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왕경 第三章 女體의 陷穽
access97님
저도 기다리고 있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지요...... 헤헤...
第三章 女體의 陷穽
-----泰山
中原五嶽(중원오악)의 하나로 손꼽히는 天下名山.
정엄하고 수려한 산세를 지닌 태산은 위대한 中原魂을 안고 우뚝 솟은 채 만인을 굽어보고 있었다.
泰山 남쪽 끝, 이름모를 하나의 외진 계곡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계곡의 안쪽, 하나의 허름한 산신묘가 세워져 있었다.
문득,
슥!
산신묘 앞으로 한 인물이 날렵하게 날아 내렸다.
일신에 헐렁한 장포를 걸친 인물,
나이는 대략 오십 전후로 보였다.
날카롭고 강팍한 인상에 매서운 눈빛을 지닌 인물이었다.
일견하기에도 범상치 않은 기도를 지닌 흑의중년인,
그가 걸친 헐렁한 흑포에는 여기저기 주머니가 달려 있었는데 그 주머니들은 모두 불룩하게 솟아 있었다. 아마 암기 같은 것들이 들어 있는 듯했다.
(여기로군!)
흑의인은 예리한 눈빛으로 빠르게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렸다.
그런 그의 손에는 한 장의 지편이 들려 있었다.
泰山 始神峯(시신봉) 위에 있는 산신묘로 이달 초사흘까지 와라. 하루라도 늦으면 네 사랑하는 딸이 뭇 사내들의 노리개로 제공될 것이다.
復讐盟主(복수맹주)
지편에는 섬세한 필체로 그와 같이 적혀 있었다.
흑의인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산신묘를 노려보았다.
(復讐盟主...........! 과연 그 자는 누구인가?)
중얼거리는 그의 두 눈은 살기로 차갑게 번득이고 있었다.
(네놈이 누구든지 상관치 않겠다. 감히 나 唐天宗(당천종)을 건드린 대가가 어떤지 곧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마!)
그는 내심 이를 부득 갈며 산신묘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데,
아! 唐天宗 !!
이 인물이 정말 唐天宗 본인이란 말인가?
뭇 武林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알려진 초고수,
그는 당대 四川唐門의 가주였다.
毒과 暗器(암기)에 있어 宇內無敵(우내무적)으로 꼽히는 인물,
어떤 고수라도 당천종이 일시에 발출하는 아홉 가지의 살인암기를 빠져나가지는 못한다 한다.
그래서 그는 달리 千手羅漢(천수나한)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런 그가 이곳 泰山에 나타난 것이다.
본시,
千手羅漢 당천종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하는 딸이 하나 있었다.
唐玉嬌(당옥교)
방년 십 칠 세가 된 그녀는 미모와 지혜가 놀랍도록 빼어난 재원이었다.
그녀의 눈부신 미모와 빼어난 지혜는 늘 千手羅漢 당천종의 자랑거리였다.
한데, 사흘 전-------------
그 당옥교가 그녀의 침실에서 감쪽같이 실종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당천종이 들고 있는 쪽지는 그녀의 침실에 떨어져 있던 것이었다.
千手羅漢은 뜻밖의 사태에 아연실색하며 당혹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그는 밤을 도와 사흘 만에 사천에서 이곳 泰山까지 달려온 것이다.
“.....................!”
千手羅漢은 걸음을 옮기며 예리한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별다른 함정이보이질 않았다.
그것이 확인되자 그는 곧장 성큼성큼 산신묘 안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헉!”
산신묘 안으로 들어선 그는 너무나도 놀라운 광경에 두 눈을 부릅떴다.
대체 그는 무엇을 본 것일까?
산신묘 안-------! 한가운데에는 하나의 신단이 놓여 있었다.
그런데, 그 신단 위,
“.........................!”
한 명의 여인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몸으로 널브러져 있었다.
그녀의 두 다리는 활짝 벌어져 허벅지 사이로 여인의 가장 부끄러운 곳마저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였다.
더구나 그녀의 치부는 온통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것은 누가 보아도 여러 사내에게 난행당한 흔적으로 보였다.
여인의 얼굴은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에 가려져 용모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교아야!”
여인을 본 천수나한 은 비통하게 외치며 그대로 신단을 덮쳐갔다.
