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臥龍岡님의 獨 行千里 ( 第 一 章)- 獅子의 城에 이는 情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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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臥龍岡님의 獨 行千里 ( 第 一 章)- 獅子의 城에 이는 情風 실시간 핫 잇슈
원래 아시다시피 서장은 읽어도 그만. 안읽어도 그만입니다만.....
전 거의 대부분 읽는 편입니다.
서장부터 거시기(?) 하는 것은 없겠죠...당연히...
1장부터 거시기 바로 들어갑니다.....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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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一 章 - 獅子의 城에 이는 情風 - 1/2
<사자철림(獅子鐵林).>
그곳은 하나의 가문(家門)이었을 뿐이었다.
위치한 곳은 감숙(甘肅)의 난주(蘭州) 북부에 위치해 있는 작은 장원이었다.
대지 삼천 평 정도의 넓이에 주위로는 특이한 검은 오동(黑梧桐) 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었다.
그래서, 멀리서 본다면 흡사시커먼 철기둥(鐵柱)이 빽빽하게 둘러싸여 있는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곳에 한 마리 사자(獅子)가 살고 있었다.
그래서 사자철림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는데...
---철사자(鐵獅子) 혁무강!
사자철림에 사는 한 마리 사자의 이름이었다.
그가 이끌고 있는 식솔은 고작 열 여섯 명 뿐이었다.
허나, 감숙무림(甘肅武林)에서뿐 아니라 천하의 그 어느 무림방파에서도 사자철림에 대해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니, 그런 사실은 당금 정파무림의 아홉 개의 기둥이라 일컬어지는 구대문파(九大門派)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였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나이 십오세에 무림출사표(武林出師表)를 던진 후...
지금 나이 마흔 다섯에 이르도록 삼십 년의 무림행도(武林行道) 중에서 단 한번도 패배(敗北)의 쓴 잔을 들이켜보지 못했던 인물이 바로 철사자 혁무강이었던 것이었다.
그에 대한 결정적인 경외감은 다름 아닌 녹림(綠林)의 괴멸에 있었다.
천하에 산재한 녹림도들의 숫자는 사실 추측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녹림에 가입하는 사람들의수효는 부지기수였기 때문이었다.
구파일방(九派一幇)중 가장 방대한 세력을 자랑하는 개방조차도 녹림에 비한다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기 때문이었다.
허나, 녹림은 중원무림에서 그다지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모래알같이 중원천지에 흩어져 있는 녹림도들은 수 많은 기인이사(奇人異士)가 있는 했으나 그 수효는 많지 않았고, 그들을 한꺼번에 휘어잡아 군림할 수 있는 절대자는 더더구나 존재하지 않았다.
그 불문율을 깨어졌다.
---녹림마성(綠林魔星) 녹수엽!
그가 등장하면서 장강(長江)을 중심으로한 열 여덟 개의 녹림에서 가장 강한 녹림채를 굴복시킨 것이었다.
녹림십팔채를 이끄는 녹림의 제왕(帝王)이 탄생한 것인데...
잘못걸렸다.
녹림마성 녹수엽의 유일한 아들인 녹림소마룡(綠林少魔龍) 녹정기가 색마(色魔)라는 것쯤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인데...
그가 유유히 산행(山行)을 즐기던 철사자 혁무강의 눈앞에서 산나물을 뜯으러 나온 산촌의 소녀를 강제로 겁간하려 하다가 그것(?)을 잘리우는, 그 자신에게는 죽을 때까지 죽음보다 더한 치욕과 고통이 될 것이고, 그에게 당한 수많은 여인들에게는 환호의 절규를 터뜨리게 할 사건이 일어난 것이었다.
당연히, 녹림소마룡 녹정기라는 철없는 위인은 녹림십팔채 중 동정수로채의 수하들을 동원해 복수를 꾀했다.
물론, 동정수로채의 채주인 동정마옹 어수분은 팔 하나를 잘리웠고, 녹정기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그로부터 자식의 복수에 눈먼 녹림마성 녹수엽이 전 녹림도에게 추살령을 내렸다.
헌데, 철사자 혁무강은 피하기는 커녕 오히려 녹림십팔채의 본산이 파양호변(芭陽湖邊)에 자리한 녹성채를 향해 진격해가는 것이 아닌가?
---아버지로서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것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닐 수 있는 감정(感情)이니까!
허나! 일문(一門)의 종사(宗師)쯤 되는 위인이라면 능히 공사(公私)를 구분할 줄 알아야만 한다.
지탄을 받아 마땅한 자식에게 응징을 내렸거늘 애비인 자신이 나서지 않고 그 직위를 이용하여 사사로이 수하를 움직이는 자는 조직을 이끄는 수장(首將)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자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푸른 숲을 헤치며 터져오르는 무서운 사자후(獅子吼)에 대부분의 녹림도들은 혼비백산하여 흩어져 버렸다.
사실, 전 녹림도가 한몸 한뜻으로 뭉쳐 대항했다면 녹림십팔채가 와해되었을 리는 없는 일이었다.
허나, 녹림인들 자신이 녹림마성 녹수엽의 강압적일 철권통치와 그 자식인 녹림소마룡 녹정기의 방약무인하고 무분별한 색탐(色貪)은 그들로서도 진저리를 치고 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수엽은 자신의 자식만을 감쌌을 뿐이었다.
결과는 자명한 일이었다.
녹성채에서조차 녹림마성 녹수엽의 비밀호위(秘密護衛)인 백팔수호녹건대만이 지키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들은 충직하게 주군을 지켰으나 분노한 철사자 혁무강이 내친 사자철권에 피박살이 나고 말았다.
그리고, 녹림마성 녹수엽!
그자는 철사자 혁무강의 성명 병기(兵器)인 은형천비(銀形天匕)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
단 일 인에 의해 중원무림에서 가장 거대한 세력이 와해되어 버린 것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녹림 자체가 없어졌다는 것은 아니었다.
허나, 일인군단(一人軍團)!
그 이후로...어느 방파에서도 철사자 혁무강에게 시비를 거는 인물은 있을 수 없었다.
평소엔 평화롭고 인자한 사자(獅子)였으나 한 번 분노하면 천하의 그 어떤 것도 막을 수 없는 철사자(鐵獅子)!
그가 그런 명성을 얻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이십 오 년 전의 일이었다.
그리고, 십 오년 전에 그는 무림에서 은퇴한 후 하나의 장원을 지었다.
사자철림...
그곳에서 무공을 익히고 있는 사람은 단 둘 뿐이었다.
허나, 그럼에도...사자철림은 감숙무림의 제일세력(第一勢力)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었다.
한 마리의 철사자로 인해...
* * *
<사자각(獅子閣)>.
네 마리의 사자(獅子)가 어우러져 등에 하나의 철(鐵)로 지어진 철각(鐵閣)을 떠받들고 있는 웅혼하기 이를데 없는 누각의 이름이었다.
그곳은 사자철림의 주인인 철사자 혁무강의 거소였다.
그리고, 그의 부인이자 사자철림의 안주인인 장미부인(薔薇婦人) 유리화(琉璃花)가 함께 기거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그 둘의 사랑의 결정체인 다섯 살 먹은 유일한 혈육 혁사린(赫獅鱗)이 있기도 했으며,
더더욱 당연한 일이지만, 혁사린을 보살펴주는 보모(保姆)인 모화(母花)라 불리우는 여인도 있었다.
밤(夜)은 모든 것을 포근하게 덮어준다.
조용한 침묵(沈默)으로서...
하지만,
세상엔 종종 예외가 있기 마련이었다.
밤이 되면 오히려 진정한 인생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 온 정열을 불사르는 사람이 사실 의외로 많았던 것이다.
대낮의 활기보다도 몇 배나 더욱 뜨겁고 힘든 일을 치루기 위해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참으로 많았다.
신혼부부(新婚夫婦)들에게 있어선 낮과 밤이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기회만 있으면 정열을 불살랐으니까...
허나, 아이가 있는 부부에겐 사실 제약(制約)이 많았다.
나이가 든 만큼 보는 사람들의 이목도 신경 써야 함은 물론이었고,
아이와 놀아주는 어머니의 육아(育兒)는 많은 힘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었다.
아이가 자고 마음과 몸이 평온해져야만 불꽃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허나, 여기...그렇지 않는 부부가 있었다.
철사자 혁무강과 장미부인 유리화.
결혼한 지는 이미 십 년째였고,
그들의 사이엔 귀엽기 한량없는 아이가 있었다.
허나, 그들 부부 사이엔 권태기(倦怠期)라는 단어조차 모를 정도로 원앙(鴛鴦)과도 같은 금슬(琴瑟)이 있었던 것이다.
* * *
밤의 화원(花園)은 운치가 있다.
일단은 잔잔한 어둠이 깔려있어 분위기가 가라앉고...
계절은 가을(秋)이니 시원한 밤바람(夜風)이 그윽해서 좋다.
또, 귓불에서 속삭여도 충분히 들릴 만큼 조용하기 이를 데 없지 않는가?
거기에, 은은히 흩뿌려지는 편월(片月)의 금가루는 태양의 빛과는 또다른 정취를 보여준다.
그 뿐이랴?
꽃(花)...
