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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인연(2)

이웃의 인연(2)

 

 

그로부터 다시 보름이 흐르고 봄이 무르익어 날씨가 더워 오기까지 하는 계절이다.


초인종이 울려 나가 보니 석두가 잠시만 자신의 집으로 오라기에 들어가니


컴퓨터를 켜서 주식투자의 경과를 이야기 해 준다.


[ 저 번 3150만원으로 그 동안 4천만이 되었거던요. 그러니 4백만원은 따로 계좌에 넣고


  3천 6백으로 다시 투자를 하죠. 어떠세요? ]


[ 어머! 그럼 얼마야? 따로 계좌에 750이 있고 주식에 3천6백이 있고…벌써 4천 3백이 넘네!]


[ 따로 만들어 놓은 계좌에 들어 있는 돈이 제법 든든하죠? ]


[ 그렇네요. 3천6백을 남겨 두고 다시 7백5십이 통장에 안전하게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아요. 호호 ]


[ 그래도 아직 원금 회복 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 네. 괜찮아요. 한 달만에 벌써 이렇게나 올랐는걸요! ]


기쁨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된 미란이 연신 석두에게 고맙다고 하고


조금씩 주식이 오르는 것이 재미 있기까지 하다.


[ 정말 대단하세요! ]


[ 하하… 주식시장에서는 숨어서 지내는, 저보다 훨씬 고수들도 많아요. 이건 그 사람들에 비하면


별 거 아니에요 ]


[ 호호… 나한텐 그게 별거가 아닌 게 아니에요. 고맙다는 표시로 내일 식사 대접이라도 하고 싶은데


어떠세요? 시간이 되세요? ]


[ 음… 내일은 제가 동호회 모임이 있어 거기 가 봐야 할 것 같은데요 ]


[ 동호회요? 어떤 동호회인데요? ]


[ 하하…저야 분재밖에 더 있겠어요? 분재 모임이 내일이거던요 ]


[ 그래요? 나도 저 번에 주신 분재를 보고 관심이 조금씩 생기는데…거기 가입하면 잘 알 수 있어요? ]


[ 네.. 저도 그 곳을 통해서 분재를 많이 알게 되었어요 ]


[ 나이 대는 어때요? 난 나이가 너무 많으려나? ]


[ 하하…거긴 60대도 있고 제가 나이가 작은 편에 속해요 ]


[ 그럼 저도 거길 가르쳐 주세요 ]


석두가 동호회 사이트를 이야기 해 주자 미란은 집에 돌아 와서 컴퓨터를 두드려


동호회를 열어 보니 회원수가 제법 되었고 석두는 부운영자로 활동하고 있었다.


가입을 하고 난 다음 주식 오름에 행복한 기분으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오전에 설거지를 하고 동호회에 들어가니 쪽지가 하나 와 있었다.


‘ 정이 어머니! 분재 동호회에 가입 하신 걸 축하 드립니다!


또한 우리 동호회에 정이 어머니 같은 미인이 들어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석두의 쪽지였는데 시간을 보니 오늘 아침 6시였다.


누군가로부터 쪽지가 왔다는 설레임에 두근거리면서 답장을 하였다.


‘ 초보에게 많이 가르쳐 주세요. ^^ ‘


 


석두는 동호회 모임을 다녀 와서는 단독주택을 구하러 다녔고


서울시 외곽에 비교적 저렴하고 마당도 넓은 단독 주택이 있어서 계약을 하였는데


잔금은 3개월 후에 치르고 입주를 하기로 했다.


정이 어머니의 얼굴이 떠 오른다.


아파트로 이사 와서 처음 알게 되었고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자신보다 나이 많은 그녀가


때로는 솔직한 모습을, 때로는 애교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자주 만나게 되고 친해지자


자신도 모르게 점점 그녀에게 끌려 들어 가는 자신을 알게 되었다.


‘ 이사를 온다면 그녀와 헤어지게 되겠지! ‘


날씨가 더워져 오자 수영복 위주로 많이 팔리고 의류는 매출이 감소하였다.


이것도 계절을 타는 일이라 그러려니 하고


대신 날씨가 좋아 분재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매달렸다.


작은 화분 안에서 나무를 통해 만들어 내는 또 하나의 세계가 좋았다.


정이 어머니에게 쪽지를 날렸다.


‘ 명자나무를 한 번 키워 보세요. 내년 봄이 되기 전에 정이 어머니를 닮은


화사한 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


저녁이 되니 답장이 왔다.


‘ 칭찬 고마워요. 한 번 키워 볼게요! ‘


컴퓨터를 끄고 분재들을 하나씩 돌보아 보는데


이 아파트라는 것이 문제가 햇빛이 충분히 들지 않는 것이었다.


햇빛을 좋아하는 놈들은 벌써 힘을 잃어 가고 있어 베란다에 있던 분재들과


자리 이동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였다.


그것도 일이라고 땀이 조금씩 흘러 내려 세수를 하고 수건으로 닦는데 초인종이 울려 보니


정이 어머니였다.


[ 어머! 분재 옮기셨어요? 잘 드시는 것 같아서 부침개 조금 해 왔어요. ]


[ 아이구! 고맙습니다. 같이 드시죠? ]


[ 호호…되었어요. 드세요. 난 분재나 구경할게요 ]


그녀가 쪼그려 앉아서 분재 구경하는 것을 보면서 부침개를 먹다가


계절이 더워 반바지에 반팔 상의를 입은 그녀가 쪼그리는 바람에 풍만한 엉덩이가


나오고 무릎에 짓눌린 젖가슴이 옆으로 삐져 나오는 것을 훔쳐 보았다.


웨이브 진 머리에 작고 흰 얼굴로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그녀를 한층 돋보이게 하였다.


부침개를 다 먹자 그녀가 허리를 펴곤 그릇을 받아서는 그에게 묻는다.


[ 명자나무가 어떤 거에요? ]


그녀의 젖가슴을 쳐다 보곤 석두가 대답을 하였다.


[ 장미과에 속하는데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에 꽃이 피고 가을에는 열매를 맺죠.


초보자들도 키우기 쉬운 수종인데 물을 많이 주고 햇빛을 많이 쐬게 해 줘야 되요 ]


[ 네~~ 꽃이 이뻐요? ]


[ 그럼요. 장미과인데 자그마한 꽃이 붉게 피어 얼마나 이쁜데요.


오죽하면 정이 어머니를 닮은 꽃이라 하겠어요? 하하 ]


[ 아~이~! ]


그 말에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손으로 석두를 때리는 시늉을 하는데


그의 어깨에 닿은 그녀의 가녀린 손 감촉에 석두의 가슴이 울렁거렸다.