그는 사랑하는 딸을 걱정하느라 자신도 모르게 정신이 흐트러져 있었다.
신단 위 여인의 처참한 모습에 그는 그 여인이 자신의 딸이라 생각하고 앞 뒤 가리지 않고 몸을 날려 신단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치명적인 실수였으니.................
바로 그 순간,
“죽어랏!”
쓰러져 있던 여인이 돌연 악독한 소리를 외치며 千手羅漢을 향하여 살수를 펼치지 않는가!
그 예기치 못한 급습에,
“헉!”
千手羅漢은 대경실색했다.
하나 그 거리가 너무 가까웠고 딸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몸을 보살필 여유가 없었던 그는 여인의 공격을 피할 여유가 전혀 없었다.
“어--------억! 크흑!!”
콰다당............!
千手羅漢은 숨막히는 신음을 내뱉으며 거칠게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의 가슴에는 이미 눈이 시리게 날이 선 한 자루의 투명한 비수가 깊숙이 박혀있었다.
“드디어 걸려들었구나. 이 악독한 놈!”
千手羅漢을 급습한 裸女(나녀)가 이를 바득 갈며 발딱 몸을 일으켜 원독에 가득 찬 음성으로 외쳤다.
그녀의 산발한 머리카락 사이로 원한에 사무친 한광이 줄기줄기 뻗어 나오고 있었다.
그 눈빛을 본 千手羅漢은 비로소 자신이 함정에 빠진 것을 깨달았다.
“크으........... 윽.......... 너............. 너는 누구냐?”
千手羅漢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죽을힘을 다해 몸을 일으켜 앉았다.
여인은 그런 그를 원한에 가득 찬 눈빛으로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네 가슴을 꿰뚫은 칼을 보아라. 그럼 내가 누군지 알 수 있을 거다!”
순간,
“헉!”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던 千手羅漢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투............ 透明魔匕(투명마비)!"
그의 입에서 경악에 떠는 비명이 터져나왔다.
여인은 원한과 증오가 가득한 음성으로 싸늘하게 외쳤다.
“그렇다. 그것은 바로 네놈의 손으로 연마하여 본녀의 어머니께 바쳤던 透明魔匕다!
透明魔匕 !
이것이 천수나한의 가슴을 꿰뚫은 透明한 匕首의 이름이었다.
透明魔匕를 만든 사람은 바로 千手羅漢 唐天宗 자신이었다.
이십 년 전,
그는 우연히 한 덩이의 萬年透明玉精(만년투명옥정)을 얻게 되었다.
萬年透明玉精은 일종의 水晶(수정)으로 만년한철보다 더 단단한 천고의 보물이었다.
唐天宗은 천신만고 끝에 萬年透明玉精을 연마하여 세 가지의 병기를 만들었다.
萬年透明玉精으로 만들어진 그 세 가지의 神器(신기)는 가공할 위력을 지닌 것이었다.
唐天宗은 그 중 두 가지를 평소 자신이 존경하던 한 奇人夫婦에게 선물했다.
透明魔匕-----!
이 천고의 보도는 그들 부부 중 아내 쪽에 선사한 것이었다.
어찌나 날카롭고 단단한지 어떠한 호신갑이나 호신강기라도 꿰뚫을 수 있는 막강한 위력을 지닌 寶刀!
그 匕首가 이십 년이 지난 지금 바로 그 칼을 손수 벼른 唐天宗의 심장을 꿰뚫은 것이 아닌가!?
唐天宗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여인을 노려보았다.
“으음....... 네....... 네가 月影神母(월영신모) 華(화) 女俠(여협)의 딸이냐?”
그는 두 눈을 부릅뜬 채 영악과 분노로 일그러진 음성을 내뱉었다.
그러나......
“더러운 입으로 어머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마라!”
나체의 여인은 앙칼진 음성으로 외치며 자신이 月影神母(월영신모)의 딸임을 시인했다.
그녀의 붓끝같이 아름다운 손이 얼굴을 가린 머릿결을 쓸어 올리자 도도하고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이 드러났다.
나이 이십 전후 되었을까?
