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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만수 작 "포르노 소설을 쓰는 여자" -01

오랜전부터 가지고 있던 이 소설을 형편이 되는대로 열심히 올려 보겠습니다..

한 만수님의 작품입니다.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었는데.....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중간에 끝나 버렸군요... 그 다음편 있는 분 마저 올려주세요
일단 조금만 올려 봅니다...

1] 제목 : <포르노 소설을 쓰는 여자>-연재를 시작하면서


연재를 시작하면서....................

차 한잔의 사랑과 트라이앵글

가난하여 찌들린, 삶에
네가 떠나던 날
꿈속에서 무당벌레를 보았어

나무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볕이 들지 않는 찻집이었을 거야, 아마
너의 눈동자 안에
습진 도시가 숨어 있었어

영어도, 프랑스어도 아닌
국적 없는 언어로 사랑을 속삭이고
식은 찻잔으로 입술을 축이며
가난은 견디기 힘들다고 했지

나는
성냥개비를 부러트리듯
자존심을 꺾어 버리며
섬으로 가자고 했지

가난을 의식하지 않고
푸른 파도에
사랑을 말아먹을 수 있는
섬으로 가자고 했어

그 날 이었을 거야, 아마
꿈속에서 무당벌레를 본 날이
무당벌레는 날 보고 죽은 척했지
쓸쓸해서 시를 쓰고 싶은, 내가
시를 쓰지 못하면 죽은 척하는 것처럼.

나는 더 이상 시를 쓸 수가 없었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는 모두 녹이 슬어 썩은 맥주 냄새가
날 뿐이다. 언제 였던가 실비가 내리던 날 고궁의 연꽃 잎에
구르는 물방울을 보고, 난 널 사랑해, 라고 속삭이던 감성은
니코찐이 배인 겨울 셔츠 속으로 숨어 버렸다. 하긴 내가 시
를 쓰지 못할 때 그녀도 떠나갔다. 아니 내가 시를 쓰지 못하
는 이유는, 어느 날 그가 내 물건을 툭 건들며 조심해 이건
내 꺼야, 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갔을 때부터 였는지 모른다.

제기랄, 그래서 시도 떠나갔고, 염천동 가로 공원 창고 뒤
에서 경인선 열차를 바라보며 섹스를 나누던 그녀도 떠나갔
다.

이제 할 일이 없다.
나는 시인이었으니까, 시를 쓰지 못하므로 할 일이 없는
셈이다. 예전에는 시가 써지지 않을 때는 그녀를 불러내서
섹스를 했다. 주머니가 두둑하면 호텔에서 그 반대면, 서울 근
교의 공원을 찾아 헤맸다.

서울 사람들은 서울에, 그것도 서울 시내에서 대낮에 은
밀하게 섹스를 나눌 장소를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아니 그녀도 알고 있을 것이다. 종묘는 몇백원의 입장료를 내
고 들어가면 우리들의 천국이 된다. 태릉 선수촌으로 가면, 바
람을 이불 삼아 엉덩이를 들썩일 수 있다. 그뿐인가, 워커힐이
있는 아차산도 좋다. 거기서 부족하면 공항버스를 타고 맨 뒷
좌석에서 오랄 섹스를 즐길 수 있다.

그녀도 지금 어느 하늘 밑에선가 공항 버스를 보면 그때를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다 끝난 일이다.
시도 끝났다.
남은 것은 없다.

아니 위장이 썩어 가도록 술을 마실 일 이 남아 있을 뿐
이다. 그리고 먼지를 털며 쓸쓸히 웃어야 겠다.

포로노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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