무수한 장미(薔薇)가 피어나 코끝이 아릴 정도로 진한 향기를 뿜어내는 장미화원(薔薇花園)은 그야말로 뛰어난 화가(畵家)일지라도 화폭에 담을 수 없는 신비로운 배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단지 배경이었을 뿐이었다.
진짜 완벽한 그림은 사자각을 둘러싸고 있는 두 남녀(男女)였던 것이었다.
중후한 인상의 사내...
나이는 사십대 중반 정도 되어 보였다.
전체적으로 문사(文士)의 온유로움보다는 무장(武將)의 패기(覇氣)가 넘쳐 흐르는 인물이었다.
흡사, 한 마리 사자(獅子)가 웅크리고 있는 그런 기세가 중년인의몸에서는 흘러나오고 있었다.
장대한 체구는 압도적이었고,
그런 그의 사자안(獅子眼)엔 감히 직시하지 못한 엄청난 기세가 서려 있었다.
그에 반(反)해,
그의 옆에 있는 여인...
삼십대 초반쯤 되어 보였다.
여인의 인상은 고아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마치, 바람이라도 불면 날아가 버릴 듯 가녀렸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여인의 얼굴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바로 입술이었다.
화원에 피어있는 붉은 장미꽃보다도 붉고 도톰한 입술은 그렇다고 연지를 바른 것은 아니었다.
사내라면...
누구라도 그 입술에 입을 맞추다 못해 빨아먹고 싶은 충동을 일으킬 정도로 그 입술은 유혹적이었다.
그 붉은 입술이 살짝 열렸다.
[무강...천사(天山)에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만들어줄 만년설련실(萬年雪蓮實)이 있을까요?]
그녀의 붉은 입술과는 대조적으로 박속같이 하얀 치아는 고르기 이를데 없었다.
[항시 눈(雪)과 얼음(氷)이 만 년 동안 지켜줘야만 피어난다는 그 전설 속의 영물(靈物)이 천산에 있다는 것은 사실 믿기 어려운 일이예요.]
[이화(璃禾)...]
중년인은 조용히 그녀의 어깨를 보듬어 안았다.
[지상최고봉(地上最高峰)이라는 희마랍아대산의 애불륵사봉에서라면 모를까...사실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천산에 그런 영물이 서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지는 모르오.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 나의 조부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소.]
[조부님이시라면...?]
[그분은 우리 혁씨세가(赫氏世家)의 가전무공인 사자철격권(獅子鐵擊拳)과 잠형비류검공(潛形秘流劍功)을 창안하신 분이오. 하지만 일평생을 산(山)을 좋아하시어 선친께만 무공을 남기시곤 천하의 명산을 두루 섭렵하시느라 거의 십 년에 한 번 정도나 집에 들리셨다 하오. 할머님 속을 무던히도 썩혀 선친께 일절 무공을 가르치지 않으시어 할머님께서 돌아가신 후에야 내게 무공을 가르치셨을 정도였지.]
[저라도 그러겠어요.]
여인은 살포시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부님께서 돌아가시기 몇 년 전 집엘 들르셨소. 그때 해주신 재미있는 말씀 중 천산(天山)에 있는 지저설인(地低雪人)에 관한 것과 신선노인(神仙老人)이라는 신비인물에 관한 것이었소.]
[설인(雪人)이라면...만년설(萬年雪)에서만 살 수 있다는 전설의 반인반수(半人半獸)이거늘 어떻게 여름엔 눈이 없는 천산에 살 수가 있다는 것이옵니까?]
[의문의 해답은 지저(地低)에 있는 듯하오. 지상엔 없는 지저에 신비로운 세계가 있는데 조부님께선 우연히 그곳엘 들어가셨다가 신선노인이라는 기인을 만나신 듯하오. 물론 그곳이 어딘지는 자세히 가르쳐 주시진 않으셨지만 분명 린아(鱗兒)의 태양화신체(太陽火神體)라는 특이한 신체를 고쳐줄 영물이 반드시 있을 것이오.]
중년인은 힘주어 말했다.
아아...이 무슨 소린가?
---태양화신체(太陽火神體)!
저 신화(神話)속의 천신(天神)인 뇌황(雷皇) 복희씨(伏羲氏)...
삼황오제(三皇五制) 중 수좌인 그에 대한 전설은 곧 불(火)이었다.
그런 복희씨가 남겼다는 뇌화경(雷火經)엔 자신에 대한 단편적인 설명이 들어 있었다.
<대저...불(火)은 만상(萬象)의 근원(根源)이 되는 소멸(消滅)과 생성(生成)의 주관자이니라. ...中略... 그렇지만 심화(心火)가 크다면 그는 곧 소멸의 극치일지니 자신을 불태우는 화형(火刑)을 당하게 되리라. 인간의 몸엔 수목금화토(水木金火土)의 오행(五行)이 항상 운행(運行)하고 있나니 조화(造化)를 이루리라. 그 중에서 천신(天神)의 입김을 받은 자가 불의 기운이 왕성하리니...그가 곧 태양화신체로다. 나 복희 또한 그 태양화신체를 타고났으니 존재하는 사물 중 천년(千年)의 세월을 차가움 속에서 살아온 빙정(氷精)을 흡취하여야 그 화기를 억누를 수 있을 것이니라. 그렇지 못한다면 태양화신체는 열 번의 겨울이 지나기 전에 태양의 폭발을 일으킬지니 생사(生死)는 곧 하늘의 뜻일 뿐...만약, 천형(天形)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그는 생성과 소멸을 자신의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 절대초인(絶對超人)이 될 것이로다.>
간단했다.
태양화신체를 타고난 사람은 몸 안의 화기(火氣)가 지나치게 강해 그것을 다스리지 못하면 십 년 이내에 몸의 혈맥(血脈)이 폭발을 일으켜 사망(死亡)하고 만다는 것이었다.
이 두 남녀...
그들은 자신들의 사이에서 태어난 사랑의 결정체가 그런 엄청난 하늘의 형벌을 받고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철사자 혁무강!.
---장미부인 유리화!.
사자철림의 주인이면서 그 한 명만으로도 중원십강세에 들 수 있게 만드는 초강고수자인 철사자 혁무강과 그의 부인이면서 한때는 강북제일미이자 무림일염(武林一艶)으로 불렸던 절세의 미인인 장미부인 유리화였다.
그들 사이엔 한 명의 자식이 있었다.
혁사린(赫獅鱗)---!
그런 이름을 가진 다섯 살짜리 사내아이인데...
평범하지 않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답게(?) 그도 비범하기 이를 데 없는 몸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었다.
헌데, 두 부부는 그런 얘기를 하면서도 전혀 애달아하지는 않고 있었다. 서로간의 사랑과 믿음이 그만큼 컷던 탓일까? 아주 조용한 분위기를 느끼면서 그들은 서로의 어깨를 같이하고 나란히 앉아 있었다.
문득, 혁무강이 있을 열었다.
[난...처음엔 장미가 참으로 싫었지. 피칠을 한 것같이 붉은 빛에 요녀(妖女)같이 음탕한 데다가 어울리지 않게 가시까지 달려 거추장스럽기 그지 없거든.]
[저는...처음부터 장미가 좋았어요. 눈에 확 뜨이는 붉은 빛에 타오르는 듯한 정열과 사랑을 지녔으면서도 결코 함부로 몸을 굴리지 않는 날카로운 가시를 지닌 장미를...]
[하핫...]
[호호호...!]
두 부부는 서로의 눈을 마주치며 빙긋 미소를 머금었다.
일순, 혁무강은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면 한쪽 눈을 찡긋해보였다.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꽃이 장미(薔薇)라면 믿겠소?]
스르르...
그러면서 그의 팔이 점차 여인의 목을 뱀처럼 둘러치면서 손이 아래로 내려왔다.
장미부인 유리화의 앞가슴엔 두 개의 붉은 장미송이가 하얀 백라비단에 선명하게 수놓아져 있었다.
헌데, 그 장미송이는 다름 아닌 가슴의 두 부위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젖가슴이 위치해 있는 가슴부위...
혁무강은 장미 한 송이를 잔인하게 움켜쥐었다.
[하악!]
일순, 유리화의 붉은 입술이 벌어지며 뜨거운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사내의 손 안 가득히 그녀의 오른쪽 가슴에 수놓아진 장미가움켜쥐여졌기 때문이었다.
그 하나의 장미조차 사내의 커다란 손아귀에 다차지 못하고 손가락 사이로 삐죽삐죽 잎사귀가 튀어나올 정도였다.
[아침 일찍 떠나려 하오. 당분간은 못볼 텐데...당신의 체취를 잊지 못하게끔 장미의 향기를 흠뻑 마시고 싶소만...]
혁무강은 아내의 귓불에 입김을 부으며 속삭였다.
[아주...진하게요?]
[정신이 혼미해지도록!]
은밀하기에 꺼리낄 것이 없는 것일까?
화끈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부부에게는 추호의 거리낌도 없었다.
[누우세요. 향기에 취해서 내일 아침 일어나지 못해도 소첩의 책임은 아니예요. 물론 다리가 후들거려서 못 가신다 해도 말이예요.]
유리화는 요염한 미소를 머금어 보였다.
이미, 그녀의 봉목엔 뜨거운 열류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분명 장미였다.
뜨거운 열정과 그만큼의 요염(妖艶)함을 지닌...
허나, 그녀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오직 한 명의 사내 앞에서였다.
