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인연(8)
[ 언니. 여기 쑥갓하고 상추가 많네요. 많이 가져 가세요! ]
석두의 농장에서 영란과 처남댁인 승혜가 채소를 거둬 들이며 즐거워 하고 있었다.
논이라 해도 바로 옆이 작은 산이 있었기 때문에 오후 늦을 무렵이면 나무로 그늘이 지고
또한 날 좋은 봄이라 부는 바람이 선선하여 좋았다.
영란은 임신한 몸을 이끌고 다니면서 상추와 쑥갓을 모았고 승혜는 엎드려 채소를 솎았다.
이미 오래전부터 채소를 걷어 들여서인지 바구니에 가득하였고 둘은 그늘에 쉬었다.
[ 처음엔 농장을 한다길래 그런 걸 왜 하나 싶었는데 이렇게 채소도 가져 다 먹으니 좋으네요! ]
[ 호호…그렇죠? 봄이 되어 싱싱한 채소가 많이 나니 밥상이 온통 야채 밭이에요!
이걸 솎아서 가져다 먹으니 의외로 쏠쏠한 재미도 들고 운동도 되어요! ]
[ 그렇네요. 고모. 이제 4개월 정도 되었나요? ? ]
[ 네. 아직은 얼마 안되었어요. 가을이면 이 녀석이 태어날 것 같네요! ]
[ 임신 초기에는 자주 움직여 주는 게 좋아요! 그래야 살도 안 찌고 애한테도 좋죠!
요즘은 고모부와 그거 많이 안하죠? ]
[ 아..아직은….매일…. ]
[ 어머!…임신한 몸으로 매일 한단 말에요? 호호… 멀쩡한 사람도 매일하기 힘든데! ]
[ 아~이~! 언닌! 그이가 워낙 막무가내로 덤벼 드니 어쩔 수 없어 한단 말에요! ]
[ 호호… 고모는 좋겠어요! 어머! 저기 고모부 오네. 호호…양반은 못되겠어! ]
둘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밭으로 석두가 다가 와서는 음료수와 먹을 것을 내 놓는다.
[ 이야기만 하면 내가 채소를 걷어 놓을 텐데…. 쉬면서 해요! ]
[ 이 시간에 어쩐 일이에요? ]
[ 내가 언제 시간 정해 놓고 다녔나? 처남댁. 있는 대로 다 가져 가세요! ]
[ 호호…그렇지 않아도 이렇게 그득한 걸요! 이러다가 고모네 먹을 게 남아 있을지 몰라! ]
[ 우린 걱정 말아요. 참! 여보! 언니네 집에도 좀 갖다 줘야 하지 않을까? ]
[ 그래? 그럼 내가 좀 모아서 박스에 담아 갖다 주지. 몸도 불편한 데 들어가 있어! ]
[ 알았어요! 당신 왔으니 들어 가도 되겠네. 내가 집에서 맛있는 간식 만들어 놓을게요! ]
영란이 배가 불러 오는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가고 석두와 승혜가 남아 채소를 거둬 들였다.
[ 고모부. 이렇게 사는 게 재미 있어요? ]
[ 네. 재미 있죠. 사는 게 뭐 별거겠어요? 다 거기서 거긴데 하고 싶은 거 하며 살아야죠! ]
[ 호호… 예전부터 노친네 같더니만 지금도 그러네! 하우스에 있는 저 분재들 다 고모부가 만든 거죠? ]
[ 일부는 직접 만들었고 일부는 물건을 들여 온 건데 아직 손을 못 보았어요! ]
[ 네~~그렇구나! 나무 중에 정원수나 분재에 쓰이는 최고로 꼽는 나무는 뭐에요? ]
[ 최고로 꼽는 나무요? 하하…그런 게 있겠어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게 다 틀린데! ]
[ 호호…그래도 굳이 하나 꼽으라면? ]
[ 음… 굳이 하나 꼽으라면 소나무가 될 것 같네요! ]
[ 소나무는 우리나라에 너무나 흔한 나무이고 이쁜 꽃도 없잖아요? ]
[ 하하…그렇긴 한데 키워 보니 이 놈의 소나무가 가장 정이 들고 고급스럽게 느껴지더군요 ]
[ 네~~고모부. 그래서 큰 고모한테 해송 주셨어요? ]
[ 하하… 해송? 그건 분재해 보라고 드린 건데… ]
[ 저 번에 매장에 가니 큰 고모가 해송을 고모부가 줬다면서 손 보고 있더라구요! ]
[ 네… 분재가 의외로 손이 많이 가죠! ]
[ 고모부. 봄도 되어 잎도 많이 난 것 같은데 분재 구경 좀 시켜 줘요! ]
그녀를 데리고 비닐하우스에 들어가니 봄이라 후덥지근 하였다.
