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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소설을 쓰는 여자 30-33(미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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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목 : <포르노 소설을 쓰는 여자>- 버스안의 포르노 1


내 육체적 본능과 섹스는 별개라고 생각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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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렀다. 아니 시간이 흘렀다는 표현보다는 무의미한 일
상이 소리 없이 주저앉았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하와는 며칠 동안을 얇은 잠옷 하나만 걸치고 좁은 원룸 아파
트 안에서 아무 생각 없이 보냈다. 바닥에 이끌리는 잠옷 자락
이 때로는 바닥에 버려진 빈 캔 맥주 통을 끌고 다니는 것도 모
르고 있을 때가 있었다. 그만큼 그녀는 적당히 지쳐 있었고, 소
설을 써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서 저만치 물러나 있었다.

그 동안 김사장으로부터는 단 한 통화의 전화도 없었고, 쫓기
듯이 원룸 아파트를 나간 정사장은 이튿날 오전에 전화를 해서
좀 쉬는 게 어떠냐고 넌지시 물어 왔다. 이유를 말해 주지 않았
지만 하와는 정사장의 말뜻을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살인과 소설은 별개다, 고로 너무 지쳐 있는 것은 아니냐.

아마 소심한 성격의 정사장은 그렇게 말을 하고 싶었는지 모른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 밖으로 표현을 할 수 없는 것은 이미
하와의 집필 능력을 담보로 일천 만원에 해당하는 수표를 받았
고, 그 수표를 고스란히 되돌려 주어야 할, 아니 그 금액에다 위
약금을 덧붙여서 되돌려 줘야 할 과히 유쾌하지 않은 상황이 벌
어질 까 봐 염려를 해서 였을 것이다.

그러나 하와는 싱긋이 웃으며 잠깐 신경 과민 이었노라고 대수
롭지 않게 대답했다. 만약 출판사의 정사장의 왜 신경 과민 이
었느냐고 물으면 하와는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김사장은 자기 아내를 하인에게 간음하게 했어요. 물론 육체적
인 관계는 없었다 치지만 아내로 하여금 하인이 자위행위를 하
게 하는 것은 간음이 아니던가요. 그것뿐이라면 난 신경과민에
걸리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나로 하여금
이성을 잃게 만들었어요.

물론 나는 남자가 바지 지퍼를 열고 자위를 하는 변태적인 행
위를 보고 흥분하진 않아요. 하지만 당신이 그 상황이었더라도
이성을 잃지 않을 수 없었을 꺼예요. 만약 당신의 처제 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당신은 부인의 얼굴에 엑스자를 그어 버리고
처제와 섹스를 했을지 모르죠. 하긴 그래요. 당신은 남자고 나는
여자니까, 당신은 그 분위기에 취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하지
만 나는 여자 예요. 더구나 그 사람은 내 팬티속에 손을 집어
넣고, 날 축축하게 만들었어요.

당신도 내가 얼마나 쉽게 축축해 지는 여자인줄 알고 있겠죠.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내 육체적 본능과 섹스는 별개라고 생각
해 왔어요. 앞으로도 그럴꺼구요. 중요한 건 내가 김사장과 전혀
섹스를 하고 싶지 않았다는 거예요. 이만하면 내가 왜 신경과민
에 걸려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를 할수 있겠죠?

그러나 정사장은 마치 하와의 마음속을 읽고 있는 것처럼 사람
좋은 웃음 소리를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으면서 시간
이 있으면 시내에 나오라고, 근사한 횟집을 발견했으니까, 모처
럼 터놓고 동해에서 직송한 회를 먹고 나서, 노래방이나 가자는
말을 빠트리지 않았다.

그런 정사장의 전화 내용이 하와를 더 우울하게 만들었고, 급
기야는 여름날 하오의 정적에 쌓여 있는 산사(山寺) 같은 권태
속으로 몰아 넣었다. 도무지 자신의 심증을 털어놓고 어드바이
스 할 상대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심증은 가는데 확증이 없다.

이 말은 범죄자를 쫓는 형사들만 사용하는 말이 아니었다. 하
와는 거금을 내놓으면서 포르노 소설을 써 달라고 하는 김사장
에게도 그 문장을 적용하고 싶었다. 하지만 하와 역시 심증은
가나 확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괴리 속으로 빠져들었다. 괴
리감에 빠져서 컴퓨터 키보드 판에 먼지가 수북히 쌓일 때까지
무기력한 나날을 보냈다.

마치 상자 속에 갇혀 있는 동물 같은 생활을 하다가. 외출을,
그것도 신 새벽에 외출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하기 위해서 라기 보다는, 곰팡이 낀 일상
에 변화를 주기 위해 서 였다.

