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왕경 第七章 八荒武庫에 들다
第七章 八荒武庫(팔황무고)에 들다
麻雲龍(마운룡).
그는 지하광장의 천정을 올려다보며 멍하니 누워 있었다.
(내가 왜 벌거벗고 있지?)
그는 하체가 벌거벗겨진 자신의 모습에 의아함을 금치 못했다.
고오...............!
지하광장에는 온통 붉고 흰 기류가 뒤엉켜 휘돌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양극동천의 어디에도 不死魔后마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麻雲龍(마운룡)에게서 필요한 만큼의 양기를 갈취한 후 사라진 것이었다.
그녀는 당영히 麻雲龍(마운룡)가 죽으리라 생각하고 독수를 쓰지 않은 것이었다.
하나, 그것은 不死魔后의 오산이었다.
麻雲龍(마운룡), 그는 화룡정뇌를 복용하여 천 명의 사내와 필적하는 양기를 지니고 있었다.
不死魔后(불사마후)가 麻雲龍(마운룡)에게서 갈취한 양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 사실을 알았으면 不死魔后(불사마후)는 실로 통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만일 그녀가 麻雲龍(마운룡)의 양기를 모두 갈취했다면 그녀는 즉시 천 몇백년 수준의 내공을 회복했을 것이다.
이윽고, 麻雲龍(마운룡)는 몸을 일으켰다.
그러다,
“............!”
그는 일순 흠칫했다.
선혈 . . . . . . . . . . .
바닥에 점점이 떨어져 있는 선혈을 발견한 것이었다.
비록 어리지만 麻雲龍(마운룡)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벌거벗은 麻雲龍(마운룡)의 하체 일부에도 붉은 핏자국이 묻어 있지 않은가?
(내............ 내가 그 魔女와 몸을 주고받았단 말인가?)
麻雲龍(마운룡)는 일순 얼굴이 벌겋게 물들었다.
그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 일이었다.
하나, 명백한 증거가 남아 있지 않은가?
자신이 不死魔后(불사마후)와 정을 나누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러다 문득 麻雲龍(마운룡)의 안색이 일변했다.
(아아! 큰일 났구나. 나의 호기심 때문에 천하가 피에 잠기게 되었으니.....!)
그는 비로소 자신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은 것이었다.
그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나,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이미 희세의 마녀 不死魔后(불사마후)는 부활하여 무림으로 뛰쳐나간 후였기 때문이었다.
문득, 麻雲龍(마운룡)는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내가 뿌린 씨는 반드시 내손으로 거두리라!)
그는 굳은 결의의 눈빛으로 다짐했다.
(언제고 그 마녀를 내 손으로 잡아 가두고 말겠다.)
이어, 그는 바지를 입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나, 어디에도 빙극명옥신검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不死魔后(불사마후)가 가져 간 듯했다.
(머지않아 나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不死魔后(불사마후)!)
麻雲龍(마운룡)는 눈빛을 형형하게 빛내며 내심 중얼거렸다.
이어, 그는 동굴 입구로 걸어나갔다.
고오.............
그의 뒤로 붉고 흰 양극강풍이 거센 굉음을 내며 흐르고 있었다.
**************************************
그그긍---------!
문득 육중한 굉음과 함께 하나의 거대한 石門이 열렸다.
이어,
(드디어 도착했구나!)
슥!
한 소리 감회에 찬 음성과 함께 하나의 작은 인영이 육중한 石門(석문) 사이로 들어섰다.
전신이 물에 흠씬 젖은 소년..........
麻雲龍(마운룡)이었다.
그는 양극동천 끝의 연못을 통해 나와 백수운이 준 비도에 그려진 대로 다시 길을 더듬어 오다 하나의 석문을 발견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비도의 지시대로 기관을 움직여 철문을 열고 들어갔다.
“와!”
석문 안쪽으로 들어서던 麻雲龍(마운룡),
그는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탄성을 발했다.
드넓은 석실______!
그곳은 書庫(서고)였다.
석실 가득 단목으로 짠 書架(서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그 서가마다 수많은 서적들이 가득 꽂혀 있었다.
麻雲龍(마운룡)로서는 처음 보는 엄청난 분량의 책들이었다.
<八荒武庫(팔황무고)>
石室(석실)의 끝에는 그와 같은 편액이 걸려 있었다.