미란과 영란이 키가 조금 크고 늘씬한 반면 조금 키가 작고 아담한 승혜는 귀여운 편이었는데
석두가 결혼 할 당시와 몇 개월 사이에 더 여성스러워지고 차분해진 것 같았다.
[ 이건 모과나무에요. 저건 애기사과나무고요. ]
[ 어머! 꽃이 너무 이쁘네요! 이게 애기 사과에요? ]
[ 네. 가을이 되면 빨갛게 익어 보기 좋죠. 그리고 저건 으름덩굴이라고 하는데 작은 바나나죠]
[ 호호…우리 나라에서도 바나나가 나요? ]
[ 그건 아니고 열매가 생긴 것이 마치 바나나 모양이라 그렇게 부르죠! ]
비닐하우스 안의 분재들을 하나씩 돌아 보면서 석두가 그녀에게 설명을 하여 줬고
승혜는 옆에서 석두의 말을 들으면서 둘러 보고 있었다.
[ 저것들은 왜 저렇게 한 쪽으로 모아 놓았어요? ]
[ 네. 그건 내일 처형 가게에 갖다 줄 거에요. 그래서 미리 빼 놓은 거죠! ]
[ 네~에~! 그러고 보면 고모부는 큰 고모한테 참 잘하시는 것 같애! ]
그녀의 말에 석두의 가슴이 뜨끔하였다.
[ 분재를 하다 만나게 되니 관심사가 비슷해서 그렇게 보이겠죠! ]
[ 호호…그게 아닌 것 같은데요? 혹시 큰 고모 좋아하는 거 아녜요?
요즘은 큰 고모가 일주일에 두세 번씩 농장에 오신다고 그러던데…! ]
[ 하하…처형을 좋아하다니! 말이나 되요? 요즘 농장에 오는 것은 문화센터 강의 준비 때문에 그런거죠 ]
[ 그건 들어서 알지만… 평소에도 보면 고모부가 큰 고모를 바라다 보는 눈길이 예사롭지 않아요! ]
[ 예사롭지 않다뇨? 단지 형님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는 게 안스러워 보여 그런 거죠]
[ 호호…질투 나요! 고모부. 우리도 예전 감정을 정리 했으니 처남댁한테도 잘해 주세요.
지금 하는 것 보면 아예 모르는 사람이 처남댁이 되는 게 더 낫겠다! ]
[ 하하… 처남댁이야 예전이나 지금이나 늘 다부지게 잘 알아서 하시는데요! ]
[ 그렇게 보여요? 호호… 그럼 다음부터는 다부지게 하지 않아야겠네? ]
그녀가 말을 하면서 그의 얼굴을 쳐다 보자 석두는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서 나무를 만진다.
이미 결혼 전에 감정을 정리 했더라도 인척이라 자주 만나다 보니 마냥 모르는 사람처럼 될 수는 없고
그 감정의 찌꺼기가 아직도 조금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쑥갓과 상추 박스를 차에 싣고 집으로 와 영란이 준비해 놓은 간식을 먹고는 승혜를 처가에 데려다 주고
다시 집에 오니 영란이 그에게 시원한 물을 건네 준다.
그 다음 주에는 봄비가 내린 뒤라 그런지 쑥갓과 상추가 너무나 많이 자라나
석두는 아침 저녁으로 그것을 솎아 박스에 담아서는 처가와 미란의 집에도 갖다 주고
스포츠의류 매장과 분재 매장의 직원들에게도 나누어 주니 좋아라 했다.
처가 식구들이나 미란도 휴일에는 달리 갈 곳도 없고 해서 나들이 삼아 석두의 농장에 와서 놀았는데
임대 농장이라 면적이 제법 크고 옆이 산이기에 아이들이 놀기에는 딱 좋았다.