오직 한 명...
중원의 사자제왕(獅子帝王)이라 일컬어지는 저 누워있는 사내...
이전, 그를 만나기 전엔 유리화는 혈장미(血薔薇)라는 별호로 불리웠음을 중원의 한량들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다.
누구의 눈에도 확 띄는 붉은 장미...
그 화려한 미모와 붉은 육감적인 입술은 둘째 치고라도...
도발적으로 가슴에 수놓아진 두 송이 붉은 장미꽃은 사내라면 누구라도 움켜쥐고 싶을 정도로 탐스럽기 이를 데 없었다.
허나, 유리화는 날카로운 가시가 돋친 장미였다.
어느 누구의 손길도 범접치 못했다.
그 가시를 보지 못한 자들은 그 따끔함에 혼비백산하여 줄행랑을 놓기 일쑤였다.
서릿발같은 그녀의 살수에 고혼(孤魂)이 된 중원무림의 색마(色魔)만 해도 거의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그리고, 운명처럼 두 남녀는 만났다.
두 사람이 있을 때엔 두 사람은 별호에 어울리지 않게 갈기와 가시를 감췄다.
한없이 부드럽고 자상한 남편...
가이없이 뜨거우면서 정열적이면서도 정숙하기 이를 데 없는 아내...
물론, 그런 관계는 오직 둘만이 있을 때만 벌어지는 현상이었다.
사내는 누웠다.
여인은 그 위로 올라타고 앉았다.
[우선은...눈요기라도 하셔야죠?]
유리화는 고혹적인 웃음을 흘리면 손을 옷고름에 가져갔다.
스륵...
저고리가 흘러내렸다.
툭...!
젖가리개가 떨구어졌다.
오오...씨발!..저 탐스러움의 극치를 보는 듯한 수밀도(水蜜桃)를 보라!
농익다 못해 터져버릴 듯한 탄력이 넘실거린다.
그것을 살짝 두 손으로 감싸쥔 여인의 모습이라니...
아~ 씨발 벌써 아랫도리가 질질 샌다.
벌린 손가락 사이로 두 개의 유두(乳頭)가 고개를 삐죽 내민다.
약간 검은 빛이 감도는 붉은 앵두 두 알이 다가올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파르르 경련을 일으킨다.
[이화...]
혁무강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 젖가슴을 잡아갔다.
허나, 그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못했다.
[눈요기부터 즐기시랬지요?]
매정(?)하게도 유리화가 혁무강의 손을 맞잡으며 고개를 가로젓는 것이 아닌가?
이어, 그녀는 자신의 저고리를 벗어 혁무강의 손을 묶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아예 그 끝으로 장미나무 한 그루에 비끌어맸다.
영락없이 혁무강은 두 손이 묶여 머리 위로 들린 채 나무에 결박지워(?)진 것이었다.
[장미에 조금이라도 흠이 생기면 다시금 장미꽃이 필 때까지 당신은 소첩의 가슴을 볼 생각은 버리셔야 할 거예요.]
그렇게 유리화는 오금을 박았다.
이어, 유리화는 혁무강의 옷을 풀어 좌우로 젖혔다.
탄탄하고 강인한 근육질의 몸이 드러났다.
은은히 부숴지는 달빛은 사내의 가슴근육을 청동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아...정말!]
유리화는 사내의 건강한 근육미에 절로 탄성을 발했다.
그리고, 그녀는 참을 수 없다는 듯 그래도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두 손은 혁무강의 올려진 겨드랑이 사이로 땅을 짚고 엎드리는 여체...
저 탐스러운 가슴의 흔들림이라니...
유리화가 두 손으로 잡아도 다잡을 수 없을 만큼 큰 젖가슴이었지만 엎으렸음에도 그 원형(圓形)은 유지되고 있었다.
밑으로 힘없이 쳐지거나 하지 않는 고무공같은 탄력감은 사실 처녀도 지니지 못할 정도였다.
뭉클...
가슴과 가슴이 맞닿았다.
사내는 누워있고, 여인은 그 위에 엎드려 터질 것만 같은 크고 탐스러운 젖가슴으로 사내의 가슴을 문질러 갔다.
강철같은 근육과 부드럽기 한량없는 유방의 마찰...
[이화...오늘은 정말 색다른 기분이군?]
혁무강은 지그시 눈을 감은 채 가슴으로 전해지는 여인의 감촉을 느꼈다.
[이건...시작일 뿐이예요. 우리가 결혼한 지 십 년...처음 헤어져보는 당신께 이만한 정도는 해드려야죠?]
유리화는 자신의 얼굴을 혁무강의 얼굴에 부딪히며 속삭였다.
[혀(舌)를...]
[음...]
유리화의 대담한 요구에도 혁무강은 군소리 없이 혀를 내밀었다.
그것을...유리화는 주저없이 자신의 입술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입술을 벌리고는 그대로 사내의 혀를 빨아들였다.
[음...]
[으흡...]
혀와 혀가 뱀처럼 뒤얽히며 달콤한 타액이 서로의 혀를 타고 교환되었다.
그러면서도 유리화는 젖가슴으로 사내를 문질렀다.
스스스...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인의 붉은 입술이 사내의 까칠한 턱을 간지르더니 가슴으로 내려와 작고 딱딱한 사내의 젖꼭지를 입안에 담았다.
살짝...
이빨로 물고는 그대로 입안 가득히 흡입해 들었다.
[헉...!]
혁무강의 가슴이 꿈틀거렸다.
유리화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한점의 군살도 없는 왕자(王字)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혁무강의 배를 입술로 애무하며 유리화의 손은 그의 바지끈을 풀어 내리고 있었다.
혁무강은 보조를 맞추었다.
그가 엉덩이를 들자 바지가 허벅지아래로 벗겨졌다.
그리고,
[아...]
절로 유리화의 입에서 숨막히는 듯한 신음성이 새어나왔다.
보라!
시커먼 수풀 속에서 웅장하게 솟구쳐올라 있는 저 거대한 철기둥(鐵柱)을!
사실, 유리화가 그것을 처음 보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십 년 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보아온 것이기도 했다.
허나, 매번 볼 때마다 그것은 그녀에게 본능적인 공포와 무한한 희열의 느낌을 벅차게 던져주고 있었다.
문득, 그녀의 봉목으로 이채가 빠르게 스쳐갔다.
(이걸...먹을(?)수 있을까?)
그녀의 이성(理性)은 불가능(不可能)함을 말해주고 있었다.
허나, 본능(本能)은 행동(行動)을 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마음 한 구석에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무인(武人)중의 한 명으로 추앙 받는 남편 혁무강에 대한 감사함과 더불어 이제껏 나누었던 사랑보다는 뭔가 특이한 것을 주고 싶었다.
일반적인 여염집 규수로서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남녀간의 체위(體位)가 이 순간 그녀의 머리 속으로 그려지고 있었던 것이다.
슥...
문득, 그녀의 고개가 치켜들어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묶인 자세로 고개를 든 혁무강과 시선이 마주쳤다.
[소첩은...당신에게 있어서만은 부끄러움도 수치심도 없어요. 세상의 모든 여자가 남자에게 줄 수 있는 기쁨을 당신에게도 드리고 싶어요.]
[후훗! 당신은 이제껏 날 충분히 기쁘게 해주었소.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하지만 아니었어요.]
유리화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동안은 사실 부끄러운 점도 있었기에 못했지만...당신께 보여주지 못했던 기쁨을 이젠 드리고 싶어요. 절...욕하시진 않으시겠지요? 창녀(娼女)같은 계집이라고...말이예요.]
[창녀가 하는 행위를 하겠단 말이오?]
혁무강을 흠짓했다.
사실...유리화의 말은 뜻밖이었다.
정상적인 남녀가 정상적인 결혼을 하여 서로 사랑을 나눈다고 해도 적나라함이라는 것은 실천하기가 힘든 일이었다.
( 거짓말 치지마라..울 마누라는 잘만 해주더라...)
여자는 자신이 요조숙녀로 여겨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혹여 남편이 오해라도 할까봐 차마 행하지 못하는 것이고...
반대로, 남자는 아내를 인격체로 존중해주는 마음으로 여자가 싫어하는 행위를 강제로 할 수 없어 참는 경우였다.
십 년을 하루같이 지켜온 사랑...
처음으로 여행을 떠나는 남편의 앞에서 여인은 최후의 자존심을 내버린 것이었다.
[당신에게만은...오직 당신한테만 창녀가 되어도 소첩을 좋아요.]
유리화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금 고개를 내렸다.
그리고,
스윽...
그녀는 교구를 일으켰다.
저고리를 벗어 상체를 드러낸 채 선 그녀의 얼굴을 혁무강은 밑에서 볼 수 없었다.
사르륵...
치마가 조용히 흘러내렸다.
새하얀 설부(雪膚)엔 기름이라도 바른 듯한 반짝거림이 일었고, 저 미끈하기 이를 데 없는 여인의 종아리와 허벅지가 드러난다.
그 중앙,
손바닥보다도 작은 헝겊조각이 실같이 얇은 끈에 매달려 허리선을 두르고 있었는데...
투툭!
아예 벗는 것이 아니라 그 끈을 끊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순간, 드러나는 저 여인의 신비(神秘)를 보라!
