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야망 대단원
(그럼 슬슬...)
고리를 뉘우고 그 위로 올라갔다.
전과 같은 자세로 전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벽이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좁은 길을 비집고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고리의 신음도 크지 않았다.
끝까지 전진한 뒤 멈추고서,
<역시 아파요?>
그 귀에 속삭이자,
<조금.>
고리는 떨리는 호흡으로 그렇게 대답하고,
<하지만 괜찮아요.>
라고 덧붙였다.
마사키는 다시 고리의 내부에서 전해져 오는 고동을 들었다.
그것은 슬픔을 호소하는 것 같으면서 그의 감각에 근사한 쾌감을 주고 있
었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있고 싶다.)
눈을 감고 그 느낌을 음미하고 있으려니,
<나.>
고리가 말을 걸어왔다.
<좋은 느낌이예요.>
<좋아요?>
<네. 아아...>
그때 강한 조임이 고리의 내부에서 일어났다.
<아아...>
고리의 목소리가 떨렸다.
<이러고 있어도 되겠어요?>
<네.>
강한 조임이 사라지고 다양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정지해 있으니 두 사람의 몸은 독립적으로 즐기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마사키는 정지한 채 고리의 내부의 조임을 계속해서 맛보고 있었다.
<아프지 않아요?>
<괜찮아요. 아아... 좋은 느낌이예요.>
도취 상태가 계쏙되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마사키의 내부에는 움직여서 분출시키고 싶은 욕망이 있다.
게다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의식을 완수할 수 없다.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하는 건?>
<좋아요.>
<아프지 않아요?>
<하지만 좋아요.>
고리를 이대로 절정으로 이끌 수는 없다는 것을 마사키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때때로 생기는 고리의 반응에,
(어쩌면?)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마사키는 오래 지속하기 위해 위기감이 아련히 느껴질 만 하며 멈
추고 호흡을 가라앉혔다.
그러면 고리의 조임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몇 번인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나,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하고 고리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경련이 멈추지 않아요.>
동시에 정말 몸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마사키를 세게 끌어안았다.
<그대로 두면 돼요.>
<아아... 머리가 몽롱해져요.>
그 직후 한층 격렬한 조임이 일어나며 고리는 몸을 젖혔다.
마사키는 격렬하게 움직이고 고리는 긴 꼬리를 단 신음 소리는 토해 냈다.
혹시나 했던 기대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마사키는 눈치챘다.
첫 체험인 여자에게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었다.
(아, 곤란하다. 난 아직 예방품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이제 늦었어. 지금
상태에서 떨어지면 감각이 사라져 버릴 거야. 이렇게 된 바에야 하늘에 운
을 맡길 수 밖에.)
마사키가 견딜 수 있으면 무사한 것이다.
그러나 고리의 강렬한 조임에 의해 마사키도 이미 한계에 달해 있었다.
(이제 도리없다.)
고리가 경련을 일으키고 있음을 느끼면서 마사키는 큰 신음 소리를 내며
폭발하고 말았다.
잠시 후 마사키는 고리를 끌어안으며 낮게,
<미안해요.>
라고 속삭였다.
<......>
<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너무 좋아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예방도 못하고
서.>
잠시 사이를 두었다가 고리는,
<이미 지나간 일이예요. 마음 쓰지 말아요.>
라고 말했다.
<하지만 혹시...>
<괜찮아요.>
<생리는 언제?>
<이제 곧 있을 거예요.>
<그럼 괜찮을 지도 모르겠군.>
이불 밑에 예방품이 있었다.
그러나 고리가 예상 외의 상승 기류를 타는 바람에 미처 준비할 여유가 없
었다.
그 흐름이 끊기면 앞으로 고리의 감각에 악영향을 미칠 지도 모른다고 생
각했다.
마사키는 안전보다도 고리의 감각을 중요시했던 것이지 자신을 억제하지
못해 그대로 분출해 버린 것은 아니었다.
마사키는 고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일은 신경 쓰지 않도록 해요. 그보다 어땠어요?>
<나도 잘 모르겠어요. 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아요. 나 죽어도 당신과
떨어질 수 없어요.>
그 상태로 정감어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에 고리의 내부에서 마사키의
몸이 다시 점점 단단해져 가더니 드디어 완전히 되살아났다.
<또 가능하게 됐는데 싫지 않아요?>
<아뇨, 괜찮아요.>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점차 움직임이 커졌다.
전보다도 분명한 감각이 그를 감싸기 시작했다.
고리도 조심스럽게 응하기 시작했다.
그의 리듬에 맞추는 법을 은연 중에 터득한 것 같았다.
