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逆行) SE4 (9)
4-9)
“ 저...”
“ 응...그래...말을 해봐...주저하지 말고...”
“ 네...”
민은 새 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말문을 열었다.
“ 저 때문에 애를 많이 쓰시는 거 너무나 잘 알아요....”
“ 아니다....내가 한 일이 별로 있기나 해?...네 엄마하고 네가 고생이지...”
공치사에 겸연쩍었던지 새 아버지는 슬쩍 시선을 피하면서 말했다.
“ 너무 그렇게 마음 쓰지 마세요...걱정하시는 것처럼 전 절망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 민아....”
“ 그냥 자연스럽게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병원에서도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하고 제 스스로 느끼기에도 그렇거든요?”
“ 휴~~ 다행이구나...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니....”
민의 말에 새 아버지는 많이 안심이 되는 것 같았다.
결코 꾸민 이야기가 아니라 진심이란 걸 느꼈기 때문일 거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약간 초조하기는 했지만 어쨌던 엄마와는 문제가 없는데다가 막내이모와도 그럴 것 같지 않은가?
혹시나 언제라도 다른 문제가 드러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는 것이지,
당장 불편함은 전혀 없으니 나름대로 마음에 여유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그래서 말씀을 드리는 거에요...그 문제는 이제 제게 맡겨주십사 하고....”
“ 그렇지만 말이다....”
“ 네..알아요...계속 시도를 해봐야 한다는 거....하지만 그런 식은 아닌 것 같아서요...”
“ 그런 식이라니?”
“ 원인이 제 정신적인 문제인데 아무래도 그런 부자연스러운 관계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 흠...그래...어쩌면 네 말처럼 역효과가 날 수도 있겠지....그게 심적으로 부담을 줄 수도 있을 테니...
그렇다면 네가 따로 생각한 건 있니? 무작정 손을 놓고 있을 문제는 아니고...”
“ 네...차라리 제가 예전에 사귀었던 애들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해보던지...
아니면 누군가를 새로 사귀면서 자연스럽게 시도를 해보는 게 어떨까 하고요....”
“ 그래? 그게 가장 좋을 것 같긴 하다만...가능하겠어?
더군다나 그런 이야기를 털어놓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
나도 남자라서 잘 안다만 여자에게 그런 걸 솔직하게 말하는 건 부부간에도 참 어렵거든?...
가장 기본적인 남자의 자존심에 관련된 문제라서 막상 닥치면 입이 떨어지지 않기 십상이야..”
“ 네...물론 쉽지 않겠죠....그래도 그게 가장 정석 같아요....
쉽다고 편법을 동원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게 더 빠른 길이라는 생각이에요...
결국에 마음의 문제인데 서로에게 솔직해야 신뢰감도 생기고...
그래야 나중에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더라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없을 것 같아서요...”
“ 휴~~ 그래...네 말이 맞아...미안하구나....
넌 이제 한 명의 훌륭한 성인인데도 내가 널 어리게만 보고 있었던 것 같아...
아니..나보다 더 어른스러워....하하하....내가 오늘 너한테 많은 걸 배운다....”
“ 에이~~ 제가 무슨....”
“ 아니야...네가 한 이야기는 사업에도 적용이 되는 거야....
가장 느리다고 생각한 정도(正道)가 결국엔 가장 빠르면서도 탄탄한 회사를 만든다는 거...
나도 그 동안에 잊고 있었던 것 같아...고맙구나...이건 진심이야....”
“ 하하하...그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저도 기분이 좋은 걸요?”
“ 하하...하지만 너무 서운한 걸?”
“ 네? 제가 무슨 실수라도...”
“ 후후후~~ 실수라면 아주 큰 실수지...아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고 싶은데....
너무 의젓해서 혼자 알아 다 잘하니까 내가 할 일이 없잖아?”
“ 헤헤~~ 왜 해주시는 게 없어요? 엄마를 그렇게나 제게 많이 양보하시는데...
당분간은 엄마를 제게 계속 빌려주셔야 해요....
사실은 엄마 가슴을 만지면서 자는 게 너무 좋아서요~~”
“ 하하하하~~ 알았다....그거야 얼마든지 양보하마....원래 네게서 엄마를 뺏은 건 나니까...”
슬며시 엄마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의 젖가슴을 만지면서 잔다는 말을 함으로써 오히려 다른 의심을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어릴 적부터 응석받이로 자란 영향을 아직도 못 벗어났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그리고 그건 훌륭하게 먹힌 것 같았다.
죄송해요...사실은 훨씬 더 많은 걸 제게 양보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그보다도 더 원해요...어쩌면 몽땅 뺏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을 겁니다....
엄마는 원래부터 제 거라는 걸 새 아버지도 인정하셨으니까....
