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의 꽃(1)
봉식이는 식사를 하면서 옆에 앉은 정애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움직이며 사타구니의 물건을 만지자
한껏 물건이 부풀어 올라 기분이 삼삼하면서도 흥분도 되었다.
[ 이제 고만 만져도 돼요~? ]
[ 왜~? 싫어~? ]
[ 아~이~! 누가 싫대~~? ]
정애가 눈에 웃음을 담고 눈을 흘기고는 놀고 있는 왼손으로 반찬을 집어 그의 입에 넣어 주자
봉식이는 입을 벌려 받아 먹고는 우물우물하면서 묻는다.
[ 그런데 왜~? ]
봉식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음식을 먹으며 쳐다 보자 정애가 얼굴을 약간 붉히고는 고개를 돌려
식탁 아래 자신이 만지고 있는 곳을 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 손 안에 잡혀 꿈틀거리는 것이 민망하고 적나라하게 느껴져서~~~! ]
그렇지 않아도 집에서 대충 입고 있던 짧은 바지라 손으로 쥐니 마치 아무것도 안 입은 듯
적나라하게 잡히는 것이다. 봉식의 얼굴이 아래로 향해 보자 정말 얇은 바지를 뚫고 커다란 물건이
빳빳하게 솟구쳐 있고 그것을 정애의 하얀 손이 감아 쥐고 있다.
봉식이 보자 정애는 다시 얼굴을 붉히면서도 손을 놓지 않고 어루만지듯 손을 놓았다 감아 쥔다.
[ 더군다나 크기는 얼마나 큰지~~~! ]
[ 한 두 번도 아니면서…. ]
그리고 봉식이는 수저를 놓았다.
[ 왜 더 먹지 않고요? ]
[ 많이 먹었어… ]
물을 들이키고 정애를 바라 보니 정애의 얼굴이 다시 붉어지고 봉식은 자연스럽게 옆에 앉은 그녀의
팔을 둘러 끌어 안자 정애는 피하는 듯 하면서도 순순히 그의 곁으로 딸려 왔고 어깨를 보듬었던 봉식의
손이 겨드랑이 밑으로 슬그머니 들어가 부푼 젖가슴을 쥐자 정애가 간지러움과 부끄러움에 겨드랑이를
움츠린다. 그렇지만 이미 봉식의 손안에 가득 들어 온 젖가슴…
그녀의 모습과는 달리 탄력 있는 젖가슴이 느껴지고 오똑 솟은 젖꼭지가 손바닥에
닿았으며 봉식이 손으로 감아 쥐고 어루만지듯 살짝 움직이자 정애가 몸을 비틀면서 그에게 안기듯 한다.
[ 정애…. 브래지어 안 했어~~? ]
[ 아~이~! 몰라~~! …. 준호 아빠가 브래지어 벗어라 해 놓고선…. ]
[ 그래서 나 오기 전에 벗은 거여~? ]
[ 몰라요~~! ]
수줍어 하며 말을 하는 정애이지만 목소리에는 달콤한 애교가 묻어 나왔고 봉식은 그런 그녀가
이쁜 듯 더욱 끌어 안으니 정애는 그에게 젖가슴을 맡기면서 손으로는 연신 그의 물건을 만지작거렸다.
내려다 보는 그와 그녀의 눈이 마주쳤다.
가만히 서로의 얼굴을 바라 보던 정애가 도톰한 입술을 내밀어 오자 봉식은 살짝 얼굴을 피했다.
[ 방금 밥 먹어서 냄새 나~! ]
봉식이는 물을 한모금 마시고는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
보드라운 입술의 감촉이 감미로우면서도 따뜻하였고 곧 익숙한 듯 두 사람의 입술과 혀가 어우러지며
타액을 교환하였다.
서로의 혀를 빨고 침을 삼키면서 어우러지다 보니 두 사람의 얼굴이 열기에 휩싸이는데…
초인종 소리가 나 놀란 듯 일어난 정애가 보더니 주방의 그에게 말한다.
[ 선아 와요… 이제 가 봐야죠! ]
[ 응! 그래야겠지…. ]
선아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 여기까지 오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봉식이 정애를 안자 정애는 그의 목을 감고 안겨 들었으며 두 사람의 입술이 다시 어우러졌다.
[ 이만 가 봐요… ]
아쉬워 하면서 말하는 정애의 눈에는 그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겨 있다.
[ 나 보내기 싫지? ]
[ 피~~! ]
입을 삐죽이는 그녀의 모습이 예쁘다.
다시 입술에 쪽하고 키스를 해 주고는 문을 나서자 마침 선아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온다.
[ 선아 이제 오니? ]
정애가 묻자 선아가 대답을 하고는 봉식이를 쳐다 보곤 인사를 한다.
[ 네… 아저씨 오신 걸 보니 선생님이 오늘 또 늦으시는구나! 그렇죠? ]
[ 그래… 학교에 일이 있어 좀 바쁘다고 하더라! 그래서 너네 집에서 저녁 먹고 나오는 길이다. ]
[ 네~~! 참 엄마하고 선생님은 친구 지간인데도 선생님은 바쁘게 사시는데….. ]
그러면서 정애를 바라 보자 정애가 뜨악한 표정으로 아들 선아를 바라 본다.
