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2
혜영이 엄마와 잠시 떨어져 숨을 고르고 있자 부끄러워진 은주가 혜영을 밀치며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방문에 기대어 손잡이를 잡은 은주,
‘어머, 이게 뭐지, 왜 이렇게 가슴이 뛰지? 원래 언니와 내가 이런 사이?’
“은주야, 우리 산책 나가자”
거실에서 혜영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서야 은주는 눈이 부신 듯 살며시 눈을 뜬다.
‘언니가 또 그러면 어쩌지?’
익숙지 않은 느낌에 선뜻 나서지는 못하지만 은주였지만
두근대는 그 느낌이 마냥 싫은 것만은 아니었다.
“은주야, 어서 나와”
다시 한 번 재촉하는 혜영의 말소리를 듣고서야 은주는 방안을 두리번거린다.
[똑, 똑, 똑]
노크 소리와 함께 혜영이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섰다.
어느새 혜영은 연한 스모키 메이크업과 엄마의 바지 정장으로 외출 준비를 하여
모습은 20대 중반의 그것이었다.
“언니, 예뻐요”
“그래, 고마워”
“난, 뭐 입고 나가죠?”
“그냥 나가, 이곳은 외딴 곳이고 누가 찾아 올 사람도 없으니까...”
“그래도, 언니는 그렇게 예쁘게 하고서는... 피~”
“하하하, 나야, 은주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그랬지, 뭐”
“나도 예쁘게 하고 싶은데...”
“괜찮아, 은주는 언제나 예뻐”
“그래도, 달랑 곰돌이 원피스는 너무한 거 같은데...”
“괜찮아, 우리 은주는 예쁘다니까”
“언니는 너무 언니 마음대로인 거 같아요.”
“하하하, 어서 나가자”
“은주야, 손”
“...”
“어서 손 내밀어”
“...”
부끄러워 어렵게 내민 은주의 손을 잡고 산 속 오솔길을 걷는 혜영은 이 순간이 마치 꿈만 같았다.
학교와 집에 모범생으로서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던 혜영이었지만,
학교 친구인 경미와의 사랑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혜영이었다.
비록 경미와 동갑내기였지만, 외모 또한 여성적인 경미보다 더 여성적이었지만,
애교 많은 경미에게서 때로는 ‘언니’ 때로는 ‘오빠’ 소리를 자연스레 듣게 되었다.
그런 혜영에게 지금 자신의 친 엄마가 자신에게 언니라 부르며 수줍게 앞에 서 있는 것이었다.
혜영은 어제와 오늘, 계속 일어나는 일들이 누군가에게서 받은 선물 같았다.
혜영이 엄마인 은주에게서 여성적인 매력을 못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미에게 느끼는 그런 감정과는 다른 것이었기에 엉뚱한 상상을 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 엄마였지만, 요사이 엄마에게 벌어진 불행한 일들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애처로움을 느꼈고,
뜻하지 않은 지난밤의 사건,
어른의 권위라는 것을 내려놓은 모습에서 느껴지는 귀여움 등이 겹쳐
혜영의 순간적인 충동을 불러 일으켰고,
한번 불타오르기 시작한 정염이 혜영의 사고를 마비시키고 본능에 충실하게 하고 있는 것이었다.
연한 화장을 한 혜영의 볼도 화장기 없는 은주의 볼도 발그스레 물들어 있었다.
“은주야, 언니 좋아?”
“네, 그런 거 같아요.”
“그런 거 같다니... 무슨 말이 그래?”
“아니... 뭐...”
“하하하, 좋으면 좋다고 해야지”
“피~ 메롱~”
“하하하”
늦은 아점을 먹은 두 연인은 별장 앞 강이 노을에 붉게 물드는 것을 보며, 나란히 손을 잡고 서 있었다.
“네, 언니”
“은주, 너 먼저 씻을래?”
“그럴게요.”
아직 더위가 다 가시지 않은 때라 산길을 몇 시간 걷다보니 옷에 땀이 배어있었다.