 


집에 돌아 온 미란은 컴퓨터에서 명자나무를 두드리니


너무 이쁜 꽃이 화면을 붉게 물들였다.


자신이 그 꽃을 닮았다는 그의 말이 새삼 와 닿았고 그런 칭찬을 받았다 생각하니


마치 자신이 그에게 하나의 여자가 된 느낌이 들었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는 화장대에 앉았다.


정성 들여 화장을 하고 거울을 보니 아직은 괜찮은 모습이었는데


석두는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고 명자나무 꽃 같다고 했다.


다시 화장을 지우고 얼마 있지 않아 남편이 들어 왔다.


[ 여보. 나 어떤 모임에 가입해서 한 달에 한 번 모임에 나가야 되요! ]


[ 모임? 어떤 모임인데? ]


[ 분재 키우는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이에요. 정보도 교환하고 모임도 가져요 ]


[ 이 사람이! 30대 여자가 그렇게 할 일이 없어? 모임을 가지려면 사교 모임이나


골프 모임 뭐 이런데 가입하지 분재가 뭐야? 노친네 같이! ]


[ 호호… 젊은 사람들도 간혹 있어요! ]


[ 간혹 있어서 좋겠다! 나도 분재 키우는 사람 몇 명을 아는데 다 오륙십대야.


젊은 사람이 취미가 없어서 노인네들 취미를 가져? ]


[ 어때서요? 우리 베란다에 분재 키우면 좋잖아요! ]


[ 알아서 해! ]


남편이 요즘 좀 일찍 오는가 싶더니 큰 소리를 치고 밤에 그녀의 젖가슴을 주물러 오면서


건드리기에 알아 보니 저 번에 있던 비서가 그만 두고 새로운 비서가 왔단다.


‘ 얼마 후에는 또 건드리겠지! ‘


마침내 동호회 모임이 되어 미란도 거기에 참석했다.


주로 나이가 많은 분들이 많았고 여자 분들도 제법 되어 편안했다.


분재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식사를 하며 술을 조금씩 마셨다.


[ 정이 어머니. 술 드시니 더 아름다워지신 것 같아요! ]


[ 호호…그럼 더 마셔야겠네요? ]


[ 네…그러세요. 편안하게 드시고 하세요! ]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그가 있으니 든든하고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기도 쉬웠다.


돌아올 즈음 석두가 그녀를 태우고 가까이 와선 그녀를 내려 주고 아파트로 들어 왔다.


이틀 뒤에 보니 쪽지가 와 있었다.


‘ 정이 어머니. 주식이 조금 올랐네요. 한 번 와 보세요’


미란은 화장대에 앉아 화장을 옅게 하고는 향수를 조금 뿌리고 옷은 홈웨어로 간편하지만


굴곡이 나 있는 것을 입고는 거울을 쳐다 보았다.


괜찮은 미모에 아름다운 몸매! 어느 듯 그녀는 그에게 하나의 여자로 비쳐지고 싶었고


그를 만날 때면 데이트를 하는 것처럼 설레였다.


요즘은 그가 자신을 따뜻하게 한 번 안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 이거 보세요. 조금 올랐죠? 결산을 해 보면 저 번에 3천6백으로 시작해서 한 달이 조금 지난


지금 5천이 되었네요. 그래서 5백은 떼어 다른 계좌로 옮기고 4천5백으로 다시 시작 하는 거죠 ]


[ 다..다시 말씀해 주세요! ]


[ 5천이 되었으니 5백은 저축하고 4천5백으로 주식 투자를 다시 한다고요 ]


[ 정말이에요? 어머! 그럼 얼마야!  총 5천7백5십 되는 건가요? ]


[ 네… 전체를 계산하면 그렇게 되겠네요! ]


[ 어머 어머! 이를 어째! 고..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


미란이 펄쩍 펄쩍 뛰면서 좋아하다 의자에 앉아 있는 그의 어깨부분을 안았다가 떨어지는데


그녀의 물컹한 젖가슴이 그의 어깨에 와 닿아 눌러졌다.


[ 지금 내가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모르죠? 석두씨한테 뽀뽀라도 해 주고 싶을 정도로 좋아요! ]


[ 그래요? 하하…그러면 저야 좋죠! ]


그의 말에 농담으로 뽀뽀해 주고 싶다고 했던 미란이 얼굴을 발갛게 붉히면서


업되어 있는 기분에 그의 뺨에 살짝 뽀뽀를 해 주었다.


그녀의 향기가 그에게 와 닿았다.


뺨에 뽀뽀를 해 준 미란이 그의 뺨에 나 있는 루즈 자국을 보곤 화끈거리면서


손으로 지우려 하자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가늘고 부드러운 그녀의 손가락 감촉에 석두는 다시 설레어지며 그녀의 손을 잡고


만지작거리면서 이야기 했다.


[ 놔 두세요. 얼마나 좋은데요. 저 내일 세수도 안하고 출근할 겁니다! 하하 ]


[ 아이~ 석두씨는 농담을 해도! 하여튼 고생 하셨어요]


[ 아직 원금도 안되었어요]


[ 그 정도면 원금 찾은 거나 마찬가지에요. 충분해요. ]


[ 하하…전 2개월 정도 더 하려고 하는데요? 그만 두실 건가요? ]


[ 석두씨가 알아서 해 주세요. 다 맡겨 놓을게요! ]


[ 네! 하하… 다시 정이 어머니한테 뽀뽀 받으려면 열심히 해야겠는데요? ]


[ 아이~ 석두씨는…. 내가 다음에 근사하게 대접 한 번 할게요! ]


[ 하하…알았습니다. ]


 


현주와의 만남은 아주 가끔이어서 석두는 마음을 둘 여자가 없다가


정이 엄마에게 끌리는 것을 느끼면서도 이제 결혼해야 할 여자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지방에 계신 부모님도 은근히 그것을 바래시는 것 같아 부담이 되었다.


정이 엄마 같은 여자라면 괜찮은데…


그런 여자가 어디 하나 더 있으면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아


낮에 동호회에 들어가 그녀에게 쪽지를 날렸다.


‘ 어디 정이 어머니 같은 아름다운 여자 하나 없어요? ‘


몇 시간 뒤에 보니 쪽지가 와 있었다.


‘ 그런 여자 있으면 뭐 하게요? ‘


다시 쪽지를 날렸다.


‘ 이제 나이도 있으니 결혼을 해야 하는데 눈이 높아 걱정이네요 ‘


집에 와서 보니 쪽지가 와 있었다.


‘ 눈이 높은 것을 알긴 아는 모양이네요. ㅎㅎ ^^ ‘


그녀와의 쪽지를 주고 받는 것이 재미 있었다.


