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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판타지] 에리시아 전기(Record Of Ariesia War)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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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 Of Ariesia War

에리시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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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절대신 지오의 강림이래 영겁의 영화를 자랑한 신들의 시대도 종말의 때를 맞이했다.

투신 오딘과 파괴신 시바가 거느리는 군세의 격돌은 그 치열함이 극에 달했다.

신도 죽이는 고대의 거룡이 천공을 덮고, 불꽃의 거인이 대지를 뒤엎어 묻었다.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 격전에 바다는 물이 마르고, 산은 조각조각 가루로 부서져 떨어지며, 대지는 갈라져 상처를 드러냈다.

많은 신들이 자신들 스스로의 그 강대한 힘에 의해 멸망하고 낙원은 죽음의 황야로 바뀌었다.

그리고 최후까지 살아 남은 두사람의 지고신은 북쪽의 대지에서 격돌했다.

장절한 사투의 끝에 서로의 몸은 소멸하고, 남은 것은 파괴로 소멸된 세계뿐이었다.

이 멸망의 참극 속에서, 풍요의 여신 에리스는 최후의 힘으로 스스로의 육체를 신수로 바꾸어 호수를 만들어 냈다.

호수의 물은 살아 남은 생물들의 목숨을 유지시켰고, 호수의 주변에는 다시 살아있는 생물들의 생활이 되돌아왔다.

그로부터 수천년의 세월이 흘렀다. 사람들은 호수를 에리스 호수라고 명명하고 그 세계를 에리시아라고 불렀다.





 신성기 1223년 봄, 에리시아세계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사변이 일어났다.

 그것의 시작은 에리스 호수에서 아득히 서쪽에 위치한 모스 산맥 너머의 드라곤라군 지방에서였다. 1215년 이 지역을 평정한 젊은 패왕 세림 1세가, 파스티마왕조 카리하발 제국의 건국을 소리 높여 선언한 것이었다.

그는 전 정권의 나약함과 타락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스스로의 왕조를 창건해서 자신의 우수함을 속전속결로 설득했다. 그리고 연설의 말미에 카리하발 역대왕조가 한결같이 비원으로 삼았으나 완수하지 못했던 에리시아 중원탈환을 이룰 것을 맹세했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원래는 에리시아 세계를 최초에 통일한 세레네 제국의 후예다. 세레네 제국은 3세기 반에 걸친 긴 기간동안 에리시아를 지배했지만, 신성기 899년에 컬·라·사리스(성 사리스 제국 초대황제 컬 대제)에 의해 멸망되었다.

그러나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 땅으로 달아나 후기 세레네 왕조 카리하발 제국을 일으켰다. 그리고 몇 번에 걸쳐서 에리시아 중원에의 군사행동을 되풀이했다. 시대는 경과하여 훗날 세레네왕조는 끊어지고 토착 왕조가 차례로 일어났지만, 사람들의 에리시아 중원에의 열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세림 1세의 에리시아 중원 탈환선언은 인심을 모아 급속히 군사력을 증대시켰고 결국 1221년 가을, 진공의 준비를 갖춘 세림 1세는 3만의 대군을 인솔하여 모스 산맥을 넘어 셀메일 초원에 출진한다. 후인들이 말하는 제5차 동정의 시작이다.

 카리하발 제국군은 셀 메일 초원에 위치한 아카스 도시국가 연합국의 도시를 차례로 공략해 갔다.

아카스 왕 카를로스 2세는 부친이며 초대왕인 카를로스 1세에게서 광대한 영지와 뛰어난 가신단을 계승했다. 그러나 아버지 카를로스 1세가 그 호쾌한 성격과 탁월한 무용으로 개성있는 가신단을 통솔한데 비교할때 분명히 카리스마라는 것이 결여되고 있었다. 즉위해서 20년, 올해로 37세가 되는 카를로스 2세였지만 아직도 가신단의 완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사정으로 인하여 아카스군은 통일된 요격책을 취하지 못하고 강인한 의지의 세림 1세가 이끄는 카리하발 제국군 앞에 일방적인 패퇴만을 되풀이했다.

 1222년 겨울에 이르러, 단독으로서의 항전에 한계를 느낀 카를로스 2세는 성 사리스 제국에 도움을 요구했다.

