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불알친구는 불알이없다!? (2)
꺼억~
배부르다..
음..이제 방학이구나..
뭐하지..??
이리뒹굴~
저리뒹굴~
침대위를 한참 굴러다니다가 아까받은 편지가 생각이 났다.
아~ 최유진인가? 연락한번 해봐야지..
처음인데 뭐라고 보내지..
에라 모르겠다.
"연락바랍니다"
전송
뭐..이러면 알아서 하겠지..-_-
대책없이 문자를 보내고 난 후 게임을하는데 바로 떨리는 핸드폰.
"여보세요."
"여보세요? 저..호출하셨나요?"
뭐야..편지주고 연락을 기다린것도 아니었구만? -_- 장난기가 슬쩍..
"호출했으니까 전화를 했겠죠?"
"누..구..세요?"
"그러는 그쪽은 누구세요?"
"네?? 아니..호출을 하셨으면....아! 호..혹시..준석 오빠세요??"
"어..생각보다 빨리 알아챘네.."
"꺄아~!!"
깜짝이야;;
"죄..죄송해요..;;여..연락이 올 줄은 몰랐어요.."
"어.."
나도 이렇게 연락을 할 줄은 몰랐어.-_-
"펴..편지는 읽으셨어요?"
"어."
읽었으니 호출을 했지.-_-
계속 이러면 답답한데..내가 먼저 말을 꺼내야겠다.
"음..유진아."
"네..네?"
"한번 만나서 얘기를 해보고 싶은데..이번주 토요일에 시간 어때?"
"괘..괜찮아요!! 저 그날 시간 많아요!!"
"그래? 그럼 토요일 오전 11시에 드림마이너스입구에서 보자."
"넵~ 알겠습니다~ 그때 뵈요~"
수민이 이놈한테 말하면 또 질투하려나? 이건 질투할 건수가 아니긴 한데..
"헥~헥~ 오..오빠..죄송해요..많이기다렸어요?"
"아니 금방왔어. 뭘 그렇게 뛰어? 아직 시간도 안됐구만."
"헥~헥~ 일찍 온다고 왔는데..오빠가 이렇게 일찍 오실줄 몰랐어요..헥~"
"아직 점심은 이르니까 잠깐 얘기나 하자. 위에 올라가면 카페있을거야. 가자."
"네~ 헤헷~"
웃으면서 팔짝대니까..마치 강아지같다. 음..귀여운데..? 한살 어리면 다 저런가..?
"뭐마실래?"
"전..레모네이드요"
"여기요~ 레모네이드 두개요"
맞은편에 앉은 유진이는 앉자마자 안절부절 못한다.
"야, 왜그래? 뭐마려운 강아지마냥."
"예? 아..네..뭐..그..그냥.."
"누가 잡아먹냐? 편하게좀 있어. 보는 내가 더 심란하다."
"아..네.."
이제 좀 진정된 듯하네..
"음..내가 보자고 한 이유는.."
"네!..아..죄..죄송해요.."
그래..놀라긴 놀랐다.-_-
"음..솔직히 니가 생각해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
"네? 뭐..뭐가요??"
"우리가 얘길한번 나눠봤냐..아니면 얼굴을 한번 보길했냐? 물론 너야 나를 봤는지 못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서로 만나서 얘기도 안해봤는데..사..랑하느니 어쩌느니하는게 웃기는거 같아서. 그래서 보자고 한거야."
"아..네..그..그렇군요.."
갑자기 시무룩해지는 유진이..괜히 마음이 이상해지네..
"아..뭐..내가 너를 딱히 싫어한다는 얘기가 아니라..음..좋지도 싫지도 않은상태니..
만나서 얘기나 해보자는거지.."
"아..네! 헤헤.."
시무룩해지다가 금방 좋아서 헤헤거리는게..정말 딱 강아지다.
생긴것도 얼굴은 작고 동글동글한게..마치 문근영누나 어린신부 시절?
쮸쮸쮸쮸~ 하면서 턱을 간질러봐? -_-;;
"너..친구들이 뭐 닮았다고 하지 않냐?"
"네?? 뭐..아! 강아지 닮았다고 많이 그러던데..저는 잘 모르겠어요!
칫..강아지가 뭐야? 강아지가..투덜투덜.."
"....역시 사람 보는눈은 보편성이 있다니까...."
"네??"
"아냐..아무것도..ㅋ"
그렇게 약 한시간정도를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갔다.