“八荒武庫(팔황무고)라니................ 무슨 뜻이지?”
麻雲龍(마운룡)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무림사정을 모르는 麻雲龍(마운룡)인지라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하나, 무림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八荒武庫(팔황무고)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八荒武庫(팔황무고)란 이름 그대로 邊荒(변황) 각파의 무공을 수집해 놓은 것이었다.
수호십왕전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八荒武庫(팔황무고)야 말로 중원무림의 피눈물이 서린 곳이라 할 수 있었다.
중원무림이 수천 년 동안 변황무림과 충돌해 오면서 수집한 변황의 무예들을 비장해 놓은 곳,
비단, 수집에서 끝나지 않고 역대 수호십왕전의 수호위사들이 수집한 변황무예들을 분석, 연구에 심혈을 기울인 武林至寶(무림지보)들,
물론 그것들은 변황무림과의 쟁투에 대비해서 였다.
그 결과,
八荒武庫(팔황무고)에는 변황무예를 파해하는 여러 가지 절기들이 창안되어 비장되어 있었다.
유사시 八荒武庫(팔황무고)는 중원무림의 정영들에게 개방되어 대변황무림과 맞설 전사들을 길러내곤 했었다.
변황무림 쪽에서 보면 八荒武庫(팔황무고)야 말로 눈에 가시라 아니할 수 없었다.
그들은 호시탐탐 八荒武庫(팔황무고)의 내실을 탐색했다.
그리고 가능하면 八荒武庫(팔황무고)를 파괴해 버리려 여러 번의 시도를 서슴지 않았다.
하나, 그들은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그것은 八荒武庫(팔황무고) 주위가 엄중하기 이를 데 없이 방비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八荒武庫(팔황무고)의 기관함정은 가히 우내최강이라 할 수 있었다.
그것을 해제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뿐이었다.
--------十王殿主(십왕전주) !
中原盟主(중원맹주)를 겸하는 수호십왕전의 至尊(지존)이 바로 그였다.
십왕전주는 정, 사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공평무사한 인물로 선정된다.
또한,
일단 십왕전주로 선출되면 특별한 과오가 없는 한 종신토록 그 지위가 보장된다.
대대로 八荒武庫(팔황무고)의 출입방법은 역대 십왕전주 사이에서 구술로 전해져 왔다.
한데, 바로 그 八荒武庫(팔황무고)에 지금 麻雲龍(마운룡)가 들어와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 신비여인 백수운,
그녀가 麻雲龍(마운룡)에게 준 비도는 바로 수호십왕전의 심장부인 八荒武庫(팔황무고)로 출입할 수 있는 비밀지도였던 것이다.
본래, 이 비밀통로는 유사시를 대비하여 아무도 모르게 구축된 것이었다.
그 비밀 통로는 오직 십왕전주만이 알고 있었다.
한데, 백수운은 어찌하여 그것을 알아내어 麻雲龍(마운룡)에게 비도를 남긴 것이었다.
하나, 그같은 사정을 알 리 없는 麻雲龍(마운룡),
평소 서책에 대해 관심이 많던 그는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뜬 채 서가 사이를 둘러보았다.
“모두 拳擊(권격)에 관한 비급들뿐이로구나!”
麻雲龍(마운룡)는 눈을 반짝이며 그 중 한 권의 비급을 뽑아 들었다.
流沙潛行術(유사잠행술).
비급의 비단표지에는 그와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麻雲龍(마운룡)는 그 비급을 펼쳐 보았다.
표지 안, 수려한 필체의 序文(서문)이 나타났다.
<流沙潛行術(유사잠행술)는 大漠(대막)의 전설적인 문파 流沙魔府(유사마부)의 절기이다. 모랫속을 헤엄치듯 잠행할 수 있는 奇門絶技(기문절기)로써, 武林歷(무림력) 四百二十七年 第四次(제사차) 邊荒大戰(변황대전)시 대막으로 진출한 중원맹의 삼천정영이 유사잠행술로 접근해온 流沙魔府(유사마부)의 자객들에게 몰살당한 적이 있다. 다행히 鷹神(응신) 獨孤方(독고방) 대협이 天山神鷹(천산신응)을 타고 流沙魔府(유사마부)에 잠입, 流沙潛行術(유사잠행술)의 비급을 입수하여 귀환한 바 비로소 이에 대한 대응수단이 강구되었다.)
