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시다 다께오 - 야회 - 원제 人間の部屋(사람의 방) 1화
두 권짜리입니다. 국내에 번역된 거 다 보지는 못했지만 ... 여인추억, 초야, 청춘야망(꽃잎), 야회 ... 이렇게 제일 재밌었던 거 같습니다. 장편일수록 재미가 ...
여인추억 2부 4권을 올려주고 계신 kkong님께 감사드리고, 1권, 2권 가지고 계신 분, 마저 업 부탁드립니다. 혹시 귀찮으시다면 제게 책을 보내주시면, 스캔해서 올리겠습니다. 스캐너랑 문자인식프로그램 있으면 크게 시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
1. 이층집의 비밀
주위에는 아득히 들이나 숲이 남아 있다. 숲 앞을 지나는 시냇물은 도중에서 솟아나는 물과 합쳐져서 차고 맑게 보인다. 새 집이 연달아 지어지고 있다. 그 대부분은 이미 지어진 집을 포함해서 작은 이층집들이며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넓은 들과 밭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곳에 집들은 옹기종기 모여 있다. 평균 25평 정도의 대지에 집 장사꾼들이 지은 것이 대부분이다. 야마떼선에서 전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이 동네는 역 주변에 상점가가 있고 그 뒤쪽으로 주택가가 있어서, 역에서 멀어질수록 인가가 드물어진다. 그것이 최근까지의 이 동네 모습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구 주택가를 벗어나면 공터가 있고 작은 숲이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인가가 밀집해서 세워지고 그 집들을 대상으로 작은 상점가도 생겨났다. 그 뒤에는 밭이 이어지고 다시 몇 집이 섰다. 역에서 멀어질수록 그 집들은 새집이었다.
숲이나 공터 대부분은 근교의 농가가 아직 내놓지 않은 곳이다. 지금의 추세로 봐서는 땅값이 올라갈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나중에 한 몫 잡기 위해 놀리고 있는 것이다. 히데오가 가지고 있는 땅은 역에서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있다. 걸어서 3분 정도 걸린다. 아직 이 동네가 주택 지역화가 되기 전에 숲은 파헤쳐지지 않고 밭에는 채소가 파릇파릇하게 돋아 있을 때 싸게 산 것이다. 지금 팔면 10배는 받을 것이다. 113평이나 된다. 사회 평론가라고 하면 언뜻 듣기에는 좋지만 실은 잡지나 티비의 잔심부름이나 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시간이 남을 때는 르포 기자 일도 하고 있는데 그것은 히데오의 연 수입의 8분의 1이나 된다. 그곳에 집을 지으려고 마음먹었을 때 히데오는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은밀한 계획을 실행하려는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건축이나 전기 일에 밝지 못한 만큼 공범자가 필요했다. 아내 다에꼬는 이미 그의 계획에 대해 알고 있었다. 히데오에게 길들여져 성적 인간이 된 다에꼬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나서며 그와 마찬가지로 기대를 품고 있었다.
히데오는 고향으로 달려가서 상당한 액수의 사례금을 주겠노라고 사촌형인 신지를 설득했다. 신지는 건축업을 하고 있다. 설사 비밀 설비를 하는 건축이 아니라 하더라도 신지에게 부탁을 해야 할 형편인데 그것은 동경의 목수와 시골의 목수의 품삯을 생각했을 때 당연한 일이다. 사실 히데오는 계획을 세울 때부터 신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장소를 요정으로까지 옮겨가면서 열심히 신지를 설득했다. 그는 르포 기자로서의 자신의 일과 그것이 관계가 있는 것처럼 말했다.
그런가?
하고 신지는 중얼거리면서도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히데오의 계획과 르포 기자로서의 그의 일은 전혀 관계가 없다. 그러나 결국 신자는 승낙하고 설계를 맡았다. 얼마 후에 청사진이 완성되고 히데오는 그의 부름을 받아. 다시 고향으로 내려갔다. 도면을 가리키며 설명하는 신지의 얼굴에도 호기심이 가득한 듯해서 히데오는 내심 잘됐다고 생각했다. 신지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알아둬. 나도 가끔 보러 갈 거야.
좋아, 형. 언제든지 환영하겠어.
신지는 히데오와 함께 상경해서 현장을 보았다. 땅값이 얼마라는 말을 뜨고 신지는 신음 소리를 낸다.
이렇게 손바닥만한 땅이···
목재의 재단은 모두 고향의 작업장에서 했다. 시골 목수를 쓰는 경우는 누구나 그렇게 한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히데오가 보통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히데오와 다에꼬는 자신들이 아래층 방 둘과 이층 방 둘을 쓰기로 결정하고 전용 계단을 만들었다. 욕실은 넓게 만들었다. 편하게 부부가 함께 목욕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두 칸 씩 셋방을 만들었다. 화장실 겸 욕실이 붙은 방이다. 욕실은 순간 온수기를 쓴다. 신지의 설계로는 아래층에 2세대, 이층에 3세대가 들어간다. 히데오의 살림집만이 위아래 층으로 통하고 다른 5세대의 출입구는 따로 나 있다. 이층의 3세대는 외부 계단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한 세대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히데오의 방과 붙어 있어서 이쪽 반침이 저쪽 방과 붙어 있는 꼴이다.