여인의 얼굴은 안타깝게도 몹시 여위구 창백해 보였지만 그것이 그녀의 오만하고 도도한 아름다움을 손상시킬 수는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러기에 그녀의 얼굴에서는 어떤 사내라도 주눅이 들게 할 만한 삼엄한 기도가 풍겨 나오고 있었다.
“으음........... 역시............. 너였구나!”
唐天宗은 드러난 여인의 얼굴을 보자 참단한 낯빛으로 땅이 꺼질 듯한 한숨을 뱉어냈다.
눈 앞에 드러난 여인의 얼굴,
그것은 唐天宗이 透明魔匕를 선물한 부인의 얼굴을 빼닮았었다.
唐天宗은 月影神母의 딸인 그녀를 열 살 무렵 한 번 본 뒤 다시는 보지 못했었다.
“네.......... 내가 살아 있었을 줄은 몰랐다.”
唐天宗은 다시 한 번 나직이 탄식하며 복잡한 눈빛으로 여인을 바라보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여인,
그녀는 원한이 뚝뚝 흐르는 눈빛으로 唐天宗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흥! 그렇다! 내가 그때 죽지 않았으니 오늘 네놈이 죽어야 한다!”
“왜 이러느냐? 본좌는 네 부모들과 친구였지 결코 적은 아니었다!”
“닥쳐라! 나의 부모님 뿐 아니라 삼천 명의 武林정영들을 몰살시켜 놓고도 무엇이 어째?”
여인은 살기등등한 음성으로 앙칼지게 소리쳤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唐天宗의 안색이 일변했다.
“무슨 소리냐? 내가 언제 네 부모님을 해쳤단 말이냐?”
“악하기 짝이 없는 놈! 끝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는구나!”
여인은 증오에 물든 눈빛으로 唐天宗을 노려보며 내뱉었다.
“어디 이걸 보고도 발뺌을 할 수 있는지 보자!”
말과 함께,
턱! 그녀는 신단 뒤에서 하나의 물건을 꺼내 唐天宗의 발 앞에 집어 던졌다.
순간,
“.....................!”
唐天宗의 두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졌다.
잘려진 사람의 팔, 놀랍게도 그것은 소금에 절인 여자의 손이었다.
잘린 부분이 매끈해 보이는 섬섬옥수,
한데, 그 잘린 팔에서는 은은한 매화향기가 풍겨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본 唐天宗의 낯빛이 창백하게 일그러졌다.
(이........... 이것은............!)
소금에 절인 팔에서 나는 매화향기,
그것은 사천당문 秘傳(비전)의 한 가지 극독에 중독된 것에서 나타나는 특징이었다.
“무...... 無形斷腸散(무형단장산)!”
唐天宗은 신음하듯 나직이 부르짖었다.
여인은 이를 바득 갈며 원한에 가득 찬 눈으로 唐天宗을 노려보았다.
“바로 그렇다! 네놈이 투사한 無形斷腸散에 중독되어 守護十王전의 삼천정영은 변변히 저항도 못해보고 몰살당했다!”
핏발이 곤두선 그녀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唐天宗은 눈 앞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
그는 벼락을 맞은 듯 멍한 눈빛으로 되뇌였다.
無形斷腸散!
四川唐門의 秘傳劇毒(비전극독)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극독,
이 독약의 무서운 점은 무색, 무취하기 때문에 전혀 방비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 독에 중독이 되면 먼저 내공이 상실된다.
그리고 그 후 삼일 동안 내장이 서서히 녹아 죽음에 이르게 된다.
전율스러운 위력을 지닌 죽음의 독약.
그것은 오직 四川唐門 秘傳의 해독약이 아니고는 오직 죽음 밖에 기다릴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기에 그 위력이 악독한 만큼 無形斷腸散의 관리 또한 엄격하기 이를 데 없었다.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외부로 유출하려면 가주인 千手羅漢 자신의 허락을 받아야만 했다.
그런데 그 無形斷腸散이 대량으로 武林에 유출되어 무려 삼천여 명의 武林고수들을 몰살시킨 것이었다.
“이제 네놈의 목을 잘라다가 부모님과 삼천영령의 영전에 바치겠다!”
창~~~~~~~~~~!
여인은 신단 위의 보검 한 자루를 치켜들고 비장한 음성으로 외쳤다.