 에리시아 중원의 패자, 성 사리스 제국 제12대 황제 카를 5세는 이 때 52세로, 즉위한 이래 일관되게 사리스 제국의 위엄회복에 노력해온 황제였다. 그런 그에게 있어서 카를로스 2세의 요청은 천재일우의 호기였다.

 이 당시의 에리시아에서는 사리스의 힘이 약해지고 각처의 소국의 독립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것을 기분 좋게 생각하지 않은 카를 5세는 국력회복을 국시로 하였다. 원래 오랜 역사를 가지는 옛 도시 세이아를 수도로 하고 있는, 자타가 공인하는 에리시아 세계의 종주국인만큼 예술, 문화 등의 분야에서는 남보다 뛰어난 점이 많았으나 경제, 외교, 군사의 분야에서는 이웃나라 알티갈도왕국에 한두걸음 정도 뒤지는 면이 없지않아 있었다.

 알티갈도의 재상 레오폴드·폰·베렌홀스트 후작이 추진한 중상주의정책은, 중앙 집권이라고 하는 조건 속에서 커다란 꽃을 피웠다. 특히 그때까지 사리스와 같았던 통화 셀쯔를 자국의 통화 트림으로 변경하고, 화폐주조를 컨트롤할 수 있게 한 것은 경제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큰 요소가 되고 있었다. (이후, 북방의 각국이 이것을 모방한다.)

 이러한 정세하에서 카를 5세는 만년이 되갈수록 초조해지고 있었다. 그에게는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아들이 없다. 이대로는 형제국인 성 사이아왕국에서 양자를 얻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점점 사리스황제의 위광은 퇴색되며 알티갈도와의 차이가 더욱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카를로스 2세의 요청을 받고 사리스가 카리하발을 격퇴하면, 아카스에 대하여 영향력을 증대시킬뿐만 아니라 외교적으로도 에리시아 세계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좋은 조건으로 3명의 딸중에서 여동생 두사람을 유력한 나라에 시집가게 해서 동맹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 그리고 장녀를 여제로서 즉위시키면 알티갈도를 능가하는 국력을 얻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카를 5세는 그렇게 생각했다.

 곧 형제국인 성 사이아 왕국의 협력을 얻어서 4만의 대군을 구성하여 셀메일 초원에 파견했다.

 싸움은 극도로 치열했다. 격전이 몇번이고 반복되었지만 1223년의 봄에 이르러서도 자웅을 결정할 정도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속을 태우던 황제 카를 5세는 질질 끄는 전란에 스스로 종지부를 찍기 위해 사리스가 자랑하는 백악성기사단을 인솔하고 부르사에 출진하여 모든 군세를 집결시켰다. 이리하여 에리시아 세계에서 황제를 자칭하는 두사람의 남자가 직접 군사를 이끌고 대치하게 되었다.

 사리스군은 여기에서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해냈다. 대군사 루나스톨은 바이펄 반도의 팔디어 왕국의 원군이 도네일만을 남하하고 있는 것처럼 가장한 위장 공작을 행했다.

 이 계책에 속은 세림 1세는 약 1만의 병사를 해안선으로 진군시켰다.





 3월28일, 부르사.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카를 5세는 전군에 호령을 내린다. 한편 수의 열세를 이유로 카리하발군의 장군들은 일시 퇴각을 진언했다.

「아득히 험한 모스 산맥을 넘어서 이 땅에 원정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여기서 병사를 후퇴시켜서 무엇이 된단 말인가! 겁장이는 필요없다! 」

 세림 1세는 장검을 뽑아 눈앞의 지도를 책상과 함께 절반으로 갈라서 불퇴의 결의를 표명했다. 후세에 말하는 『부르사 회전』은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다.

「잔재주는 필요없다. 수로 압도해라! 」

 카를 5세의 전술은 단순했지만 효과적이기도 했다. 마법의 화살의 일제 사격이 끝나면 백악의 갑옷으로 무장한 사리스의 성기사단이 빛을 발하는 마법의 대검을 겨누고서 돌격한다. 그것을 은색에 반짝이는 용의 비늘을 서로 연결시킨 갑옷을 걸친 카리하발 기마대가 맞밪아 쳤다.