[ 너…. 그래서 이 엄마가 능력이 없어 보이니? ]
[ 아…아니…! ]
그러다 아쉬움이 남는지 자그마한 소리로 혼자 중얼거린다.
[ 준호 오빠는 게임기가 있던데~~~ ]
여자애인 선아의 말에 정애와 봉식의 얼굴이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이 된다. 준호는 봉식의 아들이다.
얼마 전에 사 준 게임기를 선아가 본 모양인데 준호의 말에 따르면 선아가 엄청 부러워 하더란다.
선아의 말을 알아 들은 정애…
[ 알았어! 이번 시험에서 성적 좋으면 사 줄게! ]
[ 어..엄마! 저…정말이지? ]
[ 그럼~~! 언제 엄마가 거짓말하던?! ]
정애의 말에 선아가 신나 하면서 집으로 들어 가자 정애가 눈웃음을 지으며 그를 배웅해 주고
봉식이 보채는 듯 하자 들어가는 선아를 보더니 얼른 그의 입술에 키스를 해 준다.
선아의 말 그대로 정애는 아내 윤희와 친구 지간이며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런 와이프의 아내인 정애와 연인과 같은 사이가 되었으니….
봉식의 뇌리에 작년 가을, 그녀가 이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부터 일어난 일이 떠 올랐다.
봉식이는 둥근 둔부를 내밀고 침대에 엎드려 있는 윤희의 뒤에서 힘있고 커다란 물건을 연신 움직이며
질 속을 파고 들자 윤희의 몸이 쾌락에 뒤틀리면서 뜨거운 신음을 쏟아 내고 있었다.
[ 아~~~! 여보~~! 나 죽어~~ 나 죽어~~~! ]
작지 않은 둔부를 이리저리 비틀며 자신의 물건이 파고 든 질에서는 끈적한 애액이 흘러 나와 주변을
적시고 있는 것을 본 봉식이 숨을 거칠게 몰아 쉬며 연신 허리를 움직였다.
[ 퍼…퍽…. 언제 봐도 당신 보지는 끝내 줘~~! ]
[ 아~~~! 하~윽~~~! 그..그래서 좋아~? 아~~~ 나…나 미치겠어~~! ]
[ 조..좋지 그~럼~~~! 어…엉덩이 좀 더 내밀어 봐~! ]
그렇지 않아도 흥분과 쾌감에 어쩔 줄 모르던 윤희는 얼굴을 깊게 파 묻고 풍만한 엉덩이를 더욱 내밀어
그가 부딪혀 갈 때마다 흔들리면서 받아 주었다.
뜨겁고 습한 쾌락이 방안에 가득 엄습해 올 즈음…
윤희도, 봉식이도 긴~~ 신음을 쏟아 내며 침대에 엎어졌다.
처음 사귀었을 때 싫다는 윤희를 쫓아 다니며 그녀에게 사랑을 구했고 냉정하던 그녀도 그의 끈질긴
구애에 한 번 어떤 사람인가 사귀어 볼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얼마 있지 않아 술 취한 김에
성 관계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덜컥 아이를 가지게 되었고…
윤희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 했다.
집요하게 쫓아 다니는 그를 일단 어떤 사람인가 알아 보려고 했던 것 뿐…
아이를 떼려고 했다. 내가 저런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하다니..
그러나 완고한 아버지 때문에 결국 봉식과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윤희의 마음에는 늘 자신의 인생에
대한 불만족과 그에 대한 원망이 약간 섞여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부부관계는 그럴 수 없이 좋았다.
자신의 육체를 파고 드는 그의 힘찬 사내의 모습에서 그에 대한 마음도 많이 풀어졌다.
벌써 결혼을 한 지도 제법 많이 되어 준호도 벌써 4학년이다.
이제는 일상에서 서로 사랑하는 부부와 같이 되어 버렸고… 하지만 아직도 윤희의 가슴 한 쪽은
봉식에게 열려지지 않았지만 봉식은 그것으로도 큰 만족이었다.
봉식이 그녀를 안아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빗겨 올려 주자
윤희는 찰싹 그의 품에 안겨 있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말한다.
[ 참…. 당신… 내 친구 정애가 알지? ]
[ 정애~? ]
갑자기 물으니까 생각이 나지 않는다.
[ 아~이~! 배정애도 몰라? 당신 같은 사람이 좋다고 한 내 친구 있잖아~! ]
농담하듯 하는 윤희의 말에 갑자기 한 여자의 얼굴이 떠 오른다. 예전에 여러 번 봤었는데 세월이
지나니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였다. 벌써 한 2년이 흘렀나…
와이프 윤희가 자신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며 끊임없이 고민할 때, 오히려 자신을 잘 봐 주고 따뜻하게
대해 준 윤희의 친구였다.
[ 아… 그 친구…..? ]
[ 피~! 잘 알면서 모르는 척 해? 언젠가 정애 같은 여자가 참 좋을 거라고 나한테 주정했으면서…?
그렇지 않아? ]
[ 내..내가 언제! ]
딱 잡아 떼고는 물었다.
