질 끌지않고 미호를 뒤따라왔다. 빛이 켜진 구역을 지나자 미호는 팔짱을 풀었다. 눌려있던 유두가 원래대로 돌아갔다. 유두는 마치 반발이라도 하는 것같이 방금 전보다 한층 더 기세 좋게 블라우스를 밀어 올렸다. 미호는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회중 전등의 스위치를 넣고 미호는 복도의 앞을 비추면서 양호실로 향했다. 열쇠를 열고 양호실에 발을 디디자 양호실 특유의 약 냄새가 미호의 코에 밀려왔다.
「거기 앉아 양말을 벗어.」
미호는 회중 전등으로 의자 하나를 카리키며 말했다. 료스케가 네라고 대답을 하고 의자에 앉아 흠칫흠칫 양말을 벗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한 미호는 회중 전등 불빛을 움직이며 소독액이나 거즈 등이 담긴 트레이를 찾기 시작했다.
천둥소리가 으르렁거리듯 크게 울렸다. 그와 동시에 마치 하늘을 가른 것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고요함에 지배되던 양호실은 한순간에 격렬한 빗소리에 싸였다. 마치 물통을 거꾸로 뒤집은듯한 격렬한 비였다.
찾아낸 트레이에 손을 걸면서 미호는 얼굴을 찡그렸다. 미호의 성감은 비에 약했다. 빗소리를 들으면 마음속 깊이 숨겨져 있던 욕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해 버린다. 그렇지 않아도 미호의 성감은 유키히로에 강요되어 최고로 고양된 상태에 있다. 그런 상태에 이 정도 격렬한 빗소리에 노출된다면····
아니나 다를까, 빗소리를 들은 순간, 타이트 스커트의 안쪽이 촉촉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격렬한 욕정이 급속히 부풀어올라 미호의 몸 안에서 빙글빙글 소용돌이지며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뭔가 돌이킬 수 없는 것을 저질러 버릴 것 같은 불안에 휩쓸리면서 미호는 트레이를 료스케옆으로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