양군은 격렬하게 격돌했다. 싸움은 극도로 치열해지고, 용자들은 한 걸음도 물러나지 않고 사력을 다했다. 사상자의 수는 대등했지만 숫자에 있어서 뒤지는 카리하발군은 밀리기 시작했다.

 전반적으로 전투는 수에서 앞서는 사리스군의 우세속에 진행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사리스의 예상에 어긋나는 사태가 일어났다. 해안선으로 향하고 있었던 카리하발 별동군이 상식을 초과하는 속도로 회군하여 되돌아온 것이다.

 이 때 별동군을 지휘하고 있었던 것이 세림 1세의 오른팔 톨고도·레이스 장군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이 정보에 대하여 의심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진군전에 최단 코스를 조사하고, 그 코스상의 시민을 몰아낸 후 길을 따라 횃불과 식료를 준비시켜 놓았다. 그리고 27일 밤에 위장 공작을 알아차리자마자 횃불이 비춘 길을 따라서 전속력으로 진군했다. 이렇게 해서 경이적인 단시간에서의 이동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별동군은 허술한 사리스군의 측면을 찔렀다.

「새로운 적군이라고? …… 우욱!! 」

 카를 5세가 의심스러운 시선을 전령이 가르키는 방위로 향한 순간, 그 미간에 한 발의 화살이 꽂혔다.

「폐하!! 」

 친위대장인 펠레스는 경악에 휩싸여 낙마한 카를 5세를 안아 일으켰다.

「폐하!!......이럴수가!! 」

 그러나 이미 카를 5세는 절명한 후였다. 펠레스는 미친듯이 절규했다. 카를 5세를 잃어버린 사리스군은 무력하게 붕괴되어 갔다.

 이 『부르사의 회전』으로, 대승리를 얻어낸 세림 1세는 기세를 타고 사리스의 수도 세리아를 향해서 진군했다.





 4월5일, 에리스 대성당.

 사리스 황실에서는 황제가 전장에 친정할 경우, 그 가족은 이 대성당에서 황실의 수호신인 물의 정령 에리스에 기도를 바치는 것이 항례가 되어 있었다.

「세, 세리아가…… 불타고 있습니다」

 대성님의 발코니로부터 사리스의 3명의 왕녀들이 아연하게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버님은 무사하십니까? 」

「……」

 친위대장 펠레스는 침을 삼켰다. 커다란 몸은 무수한 상처에서 배어나온 피로 백악의 갑옷을 진홍빛으로 물들인 애처로운 모습이다. 그러나 다음에 그의 입으로부터 나온 말은 아름다운 왕녀들의 마음을 더욱 상처 입혔다.

「…… 죄송합니다 … 폐하의 위엄을, …… 만족들의 유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 몸이 있었으면서……」

 장녀 로즈메리가 비틀거리다가 쓰러졌다. 급히 좌우의 여동생들이 떠받친다.

「언니! 기운을 내세요! 이제 언니가 복수전의 깃발을 들어야 돼요!」

「우리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요? 」

 두 사람의 여동생들은 각각 다른 반응을 내보였다. 억척스러운 말을 한 것이 차녀 틸로즈, 응석 부리는 태도를 취한 것이 막내인 멜로즈다. 이 3명을 사람들은 에리시아의 세 꽃이라고 칭했다. 로즈메리는 우아한 백합으로, 틸로즈는 강렬한 장미로, 멜로즈는 청초한 프림로즈(역주:달맞이꽃)로 불렸다. 그 정도로 각기 뛰어난 아름다움을 가진 3자매였다.

「펠레스! 즉시 아버님의 원수를 토벌해야 합니다. 나에게도 갑옷을! 」

「기다려 주십시오, 틸로즈님. 벌써 군사는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지금은…… 이길 능력은 없습니다.」

「겁내는 것인가, 펠레스! 그래도 그대가 사리스가 자랑하는 성기사인가! 」

「…… 세리아도 이미 적의 손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이 펠레스, 신명(神明)에게 맹세코, 반드시 사리스를 부흥해 보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금은 달아나서 기회를 엿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

 틸로즈의 입으로부터 말이 나올려 하다가 도중에 끊어졌다. 펠레스의 언어에 납득한 것은 아니다. 억척스럽게 행동은 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녀 자신도 당장이라도 불안으로 눌러 으깨질 것 같았다. 마음은 온통 혼란스럽고 생각도 정해지지 않는다. 펠레스의 언어가 머리 속에서 계속해서 헛돌면서 되받아칠 말이 발견되지 않는다. 그 때 로즈메리가 발코니의 난간에 기대면서 무릎을 꿇었다.

