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불알친구는 불알이 없다!? (1)
"준돌아~"
"...."
"준돌아~~~~"
"...."
"준돌아!!!!"
"으..누구야.."
부비적부비적..
아놔..누가 자는데 깨워..
확..돌아버릴라..
"머야..수민이냐..왜 자는데 깨우고 난리야.."
"아까 영호가 이거 우리꺼라고 받으라던데??"
"뭔데?"
"오늘 발렌타이데이잖아~ 하긴..잠만자는 니가 알리가 있나~"
"아..그런가? 집에서 좋아하시겠네..암튼 난 다시 잔다~ 깨우지마~"
"준돌아~~자지말고 심심한데 놀자~"
"아놔..이거나 하고있어."
나는 핸드폰을 던져주며 다시 드러누웠다.
아씨..간신히 잠들었는데 깼네..
내이름은 이준돌..이 아니라 이준석이다. 준돌이는..내 별명..-_-;
얼핏.. "석"이 돌석이라고 준돌이라고 하는거처럼 보이지만..
천만에..
준돌은 준비된 돌아이라는 뜻이다.-_-;
나는 평소에는 정말정말 얌전하다..가..한번 확 돌면..기억이 나질 않는다.
제정신으로 돌아와보면 주변은 난장판이 돼있고..
친구들은 그 이후로 나를 슬슬 피해다니고..-_-
그걸 보고 수민이가 나보고 준돌이라고 부르기 시작한게..
별명으로 굳어졌다.
방금 내가 달게자는걸 깨운 수민이는..내 불알친구다.-_-
뭐..내가 불알을 본 건 아니지만..아무튼 알고지낸지가 어언..
내가 지금 19살이니까..딱 10년됐다.
10년지기면 불알친구 맞지 뭐..내나이에..
정수민 이놈은 이름만 여자같은게 아니라 생긴것도 여자같다.
어느정도냐 하면..
우리학교 여자애들이 수민이 얼굴을 보면서 질투를 느끼거나..좌절을 할 정도?
뭐..가끔씩 수민이 얼굴을 보며 얼굴 붉히는 남자애들도 있긴 있다.-_-
(그런놈들은 군대가면....-_-;)
아무튼 수민이 이놈은 여자처럼 곱상한 외모때문에 10년동안 인기가 쭈~욱 있었고..
나는 수민이와 항상 같이 다니면서..수민이와 비교되서 불쌍한..
인생을 살아온건 아니고.
남자답게 생기고 평소엔 과묵한 성격때문인지..
아니면 수민이에게 잘보이려고 다리로 달라붙는건지..
아무튼 덩달아 인기있는 학창생활을 보내고 있다.
휴우..이제 고2도 다 갔고..
고3..1년남았구나..후우..
3월.
새학년 새학기.
두리번두리번..
아! 있다.
설마설마했는데..
이걸로 10번째 같은반인가..
초등학교 4학년때 한번빼고..2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같은반이다.-_-;
뭐..이제는 저녀석이 없으면 이상할 정도니..
"여어~이준돌군~ 역시 이번에도 한반이군 그래.ㅋㅋ"
"그래그래..아무리 문과라 반이 3개밖에 없다지만..우연치곤 정말 굉장한 우연이다."
"중학교때는 왜 빼먹는데?ㅋㅋ 로또당첨보다 확률 낮은거 아냐? 이거?"
"후우..너랑 한반 안되고 로또당첨되면 안될까?"
"이자시익~!!"
잽싸게 달려오더니 헤드락을 걸어버리는 수민이놈.-_-+
"으으으윽~!!!아무리 그래도 로또를 택하겠다!!"
.
.
.
"포기를 안하다니..지독한놈..그래그래..로또사라..어차피 이미 같은반 됐는데..
로또산다고 당첨되겠냐?ㅋㅋ"
"컥..그럼..나..왜 당한거냐..ㅠㅠ"
"바보니까..괜히 돌이겠어..ㅋㅋ"
"너..이자식..-_-+"
"훗..덤빌테면 덤벼~ 니가 오면 나야 좋지~"
아..잊을뻔했다.
정수민 저놈..얼굴만 여자같은게 아니라..
키도 170도 안되고 호리호리해서..
애들한테 괴롭힘 당할까봐 호신술을 배워뒀다.-_-
다행이라면..반격기위주라..
먼저 남을 때리지는 않는다는거..
"쳇..됐다..앉기나 해.."