물론 새 아버지가 그런 뜻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민은 그렇게 되뇌었다.
“ 저 그만 일어설게요....”
“ 응? 왜? 나하고 저녁에 술이나 한잔하고 같이 들어가지? 조금만 있으면 일도 끝나는데...”
“ 죄송해요...이모하고 선약이 있어서요....”
“ 하하하...하기야...나야 늘 집에서 보는데...
게다가 그런 미인과 이런 우중충한 중늙은이하고라면...나라도 당연히 미인을 택하지....”
“ 헤헤헤~~ 그래도 이모가 엄마보단 쬐금 덜 미인인데요?”
“ 푸하하~~ 그래...그건 나도 백 번 동감이다...참...용돈은 있니?”
“ 네...걱정 마세요...저번에 주신 것도 많이 남았어요...부족하면 언제라도 말씀 드릴게요...”
“ 그래...얼른 가보렴...네 이모가 기다릴라....”
“ 네...나중에 집에서 뵈어요...”
이렇게 민은 앞으로 괜히 꼬일지도 모르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목적을 완수하고 일어섰다.
“ 많이 기다렸지?”
“ 아니야...이모...”
화사하게 꾸민 막내이모의 모습이 보였다.
실내를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남자들이 시선이 순간적으로 돌아가는 게 보일 정도로 아주 예뻤다.
그날 엄마와 셋이서 어울리고는 처음이었다.
엄마의 언질이 있었는지 오전에 막내이모에게서 먼저 전화가 왔었다.
그리고 집을 나설 때 혹시나 자신이 미안해할까 끝까지 웃는 모습을 보여주던 엄마....미안...사랑해..
“ 나오려는데 갑자기 일이 좀 생겨서....”
“ 응? 그러면 전화를 하지? 약속이야 미루면 되는데....”
“ 호호호~ 괜찮아...네 이모부가 가보기로 했으니까....”
“ 으, 응? 가봐? 어딜?”
“ 응...재고수량이 안 맞나 봐...그래서 창고로 직접 갔어...”
“ 에? 창고가 어딘데?”
“ 응...좀 멀어...경기도야...”
“ 그렇게 멀어?”
“ 응...샘플이나 소소하게 사용할 건 회사에다 두지만...상품을 보관하는 큰 창고는 임대료 때문에...”
“ 그렇구나....”
“ 웬만하면 내일 처리해도 되는데...이건 단가가 좀 비싼 물건이라서...확실하게 체크를 해야 해...”
“ 얼마나 비싸길래..이 밤에 거기까지 가는 거야...”
“ 수입품인 유명브랜드 모피코트거든...한 벌에 이천만 원짜리야....”
“ 헉~! 이, 이천만 원?”
“ 응...이번에 특별한정판매로 100벌을 준비했었어...그런데 2벌이 빈다는 거야...”
“ 켁~! 그걸 누가 사 입어?”
“ 호호호~~ 그런 건 걱정 말아...갖다 놓으면 금방이니까...없어서 못 팔지...
단지 원체 비싼 물건이라 한꺼번에 많이 풀기가 좀 부담스러워 그래...”
“ 휴~~~ 완전히 딴 세상 이야기이구나...”
“ 그래...그 이야기는 그만하고...먼저 식사부터 해야지?”
“ 응...”
막내이모는 조용한 한정식 집이나 일식 집을 말했지만 민이 이곳으로 정했다.
엄마와 나름대로 이야기가 되었다지만 그날의 일도 있는데다가,
처음부터 둘만 있으면 왠지 어색해질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떠들썩한 곳에서 술을 한잔하며 긴장이 풀어진 상태가 되고서야,
그 다음에 뭔가를 해도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기가 쉬운 것이다.
“ 너랑 이렇게 둘이 마셔보는 게......”
한참 이런저런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면서 술잔을 기울이다 막내이모가 갑자기 입을 닫았다.
알만했다.
무심결에 말을 꺼냈다가 가슴이 막혀온 것이다.
그럴 수 밖에....
마지막으로 둘이서 마신 게 바로 사고가 났던 날 저녁이니까....
아직도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막내이모가 안쓰러웠다.
어떻게 보면 그 사고의 후유증이 가장 큰 사람은 막내이모인지도 모른다.
자신은 신체적인 고통을 벗어나 이제 마지막 관문만이 남았다.
엄마 또한 자신과 그런 관계가 된데다가 여전히 곁에서 모든 걸 함께하니 자책감에서 많이 벗어났다.
하지만 막내이모는 아니었다.
어쩌면 막내이모를 안는 건 자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막내이모의 상처를 치유하는 게 될지도...
“ 이모....”
“ ..으, 응....”
“ 늘 그랬지만 오늘은 정말로 더 예뻐....”