그녀는 거침없이 唐天宗을 향해 다가섰다.
그녀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풍만한 젖무덤이 물결치듯 출렁거렸으며 허벅지를 적신 피가 발치로 뚝뚝 흘러 내렸다.
그러나 여인은 자신이 벌거벗은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원한에 사무쳐 두 눈에 핏발이 선 그녀의 모습은 금방 무덤에서 뛰쳐나온 寃鬼(원귀)와 같았다.
이제야 唐天宗은 무엇인가를 깨닫기 시작했다.
(이......... 이것은 陰謀(음모)다!)
보검을 쳐들고 다가서는 여인을 바라보던 그의 두 눈이 한껏 부릅떠졌다.
(이.........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그의 몸이 부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비로소 그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이었다.
만일 자신이 눈앞의 여인 손에 죽음을 당한다면 그는 꼼짝 없이 흉수로 몰리게 될 것이다.
그것은 비단 唐天宗 자신 한 사람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사천당문 전체가 武林의 공적으로 몰려 전武林인의 공격을 받아 몰살당하는 멸문의 화를 입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唐天宗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그........... 럴 수는 없다!)
그는 살기등등한 기세로 다가서는 여인을 주시하며 비장한 낯빛이 되었다.
(미안하다. 너와 함께 동귀어진 하는 수밖에 없구나!)
그는 결연한 눈빛으로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다음 순간,
탁!
그는 오른손 다섯 손가락을 사력을 다해 앞으로 튕겨냈다.
쩡.......!
다섯 줄기 핏빛 섬광이 벼락같이 작렬했다.
순간,
“흑!”
막 唐天宗을 향해 보검을 내려그으려고 하던 여인이 아연실색했다.
그녀에게 날아오는 다섯 줄기 血光의 속도는 너무 빨라 도무지 피할 수 없었다.
여인의 가녀린 몸매가 휘청하며 그녀의 두 눈이 한껏 부릅떠졌다.
그녀의 오대중혈에는 어느새 핏빛 물체가 깊숙이 박혀 있지 않은가!
손톱!
그것들은 핏빛 손톱, 아니 손톱 모양으로 정교하게 만든 암기들이었다.
“천강.......... 혈조!”
여인의 입에서 쥐어짜는 듯한 신음이 흘러 나왔다.
여인의 나신이 그대로 뒤로 벌렁 넘어갔다.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이었다.
穿剛血爪(천강혈조)!
이것이 여인을 쓰러뜨린 암기의 이름이었다.
당금 강호에 그 위명이 자자한 千手羅漢 唐天宗 필살의 秘器(비기)!!!
그는 절대절명의 위기를 대비하여 이 비장의 암기를 개발했지만 이제껏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었다.
“미안하다. 娥皇(아황)!”
唐天宗은 쓰러진 여인을 바라보며 침통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그런 그의 안색은 이미 검푸른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투명마비에 심장을 관통당한 상태에서 무리한 내공을 사용하여 죽음을 앞당긴 것이었다.
“용서하시오. 北里大俠(북리대협). 華婦人(화부인)...... 이럴 수밖에 없........... 었소...........!”
唐天宗은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눈길을 감으며 비감한 음성으로 나직이 뇌까렸다.
쿵-------!
그의 몸이 뒤로 벌렁 넘어갔다.
장내는 죽음같은 적막 속에 빠져들었다.
짙은 피비린내만 무심히 떠돌고 있을 뿐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상하네. 이런 곳에서 피비린내라니.........?”
문득 적막을 깨뜨리며 한 줄기 소년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리고 산신묘의 입구에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남루한 의복에 꾀죄죄한 몰골의 소년.
바로 痲雲龍이었다.
桂林에서 白水雲과 에어진 후 거의 한 달 만에 이곳 泰山에 이른 그였다.
한 달 사이 痲雲龍의 몸은 제법 성장했다.
물론 그것은 白水雲이 먹여준 火龍精腦(火龍精腦)의 약효 때문이었다.
겉보기에 그는 아직 어린 소년으로 보였다.
그의 부끄러운 일부는 어느 사내 못지않게 늠름하게 성숙한 상태였다.
이미 여인을 경험한 痲雲龍이 아닌가!
이제 그는 한 달 전의 초라한 거지소년이 아닌 것이다.