[ 그런데 그 친구가 왜? ]
[ 응…. 이사 온대. 그것도 우리 동으로! ]
[ 뭐~? 정말? ]
[ 어머~! <?xml:namespace prefix = st1 /><?xml:namespace prefix = st2 />이이 좋아 하는 것 봐~! 정애가 우리 동으로 이사 온다니까 그렇게 좋아~? ]
[ 이 여자가 생사람 잡기는! 좋긴 뭐가 좋아? 괜히 아는 사람들끼리 있으면 불편하지…. ]
그렇지만 윤희는 그를 놀리듯 웃으며 속삭인다.
[ 피~! 맘에 없는 소리는~! ]
[ 그런데 왜 갑자기 이사야? ]
[ 궁금한 모양이지? ]
[ 궁금하긴… 그냥 여기로 온다니까… ]
[ 그게 그거지 뭐…정애가 맏며느리잖아! 그 동안 시댁에서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는데
시아버지가 재혼을 하시게 되어 나오게 되었대! ]
[ 그렇구나… 시아버지 되는 분이 둘만 있고 싶은가 보지? ]
[ 호호…그것도 이유가 되지만 몇 년 전부터 며느리 시집살이 한다고 독립시켜 주고 싶다고 하셨나 봐!]
[ 그 시아버지 깬 분이네…. ]
[ 근데 여보…. ]
윤희의 음성이 바뀌면서 애교를 부리는 듯 하다. 와이프가 이 정도로 자신에게 마음을 열었으니
봉식에게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 응? ]
[ 이번 주 토요일에 바빠? 사무실에 나가? ]
[ 글쎄… ]
[ 안 바쁘면….]
뭔가 부담스러운 일이 있을 것 같은 낌새다.
[ 바빠! ]
[ 바쁘긴 뭐가 바빠? 이번 주 토요일에 정애가 이사 오니까 당신이 도와 줘… ]
[ 뭐…뭐야? 그렇게 빨리? 그리고….내가 왜 도와 줘? 나 바빠! ]
[ 아~이~! 그러지 말고…. 토요일에 난 학교에 나가야 하고… 정애가 남편은 출장이라서 이사할 때
없단 말야! ]
[ 그것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
[ 그래도 친구인데… 그리고 당신이 좋아 하는 정애잖아? 이삿짐 센터에서 다 하니까 당신은
그냥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돼. ]
윤희의 말인즉슨 이웃에 살게 되었는데 모른 척 할 수 없는 거 아니냐는 말이었다.
윤희는 친구에게 인사치레를 하고 싶은 것 같았다.
금요일 저녁 늦게 집에 들어 가자 떠들썩한 소리가 나서 누가 왔나 싶은데 어린 애들이 이 방 저 방
뛰어 다니며 놀아 조심하듯 거실로 올라 서니 곧 윤희가 나오고 다른 손님들이 나왔다.
봉식의 눈에 먼저 이사를 온다고 들은 정애, 그녀가 보였다.
가을 바람에 다소곳이 흔들리는 국화마냥 그런 그녀의 모습 뒤로 와이프의 다른 친구 두 명도 보였다.
[ 어? 안녕하세요? ]
봉식이 인사를 하자 다른 와이프 친구들도 인사를 한다.
[ 준호 아빠! 그 동안 잘 계셨죠? ]
성격이 쾌활한 지영씨가 웃으며 인사를 하는데 예전이나 다름없이 여전하다.
[ 네… 근데 지영씨는 요즘 뭐 산삼 삶아 먹어요? ]
고향이 원래 강원도인 그녀를 보고 봉식이 궁금하다는 듯 물어 보자 지영이 윤희를 한 번 보고는
의아해 한다.
[ 왜…요? ]
[ 아니…. 아줌마가 아줌마다워야지 갈수록 아가씨 같아져서 되겠어요? 누가 지영씨보고 애 있는
아줌마라 하겠어요? ]
[ 어~머나~! 호호호…. 준호 아빠는~~! ]
봉식의 넉살에 지영이 기분이 좋은지 헤헤 웃으며 은근히 자신의 몸매를 한 번 훑어 보았고 지영의
그런 모습을 본 와이프 다른 친구들도 따라 웃는다. 활짝 웃는 정애, 그녀의 얼굴이 오랜만에 화사하다.
와이프 친구들 중에서 그래도 자신에게 호의적으로 대해 준 여자…
정애가 미리 집이 빠져 오늘 다니러 왔는데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도 하릴없이 놀러 왔단다.
거실에서 술판이 벌어졌고 엉거주춤 봉식이도 앉게 되었다.
봉식이 성격이 원래 숨기는 거 없이 화끈한 지라 와이프 친구들도 꺼려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와이프 윤희와 정애, 지영씨 그리고 은주씨 이렇게 모여 이야기를 하는 틈에 남자 혼자 끼어
있긴 넉살 좋은 봉식이라 해도 쉽지 않아 일어서려 하니 지영씨가 잡는다.
[ 어딜 가세요? 오랜만에 준호 아빠 좋아하는 정애도 왔는데…호호… ]
그 말에 정애 얼굴이 발개진다. 무안한 듯 하는 그녀 표정에 모두 웃는다.