유진이는 한살많은 언니가 있는데 우리학교가 아니라 우리학교 옆에있는 여고에 다니고있다고 한다.
집은 우리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곳에서 살고있고..
뭐..그밖에 가수는 누구를 좋아한다..취미는 뭐다..등등..이것저것 물어봤다.
"아! 그런데..어쩌다가 나를 알게된거야?"
"아..사실 처음에는 수민오빠가 예뻐서..지나다닐때나 체육시간에 보곤 했는데요..
언제부턴가 수민오빠 옆에있는 오빠가 멋있어서.."
"뭐야 그럼. 내가 수민이 대타야?"
"아뇨아뇨..그런게 아니라.."
"흐음..오르지 못할 수민나무는 금세 버리고..만만한 나를 한번 찔러본거다?"
"아뇨아뇨~ 그..그런게 아니라요..히잉.."
"알았어 알았어. 그렇다고 울꺼까지야..뚝."
"히잉..네..뚝."
아..정말 귀엽다. 흐음..귀여운데..가끔 만나는건 괜찮을려나..??
"너네도 다음주부터 보충수업이지?"
"네.."
"흠..너 내일 할 일 있어?"
"아뇨.."
"그래? 그럼..우리 날 더운데 수영장이나 갈까?"
"네??"
"왜그래? 날 더운데 수영이나 하자는데.."
"아..아뇨..그..그게.."
"왜? 싫어?"
"아..그..그게..싫은게 아니라.."
왜그러지? 살찐 거같진 않은데..
"싫으면 말구. 억지로 가자고 할 생각은 없어."
"아뇨! 가..갈게요 갈게요!!"
"그래? 그럼 내일 점심먹고 2시쯤에 아까 거기서 보자. 어차피 여기 수영장도 있으니까."
"네...."
그렇게 내일 보자고 한 후 헤어졌다.
음..수민이도 한번 가자고 해볼까? 뭐..갈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얘기 하고 안하고 차이는 있으니까..
수민이 이놈이랑 10년넘게 알고지내면서 목욕탕이나 수영장한번 같이 가본적이 없다.-_-
뭐..가기 싫다는놈 끌고 억지로 갈 필요는 없지만..
홀딱벗고 얘기해야 진심을 알 수 있다는 말도있어서..조금은 같이 가보고 싶기는 하다.
서로 등도 밀어주고..얼마나 좋아. 아버지등처럼 넓지도 않아서 때밀기는 쉬울텐데..ㅋㅋ
"여보세요?"
"어~ 수민아."
"어. 말해."
"너 내일 수영장 갈래?"
"수영장? 갑자기 왠 수영장?"
"그냥 날도덥고해서."
"누구랑 가는데?"
"어? 어..너도 그때 봤지? 아까 왜..나한테 편지주고 간애. 걔랑 가기로했어."
"뭐?! 너..뭐..뭐야!! 니가 걔랑 왜 수영장을 가는데!?"
"깜짝이야. 야..갑자기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어..어?? 아..미안..아니..나도 놀라서..그날 처음 본 애 아니었어?"
"어..오늘도 봤어. 여자친구한번 못사귀어보고 학창시절 끝내기가 조금 억울해서..
사귀는건 아니더라도 한번 만나는 보려고.."
"....그래 알았다. 재밌게 놀아라."
"야..왜그래..?? 어차피 사귀는것도 아니고 너도 그냥 같이 수영장가서 놀자는건데.."
"..됐어. 내가 거길 왜가. 니들끼리 재밌게 노셔. 나 바빠. 끊는다."
철컥
타다다닥
"죄..죄송해요..조금 늦었죠?"
"어. 왔어? 별로 안늦었어. 괜찮아. 들어가자."
음..여자는 옷갈아입는데 오래걸리나??
오오~ 여름방학이라 그런지 사람들 많은데? 이야..역시..몸매가 안되는사람은 아예 수영장을 안가나..
다들 쭉빵이구나~
앗..예..예외도;; 으으..내..내눈..ㅠㅠ
"오빠~!"
"어?? 왔어?? 허.."
이런..의외다.
귀..귀여운 얼굴에 감춰진 저..몸매는..+_+
어제나 아까 옷을 입었을 때만 해도 저런 가슴인줄은 몰랐는데..
으음..저정도면 흔히말하는 A컵은 아니겠는데..
키도 뭐..167~8정도 되는데다가..
가장 놀란건..다리..
교복치마와 청바지에 가려진 뒤에..