“ 민..아...”
일부러 위로하려고 들지는 않았다.
어설프게 건드려봐야 상처만 더할 뿐이다.
더군다나 자신은 막내이모가 미안해하는 당사자가 아닌가?
괜찮다고 다독거려봐야 오히려 점점 더 미안한 마음만 커질 게 뻔했다.
차라리 마음껏 미안해하고 그 죄갚음을 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낫다.
그러면 나머지는 스스로 알아서 상처를 치유할 테니까...
“ 내 애인으로 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워...이모...”
“ 고, 고마워...민아....”
“ 알아...이모가 엄마하고 둘이서 내 병이 낫도록 도와주기 위해 이런다는 걸....
하지만 그런 것하고는 상관없이 이모가 욕심이 나...이게 미친 생각일지라도....”
“ 미, 민아?”
“ 이모...우리 자리를 옮기자...”
“ 으, 응...”
일단 한번 흔들어놓고는 말을 딱 잘라버렸다.
어떤 반발의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서이다.
따라 나오는 막내이모의 머리 속은 지금 혼란으로 가득 차 있을 게 분명했다.
자신에 대한 미안함과 의무감에 따른 압박과 갑작스런 고백으로 인한 당황스러움....
그래서 그 혼돈 속에서 금기의 두꺼운 벽에 약간이라도 균열이 가기를 기대한 것이다.
딱히 균열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흔들림만 있어도 성공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하기에 따라 진폭이 더욱 커질 테니까....
“ 이모...배도 꺼줄 겸 우리 조금 걷자....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보이면 들어가...”
“ 으, 응...”
작은 손을 꼭 잡아 주머니에다 넣었다.
그러자 흠칫했던 막내이모가 살며시 몸을 붙여왔다.
말랑거리는 젖가슴이 팔에 느껴지면서 부드럽고 따스한 여체가 흥분을 준다.
“ 이모....”
“ 응?”
“ 이러고 걸으니까...정말로 연인 같은 기분이 들어서 너무 좋아....”
“ 으, 응...나도 좋아....”
조용히 따라오던 막내이모의 어깨를 감싸자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기대어왔다.
한층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나긋나긋한 몸....
“ 나...그날...사실은 일부러 멀리까지 술을 사러 나간 거야...”
“ 미, 민아?”
“ 엄마가 가버리고...마음이 허전했던 것도 있지만...이모 때문에 견디기가 힘들었거든?
그냥 계속 앉아있다가는 내가 무슨 짓을 할지를 몰라서 머리를 식히러 나갔던 거야...”
“ 미, 민아....!!”
사실인지는 잘 모른다.
워낙 취한데다가 오래 전 일이니까...
하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분명히 막내이모를 보면서 유혹을 느꼈던 것 같긴 했다.
물론 그게 순수하게 막내이모 때문이지 아니면 엄마의 모습이 겹쳐진 탓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중요한 건 지금 막내이모의 마음을 여는 것이었다.
“ 나 꽤 오래됐어....”
“ ..뭐가...”
“ 이모를 좋아한 게...아니...사랑에 가까운 감정일거야...”
“ 미, 민아....”
“ 쉬~~ 그냥 들어줄래...? 내 일기장을 몰래 읽는다 생각하고....”
“ ......”
어깨를 좀 더 바싹 당기자 안기듯이 푹 파묻혀왔다.
너무나 찰싹 달라붙은 탓에 걷기가 조금 불편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서로의 따스한 체온 속에 녹아 드는 것 같은 이 느낌이 행복했다.
“ 정확히 언제쯤인지는 나도 잘 몰라...아마 중학교쯤이 아닐까?
참 예뻤던 이모를 보는 걸 늘 좋아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 거야...”
“ ...민...아...”
“ 후후후~~ 이모가 먼저였는지...엄마가 먼저였는지...그것도 잘 기억이 안나...
두 사람이 워낙 닮았으니까...그리고 날 무척이나 사랑해주는 것도 같고....
하여간에 두 사람을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발기가 되곤 했어....미쳤지?”
“ 아, 아니...그, 그건...사춘기 때...한번씩은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이라고 들었어...
그게 주변에 가까이 있는 엄마든..누나든...친척이든 간에....”
“ 후후후~~ 그러고 끝났으면 의례히 겪는 게 되겠지만...난 그게 아니었으니까 문제지...
물론 내가 아주 바보는 아니라서 당연히 속으로 숨겼지....
그런데 이런 일을 겪게 되니까 그만 다 들켜버리고 말았네?”
“ 민...아...”
“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아...두 사람이 너무나 아름다운 게 사실이니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막내이모의 몸이 진저리를 치는 게 느껴졌다.
어쨌던 간에 마음에 동요가 있다는 건 분명했다.