[ 어머! 말을 그렇게 하니? 윤희 연애할 때 봉식씨 정도이면 괜찮은 남자일 거라고 한 마디 한 것
뿐인데…]
[ 호호… 솔직히 뭐… 이제 다 지나간 일이고 또 준호까지 저렇게 잘 크고 있으니 잘 된 일이지 뭐..
자… 한 잔씩 해요~! ]
곧 지영이 그에게 술을 따라 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은주가 지영의 팔을 친다.
[ 넌 눈치도 없이…. 정애한테 따라 주게 해 ~~~! ]
[ 어머~! 그렇네?! 호호…. 정애 네가 한 잔 따라 봐~~! ]
병을 넘기자 정애가 눈을 흘기면서 병을 한 쪽으로 치우자 옆에서 윤희가 한 마디 한다.
[ 너네들… 지금 남의 신랑 가지고 놀리고 있니? ]
[ 호호… 열 내기는… 자… 정애야 ]
거듭 권하자 마지 못한 듯 한 잔 따르자 방금 전까지 옆에서 윤희가 한 마디 한다.
[ 당신 좋겠수~~? ]
윤희의 말에 봉식은 그런 말 하지 말라는 눈치를 주며 술을 입에 댄다.
다음 날 이불 속에 있는 봉식이를 윤희가 깨우자 봉식이는 짜증나는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 좀 더 자고…. 가만 냅 둬! ]
[ 벌써 시간이 많이 되었는데…. 준호 데리고 나갈 테니 주방에서 식사하고… 정애네 이사짐 나르는데
좀 가 봐 줘~! 응? ]
[ 아…알았어! ]
문이 닫히고 와이프 윤희와 준호가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어제 와이프 친구들이 가고 나서도 한 병을 더 마셨으니 술이 제법 취했었다.
다시 이불을 덮었다.
일어나자 시간이 제법 되어 얼른 몸을 일으켜 세워 씻고는 식탁 위에 있는 아침밥을 챙겨 먹고
내려가니 아직 오지 않았다. 하긴… 짐을 챙겨 오려면 시간 좀 걸릴게다.
아파트 단지 앞 놀이터에서 그네에 몸을 싣고 왔다리 갔다리 하릴없이 시간을 죽이고 있자니
얼마 있지 않아 트랜스가 들어 오고 짐작이 맞는 듯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동 앞에서 멈춘다.
그리고 걸어 가는데 뒤따라 승용차가 들어 오더니 곧 정애가 내리는 것이 보인다.
이사를 하느라 편한 차림으로 입은 그녀의 모습은 어제와 좀 달랐는데 굴곡있는 몸매가 매력적이다.
[ 어머! 정말 나오셨어요? ]
[ 안 나오면 준호 엄마한테 맞아 죽어요! ]
[ 호호… 괜히 부담 되게… ]
미리 이야기가 되어 있었던 터라 봉식이는 곧 이사 하는 것을 돌봐 주었다.
살림살이가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선아 아빠가 출장에서 돌아 오면 가구나 전자 제품 같은 것은
새로 넣을 거란다.
시댁에 있다가 나왔으니 무슨 살림이 있으랴….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 이사가 끝나고 나서 트랜스가 가고 나자 집을 정리하던 정애가
그를 돌아 본다.
[ 시장하시죠? 뭐 시킬까요? ]
그렇지 않아도 아침을 적게 먹어 시장해서 잘 아는 중국집에 주문을 하고 조금 더 있자니 금방 도착한다.
[ 어머! 이렇게나 빨리 와요? ]
[ 하하… 이 중국집은 번개죠… ]
시장하던 차에 맛있게 먹고 나자 피곤이 일순간 몰려 온다.
그러자 그런 그의 낌새를 알아챈 정애…
[ 이제 이사 다 끝났으니 가 보세요… 이제 제가 하면 되요 ]
[ 어? 무슨 말씀을… 이제부터 일이 시작인데… 정리합시다 ]
봉식이 일어나 주섬주섬 물건들을 챙기자 정애는 말리다가 포기하고 그가 하는 대로 둔다. 무거운 짐이
있어 남자 힘이 필요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몇 년간 못 보았던 서먹함도 많이 가셨고 편하게 일을 하였으며
안방에서 무거운 짐을 제자리에 놓고는 주방으로 가자 그녀가 그릇을 챙기고 있다.
그릇을 올려 놓고 다시 쪼그려 앉아 박스에 있는 그릇을 챙기니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연 젖가슴이 일부
드러나 봉식은 그 광경에 괜히 얼굴이 붉어지면서 같이 앉으니 그녀가 올려다 본다.
[ 이삿짐 센터에서 이거 정리 안해 주고 갔어요? ]
[ 귀한 그릇이라 놔 두라고 했어요… 어머! 준호 아빠! 땀 좀 봐…! 잠시만요…. ]
냉장고에서 좀 차가워진 음료수를 그에게 건네 주자 봉식은 그것을 받아 마시면서 그녀가 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 본다.
차분한 모습에 몸매 역시 아이를 낳았는데도 처녀적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하얀 목덜미에 머리카락 몇 올이 붙어 있어 더 하얗게 보이는 목선….