며칠 뒤에 매장에 있는데 정이 엄마가 왔다.


치마를 팔랑이며 오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싱그럽고 더위가 씻겨 나가는 것 같았다.


반팔에 젖가슴이 볼록하고 치마에 감싼 엉덩이는 투실해 보인다.


[ 이제 여름이니 여름 옷을 좀 사야 할 것 같아요. 애 신발도 사고. ]


[ 네… 오셨으니 제가 빙수 한 그릇 대접 할게요! ]


근처 카페로 가 그녀와 팥빙수를 먹고는 에어컨 바람에 더위를 달랜다.


[ 이제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나 봐요? ]


[ 그래야죠. 지방에 계신 부모님도 은근히 압박을 가하시고 나이도 되었으니 가야죠 ]


그의 결혼하겠다는 말에 은근히 서운한 감정이 드는 미란이었다.


[ 내가 한 번 알아 볼까요? 어떤 타입이 좋으세요? ]


[ 하하… 정이 어머니 같은 여자이면 좋다고 제가 쪽지 날렸잖아요. 지금도 그래요.


혹시…정이 어머니 복제하시면 안돼요? ]


[ 복제? 호호호! 어떤 점이 좋아 보이는데요? ]


[ 음…다 좋죠! 아내감으로 정이 어머니만한 여자가 있겠어요?]


[ 그래요? 그런데 어쩌나? 난 이미 결혼 했는데?! 호호 ]


[ 그러게 말예요. 그러니까 정이 어머니를 복제 하면 좋겠다는 거죠! ]


[ 호호…복제해서 결혼 하게요? ]


[ 네! 하하…그게 안되면 정이 어머니를 애인으로라도 삼아 버릴까 보다! ]


그의 말에 미란은 갑자기 가슴이 벌렁거리기 시작하였다.


[ 호호…결혼이 안되니 애인으로 삼고 싶은 거에요? 에~이~ 애인 사귀려면 젊은 아가씰


사귀어야지 나 같이 나이 많은 여자를 사귀어서 뭐해요? ]


[ 하하… 나이가 많다니 무슨 말씀이세요? 그리고 정이 어머니 같은 분을 애인으로 사귀면


편안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젊은 아가씨들한테 그런 걸 느낄 수 있나요? ]


[ 호호…칭찬으로 받아 드릴게요! ]


[ 하하…참. 저 9월 말에 이사 가요! ]


그의 말에 갑자기 미란의 가슴이 쿵 내려 앉고 텅 비어져 버린다.


[ 이..이사요? 어디로? ]


[ 저 번에 한 번 말씀 드렸다시피 단독주택을 구입했어요. 수리 후 들어갈 것 같아요 ]


[ 네~~ 그렇구나! ] 그녀의 서운한 표정이 역력하다.


[ 지금 아파트하고 많이 멀지는 않으니 제가 한 번 구경 시켜 드릴게요! ]


[ 호호… 그래요? 나중에 꼭 구경 시켜 주세요]


 


미란은 집에 와서 석두가 9월이 되면 이사 간다는 말을 되새겨 보며


여전히 뭔가 뻥 뚫린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그 동안 그와 많이 엮이며 살았다고 생각했다.


이제 많이 편해졌고 정이 들었는데… 물론 분재 동호회도 있으니 가끔 만날 수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가까이 살면서 작은 것 하나라도 주고 받기는 어려울 것이고


그 중간에 끼어 드는 기분과 감정들도 느끼기 힘들어질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런 감정과 재미에 푹 빠져 있었던 미란이였는데…


그리고 은근히 자신을 여자로 봐 주는 그가 있었기에 남편과의 소원한 관계도 별 탈이 없었다.


‘ 동생을 소개 시켜 줄까? ‘


자신과 많이 닮은 여동생을 소개 시켜 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나이가 스물 일곱이 되어 결혼할 때도 되었는데


석두 정도이면 여동생 남편감으로는 괜찮았고 능력도 있는 남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석두를 아무리 동생이라지만 다른 여자에게 소개 시켜 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은 것은 또 무어란 말인가!


밤새 뒤척이며 보내다가 퀭한 눈으로 일어난 자신을 보고 사춘기도 아닌 나이에


이게 무슨 청승인가 싶으면서도 또한 어제의 기분이 다시 일어나 오전에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 너 요새 사귀는 남자 있니? ]


[ 아니. 없어. 왜? 남자 하나 소개 시켜 주게? ]


[ 아..아니! 그냥 궁금해서. 너도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되었는데 어쩌나 싶어서 했어! ]


[ 응. 난 또 언니가 괜찮은 남자 소개 시켜 주는 줄 알았지]


[ 넌 어떻게 된 게 결혼할 남자 하나 네 힘으로 못 구하니? ]


[ 언니. 학교 교사인데 남자 만날 기회도 적고 또 아무나 만나면 겁나잖아! ]


[ 그렇게 겁이 나서 어떻게 살아 왔니? 이 맹추야! ]


[ 호호.. 언니. 나 이번 주 토요일에 언니 집에 놀러나 갈까? 방학이기도 하고.]


[ 오던가 말던가! ]


 


며칠 뒤에 보니 쪽지가 와 있었다.


‘ 정이 어머니. 요즘 주가가 좋네요. 저녁에 한 번 뵐 수 있을까요? – 애인으로부터 - ‘


그의 쪽지가 반갑기도 하거니와 뒤의 – 애인으로부터 – 라는 그의 농담 글에


얼굴이 화끈거리면서도 설레이는 기분을 어쩔 수 없었다.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손보고 화장을 한 다음 소풍 가는 아이처럼 설레면서


저녁에 그의 문을 두드리자 그가 열어 주었다.


간단하게 입고 있는 그의 모습에 얼굴이 붉어지는 미란이었고


변화된 미란의 모습에 석두는 엄청 좋아 하는 표정이었다.


[ 보세요! 이렇게 아름다운 분을 애인으로 삼지 않으면 누굴 애인으로 삼아요?]


[ 아~이~ 석두씨도. 놀리시면 싫어요! ]


그러면서도 그가 자신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몸매를 훔쳐보자 싫지 않은 기분이었다.


[ 정이 어머니 향기 땜에 가슴이 두근거려서 컴퓨터를 잘 못 보겠네요! ]


[ 아~이~ 놀리지 말래도요! ]


그의 어깨를 때리는 시늉을 하자 그가 아픈 척 한다.


[ 지금 주식 총액이 7천 3백만원이에요. 이게 주가이고요. ]


[ 어머머! 정말이에요? ] 옆의 의자에서 일어나 모니터를 들여다 보는데


자신의 젖가슴이 그의 어깨에 닿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보다가


새삼 그 상황을 느끼고는 얼른 젖가슴을 떼며 얼굴을 붉히고 앉는다.