유난히 가늘고 긴 음모(陰毛)...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그 부드러운 털을 살집이 도톰하게 오른 둔덕을 보드랍게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둔덕은 다리를 벌리고 선 때문에 살짝 입을 벌리고 있었다.
은은하게 비춰지는 그 신비의 동굴은 위로부터 내리쪼이는 달빛이 침입하지 못하여 어두웠다.
그것이 더욱 사내를 미치게 한다.
월하(月下)의 나녀(裸女).
설혹, 못생긴 추녀일지라도 밤의 달빛 아래에선 아름답게 보인다고 했다.
헌데, 지금 옷을 몽땅 벗은 채 남자의 위에 서 있는 여인의 알몸이라니...
원래부터 아름다운 미모에 옷으로도 가릴 수 없는 황홀한 육체를 유리화는 지니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부숴지는 달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서 있는 것이다.
부어지는 금가루(金粉)는 여체의 튀어 오른 육체를 반짝이게 만들었다.
젖가슴과 둔부의 저 황홀한 반짝임이라니...
또한, 그밑으로 그려지는 어두운 그늘은 그대로 여인의 알몸을 환상 속으로 몰아 넣는다.
문득,
뭉쿨...
유리화의 두 교수가 자신의 유방 두 개를 움켜쥐었다.
터뜨려버릴 듯이 잔인하게 움켜쥐어진 유방은 갈라진 손가락 사이로 비집고 나오려 몸부림친다.
그러면서 유리화는 고개를 앞으로 내밀었다.
유방에 가리워져 보이지 않던 그녀의 옥용이 혁무강의 눈에 들어왔다.
[이건...당신 거예요. 오직 당신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러더니, 그녀는 주저앉았다.
이어,
유방의 전체를 두 손으로잡고는 앞으로 내밀었다.
혁무강의 배를 깔고 앉은 자세로 앞으로 숙여지는 가슴...
젖꼭지는 폭발할 듯이 돌출 되어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오직 당신만의 것...]
유리화는 가슴을 내밀어 혁무강의 입안으로 밀어넣었다.
[으흡!]
혁무강은 주저없이 그것을 입안 가득히 흡입해 들었다.
그와 동시, 그는 잔인하게 이빨로 물었다.
[아...아파요...]
일순, 유리화는 아미를 찡그렸다.
아팠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분명...보드랍고 탄력스런 그녀의 젖가슴이 사내의 입안에서 빨리고 깨물렸다.
헌데, 단순히 아픔만이 오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부터 퍼져나가는 이 전율스러운 희열은 무엇이란 말인가?
......
문득, 유리화의 오른쪽 유방을 짓깨물던 혁무강이 고개를 돌렸다.
[후우...]
길게 숨을 몰아쉬는 혁무강의 눈엔 뜨거운 열기가 뿜어지고 있었다.
[이렇게 마음껏 빨고 깨물고 싶었지.]
그는 빙긋 웃어보였다.
유리화의 오른쪽 유방...
온통 사내의 이빨자국의 낭자해 있었다.
유리화는 빙그레 웃었다.
[언제든 깨물어도 좋아요. 아플 줄만 알았는데...이상하게도 짜릿하기 이를 데 없어요. 이런 기분 처음이예요.]
유리화는 수줍게 말했다.
이어, 그녀는 점차 밑으로 내려갔다.
[이제부턴...또 다른 것을 해보겠어요. 소첩이 진작부터 하고 싶었던 것을...]
혁무강의 사타구니에서 그녀의 머리가 고정되었다.
그리고, 유리화는 고개를 숙였다.
[하아...]
입을 한껏 벌리고는...
[흐읍!]
그대로 그녀는 남편의 실체를 입안으로 빨아들였다.
허나,
(너무...커...)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매일같이 자신의 목 속으로 들어와 초주검을 만들어놓곤 했던 그것이 이토록 거대한 실체라는 것은 사실 전율적인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채...반도 들어가기 전에 사내의 철기둥은 그녀의 목젖에 닿았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리화는 더욱 머리를 아래로 내렸다.
푹...
일순, 무엇인가가 뚫리는 듯한 소성이 들리고 그녀의 목젖이 부풀어 올랐다.
아예...삼켜버린 것이었다.
(흑! 뜨...뜨거워!)
유리화는 진저리를 쳤다.
흡사,
불에 달궈진 뜨거운 쇠몽둥이가 목구멍을 지지는 듯한 화끈함에 유리화는 절로 눈물마저 글썽거릴 정도였다.
허나, 그녀는 결코 행위를 멈추지 안았다.
천천히 고개를 아래위로 왕복시키기 시작했다.
찢어질 듯 벌어진 저 붉은 입술...
거대한 불기둥은 이미 삽시간에 유리화의 입에서 흐른 타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허억!]
혁무강,
그는 이 순간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부릅떠진 눈엔 폭발적인 쾌락의 기운과 함께 난생 처음 당해보는 이 기묘한 느낌에 어쩔 줄 모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여인의 좁은 목구멍...
그 속을 넘나들며 조여지는 압박감은 이제껏 그가 행해온 정사(情事)와는 또 다른 희열을 주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그는 보았다.
저...사랑스런 아내의 봉목에 맺힌 그렁그렁한 눈물...
목젖이 찢어지는 아픔을 감내하면서도 그녀는 웃고 있었다.
[이화...허억! 정말...사랑하오.]
혁무강은 진저리를 치며 헐떡거렸다.
그런 그의 눈가로 투영되는 유리화의 입...
저토록 작고 붉은 입술이 한껏 벌어져 입안 가득히 자신의 거대한 실체가 넘나드는 것을 보는 것은 사실 처음이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그는 미치고 있었다.
헌데,
더욱 기가 막히는 일은 그 다음이었으니...
빙글...
유리화가 돌연 몸을 돌리는 것이 아닌가?
여전히 입으로는 혁무강의 실체를 머금은 채 자신의 둔부를 혁무강의 얼굴 쪽으로 향한 것이었다.
다리를 벌린 채 허벅지 사이로 혁무강의 얼굴을 감쌌다.
[이...화...]
혁무강,
그는 망연자실했다.
그런 그의 눈은 찢어질 듯 부릅떠져 있었다.
볼 수밖에 없었다.
여인의 가장 내밀한 신비를...
석류(石榴)를 본 적이 있는가?
익어서 살짝 속살을 내비치고 있는 석류의 속...
붉은 속살이 눈을 자극하고 반들거리는 기름기는 후각을 마비시킨다.
보고는 싶었다.
허나,
점잖(?)은 체면에 보여달라고 떼(?)를 쓴 순 없었다.
그렇다고, 강제로 완력을 사용하여 다리를 벌려 놓고 볼 수는 더더욱 없는 일이었다.
헌데, 이게 웬 횡재(?)란 말인가?
항상 호기심을 지니고 있던 그 신비의 세계가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지 않은가?
또 하나...
본 후에 먹고(?) 싶었다.
헌데, 지금 그것이 자신의 코를 간지르며 점차 입으로 내려오고 있는 중이었다.
보드라운 여인의 내밀한 속살...
이미, 애액(愛液)으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것을 살짝 혀끝에 묻혀보았다.
오오...이 상큼한 맛이라니...
부드럽게 혀가 그대로 신비의 동굴 속으로 파고들었다.
[우웅...웅!]
유리화
여인은 짐승같이 울부짖으면 눈을 크게 흡떴다.
이미, 그녀의 봉목엔 검은 자위가 사라져 있었다.
두 손으로 잡은 혁무강의 허벅지살을 움켜쥐어 손톱이 파고들 정도였다.
입안 가득히 사내의 실체를 물고 있던 그녀는 하체의 은밀한 곳으로부터 뱀처럼 파고드는 혀의 놀림에 온몸의 피부가 꿈틀거렸다.
둔부를 들썩이며 머리 또한 아래위로 격렬하게 움직인다.
...
광란(狂亂)의 정사(情事)!
끝이 나지 않는 연회(宴會)가 없듯...
영원히 이어질 것 같은 정사는 어느덧 절정을 향해 치달렸다.
[우웅...!]
[흐읍!]
동시에...
두 남녀의 입에서 격한 야수의 답답한 신음성이 터져나오고...
부르르---
두 개의 알몸이 흡사 감전(感電)이라도 된 듯 전율적으로 푸들거렸다.
유리화
그녀는 숨이 막혀옴을 느꼈다.
폭발(爆發)!
푸화악---
흡사,
활화산에서 용암이 분출해 오르듯 그녀의 목구멍 속에서 뜨거운 폭발이 거칠게 있어나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그녀는 이빨로 입안 가득히 차있는 불기둥을 깨물고 말았다.
그녀만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우웃!)
혁무강.
그는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투툭!
당연히 그의 손을 묶어 장미나무에 연결해놓았던 옷이 당겨지며 나무가지가 부러졌다.
찌익!
그는 손목을 묶은 옷을 찢어버린 후 자유로와진 두 손으로 유리화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더욱 밑으로 당기며 유리화의 보드라운 꽃잎을 통째로 이빨로 짓씹어버렸다.
달콤한 천상(天上)의 감로수(甘露水)가 흐르는 것을 아랑곳 않은 채...
절정(絶頂)의 극치(極致)!
