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암코)가 스스로 벗다 ―
〈프롤로그〉
" 기왕, 발가벗겨진 걸 뭐! "
이 말은 암코가 몇 일전 나에게 한 말입니다.
아니, 나와 경방가족에게 한 말이라고 해야겠군요.
그 말이 무슨 얘기인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내가 경방에 자신(암코)에 대한 얘기를 올림으로써,
자신의 섹스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경방가족에게 노출되었다는 얘기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얘기가 왜 나오게 되었는지가 궁금하실 것입니다.
그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하여, 암코가 위와 같은 말을 하기까지 ―
그 앞서의 나와 암코가 나눈 대화를 늘어놓아 보겠습니다.
암코 : 저어^말야, 나도 네이버3 아이디 하나 만들어 줘. 아이디 이름은 "암코"로 해서 ---
나 : 뭐하게?
암코 : 나도 경방에 얘기 좀 하려구^.
나 : 무슨 얘기?
암코 : 무슨 얘기 긴~, 내 얘기지 ---, 암코 얘기 말야.
나 : ------ ??? -- !! ---.
( 나는 황당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
나 : 누나 얘긴, 내가 쓰고 있잖아.
암코 : 나도 쓰고 싶어.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있기도 하고 ---
나 : 많은 사람? ---. 착각하지 마. "마일드"하고 몇 몇 사람 안 돼, --- 그 사람들이 좀
강하게 표현해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야.
암코 : 그래도 쓸 거야!
( 나는 더욱 황당해 졌습니다. 암코의 그 생각을 접게 할 말을 찾아야 했습니다 )
나 : 웃음거리가 될 수 있어. --- 아니, 틀림없이 웃음거리가 될 거야.
암코 : 니와 나는 벌써 웃음거리가 되어있어.
나 : 그래, 그럴지도 몰라.
암코 : 특히, 이번에 "까"점수인가 뭔가 때문에 니가 벌린 소동은 되게 웃겼어.
나 : ---- ---
암코 : 어이쿠^^, 이 쫌팽아^. 니는 지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런 일로 방방 뜨니?
나 : --- ----
암코 : 그러구, 니는 지금 경방에 너무 빠져있어 ---
나 : 그건, 그래, --- 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 "네이버3"이라는 곳, 특히
"경방"에는 나를 끌어들이는 이상한 마력이 있는 것 같애.
암코 : 마력?
나 : 그래, 그건 마력이야. "나체해변"이 나를 끌어들이는 것 같은 ---. 경방에 들어가면
마치 "나체해변"에 들어간 기분이야.
암코 : "나체해변"에서 발가벗듯이, "경방"에 들어가면 위선이고 체면이고 뭐든 다 벗어버
릴 수 있다는 얘기지?
나 : 그래,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입혀진 더럽고 두터운 "위선의 옷"을 다 벗어 내던
져 버릴 수 있지. 경방에는 돈, 명예, 체면, 학식, 권력, 나이 따위는 아무런 것에도
기준이 될 수 없어.
암코 : 그래도,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회인인 니가 그 곳에 빠져들기에는, 섹스냄새가
너무 진동하잖아.
나 : 섹스냄새야 말로 사람의 냄새야. 난, 사람의 냄새를 맡고싶어, --- 돈 냄새, 권력
냄새, 명예 냄새, 책 냄새, 이 따위 것들의 냄새를 이젠 맡기가 역겨워. 그런 것들
에 탐욕을 갖지 않은 사람들과 맨살 부비면서 희희덕거리고 싶은 것이지, --- 그
건, 누나도 마찬가지일 거야.
암코 : 그렇더라도, 경방은 진지함이 없어, 너무 장난스러워 ---
나 : "경방"이 무슨 "문학동아리"나, "사회문제 토론장"쯤으로 착각하면 그런 생각도 들 거
야. 경방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사람냄새 풍기면서 삶을 얘기하는 곳이야. ---
그러니까, 누나가 장난스럽다고 생각하는 것도 해학(諧謔)이 넘실대고 있다고 생각
해야 해.
암코 : 모르겠어. 맞는 얘기인 것 같기도 하고, 궤변(詭辯) 같기도 하고 --- 아무튼, 경방
에 빠져드는 거, 니 답지 않어! --- 심심할 때, 가벼운 마음으로 경방에 들어 가.
--- 경방이, 니 사회활동 무대라도 되는 거야! --- 차 한잔 마시러 들어가듯 해.
나 : 그러면서, 누나는 왜 경방에 글을 쓰겠다는 거야. 사실 말야, 우리 둘 다 글을 쓴다
는 건, 정말 웃음거리야.
암코 : 난 누굴 위해서 쓸려는 것은 아냐. 비웃어도 상관없어 --- 날 위해서 쓰려는 거야
--- 나에 관한 얘기지만, 니가 그걸 쓴 글을 보면, 난 흥분 돼. --- 내 얘기를 내
가 글로 쓰면, 나는 더 흥분을 느낄 수 있을 거야.
( 나는 더 더욱 황당해 졌습니다. 반대만 해서는 아니 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나 : 사람들이 우리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것은, 누나와 나의 연인으로써는 특이한
관계 ―, 좀 유별나고 지독한 사랑 ―, 그리고 누나와 내가 나누는 섹스야. 그 중
에서도 섹스가 가장 그래. 누나가 여자로써 섹스 얘기를 스스로 쓸 수 있겠어?
암코 : 기왕, 발가벗겨진 걸 뭐!
( 나는 더 더 더욱 황당해 졌습니다. 그러나 암코의 생각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
니다. )
이렇게 해서 암코의 입에서 " 기왕, 발가벗겨진 걸 뭐 " 라는 말이 발(發)해지게 되었는데,
평소 암코의 성깔로 봐서 그 정도로 의지를 표현했다면 이미 마음을 굳혔다고 판단하여,
나는 알아서 기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암코는 경방에 글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 암코가 쓰는 글은,
지난 6월 초순, 처음으로 암코와의 경험을 글로 써서 올렸던 "그녀(암코)는 나의 대학선
배이자 직장상사였다"부터, 최근에 올렸던 "그녀의 色情―, 그 끝은?"까지 11편의 글에 대한
대응(對應) 글의 형식이 될 것이며,
그 내용은,
내가 썼던 그 글 속 상황에 대한 자신(암코)의 느낌과 생각, 그리고 내가 미처 묘사하지
못했던 상황을 당사자의 입장에서 묘사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암코는, 나에게 자신도 네이버3의 회원이 되게 해 달라고 조르고 있습니다만,
나는 아직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록, 암코가 저의 글 11편에 대한 대응 글을 쓰기로 예정되어 있지만,
경방가족들의 관심도와 반응에 따라 중간에 글 올리는 것을 그만 둘 수 있는 것이며, 그
럴 경우 암코에게는 네이버3의 아이디가 필요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분간 저의 아이디(ara0818)로 글을 올리기로 한 것입니다.
암코가 글을 쓰는 동안에도,
나는 틈틈이 나의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암코의 글 중에
* * 표시 안의 부분은 내가 붙이는 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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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가 쓴 [그녀(암코)는 나의 대학선배이자 직장상사였다]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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