그런데 그 반침의 벽과 천장에 저쪽 방 사림이 알지 못하는 장치가 되어 있어서 그 방안 전체가 보이도록 되어 있다. 도청기도 벽에 장치해서 숨소리까지 들리도록 만들었다. 들여다보거나 도청을 할 수 없는 방 하나를 남겨 둔 것은 구조상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 방은 세를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113평 중에서 60여 평에 집을 짓고 그 나머지는 정원이다. 히데오의 일이 없어지고 다에꼬가 직장을 그만 둔다 해도 집세로 최저의 생활이 보장되기 때문에 히데오로서는 실수입도 생각한 계획이었다. 타인의 생활을 훔쳐보는 것이 반도덕적인 일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욕구 쪽이 훨씬 크게 작용했던 것이다. 히데오는 공원의 으슥한 구석에서 아베크 장면을 훔쳐본 일은 없지만 언제부턴가 본격적으로 타인의 섹스 장면을 훔쳐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있었다. 신지와 건축 협의를 시작한 지 꼭 1년만에 집이 완성되었다. 히데오와 다에꼬는 새 집으로 이사했다. 네 방을 훔쳐보는 위치는 각각 다르다. 그 네 장치를 훔쳐본 뒤 다에꼬는 흥분한 표정으로 속삭였다.
어떤 사람이 들어올지 기다려져요.
의사나 신부는 그 직책상 알게 된 타인의 비밀을 절대로 입밖에 내지 않아. 우리도 그것을 지켜야 해. 어떤 일에 이용하거나 남의 명예를 손상시켜서는 안돼.
히데오는 아내인 다에꼬에게 다짐을 받듯 말했다. 새로 지은 집은 수명장이라고 이름 붙였다. 마을을 둘러싸고 흐르는 시냇물을 생각해서 붙인 것이다. 이윽고 입주자를 모집할 단계에 이르렀을 때 히데오는,
‘입주자가 집을 택하는 게 아니라 내가 입주자를 고른다.’
라고 작정했다.
‘권리금이나 사례금 같은 건 받지 않겠어. 전세 보증금만 받아야지. 그 대신 월세는 좀 비싸게 받아야 해. 입주자는 자주 바뀌는 것이 좋으니까 말야. 같은 사람이면 아무래도 같은 생태가 반복되거든. 그리고 아이가 딸린 부부는 안되고 착실한 월급쟁이도 별 볼일 없어. 네 방에는 되도록 다른 종류의 사람이 들어오는 게 좋아.’
여인추억 2부 4권을 올려주고 계신 kkong님께 감사드리고, 1권, 2권 가지고 계신 분, 마저 업 부탁드립니다. 혹시 귀찮으시다면 제게 책을 보내주시면, 스캔해서 올리겠습니다. 스캐너랑 문자인식프로그램 있으면 크게 시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
1. 이층집의 비밀
주위에는 아득히 들이나 숲이 남아 있다. 숲 앞을 지나는 시냇물은 도중에서 솟아나는 물과 합쳐져서 차고 맑게 보인다. 새 집이 연달아 지어지고 있다. 그 대부분은 이미 지어진 집을 포함해서 작은 이층집들이며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넓은 들과 밭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곳에 집들은 옹기종기 모여 있다. 평균 25평 정도의 대지에 집 장사꾼들이 지은 것이 대부분이다. 야마떼선에서 전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이 동네는 역 주변에 상점가가 있고 그 뒤쪽으로 주택가가 있어서, 역에서 멀어질수록 인가가 드물어진다. 그것이 최근까지의 이 동네 모습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구 주택가를 벗어나면 공터가 있고 작은 숲이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인가가 밀집해서 세워지고 그 집들을 대상으로 작은 상점가도 생겨났다. 그 뒤에는 밭이 이어지고 다시 몇 집이 섰다. 역에서 멀어질수록 그 집들은 새집이었다.
숲이나 공터 대부분은 근교의 농가가 아직 내놓지 않은 곳이다. 지금의 추세로 봐서는 땅값이 올라갈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나중에 한 몫 잡기 위해 놀리고 있는 것이다. 히데오가 가지고 있는 땅은 역에서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있다. 걸어서 3분 정도 걸린다. 아직 이 동네가 주택 지역화가 되기 전에 숲은 파헤쳐지지 않고 밭에는 채소가 파릇파릇하게 돋아 있을 때 싸게 산 것이다. 지금 팔면 10배는 받을 것이다. 113평이나 된다. 사회 평론가라고 하면 언뜻 듣기에는 좋지만 실은 잡지나 티비의 잔심부름이나 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시간이 남을 때는 르포 기자 일도 하고 있는데 그것은 히데오의 연 수입의 8분의 1이나 된다. 그곳에 집을 지으려고 마음먹었을 때 히데오는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은밀한 계획을 실행하려는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건축이나 전기 일에 밝지 못한 만큼 공범자가 필요했다. 아내 다에꼬는 이미 그의 계획에 대해 알고 있었다. 히데오에게 길들여져 성적 인간이 된 다에꼬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나서며 그와 마찬가지로 기대를 품고 있었다.