그리 길지 않은 글 중에는 오래 전에 있었던 처절한 戰史(전사)가 함축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서문의 뒤쪽에는 流沙潛行術(유사잠행술)의 구결과 그것에 대한 대응수단이 수록되어 있었다.
서문을 읽고난 麻雲龍(마운룡),
“햐! 모랫속을 헤엄치듯 다닐 수 있는 비결이라니........!
그는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놀라 감탄했다.
그는 호기심에 눈을 반짝이며 단숨에 流沙潛行術(유사잠행술)의 구결을 읽어내렸다.
그는 단 한 번 그 구결을 읽었을 뿐이었다.
하나, 流沙潛行術(유사잠행술)의 내용은 麻雲龍(마운룡)의 뇌리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놀라운 기억력이었다.
“이 안의 책들을 모두 보려면 몇 십 년 걸리겠군!”
麻雲龍(마운룡)는 비급을 다시 제자리에 꽂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문득 그는 중앙에 놓여 있는 하나의 널찍한 탁자를 발견하고 그곳으로 다가갔다.
탁자의 주위에는 몇 개의 의자가 놓여 있었다.
(무얼까?)
麻雲龍(마운룡)는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였다.
아홉 개의 목함, 그 앞에는 한 장의 금판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麻雲龍(마운룡)는 의아한 눈으로 그 금판을 집어 들었다.
금판 위에는 빽빽하게 글이 새겨져 있었다.
<무림에 파멸적인 겁난이 닥친다면 이는 필경 天外九重天(천외구중천)에서 발원할 것이다.
天外九重天(천외구중천)은 바로 邊荒同盟(변황동맹)의 아홉 기둥들인 바, 하나하나가 철저한 신비와 무서운 잠력의 폭퐁으로 방호되고 있다. 본전의 역대전주들은 심혈을 기울여 天外九重天(천외구중천)의 내실을 탐색하였으나 그 성과는 만족한 것이 못된다. 그나마 얻은 성과를 여기 九重秘甲(구중비갑)에 남기니 겁난의 화근을 제어함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노라.>
금판의 글은 天外九重天(천외구중천)이란 아홉 문파에 대한 경계로 가득 차 있었다.
天外九重天-----!
그것은 이름 그대로 중원 밖에 존재하는 아홉 개의 超巨大覇勢(초거대패세)를 일컫는 말이었다.
그들은 천년 내 단 한번도 그 실체를 들어내 보인 적이 없었다.
암중으로 邊荒同盟(변황동맹)을 조종하여 중원무림가의 대결을 주도해 왔을 뿐이었다.
가장 신비하고 가장 무서운 변황의 세력들,
하나, 麻雲龍(마운룡)로서는 天外九重天(천외구중천)이란 이름 역시 낯설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저 호기심으로 아홉 개의 목함, 즉 九重秘甲(구중비갑)을 살펴보았다.
九重秘甲(구중비갑) 위에는 하나하나 검은 색의 글이 음각되어 있었다.
그 글은 이러했다.
東瀛(동영=일본) 扶桑劍幕(부상검막)
南海(남해) 滅神島(멸신도)
苗疆(묘강) 死神毒皇殿(사신독황전)
西藏(서장) 廻忽魔敎(회홀마교)
北海(북해) 邪太聽(사태청)
天竺(천축) 阿含密宗(아함밀종)
漠北(막북) 天外飛鵬幕(천외비붕막)
砢斯(라사) 彪仡閣(표흘각)
九重秘甲(구중비갑) 위에 새겨진 글,
그것은 바로 천외구중천에 속하는 문파들의 이름이었다.
그 안에는 수호십왕전이 수집한 천외구중천의 모든 것이 적혀 있었다.
표기와 무공수법, 내부편제 등에 이르기까지......
하나, 어느 문파에 대해서도 완벽한 자료는 없었다.
그만큼 천외구중천은 신비한 존재였다.
麻雲龍(마운룡)는 구중비갑 속에 들어 있는 천외구중천의 자료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보았다.
왠지 천외구중천과는 깊은 인연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문득 麻雲龍(마운룡)는 九重秘甲(구중비갑)에서 시선을 떼며 고개를 들었다.