남자와 여자가 아니라 암컷과 수컷이 되어 이성이라는 놈은 망각의 늪 속에 가둬버리고 본능이 시키는 그대로 원초적인 쾌락의 끝은 체험하고 있는 혁무강과 유리화였다.
전 거의 대부분 읽는 편입니다.
서장부터 거시기(?) 하는 것은 없겠죠...당연히...
1장부터 거시기 바로 들어갑니다.....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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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一 章 - 獅子의 城에 이는 情風 - 1/2
<사자철림(獅子鐵林).>
그곳은 하나의 가문(家門)이었을 뿐이었다.
위치한 곳은 감숙(甘肅)의 난주(蘭州) 북부에 위치해 있는 작은 장원이었다.
대지 삼천 평 정도의 넓이에 주위로는 특이한 검은 오동(黑梧桐) 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었다.
그래서, 멀리서 본다면 흡사시커먼 철기둥(鐵柱)이 빽빽하게 둘러싸여 있는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곳에 한 마리 사자(獅子)가 살고 있었다.
그래서 사자철림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는데...
---철사자(鐵獅子) 혁무강!
사자철림에 사는 한 마리 사자의 이름이었다.
그가 이끌고 있는 식솔은 고작 열 여섯 명 뿐이었다.
허나, 감숙무림(甘肅武林)에서뿐 아니라 천하의 그 어느 무림방파에서도 사자철림에 대해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니, 그런 사실은 당금 정파무림의 아홉 개의 기둥이라 일컬어지는 구대문파(九大門派)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였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나이 십오세에 무림출사표(武林出師表)를 던진 후...
지금 나이 마흔 다섯에 이르도록 삼십 년의 무림행도(武林行道) 중에서 단 한번도 패배(敗北)의 쓴 잔을 들이켜보지 못했던 인물이 바로 철사자 혁무강이었던 것이었다.
그에 대한 결정적인 경외감은 다름 아닌 녹림(綠林)의 괴멸에 있었다.
천하에 산재한 녹림도들의 숫자는 사실 추측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녹림에 가입하는 사람들의수효는 부지기수였기 때문이었다.
구파일방(九派一幇)중 가장 방대한 세력을 자랑하는 개방조차도 녹림에 비한다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기 때문이었다.
허나, 녹림은 중원무림에서 그다지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모래알같이 중원천지에 흩어져 있는 녹림도들은 수 많은 기인이사(奇人異士)가 있는 했으나 그 수효는 많지 않았고, 그들을 한꺼번에 휘어잡아 군림할 수 있는 절대자는 더더구나 존재하지 않았다.
그 불문율을 깨어졌다.
---녹림마성(綠林魔星) 녹수엽!
그가 등장하면서 장강(長江)을 중심으로한 열 여덟 개의 녹림에서 가장 강한 녹림채를 굴복시킨 것이었다.
녹림십팔채를 이끄는 녹림의 제왕(帝王)이 탄생한 것인데...
잘못걸렸다.
녹림마성 녹수엽의 유일한 아들인 녹림소마룡(綠林少魔龍) 녹정기가 색마(色魔)라는 것쯤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인데...
그가 유유히 산행(山行)을 즐기던 철사자 혁무강의 눈앞에서 산나물을 뜯으러 나온 산촌의 소녀를 강제로 겁간하려 하다가 그것(?)을 잘리우는, 그 자신에게는 죽을 때까지 죽음보다 더한 치욕과 고통이 될 것이고, 그에게 당한 수많은 여인들에게는 환호의 절규를 터뜨리게 할 사건이 일어난 것이었다.
당연히, 녹림소마룡 녹정기라는 철없는 위인은 녹림십팔채 중 동정수로채의 수하들을 동원해 복수를 꾀했다.
물론, 동정수로채의 채주인 동정마옹 어수분은 팔 하나를 잘리웠고, 녹정기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그로부터 자식의 복수에 눈먼 녹림마성 녹수엽이 전 녹림도에게 추살령을 내렸다.
헌데, 철사자 혁무강은 피하기는 커녕 오히려 녹림십팔채의 본산이 파양호변(芭陽湖邊)에 자리한 녹성채를 향해 진격해가는 것이 아닌가?
---아버지로서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것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닐 수 있는 감정(感情)이니까!
허나! 일문(一門)의 종사(宗師)쯤 되는 위인이라면 능히 공사(公私)를 구분할 줄 알아야만 한다.
지탄을 받아 마땅한 자식에게 응징을 내렸거늘 애비인 자신이 나서지 않고 그 직위를 이용하여 사사로이 수하를 움직이는 자는 조직을 이끄는 수장(首將)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자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푸른 숲을 헤치며 터져오르는 무서운 사자후(獅子吼)에 대부분의 녹림도들은 혼비백산하여 흩어져 버렸다.
사실, 전 녹림도가 한몸 한뜻으로 뭉쳐 대항했다면 녹림십팔채가 와해되었을 리는 없는 일이었다.
허나, 녹림인들 자신이 녹림마성 녹수엽의 강압적일 철권통치와 그 자식인 녹림소마룡 녹정기의 방약무인하고 무분별한 색탐(色貪)은 그들로서도 진저리를 치고 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수엽은 자신의 자식만을 감쌌을 뿐이었다.
결과는 자명한 일이었다.
녹성채에서조차 녹림마성 녹수엽의 비밀호위(秘密護衛)인 백팔수호녹건대만이 지키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들은 충직하게 주군을 지켰으나 분노한 철사자 혁무강이 내친 사자철권에 피박살이 나고 말았다.
그리고, 녹림마성 녹수엽!
그자는 철사자 혁무강의 성명 병기(兵器)인 은형천비(銀形天匕)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
단 일 인에 의해 중원무림에서 가장 거대한 세력이 와해되어 버린 것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녹림 자체가 없어졌다는 것은 아니었다.
허나, 일인군단(一人軍團)!
그 이후로...어느 방파에서도 철사자 혁무강에게 시비를 거는 인물은 있을 수 없었다.
평소엔 평화롭고 인자한 사자(獅子)였으나 한 번 분노하면 천하의 그 어떤 것도 막을 수 없는 철사자(鐵獅子)!
그가 그런 명성을 얻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이십 오 년 전의 일이었다.
그리고, 십 오년 전에 그는 무림에서 은퇴한 후 하나의 장원을 지었다.
사자철림...
그곳에서 무공을 익히고 있는 사람은 단 둘 뿐이었다.
허나, 그럼에도...사자철림은 감숙무림의 제일세력(第一勢力)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었다.
한 마리의 철사자로 인해...
* * *
<사자각(獅子閣)>.
네 마리의 사자(獅子)가 어우러져 등에 하나의 철(鐵)로 지어진 철각(鐵閣)을 떠받들고 있는 웅혼하기 이를데 없는 누각의 이름이었다.
그곳은 사자철림의 주인인 철사자 혁무강의 거소였다.
그리고, 그의 부인이자 사자철림의 안주인인 장미부인(薔薇婦人) 유리화(琉璃花)가 함께 기거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그 둘의 사랑의 결정체인 다섯 살 먹은 유일한 혈육 혁사린(赫獅鱗)이 있기도 했으며,
더더욱 당연한 일이지만, 혁사린을 보살펴주는 보모(保姆)인 모화(母花)라 불리우는 여인도 있었다.
밤(夜)은 모든 것을 포근하게 덮어준다.
조용한 침묵(沈默)으로서...
하지만,
세상엔 종종 예외가 있기 마련이었다.
밤이 되면 오히려 진정한 인생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 온 정열을 불사르는 사람이 사실 의외로 많았던 것이다.
대낮의 활기보다도 몇 배나 더욱 뜨겁고 힘든 일을 치루기 위해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참으로 많았다.
신혼부부(新婚夫婦)들에게 있어선 낮과 밤이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기회만 있으면 정열을 불살랐으니까...
허나, 아이가 있는 부부에겐 사실 제약(制約)이 많았다.
나이가 든 만큼 보는 사람들의 이목도 신경 써야 함은 물론이었고,
아이와 놀아주는 어머니의 육아(育兒)는 많은 힘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었다.
아이가 자고 마음과 몸이 평온해져야만 불꽃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허나, 여기...그렇지 않는 부부가 있었다.
철사자 혁무강과 장미부인 유리화.
결혼한 지는 이미 십 년째였고,
그들의 사이엔 귀엽기 한량없는 아이가 있었다.
허나, 그들 부부 사이엔 권태기(倦怠期)라는 단어조차 모를 정도로 원앙(鴛鴦)과도 같은 금슬(琴瑟)이 있었던 것이다.
* * *
밤의 화원(花園)은 운치가 있다.
일단은 잔잔한 어둠이 깔려있어 분위기가 가라앉고...
계절은 가을(秋)이니 시원한 밤바람(夜風)이 그윽해서 좋다.
또, 귓불에서 속삭여도 충분히 들릴 만큼 조용하기 이를 데 없지 않는가?
거기에, 은은히 흩뿌려지는 편월(片月)의 금가루는 태양의 빛과는 또다른 정취를 보여준다.
그 뿐이랴?
꽃(花)...
무수한 장미(薔薇)가 피어나 코끝이 아릴 정도로 진한 향기를 뿜어내는 장미화원(薔薇花園)은 그야말로 뛰어난 화가(畵家)일지라도 화폭에 담을 수 없는 신비로운 배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단지 배경이었을 뿐이었다.