새벽에 찬바람을 맞으며 무작정 길을 떠났다가 귀가한다고 해
서 곰팡이 낀 일상에 윤기가 주르르 흐르는 변화를 가져다준다
고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해 보지 않고, 결과를 예측해 보는 것
보다는, 죽이 되는 밥이 되든 일단 밥을 지어 보는 쪽이 훨씬
합리적이라는 생각에 아파트를 잠그고 밖으로 나왔다.

거리는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골목에 고여 있는 어둠을 한 줌,
한 줌 밟아 내릴 때마다 긴 겨울밤을 추위에 떨고 있었던 보도
불럭이 아우성을 치는 소리가, 새벽의 침묵을 깨트리고 있었다.

언제 였더라!

어느 해 여름인가, 아담과 이렇게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에
약수터를 간 적이 있었다. 그렇다고 정기적으로 약수터에 다녔
던 것은 아니다. 아담은 늘 그렇듯이 즉흥적으로 약수터에 가자
고 했다.

이렇게 어두운데?
창문밖에는 어둠의 그림자가 길게 느리워져 있을 때 였다. 아
담은 더 이상 말은 필요가 없다는 얼굴로 조깅 복을 입었다.

"잠깐, 아무리 바빠도 팬티를 입어야 하잖아요."

아담이 팬티를 생략하고 조깅 복을 껴 입는 것을 보고 깔깔 웃
음을 터트렸다.
"너도 팬티를 입지마, 아니 브래지어도 안 했으면 좋겠어. 알
몸에 조깅 복 만 입어. 난 그게 좋아."
아담의 눈이 이상하게 빛나고 있었다. 섹스를 하고 싶을 때,
쇳내음을 풍기면서 쳐다보는 그런 눈빛과 비슷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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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목 : <포르노 소설을 쓰는 여자>- 버스안의 포르노 2


킬리만자로가 눈앞에 장엄하게 펼쳐진 평원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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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밖에서......

아담이 신 새벽부터 갑자기 약수터에 가자는 이유가 이거 였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묘한 흥분이 가슴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을 느꼈다.

"당연히 약수를 떠 올 물통도 필요 없겠네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세월을 산다고 신 새벽부터 약수 물을 뜨
러 가겠니. 그냥 가, 난 약수물 보다 너의 침 한 방울이 불로 장
생초로 짜낸 즙과 같아."

아! 아담은 연금술사 였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온 몸의
세포가 일제히 기립을 하고 충성을 외치는 것 같았다. 아담의
잔잔한 미소 속에 흘러나오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약수터에 가야
할 필연적인 이유가 생기고 말았다.

"여름이라도 새벽이면 춥지, 왜 그런지 알어."
"글쎄요."

아담의 말대로 중복(中伏)이 가까워지고 있는 여름이지만, 캄캄
한 새벽에 종이짝 같은 조깅 복 만 걸치고 골목으로 나오니까
추웠다.
"여름의 찌꺼기가 녹아들지 않았기 때문에 추운 거야."
"여름의 찌꺼기라면, 욕망의 찌꺼기를 말하는 건가요."
옷깃 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바람이 만만치 않았다. 아담의 팔
짱을 끼며 속삭이듯 물었다.
"그 비슷한 거지. 겨울에는 얼어 있는 것들이 여름에는 녹지
않고 냄새를 풍기게 되는 거지. 그 이상은 나도 물라."
아담은 늘 그런 식이었다. 자신이 문제를 제시 해 놓고, 그 문
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부풀어 지게 되면 슬그머니 주저앉는
버릇이 있었다. 그런 면을 볼 때 아담은 천성적으로 낙천 주위
기질이 베어 있는지 도 몰랐다.

"난 알 것 같아요. 겨울에는 얼어 있는 것들이 여름에는 녹지
않다는 것은 욕망밖에 없어요. 죽음에 대한 욕망 말이에요. 사람
들은 그래서 겨울에는 자살을 꿈꾸지 않는지도 몰라요. 죽고 싶
은 욕망이 얼어붙어 있기 때문이죠."
"골치가 아프군."
아담은 팬티를 입지 않았으면 서 담배를 챙겨 오는데는 철저했
다. 여름치고는 더럽게 춥다는 생각으로 그의 바지 주머니에 손
을 집어넣었더니 일회용 라이터와 담배가 들어 있었다.
"나도 한 가치 피워야 겠군."
아담과 둘이 어둠 속에서 담배 연기를 날리며 걸었다. 거리를
지나가는 차들은 무한괘도를 달리는 우주선 처럼 쏜살 같이 스
쳐가거나, 뒤쪽으로 밀려 갔다.