그런 그의 눈에 한쪽 벽에 있는 철문이 들어왔다.
麻雲龍(마운룡)는 고개를 갸웃했다.
(저곳은 어디로 통하는 문일까?)
이상하게 여긴 그는 철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긍---------!
그가 철문을 손으로 밀자 뜻밖에 가볍게 열렸다.
철문의 안쪽은 전체가 푸르스름한 빛이 반짝이는 무쇠로 된 복도가 나타났다.
(이상하네. 복도 전체가 무쇠로 만들어져 있다니............)
麻雲龍(마운룡)는 고개를 갸웃하며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
쿠-----웅!
등 뒤에서 육중한 굉음을 내며 철문이 닫혀 버렸다.
“앗!”
麻雲龍(마운룡)는 깜짝 놀라 급히 철문의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그러나 문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안에서 열 때는 쉽게 열렸는데 밖에서 열려고 하자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다.
麻雲龍(마운룡)는 모르지만 지금 그는 八荒武庫(팔황무고)를 수호하는 絶代禁制(절대금제) 안에 들어선 것이었다.
다행한 것은 이 絶代禁制(절대금제)는 八荒武庫(팔황무고) 안에서 나오는 인물에게는 공격을 가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것을 알 리 없는 麻雲龍(마운룡)는 전면으로 이어지는 몇 개의 철문을 더 통과했다.
그렇게 麻雲龍(마운룡)는 모두 아홉 개의 철문을 통과했다.
아홉 번째의 철문을 지나자 하나의 넓은 석실이 나타났다.
麻雲龍(마운룡)는 놀란 눈을 크게 뜨며 석실 안으로 들어섰다.
석실의 한쪽에는 무쇠로 주조된 열 개의 동상이 서 있었다.
남녀가 뒤섞인 열 개의 동상,
그것은 마치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생생한 생동감이 느껴졌다.
열 개의 조각상들 앞에는 하나하나마다에 위패가 놓여 있었으며 향로와 신단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신단 위에는 여러 가지의 물건이 놓여 있었다.
麻雲龍(마운룡)는 두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이분들은 누구지?”
그는 경이의 눈으로 천천히 조각상들 앞으로 다가갔다.
麻雲龍(마운룡).
그는 지하광장의 천정을 올려다보며 멍하니 누워 있었다.
(내가 왜 벌거벗고 있지?)
그는 하체가 벌거벗겨진 자신의 모습에 의아함을 금치 못했다.
고오...............!
지하광장에는 온통 붉고 흰 기류가 뒤엉켜 휘돌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양극동천의 어디에도 不死魔后마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麻雲龍(마운룡)에게서 필요한 만큼의 양기를 갈취한 후 사라진 것이었다.
그녀는 당영히 麻雲龍(마운룡)가 죽으리라 생각하고 독수를 쓰지 않은 것이었다.
하나, 그것은 不死魔后의 오산이었다.
麻雲龍(마운룡), 그는 화룡정뇌를 복용하여 천 명의 사내와 필적하는 양기를 지니고 있었다.
不死魔后(불사마후)가 麻雲龍(마운룡)에게서 갈취한 양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 사실을 알았으면 不死魔后(불사마후)는 실로 통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만일 그녀가 麻雲龍(마운룡)의 양기를 모두 갈취했다면 그녀는 즉시 천 몇백년 수준의 내공을 회복했을 것이다.
이윽고, 麻雲龍(마운룡)는 몸을 일으켰다.
그러다,
“............!”
그는 일순 흠칫했다.
선혈 . . . . . . . . . . .
바닥에 점점이 떨어져 있는 선혈을 발견한 것이었다.
비록 어리지만 麻雲龍(마운룡)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벌거벗은 麻雲龍(마운룡)의 하체 일부에도 붉은 핏자국이 묻어 있지 않은가?
(내............ 내가 그 魔女와 몸을 주고받았단 말인가?)
麻雲龍(마운룡)는 일순 얼굴이 벌겋게 물들었다.
그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 일이었다.
하나, 명백한 증거가 남아 있지 않은가?
자신이 不死魔后(불사마후)와 정을 나누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러다 문득 麻雲龍(마운룡)의 안색이 일변했다.
(아아! 큰일 났구나. 나의 호기심 때문에 천하가 피에 잠기게 되었으니.....!)