영란은 임신 5개월이 되면서 석두의 말에 따라 학교 교사를 그만 두고 집에 나 앉았으며
가끔은 석두가 하는 농장 일을 도와 주었다.
오늘도 휴일이라 미란은 정이를 데리고 놀러 왔다.
[ 언니! 5개월에 접어 드니 나 겁나 죽겠어! 애 낳다가 잘 못 되는 건 아니지? ]
[ 별 걱정을 다하고 있어요! 그런 걱정을 할거면 뭐 하러 제부하고 결혼 했니? ]
[ 아~이잉~ 그거야 이거하고는 다른 문제지. 언니. 나 나중에 제왕절개 할까? ]
[ 왜? 자연분만 하는 게 훨씬 나은데 왜 제왕절개를 해? ]
[ 자연분만 하면 그게 넓어진다며? 그럼 석두씨가 싫어 할텐데… ]
[ 별 걱정을 다 해요! 팔자 좋다. 그런 걱정을 할 수 있어서! ]
[ 아이~ 난 걱정되어서 그런데 언니는 왜 대답을 그렇게 해? 자연 분만해도 괜찮아? ]
[ 괜찮아지니 걱정 마! 나중에 다시 질이 좁아지니 네 남편 거 받아 들이는데 문제 없을 거야! ]
[ 그럼 다행이고… 언니. 언니가 나 애 낳을 때까지 우리 집에 계속 와 있으면 안돼? ]
[ 내가 네 집에 왜 와 있니? 엄마하고 올케도 자주 오는 것 같던데! ]
[ 엄마야 늘 잔소리고 올케 언니가 잘해 준다고 해도 언니만 하겠어? 여기서 살면 안돼? ]
[ 호호…그러다 내가 네 신랑 뺏어 버리면? ]
[ 뺏으라지! 나이 많은 언니한테 그 사람이 넘어 가기나 하겠어? 호호 ]
[ 쓸데 없는 소리 마. 날씨도 선선하니 가서 채소 좀 가져 와 저녁 만들어 줄 테니
정이나 잘 보고 있어! 애들끼리 둘이 잘 놓아!]
[ 피~이~! 호호 언니. 오늘 언니가 만든 맛있는 음식 먹어 보겠네! ]
미란은 농장으로 가서 여러 종류의 채소를 거둬들여 바구니에 담고는 분재를 보러 들어 가
햇빛이 따뜻해 녹색 잎이 달린 보기 좋은 분재들을 천천히 구경하고 있는데
발자국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 보니 석두 그가 와 있었다.
[ 분재 보고 있었어요? ]
[ 응! 지금 오는 길이야? 며칠 전보다 더 많이 자라고 새싹이 커는 게 너무 이뻐! ]
석두가 옆으로 와서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으면서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자
미란은 도톰한 입술을 모아 그의 입에 대어 주고 그는 그녀의 말랑한 입술을 맛 본다.
[ 분재가 아무리 이뻐도 우리 처형 엉덩이만 하겠어요? 하하 ]
석두가 그녀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주무르자 따뜻한 봄이라 얇게 입은 바지 위로
그녀의 풍만하고 뭉클한 엉덩이의 살집이 느껴지고 미란은 곱게 눈을 흘기면서 몸을 비튼다.
[ 아~이~잉~ 사람들이 보잖아? ]
[ 비닐 하우스 안인데 보긴 누가 봐요? 우리 여기서 한 판 할까요? ]
[ 안돼! 지금 날이 환하잖아! 그리고 오늘은 바지 입고 와서 자기한테 대 주기도 힘들어! ]
[ 하하…그래요? 그럼 내가 새로 들여 온 분재 구경이나 시켜 줄게요! ]
석두가 은근한 그녀의 화장품 내음을 맡으면서 팔을 둘러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분재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고 미란은 그의 손에 젖가슴을 맡긴 채 그의 허리를 감아 둘렀다.
그렇게 분재를 보고 있는 차에 발소리가 들려 후다닥 떨어져서는 분재를 보는 척 하니
처남댁인 승혜가 바구니를 들고 들어 온다.