샤워기에 물을 틀어 쏟아지는 물살에 몸을 맡겼다.
‘이 느낌, 뭐지? 그냥 언니가 좋아...’
문득 주위를 둘러보던 은주는 욕실에 수건이며 비누며 샤워용품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언니, 여기 비누도 수건도 없는데, 좀 부탁드릴게요.”
“그래, 잠시만 기다려”
“속옷도 좀...”
“알았어.”
저녁 준비를 하던 혜영은 은주의 목소리를 듣고
그제야 아직 어제 가져온 짐이 다 정리되지 않았던 것을 깨닫고 샤워용품을 찾으러 나섰다.
어제 엄마 은주가 대충 미리 집을 자리 잡아야 할 곳 근처에 둔 것이었지만,
그것을 모르는 혜영이 땀을 뻘뻘 흘리며 온 집안을 뒤진 것이었다.
‘아휴~, 엄마도 참... 바로 옆에 두고는...’
엄마가 속옷도 가져다 달라고 한 것이 기억이 난 혜영은 안방으로 가려다 말고
자신의 방으로 가서 자신의 속옷 세트를 가지고 나왔다.
문득, 욕실 용품을 찾으러 집안을 뒤진 까닭에 이대로는 저녁 준비가 어려울 거 같았다.
“은주야, 나... 들어간다.”
“언... 언니, 안 돼....요”
“뭐, 어때”
한 손은 가슴을 한 손은 검은 거웃을 가렸다.
“하하하, 같은 여자끼리 뭐가 부끄럽다고”
“그래도...”
목까지 빨갛게 물들이고 있는 은주의 등 뒤에 섰다.
‘어쩜, 엄마 살결이 이렇게나 고왔나? 나보다 더 좋은 거 같아’
모녀지간이었지만, 혜영이나 은주는 대중탕을 싫어했던 이유로 함께 목욕을 해 본 것이 까마득했다.
“은주 살결이 예술이다”
두 손의 손가락 끝으로 엄마의 등을 스치듯 간지르며 엄마 귀에 속삭였다.
“아흥, 언니...”
간지러운 쾌감에 다리에 힘이 풀린 엄마가 고개를 뒤로 꺽어 혜영의 어깨에 기대었다.
혜영의 손이 엄마의 앞으로 나와 유두를 탐하듯 가지고 놀다
두 손바닥으로 두 젖가슴을 감싸 쥔다.
“언니... 나... 어떻게요”
엄마가 다리에 힘이 풀려 미끄러질 듯 쓰러지려 하자 혜영이 돌려세워
한손의 은주의 허리에 한 손은 은주의 머리를 감싸 안아 자신의 품으로 안는다.
“은주야, 나 사랑하지?”
“...”
“은주야, 대답해”
“...”
“어서”
“네, 사랑해요... 언니”
혜영에게 온 몸을 의지한 엄마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아들고 도톰한 은주의 입술을 빤다.
혜영의 한 손이 엄마의 가슴을 지나 배꼽을 간지르다 거웃의 털을 쓰다듬었다.
“언니, 나...”
“괜찮아... 은주야”
혜영의 손가락이 자신이 태어난 동굴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아... 흑... 어...ㄴ,,, ㄴ... ㅣ....”
그곳에선 어서 엄마에게 들어오라는 듯 애액이 혜영의 손을 반기고 있었다.
“은주... 사랑해...”
엄마는 촛점없는 눈으로 꿈을 꾸듯 혜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나, 둘...
혜영의 검지와 중지가 함께 언젠가 자신이 나왔던 그 곳으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었다.
엄마는 두 팔로 혜영의 목을 잡고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도리질을 치며 매달려 있다.
“아... 언니... 나...”
너무도 쉽게, 그리고 빠르게 은주는 절정에 올랐다.
그리고 쓰러지듯 주저앉으며 혜영을 올려다보았다.
“언니... 너무해요...”
“...”
“...”
“괜찮아... 은주가 얼마나 예뻤는데”
“...”
그 날 밤 은주는 충격에 쌓인 듯 적녁도 먹지 않고 방문을 걸어 잠그고 잠이 들었다.