히데오는 고향으로 달려가서 상당한 액수의 사례금을 주겠노라고 사촌형인 신지를 설득했다. 신지는 건축업을 하고 있다. 설사 비밀 설비를 하는 건축이 아니라 하더라도 신지에게 부탁을 해야 할 형편인데 그것은 동경의 목수와 시골의 목수의 품삯을 생각했을 때 당연한 일이다. 사실 히데오는 계획을 세울 때부터 신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장소를 요정으로까지 옮겨가면서 열심히 신지를 설득했다. 그는 르포 기자로서의 자신의 일과 그것이 관계가 있는 것처럼 말했다.
그런가?
하고 신지는 중얼거리면서도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히데오의 계획과 르포 기자로서의 그의 일은 전혀 관계가 없다. 그러나 결국 신자는 승낙하고 설계를 맡았다. 얼마 후에 청사진이 완성되고 히데오는 그의 부름을 받아. 다시 고향으로 내려갔다. 도면을 가리키며 설명하는 신지의 얼굴에도 호기심이 가득한 듯해서 히데오는 내심 잘됐다고 생각했다. 신지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알아둬. 나도 가끔 보러 갈 거야.
좋아, 형. 언제든지 환영하겠어.
신지는 히데오와 함께 상경해서 현장을 보았다. 땅값이 얼마라는 말을 뜨고 신지는 신음 소리를 낸다.
이렇게 손바닥만한 땅이···
목재의 재단은 모두 고향의 작업장에서 했다. 시골 목수를 쓰는 경우는 누구나 그렇게 한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히데오가 보통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히데오와 다에꼬는 자신들이 아래층 방 둘과 이층 방 둘을 쓰기로 결정하고 전용 계단을 만들었다. 욕실은 넓게 만들었다. 편하게 부부가 함께 목욕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두 칸 씩 셋방을 만들었다. 화장실 겸 욕실이 붙은 방이다. 욕실은 순간 온수기를 쓴다. 신지의 설계로는 아래층에 2세대, 이층에 3세대가 들어간다. 히데오의 살림집만이 위아래 층으로 통하고 다른 5세대의 출입구는 따로 나 있다. 이층의 3세대는 외부 계단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한 세대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히데오의 방과 붙어 있어서 이쪽 반침이 저쪽 방과 붙어 있는 꼴이다.
그런데 그 반침의 벽과 천장에 저쪽 방 사림이 알지 못하는 장치가 되어 있어서 그 방안 전체가 보이도록 되어 있다. 도청기도 벽에 장치해서 숨소리까지 들리도록 만들었다. 들여다보거나 도청을 할 수 없는 방 하나를 남겨 둔 것은 구조상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 방은 세를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113평 중에서 60여 평에 집을 짓고 그 나머지는 정원이다. 히데오의 일이 없어지고 다에꼬가 직장을 그만 둔다 해도 집세로 최저의 생활이 보장되기 때문에 히데오로서는 실수입도 생각한 계획이었다. 타인의 생활을 훔쳐보는 것이 반도덕적인 일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욕구 쪽이 훨씬 크게 작용했던 것이다. 히데오는 공원의 으슥한 구석에서 아베크 장면을 훔쳐본 일은 없지만 언제부턴가 본격적으로 타인의 섹스 장면을 훔쳐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있었다. 신지와 건축 협의를 시작한 지 꼭 1년만에 집이 완성되었다. 히데오와 다에꼬는 새 집으로 이사했다. 네 방을 훔쳐보는 위치는 각각 다르다. 그 네 장치를 훔쳐본 뒤 다에꼬는 흥분한 표정으로 속삭였다.
어떤 사람이 들어올지 기다려져요.
의사나 신부는 그 직책상 알게 된 타인의 비밀을 절대로 입밖에 내지 않아. 우리도 그것을 지켜야 해. 어떤 일에 이용하거나 남의 명예를 손상시켜서는 안돼.
히데오는 아내인 다에꼬에게 다짐을 받듯 말했다. 새로 지은 집은 수명장이라고 이름 붙였다. 마을을 둘러싸고 흐르는 시냇물을 생각해서 붙인 것이다. 이윽고 입주자를 모집할 단계에 이르렀을 때 히데오는,
‘입주자가 집을 택하는 게 아니라 내가 입주자를 고른다.’
라고 작정했다.
‘권리금이나 사례금 같은 건 받지 않겠어. 전세 보증금만 받아야지. 그 대신 월세는 좀 비싸게 받아야 해. 입주자는 자주 바뀌는 것이 좋으니까 말야. 같은 사람이면 아무래도 같은 생태가 반복되거든. 그리고 아이가 딸린 부부는 안되고 착실한 월급쟁이도 별 볼일 없어. 네 방에는 되도록 다른 종류의 사람이 들어오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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