[ 어머! 고모부도 계셨네요? 고모가 형님 오셨다고 해서 와 본 거에요! ]
[ 으…응! 난 채소를 바구니에 다 담았고 제부가 왔기에 분재 좀 보고 있었어! ]
[ 네~~ 그럼 전 다른 채소 좀 솎아 갈게요! 집에 어머님 와 계세요! ]
[ 응! 그래? 그럼 나 먼저 가서 식사 준비 할게! ]
미란이 채소 바구니를 들고 석두와 집으로 가고 나서 승혜는 채소를 따 담았고
석두는 분재를 보고 밖에 심은 나무들을 살펴 보다 할 일이 없어 같이 그녀가 하는 것을 도와 주었다.
[ 고모부. 정말 큰 고모하고 사귀는 거 아녜요? 호호 ]
[ 또 그런 소리 하시네! 그럼 내가 처남댁 도와 주고 있다고 지금 우리가 사귀는 건가요? ]
[ 호호…고모부가 그렇게 이야길 하니 그런 것 같기도 한데… 근데 두 사람이 너무 친해 보여요! ]
[ 누나 같기도 하고…저 번에 이야기 했듯이 비슷한 일을 하니 자주 만나니 그래 보이는 거겠죠! ]
[ 그것만은 아닌 것 같은데… 고모부는 처가 식구 중에 큰 고모하고만 유달리 친한 것 같아요! ]
[ 하하…그럼 처남댁하고도 친하게 지낼까요? ]
[ 그래 주셔야 되는 것 아녜요? 아무리 예전 일을 덮었어도 처남댁인데 저한테 잘 못 하면
고모부가 처가에 왔을 때 제대로 대접 못 받을 걸요! 호호 ]
[ 하하…이거 겁나내요! 알았어요! 언제 한 번 날을 잡죠! ]
[ 당연히 그래야죠. 참…그 친구 분 이름이 뭐였더라? ]
[ 누구? 명구요? ]
[ 아! 맞아요. 명구씨는 외국에서 올해 귀국한다고 했는데 들어 왔나요? ]
[ 네. 3월에 들어 와 대기업 연구소에 들어 갔어요. 그럼 되겠다! 지선씨 한 번 데리고 나와요.
난 명구 데리고 나올 테니 오랜만에 한 번 얼굴 보죠. 처남댁한테 대접도 할 겸!]
[ 호호…그걸로 땜질 하시려구요? 그러고 보니 지선이도 본 지가 오래 되었네! 알았어요! ]
그녀가 바구니를 들고 아담한 몸매를 흔들면서 가고 석두는 그 뒤에서 무거운 자루를 들고
뒤뚱거리면서 걸어 차에 싣고는 집에 가니 장모님과 애 둘이 와 있고 정이와 어울려 놀고 있었다.
미란이 만든 저녁 식사를 하는데 역시 음식 솜씨가 있었다.
[ 큰 애야. 넌 직원들 월급은 제대로 주고 사니? ]
[ 아이! 엄마는. 직원들 월급 걱정하면 어떻게 돈을 벌어? 나 괜찮아요. 수입도 제법 되고! ]
[ 그럼 다행이다. 장서방. 자네가 많이 도와 주게! ]
[ 네. 장모님. 염려 마세요! 참. 그리고 처형 저 2주 후에 중국 화훼 박람회에 가요! ]
[ 중국에서 화훼 박람회가 열려요? 근데 나한테는 왜 말 안 했어요? 화훼 보러 가는 거에요?]
[ 네. 그것도 그렇고 분재 보러 가는 거죠. 대만에서도 물건이 들어 온다고 하더군요! ]
[ 그럼 언니도 가 봐야 하는 거 아냐? 언니도 그 매장 하고 있는데…]
[ 그렇긴 하지만 정이도 있고… 기분 나쁘다! 제부. 나한테는 이야기도 하지 않고! ]
[ 하하… 저도 어제 보고 결정한 거에요! ]
[ 형님. 정이는 제가 보면 될 것 같은데… 그럼 두 분이서 가는 건가요? ] 승혜가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 아뇨. 분재 동호회에 있는 몇 사람도 오늘 연락해 보니 가겠다고 하더군요 ]
[ 네~~ 형님. 제가 정이 볼 테니 걱정 말고 다녀 오세요! ]
[ 생각 좀 해 보고…. ]
오늘 저녁에 있을 명구와의 약속 때문에 왠만한 일은 낮에 끝내기로 하고 부지런히 돌아 다녔다.