“ 어디~ 저기 어때?”
“ 헉~! 미, 민아?”
“ 왜? 조용할 것 같지 않아? 인테리어도 예뻐 보이고....이모는 싫어?”
“ 미....민아...그, 그건....”
어깨를 안은 채로 걷자 막내이모가 억지로 끌려왔다.
그리고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은 몸이 더 크게 떨리는 게 느껴졌다.
“ 자~~ 들어가자...왜 그래?”
“ 아, 아니야....”
“ 후후후~~ 이모...”
“ 왜, 왜?”
카페로 들어가는 계단입구에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우며 부르자 막내이모가 화들짝 놀랐다.
“ 조금 전에 무슨 생각을 했길래 그렇게 바짝 쫄았어?”
“ 아, 아니야..내가 언제?”
“ 쿠쿡~~ 솔직히 불어...얼굴이 파랗게 질려서는....혹시....여기...”
“ 아, 아니라니까...? 빨리 들어가...”
“ 후후후~~”
카페 바로 옆에 붙은 모텔을 턱으로 가리키자 막내이모가 팔을 잡아 끌었다.
당연히 착각을 했을 것이다.
일부러 그렇게 유도를 했으니....
야릇한 고백을 한 상태에서 골목길 모퉁이에 붙은 모텔 바로 옆의 카페로 향했었다.
지금쯤 막내이모는 부끄러움으로 인해 더욱 당황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일단 그런 상상을 한 이상에는 성적인 자극을 받았을 건 물론,
계속 기억에 남아 중간중간 던지는 작은 암시로도 무의식 중에 흥분을 느낄 가능성이 컸다.
“ 다행이네...조용한 공간이 따로 있어서....”
“ 으, 응...”
기대를 했던 대로 작은 룸이 따로 하나 있었다.
게다가 다행히도 아직은 초저녁이라 그런지 비어있었다.
그리고 모텔에 붙은 카페서인지 두 남녀를 당연하다는 듯이 그리로 안내했다.
“ 이모...”
“ 으, 응....”
나란히 앉아 술을 채우고는 잔을 들었다.
“ 고마워....”
“ 뭐가...”
“ 이렇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 미, 민아...그, 그건...흡~~”
한 손에 잔을 든 채로 막내이모의 목을 안고서 키스를 했다.
그러자 웃기게도 막내이모 또한 잔을 든 채로,
술을 쏟을까 조심을 하는지 그대로 굳어서 키스를 받아들였다.
달짝지근한 알코올 냄새와 함께 말랑말랑한 혀가 부드럽게 감겨왔다.
달래듯 그리고 유혹을 하는 것처럼 톡톡 건드리자,
망설이는 것 같던 막내이모가 갑자기 혀를 강하게 빨아들였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흘러나오는 비음....
역시 키스란 건 언제나 달콤하고 감미로운 것이다.
“ 하아~~”
길고 긴 키스를 끝내자 막내이모가 잠수라도 하고 난 것처럼 거칠게 숨을 몰아 쉬었다.
발갛게 달아오른 귓불과 뺨 그리고 촉촉하게 젖은 눈빛이 은은한 실내등 아래에서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여전히 가득 찬 잔을 한 손에다 든 채로 뺨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부르르 떠는 사랑스러운 막내이모...
“ 미, 민아....누가 들어올지 몰라...”
“ 후후후~~ 아까 여주인이 나가면서 문을 잠가주고 나갔어...눈치가 무지 빠른 것 같아...”
“ 어, 어머....창피해....”
“ 하하하...”
눈치가 빠른 게 아니라 문 쪽에서 등을 보이고 앉은 탓에 막내이모는 몰랐지만,
술과 안주를 내려놓고 나가는 여주인에게 손짓으로 문을 잠가달라는 시늉을 했었다.
그러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살짝 잠가주던 여주인....
열린 줄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긴장감을 느끼며 키스까지 했는데,
잠긴 것을 알게 되면 안심이 되면서 당연히 더욱 방심하게 되는 게 정상이다.
이것 역시 민이 노렸던 작은 효과였다.
“ 후후후~ 키스만 하고 있어도 너무 좋지만...팔이 떨어지기 전에 마셔야겠지?”
“ 으, 응...”
“ 잠깐만...이모..그대로 있어...”
“ 왜? 마시자면서?”
“ 내가 먹여줄게....그리고 다음에 이모가 날 먹여주고...”
“ 으, 응? 호호~ 그런 걸 좋아해?”
“ 응...”
술잔을 비우려던 막내이모가 눈이 동그래졌다가 웃음을 지었다.
막내이모는 서로의 입에다 잔을 대주는 걸로 오해를 하고 있었다.
“ 내가 먹여줄 동안에 아까운 술을 흘리지 않도록 조심해....”