[ 그럼…총액이 얼마야! 어머! 8천 5백이네. 왠 일이니!  이게 꿈이야 생시야?]


[ 하하… 아직 상승 여력은 조금 있어요. 그렇지만 내일 정도는 매도하시고 현금을 찾으세요]


[ 아..아니! 상승 여력이 있으면 가지고 있지 왜 팔아요? ]


[ 지금 보니 정점에 다다른 것 같아요. 좀 더 욕심내다가 미끄러질 수 있으니 이 정도에서


매도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아요. 보통 여기서 욕심부리다가 다들 잃고 말죠.


그러니 현금 찾아 차라리 정기적금 같은 곳에 넣어 두세요]


[ 네~~ 고마워요! ]


그녀가 고맙다고 하며 저 번처럼 그의 뺨에 키스를 하자 그가 간지러워 한다.


[ 하하…애인이 키스해 주니 좋은걸요? ]


[ 또 그런다! 자꾸 그러면 석두씨를 내가 진짜 애인으로 만들어 버릴 거에요! ]


[ 하하… 정말이에요? 제발 그래 주세요! ]


[ 호호…그러면 내가 장가 못가게 할 텐데? ]


[ 하하…장가 안가면 어때요? 정이 어머니 같은 애인이 있는데! ]


[ 내가 못 당하겠어! 호호. 그건 그렇고 내가 한 턱 쏠게요. 내일 시간 되세요? ]


[ 그럴 필요까지야 없어요. 그냥 이웃지간인데 그게 뭐 대수라고! ]


[ 어머! 석두씨한테는 그게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나한테는 죽다 살아난 거에요


그러니 내일 시간 되시면 무조건 시간 좀 내 줘요! ]


[ 하하…알았습니다 ]


집에 돌아 온 미란은 가슴이 벌렁거렸다.


정말 그를 애인으로 만들어 버릴까?


젊은 남자를 애인으로 둔 유부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린다.


3천 정도 남아 있던 것이 몇 개월 사이에 8천 5백으로 바뀌었으니


원금을 빼고도 2천5백을 벌었다.


주식을 해서 매장을 만들고 집 살 돈을 마련해 두었다는 그의 말이 실감이 났다.


이제 정기적금에 넣어 두라고 했다.


지금부터는 아무리 자신이래도 투자를 해서 돈을 벌 자신이 없는 장세가 열릴 거라고 한다.


주식이 올라 돈을 번 자신의 모습을 보고 혹시 자고 있는 남편이 짐작이라도 할까 봐


숨을 죽이며 이불 속에서 돈의 쓰임새를 생각해 본다.


다음 날 점심 시간 전에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니 그가 와 있기에 그를 데리고 백화점엘 갔다.


[ 내가 고마워서 양복 한 벌 사 줄 테니 아무 말 말고 입어요! ]


[ 하하… 이러지 않으셔도 되요. 저 이렇게 잠바 입고 다니는 것은 일하기 편하고


분재 보러 다니기도 편해서 그런 거에요 ]


[ 그건 그것이고 양복 한 번 입어 봐요! ]


제법 비싼 매장에 그를 데리고 간 미란은 그에게 적당하다 싶은 것을 골라 주었다.


[ 이건 너무 비싸잖아요? 그냥 싼 것으로 하나 할게요]


[ 그냥 입어 봐요 ]


옷을 갈아 입으로 들어간 그가 잠시 후 양복을 갈아 입고 나왔다.


[ 어머! ]


미란은 양복을 입고 나온 그를 보고 입이 벌어지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덩치도 조금 되는데다가 양복을 입으니 정말 훤한 모습이 되었고


그것을 보고 있던 매장 아가씨도 감탄을 하며 미란의 느낌에 동조를 한다.


[ 정말 잘 어울리세요. 남편 분이 체격이 있고 얼굴이 미남이라 옷을 잘 받으시네요!]


그녀의 말에 미란이 얼굴이 붉히는데 석두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한다.


[ 여보! 괜찮아? ]


그가 미란을 보고 말하자 미란은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응답하였다.


[ 네! 잘 어울려요. 여보. 그걸로 해요! ]


계산을 마친 미란이 그와 예약되어 있는 일식집으로 갔다.


[ 호호…재밌어! 근데 그 ‘ 여보’란 이야기 듣고 깜짝 놀랐잖아요! ]


[ 하하…애인한테 여보라고 한 건데 어때서요? 부르기만 좋던걸! ]


[ 어머머! 또 그 애인 소리! 호호.. 석두씨. 알고 보니 대단히 멋쟁이세요 ]


[ 하하… 그건 제가 할 말인데요. 정이 어머니가 얼마나 멋쟁이신줄 아세요? ]


[ 호호… 무슨 말을 못해요! 식사하죠 ]


나온 식사를 다하고 후식을 먹고 있다가 미란이 봉투를 하나 꺼냈다.


[ 이게 뭐에요? ]


[ 천만원이에요. 번 것에 비하면 작지만 성의니 받아 주세요 ]


손으로 내 미는 그녀를 가만히 보던 석두가 봉투를 다시 미란에게 밀어 준다.


[ 됐어요. 이러지 않으셔도 되고 아까 양복 얻어 입은 것만으로도 됐어요.


정이 어머니가 기분 좋아 하시는 걸로 되었고, 덕분에 저도 돈 벌었어요]


[ 네? 돈을 벌다뇨? ]


[ 정이 어머니가 주식 이야기를 하시길래 저도 조금 투자하여 정이 어머니 주식을 사고 팔았던


그 종목을 그대로 투자 했어요. 그러니 저도 돈을 벌은 거죠. 하하 ]


[ 그래요? 그러다 잃으시면 어쩌시려고? ]


[ 사실 남의 돈은 굴리기 쉬워도 자신의 돈은 쉽게 못 굴리죠. 아마 자신의 돈을 굴리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돈도 굴린다면 잘 되겠죠? ]


그의 말을 듣고는 그가 대견스럽고 이뻐 보이는 미란이었다.


[ 네~~ 그래도 이건? ]


[ 넣어 두세요. 정 저한테 뭘 더 해 주고 싶으시면 뽀뽀나 한 번 더해 주시면 되요! ]


그의 말에 얼굴이 발갛게 달아 오른 미란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그의 옆으로 가선 그의 뺨에 뽀뽀를 하고는 앞에 놓인 잔에 담긴 물을 마셨는데… 술이었다.


술의 느낌에 인상을 찡그리던 그녀가 조금 더 마시더니 그의 뺨에 한 번 뽀뽀를 하곤


뺨을 만지며 미소를 짓고 있던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대었다가 바로 떼었다.