[ 제부. 그 중국 여행 가면 기간이 얼마나 돼? ]
[ 1박 2일 정도로 다녀 오려고요. 얼마 멀지도 않은데 많이 있을 필요 있겠어요? ]
[ 그럼 나도 갈까? 동호회 사람들과 같이 움직여 다니는 거야? ]
[ 동호회에서 몇 명 가기는 할 건데 서로 일정이 달라 따로 움직일 거에요. 가는 날도 틀리고! ]
[ 그럼 서로 다르게 가는 거네? 근데 저 번에 왜 함께 간다고 했어? ]
[ 하하…다른 사람들이 괜히 오해 할 까 봐서 그랬어요! 오해해서 좋을 것 없잖아요~! ]
[ 어머! 자기 올케하고 예전에 알았다고 너무 의식한다!! 혹시 예전에 정말 좋아하고
지금도 그 감정이 남아 있는 것 아냐? ]
[ 아..아녜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시네요! ] 미란이 극력 부정하는 그를 눈을 치켜 뜨고 본다.
[ 수상한데?…..자기 올케한테 딴 맘 먹지 말어! 영란이한테 자기 소개해 준 것도 억울한데
올케한테까지 줄 순 없어! 올케도 보면 은근히 남자한테 애교가 많아 걱정이야! ]
[ 하하…참내! 처남댁한테 흑심을 품는 남자가 어디 있어요? 말도 안돼요! ]
[ 호호…그럼 처형한테 흑심 품는 것은 되고? ]
[ 아니래도요. 걱정 마세요. 그리고 중국은 갈 거에요? 말 거에요? ]
[ 호호…우리 둘만 가면 위험 한데? ]
[ 하하…내가 처형 잡아 먹을까 봐 싶어서요? ]
[ 그럴 생각 아니었어? 호호…자기가 나 잡아 먹을 생각 아니면 나 안가!! ]
미란과 더 이야기를 하다 스포츠 의류 매장을 둘러 보고 챙기다 보니 벌써 약속 시간이 되어
약속 장소로 가니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는데 조금 기다리니 승혜와 지선이 들어 왔다.
[ 어머! 일찍 와 있었네요. 명구씨는 아직 안 왔어요? ]
[ 네. 거의 도착했다고 하더군요. 어? 저기 오네! ]
말쑥한 차림으로 들어 오는 명구를 보고 지선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자
오지 않으려는 지선을 억지로 데리고 온 승혜는 약간 입장이 난처했다.
[ 오..오랜만이네….요! ]
[ 그…그렇네….요! ]
두 사람이 오랜만에 만나 어색한 표정을 짓자 석두가 나서 분위기를 전환 시켰다.
[ 자…자! 우리가 거의 10년만에 이렇게 인연이 되어 다시 만났으니 즐거운 시간 보내죠.
두 사람은 옛날에 사귀던 사람들인데 말 높이는 거 어색해! ]
네 사람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였고 이야기를 하면서 어느 정도 오랜만에 만나는 서먹함을 해소하였다.
[ 참 오랜만이다! 그 동안 잘 지냈어? ]
말쑥한 차림의 명구가 지선에게 이야기하자 지선도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 본다.
[ 으…응! 그러네! 난 잘 지냈는데 어땠어? ]
[ 그냥 지냈지 뭐! 이제 학위 받고 들어 와서 이제 적응하려고 하는 중이야! ]
두 사람의 어색한 대화에 승혜가 끼어 들었다.
[ 명구씨. 대기업 연구소에 근무하면 월급 많겠어요? ]
[ 그렇게 많지도 않아요. 외국에서 학위 받았다고 요즘 그렇게 많이 주나요? ]
[ 그래도 학위가 있는데, 더군다나 외국에서 받았으니 더 인정 받을 거 아니에요? ]
[ 하하… 내가 받는 월급을 따져 보면 석두의 몇 분의 일도 안될걸요? ]
[ 어..어머! 석두씨가 그렇게 많이 벌어요? ] 지선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 아니에요! 명구 넌 왜 그런 뻥을 쳐? 나도 겨우 먹고 살만한 정도인데! ]
[ 이 친구 늘 잠바 입고 다녀도 알차잖아요. 옛날에도 그랬고! ]
[ 호호…그건 그래요. 그러니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해도 우리 아가씨 꿰어 차는 것 좀 봐요! ]
[ 하하… 꿰어 차다니! 그건 영란이가 일방적으로 나한테 접근…. ]
[ 호호…그만 두세요. 석두씨는 그렇지 않은 척 해도 사실 그렇잖아요. 명구씨 맞죠? ]
[ 네. 하하.. 맞아요. 이 친구 예전에 승혜씨 좋아하면서도 말 한 마디 못했잖아요! ]
[ 명구 넌 말도 안 되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거야! ]
[ 유언비어는 무슨!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주점이나 갈래요? ]
음식점을 나와 근처에 있는 주점으로 가서 술을 마시니 예전의 생각이 났다.