“ 호호호~ 알았어...누가 애주가가 아니랄까?”
“ 그러면....”
“ 어, 어머? 민...흡~~”
민이 술잔을 입술에다 대주는 게 아니라,
입에다 머금고 얼굴을 가져오자 그제야 안 막내이모의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좀 전에 이미 키스를 했는데 두 번째가 어려울 일은 아니었다.
눈을 사르르 감고서 기대를 한다는 듯이 입술을 뾰족이 내미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입술을 열고서 화끈하게 느껴지는 양주를 조금씩 넘겨주자 꼴깍거리며 받아넘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빈 잔을 내려놓아 완전히 자유를 찾은 두 손으로,
한 손은 잘록한 허리를 안고 다른 손으로 매끄러운 무릎을 쓰다듬었다.
한 손으로 목을 안아오는 막내이모....
여전히 다른 손은 쏟길 새라 술잔을 꼭 붙들고 허공에 떠있었다.
술을 다 넘겨주고는 허리를 당기면서 입술을 내리누르자,
막내이모가 등받이에다 몸을 눕듯이 기대며 더욱 강하게 안겨왔다.
칡넝쿨처럼 목을 조여오는 팔....
갈증을 해소할 듯이 벌컥대고 타액을 받아 삼키는 혀....
뭉클한 젖가슴이 뭉개질 듯이 눌리고 매끄러운 무르팍의 살결이 손끝에 미끄러졌다.
“ 흐읍~~ 흐응~”
막내이모의 혀를 빨아당겨서 목구멍 깊숙이까지 넘겼다.
그러자 마치 절정이라도 느끼는 것처럼 부르르 떨었다.
그 순간 민은 지금 막내이모의 가랑이 사이가 젖었다는데 내기를 걸어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달걀처럼 둥근 막내이모의 무릎에서 놀던 손을 슬며시 올려 젖가슴을 잡았다.
화들짝 놀란 막내이모의 혀가 도망을 가려는 걸 붙들었다.
탁~ 탁~
이번에는 목을 안았던 손으로 등을 두드리며 고개를 흔들었지만 역시 놓아주지 않았다.
아니, 입술을 통째로 삼킬 것처럼 더 강하게 빨아들이면서,
손에 잡힌 부드러운 살덩이를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물 풍선처럼 말랑거리는 살이 손안에서 찌그러지면서 꼭지가 단단해지는 게 느껴졌다.
젖가슴을 거머쥔 채로 그걸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워 살살 비비자,
막내이모에게서 연이어 비음이 흘러나오면서 잔 떨림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등을 두드리던 손짓이 잦아들면서,
다시 목을 안더니 되려 민의 혀를 빨아당기기 시작했다.
자신의 생각대로였다.
처음부터 술잔을 들고 있게 해서 마지막엔 쏟으면 안 된다는 암시까지 준 덕분에,
막내이모의 한 팔은 물론 몸의 움직임까지 제한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마치 그 술이 생명수라도 되는 양 지키기 위해 무의식 중에 애를 쓰다 보니,
드디어 저항을 포기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제는 양쪽을 오가면서 무례를 범하고 있는 젖가슴에 놓인 손을 거부하지 않고 있었다.
“ 하아~~ 나쁜 녀석....”
“ 후후후~~ 이모...너무 부드러워...탄력이 넘치는 게 따스하고....”
“ 치~~”
“ 사랑해...이모...쪽~”
“ 흥~~”
단추가 풀어헤쳐져 젖가슴이 반쯤이나 드러났는데도 막내이모는 가리지 않았다.
아니, 입으로는 비난의 말을 퍼부으면서도,
여전히 젖가슴에서 그 짜릿한 감촉을 만끽하고 있는 손을 내버려두었다.
촉촉하게 젖은 눈동자에 담긴 따스한 감정을 왜 모를까?
이번에는 두 손으로 젖가슴을 어루만지면서 살짝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콧방귀를 뀌면서도 막내이모의 새빨간 입술이 뾰족하게 마중을 나왔다.
후후후~ 역시...이모는...너무 착해...
“ 이모...이제는 날 먹여줘야지....어서....”
“ 흥...싫어...”
“ 이모~~ 사랑하는 우리 이모...제발~~”
“ 아흑~~”
“ 빨리...”
“ 체~~”
너무나 쉽게 무너졌다는데 자존심이 상한 건지 한번 튕겨보는,
막내이모의 젖꼭지를 부드럽게 애무하며 조르자 못이기는 척하고서 술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러더니 그 빨갛고 도톰한 입술에다 머금고 다가왔다.
짜르르~~
보드라운 설육과 함께 넘어오는 독한 양주가 목구멍을 달구면서 넘어갔다.
