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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불알친구는 불알이 없다!? (4)

웅성웅성
힐끗힐끗


보충수업때문에 학교에 왔는데..오자마자 나를 반기는 저 시선들.


뭐..뭐야?? 무슨얘기중인데 다들 나를 힐끔거리면서 쳐다보는거야?
남자애들은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갔다는 표정을..
여자애들은 쓰레기를 보는듯한 표정을..지어가며 쑥덕거렸다.
도대체 뭐냐고!!


"야! 너 일루와봐."
"왜?"
"왜 힐끔거렸어?"
"뭐..뭐가.."
"방금 애들이랑 얘기하면서 힐끔거렸잖아!!"


이성 잃기 전의 반응을 보이자..쫄아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아니..너가..우리학교 2학년 퀸카 유진이랑 사귄다는 소문이 있어서..벌써 찐~한 사이라고.."


말을하며 나를 째려보는 쉐이. 아..짱나려고하네..
그런데..뭐? 나랑 누구랑 사귀어? 유진?? 최유진??
내가 언제? 뭔소리들이야? 그리고? 찌...찐한 사이?!


"야! 너! 그게 무슨소리야!! 사귀다니!!! 찐한 사이라니!!!"
"뭐..학교 오니까 벌써 소문 쫘악 퍼졌던데??"
"뭐..뭐야??"
"너때문에 어제 XX아파트 근처 공사장이 시끄러워서 혼났다는 소문도.."
"뭐?? 거기가 왜 시끄러워?!"
"니가 그렇게 힘이 좋다고 하던데??"
"뭐..뭐야?!"
"그냥 그렇다고 소문이 났다고.."


허..이건..뭐냐..도대체..
이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거지..?


뚜벅뚜벅뚜벅


"응?"


고개를 숙이고 멍하니 서있는 나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누구지?
그런데 갑자기..


퍽!!!!


"억! 누구야!!!"
"정력센 이.준.석.군. 어젯밤 좋았나보지?! 엉?!"
"수..수민아.."
"어제 그러려고 먼저가라고 한거였어? 하~ 미안해서 어쩌냐? 눈치없이 일찍 사라져줬어야하는데
버티고 있어서~? 이제는 알아서 사라져주마! 흥!"
"수..수민아..그게 아니고.."


성큼성큼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가는 수민..
우씨..그게 아닌데..
나는 가방을 사물함 위에 던져놓고 2학년 교실쪽으로 달려갔다.


중간에 지나가는 놈들은 전부 아까의 그 시선들이고..
최유진..이자식..도대체 뭐냐..
아니면 누가 근처에서 보고있던건가?? 그럴리가..


나는 지나가는 2학년한테 최유진이 몇반인지 물어물어 찾아갔다.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어디있는지 찾으려고 두리번 거리는데..
나와 눈을 마주친 유진이가 갑자기 고개를 팍 숙이고 책상에 엎드려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뭐..뭐냐..


가까이 다가가자 흐느끼는 소리와 들썩이는 어깨..


"야..야..너..뭐야.."
"흑..오빠..죄송해요..전..전.."
"뭔데..일어나서 말해.."
"흑..죄송해서..얼굴을..볼 수가.."
"됐으니까 일어나서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하라고!!"


소리를 버럭지르자 움찔 떨면서 서서히 일어난다.
아까 눈마주칠땐 눈물같은거 없었는데..그세 많이도 울었는지 얼굴에 눈물이 흥건하다.


"어떻게 된건지 얘기해봐."


멀쩡한 상황이었다면 눈물을 닦아주고 했겠지만..
지금은..돌아버리기 일보직전이라 그딴건 관심이 없었다.


"흑..그게요.."


유진이 얘기를 들어보면..자기만의 아지트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다른 애들..그것도 하필
우리학교 학생들이 거기를 아지트로 삼고 있었단다.
그리고 어제 그 상황이 벌어질때 그때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애들이 몰래 숨어서 그 일을
지켜보고..오늘 학교에 와서 소문을 냈다는 것이다.
허..허..


"그새끼들 누구냐?"
"....몰..라요.."
"소문은 누가 냈는데?"
"몰..라요..학교에 와보니 칠판에.."


허..허..이..열여덟..
누군지 잡히면 뒈졌다..
곱게 안 죽인다..진짜..


"알았다. 간다."
"가..가시게요..?"
"그럼?"
"아..아..아뇨..그..안녕히 가세요.."
"어."