그는 비로소 자신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은 것이었다.
그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나,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이미 희세의 마녀 不死魔后(불사마후)는 부활하여 무림으로 뛰쳐나간 후였기 때문이었다.
문득, 麻雲龍(마운룡)는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내가 뿌린 씨는 반드시 내손으로 거두리라!)
그는 굳은 결의의 눈빛으로 다짐했다.
(언제고 그 마녀를 내 손으로 잡아 가두고 말겠다.)
이어, 그는 바지를 입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나, 어디에도 빙극명옥신검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不死魔后(불사마후)가 가져 간 듯했다.
(머지않아 나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不死魔后(불사마후)!)
麻雲龍(마운룡)는 눈빛을 형형하게 빛내며 내심 중얼거렸다.
이어, 그는 동굴 입구로 걸어나갔다.
고오.............
그의 뒤로 붉고 흰 양극강풍이 거센 굉음을 내며 흐르고 있었다.
**************************************
그그긍---------!
문득 육중한 굉음과 함께 하나의 거대한 石門이 열렸다.
이어,
(드디어 도착했구나!)
슥!
한 소리 감회에 찬 음성과 함께 하나의 작은 인영이 육중한 石門(석문) 사이로 들어섰다.
전신이 물에 흠씬 젖은 소년..........
麻雲龍(마운룡)이었다.
그는 양극동천 끝의 연못을 통해 나와 백수운이 준 비도에 그려진 대로 다시 길을 더듬어 오다 하나의 석문을 발견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비도의 지시대로 기관을 움직여 철문을 열고 들어갔다.
“와!”
석문 안쪽으로 들어서던 麻雲龍(마운룡),
그는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탄성을 발했다.
드넓은 석실______!
그곳은 書庫(서고)였다.
석실 가득 단목으로 짠 書架(서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그 서가마다 수많은 서적들이 가득 꽂혀 있었다.
麻雲龍(마운룡)로서는 처음 보는 엄청난 분량의 책들이었다.
<八荒武庫(팔황무고)>
石室(석실)의 끝에는 그와 같은 편액이 걸려 있었다.
“八荒武庫(팔황무고)라니................ 무슨 뜻이지?”
麻雲龍(마운룡)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무림사정을 모르는 麻雲龍(마운룡)인지라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하나, 무림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八荒武庫(팔황무고)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八荒武庫(팔황무고)란 이름 그대로 邊荒(변황) 각파의 무공을 수집해 놓은 것이었다.
수호십왕전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八荒武庫(팔황무고)야 말로 중원무림의 피눈물이 서린 곳이라 할 수 있었다.
중원무림이 수천 년 동안 변황무림과 충돌해 오면서 수집한 변황의 무예들을 비장해 놓은 곳,
비단, 수집에서 끝나지 않고 역대 수호십왕전의 수호위사들이 수집한 변황무예들을 분석, 연구에 심혈을 기울인 武林至寶(무림지보)들,
물론 그것들은 변황무림과의 쟁투에 대비해서 였다.
그 결과,
八荒武庫(팔황무고)에는 변황무예를 파해하는 여러 가지 절기들이 창안되어 비장되어 있었다.
유사시 八荒武庫(팔황무고)는 중원무림의 정영들에게 개방되어 대변황무림과 맞설 전사들을 길러내곤 했었다.
변황무림 쪽에서 보면 八荒武庫(팔황무고)야 말로 눈에 가시라 아니할 수 없었다.
그들은 호시탐탐 八荒武庫(팔황무고)의 내실을 탐색했다.
그리고 가능하면 八荒武庫(팔황무고)를 파괴해 버리려 여러 번의 시도를 서슴지 않았다.
하나, 그들은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그것은 八荒武庫(팔황무고) 주위가 엄중하기 이를 데 없이 방비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八荒武庫(팔황무고)의 기관함정은 가히 우내최강이라 할 수 있었다.
그것을 해제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뿐이었다.
--------十王殿主(십왕전주) !
中原盟主(중원맹주)를 겸하는 수호십왕전의 至尊(지존)이 바로 그였다.
십왕전주는 정, 사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공평무사한 인물로 선정된다.
또한,
일단 십왕전주로 선출되면 특별한 과오가 없는 한 종신토록 그 지위가 보장된다.