진짜 완벽한 그림은 사자각을 둘러싸고 있는 두 남녀(男女)였던 것이었다.
중후한 인상의 사내...
나이는 사십대 중반 정도 되어 보였다.
전체적으로 문사(文士)의 온유로움보다는 무장(武將)의 패기(覇氣)가 넘쳐 흐르는 인물이었다.
흡사, 한 마리 사자(獅子)가 웅크리고 있는 그런 기세가 중년인의몸에서는 흘러나오고 있었다.
장대한 체구는 압도적이었고,
그런 그의 사자안(獅子眼)엔 감히 직시하지 못한 엄청난 기세가 서려 있었다.
그에 반(反)해,
그의 옆에 있는 여인...
삼십대 초반쯤 되어 보였다.
여인의 인상은 고아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마치, 바람이라도 불면 날아가 버릴 듯 가녀렸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여인의 얼굴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바로 입술이었다.
화원에 피어있는 붉은 장미꽃보다도 붉고 도톰한 입술은 그렇다고 연지를 바른 것은 아니었다.
사내라면...
누구라도 그 입술에 입을 맞추다 못해 빨아먹고 싶은 충동을 일으킬 정도로 그 입술은 유혹적이었다.
그 붉은 입술이 살짝 열렸다.
[무강...천사(天山)에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만들어줄 만년설련실(萬年雪蓮實)이 있을까요?]
그녀의 붉은 입술과는 대조적으로 박속같이 하얀 치아는 고르기 이를데 없었다.
[항시 눈(雪)과 얼음(氷)이 만 년 동안 지켜줘야만 피어난다는 그 전설 속의 영물(靈物)이 천산에 있다는 것은 사실 믿기 어려운 일이예요.]
[이화(璃禾)...]
중년인은 조용히 그녀의 어깨를 보듬어 안았다.
[지상최고봉(地上最高峰)이라는 희마랍아대산의 애불륵사봉에서라면 모를까...사실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천산에 그런 영물이 서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지는 모르오.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 나의 조부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소.]
[조부님이시라면...?]
[그분은 우리 혁씨세가(赫氏世家)의 가전무공인 사자철격권(獅子鐵擊拳)과 잠형비류검공(潛形秘流劍功)을 창안하신 분이오. 하지만 일평생을 산(山)을 좋아하시어 선친께만 무공을 남기시곤 천하의 명산을 두루 섭렵하시느라 거의 십 년에 한 번 정도나 집에 들리셨다 하오. 할머님 속을 무던히도 썩혀 선친께 일절 무공을 가르치지 않으시어 할머님께서 돌아가신 후에야 내게 무공을 가르치셨을 정도였지.]
[저라도 그러겠어요.]
여인은 살포시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부님께서 돌아가시기 몇 년 전 집엘 들르셨소. 그때 해주신 재미있는 말씀 중 천산(天山)에 있는 지저설인(地低雪人)에 관한 것과 신선노인(神仙老人)이라는 신비인물에 관한 것이었소.]
[설인(雪人)이라면...만년설(萬年雪)에서만 살 수 있다는 전설의 반인반수(半人半獸)이거늘 어떻게 여름엔 눈이 없는 천산에 살 수가 있다는 것이옵니까?]
[의문의 해답은 지저(地低)에 있는 듯하오. 지상엔 없는 지저에 신비로운 세계가 있는데 조부님께선 우연히 그곳엘 들어가셨다가 신선노인이라는 기인을 만나신 듯하오. 물론 그곳이 어딘지는 자세히 가르쳐 주시진 않으셨지만 분명 린아(鱗兒)의 태양화신체(太陽火神體)라는 특이한 신체를 고쳐줄 영물이 반드시 있을 것이오.]
중년인은 힘주어 말했다.
아아...이 무슨 소린가?
---태양화신체(太陽火神體)!
저 신화(神話)속의 천신(天神)인 뇌황(雷皇) 복희씨(伏羲氏)...
삼황오제(三皇五制) 중 수좌인 그에 대한 전설은 곧 불(火)이었다.
그런 복희씨가 남겼다는 뇌화경(雷火經)엔 자신에 대한 단편적인 설명이 들어 있었다.
<대저...불(火)은 만상(萬象)의 근원(根源)이 되는 소멸(消滅)과 생성(生成)의 주관자이니라. ...中略... 그렇지만 심화(心火)가 크다면 그는 곧 소멸의 극치일지니 자신을 불태우는 화형(火刑)을 당하게 되리라. 인간의 몸엔 수목금화토(水木金火土)의 오행(五行)이 항상 운행(運行)하고 있나니 조화(造化)를 이루리라. 그 중에서 천신(天神)의 입김을 받은 자가 불의 기운이 왕성하리니...그가 곧 태양화신체로다. 나 복희 또한 그 태양화신체를 타고났으니 존재하는 사물 중 천년(千年)의 세월을 차가움 속에서 살아온 빙정(氷精)을 흡취하여야 그 화기를 억누를 수 있을 것이니라. 그렇지 못한다면 태양화신체는 열 번의 겨울이 지나기 전에 태양의 폭발을 일으킬지니 생사(生死)는 곧 하늘의 뜻일 뿐...만약, 천형(天形)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그는 생성과 소멸을 자신의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 절대초인(絶對超人)이 될 것이로다.>
간단했다.
태양화신체를 타고난 사람은 몸 안의 화기(火氣)가 지나치게 강해 그것을 다스리지 못하면 십 년 이내에 몸의 혈맥(血脈)이 폭발을 일으켜 사망(死亡)하고 만다는 것이었다.
이 두 남녀...
그들은 자신들의 사이에서 태어난 사랑의 결정체가 그런 엄청난 하늘의 형벌을 받고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철사자 혁무강!.
---장미부인 유리화!.
사자철림의 주인이면서 그 한 명만으로도 중원십강세에 들 수 있게 만드는 초강고수자인 철사자 혁무강과 그의 부인이면서 한때는 강북제일미이자 무림일염(武林一艶)으로 불렸던 절세의 미인인 장미부인 유리화였다.
그들 사이엔 한 명의 자식이 있었다.
혁사린(赫獅鱗)---!
그런 이름을 가진 다섯 살짜리 사내아이인데...
평범하지 않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답게(?) 그도 비범하기 이를 데 없는 몸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었다.
헌데, 두 부부는 그런 얘기를 하면서도 전혀 애달아하지는 않고 있었다. 서로간의 사랑과 믿음이 그만큼 컷던 탓일까? 아주 조용한 분위기를 느끼면서 그들은 서로의 어깨를 같이하고 나란히 앉아 있었다.
문득, 혁무강이 있을 열었다.
[난...처음엔 장미가 참으로 싫었지. 피칠을 한 것같이 붉은 빛에 요녀(妖女)같이 음탕한 데다가 어울리지 않게 가시까지 달려 거추장스럽기 그지 없거든.]
[저는...처음부터 장미가 좋았어요. 눈에 확 뜨이는 붉은 빛에 타오르는 듯한 정열과 사랑을 지녔으면서도 결코 함부로 몸을 굴리지 않는 날카로운 가시를 지닌 장미를...]
[하핫...]
[호호호...!]
두 부부는 서로의 눈을 마주치며 빙긋 미소를 머금었다.
일순, 혁무강은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면 한쪽 눈을 찡긋해보였다.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꽃이 장미(薔薇)라면 믿겠소?]
스르르...
그러면서 그의 팔이 점차 여인의 목을 뱀처럼 둘러치면서 손이 아래로 내려왔다.
장미부인 유리화의 앞가슴엔 두 개의 붉은 장미송이가 하얀 백라비단에 선명하게 수놓아져 있었다.
헌데, 그 장미송이는 다름 아닌 가슴의 두 부위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젖가슴이 위치해 있는 가슴부위...
혁무강은 장미 한 송이를 잔인하게 움켜쥐었다.
[하악!]
일순, 유리화의 붉은 입술이 벌어지며 뜨거운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사내의 손 안 가득히 그녀의 오른쪽 가슴에 수놓아진 장미가움켜쥐여졌기 때문이었다.
그 하나의 장미조차 사내의 커다란 손아귀에 다차지 못하고 손가락 사이로 삐죽삐죽 잎사귀가 튀어나올 정도였다.
[아침 일찍 떠나려 하오. 당분간은 못볼 텐데...당신의 체취를 잊지 못하게끔 장미의 향기를 흠뻑 마시고 싶소만...]
혁무강은 아내의 귓불에 입김을 부으며 속삭였다.
[아주...진하게요?]
[정신이 혼미해지도록!]
은밀하기에 꺼리낄 것이 없는 것일까?
화끈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부부에게는 추호의 거리낌도 없었다.
[누우세요. 향기에 취해서 내일 아침 일어나지 못해도 소첩의 책임은 아니예요. 물론 다리가 후들거려서 못 가신다 해도 말이예요.]
유리화는 요염한 미소를 머금어 보였다.
이미, 그녀의 봉목엔 뜨거운 열류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분명 장미였다.
뜨거운 열정과 그만큼의 요염(妖艶)함을 지닌...
허나, 그녀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오직 한 명의 사내 앞에서였다.
오직 한 명...
중원의 사자제왕(獅子帝王)이라 일컬어지는 저 누워있는 사내...