저도 기다리고 있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지요...... 헤헤...
第三章 女體의 陷穽
-----泰山
中原五嶽(중원오악)의 하나로 손꼽히는 天下名山.
정엄하고 수려한 산세를 지닌 태산은 위대한 中原魂을 안고 우뚝 솟은 채 만인을 굽어보고 있었다.
泰山 남쪽 끝, 이름모를 하나의 외진 계곡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계곡의 안쪽, 하나의 허름한 산신묘가 세워져 있었다.
문득,
슥!
산신묘 앞으로 한 인물이 날렵하게 날아 내렸다.
일신에 헐렁한 장포를 걸친 인물,
나이는 대략 오십 전후로 보였다.
날카롭고 강팍한 인상에 매서운 눈빛을 지닌 인물이었다.
일견하기에도 범상치 않은 기도를 지닌 흑의중년인,
그가 걸친 헐렁한 흑포에는 여기저기 주머니가 달려 있었는데 그 주머니들은 모두 불룩하게 솟아 있었다. 아마 암기 같은 것들이 들어 있는 듯했다.
(여기로군!)
흑의인은 예리한 눈빛으로 빠르게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렸다.
그런 그의 손에는 한 장의 지편이 들려 있었다.
泰山 始神峯(시신봉) 위에 있는 산신묘로 이달 초사흘까지 와라. 하루라도 늦으면 네 사랑하는 딸이 뭇 사내들의 노리개로 제공될 것이다.
復讐盟主(복수맹주)
지편에는 섬세한 필체로 그와 같이 적혀 있었다.
흑의인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산신묘를 노려보았다.
(復讐盟主...........! 과연 그 자는 누구인가?)
중얼거리는 그의 두 눈은 살기로 차갑게 번득이고 있었다.
(네놈이 누구든지 상관치 않겠다. 감히 나 唐天宗(당천종)을 건드린 대가가 어떤지 곧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마!)
그는 내심 이를 부득 갈며 산신묘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데,
아! 唐天宗 !!
이 인물이 정말 唐天宗 본인이란 말인가?
뭇 武林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알려진 초고수,
그는 당대 四川唐門의 가주였다.
毒과 暗器(암기)에 있어 宇內無敵(우내무적)으로 꼽히는 인물,
어떤 고수라도 당천종이 일시에 발출하는 아홉 가지의 살인암기를 빠져나가지는 못한다 한다.
그래서 그는 달리 千手羅漢(천수나한)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런 그가 이곳 泰山에 나타난 것이다.
본시,
千手羅漢 당천종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하는 딸이 하나 있었다.
唐玉嬌(당옥교)
방년 십 칠 세가 된 그녀는 미모와 지혜가 놀랍도록 빼어난 재원이었다.
그녀의 눈부신 미모와 빼어난 지혜는 늘 千手羅漢 당천종의 자랑거리였다.
한데, 사흘 전-------------
그 당옥교가 그녀의 침실에서 감쪽같이 실종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당천종이 들고 있는 쪽지는 그녀의 침실에 떨어져 있던 것이었다.
千手羅漢은 뜻밖의 사태에 아연실색하며 당혹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그는 밤을 도와 사흘 만에 사천에서 이곳 泰山까지 달려온 것이다.
“.....................!”
千手羅漢은 걸음을 옮기며 예리한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별다른 함정이보이질 않았다.
그것이 확인되자 그는 곧장 성큼성큼 산신묘 안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헉!”
산신묘 안으로 들어선 그는 너무나도 놀라운 광경에 두 눈을 부릅떴다.
대체 그는 무엇을 본 것일까?
산신묘 안-------! 한가운데에는 하나의 신단이 놓여 있었다.
그런데, 그 신단 위,
“.........................!”
한 명의 여인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몸으로 널브러져 있었다.
그녀의 두 다리는 활짝 벌어져 허벅지 사이로 여인의 가장 부끄러운 곳마저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였다.
더구나 그녀의 치부는 온통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것은 누가 보아도 여러 사내에게 난행당한 흔적으로 보였다.
여인의 얼굴은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에 가려져 용모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교아야!”
여인을 본 천수나한 은 비통하게 외치며 그대로 신단을 덮쳐갔다.