난 혹시나해서 옆자리에 놨던 가방을 치우며 말했다.
"에휴..이제 1년만 지나면 너랑 한반 될 일 없는거냐?ㅋ"
"....설마 대학도 같이 가겠냐...."
"그..그렇지??"
원하는 과도 비슷하다는거..
몰라~ 1년뒤에 일을 지금 신경쓸 때냐..
올 한해 당장이 더 문제다!!
아놔..
도대체 언어영역은 어떻게 해야 점수가 오르는거냐고!!
젠장..이래가지고..대학갈 수 있으려나..
후우..과외라도 해야하나..?
지난 한 학기동안 국어시간에 푼 문제집을 보면..
항상 점수가 고만고만하다.
수업시간에 졸거나 떠드는 것도 아닌데 점수가 오르지도 내려가지고 않는다.ㅠ
"준돌~ 뭐해??"
"어..내 머리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에이~ 왜그래?"
"후우..아무리 해도 안올라..미치겠다.."
"아..언어..?? 난 수리가 그래서 미치겠는데.."
"후우..수리는 그래도 정직하잖냐..하는대로 오르고..언어..이건..열심히 팠는데 여기가 아닌가벼..이꼴이다..ㅠ"
"음..너..그럼.."
"그럼 뭐??"
"아니..뭐..그냥 방학때 스터디 해보지 않겠냐고.."
"스터디??"
"어..나는 언어가 조금..잘 나오니까..너 언어 도와주고..너는 수리가 잘나오니까 나 수리 도와주고."
"음..그래?? 괜찮겠는데..?"
"그치?"
"음..어차피 평일에는 보충수업에 자습하니까..주말에 해야겠네.."
"응..그렇지.."
"그럼 장소는?"
"음..대학 도서관같은데 가면 스터디 할 수 있는 장소 있다고 하던데.."
"대학도서관?? 고등학생 가면 쫓아내는거 아냐?"
"글쎄..사복입고 가면 잘 모르지 않을까?"
"으음..아예 집에서 하면 되잖아."
"우리집은 절대 안돼."
"그래그래..알아..내가 너네집 가본적이 있냐..하여간 무슨 비밀이 그리 많은지..이그.."
"집에가면 공부는 안하고 딴짓만 할게 뻔해. 그니까 그냥 도서관 가자."
"그래..알았다..알았으니까 주먹 펴.."
"어? 주먹이 언제..이렇게..아하하.."
"하여간 평소에는 안그러면서 쓸데없는 고집부릴땐 황소라니까..-_-"
"선생님 오신다~!"
우르르~착
빠르다..정말 잽싸게 원위치로 가는구나.-_-;
"자~ 내일부터 방학이지~?"
"네~"
"방학은 무슨..다음주에 또 학교에서 볼거면서.."
"우우~"
"자~자~ 조용~! 방학 반납하고 원하는 대학갈래~? 아니면 방학때 놀고 이생활 1년 더할래?"
"에~음~"
"이게 망설일만한거냐~!! 아무튼!! 며칠이지만 푹 쉬고 다음주에 보자. 인사 생략."
"와아~아무튼 방학이다~"
우르르~
"준돌아~ 가자."
"그래.."
타다다다닥
"저..저기..잠깐만요~"
"응?? 오랜만이네..수민아..너찾으러 왔나보다."
"응? 그런가..? 그러고보니 이런것도 오랜만이네..ㅋㅋ"
"저..저기..준석오빠.."
"응?? 나??"
"잉?? 준돌이??"
"네..네..준석오빠..요.."
"오호..수민아..니 시대도 갔구나..ㅋㅋ"
"으...."
항상 이렇게 우리쪽으로 다가오는 여자들은..
수민이에게 고백을 하려는 아이들이었는데..
이럴수가..나를 찾아오다니..
이렇게 불러놓고 교무실에서 찾는다느니..뭐..이딴 소리 하는건 아니겠지?
귀엽고 이쁘장한게..저정도면 괜찮은데..ㅋㅋ
"준석오빠..저..저..이거..받아주세요!!"
한참 망설이다가 외치듯 말하고 나에게 예쁜 편지봉투를 내밀고 있는..
명찰로 보니 2학년 후배.-_-;
이거..연애편진가?ㅎㅎ
"어..그래.."
타다다다다닥
편지를 받아들자마자 얼굴을 붉히며 잽싸게 뛰어가는 귀여운 후배..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처음으로 받아본 연애편지네..ㅋㅋ
문자는 몇번 받아봤어도..