명구와 지선은 처음에 어색하다가 이제는 과거의 기억을 틀어 낸 듯 제법 서로가 친해졌고
승혜와 석두도 친구 모임이라 생각해서인지 처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술을 들이켰다.
석두가 보기에 명구는 아직도 지선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는 것 같았고 지선 역시 자신을 좋아해 주던
남자가 다시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자 현재의 자신의 처지와 대비되어 은근히 그에게 끌리는 것 같았다.
술이 몇 잔 주고 받고 하여 석두가 노래를 하자 명구는 지선에게 춤을 청하였고
지선은 그의 손을 붙잡아 둘이 무대에서 조용히 움직였다.
예전의 그녀였다면 아마 몇 번 거절 했을 것인데 10년의 세월을 뛰어 넘으니 달라진 것 같았다.
석두의 노래가 나올 동안 두 사람의 춤은 계속 되고 승혜는 두 사람이 춤추는 것을 구경하였다.
[ 오랜만에 만났으니 술이나 실컷 마시자! 자 건배! ]
네 사람의 입에 술이 들어가면서 허물이 없어지고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 가는 듯 하다.
[ 우리가 먼저 춤을 추웠으니 이제 두 사람 춤 춰 봐! 우리가 노래 부를 테니! ]
[ 아~이~! 고모부하고 어떻게 춤을 춰? ]
[ 하하..승혜씨. 이런데 와서 자꾸 그런 것 따지면 서운해요? 야! 석두야. 네 애인 데리고 나가! ]
[ 어머 어머! 애인이라니! 명구씨 말 함부로 하지 말아요! 집안 시끄러워져요! ]
[ 하하…그건 처남댁 말이 맞네! 누구 죽일 일 있어? ]
[ 시끄러워! 지금은 승혜씨는 처남댁이고 뭐고 간에 석두 애인이야! ]
명구와 지선의 재촉에 마지 못한 석두가 승혜에게 손을 내 밀자 승혜는 못 이기는 척하며
그의 손을 잡고 나갔고 지선이 노래를 불렀다.
지선이 노래를 다 부르자 들어 가려는 두 사람을 붙잡은 명구는 음악을 틀어 놓고
지선의 손을 잡고 천천히 돌자 두 쌍이 함께 무대에서 춤을 추는 모양이 되었고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은 홀로 그렇게 분위기를 띄었다.
지선의 손을 잡고 움직이던 명구가 지선을 안자 지선이 그의 리드에 따랐고
그것을 보는 두 사람은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 두 사람은 너무 맹숭하게 노는 것 아냐? ]
[ 맹숭하기는 뭐가 맹숭해! 자 술이나 하자! ]
다시 음악이 흐르고 석두와 승혜가 손을 가볍게 붙잡고 도는데 갑자기 지선이 다가 오더니
두 사람 몸을 밀어 붙여지게 만들자 석두의 품에 승혜가 안겨 들어 온 모양이 되었는데
결혼 전에 안아 봤던 그녀의 봉긋한 젖가슴이 석두의 가슴에 와 닿았으며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움직이던 중에 명구가 갑자기 룸의 조명을 좀 더 어둡게 하자 어두운진 만큼
네 사람의 움직임과 은밀함은 조금씩 더해지고 어두운 조명에 마음을 숨길 수 있어 좋았다.
석두의 품에 안긴 승혜는 그의 가슴이 넓고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석두는 그녀의 아담한 몸이
참 여성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녀의 부드러운 몸이 주는 감촉을 느꼈다.
음악이 끝나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다가 한 병의 술을 더 주문한 다음 다시 음악을 틀자
이제 석두도 자연스럽게 승혜를 안았으며 승혜 역시 별 거부 없이 그의 품에 안겨 천천히 움직였다.