두툼한 남자 입술의 감촉에 미란의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부끄러움에 자신의 자리로


가서 앉아 그의 눈치를 살피니 그가 황홀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 정이 어머니! ]


[ 네? ] 그의 부름에 얼떨결에 대답을 하고 쳐다 보았다.


[ 다음에 주식 투자 할 때 꼭 저한테 맡기세요. 그 때도 키스해 주셔야 해요? ]


[ 아~이~ 몰라요! ] 부끄러움에 홍당무가 되었다.


[ 정이 어머니가 키스를 해 주셨으니 제가 드라이브 시켜 드릴까요? ]


[ 네… 호호 좋죠! 근데 나 같은 사람하고 드라이브 재미가 있겠어요? ]


[ 하하… 애인하고 드라이브 하는 게 재미 없다면 누구하고 가는 게 재미 있겠어요? ]


[ 아~이~ 또 그 애인 소리! ]


[ 아까 정이 어머니는 제가 애인이기 때문에 키스해 주신 거 아녜요? ]


[ 어머! 돌려 치기는! 호호… 그럼 오늘 하루만 애인 해 드릴까? ]


[ 하하…그것도 좋죠! ]


드라이브란 말에 미란이 오랜만에 야외로 나가 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이는 바로 학원에 가는지라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낮이라 그런지 도로가 덜 붐볐고 강 바람을 지나 바다 바람을 맞으니 폐부가 시원해졌다.


바닷가를 거닐 때 석두가 그녀의 손을 잡았고 미란은 그에게 손을 맡겼다.


[ 애인한테 팔짱 안 끼어 주세요? ]


[ 호호… 알았어요! ]


미란은 그의 팔짱을 끼어 그의 남자다운 팔뚝의 감촉을 느꼈고


석두는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의 감촉을 느끼면서 거닐었다.


집에 돌아 온 미란은 아까의 키스 생각에 아직도 얼굴이 달아 올랐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몰랐지만 정말 애인이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곤 백화점에서 양복을 입고 나온 그를 회상해 봤다.


‘ 정말 멋졌어. 내가 결혼만 안했으면 신랑 삼고 싶더라니까! ‘


그 생각이 들자 갑자기 여동생의 얼굴이 스쳐 지나 가 머리를 흔들었다.


 


[ 언니. 언니 애인 사귀어? ]


[ 뭐..뭐야? 얘가 무슨 말 하고 있어? ]


[ 그 동안 언니 얼굴이 너무 좋아지고 마치 애인 있는 여자 같아 보이잖아! ]


[ 쓸데 없는 말 말아! 유부녀가 애인 있다는 게 말이나 되니? ]


[ 왜 안돼? 우리 학교 유부녀 여선생님 중에서도 애인 있는 사람이 있는데! ]


[ 어머 어머! 그게 정말이야? 교사이면서 유부녀인 선생이 남편 말고 애인을 사귄단 말야? ]


[ 호호… 언니. 세상 물정 모른다. 요즘 애인 있는 유부녀들이 얼마나 많은데! ]


[ 그..그러니?…. 바보 등신! 그런 세상에 넌 애인 하나 못 사귀니? ]


[ 호호… 나야 눈이 높으니 그렇지. 언니. 솔직하게 말해 봐.


나한테 남자 소개 시켜 주려고 하지? 어떤 남자야? ]


[ 없어. 그냥 네가 안되어 보여서 물어 본 것 뿐이야! ]


[ 피~이~ 아는 사람도 없으면서 괜히 바람만 집어 넣고 있어! ]


[ 저 번에 내가 소개 시켜 줄 남자가 없다고 그랬잖아. 근데… 너 자영업 하는 남자는 싫니? ]


[ 싫은 게 어딨어? 내 스타일에 맞으면 되는 거지. 요즘 직업 따지는 사람이 있나? ]


[ 알았어. 한 번 알아 볼게! ]


동생과 만나고 나서 다음 주에 분재 동호회에 참석하였다.


처음에는 어색하다가 분재에 대해 조금 알고 이야기를 알아 듣고 사람들과 친해지자


이제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즐겁게 지낼 수 있었고 옆에 석두가 있기에 한층 든든했다.


예상보다 일찍 끝나 돌아 와 집으로 가려는데 석두가 차 한 잔 마시고 가라기에


그의 집에 들어 갔다.


[ 사람들이 괜찮아 보이죠? ]


[ 그래요. 나이도 있으시고 다들 젊잖으시니 편해요. 근데 그 홍자…뭐라는 것은 뭐에요?]


[ 아! 홍자단? 맞죠? ]


[ 네..네 맞아요 ]


[ 이리 와 보세요 ]


그가 그녀를 이끌고 베란다로 가선 그 중 하나를 골라 보여 준다.


[ 이게 홍자단인데 가을에 단풍이 예쁘고 그 사이에 열매가 열리죠. 5월에는 꽃이 피는데


명자나무와 마찬가지로 장미과에 속해 꽃이 아주 이뻐요! ]


[ 그런 것 같네요. 또 뭐가 좋아요? ]


[ 열매를 따지 않고 놔 두면 겨울 내내 붉게 있는데 그것이 아주 멋지죠! ]


[ 네… 이거 괜찮겠다. ]


[ 드릴 테니 가져 가세요. 전 홍자단이 저기에도 있잖아요? ]


[ 이거 자꾸 받기만 해서 미안해지네요 ]


[ 하하…그런 말씀 마세요! 정이 어머니 때문에 제가 얼마나 재미 있게 지내는데요.


제 말벗이 되어 주셔서 친구 같고 때론 애인 같은데! ]


그의 말에 미란이 그를 돌아 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 호호… 정말 나이 많은 여자한테 애인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해요? ]


[ 하하…나이가 아주 많이 차이 나는 것도 아니고…


정이 어머니는 가끔 애인 같다고 느낄 때가 있는 거죠! ]


[ 나도…가끔 그런 걸 느낄 때가 있는데….]


분재를 본다고 허리를 숙이고 있던 두 사람의 얼굴이 돌면서 서로를 쳐다 보다가


얼굴을 붉히고는 어느 듯 두 입술이 가까워지면서 닿았다.


석두는 솜사탕 같은 그녀의 입술이 행여 꿈일까 저어했고


미란은 든든하고 두툼한 그의 입술이 사라져 기댈 곳이 없을까 저어했다.


입술을 뗀 두 사람이 얼굴을 붉혔고 석두는 홍자단 화분을 들어 내어 거실에 놓았다.