새벽녘, 갈증을 느낀 은주가 주방에 있는 냉장고를 향하다 안방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걱정스레 다가선다.
[은주야, 그래... 그렇게... 엄마... 너무 좋아...]
어둠 속에서 조차 발갛게 상기된 얼굴을 하며 안방 문에 더욱 가까이 귀를 대어
혜영의 소리를 들었다.
[하... 응... 하]
‘언니는 너무 야해... 하지만’
냉장고를 향해 걷던 은주는 식탁에 맛나게 차려진 2인분 저녁과 메모지를 발견한다.
‘은주야, 놀랬어?
하지만, 은주야 저녁도 안 먹으면 어쩌니?
몸 상해,
언니가 깨워도 일어나지도 않고, 언니 많이 속상하네,
일어나서 배고프면 먹고...
알지?
언니가 은주 많이 사랑하는 거’
‘언니가 나를 이렇게까지...’
‘초저녁 자신이 느꼈던 쾌감...’
‘자신은 철없이 짜증만 냈는데 저녁을 차려 놓고는 기다리기만 한 혜영...’
‘그리고 지금 타오르는 몸의 갈증에 몸부림치는 혜영...’
여기까지 생각한 은주는 혜영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안방 문을 소리 없이 열고 들어가 걸치고 있던 옷가지를 바닥에 떨구었다.
혜영은 엄마가 입던 옆에 끈으로 매듭이 지어진 실크 팬티만을 걸치고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은주의 입술이 혜영의 젖가슴으로 향했다.
때론 입술로 살며시 깨물어 혜영에 관능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혜영의 두 손이 엄마의 머리를 잡아 자신의 가슴을 향해 더욱 밀착시켰다.
은주가 두 손을 내려 혜영의 팬티 매듭을 풀어 거웃이 들어나게 했다.
잠시 망설이던 은주가 자신의 머리를 감싸고 있던 은주의 손을 치우고 혜영의 다리 사이로
다가가 다리를 벌리며 혜영의 꽃샘을 내려다보았다.
잠시 망설여졌다.
‘언니가 했던 거처럼 손가락으로?’
하지만, 생각은 그리 길지 않았다.
꽃샘에서 흘러넘치는 꽃물을 보니 문득 갈증으로 목이 마르기 시작했다.
은주의 혀가 혜영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꽃물을 핥기 시작했다.
꽃물로 갈증을 달래던 은주의 머리를 혜영의 사타구니가 죄여왔다.
‘아... 어떻게’
“아... 흥... 엄마? 엄마예요?”
“...”
“나... 좀... 더...”
어렴풋이 잠에서 깬 혜영이 은주의 머리를 조이던 사타구니에 힘을 빼면서
두 손으로 자신의 샘 앞에 있는 엄마의 머리를 밀착시켰다.
“어서... 엄마...”
은주는 손으로 샘의 문을 열어 샘의 근원에 혀를 밀어 넣었다.
“아... 좋아... 엄마... 그렇게... 엄마... 좋아...”
잠시 후 붕 은주의 머리를 밀어내듯 잡아끌며 혜영은 절정에 올랐다.
그리고는 어려운 숙제라도 푼 듯 평화롭게 잠이 들었다.
‘호호호, 내가 해낸 거야, 그런가?’
혜영의 애액으로 뒤범벅이된 얼굴을 한 은주는
만족스럽게 평화롭게 잠이든 혜영의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만족감에 행복했다.
‘이런 모습... 언니의 이런 모습... 예쁘네... 나도 그랬을까?’
잠든 혜영의 모습을 보며 침대 맡에 앉아있던 은주 역시 수면에 전염된 듯 깜빡 잠이 든다.
‘아웅, 잘 잤다, 응? 근데 내 팬티가 왜? 헉 엄마는 또 왜?’
잠에서 깬 혜영은 간밤에 꾼 꿈이, 꿈이 아니었음을 직감한다.
‘어떻게 된 거지?’
“은주야, 네가 왜?”