그러자 이상한 낌새인지 그녀가 눈을 들어 올려다 보곤 얼굴을 붉혔고 봉식은 괜히 무안했다.
[ 왜요? 뭐가 묻었어요? ]
[ 아…아뇨! 저 그게…. 정애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 같아서요…. ]
[ 호호… 벌써 세월이 얼마인데요…. ]
그러면서 허리를 펴 일어나자 부드러운 젖가슴의 윤곽이 드러나 잠시 눈길이 스쳐 지나갔다.
[ 윤희야말로 더 젊어지는 듯 하던데요? 아마… 준호 아빠한테 사랑 받고 살아서 그런가 봐요? ]
[ 하하… 이제 서른 중반인데요… ]
[ 호호…그럼 전 서른 중반 아니에요? ]
이야기를 하다 넓은 집 안에 문득 그녀와 단 둘이만 있다는 것을 깨달은 봉식은 약간 분위기가 어색함을
느끼는데 그녀가 말한다.
[ 이제 다 되었으니 가 보세요… 오늘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
[ 수고는 무슨…. 그럼 가 볼 테니… 혹시 뭐 더 할 일 있으면 부르세요 ]
[ 네~~! 그럼… ]
[ 어…어…나오지 마세요! 그대로 일 보세요… ]
그녀를 제지하고 돌아서 문을 닫고 나오는 봉식… 문을 닫을 때 그녀를 보니 돌아 앉아 그릇을 챙기는
그녀의 풍만한 둔부가 괜히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그리고..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 줬던 그녀에 대한 호감이 가슴 가득히 되새기어진다.
그 이후로 오고 가면서 간간히 부딪히는 정애와 인사를 나누며 살다 보니 예전 와이프와 연애할 적에
그녀를 보는 것과는 또 다르다. 자신과 윤희가 만나는 곳에 간혹 나온 그녀는 주인공의 옆에 곱사리 낀
존재였지만 지금 그녀를 보면 안정되면서 또 다른 가정의 주체로서 생활하고 있었다.
정애의 남편은 제법 능력이 있으며 인물도 괜찮고 대기업에 다니면서 촉망 받는 사람이었으니
남들이 보기에 부러울 것이 별로 없는 가정이었다.
저녁 좀 이른 시간이지만 날씨도 선선해지고 준호도 일찍 잠들어 티브이를 보다가
봉식과 윤희의 눈이 마주쳤다.
[ 나…하고 싶은데? ]
[ 하고 싶어? ]
결국 방안으로 들어가 끈적하게 엉켜 들어 봉식의 거무튀튀한, 커다란 물건은 윤희의 사타구니를 파고
들자 윤희는 사지로 그를 감으며 뜨거운 숨결을 내 뿜었다.
사타구니를 활짝 벌리고 그가 움직일 때마다 엉덩이를 들썩이는 윤희…
그런 윤희를 보며 혀로 입술을 핥아 주면서 건장한 육체를 움직이니 하체에서는 음란한 소리가 끈적하게
들려와 더욱 쾌감을 부채질한다.
그런데 그 때…. ‘ 딩동 딩동….. ‘
하필 이때…
움직임을 멈추자 윤희가 가 보라는 듯 봉식을 밀어 내자 봉식은 투덜거리면서 일어나 보니 15층에 사는
정애의 얼굴이 보인다. 얼른 방안으로 들어와 정애라 이야기 하자 이번에는 윤희가 투덜거리며
원피스 홈웨어를 대충 둘러 입고 방안을 나간다.
[ 이 밤에 어쩐 일이야? ]
[ 응…. 그이가 출장에서 돌아 왔는데 중국에서 뭐 좀 가져 왔나 봐. 좀 주려고… ]
[ 우리한테까지 뭘… 들어 와! ]
안으로 들어 온 정애가 윤희의 표정을 보니 얼굴이 발그스름하고 몸이 흐느적거리는 게 짐작이 갔는데
거실에 앉아 이야기를 할 때 약간 벌어진 옷 사이로 팬티를 입지 않은 하체가 언뜻 눈에 띈다.
정애가 웃으며 입을 모으고 속삭인다.
[ 호호… 이렇게 이른 시간에 부부관계니? 방해가 되었겠네?!]
[ 기집애…. 이른 시간은 무슨 이른 시간이라고…. ]
윤희가 입을 쌜쭉이자 안방 쪽을 쳐다 보고 다시 속삭인다.
[ 아직도 신혼 때처럼 그렇게 자주 해? 네 신랑이 아직도 보채니? ]
신혼 때 신랑이 밤바다 들러 붙는 바람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힘들어 죽겠다고 하소연 했었다.
[ 그냥… 신랑이 하고 싶다고 하니 마누라 노릇 해 줘야지…. ]
[ 기집애… 이제 재미나게 살면서~! ]
[ 인생 뭐 별 거 있겠어? ]
윤희의 말에 정애가 일어나 안방 쪽을 다시 한 번 보곤 소곤거린다.
[ 밤새 신랑한테 사랑 받고 재미 봐라~! ]
그러자 윤희가 맞받아 친다.