[ 아직 음료수를 다 안마셨네요. 드세요! ]


미란이 쇼파에 와 앉아 음료수를 마시는데 아까 키스의 여진이 남아 있는지


그녀의 얼굴에 분홍빛이 아직도 남아 있었고 그것을 본 석두는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새록새록 솟아 올라 그녀의 옆에 앉아서는 그녀를 흘깃 흘깃 바라 본다.


[ 정이 어머니. 우리 정말 애인 할까요? ]


[ 어…어떻게 애인을 해요? 유부녀가! ]


[ 정이 어머니. 저 싫지 않죠? 전 정이 어머니가 좋은데! ]


[ 시..싫지는 않죠. 하지만…. ]


[ 그럼 됐어요. 우리 애인해요? 네? ]


그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앉아 있자


석두는 그녀에게 엉덩이가 붙도록 바짝 붙여서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돌리고는


입술을 갖다 대자 그녀의 눈이 조용히 감겼다.


정말 솜사탕보다 더 보드라운 그녀의 입술에 닿아서는 그 느낌을 맛보다가


도톰한 아랫입술을 입술로 보듬어 빨자 그녀의 입에서 헉 하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말랑 말랑한 그녀의 입술을 빨면서 그녀의 뺨을 쓰다듬어 그 매끄러운 피부 감촉을 손에


만끽하면서 윗입술을 빨자 그녀의 입술이 그의 입안으로 들어 왔다.


미란은 그의 부드러운 애무에 녹아 날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자신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고


그 틈새를 파고 들어 그의 혀가 안으로 들어 오자 가슴의 기복이 심해지면서 그의 팔을 잡았다.


그가 입천장을 핥고 잇몸을 간지럽히는데 그 아득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그의 혀에


자신의 혀가 닿을 때면 짜릿하고 감각적인 쾌감이 솟아 올랐다.


그가 자신의 혀를 감아 온다.


두툼한 그의 혀가 자신의 혀를 감아 빨고 핥아 줄 때에는 미란도 참을 수 없어 그의 목을 껴안았다.


갑자기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몰라도 지금은 단지 그의 키스에 자신도 답해야 하는 것만을


알 뿐이었고 그것에 충실하려 하였다.


미란은 그가 자신의 혀를 핥고 입안을 훑어서는 자신의 침을 그의 입안으로 넘겨 목으로 넘길 때는


어찌할 수 없는 짜릿함과 흥분을 맛보면서 그의 목을 더 감았다.


두 사람의 입술이 떨어지자 헉헉 거리는 거친 숨소리만이 거실에 들렸다.


석두는 그녀를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안자 그녀의 몸이 그의 품속으로 들어 오는데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이 그의 가슴에 눌려 이지러진다.


[ 이..이제 가 봐야 해요! ]


[ 이제 정이 어머니와 전 애인 사이가 된 거에요? ]


[ 몰라요! ]


입술이 발갛게 된 그녀가 숨을 가다듬으며 일어서자 홍자단을 입구까지 내어 주고


그녀는 그것을 받아 옆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입술에 그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 같은 석두는 누워서


오늘 정이 엄마와의 키스와 접촉을 되새겨 보았다.


현주와 키스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고 달콤함이었다.


그녀를 안았을 때에는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닿아 자신의 가슴에 부드럽게 이지러지고


비벼지는 그 느낌을 고스란히 안아 들여 음미하였다.


또한 손이 닿은 등허리를 어떻든가?


얇은 옷을 통해 그녀 몸매의 실루엣과 살갗을 간접적으로나마 손으로 느꼈고


그 피부의 탄력을 맛 보지 않았는가?


 


집에 들어 온 미란은 분재를 베란다에 갖다 놓고선


아직도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하면서 화장실에 들어 가 샤워를 하였다.


거울로 보이는 입술이 발갛고 그의 입술이 닿았던 곳은 물기가 촉촉하다.


남편 외의 다른 남자에게 입술을 내 주었고 혀를 내 주었으며 그 남자는 감동어린 눈빛으로


자신의 입술과 혀를 정성껏 빨고 핥아 주었는데 그것이 그렇게 감미로울 줄이야.


마치 자신이 불륜을 저지른 것 같은 마음이 들면서 당황함과 갈등도 생겼지만


그가 주는 쾌감과 감미로움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 하아~ 애인이라니! ‘


그가 애인이라고 말했을 때 왜 자신이 강하게 부정하지 못했는지 몰랐다.


그냥 옆집에 있어 알게 되었고 그 동안 분재와 주식으로 좀 더 친하게 지냈을 뿐이었는데


갑자기 분위기에 휩쓸려 입술과 혀를 내 주고 말았다.


젊고 건강한 사내가 주는 유혹에 넘어 가 버린 걸까?


‘ 만약 정말 그의 애인이 된다면? ‘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벌렁거린다.


정말 애인이 된다면 이 젊은 사내는 키스만으로 만족하지 않을 텐데…


남편이 있는 가정주부로서 결혼도 안한 젊은 사내의 애인이 된다면 그는 어디까지 원할까?


가슴? 아니면 보지?


오늘 자신의 혀와 입술을 핥았던 그의 입술과 혀가 내 온 몸을 누비려고 할테지!


그 생각만으로도 달아 오르는 미란이었다.


입술을 손가락으로 만져보고 혀를 내밀어 보곤 그가 그것을 빨았을 때를 되새겨 보자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아래에서는 질펀한 애액이 흘러 내렸다.


남편이 옆에 자고 있었지만 미란은 밤새도록 석두와의 상상의 나래를 폈다.


 


석두는 주식으로 해서 번 돈을 어떻게 사용할까 깊이 고민하다가


분재 샵을 내 보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어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스포츠의류 매장 옆에 분재 샵을 낸다면?


물론 꽃과 화분을 많이 취급하겠지만 분재도 다룰 수 있어 나름대로 취미도 살릴 수 있고


매장관리도 할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점포를 알아 보니 옆 건물의 점포가


얼마 후에 비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주인과 협의하여 계약을 하였다.


‘ 얼마 후면 플라워 샵을 낼 것 같아요. 오늘 점포 계약을 했습니다 – 애인으로부터- ‘


그녀에게 쪽지를 보내고 화훼는 조달할 방법을 찾았지만 분재를 어떻게 조달할까 하다가


분재 농장에서 일부를 조달하고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작품들을


진열하여 판매할 수 있는 것은 판매한다면 동호회 사람들한테도 도움이 될 터였다.


동호회의 운영자에게 전화 연락을 하고 의중을 떠 보니 좋은 아이디어라며 적극 돕겠단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고 집에 돌아와 문을 열려고 하다가 문득 정이 엄마집의 문을 보고는


그녀는 지금 뭘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면서도 가족이 있는 집을 함부로 노크할 수는 없었다.