이번에는 마사키에게 전보다 여유가 생겨 생각 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이제 아프지 않아요?>
<네. 좋은 느낌이예요.>
<또 아까처럼 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고리가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마사키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전과 같은 상승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여자의 몸도 남자와 같이 휴식이 필요하다.
경험이 적을수록 더욱 그러하다.
어쩌면 고리가 절정을 느낀 건 우연히 적당한 자극과 휴식의 타이밍이 맞
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마사키는 일단 휴식을 갖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잠시 쉴까요?>
고리는 끄덕였다.
마사키는 허리를 빼고 고리와 옆으로 나란히 누웠다.
<그들은 뭐 할까?>
<역시 우리 같이.>
<그렇겠죠?>
<얼굴을 대할 걸 생각하니 부끄러워요.>
<그럼 내일 인사하지 말고 그냥 갈까요?>
<그건 실례가 되겠고.>
담배를 한 대 피운 뒤에 고리를 안았다.
그 손을 자신의 몸으로 이끌었다.
고리는,
<지금도 믿을 수 없어요. 이것이 내 몸 속에...>
<남자와 여자는 그렇게 만들어져 있는 거예요.>
<나, 정말 당신의 여자가 된 거죠?>
<응.>
그러자 갑자기 고리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조용히 울기 시작했다.
눈물이 그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셨다.
<너무 울면 눈이 부을텐데?>
<미안해요.>
끄덕이면서도 울고 있었다.
그리고 덩어리를 계속 놓지 않았다.
점차 눈물이 멎고 정지되어 있던 손가락이 마사키가 가르쳐 줬던 대로 움
직이기 시작했다.
(이제야 감상적인 기분이 가라앉았나 보군.)
마사키는 그동안 등을 쓰다듬고 있던 손을 앞으로 돌렸다.
여전히 젖어 있었다.
부드럽게 비너스를 만졌다.
<여기 좋아요?>
그것은 심정적인 무드에서 관능적인 행위로 되돌아 가는 신호였다.
고리는 끄덕였다.
손가락에 변화를 주면서,
<이렇게 하는 거와 이렇게 하는 거, 어느 쪽이?>
사실 대답을 듣지 않아도 고리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일부러 물은 건 고리의 적극적인 자세를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고리는 낮게,
<지금이 좋아요.>
라고 대답했다.
<그럼 이쪽은?>
<어떤 느낌이예요?>
<좀 부드럽게 이렇게 하는 게 좋아요?>
마사키는 계속 물었고 고리는 부끄러워하면서도 대답했다.
마사키에게 가학의 즐거움이 있다면 역시 고리에게도 피학의 즐거움이 있
을 것이다.
부모가 다른 사람의 앞에서 자식의 자랑 거리를 물을 때 그 자식이 낯뜨거
움과 곤욕스러움 가운데에서도 자랑스러움과 기쁨을 느끼는 것과 비슷한 기
분일 것이다.
그러는 가운데 꿀물은 다시 넘쳐 흐르고 있었다.
(이렇게 애무를 ㄱㅆ고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결합으로 들어가느 것이
좋을까?)
감각적으로 고리가 어느 쪽을 좋아할까?
마사키는 그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대개의 성숙한 여자라면 이 정도로 젖어 있는 상태라면 남자의 몸을 받아
들이는 것을 원할 것이다.
그러나 고리는 조금 전에 처음으로 남자를 받아들였다.
마사키가 물었다.
고리는 끄덕였다.
의미가 분명하지 않다.
마사키가 원한다면... 이라는 생각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사키는,
<당신 자신이 지금 그러고 싶은 거예요?>
라고 구체적으로 물었다.
고리는 끄덕였다.
진실된 고백이라는 느낌이었다.
마사키의 가슴에 기쁨이 차올랐다.
(내가 고리에게 이상적인 체험을 하게 했다는 것이 분명하게 증명된 것이
다.)
마사키는 고리의 몸 위로 올라 가 체중이 쏠리지 않게 주의하면서 키스를
시도했다.
고리는 두 손으로 그의 등을 세게 끌어안으며 적극적으로 키스해 왔다.
긴 키스 뒤에 고리의 귀에,
<자, 이번에는 고리가 날 가져가서 맞춰 봐요.>
<......>
<부탁이예요. 그래 줘.>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모르겠어요.>
<자연히 알게 될 거예요. 자, 어서.>
고리는 주저하다가 손을 움직였고 마사키는 허리를들었다.
고리는 덩어리를 잡았다.
그리고 주춤거리면서 자신의 꽃밭으로 이끌었다.
<살짝 돌려 봐요.>
말 없이 고리는 지시 대로 움직였다.
첨단은 속살을 애무하고 그 보드라움은 마사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어때요?>
<좋아요.>
고리는 덩어리로 자신의 비너스 주위를 문질렀다.