[ 너야 말로 신랑이 출장에서 돌아 왔으니 신랑 품에서 재미 봐…. ]
[ 기집애는….. ]
정애가 눈을 흘기고는 문을 나선다.
한 동에 살다 보니 점점 더 허물이 없어지고 가까워졌다.
놀이 동산에 놀러도 같이 가고 밥하기 귀찮을 때 정애는 내려와 식사를 하기도 하고
반대로 윤희가 정애 집에서 식사를 하고 오는 경우도 있었다.
‘ 정애야… 나 오늘 학교에서 좀 늦는데 우리 신랑 밥 좀 챙겨 주라~~! 응? 부탁해~~! ‘
늦을 때는 봉식이한테 전화해서 준호 밥까지 챙겨 주라고 했는데 이젠 친구가 있으니 편리했다.
[ 이거 번번이 신세를 지고…. ]
[ 아니에요~! 별 말씀을…. 준호야~! 많이 먹어~! ]
[ 네~~! ]
윤희가 회식이 있어 좀 늦는지라 좀 일찍 들어 온 봉식은 윤희의 전화를 받고는 아들 준호와 같이
15층으로 올라 가자 미리 식사 준비를 해 놓았다.
이제 제법 익숙하다.
봉식은 앞에 앉아 딸 선아의 반찬을 챙겨 주는 그녀를 바라 봤다.
와이프와 비슷한 몸매인데… 약간 좀 더 작을까…
반찬을 젓가락으로 집느라 조금 드러난 팔목과 손가락이 가늘다.
[ 선아 아빠는 매일 바쁘시니 돈 많이 버시겠어요? ]
[ 회사 직원인데 벌기는 뭘 벌겠어요! ]
그렇지만 윤희에게 이야기 들으니 인센티브가 있어 여느 직장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커피까지 타 준다.
[ 식사 정말 잘했어요. 반찬이 입맛에 꼭 맞네~! ]
[ 호호…그러세요? ]
[ 네… 정말 음식 솜씨 끝내 주세요. 어떻게 이렇게나 맛있게 잘하세요? ]
[ 준호 아빠도 별 말씀은…..]
그녀의 엄마가 음식 솜씨가 있다는 이야기를 윤희한테 들었었다.
가을이 깊어갈 즈음…
금요일에 윤희가 교육연수를 떠나고 준호는 다음날 토요일이 등교를 하지 않는지라 일찌감치
제 외할머니가 데리고 가신지라 봉식은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 하려는데 친구들이 보잔다.
고향에서 올라 온 친구들과 술을 퍼고 있는데 윤희한테서 전화가 왔다.
‘ 뭐하고 있어? ‘
‘ 친구들하고 술 마시고 있어… ‘
‘ 좀 적게 마셔. 자긴 고향 친구들 만나면 꼭 많이 마시더라! ‘
‘ 알았어…. 내일 오후에 오지? ‘
‘ 응… 술 적게 마셔… 술 마시고 집에 토하지 말고… ‘
‘ 알았어… ‘
밤 11시를 넘고 12시를 넘어도 집에 갈 생각들을 안한다.
일어나니 아직도 정신이 몽롱하다.
어제 술을 너무 마신 것 같다. 자신의 꼴을 쳐다 보니 다행이 큰 실수는 하지 않은 것 같고 윤희 말대로
토하지도 않은 것 같았다.
갈증이 나 주방으로 가니 교육연수 갔다는 윤희가 씽크대의 수도를 틀어 놓고 야채를 씻고 있었는데
옆에는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있었다.
앞치마를 두르고 뒤로 보이는 머리 아래 하얀 목선… 제법 잘록한 허리 아래로 풍만한 둔부…
술이 아직 덜 깬 봉식의 눈에 문득 윤희의 그런 모습이 예뻐 보이고 하체가 빳빳하게 선다.
물을 틀어 놓고 씻어 그 소리에 자신이 오는지 모르는 것 같은 그녀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집어 넣어 두 젖가슴을 잡고는 빳빳하게 솟은 물건은 둔부에 밀착했다.
[ 어머나! ]
봉식은 두 손으로 젖가슴을 잡아 주무르고 하체를 좀 더 밀착하면서 속삭인다.
[ 언제 왔어? 오늘 오후에 온다며? ]
그러자 떨리는 그녀의 몸… 그리고…
[ 주…준호 아빠…. 저…윤희 아니에요…. ]
번갯불이 머리에서 번쩍였다.
[ 이…이거! ]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있으면서 당황하는데…
[ 주…준호 아빠… 소…손… ]
그제야 봉식은 아직도 자신이 그녀의 젖가슴을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새삼 손 안에 들어 온 감촉을 느끼고는 얼른 손을 떼고 몸도 떨어졌다.
[ 죄…죄송해요… ]
쥐 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어찌할 줄 모르며 그녀 눈치를 살피니 그녀는 목덜미까지
붉게 물들이며 고개를 숙이곤 더듬거리며 말한다.
[ 모…모르고 그러신 것 같은데… 윤희한테 전화가 와서…. 그게…. 준호 아빠 술 많이 드셨을 거라고
뭐… 시…시원한 거 좀 해 주면 좋겠다며 부탁해서…. ]
모든 게 명확하게 인식 되어졌다.