다시 뜨겁고 진한 키스가 시작되면서 막내이모의 허리를 껴안자 두 팔로 목을 감아왔다.
그리고 그때 민이 계획했던 두 번째 작업이 시작되었다.
자신의 목에 감긴 한 팔을 잡아서 풀고는 슬며시 아래로 가져갔다.
아무 생각 없이 딸려오던 막내이모의 손이 뭔가를 느낀 건지 갑자기 힘을 주면서 버텼다.
하지만 남자의 힘을 어떻게 이길까?
손목을 잡힌 채로 단단하게 성이 난 기둥 위에 내려앉을 수 밖에 없었다.
깜작 놀라서 어깨까지 움찔거리는 막내이모가 몇 번을 손을 빼려 하다,
불가능한 것을 알자 그냥 주먹을 꼭 쥔 채로 딱딱한 기둥에 문질러졌다.
그러나 그 크기와 단단함을 각인이라도 시키는 것처럼 기둥을 따라 계속 오르내리게 하자,
꼭 거머쥐어져 있던 막내이모의 주먹이 조금씩 풀어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목을 안았던 팔과 혀를 빨아들이는 입 속의 힘은 더욱 강해져만 갔다.
어느 사이에 완전히 펴진 막내이모의 손바닥이 기둥을 쓸고 있었다.
비록 자신의 움직임을 그냥 따라올 뿐이었지만 그 부드러운 손길이 너무나 짜릿했다.
아~~ 드디어.....
그러던 어느 순간 그 손이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듯하더니 살며시 기둥을 쥐어왔다.
그리고는 잠시 휴식이라도 취하는 것처럼 꼭 거머쥐고만 있었다.
막내이모의 손목을 잡았던 손을 살며시 놓아보았다.
여전히 기둥을 붙들고 머물러있는 작고 보드라운 손....
민이 놓은 손을 올려 젖가슴을 잡자 움찔하면서 기둥을 조여왔다.
옷자락을 헤치고서 밀어 넣은 다음에 겨우 반 정도만을 가린 브래지어 안으로 스며들었다.
손에 묻어나는 것 같은 매끄럽고 부드러운 살결....
자신의 예상처럼 꿈속에서 기억하는 것과 똑같은 그 환상적인 감촉...
얼마만인가? 그렇게나 그리웠던 이 느낌....
맨 살끼리 닿는 순간 딱딱하게 굳었던 막내이모가 젖가슴과 꼭지를 애무하자 다시 움직였다.
더 커져버린 간드러진 비음...
입 속의 혀가 단순히 빠는 동작에서 화려한 춤사위를 펼쳤다.
게다가 기둥을 잡고만 있던 손마저 아래위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 손길은 모양을 알아보는 것처럼 가볍게 미끄러지다가 점점 더 강하고 빠른 애무로 변해갔다.
“ 이모.....”
“ 하아~~ 민아....”
두 사람의 입술이 떨어지자 둘 사이에 타액이 길게 늘어졌다.
그리고는 동시에 서로를 불렀다.
열기로 붉게 물든 눈자위....
막내이모의 흐트러진 상의자락으로 들어가 그 뭉클한 젖가슴을 쥐고 있는 자신의 손....
한편 막내이모의 한 손은 여전히 바지위로 성기를 감싸 안고 있었다.
너무나 음란한...하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진실한 마음만은 절절하게 전해졌다.
“ 정말...거짓말 같은 일이지? 이렇게 멀쩡한 게....엄마와 이모 앞에서만 이런다니....”
“ 민아....”
“ 후후후~~ 어쩌면 그래서 더 기뻐...보통 그러잖아? 남자란 참 지조가 없다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마음과는 상관없이 여자의 유혹을 받으면 반응을 한다지?....
그래서 이렇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만 진심을 보여주는 이게 고맙기까지 해...”
진심일까?
아마 반 정도는 그럴 것이다.
생각으로야 그렇지만 자신도 사람인데 온전한 몸이 더 좋은 게 사실이다.
뭐..그래도 어쩌랴....
사람이란 게 때로는 과장인 줄 알면서도 달콤한 말을 듣고 싶어한다....
특히나 사랑의 속삭임은.....
“ 정말로 잘 잠긴 거야?”
“ 문?”
“ 응...확실해...이모는 못 들었겠지만 잠기는 소리가 났어....”
막내이모가 이제는 품 속으로 안겨 들면서 소곤거렸다.
목소리와 눈에서 흘러나오는 뜨거움으로 자신의 몸이 녹아버릴 것만 같다.
어깨를 안고서 젖가슴을 만지작거리자 젖꼭지가 파르르 떨린다.
찌익~~
“ 이모?”
“ 직접 만져주기를 더 원하지?”
“ 무, 물론이지....”