"좋냐?"
"어..어??"
"좋냐고~ 입이 귀에 걸리겠다?"
"아..뭐..너야 주간아니면 월간 행사지만..나는 뭐..연례행사..아니지..이번엔 3년만이니까..
정말 오랜만에 받아보는 연애편지니까..좋지.ㅎㅎ"
"흥~ 그러셔~"
"이거 한통 못받았다고 질투하냐?ㅎㅎ 집에나 가자~"
"만나볼꺼야?"
"응?? 뭘?"
"아까 그 여자애.."
"이봐이봐..정수민군..아직 편지도 안읽어봤거든? -_- 그런쪽으로 앞서나가지말고 집으로나 앞서가시게나.."
"칫..만나보든가..귀엽고 이쁘장하게 생겼더만."
"알아서 할테니 걱정마시고~ 얼른 집으로 갑세~"
뭐..솔직히 귀엽고 이쁘장하다고 생각했지만..그걸 수민이가 말하면 조금 다르다.-_-
왠만한 여자보다..솔직히 머리만 기르면 우리학교에서 제일 이쁠 것같은 녀석이 이런소리를 하면..-_-
왠지 진심으로 느껴지지않고 놀리는 느낌..
이따 집에가서 읽어봐야겠다.ㅋㅋㅋ
"야~ 같이가~"
뚜벅뚜벅
"야~ 앞서가란다고 진짜 앞서가냐~ 같이가자고~"
뚜벅뚜벅
"아~ 자식.."
타다다닥
와락
"잡았다~ 같이 가자니까! 컥!! 하..항복항복!!!!"
휙~뚝
어깨를 잡자마자 바로 꺾인 불쌍한 내팔..ㅠㅠ
반격기가 완벽한 수민이를 당할자..그 누구인가..
돌아버린 나라면 약간 가능성이 있으려나.-_-;
"야..같이좀 가자니까..아깐 같이 가자더니 갑자기 왜 그러는데.."
"내가 뭘?!"
"아..아니..아..아무것도 아니니까..주먹은 풀고 말로..;;"
젠장..주먹쥐고 째려보는 수민이는..정말 무섭다.
그 작은 주먹이 뭐가 무섭냐마는..
째려보는 눈이..이러면 안되는데..이쁘다.-_-
너무 이뻐서 금단의 사랑에 눈을 뜨게될까봐..
수민이가 주먹을 쥐고 저렇게 노려보면 나는 무조건 항복이다.
물론 수민이가 눈치챌까봐..주먹은 풀고 말로 하자고 하지만..
어휴..이러면 안돼..난 정상이라고!! 아무리 이뻐도 쟨 남자란 말이다!!!!
"다왔네..수민아 이번 주말부터 스터디 하는거야?"
"..아니..다음주 주말부터."
"어..그래..알았어. 그럼 다음주에 학교에서 보자."
"어."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하더니 갑자기 왜 저러는거지?
진짜 편지 나만 받았다고 질투하는건가..
쳇
나는 지가 그동안 옆에서 아무리 편지를 받아도 질투한번 한적이 없구만..
이그..남자자식이 속이 밴댕이 속알머리니..지지배도 아닌게..
띵동~
"엄마~ 다녀왔습니다~"
"어~ 그래~ 씻고 밥먹어라~"
"네~"
자~ 편지를 한번 뜯어볼까나~
분홍빛 편지면..역시..연애편지군.
사랑하는 준석오빠에게로 시작하는걸보니..ㅋㅋ
그런데 언제봤다고 사랑타령이야? 이름이..최유진? 나랑 얘기도 안해봤는데..나를 얼마나 안다고..
음..마음에 든다면 연락바란다고??
고3인데..만날 필요가 있을까..??
하긴..그러고보니 고3까지 여자한번 만나본적이 없네??
고백은 많이 받았지만..정작 사귀어 본적은 한번도..
이게 다 수민이 그자식때문이야.-_-+
그자식이랑 다니다보니 눈만 높아지고..
정작 여자는 못만나고.
이러다가 여자손한번 못잡아보고 학창시절 마감하는거 아냐?
왠지 비참한데..
음..한번 연락이나 해보고..괜찮다 싶으면 만나든지 해야겠다..
공부하다가 머리식힐겸 잠깐씩 보는건 괜찮겠지..??ㅎㅎ
아..우선..밥부터 먹고~
최유진양~ 미안하지만 자네는 밥보다 순위가 한참 아래라네~
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