흔들어 깨우는 혜영의 손에 잠이 깬 은주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놀란 듯 벗어 놓았던 자신의 옷가지를 챙겨 혜영의 방안으로 숨어들었다.
부르는 소리에 발개진 얼굴을 숙이고 식탁에 앉은 은주에게
반찬을 수저에 올려주며 혜영이 빙긋이 웃는다.
“은주야,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
혜영이 수저에 올려준 반찬과 함께 밥을 한술 떠먹던 은주는 여태까지의 쑥스러움이나
부끄러운 표정과는 다르게 혜영을 눈을 동글 거리며 바라보다 죽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혜영에게 묻는다.
“언니, 언니는 언니네 엄마랑 무슨 관계예요?”
“응?”
“맨날 나 사랑한다면서... 새벽에는 엄마 찾던데...”
“응?”
“언니는 대체 언니네 엄마랑 무슨 관계냐고요?”
“...”
몇 번을 묻는 엄마가 양미간을 찡그리며 눈가에 이슬이 잡히는 것을 본 혜영은
엄마가 진심임을 알았다.
“응, 그게...”
“뭔데요?”
무언가 대답을 해야겠지만 갑작스러운 질문에 대답이 궁하기만 한 혜영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은주고... 은주가 가끔은 엄마 같이 느껴질 때가 있어서...”
“네, 정말요?”
“그럼... 정말이지...”
‘엄마가 이렇게 단순했었나? 내가 한 말이지만 말도 안 되는 거 같은데...’
기쁜 듯이 밝아지는 엄마 은주의 모습을 보며 한 숨을 내리쉬었다.
“그럼 언니는 은주 언니고, 은주는 언니의 엄마니까...”
“응”
“음...”
“왜?”
“그러니까...”
“응, 그러니까?”
“우리, 서로 평등한 거죠?”
“그럼... 사랑하는 사이잖아... 당연하지...”
“그럼... 내가 언니에게 ‘혜영씨’하고 불러도 되요?”
“그러고 싶어?”
“네”
“그렇게 해, 그러면...”
“혜... 영... 씨”
“응?”
“피~”
“왜?”
“내가 혜... 영... 씨... 하고 부르면 언니도 은... 주... 씨... 하고 존대해야죠.”
“그런가?”
“아니면 같이 말을 편하게 하던가...”
“그래? 그럼 어떻게 하고 싶은데?”
“같이 말을 놓는 건 서로 막 대하는 거 같아서 싫어요.”
“그럼 같이 존대하자고”
“네”
“음... 다시 해봐”
“혜... 영... 씨”
“네, 은주씨”
“호호호”
“하하하”
“근데 혜영... 씨...는 은주씨라는 말 참 쉽게 하네요... 난 어렵던데...”
“그거야 난 어른이니까요”
“호호호”
“하하하”
“...?”
“에이, 그냥 언니 해야겠다... 그렇다고 혜영씨 부르는 거 포기하는 거 아니예요”
“그래, 알았어... 귀여운 것”
“진짜?”
“그럼”
“언니... 나...”
“응?”
“처음에는 언니 말이 믿기지 않았는데... 지금은 언니 말 믿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응?”
“언니가 은주를 많이 사랑하는 게 느껴지고 또...”
“또...?”
“은주도 언니 사랑하는 거 같아요.”
“...”
엄마에게서 듣는 첫 고백에 혜영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며 눈물이 핑 돈다.
밥을 삼키느라 잠시 혜영의 입술을 피하던 은주가 이내 항복하고 입술을 열어 혜영의 혀를 맞이한다.
두 혀가 얽혀 춤을 추다 혜영이 입술을 떼자 혜영의 입안에 들어온 몇 알의 밥알을 씹는다.
“호호호”
“하하하”
“언니, 내 입에 있던 밥?”
“응”
“에이 더럽게”
“뭐가... 아니야... 난 우리 애인 똥꼬도 핥아줄 수 있는 걸...”
“에이, 변태”
“하하하”
“호호호”
“은주! 사랑해”
“자기!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