잠이 확 다 깬 봉식은 다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얼른 방안으로 들어와서 이 사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다가 찬 물에 샤워를 하고 나서 나갈까 말까 망설인 후 나가니 그녀가 그의 기척을 듣고 고개를
돌리다가 눈이 마주치자 다시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고개를 숙인다.
[ 저… 선아 엄마! 그게…. ]
[ 됐어요… 윤희인 줄 알고 착각하셨잖아요…. ]
그녀가 그리 말해 주니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 찌개가 다 되었으니 식사 하세요…. 전 이만…. ]
[ 드…드시고….? ]
[ 아니에요… 전 아까 집에서 먹었어요…. ]
그녀가 문 앞으로 움직여 봉식도 엉거주춤 걸음을 옮기고 배웅을 해 주려 하자
그녀가 됐다는 손짓을 하는데 다시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얼굴이 다시 금새 붉어진다.
문을 닫고 식탁에 앉은 봉식….
‘ 햐… 이거…. 체격도 비슷한데다가 헤어스타일도 비슷하니…. 그래도 이 등신! 제 마누라하고 남의
마누라도 구분하지 못하다니…. ‘
그런 생각을 하다 자신의 손을 펴서 내려다 봤다.
그녀의 젖가슴의 감촉이 닿았던 손….
비로소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감촉이 되살아 났다.
윤희와 비슷할까? 아님 쬐끔 더 클까?
한 가지… 물컹거리는 부드러움은 정애의 젖가슴이 윤희보다 좀 더 더했을 것이라는 생각…
집으로 돌아 온 정애는 아직도 가슴이 뛰며 안정이 되지 않았다.
세상에….얼마나 술을 마셨길래 제 마누라와 다른 여자도 구분하지 못하다니….
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 선아를 보고 방안으로 들어 와 침대에 기대었다.
당황스런 그 광경을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민망한 마음이 들었다.
그에 대한 원망… 또는 윤희에 대한 원망… 그러다가 실수한 걸 가지고 뭘 그런 것까지 생각하냐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
그러다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젖가슴을 내려다 봤다.
집에서 입는 편한 티에 브래지어도 얇은 것으로 해 볼록한 젖가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숨을 쉴 때마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젖가슴….
정애는 자신도 모르게 두 손으로 젖가슴을 감아 쥐었다. 부드럽고 물컹한 느낌….
단지 젖가슴이라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은밀한 비밀이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자로서의 특성이다.
그런데….
그런 자신과 남편만이 알고 있는 젖가슴에 다른 남자…. 준호 아빠의 손이 닿았었다.
두툼한 손이 젖가슴을 감싸 쥐고 몇 번 손을 움직일 때 얼마나 놀랐던지…. 지금은 그 느낌이
다시 되살아 나는 듯 하며 아직도 그의 손바닥이 느껴지는 듯 해 홀로 방안에 있어도 얼굴이 붉어진다.
그러다가…. 한 손을 떼어내 자신의 엉덩이를 어루만져 봤다.
풍만한 물컹거림이 닿는다.
‘ 세상에…. ‘
아까 그 광경과 느낌이 다시 일어났다.
무슨 몽둥이가 찌르는 것 같았다. 윤희가 연애할 때 봉식의 물건이 커 힘들어 죽겠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었지만 커 봐야 얼마나 크겠냐고 생각했었는데…
방금 전 자신의 둔부에 닿았던 그것은 마치 딱딱한 막대기마냥, 몽둥이마냥 그녀에게 충격이었다.
‘ 아~이~! 나 이제 어떡해~! 준호 아빠 얼굴을 어떻게 봐~? 몰라~~~! ‘
정애는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르면서도 방금 전의 그 광경이 생생히 떠 오른다.
그 어색하고 실수가 있었던 날 이후 봉식은 자연히 정애를 보기가 민망해 이리저리 피했다.
무엇보다 어떻게, 맨 정신으로 그녀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건데 윤희 이야기를 들어 보면
정애, 그녀도 자신을 조금 기피하는 듯이 보였다. 물론 윤희야 내막을 모르지만…
그러나 한 동에 살고 있는 사람끼리 마주치지 않을 수는 없었고 오다 가다 간혹 마주치는 일이 있었을
땐 서로 모른 척 인사를 하고 지냈지만 그 기억이 쉽게 없어질 리는 없었다.
집에 들어가자 오랜만에 그녀가 집에 놀러 와서 윤희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오셨어요? ]
[ 네… ]
수줍은 듯 얼굴을 약간 붉히는 그녀에게 인사를 하곤 옷을 갈아 입고 나오니 윤희가 앉으라 하며
과일과 음료수를 내어 준다.
하는 이야기야 늘 주변 이야기나 애, 신랑 이야기들이다.
한없이 어색하게 지낼 수 없어 봉식은 그녀 눈치를 보며 이야기에 끼어 들면서 새삼 그녀의 모습을
흘깃 살펴 보았는데 전과는 좀 다른 분위기가 나서였다.
[ 선아 엄마! 머리 바꾸셨네요? ]
[ 네? 네…. ]
평소 밝고 명랑한 정애가 좀 길었던 머리를 치고 올리니 단아한 분위기였다.