"저 봐 저 노랑 수은등이 아름답지."

아담이 담배를 든 손으로 가로등을 가리켰다. 그의 손가락 사
이에서 피어 나는 담배 연기가 노랑 수은등 불빛에 흐느적거리
는 영혼으로 빨려 들어갔다.

"약수터에는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하게 될꺼예요."

아담은 담배가 꽁초가 될 때까지 끈질기게 피웠고, 하와는 중
간까지 피우다 꺼 버렸다. 아담은 필다만 남은 꽁초를 손가락으
로 퉁겨 버렸고, 하와는 새벽 이슬에 번들거리는 보도불럭 위에
던지고 운동화 뒤축을 돌려서 꺼 버렸다.

약수터로 올라가는 야산에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
다. 그러나 산 꼭대기에서는 야호! 소리가 들렸다. 간밤을 산꼭
대기에서 지냈을 리는 없고, 하와는 또 다른 입구가 있는 모양
이라고 생각했다.

길은 가파르지 않았다. 길옆에는 인조 목으로 울타리가 쳐져
있었고, 가끔 나뭇가지가 서늘한 감촉으로 얼굴을 스쳐 갔다.
"지난밤에 꿈을 꿨어."
"어떤 꿈을 꿨나요? 당신 곁에 나도 있었나요?"
사랑하는 사람의 꿈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가슴 아픈 것이 없
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꿈 이야기만큼 흥미진진한 소설도
없다. 아담이 지난밤에 꿈을 꾸었다는 말을 듣고 그의 조깅복
바지 주머니에 생각 없이 손을 집어 넣었다. 그와 보폭을 같이
하기 위해 서 였다.
"너도 내 옆에 있었지. 아니 넌 주연이었어."
"어쩜!"
사랑하는 사람의 꿈속에서 주연이 되었다는 것은 무조건 신나
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와는 조깅 복 바지 주머니 속으로 덜
렁 거리는 감촉으로 와 닿는 그의 남성을 느끼면서 감탄사를 터
트렸다.

"어떠한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우린 아프리카 케냐에 있었어.
킬리만자로가 눈앞에 장엄하게 펼쳐진 평원이었지. 드믄 드문
야생 동물 보호 구역이란 팻말이 붙어 있는 초원이었어. 초원은
아라비아 사막처럼 끝이 없었지. 마치 푸른 풀잎이 출렁거리는
수평선 같았어......"

"멋져요."

아담이 잠깐 말을 끊었을 때, 마치 한 편의 산문시를 낭송 받
는 기분으로 말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아담은 입과 남성이
따로 놀고 있었다. 그의 입은 아프리카 케냐의 초원을 산책하고
있는데, 조깅복 속에서 덜렁 거리는 그의 남성을 섹스를 갈구하
며 용트림을 하고 있었다.

이상도 하지.

아담은 보면 볼수록 이해 할 수 없는 남자라고 생각하며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 초원 속에 표범 몇 마리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어. 앉거
나 서 있는 자세로, 혹은 나뭇가지에 허리를 걸친 체 우리가 누
워 있는 곳을 지긋이 응시하고 있었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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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제목 : <포르노 소설을 쓰는 여자>- 버스안의 포르노 3

당신이 원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어도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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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가 누워 있었나요?"

하와는 그의 꿈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딱딱하게 굳어 있는 그의 남성을 슬며시 움켜
쥐고 고개를 숙였다. 그의 남성을 쳐다보고 있자니 웃음이 슬며
시 나왔다. 그의 남성이 있던 자리에 붙어 있는 손목 윤곽 때문
이었다.

"누워 있을 정도가 아니고, 우린 알몸으로 초원에 누워 있었어.
표범들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너는 내 남성을 애무하
고 있었지. 내가 말했어. 저길 봐, 표범들이 우릴 보고 있어. 그
러자 네가 나에게 말하더군. 괜찮아요. 표범들이 아무리 굶주렸
다 하더라도 우리가 섹스를 하고 있으면 덤벼 들지 않을 꺼예
요, 내가 물었지.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느냐고 말야. 그러자 너는
내 남성을 향해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어. 표범들이 당신의 아름
다운 몸매를 봤기 때문이예요. 그리고 당신의 아름다운 남성을
탐닉하고 있는 나를 봤기 때문이죠. 라고 말야."

아담은 입을 다물고 그의 남성를 잡고 있는 하와의 손를 지긋
이 누르다 멈추는 동작을 반복했다. 하와의 손은 그의 남성을
움켜 쥔 체 그의 힘에 따라 조금씩 앞뒤로 움직였다.