나는 우리 반 교실쪽으로 가다가 칠판에 적었다면 가장 빨리 온 아이는 누가 적는지 봤을거같다는 생각에
방향을 돌려 다시 유진이의 교실로 향했다. 그런데 모퉁이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
분명 유진이 목소리다..그런데..아까와는 조금 다르다.


"어~ 그렇다니까~ 아이~ 18새끼..어제 좃까지 빨아줬으면 달려들어야지..
줘도 못먹냐고~ 그리고 방금 와서는 아무 위로도 안하고..썅..눈물 쥐어짜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저..내용은..뭐냐..


"어~ 몰라~ 아무튼 학교에서 졸라 유명해졌다~ㅋㅋ 뭐? 그게 좋냐고? 당연하지~
이년아~ 장래 연예인 될 사람이 이정도는 유명해져야지~ 뭐? 나중에? 나중에
개소문도 한때야~ 잠깐이면 다 기어들어가게 돼있어~ㅋㅋㅋㅋ 암튼 울학교 2대킹카중
하나 꼬시는건 성공했는데..나머지 한새끼는 어째 힘들거같다~ 어? 뭐? 나보다 이쁘다고?
썅..얼굴에 염산을 뿌려버려? ㅋㅋ"


더이상 못참겠다..
뚜벅뚜벅뚜벅


"....전화끊어."
"헉!! 오..오빠.."
"오빠? 하~ 아가리 다물고 전화끊어."
"오..오빠..왜..왜그래요.."


나는 유진이 손에 들린 전화기를 잡아 옆에 던진후..유진이를 끌고 학교건물 뒤쪽으로 갔다.
그곳엔 담배피는 아이들 여러명이 여기저기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다 꺼져...."
"뭐? 너 이새끼.."
"야..야..쟤..그때 그눈빛이야.."
"뭐?!"
"왜..그때..돌기 직전.."
"헉!!"


후다다닥


전부 담배를 끄고 달려나간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아까 들었으니 됐고.."
"오..오빠..그게.."
"지금부터..너를..여자로..안 본다..알아서 피하든지 막든지..맘대로 해봐라..
어차피 남자도 면상은 안때리니까 얼굴다치는건 걱정말고.."


그 말을 끝으로..나는 간시히 잡고 있던 이성의 끝을 놔버렸다.
.
.
.
"야!!!!!!!! 이준석!!!!!!!!!!!!!"


뭐야 이건?
갑자기 달려오는 인영을 향해 정신을 놔버린 나는 주먹을 휘둘렀는데..
그 주먹이 그대로 꺾여버리며 정신이 돌아왔다.


"야야!! 수..수민이냐? 항복~! 항복~!"
"너..이자식..저꼴을 봐라..뭐야..갑자기 왜 여자애를 때리는건데.."
"흑..흑.."


구석에 널부러져서 울고있는 유진이를 가리키며 따지는 수민이..
아까 담배피다가 도망간 자식들이 학교에 또 소문을 낸건가..


"후우..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는거다.."
"야! 아무리 잘못했어도 여자를 어떻게 저모양이 되도록 때려?!"
"후우....야! 너!"
"흑..흑.."
"....대답 안해?"
"네?! 네!!!네!!!"
"너..내가 때린게 잘못한거냐?"
"흑..아..아닙니다..흑 아니예요..흑..제..제가 맞을 짓한거예요..흑흑.."
"....들었냐? 들었으면..우선 팔좀 놔라..아프다.."
"어? 어..어.."
"야. 거기."
"네?!"
"눈앞에서 사라져. 10초안에 안없어지면...."


후다다다다다닥


말끝나지도 않았는데 절뚝거리면서 잽싸게 사라진다.
후우..


"준석아...."
"후우....지금은 아무말도 하고싶지가 않네...."
"응...."


썅..내주제에 여자는 무슨..
그냥 평소처럼 살다가 대학가서 사귀면 되는 것을..
후우..
소문은 알아서 정리해 놓으라고 했으니..정리 해 놓겠지?
아..생각하니까 또 열받네..후우..


"임마! 가자!"


내 등을 팡팡 치며 가는데..저놈..왠지 발걸음이 가볍다.
우씨..친구의 불행이 니놈 행복이라 이거냐!!
아..저런놈을 친구라고..슬프다..
어른들은 이래서 술을 마시는건가..술한잔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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