또한 예전과 다른 점은… 아주 자그마한 변화지만 그녀에게서 여자다운 모습이 더 짙어졌다는 것이다.
처음엔 옷을 챙겨 입더니 좀 지나자 대충 집에서 입는 옷을 입고 놀러 왔던 그녀가 새삼 옷에 신경을
쓴 것 같았고 어딘지 모르게 그녀의 몸매 굴곡이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았다.
요즘 분위기가 좀 이상하게 생각되었던지 윤희가 이야기 도중 제안을 한다.
[ 날씨도 좋은데 내일 애들 데리고 놀이 동산이나 갈까? 선아 아빠도 있다면서? ]
준호는 신이 나 있었고 윤희 역시 새벽부터 김밥을 싼다고 난리였다.
늦은 가을이지만 햇볕이 따스하고 낙엽도 짙어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날씨였다.
선아 아빠도 오랜만에 얼굴을 내 밀었는데 그를 본 봉식이 조금 기가 죽는다.
좋은 직장에…물론 돈은 자신이 많이 벌겠지만, 남들이 인정하는 직장에 샤프해 보이는 모습이 대충
잠바를 입고 온 자신의 모습, 그리고 얼굴과 대비 되어서였다.
잘록한 허리를 묶고 헐렁한 바지를 입어 몸매가 잘 드러나는 정애가 선아의 손을 잡고 걷는다.
놀이 기구를 보자 애들이 제 세상을 만난 듯 했다.
이리 저리 휩쓸려 다니는데 윤희와 달리 정애, 그녀는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놀이기구 타는 것을 좋아
하는데 마치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선아 엄마는 놀이기구가 재미 있어요? ]
그러자 옆에 있던 윤희가 대신 대답한다.
[ 얘는 중학교 때부터 놀이 기구 타는 걸 무지 좋아해~! 얼굴은 그렇게 안 생겼는데! 호호…. ]
놀이 동산에 와 함께 놀다 보니 저 번의 그 어색한 기억은 조금 사라지고 어느 정도 편하게 대할 정도가
되어 이젠 서로 얼굴을 보아도 그렇게 무안하지는 않았다.
바이킹을 타고 나자 다시는 놀이 기구를 타지 않으려는 선아 아빠….
가다 보니 후룸라이드가 나타난다.
[ 이거 탑시다! ]
그러나 일찌감치 나무 의자에 걸터 앉는 선아 아빠와 윤희…. 어쩔 수 없어 봉식이는 준호를 앞에 안고
뒤에는 정애와 선아가 탔다.
처음에 천천히 움직이던 보트가 높은 곳까지 올라가자 갑자기 힘차게 내려 간다.
[ 어머나~! ]
애들도, 정애도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세차게 내려 오자 봉식은 갑자기 이상한 감촉에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앞으로 몸이 쏠리던
정애가 엉겁결에 그의 허리를 안아 버린 것이다.
복부에 느껴지는 그녀의 팔과 손, 그리고 등에서 느껴지는 따스하면서 물컹한 젖가슴의 감촉에 놀라면서
앞에 앉은 준호를 붙잡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행동했다.
곧 평탄한 곳으로 보트가 움직이자 그녀가 떨어졌지만 천천히 움직이다가 다시 빠르게 움직이니
정애 역시 다시 그의 허리를 안고 밀착되어진다. 아마도 그녀 자신도 모르게 그런 것 같았다.
다행히 보트에서는 선아 아빠가 있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
내리는 곳에 닿자 정애는 아까 자신도 모르게 한 행동을 생각해서인지 약간 얼굴을 붉히고는
무안한 듯 해 보였는데 이미 놀이 동산이라는 장소였기에 봉식은 아무 것도 모르는 척 했다.
[ 재미 있죠? 너희들도 재미 있었어? ]
[ 네!.... ]
애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돌아 다니며 놀이 기구를 타니 전보다 더 친하고 허물이 없어져 버린 듯 했다.
[ 당신은 놀이 기구 타는 걸 어떻게 애들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애? 지치지도 않아?]
윤희의 말에 봉식이 입에서 김밥을 우물거리며 말한다.
[ 내가 애라서 그래! ]
[ 푸훗! ]
이야기를 듣던 정애가 입을 웃다가 눈치를 본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선아 아빠가 일어서자 정애가 쳐다 본다.
[ 오후에 모임에 좀 가 봐야 해… 잘들 놀다 오세요! ]
선아 아빠가 가고 나자 한 사람이 빠진 공간이 컸다. 그렇지만 나른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움직이니
언제 그랬냐는 듯 즐겁게 돌아 다녔고 봉식은 걸리는 놀이시설마다 타 보는데 이미 선아와 윤희는
지쳐서 휴게실에서 놀고 봉식과 준호 그리고 정애만이 돌아 다니며 놀이 시설을 탔다.
[ 우리 저거 타 봐요~! ]
[ 타기 싫은데….. ]
[ 아~이~! 남자가 겁내기는… 준호 너 저거 겁나니? ]
[ 아~뇨~~~! ]
[ 보세요…. 준호도 겁 안 내는데… 얼릉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