"그게 꿈의 전부 인가요?"

하와는 약수터의 오르막을 걸으면서 그의 남성이 손안에 들어
왔다가 빠져나가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시나브로 그러는 사이에 하와의 꽃잎이 축축이 젖어 가
고 있었다.

"아냐. 난 푸른 표범의 눈을 봤어. 커다란 비단구렁이를 쳐다보
고 있는 푸른 표범의 눈을 봤어. 그리고 그 표범의 눈동자 속에
너의 상반신이 숨어 있는 것을 보았지. 너는 계속 내 남성을 탐
닉하고 있었고, 종내는 내 손을 끌어다 네 꽃잎을 만지게 했지.
너무 뜨거워서 쉽게 접근할 수 없었어. 애액이 넘쳐흐르더군. 나
는 푸른 표범의 눈동자 안에 들어 있는 너를 보면서 너의 애액
을 빨아먹었지. 목마른 새끼 하이에나 마냥.......그러다 꿈에서 깨
어났어.?"

아담의 남성은 더 이상 자랄 수 없을 만큼 거대하게 불어나 있
었다.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남성은 언덕을 올라가는 기관차처럼
거센 폐활량을 자랑하고 있었다.

"당신의 꿈이 너무 황홀해서 더 이상 걷지 못하겠군요."

아담이 처음부터 원했던 것은 이것이었으리라는 생각에 숲을
가로막고 있는 울타리에 걸터앉았다. 순간 축축하게 젖어 있는
음모와 맞닿은 조깅 복 위로 문종이에 물방울이 떨어진 것 처럼
애액으로 젖어 가는 황당함을 느껴야 했다.

"나는 너를 원해. 꿈속에서도 너를 원해."

아담은 주저하지 않았다. 조깅 복에 지퍼가 달렸을 리는 없었
다. 그는 조깅복 바지를 까 내리고 남성을 불쑥 내 밀었다. 정말
탐스러운 남성이었다. 아담의 남성이 눈 앞에서 그 당당한 의용
을 자랑하는 것을 보는 순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해가 뜨고 있어요. 사람들이 올지 몰라요."

새벽의 바람은 예민하다. 그 말을 확인이나 하려는 듯이 저 밑
에서 웅얼거리며 사람들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여긴 아직 해가 뜨지 않았어."

아담은 사람들이 와도 상관이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남성을 입
앞으로 가까이 갔다 댔다.
"산에서는 나는 소리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게
되....."
아담은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는 얼굴로 남성을 입술 언저
리에 밀어 붙였다. 하담은 말꼬리를 흐리며 그의 남성을 덥썩
물었다.

아!

좋아요. 당신이 원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어도 상관없다
이 말이겠죠.

정신없이 그의 남성을 탐하기 시작했다. 아름답기도 해라. 어쩌
면 이렇데 멋있는 분이 허구 한날 음지 속에 갇혀 지내야 하는
걸까.

아담이 손가락을 갈고리 모양으로 해서 머리카락을 움켜쥐었
다. 약수터에 오르는 동안 끊임없는 마찰로 인해 화가 잔뜩 나
있는 남성이 헐떡거리는 모습으로 입안으로 들어왔다가, 허전한
모습으로 밀려가곤 하는 동안 흥분이 최고조로 달하고 있었다.
긴장을 하고 있을 때 오르가즘은 쉽게 오는 법이다. 그의 남성
은 아직 지칠 줄 모르는데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었다. 하와는
그냥 그의 남성을 붙잡고 울고 싶은 생각만 간절할 뿐이었다.

하와는 언제부터 울고 있었는지 모른다. 거리의 윤곽이 제 모
습을 드러낼려면 아직 멀었는데, 하와는 눈물을 흘리면서 차도
로 나갔다. 얼굴을 스쳐 가는 바람은 얼음장처럼 차가운데, 사랑
하는 아담 생각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을 슬프게 휘젓고 있는 눈
에서 떨어지는 눈물은 너무 뜨거웠다.

돌아와 줘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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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목 : <포르노 소설을 쓰는 여자>- 버스안의 포르노 4



아담의 모습이 젖빛 안개에 가려져 실루엣으로 서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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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오랫동안 그 말을 하고 싶었던가. 목까지 차 오른 그
말을 하고 싶었으면서 행여 그 말을 하면 아담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 까 봐, 속이 타도록 남겨 두었던 말이 저절로 입밖에 까지
새어 나올 것 같아 입술을 악물었다.

어디로 가야 하나.

목적지를 정해 두고 나온 것은 아니었다. 그랬기 때문에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서울이란 거대한 기계의 먼지 만한 존재
로 동떨어져 있는 기분이 들었다.