그녀의 굴곡 있는 몸의 감촉이 석두의 몸에 와 닿아 은근히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면서 달아 오르고
승혜 역시 지난 번 석두와의 감정 정리 이후 처남댁과 시누이 남편의 사이로 지내다가
오늘 다시 이렇게 그의 품에 안기니 지난 번 그와의 짜릿한 키스가 생각나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렇게 움직이고 있는데 옆을 본 석두와 승혜는 어둠 속에서 얼굴이 달아 올랐다.
옆에 있는 명구와 지선이 서로의 입을 대고 키스를 하고 있는 모습이 들어 왔기 때문인데
이미 그들은 짧은 그 시간을 통해 과거의 연인으로 돌아 간 듯이 보였다.
음악이 끝나 앉아 있을 때 승혜와 지선은 화장실로 들어가 손을 씻고 볼 일을 봤다.
[ 만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명구씨하고 키스 하니? 더군다나 유부녀인데… ]
[ 시간이 중요하겠어? 호호…예전에 연인이었던 사람이라 서로 눈만 봐도 알 수 있는데! ]
[ 그럼 앞으로 명구씨하고는 어떻게 지낼 거야? ]
[ 이렇게 만났으니 앞으로 애인으로 지낼까 싶어. 명구씨도 그걸 원하는 것 같고! ]
[ 어머! 넌 유부녀잖아? 설마 육체 관계를 가지겠다는 것은 아니겠지? ]
[ 호호… 같이 자지도 않는 애인이 우리 나이에 무슨 소용이 있어?
그렇지 않아도 애인을 하나 만들까 생각했었는데 옛날 애인인 명구씨를 만나 잘 되었지. 뭐! ]
[ 어머! 정말 애인으로 할거야? 네 남편과 애들은 어떻게 하고?]
[ 남편은 남편이고 애인은 애인이지! 너도 아까 보니 잘 안겨 있던데 석두씨를 애인 삼아 버리지? ]
[ 얘는! 석두씨는 우리 시누이 남편이야! ]
[ 호호…시누이 남편은 남자 아니니? 그리고 석두씨를 알아도 네가 먼저 알았고 마음을 줘도
먼저 줬는데…석두씨가 망설이면 네가 한 번 대쉬해 봐! ]
[ 아~이~! 인척이고 난 유부녀인데 어떻게 그러니? 맘에 있다고 다 애인으로 삼을 수 있니? ]
[ 그럼 넌 평생 네 남편만 보고 살래? 다른 남자하고 재미도 보며 지내는 것도 재미 있을 것 같은데!]
[ 남편 놔 두고 어떻게 바람을 피어? ]
[ 호호…우린 이미 남자를 겪어 봐서 그 재미를 알 거 아냐?
다른 남자 그게 나한테 들어 온다 생각하면 짜릿하고 좋을 것 같지 않니? ]
이미 지선은 명구와 애인이 되어 즐기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 온 승혜는 곰곰히 지선의 말을 생각해 보니 한편으로는 그것도 맞는 것 같았다.
이미 알 거 다 아는 유부녀이며 남편과는 권태기 같은 시기에 접어 들어 별 재미 없는데
괜찮은 남자를 사귀어 재미를 본다?
솔깃하고도 짜릿한 일이었다.
승혜와 다른 친구들과의 모임을 가진 그 다음 주에 미란과 석두는 중국으로 갔다.
중국에 도착한 미란의 표정이 밝았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겉옷을 팔에 걸치고 나시티를 입고 허리를 동여 매어 날씬한 그녀의 허리와
바지에 풍만한 엉덩이가 육감적이었으며 가끔 앞의 둔덕도 표시가 났는데
모자를 쓴 그녀는 마냥 석두의 팔짱을 끼고 돌아 다녔다.
[ 너무 노골적으로 붙어 다니는 거 아녜요? ]
[ 호호…서울도 아닌데 누가 볼 사람이나 있겠어? 여기서라도 애인 표시 내고 다녀야지! ]
[ 하하…그래도 그렇지 너무 처형이 너무 육감적인 패션에다 몸에 찰싹 달라 붙으니 그런 거죠. ]
[ 호호…왜 흥분돼? 자기도 이런 데서 세컨드 데리고 마음대로 다녀 보고 좋잖아! ]
[ 세..세컨드요? ]
[ 나 자기 세컨드 맞잖아? 자기도 부유층들 같이 세컨드 데리고 다니면서 즐겨 봐! 호호 ]
[ 하하… 처형 참 재미 있으시네! 저기 분재 보러 갑시다 ]
그와 미란이 분재 구경을 갔는데 아주 멋지고 좋아 보이는 분재가 사람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 어머! 정말 멋지다! ]
[ 네. 그러네요 ] 그러면서 석두가 영어로 무슨 말을 주고 받았다.