저렇게 늘씬하고 쭉빠진 다리가 숨어있었다니..
가늘지만 볼륨있는..
모순된 표현이 가능한..예술적인 각선미다. +_+
비키니였으면 오늘 수영장 넘버원 몸매가 됐을지도..
"오빠?? 오빠??"
"어? 어..어"
"뭐해요? 아까부터 몇번을 불렀는데.."
"아..잠깐 딴생각좀 하느라.."
"아..네에.."
"자~ 준비운동 대충하고~ 물에 들어가자."
"네~"
"오빠~"
"어?"
푸와악
"어푸~!!"
"깔깔깔~"
"너.."
나한테 갑자기 물뿌려놓고 좋다고 웃어대는 유진이..
후환이 두렵지도 않느냐..
나는 성큼성큼 다가가서..씨익 웃어주었다.
그리고..이어지는 태클~!!!
"꺄악~!!! 어푸~! 어푸~!"
나는 유진이의 다리를 잡고 위로 확 올려버렸다.
연체동물정도의 유연성이 아닌이상..상체는 당연히 물에 빠졌고..허우적대고 있다.
그러게 왜 날 건드려..
그런데 그것도 잠깐, 5초정도 있으니 이제 괜찮은지..물위에 몸을 띄우고 팔은 배영하듯이..휘젓고 있다.-_-
안통하네..
잡은 다리를 한손에 하나씩 잡고 물장구를 대신 손으로 쳐주는데..
물기묻은 다리가 너무 매끄럽고 부드러워서..자꾸 이상한 상상이 들었다.
그..그리고 결정적으로..눈이 자꾸만 다리사이로만 가서..
남자도 아닌게 왜 저렇게 볼록 튀어나와있지? -_-;
어..어라..나..나도 완전 튀어나오려고 폼잡네..;;
"어..어..어어??어푸푸~"
나는 냅다 다리를 밀쳐버렸고 유진이는 또 물에 빠졌다.
"이잉..재밌었는데 왜 놨어요~"
"너만 재밌지. 아무리 물이라지만 다리만 잡고 들어봐라. 얼마나 힘든지."
"히잉~ 네에.."
그렇게 유진이랑 놀고있는데 아까부터 자꾸만 누가 날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누구지..?? 누가 날 보는 것 같은데..
아무리 둘러봐도 아는사람은 찾을 수가 없다.
"오빠? 뭐해요?? 아는사람 있어요?"
"어..아니.."
"그런데 왜 자꾸 두리번 거리세요?"
"어..누가 자꾸 날 쳐다보는 것 같아서.."
"에이~ 오빠..은근히 왕자병 있는거 아녜요?? 사람들이 전부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
"....됐다....물이나 먹어라!!"
촤아악!!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지쳐서 앉아서 음료수 하나 마시면서 쉬고있는데..
깜짝 놀랐다.
저 여자..정말 수민이랑 닮았다..
문제는..
수민이가 머리길면 우리 학교에서 제일 이쁠거 같다는 상상은 했지만..
수민이랑 정말 닮은여자가 수영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연예인 뺨치게 이쁘다는거다.
오밀조밀한 얼굴에..적당한 가슴과 쭉빠진 다리..
아까 유진이 몸매가 제일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이 여자 몸매는..말그대로 황금비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아..그런데 잠깐 서서 두리번 거리다가 내쪽을 힐끔보고 출구쪽으로 나간다.
우와..그런데 정말 수민이랑 닮았다..
내일 학교가서 수민이한테 물어볼까..
잃어버린 동생이나 누나없냐고..
"오빠!"
"어??"
"또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아..세상엔 정말 닮은사람이 존재한다더니 정말이구나..하는 생각."
"잉..갑자기 이상해요..이제 추워요..오빠.."
"그래..나가자."
나와서 아래층 옷가게들을 조금 둘러보다가..
저녁을 같이 먹을까 했는데..갑자기 수민이에게 걸려온 전화로 다음에 시간나면 보기로 했다.
"여보세요?"
"잘 놀았냐? 재밌디?"
"아..뭐..수영장이 그렇지 뭐..왠일이야?"
"어..공짜 식사권이 생겼는데..부모님께서 바쁘시다고 하셔서."
"어~ 그래? 그래 알았어~"
"그럼..6시까지 바깥백으로 와."
"그래. 알았어."
아무래도 이틀본 여자보다는 10년넘게본 친구와 저녁을 같이 먹는게 낫겠지..
그런데 아까 그 여자 얘기를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