컴퓨터를 켜 보니 그녀의 쪽지가 와 있었다.


‘ 정말이에요? 축하 드려요! 축하 파티 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


그가 답장을 썼다.


‘ 고맙습니다. 제가 한 턱 낼 테니 정이 어머니가 편한 날짜를 한 번 잡아 보세요! ‘


동호회에 들어가 회원을 작품들을 뒤적여 보고 있는데 쪽지가 왔다.


‘ 어머! 지금 컴퓨터 하고 계세요? 저도 지금 컴퓨터 하고 있는데! ‘


쪽지를 날렸다.


‘ 네. 동호회에서 회원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어요. 정이 어머니는 이 시간에 왠 일로? ‘


쪽지가 왔다.


‘ 남편이 출장 중이라 심심해서 컴퓨터 하는 거에요’


쪽지를 날렸다.


‘ 그럼 지금 차 한 잔 하러 오시죠? ‘


한참 후 쪽지가 왔다.


‘ 너무 늦지 않았어요? ‘


쪽지를 날렸다.


‘ 그렇게 늦지는 않은 것 같은데… 차 한 잔만 하고 가세요! ‘


쪽지가 왔다.


‘ 알았어요 ‘


그녀가 올 것을 생각해서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한 다음 쇼파에 앉아 있으니


초인종이 울려 그녀를 들어 오게 했다.


차를 한 잔 타서 그녀에게 전해 주고 옆에 앉았다.


[ 고마워요. 갑자기 플라워샵이라니? 어떻게 하시고자 했어요? ]


[ 정이 어머니 주식 할 때 저도 같이 했다고 했잖아요? 그것으로 뭘 할까 하다가


취미도 살릴 겸 현재 있는 매장 옆에 플라워 샵을 내면 괜찮을 것 같아서 열게 된 거에요 ]


[ 네~~ 그럼 화훼는 그렇다 치고 분재는 어떻게 조달하실 생각인지? ]


[ 일부는 분재 농장에서 조달하고 일부는 동호회에서 조달하기로 했어요]


[ 어머! 그럼 동호회 회원들의 분재도 파는 거에요? ]


[ 네! 대부분 취미로 하는데 판매가 된다면 돈도 되고 다른 사람들이 사 주기도 한다면


더 재미도 느끼고 보람도 얻을 수 있으니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 그거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요. 그럼 내가 만들어도 팔 수 있는 거에요? ]


[ 우리 애인이 만드신다면 비싸게 팔아 드릴게요!  하하]


[ 아~이~ 호호…나도 하고 싶어진다! 동업하실 생각은 없어요? ]


[ 동업을요? 음… 생각해 봐야겠는데요! ]


[ 저 번에 주식으로 번 돈을 정기적금에 넣으려니 이자가 싸서 그렇고…


그 중 일부만이라면 투자를 할 수 있는데… ]


[ 그래요? 그럼 한 번 고려해 볼게요! 제가 분재 책자를 하나 드릴 테니 보실래요?]


[ 네… 그런 것 있으시면 빨리 주셔야죠! ]


그녀의 말에 석두는 빙긋 웃으면서 분재 도감을 가지고 나와 그녀에게 건너주니


그녀는 그것을 펼쳐 보며 여러 가지를 묻고 옆에 앉은 그는 그 물음에 대답을 하는데


두 사람의 몸이 밀착되고 간혹 그의 팔과 그녀의 팔이 부딪힌다.


그러나 이제 예전과는 달리 어색한 분위기는 많이 줄어 들었고 그 간혹의 접촉에


두 사람 다 은근한 짜릿함을 느끼면서 향유하였다.


눈을 분재도감에 두면서 앵두 같은 입술로 묻는 그녀의 입이 예뻐 보이자


저 번의 키스 기억이 살아나며 다시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묻느라 석두쪽으로 얼굴을 돌린 그녀를 보고 그는 순간적으로 입술을 갖다 대었다.


그의 기습 키스에 화들짝 놀란 미란은 곧 얼굴을 붉히고는 고개를 숙이는데


그가 다시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잡고 돌려 입술을 가까이 대어 왔고 피하려는 미란을


더 당기자 그녀는 어쩔 수 없는 듯이 눈을 감았다.


석두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비비다가 빨기 시작하자 그녀의 입술이 열리면서


그의 침입을 허락해 준다.


달콤한 키스에 그가 그녀의 어깨를 안자 그녀는 그의 품으로 조금 당겨 와서는


그의 키스에 응답을 하며 자신도 그의 혀와 얽히기 시작했다.


연체동물 같은 그녀의 혀가 그의 혀를 감고 그의 입술이 그녀의 혀를 빨아 들이고는


한참 후 둘이 떨어지자 석두는 그녀의 허리를 안고 앉아 그녀가 책을 넘겨 보는 것을


지켜 보고 그녀는 그의 팔에 허리를 맡기고 앉아 있다.


 


그의 팔이 자신의 허리를 감고 있자 몸이 떨리면서 마음도 동시에 떨리고


앞의 책 내용은 눈에 들어 오지 않으며 그림만이 넘기는 손길 따라 눈 앞을 스쳐 지나 간다.


그와의 키스 잔영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다시 그와 달콤한 키스를 하니 마치 그와 연인이


된 것 같았고 남편이 집을 비운 지금이니 그런 감정은 더 솟아 오르는 듯 했다.


그와 애인이라면 정말 좋을 텐데…품에 안기고 싶은데…


자신의 허리에 있던 그의 손이 어깨를 감싸 안아 당겨주니 안겨지는데


그의 품이 따스하고 이 남자에게 여자로서 자신이 보호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손가락이 잘게 움직이며 어깨 부위의 살을 조금씩 만지자 간지러움조차 느낀다.


미란의 귀를 간지럽히며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 애인이 안아 주니 좋죠? ]


‘ 하아~ 그가 다시 애인이라 한다! ‘


[ 또 애인이라 그런다! 정말 내가 애인 삼아 버릴까 보다! ]


[ 그래 주세요… 저, 정말 정이 어머니 애인 되고 싶어요!]


[ 하아~ 정말 내 애인이 되고 싶어요? 유부녀 애인이 얼마나 집요한 지 알죠? ]


[ 집요할수록 좋죠! 그럴수록 정이 어머니는 내 여자가 되는 거잖아요! ]


어머! 그의 여자라니!


임자가 있는 내가 그의 여자가 된다니!


미란은 가슴이 벌렁거리면서 정말 자신이 조만간 그의 여자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사포를 쓰고 남편과 백년해로를 약속하며 그에게 여자의 모든 것을 열었는데


다시 지금 외간남자에게 자신을 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머리가 하얗게 비워져 온다.