“ 하아~~”
막내이모가 바지의 지퍼를 천천히 내렸다.
눈으로도 손끝이 떨리는 모습이 확연히 보였다.
찔끔~
귀두 끝에서 약간의 물이 밀려나왔다.
“ ..민아...나도 널 너무나 사랑해...물론 그게...네가 바라는 거 하고는 조금 다르겠지만...
하~~ 모르겠어...지금 내 감정이 정확히 어떤 건지는....
널 내 조카로...내 피붙이로 너무나 사랑한다고만 생각했는데...지금은 모든 게 혼란스러워..”
“ 괜찮아...이모..어느 쪽이든 이모가 날 사랑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
“ 내가 널 위해서...어디까지...뭘 할 수 있을지는 몰라....그래도 가능한 건 다 할거야....민아...”
“ 사랑해...이모....”
지퍼가 완전히 열리고 그 사이로 스며드는 부드러운 손길을 느끼면서 키스를 했다.
그리고 매끄럽게 입 속을 움직이는 혀에 맞추어 사각팬티의 앞을 열고서 손이 파고들었다.
뼈가 없는 것처럼 착 감겨오는 가느다란 손가락....
기둥을 감아 쥔 손가락과 함께 귀두를 살짝 건드리는 엄지가,
감전이 된 것 같은 아찔한 감각과 함께
성기가 크게 움찔거리면서 다시 겉물을 밀어내게 만들었다.
“ 하으~~ 이모...미칠 것 같아....너무 좋아...”
“ 하앙~ 그렇게 좋아?”
“ 이모 손이 너무나 부드러워...자지가 녹는 것만 같아....이모~~”
“ 미, 민아....”
엄마에게 했던 것처럼 대뜸 노골적인 단어를 던지자 당황해 하면서도 피하지는 않았다.
막내이모 역시 많은 경험과 연륜이 있는 성숙한 여자였다.
아니, 오히려 숨결이 거칠어지고 손의 움직임이 커지는 게 자극을 받는 것 같았다.
이건 자신의 기억에 남아있는 그 모습과 같았다.
뜨거운 정염의 요정 같던 막내이모...
“ 미, 민아....”
“ 이모...계속해줘....쌀 때까지.....그리고 나도 만지고 싶어....이모....보...지....”
“ 하윽~ 미, 민아....”
“ 제발....다리를 벌려....부탁이야....”
“ 미, 민아...그, 그건....”
“ 보지가 젖어있어도 창피할 건 없어...나도 그 정도는 알아...걱정 마....”
“ 아흑~ 아~~”
젖가슴을 만지던 손을 빼서 치마 밑으로 넣었다.
하지만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는 것 같은 허벅지 사이로 파고드는 순간 닫히면서 손을 붙들었다.
힘으로 벌리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바라지 않는 일이었다.
그래서 막내이모의 귓가에다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으면서 설득을 했다.
허벅지 사이에 잡힌 손가락으로 그 살결을 간질이며 일부러 보지라는 말까지 했다.
왠지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막내이모의 음란함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었다.
그러자 마음 속의 망설임을 반영하듯이 기둥을 쥐고 주춤거리던 손길이,
갑자기 아래위로 크게 흔들리며 허벅지가 확~ 하고 벌어졌다.
잔뜩 당겼던 활시위를 놓은 살처럼 민의 손은 곧장 과녁의 한가운데를 향했다.
그리고 드디어 제일 중앙에 꽂히는 순간 막내이모에게서 크게 신음이 터져 나왔다.
워낙 강하고 정확하게 적중을 한 탓일까?
과녁의 중앙이 쑥 밀려들어가면서 화살이 파묻혔다.
아니, 과녁 전체가 출렁이면서 동심원을 그리는 것처럼 퍼졌다가 오므라들었다.
축축한 정도가 아니라 흥건했다.
살짝 파묻힌 손끝을 꽃잎이 감싸고는 급소에 살이 꽂힌 비둘기처럼 파르르 떨고 있었다.
그러면 이 뜨거운 액체는 찢어진 깊은 상처가 흘리는 선혈일까?
막내이모가 숨이 넘어갈 듯 다급한 신음을 토해내는 걸 보면 그럴지도 모른다.
“ 이모...뜨거워....그리고 흠뻑 젖었어....이모 보지가 내 손가락을 물고 있어...”
“ 아흐흑~ 민아~~”
상처를 더 헤집어 그 깊은 곳에 숨은 연약한 속살까지 생채기를 내고 싶은 걸까?
민은 포악한 육식동물처럼 잔인함을 드러내면서 손가락을 돌리며 더 밀어 넣었다.
그러자 구멍이 살짝 열리는 느낌과 함께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뜨거움이 손끝에 느껴졌다.