바람이 불어오면 먼지가 날아 갈 테지.

좌석 버스 한 대가 허연 입김을 뿜어내며 달려와서 멈췄다. 목
적지를 확인하지 않고 올라탔다. 버스 안에는 단 한 명의 승객
만 타고 있을 뿐이었다. 새벽 등산을 가는 모양인지, 등산 파카
를 입고 있는 육십대 노인이 끄덕끄덕 졸고 있는 버스안에는 그
래도 좌석 버스라고 훈훈한 열기가 가득 차 있었다. 밀랍인형
처럼 운전대를 잡고 있는 운전사 옆에 있는 동전통에 지폐를 집
어 놓고, 거스름 돈을 받아 맨 뒷좌석에 가 앉았다.

승객이 없어 썰렁한 버스 안이지만 뒷좌석이란 아늑함 때문인
지 어느 정도 안정감을 주고 있었다.

버스는 정류장을 무시하고 정부의 남편에게 들켜 도망을 가는
사내 처럼 쉬지 않고 어둠 속을 달렸다. 그러는 사이에 슬며시
잠이 들었다. 이상한 노릇이었다. 침대가 있고 네 활개를 펴고
잘 수 있는 집에서는 불면증 환자처럼 꼬박 밤을 지세우기 일수
였다. 그러나 달리는 차안에서는 졸음이 코끼리 같은 몸짓으로
다가와서 눈꺼풀을 짓누르고 있었다.

얼마나 잤을까, 아니 버스는 얼마나 달렸을까. 그러나 눈을 뜨
고 싶지가 않았다. 버스는 여전히 달리고 있었고, 해소병 걸린
노인처럼 가끔 크르릉 거리는 기침 소리를 토해 내며 또 정신없
이 달렸다.

꿈속에서 아담의 얼굴이 보였다. 꿈속에서 아담을 보다니, 꿈인
줄 알면서도 너무 반가웠다.
그 동안 어데 있었어요. 제가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아시죠.
의식은 달리는 차안에서 무릎을 세우고 앉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담을 만나는 게 현실이 아니고 꿈이라는 것을 알고 있
었다. 꿈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것 잡을 수 없이 매달리는
반가움에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졸고 있으면서 눈물을 흘리다니.

누군가 버스 뒷좌석에 앉아서 졸고 있는 자신을 보고 그렇게
비아냥거릴 것 같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좋았다. 설령 정신 병원
을 탈출한 여자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좋았다. 문제는 꿈속
에서 아담을 봤다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자나깨나 그리워했다고 했던가. 아담을 꿈속에서도 그리워했기
때문에, 비록 꿈이라도 깨어나지 않길 빌면서 조금씩 멀어져 가
고 있는 아담을 애타게 불렀다.

아담의 모습이 젖빛 안개에 가려져 실루엣으로 서 있을 때 그
애태움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아담!

누군가 허벅지를 안쪽을 그것도 꽃잎 바로 앞부분을 슬슬 문지
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꿈이겠지. 실루엣 일 망정 아담의 모
습이 사라질까 봐 애써 그렇게 생각하고 눈을 뜨지 않았다. 허
벅지를 문지르는 손이 조금씩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아담이면
이러지 않았다. 그는 섹스를 하고 싶어 할 때 무드를 싫어하는
남자 였다. 하고 싶으면 불쑥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기 일쑤
였다.

이 남자도 그런 남자일까?

바지 위로 꽃잎을 슬슬 문지르는 남자의 손을 뿌리치기 전에,
아담에 대한 하늘같은 갈망에 목말라 하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 조금은 비슷하구나.

바지를 문지르고 있던 손이 몹시 뜨겁다고 느끼는 순간, 천천
히 지퍼를 열고 있었다.

여긴 버스 안 이야. 승객들이 있어.

의식은 그렇게 부르짖고 있었다. 그러나 김사장 때문에 불면으
로 지낸 지난 몇 일 간의 피곤이 억누르고 있는 몸은 말을 들어
주지 않았다.

꿈이라서 이런 것일까.

지퍼를 열고 있는 손이 조금씩 대담해 지고 있다는 것을 확연
하게 느끼고 있으면서 거절할 수 가 없었다. 아니 좀 더 엄밀한
의미로 말하자면 상대가 누구든, 마음대로 하라고 내버려두고
싶었다. 그만큼 눈꺼풀이 무거웠고, 그만큼 아담에 대한 갈망의
크기는 북한산만큼이나 무거 웠다.

아!

지퍼를 연 손은 거침없이 팬티 속을 헤집고 들어왔다. 그 손은
꼼지락거리며 조금씩 팬티 안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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