「성 사리스 제국의 1000년의 수도가……, 나의 기도가 모자랐던 것입니까? 가르쳐 주십시오, 에리스님」

 로즈메리가 양무릎을 붙이고 호수쪽으로 손을 마주 잡았다. 그 눈으로부터는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언니……」

 멜로즈가 로즈메리에 바싹 달라붙는다.

「…… 멀리 달아난다,… 라면……」

 기세를 잃어버린 틸로즈가 섬약하게 중얼거렸다.

「…… 성 사이아로 가는 것인가? 」

「성 사이아도 포위되고 있습니다. 위험합니다」

「……그러면 어디로? 」

「에리스 호수의 동쪽, 카난반도입니다」

 카난반도에는 엘프족이 사는 왈스골무 대삼림이 있어 인간은 거주하지 않는 곳이었다. 그러나 낡은 신전이 하나 남몰래 세워져 있다.

「알았다. 오딘 신전이다」

「그렇습니다. 일찌기 컬 대제께서 정령 에리스로부터 오딘의 창을 수여받으셨다고 전해지는 장소입니다. 우리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장소이지요」

「응, 가자. 카난에」

 틸로즈의 얼굴에 희망의 빛깔이 되돌아왔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는 그녀 스스로도 알아차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가냘픈 희망의 빛에 매달리는 수 밖에 없었다. 그녀들의 고난의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이날 밤 어둠속에서 달빛만을 의지해서 고요히 에리스 호수를 나아가는 배가 있었다. 전원이 에리스 호수 물가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었다. 달빛에 비추어진 그 얼굴들은 하나같이 매우 지친 모습이었다.

 동(同)시간, 함락된 세리아 제국 황궁의 한 가운데에서는 세림 1세가 눈 아래의 에리스 호수를 바라보면서 글래스를 기울이고 있었다.

「결국 우리 제국의 비원인 에리스 호수에 돌아왔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하하하! 」

 마시고 있는 술이 아니라 달빛이 수면에 흔들리는 정경에 취하면서 마음 깊은 저편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환희의 웃음을 전신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거기에 레이스 장군이 일례를 한 뒤 입실했다. 그는 『부르사의 회전』의 공적으로 세림 1세부터『시바의 재래』라고까지 극찬되고 있었다.

「폐하, 실례합니다」

「무슨 일인가? 」

「방금전에 아카스의 카를로스 2세가 종속의 의지를 고해 왔습니다」

「하하, 약한 놈들이다. 『콩을 삶기 위해서는 콩껍데기(*역주:이런 일본 속담이 있나봅니다)』라고 한다. 카를로스에게 3화를 잡아서 바치라고 전하라. 우리 일족 300년의 원한을 지금 이루는 것이다.」

「예, 폐하.」

 레이스는 깊이 허리를 숙였다.





 에리시아에 전란의 소용돌이가 올라가려고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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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가입한 이래 읽기만 하다가 죄송스런 마음에 창작할 능력은 안되고 드디어 번역 하나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가볍게 보고 시작했는데 뜻밖에 힘드네요.
야한 장면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1화부턴 한 회에 최소 한 번은 나오니까 실망하지 말아주십시오. 이 에리시아 전기는 제가 읽어본 일본 18금 판타지 소설중에서 제일 괜찮은 축에 든다고 생각해서 선택했습니다. 섹스신을 제외하고 판타지로서만 봐도 볼만한 소설입니다. 섹스신도 다양하게 나옵니다. 무흣흣,,,,침 닦고ㅡ.ㅡ
만약 슬프게 호응이 없더라도 반드시 완결짓도록 하겠습니다. 읽다가 끊기는게 얼마나 허탈한지 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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