이전, 그를 만나기 전엔 유리화는 혈장미(血薔薇)라는 별호로 불리웠음을 중원의 한량들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다.
누구의 눈에도 확 띄는 붉은 장미...
그 화려한 미모와 붉은 육감적인 입술은 둘째 치고라도...
도발적으로 가슴에 수놓아진 두 송이 붉은 장미꽃은 사내라면 누구라도 움켜쥐고 싶을 정도로 탐스럽기 이를 데 없었다.
허나, 유리화는 날카로운 가시가 돋친 장미였다.
어느 누구의 손길도 범접치 못했다.
그 가시를 보지 못한 자들은 그 따끔함에 혼비백산하여 줄행랑을 놓기 일쑤였다.
서릿발같은 그녀의 살수에 고혼(孤魂)이 된 중원무림의 색마(色魔)만 해도 거의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그리고, 운명처럼 두 남녀는 만났다.
두 사람이 있을 때엔 두 사람은 별호에 어울리지 않게 갈기와 가시를 감췄다.
한없이 부드럽고 자상한 남편...
가이없이 뜨거우면서 정열적이면서도 정숙하기 이를 데 없는 아내...
물론, 그런 관계는 오직 둘만이 있을 때만 벌어지는 현상이었다.
사내는 누웠다.
여인은 그 위로 올라타고 앉았다.
[우선은...눈요기라도 하셔야죠?]
유리화는 고혹적인 웃음을 흘리면 손을 옷고름에 가져갔다.
스륵...
저고리가 흘러내렸다.
툭...!
젖가리개가 떨구어졌다.
오오...씨발!..저 탐스러움의 극치를 보는 듯한 수밀도(水蜜桃)를 보라!
농익다 못해 터져버릴 듯한 탄력이 넘실거린다.
그것을 살짝 두 손으로 감싸쥔 여인의 모습이라니...
아~ 씨발 벌써 아랫도리가 질질 샌다.
벌린 손가락 사이로 두 개의 유두(乳頭)가 고개를 삐죽 내민다.
약간 검은 빛이 감도는 붉은 앵두 두 알이 다가올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파르르 경련을 일으킨다.
[이화...]
혁무강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 젖가슴을 잡아갔다.
허나, 그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못했다.
[눈요기부터 즐기시랬지요?]
매정(?)하게도 유리화가 혁무강의 손을 맞잡으며 고개를 가로젓는 것이 아닌가?
이어, 그녀는 자신의 저고리를 벗어 혁무강의 손을 묶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아예 그 끝으로 장미나무 한 그루에 비끌어맸다.
영락없이 혁무강은 두 손이 묶여 머리 위로 들린 채 나무에 결박지워(?)진 것이었다.
[장미에 조금이라도 흠이 생기면 다시금 장미꽃이 필 때까지 당신은 소첩의 가슴을 볼 생각은 버리셔야 할 거예요.]
그렇게 유리화는 오금을 박았다.
이어, 유리화는 혁무강의 옷을 풀어 좌우로 젖혔다.
탄탄하고 강인한 근육질의 몸이 드러났다.
은은히 부숴지는 달빛은 사내의 가슴근육을 청동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아...정말!]
유리화는 사내의 건강한 근육미에 절로 탄성을 발했다.
그리고, 그녀는 참을 수 없다는 듯 그래도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두 손은 혁무강의 올려진 겨드랑이 사이로 땅을 짚고 엎드리는 여체...
저 탐스러운 가슴의 흔들림이라니...
유리화가 두 손으로 잡아도 다잡을 수 없을 만큼 큰 젖가슴이었지만 엎으렸음에도 그 원형(圓形)은 유지되고 있었다.
밑으로 힘없이 쳐지거나 하지 않는 고무공같은 탄력감은 사실 처녀도 지니지 못할 정도였다.
뭉클...
가슴과 가슴이 맞닿았다.
사내는 누워있고, 여인은 그 위에 엎드려 터질 것만 같은 크고 탐스러운 젖가슴으로 사내의 가슴을 문질러 갔다.
강철같은 근육과 부드럽기 한량없는 유방의 마찰...
[이화...오늘은 정말 색다른 기분이군?]
혁무강은 지그시 눈을 감은 채 가슴으로 전해지는 여인의 감촉을 느꼈다.
[이건...시작일 뿐이예요. 우리가 결혼한 지 십 년...처음 헤어져보는 당신께 이만한 정도는 해드려야죠?]
유리화는 자신의 얼굴을 혁무강의 얼굴에 부딪히며 속삭였다.
[혀(舌)를...]
[음...]
유리화의 대담한 요구에도 혁무강은 군소리 없이 혀를 내밀었다.
그것을...유리화는 주저없이 자신의 입술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입술을 벌리고는 그대로 사내의 혀를 빨아들였다.
[음...]
[으흡...]
혀와 혀가 뱀처럼 뒤얽히며 달콤한 타액이 서로의 혀를 타고 교환되었다.
그러면서도 유리화는 젖가슴으로 사내를 문질렀다.
스스스...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인의 붉은 입술이 사내의 까칠한 턱을 간지르더니 가슴으로 내려와 작고 딱딱한 사내의 젖꼭지를 입안에 담았다.
살짝...
이빨로 물고는 그대로 입안 가득히 흡입해 들었다.
[헉...!]
혁무강의 가슴이 꿈틀거렸다.
유리화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한점의 군살도 없는 왕자(王字)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혁무강의 배를 입술로 애무하며 유리화의 손은 그의 바지끈을 풀어 내리고 있었다.
혁무강은 보조를 맞추었다.
그가 엉덩이를 들자 바지가 허벅지아래로 벗겨졌다.
그리고,
[아...]
절로 유리화의 입에서 숨막히는 듯한 신음성이 새어나왔다.
보라!
시커먼 수풀 속에서 웅장하게 솟구쳐올라 있는 저 거대한 철기둥(鐵柱)을!
사실, 유리화가 그것을 처음 보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십 년 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보아온 것이기도 했다.
허나, 매번 볼 때마다 그것은 그녀에게 본능적인 공포와 무한한 희열의 느낌을 벅차게 던져주고 있었다.
문득, 그녀의 봉목으로 이채가 빠르게 스쳐갔다.
(이걸...먹을(?)수 있을까?)
그녀의 이성(理性)은 불가능(不可能)함을 말해주고 있었다.
허나, 본능(本能)은 행동(行動)을 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마음 한 구석에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무인(武人)중의 한 명으로 추앙 받는 남편 혁무강에 대한 감사함과 더불어 이제껏 나누었던 사랑보다는 뭔가 특이한 것을 주고 싶었다.
일반적인 여염집 규수로서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남녀간의 체위(體位)가 이 순간 그녀의 머리 속으로 그려지고 있었던 것이다.
슥...
문득, 그녀의 고개가 치켜들어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묶인 자세로 고개를 든 혁무강과 시선이 마주쳤다.
[소첩은...당신에게 있어서만은 부끄러움도 수치심도 없어요. 세상의 모든 여자가 남자에게 줄 수 있는 기쁨을 당신에게도 드리고 싶어요.]
[후훗! 당신은 이제껏 날 충분히 기쁘게 해주었소.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하지만 아니었어요.]
유리화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동안은 사실 부끄러운 점도 있었기에 못했지만...당신께 보여주지 못했던 기쁨을 이젠 드리고 싶어요. 절...욕하시진 않으시겠지요? 창녀(娼女)같은 계집이라고...말이예요.]
[창녀가 하는 행위를 하겠단 말이오?]
혁무강을 흠짓했다.
사실...유리화의 말은 뜻밖이었다.
정상적인 남녀가 정상적인 결혼을 하여 서로 사랑을 나눈다고 해도 적나라함이라는 것은 실천하기가 힘든 일이었다.
( 거짓말 치지마라..울 마누라는 잘만 해주더라...)
여자는 자신이 요조숙녀로 여겨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혹여 남편이 오해라도 할까봐 차마 행하지 못하는 것이고...
반대로, 남자는 아내를 인격체로 존중해주는 마음으로 여자가 싫어하는 행위를 강제로 할 수 없어 참는 경우였다.
십 년을 하루같이 지켜온 사랑...
처음으로 여행을 떠나는 남편의 앞에서 여인은 최후의 자존심을 내버린 것이었다.
[당신에게만은...오직 당신한테만 창녀가 되어도 소첩을 좋아요.]
유리화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금 고개를 내렸다.
그리고,
스윽...
그녀는 교구를 일으켰다.
저고리를 벗어 상체를 드러낸 채 선 그녀의 얼굴을 혁무강은 밑에서 볼 수 없었다.
사르륵...
치마가 조용히 흘러내렸다.
새하얀 설부(雪膚)엔 기름이라도 바른 듯한 반짝거림이 일었고, 저 미끈하기 이를 데 없는 여인의 종아리와 허벅지가 드러난다.
그 중앙,
손바닥보다도 작은 헝겊조각이 실같이 얇은 끈에 매달려 허리선을 두르고 있었는데...
투툭!
아예 벗는 것이 아니라 그 끈을 끊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순간, 드러나는 저 여인의 신비(神秘)를 보라!
유난히 가늘고 긴 음모(陰毛)...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그 부드러운 털을 살집이 도톰하게 오른 둔덕을 보드랍게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둔덕은 다리를 벌리고 선 때문에 살짝 입을 벌리고 있었다.