대대로 八荒武庫(팔황무고)의 출입방법은 역대 십왕전주 사이에서 구술로 전해져 왔다.
한데, 바로 그 八荒武庫(팔황무고)에 지금 麻雲龍(마운룡)가 들어와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 신비여인 백수운,
그녀가 麻雲龍(마운룡)에게 준 비도는 바로 수호십왕전의 심장부인 八荒武庫(팔황무고)로 출입할 수 있는 비밀지도였던 것이다.
본래, 이 비밀통로는 유사시를 대비하여 아무도 모르게 구축된 것이었다.
그 비밀 통로는 오직 십왕전주만이 알고 있었다.
한데, 백수운은 어찌하여 그것을 알아내어 麻雲龍(마운룡)에게 비도를 남긴 것이었다.
하나, 그같은 사정을 알 리 없는 麻雲龍(마운룡),
평소 서책에 대해 관심이 많던 그는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뜬 채 서가 사이를 둘러보았다.
“모두 拳擊(권격)에 관한 비급들뿐이로구나!”
麻雲龍(마운룡)는 눈을 반짝이며 그 중 한 권의 비급을 뽑아 들었다.
流沙潛行術(유사잠행술).
비급의 비단표지에는 그와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麻雲龍(마운룡)는 그 비급을 펼쳐 보았다.
표지 안, 수려한 필체의 序文(서문)이 나타났다.
<流沙潛行術(유사잠행술)는 大漠(대막)의 전설적인 문파 流沙魔府(유사마부)의 절기이다. 모랫속을 헤엄치듯 잠행할 수 있는 奇門絶技(기문절기)로써, 武林歷(무림력) 四百二十七年 第四次(제사차) 邊荒大戰(변황대전)시 대막으로 진출한 중원맹의 삼천정영이 유사잠행술로 접근해온 流沙魔府(유사마부)의 자객들에게 몰살당한 적이 있다. 다행히 鷹神(응신) 獨孤方(독고방) 대협이 天山神鷹(천산신응)을 타고 流沙魔府(유사마부)에 잠입, 流沙潛行術(유사잠행술)의 비급을 입수하여 귀환한 바 비로소 이에 대한 대응수단이 강구되었다.)
그리 길지 않은 글 중에는 오래 전에 있었던 처절한 戰史(전사)가 함축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서문의 뒤쪽에는 流沙潛行術(유사잠행술)의 구결과 그것에 대한 대응수단이 수록되어 있었다.
서문을 읽고난 麻雲龍(마운룡),
“햐! 모랫속을 헤엄치듯 다닐 수 있는 비결이라니........!
그는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놀라 감탄했다.
그는 호기심에 눈을 반짝이며 단숨에 流沙潛行術(유사잠행술)의 구결을 읽어내렸다.
그는 단 한 번 그 구결을 읽었을 뿐이었다.
하나, 流沙潛行術(유사잠행술)의 내용은 麻雲龍(마운룡)의 뇌리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놀라운 기억력이었다.
“이 안의 책들을 모두 보려면 몇 십 년 걸리겠군!”
麻雲龍(마운룡)는 비급을 다시 제자리에 꽂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문득 그는 중앙에 놓여 있는 하나의 널찍한 탁자를 발견하고 그곳으로 다가갔다.
탁자의 주위에는 몇 개의 의자가 놓여 있었다.
(무얼까?)
麻雲龍(마운룡)는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였다.
아홉 개의 목함, 그 앞에는 한 장의 금판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麻雲龍(마운룡)는 의아한 눈으로 그 금판을 집어 들었다.
금판 위에는 빽빽하게 글이 새겨져 있었다.
<무림에 파멸적인 겁난이 닥친다면 이는 필경 天外九重天(천외구중천)에서 발원할 것이다.
天外九重天(천외구중천)은 바로 邊荒同盟(변황동맹)의 아홉 기둥들인 바, 하나하나가 철저한 신비와 무서운 잠력의 폭퐁으로 방호되고 있다. 본전의 역대전주들은 심혈을 기울여 天外九重天(천외구중천)의 내실을 탐색하였으나 그 성과는 만족한 것이 못된다. 그나마 얻은 성과를 여기 九重秘甲(구중비갑)에 남기니 겁난의 화근을 제어함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노라.>
금판의 글은 天外九重天(천외구중천)이란 아홉 문파에 대한 경계로 가득 차 있었다.