그는 사랑하는 딸을 걱정하느라 자신도 모르게 정신이 흐트러져 있었다.
신단 위 여인의 처참한 모습에 그는 그 여인이 자신의 딸이라 생각하고 앞 뒤 가리지 않고 몸을 날려 신단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치명적인 실수였으니.................
바로 그 순간,
“죽어랏!”
쓰러져 있던 여인이 돌연 악독한 소리를 외치며 千手羅漢을 향하여 살수를 펼치지 않는가!
그 예기치 못한 급습에,
“헉!”
千手羅漢은 대경실색했다.
하나 그 거리가 너무 가까웠고 딸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몸을 보살필 여유가 없었던 그는 여인의 공격을 피할 여유가 전혀 없었다.
“어--------억! 크흑!!”
콰다당............!
千手羅漢은 숨막히는 신음을 내뱉으며 거칠게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의 가슴에는 이미 눈이 시리게 날이 선 한 자루의 투명한 비수가 깊숙이 박혀있었다.
“드디어 걸려들었구나. 이 악독한 놈!”
千手羅漢을 급습한 裸女(나녀)가 이를 바득 갈며 발딱 몸을 일으켜 원독에 가득 찬 음성으로 외쳤다.
그녀의 산발한 머리카락 사이로 원한에 사무친 한광이 줄기줄기 뻗어 나오고 있었다.
그 눈빛을 본 千手羅漢은 비로소 자신이 함정에 빠진 것을 깨달았다.
“크으........... 윽.......... 너............. 너는 누구냐?”
千手羅漢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죽을힘을 다해 몸을 일으켜 앉았다.
여인은 그런 그를 원한에 가득 찬 눈빛으로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네 가슴을 꿰뚫은 칼을 보아라. 그럼 내가 누군지 알 수 있을 거다!”
순간,
“헉!”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던 千手羅漢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투............ 透明魔匕(투명마비)!"
그의 입에서 경악에 떠는 비명이 터져나왔다.
여인은 원한과 증오가 가득한 음성으로 싸늘하게 외쳤다.
“그렇다. 그것은 바로 네놈의 손으로 연마하여 본녀의 어머니께 바쳤던 透明魔匕다!
透明魔匕 !
이것이 천수나한의 가슴을 꿰뚫은 透明한 匕首의 이름이었다.
透明魔匕를 만든 사람은 바로 千手羅漢 唐天宗 자신이었다.
이십 년 전,
그는 우연히 한 덩이의 萬年透明玉精(만년투명옥정)을 얻게 되었다.
萬年透明玉精은 일종의 水晶(수정)으로 만년한철보다 더 단단한 천고의 보물이었다.
唐天宗은 천신만고 끝에 萬年透明玉精을 연마하여 세 가지의 병기를 만들었다.
萬年透明玉精으로 만들어진 그 세 가지의 神器(신기)는 가공할 위력을 지닌 것이었다.
唐天宗은 그 중 두 가지를 평소 자신이 존경하던 한 奇人夫婦에게 선물했다.
透明魔匕-----!
이 천고의 보도는 그들 부부 중 아내 쪽에 선사한 것이었다.
어찌나 날카롭고 단단한지 어떠한 호신갑이나 호신강기라도 꿰뚫을 수 있는 막강한 위력을 지닌 寶刀!
그 匕首가 이십 년이 지난 지금 바로 그 칼을 손수 벼른 唐天宗의 심장을 꿰뚫은 것이 아닌가!?
唐天宗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여인을 노려보았다.
“으음....... 네....... 네가 月影神母(월영신모) 華(화) 女俠(여협)의 딸이냐?”
그는 두 눈을 부릅뜬 채 영악과 분노로 일그러진 음성을 내뱉었다.
그러나......
“더러운 입으로 어머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마라!”
나체의 여인은 앙칼진 음성으로 외치며 자신이 月影神母(월영신모)의 딸임을 시인했다.
그녀의 붓끝같이 아름다운 손이 얼굴을 가린 머릿결을 쓸어 올리자 도도하고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이 드러났다.
나이 이십 전후 되었을까?