은은하게 비춰지는 그 신비의 동굴은 위로부터 내리쪼이는 달빛이 침입하지 못하여 어두웠다.
그것이 더욱 사내를 미치게 한다.
월하(月下)의 나녀(裸女).
설혹, 못생긴 추녀일지라도 밤의 달빛 아래에선 아름답게 보인다고 했다.
헌데, 지금 옷을 몽땅 벗은 채 남자의 위에 서 있는 여인의 알몸이라니...
원래부터 아름다운 미모에 옷으로도 가릴 수 없는 황홀한 육체를 유리화는 지니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부숴지는 달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서 있는 것이다.
부어지는 금가루(金粉)는 여체의 튀어 오른 육체를 반짝이게 만들었다.
젖가슴과 둔부의 저 황홀한 반짝임이라니...
또한, 그밑으로 그려지는 어두운 그늘은 그대로 여인의 알몸을 환상 속으로 몰아 넣는다.
문득,
뭉쿨...
유리화의 두 교수가 자신의 유방 두 개를 움켜쥐었다.
터뜨려버릴 듯이 잔인하게 움켜쥐어진 유방은 갈라진 손가락 사이로 비집고 나오려 몸부림친다.
그러면서 유리화는 고개를 앞으로 내밀었다.
유방에 가리워져 보이지 않던 그녀의 옥용이 혁무강의 눈에 들어왔다.
[이건...당신 거예요. 오직 당신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러더니, 그녀는 주저앉았다.
이어,
유방의 전체를 두 손으로잡고는 앞으로 내밀었다.
혁무강의 배를 깔고 앉은 자세로 앞으로 숙여지는 가슴...
젖꼭지는 폭발할 듯이 돌출 되어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오직 당신만의 것...]
유리화는 가슴을 내밀어 혁무강의 입안으로 밀어넣었다.
[으흡!]
혁무강은 주저없이 그것을 입안 가득히 흡입해 들었다.
그와 동시, 그는 잔인하게 이빨로 물었다.
[아...아파요...]
일순, 유리화는 아미를 찡그렸다.
아팠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분명...보드랍고 탄력스런 그녀의 젖가슴이 사내의 입안에서 빨리고 깨물렸다.
헌데, 단순히 아픔만이 오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부터 퍼져나가는 이 전율스러운 희열은 무엇이란 말인가?
......
문득, 유리화의 오른쪽 유방을 짓깨물던 혁무강이 고개를 돌렸다.
[후우...]
길게 숨을 몰아쉬는 혁무강의 눈엔 뜨거운 열기가 뿜어지고 있었다.
[이렇게 마음껏 빨고 깨물고 싶었지.]
그는 빙긋 웃어보였다.
유리화의 오른쪽 유방...
온통 사내의 이빨자국의 낭자해 있었다.
유리화는 빙그레 웃었다.
[언제든 깨물어도 좋아요. 아플 줄만 알았는데...이상하게도 짜릿하기 이를 데 없어요. 이런 기분 처음이예요.]
유리화는 수줍게 말했다.
이어, 그녀는 점차 밑으로 내려갔다.
[이제부턴...또 다른 것을 해보겠어요. 소첩이 진작부터 하고 싶었던 것을...]
혁무강의 사타구니에서 그녀의 머리가 고정되었다.
그리고, 유리화는 고개를 숙였다.
[하아...]
입을 한껏 벌리고는...
[흐읍!]
그대로 그녀는 남편의 실체를 입안으로 빨아들였다.
허나,
(너무...커...)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매일같이 자신의 목 속으로 들어와 초주검을 만들어놓곤 했던 그것이 이토록 거대한 실체라는 것은 사실 전율적인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채...반도 들어가기 전에 사내의 철기둥은 그녀의 목젖에 닿았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리화는 더욱 머리를 아래로 내렸다.
푹...
일순, 무엇인가가 뚫리는 듯한 소성이 들리고 그녀의 목젖이 부풀어 올랐다.
아예...삼켜버린 것이었다.
(흑! 뜨...뜨거워!)
유리화는 진저리를 쳤다.
흡사,
불에 달궈진 뜨거운 쇠몽둥이가 목구멍을 지지는 듯한 화끈함에 유리화는 절로 눈물마저 글썽거릴 정도였다.
허나, 그녀는 결코 행위를 멈추지 안았다.
천천히 고개를 아래위로 왕복시키기 시작했다.
찢어질 듯 벌어진 저 붉은 입술...
거대한 불기둥은 이미 삽시간에 유리화의 입에서 흐른 타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허억!]
혁무강,
그는 이 순간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부릅떠진 눈엔 폭발적인 쾌락의 기운과 함께 난생 처음 당해보는 이 기묘한 느낌에 어쩔 줄 모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여인의 좁은 목구멍...
그 속을 넘나들며 조여지는 압박감은 이제껏 그가 행해온 정사(情事)와는 또 다른 희열을 주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그는 보았다.
저...사랑스런 아내의 봉목에 맺힌 그렁그렁한 눈물...
목젖이 찢어지는 아픔을 감내하면서도 그녀는 웃고 있었다.
[이화...허억! 정말...사랑하오.]
혁무강은 진저리를 치며 헐떡거렸다.
그런 그의 눈가로 투영되는 유리화의 입...
저토록 작고 붉은 입술이 한껏 벌어져 입안 가득히 자신의 거대한 실체가 넘나드는 것을 보는 것은 사실 처음이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그는 미치고 있었다.
헌데,
더욱 기가 막히는 일은 그 다음이었으니...
빙글...
유리화가 돌연 몸을 돌리는 것이 아닌가?
여전히 입으로는 혁무강의 실체를 머금은 채 자신의 둔부를 혁무강의 얼굴 쪽으로 향한 것이었다.
다리를 벌린 채 허벅지 사이로 혁무강의 얼굴을 감쌌다.
[이...화...]
혁무강,
그는 망연자실했다.
그런 그의 눈은 찢어질 듯 부릅떠져 있었다.
볼 수밖에 없었다.
여인의 가장 내밀한 신비를...
석류(石榴)를 본 적이 있는가?
익어서 살짝 속살을 내비치고 있는 석류의 속...
붉은 속살이 눈을 자극하고 반들거리는 기름기는 후각을 마비시킨다.
보고는 싶었다.
허나,
점잖(?)은 체면에 보여달라고 떼(?)를 쓴 순 없었다.
그렇다고, 강제로 완력을 사용하여 다리를 벌려 놓고 볼 수는 더더욱 없는 일이었다.
헌데, 이게 웬 횡재(?)란 말인가?
항상 호기심을 지니고 있던 그 신비의 세계가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지 않은가?
또 하나...
본 후에 먹고(?) 싶었다.
헌데, 지금 그것이 자신의 코를 간지르며 점차 입으로 내려오고 있는 중이었다.
보드라운 여인의 내밀한 속살...
이미, 애액(愛液)으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것을 살짝 혀끝에 묻혀보았다.
오오...이 상큼한 맛이라니...
부드럽게 혀가 그대로 신비의 동굴 속으로 파고들었다.
[우웅...웅!]
유리화
여인은 짐승같이 울부짖으면 눈을 크게 흡떴다.
이미, 그녀의 봉목엔 검은 자위가 사라져 있었다.
두 손으로 잡은 혁무강의 허벅지살을 움켜쥐어 손톱이 파고들 정도였다.
입안 가득히 사내의 실체를 물고 있던 그녀는 하체의 은밀한 곳으로부터 뱀처럼 파고드는 혀의 놀림에 온몸의 피부가 꿈틀거렸다.
둔부를 들썩이며 머리 또한 아래위로 격렬하게 움직인다.
...
광란(狂亂)의 정사(情事)!
끝이 나지 않는 연회(宴會)가 없듯...
영원히 이어질 것 같은 정사는 어느덧 절정을 향해 치달렸다.
[우웅...!]
[흐읍!]
동시에...
두 남녀의 입에서 격한 야수의 답답한 신음성이 터져나오고...
부르르---
두 개의 알몸이 흡사 감전(感電)이라도 된 듯 전율적으로 푸들거렸다.
유리화
그녀는 숨이 막혀옴을 느꼈다.
폭발(爆發)!
푸화악---
흡사,
활화산에서 용암이 분출해 오르듯 그녀의 목구멍 속에서 뜨거운 폭발이 거칠게 있어나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그녀는 이빨로 입안 가득히 차있는 불기둥을 깨물고 말았다.
그녀만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우웃!)
혁무강.
그는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투툭!
당연히 그의 손을 묶어 장미나무에 연결해놓았던 옷이 당겨지며 나무가지가 부러졌다.
찌익!
그는 손목을 묶은 옷을 찢어버린 후 자유로와진 두 손으로 유리화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더욱 밑으로 당기며 유리화의 보드라운 꽃잎을 통째로 이빨로 짓씹어버렸다.
달콤한 천상(天上)의 감로수(甘露水)가 흐르는 것을 아랑곳 않은 채...
절정(絶頂)의 극치(極致)!
남자와 여자가 아니라 암컷과 수컷이 되어 이성이라는 놈은 망각의 늪 속에 가둬버리고 본능이 시키는 그대로 원초적인 쾌락의 끝은 체험하고 있는 혁무강과 유리화였다.
추천49 비추천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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