天外九重天-----!
그것은 이름 그대로 중원 밖에 존재하는 아홉 개의 超巨大覇勢(초거대패세)를 일컫는 말이었다.
그들은 천년 내 단 한번도 그 실체를 들어내 보인 적이 없었다.
암중으로 邊荒同盟(변황동맹)을 조종하여 중원무림가의 대결을 주도해 왔을 뿐이었다.
가장 신비하고 가장 무서운 변황의 세력들,
하나, 麻雲龍(마운룡)로서는 天外九重天(천외구중천)이란 이름 역시 낯설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저 호기심으로 아홉 개의 목함, 즉 九重秘甲(구중비갑)을 살펴보았다.
九重秘甲(구중비갑) 위에는 하나하나 검은 색의 글이 음각되어 있었다.
그 글은 이러했다.
東瀛(동영=일본) 扶桑劍幕(부상검막)
南海(남해) 滅神島(멸신도)
苗疆(묘강) 死神毒皇殿(사신독황전)
西藏(서장) 廻忽魔敎(회홀마교)
北海(북해) 邪太聽(사태청)
天竺(천축) 阿含密宗(아함밀종)
漠北(막북) 天外飛鵬幕(천외비붕막)
砢斯(라사) 彪仡閣(표흘각)
九重秘甲(구중비갑) 위에 새겨진 글,
그것은 바로 천외구중천에 속하는 문파들의 이름이었다.
그 안에는 수호십왕전이 수집한 천외구중천의 모든 것이 적혀 있었다.
표기와 무공수법, 내부편제 등에 이르기까지......
하나, 어느 문파에 대해서도 완벽한 자료는 없었다.
그만큼 천외구중천은 신비한 존재였다.
麻雲龍(마운룡)는 구중비갑 속에 들어 있는 천외구중천의 자료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보았다.
왠지 천외구중천과는 깊은 인연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문득 麻雲龍(마운룡)는 九重秘甲(구중비갑)에서 시선을 떼며 고개를 들었다.
그런 그의 눈에 한쪽 벽에 있는 철문이 들어왔다.
麻雲龍(마운룡)는 고개를 갸웃했다.
(저곳은 어디로 통하는 문일까?)
이상하게 여긴 그는 철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긍---------!
그가 철문을 손으로 밀자 뜻밖에 가볍게 열렸다.
철문의 안쪽은 전체가 푸르스름한 빛이 반짝이는 무쇠로 된 복도가 나타났다.
(이상하네. 복도 전체가 무쇠로 만들어져 있다니............)
麻雲龍(마운룡)는 고개를 갸웃하며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
쿠-----웅!
등 뒤에서 육중한 굉음을 내며 철문이 닫혀 버렸다.
“앗!”
麻雲龍(마운룡)는 깜짝 놀라 급히 철문의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그러나 문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안에서 열 때는 쉽게 열렸는데 밖에서 열려고 하자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다.
麻雲龍(마운룡)는 모르지만 지금 그는 八荒武庫(팔황무고)를 수호하는 絶代禁制(절대금제) 안에 들어선 것이었다.
다행한 것은 이 絶代禁制(절대금제)는 八荒武庫(팔황무고) 안에서 나오는 인물에게는 공격을 가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것을 알 리 없는 麻雲龍(마운룡)는 전면으로 이어지는 몇 개의 철문을 더 통과했다.
그렇게 麻雲龍(마운룡)는 모두 아홉 개의 철문을 통과했다.
아홉 번째의 철문을 지나자 하나의 넓은 석실이 나타났다.
麻雲龍(마운룡)는 놀란 눈을 크게 뜨며 석실 안으로 들어섰다.
석실의 한쪽에는 무쇠로 주조된 열 개의 동상이 서 있었다.
남녀가 뒤섞인 열 개의 동상,
그것은 마치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생생한 생동감이 느껴졌다.
열 개의 조각상들 앞에는 하나하나마다에 위패가 놓여 있었으며 향로와 신단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신단 위에는 여러 가지의 물건이 놓여 있었다.
麻雲龍(마운룡)는 두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이분들은 누구지?”
그는 경이의 눈으로 천천히 조각상들 앞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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