하지만 가로막힌 얇은 천으로 인해 이게 한계였다.
그러나 이미 포식자의 잔인한 본성을 드러낸 이상 이걸로 만족할 리가 없었다.
더 깊이 그리고 더 많은 걸 원했다.
끝이 살짝 파고든 손가락을 떼어서 팬티의 아래자락을 향했다.
많은 경험 덕에 아래를 들치고서 손가락을 밀어 넣는 정도는 숨 한번 들이킬 시간이면 충분했다.
부르르~ 부르르~~
“ 자, 잠깐만...민아....전화....”
“ 으, 응....이모...”
그때 갑자기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막내이모의 핸드폰이 진동을 일으켰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화들짝 놀라 서로의 성기에서 손을 빼낸 두 사람....
핸드폰을 잡아가는 막내이모도 그걸 멍하니 바라보는 민도...모두 손이 젖어 불빛에 빛났다.
“ 여보세요?....응...자기? 어떻게 됐어?....”
휴~~ 이모분 것 같았다.
너무나 아쉬웠다.
결정적인 순간에 분위기가 식어버린 것도 그렇지만,
이모부의 전화라면 막내이모의 마음에 거리낌이 생겼을 게 뻔했다.
물론 다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여기서는 끝이었다.
마음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이모부의 그림자가 남아버렸으니....
이미 막내이모와 선을 넘어버렸다면 몰라도 고지를 향해가는 중간에는 그럴 수 밖에 없다.
“ 응...잘 됐네...알았어....그렇게 해....”
“ 이모부?”
“ 응....”
“ 해결됐대?”
“ 응...살짝 오염이 돼 처리하러 보낸 걸 담당이 월차라 몰랐었대...”
“ 다행이네...”
“ 응....”
그러고 나자 서먹한 분위기가 되면서 말이 끊어졌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옷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 ..그만 나갈까? 이모...”
“ 그래....”
이 자리는 끝나버렸지만 마무리를 잘해야 다음이 자연스러운 법이다.
민은 키스를 하면서 살짝 젖가슴을 잡았다.
애무라기보다는 그 따스함을 맛본다는 정도로...
그러자 막내이모도 부드럽게 목을 안아왔다.
그나마 완전히 어색해지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이었다.
키스가 끝나고서 서로의 입술 가를 손으로 닦아주고는 미소를 주고 받았다.
“ ...이모....”
“ 미, 민아....”
“ ..우리...잠시만...있다 가자...나 이모랑 조금만 더 있고 싶어....억지로 뭔가를 하진 않을게...약속해...”
카페를 나와서 발걸음을 옮기려다 막내이모의 손을 잡았다.
의문이 가득한 눈으로 돌아보는 막내이모....
그리고는 아까 오해를 하게 만들었던 모텔을 쳐다보는 걸 알고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민이 한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다.
물론 강제로 뭔가를 하진 않을 것이다.
대신에 막내이모 스스로 받아들이게 만들 작정이었다.
애초에 이 정도까지 생각했던 건 아니었지만 왠지 단번에 승부를 봐야만 할 것 같았다.
엄마처럼 가까이에서 매일 볼 수 있는, 그리고 둘만의 비밀스러운 시간이 자유로운,
막내이모가 아니었기에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까지 늘어질지 알 수가 없었다.
“ ..민아....”
“ 응...이모...”
단호하게 거부하는 것도 그렇다고 순순히 따라오지도 않으면서 망설이던 막내이모가 입을 열었다.
“ 그러면...차라리...우리 집으로 가자....이런 데는 싫어....”
“ 이, 이모?”
“ 네 이모부는 오늘 안 들어올 거야....그쪽 사람들과 회식을 한대....
그래서 거기서 자고 아침에 바로 출근을 할 거야....”
“ 이모~~ 사랑해....”
“ 휴~~ 그래....언니한테 전화부터 해...우리 집에서 잔다고...
네 이모부가 없으니까 그게 나을 거라고 하면 될 거야...”
“ 으, 응....알았어...”
막내이모는 모르겠지만 엄마는 전화를 받으면 예감을 하리라.
나름대로 방법이 있다고 했으니...이렇게 둘만 밤을 보낸다면.....
미안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어차피 엄마도 각오를 다진 일이었으니 차라리 빨리 겪는 게 나을 것이다.
민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 휴....내가 할 수 있는 게 어디까지일지...민이 네가 너무 큰 걸 바라면....”
전화를 하고 있는 조카를 바라보면서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어쩌면 짙은 패팅을 지나 자신이 상상한 가장 극단적인,
입으로 애무를 해주는 일까지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그렇게라도 민이가 낫는데 도움이 된다면.....해야 해....
나 때문에 저 사랑스런 아이가 죽을 뻔까지 했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