희미한 쾌감이 마사키를 감쌌다.
도중에 고리의 손 움직임이 변했다.
그를 자신에게로 당기는 동작이 덧붙여진 것이다.
그리고 고리 자신의 몸을 움직여 덩어리에 더욱 밀착시키려고 했다.
천천히 마사키는 몸을 낮추고 고리의 어깨를 안앗다.
따뜻함이 퍼지더니 ㄱ, 다음 순간 강렬한 조임이 일어났다.
고리는 낮게 신음하며 두 손으로 그의 등을 안았다.
마사키는 물결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점차 그 파도는 커졌다.
<나, 아까처럼 될 거 같아요.>
<그랬으면 좋겠어.>
고리는 몸을 떨었다.
떨면서 전보다도 한층 분명하게 응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빨리 여자의 기쁨을 알게 될 줄은 몰랐어. 고리는 선천적으로 타
고난 게 틀림 없어.)
고리의 숨결이 급속히 흐트러지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아! 아까 같아요. 아아...>
재빠르게 그렇게 내뱉고 강한 흡인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마사키는 가만히 있어도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큰 신음과 함께 고리의 몸 전체에 경련이 일어났다.
(이번엔 난 아직 괜찮아. 하지만 전에 사정했으니 이제와서 조심할 필요는
없지.)
고리의 반응을 확인하며 마사키는 자신도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고리를 보았다.
눈 가장자리가 선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속눈썹이 바르르 떨렸다.
그 내부의 탄력 있는 수축은 그에게 근사한 감각을 전해 주고 있었다.
길이 제 1호가 호평을 받은 덕분으로 차츰 조금씩 동인의 수가 늘어났다.
다른 대학 남녀 학생도 가입했다.
그리고 준동인으로서 소액이지만 잡지 간행을 위한 자금을 기부해 주는 이
들도 있었다.
고리와 맺어진 뒤 보름 정도 지나 길 제 2호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평가회가 열렸다.
술자리가 어수선해지자 미찌에가 일어났고 마사키에게 은밀한 신호를 보냈
다.
조금 사이를 밖으로 나가보니 미찌에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내 집에 갈래요?>
고리와 하나가 된 사실을 그 다음 날 약속 대로 얘기해 주었다.
그 뒤로는 마사키도 유혹하지 않았고 미찌에도 원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
다.
마사키도 그녀의 육체를 잊고 친구로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
<정말이예요?>
<네.>
<하지만 잠만 자는 거라면 싫은데요.>
<그럼 뭘 하고 싶은데요?>
<허락한다면 그걸.>
미찌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왜 마음이 변했어요?>
<글쎄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말해 줄게요. 그렇지만 멋 대로 상상하지
말아요. 절대 남자가 생각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니까.>
<그러니까 더욱 궁금해지는군요.>
<나중에 내가 말해주면 틀림 없이 놀랄 거예요.>
(저렇게 장담하는 걸 보면 그 이유는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것이다.
천천히 생각하기로 하자. 모르면 뭐 어때?)
<저, 묘오코도 데리고 갈까요?>
<그것도 좋구요.>
<거절하면 나 기뻐할 지 몰라요.>
<그럼 그렇게 해요.>
<아니, 데리고 갈래요. 1시간 뒤에 묘오코와 먼저 일어날게요.>
여자 두 명과 마사키가 동시에 사라지면 의심을 받을 지 모른다.
더구나 이시이가 마사키와 미찌에를 의혹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마사키는 두 여자가 일어나고 1시간 즈음 지난 뒤에 가게를 나와 미찌에의
아파트로 가는 전차에 올랐다.
아파트에 들어 갔다.
방에는 이부자리가 깔려 있고 미찌에와 묘오코는 슬립 차림으로 누워서 얘
기를 나누고 있었다.
미찌에가 말했다.
<의외로 빨리 왔네요?>
<날 기다리고 있으니까.>
마사키는 우선 겉옷을 벗고 전등을 취침용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속옷 차림으로 그 가운데로 들어 갔다.
묘오코가 몸을 마사키 쪽으로 향했다.
<술을 별로 안 했군요.>
마사키는 고개를 돌려 그 뺨에 입을 맞추었다.
<두 여자에게 봉사해야 하니까.>
미찌에는 반대쪽에서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얼굴을 기대왔다.
잠시 후 미찌에의 손이 이불 속에서 마사키의 몸을 더듬었다.
마사키가 묘오코와 키스를 나누는 중이었다.
묘오코는 적극성을 보였다.
기교에 얽매이지 않고 그의 타액을 빨아 들이고 있었다.
한편 미찌에의 손은 단단해진 분신을 직접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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