여인의 얼굴은 안타깝게도 몹시 여위구 창백해 보였지만 그것이 그녀의 오만하고 도도한 아름다움을 손상시킬 수는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러기에 그녀의 얼굴에서는 어떤 사내라도 주눅이 들게 할 만한 삼엄한 기도가 풍겨 나오고 있었다.
“으음........... 역시............. 너였구나!”
唐天宗은 드러난 여인의 얼굴을 보자 참단한 낯빛으로 땅이 꺼질 듯한 한숨을 뱉어냈다.
눈 앞에 드러난 여인의 얼굴,
그것은 唐天宗이 透明魔匕를 선물한 부인의 얼굴을 빼닮았었다.
唐天宗은 月影神母의 딸인 그녀를 열 살 무렵 한 번 본 뒤 다시는 보지 못했었다.
“네.......... 내가 살아 있었을 줄은 몰랐다.”
唐天宗은 다시 한 번 나직이 탄식하며 복잡한 눈빛으로 여인을 바라보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여인,
그녀는 원한이 뚝뚝 흐르는 눈빛으로 唐天宗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흥! 그렇다! 내가 그때 죽지 않았으니 오늘 네놈이 죽어야 한다!”
“왜 이러느냐? 본좌는 네 부모들과 친구였지 결코 적은 아니었다!”
“닥쳐라! 나의 부모님 뿐 아니라 삼천 명의 武林정영들을 몰살시켜 놓고도 무엇이 어째?”
여인은 살기등등한 음성으로 앙칼지게 소리쳤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唐天宗의 안색이 일변했다.
“무슨 소리냐? 내가 언제 네 부모님을 해쳤단 말이냐?”
“악하기 짝이 없는 놈! 끝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는구나!”
여인은 증오에 물든 눈빛으로 唐天宗을 노려보며 내뱉었다.
“어디 이걸 보고도 발뺌을 할 수 있는지 보자!”
말과 함께,
턱! 그녀는 신단 뒤에서 하나의 물건을 꺼내 唐天宗의 발 앞에 집어 던졌다.
순간,
“.....................!”
唐天宗의 두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졌다.
잘려진 사람의 팔, 놀랍게도 그것은 소금에 절인 여자의 손이었다.
잘린 부분이 매끈해 보이는 섬섬옥수,
한데, 그 잘린 팔에서는 은은한 매화향기가 풍겨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본 唐天宗의 낯빛이 창백하게 일그러졌다.
(이........... 이것은............!)
소금에 절인 팔에서 나는 매화향기,
그것은 사천당문 秘傳(비전)의 한 가지 극독에 중독된 것에서 나타나는 특징이었다.
“무...... 無形斷腸散(무형단장산)!”
唐天宗은 신음하듯 나직이 부르짖었다.
여인은 이를 바득 갈며 원한에 가득 찬 눈으로 唐天宗을 노려보았다.
“바로 그렇다! 네놈이 투사한 無形斷腸散에 중독되어 守護十王전의 삼천정영은 변변히 저항도 못해보고 몰살당했다!”
핏발이 곤두선 그녀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唐天宗은 눈 앞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
그는 벼락을 맞은 듯 멍한 눈빛으로 되뇌였다.
無形斷腸散!
四川唐門의 秘傳劇毒(비전극독)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극독,
이 독약의 무서운 점은 무색, 무취하기 때문에 전혀 방비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 독에 중독이 되면 먼저 내공이 상실된다.
그리고 그 후 삼일 동안 내장이 서서히 녹아 죽음에 이르게 된다.
전율스러운 위력을 지닌 죽음의 독약.
그것은 오직 四川唐門 秘傳의 해독약이 아니고는 오직 죽음 밖에 기다릴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기에 그 위력이 악독한 만큼 無形斷腸散의 관리 또한 엄격하기 이를 데 없었다.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외부로 유출하려면 가주인 千手羅漢 자신의 허락을 받아야만 했다.
그런데 그 無形斷腸散이 대량으로 武林에 유출되어 무려 삼천여 명의 武林고수들을 몰살시킨 것이었다.
“이제 네놈의 목을 잘라다가 부모님과 삼천영령의 영전에 바치겠다!”
창~~~~~~~~~~!
여인은 신단 위의 보검 한 자루를 치켜들고 비장한 음성으로 외쳤다.