 


동호회의 모임이 열려 석두와 미란은 참석을 하였고


동호회 회장이 석두와 미란이 동업을 하여 플라워샵을 차리게 되었고


다른 매장과 달리 분재를 많이 취급할 것이라고 하며 축하 인사를 하자


회원들은 열렬히 축하해 주었으며 자신들의 작품도 판매될 수 있다는 데에 고무되었다.


그날 돌아 오면서 미란과 석두는 차 안에서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9월에 접어 드니 더위도 한 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온다.


매장 인테리어를 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었으며 물건 조달에 바쁜 나날을 보내자


어느 정도 매장 오픈 준비가 거의 되어 갔다.


[ 정이 어머니. 오늘 정말 농장에 가도 되요? ]


[ 괜찮다니까 그러네요. 시아버님과 남편이 며칠간 외국에 출장 가서 조금 프리해요]


[ 하하…알았습니다 ]


경기도 어느 한 농장에 들어가니 주인이 나와 반갑게 그들을 맞는다.


[ 물건을 좀 봐도 되죠? ]


[ 얼마든지 봐. 자네가 보는 거라면 말리지 않을 테니 실컷 구경하라고! ]


그와 그녀는 비닐하우스에 들어 가 분재를 구경 하면서 구입할 것들의 리스트를 뽑았다.


[ 물건이 멋지죠? 우리나라에서 몇 개 안 되는 큰 농장이에요! ]


[ 그렇네요! 정말 이쁜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아요! ]


미란은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며 분재들을 구경하느라 바빴고


엎드려서 보고 있는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을 석두는 연신 훔쳐보고 있었다.


[ 일단 여기서는 다 봤으니 우리 농장 구경 한 번 하실래요? ]


[ 어머! 그래요? 구경하고 싶어요! ]


[ 그럼 애인한테 팔짱 껴 주세요! 그럼 구경 시켜 드릴게요! ]


[ 아~이! 석두씨 미워! ]


그러면서도 미란은 그의 팔짱을 끼자 물컹한 그녀의 젖가슴 감촉이 그의 팔에 와 닿았다.


농장을 거니는데 곳곳에 나무들과 꽃들이 색색이 이쁘고 단풍이 든 나무들의 빛깔이 고왔다.


한 쪽으로 들어가자 조경수로 사용하기 위해 심어 놓은 가지 각색의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특이한 나무들도 많이 있었다.


그 나무 몇 그루 사이로 들어가자 아늑한 공간이 형성되어 있었고 시야는 나무로 가려 있었다.


그녀의 팔짱에 맡기고 가던 그가 걸음을 멈추고는 그녀를 돌아 본다.


[ 이런 곳에서 데이트를 하니 애인하고 키스하고 싶어지네요! ]


미란도 그와 둘이서 한적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 오니 감상에 젖어 그런 생각이 든 차에


그가 그런 말을 하니 자신도 그의 말을 들어 주고 싶었다.


그녀가 아무 말 없이 눈을 감아 주자 석두는 그녀의 입에 키스를 하곤


뒷걸음질을 치면서 나무 한그루에 등을 기대어서 그녀의 몸을 안아 다시 입술을 탐하였고


그녀도 그와의 키스에 적응이 되었는지 자연스럽게 응답하며 자신도 즐겼다.


[ 이런 곳에서 애인하고 키스하니 운치 있고 좋죠? ]


[ 몰라요! ]


그가 그녀를 끌어 안아 나무에 완전히 기대자 미란은 그의 목을 감고 그의 입술을 빨았는데


그녀의 젖가슴이 그의 가슴에 닿고 그의 발기된 물건이 그녀의 사타구니를 압박하였다.


키스를 하더라도 이런 자세로는 처음인 미란은 자신의 아랫도리에 닿는 그의 물건의 자극 때문에


다른 때보다 흥분이 치솟아 오르면서 자신의 사타구니에 다다른 외간 남자의 자극에 몸이 떨려 왔다.


잠시 떨어진 석두가 손가락으로 그녀의 도톰한 입술을 부러우면서도 천천히 만지자


그 간지러움에 미란의 입술이 약간 열리면서 그녀도 손가락으로 그의 입술을 건드렸는데


그가 입술을 움직여 자신의 손가락을 잡아 입술로 빨고 혀로 핥는다.


등줄기를 훑는 짜르르한 느낌이 아래에서부터 정수리까지 관통하였다.


손가락을 뗀 그가 다시 자신의 입술을 빨아 오면서 등을 안은 손에 힘을 가한다.


그 때 정신없이 그와의 키스에 열중하던 미란은 갑자기 몸서리쳐지는 흥분이 왔는데


그것은 바로 그의 손이 자신의 젖가슴을 움켜 잡은 것 때문이었다.


비로소 빈 허전함이 꽉 채워지는 것 같은 만족감을 느끼면서도


행여 이것이 그와의 더 깊은 관계로 가는 전조가 아닌가 싶어 겁이 나면서 두려워지기도 한다.


그가 자신의 젖가슴을 잡아 주물러 주자 그 느낌과 자극이 몸서리치도록 좋았지만


행여 자신을 헤픈 여자로 여길까 싶어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아 떼내는 시늉을 하였는데


그의 손이 꿈적도 하지 않으면서 계속 젖가슴을 주물러 주기에 못 이기는 척 손을 떼고는


그의 입술을 게걸스럽게 빨면서 기분 좋게 만져지는 젖가슴의 쾌감을 만끽하고 있었고


석두 또한 손에 잡히는 미란의 젖가슴의 감촉에 황홀해 하면서 그 순간의 감촉을 즐기고 있었다.


가을 초라 얇은 옷 위로 잡히는 그녀의 풍만한 유방이 주는 만족감과 충만감은


옷 위에서도 그를 들뜨게 만들고 흥분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 정이 어머니를 보면 사랑하고 싶어져요! ]


[ 하아~ 이렇게 다른 남자한테 안겨도 되나 몰라! ]


[ 여자가 사랑을 받는 것은 권리에요! ]


[ 하아~ 그래도 남편이 아닌데....모르겠어요! ]


그는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 쥐고 만지다가 떨어져선 그녀를 안자 그의 품안에 쏘옥 들어 왔다.


그녀의 손을 잡아 다시 나무 사이로 거닐면서 그 짧은 순간에 그녀와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느끼곤 따뜻하고 가녀린 그녀의 손가락을 만지면서 장난을 친다.


농장주에게 구입할 물품과 날짜를 정해주고 대금을 납입하는 조건을 협의한 다음에


그녀를 데리고 다시 서울에 돌아 왔다.

 

- 다음 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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