그녀는 거침없이 唐天宗을 향해 다가섰다.
그녀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풍만한 젖무덤이 물결치듯 출렁거렸으며 허벅지를 적신 피가 발치로 뚝뚝 흘러 내렸다.
그러나 여인은 자신이 벌거벗은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원한에 사무쳐 두 눈에 핏발이 선 그녀의 모습은 금방 무덤에서 뛰쳐나온 寃鬼(원귀)와 같았다.
이제야 唐天宗은 무엇인가를 깨닫기 시작했다.
(이......... 이것은 陰謀(음모)다!)
보검을 쳐들고 다가서는 여인을 바라보던 그의 두 눈이 한껏 부릅떠졌다.
(이.........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그의 몸이 부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비로소 그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이었다.
만일 자신이 눈앞의 여인 손에 죽음을 당한다면 그는 꼼짝 없이 흉수로 몰리게 될 것이다.
그것은 비단 唐天宗 자신 한 사람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사천당문 전체가 武林의 공적으로 몰려 전武林인의 공격을 받아 몰살당하는 멸문의 화를 입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唐天宗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그........... 럴 수는 없다!)
그는 살기등등한 기세로 다가서는 여인을 주시하며 비장한 낯빛이 되었다.
(미안하다. 너와 함께 동귀어진 하는 수밖에 없구나!)
그는 결연한 눈빛으로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다음 순간,
탁!
그는 오른손 다섯 손가락을 사력을 다해 앞으로 튕겨냈다.
쩡.......!
다섯 줄기 핏빛 섬광이 벼락같이 작렬했다.
순간,
“흑!”
막 唐天宗을 향해 보검을 내려그으려고 하던 여인이 아연실색했다.
그녀에게 날아오는 다섯 줄기 血光의 속도는 너무 빨라 도무지 피할 수 없었다.
여인의 가녀린 몸매가 휘청하며 그녀의 두 눈이 한껏 부릅떠졌다.
그녀의 오대중혈에는 어느새 핏빛 물체가 깊숙이 박혀 있지 않은가!
손톱!
그것들은 핏빛 손톱, 아니 손톱 모양으로 정교하게 만든 암기들이었다.
“천강.......... 혈조!”
여인의 입에서 쥐어짜는 듯한 신음이 흘러 나왔다.
여인의 나신이 그대로 뒤로 벌렁 넘어갔다.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이었다.
穿剛血爪(천강혈조)!
이것이 여인을 쓰러뜨린 암기의 이름이었다.
당금 강호에 그 위명이 자자한 千手羅漢 唐天宗 필살의 秘器(비기)!!!
그는 절대절명의 위기를 대비하여 이 비장의 암기를 개발했지만 이제껏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었다.
“미안하다. 娥皇(아황)!”
唐天宗은 쓰러진 여인을 바라보며 침통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그런 그의 안색은 이미 검푸른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투명마비에 심장을 관통당한 상태에서 무리한 내공을 사용하여 죽음을 앞당긴 것이었다.
“용서하시오. 北里大俠(북리대협). 華婦人(화부인)...... 이럴 수밖에 없........... 었소...........!”
唐天宗은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눈길을 감으며 비감한 음성으로 나직이 뇌까렸다.
쿵-------!
그의 몸이 뒤로 벌렁 넘어갔다.
장내는 죽음같은 적막 속에 빠져들었다.
짙은 피비린내만 무심히 떠돌고 있을 뿐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상하네. 이런 곳에서 피비린내라니.........?”
문득 적막을 깨뜨리며 한 줄기 소년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리고 산신묘의 입구에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남루한 의복에 꾀죄죄한 몰골의 소년.
바로 痲雲龍이었다.
桂林에서 白水雲과 에어진 후 거의 한 달 만에 이곳 泰山에 이른 그였다.
한 달 사이 痲雲龍의 몸은 제법 성장했다.
물론 그것은 白水雲이 먹여준 火龍精腦(火龍精腦)의 약효 때문이었다.
겉보기에 그는 아직 어린 소년으로 보였다.
그의 부끄러운 일부는 어느 사내 못지않게 늠름하게 성숙한 상태였다.
이미 여인을 경험한 痲雲龍이 아닌가!
이제 그는 한 달 전의 초라한 거지소년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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