[ 뭐라 그래? ]
[ 대만에서 온 작품인데 시가가 약 1억원이라네요! ]
[ 어머 어머! 세상에! 저..정말 1억원이나 해? ]
[ 네. 다음에 처형도 열심히 해서 저런 것 만들면 그렇게 받을 수 있어요! 하하 ]
[ 그럼 저걸 누가 산대? ]
[ 아뇨. 팔려고 가지고 온 작품이 아니래요. 그냥 전시만 하기 위해서 일부러 가져 나왔대요 ]
[ 그래? 그럼 사진이나 많이 찍어 문화센터 강의에 써 먹어야겠다! ]
석두와 미란은 부지런히 돌아 다니면서 구경을 했고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담아
동호회에도 올려 놓을 작정이었다.
바쁜 하루를 지내고 저녁 식사를 하며 술을 약간 걸치고는 호텔로 들어 가서는 씻고
다시 시내에 나와 구경을 하고 다녔다.
국제적인 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북경의 화려한 불빛 속에
미란은 노골적으로 석두의 팔을 끼고 다녔으며 젖가슴을 출렁거리며 그에게 기대었고
그와 단 둘이 마음 편안하게 데이트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즐거웠다.
[ 여보. 이런데 와서 누구 눈치 안보고 자기 팔짱 끼고 다니니 너무 좋다! ]
[ 그렇죠? 그래서 일부러 여기 오자고 한 거에요 ]
호텔로 돌아 오니 저녁 9시 정도 되었고 피곤한 김에 둘이 안고 잠이 들었는데
석두가 깨어 보니 한 시간 정도가 흐른 것 같았다.
[ 여보. 지금 몇 시 정도나 되었어? ]
미란이 그의 기척에 눈을 뜨고는 그를 보고 물었고 그는 미란의 입술에 키스를 하면서
시간을 말해 주니 샤워를 하겠다며 들어 갔다.
둘이 샤워를 하고 누워 있으니 고요한 밤에 이국에서의 따뜻한 침실이 아늑하였다.
[ 덕분에 오늘 구경도 많이 하고 기분이 좋았어! 나 행복해! ]
[ 나도 기분이 좋은 걸요. 그 동안 처형한테 별로 신경을 많이 못 썼는데
이렇게라도 같이 있게 되니 다행이다 싶고 좋은 분재도 많이 볼 수 있어 좋았어요! ]
[ 나도 그래. 자기 품에서 이렇게 편안히 안겨 있는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아! ]
석두의 손이 미란의 젖을 주무르자 그녀는 그의 입에 키스를 하며 그의 입술을 빨아 주고
그의 좆을 주무르며 만지니 곧 발기가 되어 빳빳해졌다.
[ 난 손으로 이걸 만지면 이렇게 빳빳하게 서는 게 너무 좋더라. ]
[ 하하…그게 처형 잡아 먹으려고 성나는데도요? ]
[ 호호…나 잡아 먹으려고 서니까 좋지, 다른 여자 잡아 먹으려고 서면 기분 좋겠어? ]
[ 하하…또 그런가요? 처형. 혼자서 매장 꾸려 나가고 정이 키우느라 고생 되죠? ]
[ 고생은 무슨! 전에보다 시간은 많이 안 나지만 일도 재미있고 보람도 있어.
그리고 요즘은 남편도 가끔은 집에 일찍 들어 와! ]
[ 그래요? 그럼 형님과 화해 하신 거에요? ]
[ 아직 그 정도는 아닌데 시아버님이 여비서를 교체하여 박색을 앉혔나 봐.
그리고 남편 출장 가는 것도 시아버님이 일일이 챙기면서 간섭을 하니 별 수 있겠어? ]
[ 잘 되었네요. 형님하고 화해 하더라도 날 애인으로는 계속 삼아 줄 거죠? ]
[ 호호… 내가 할 소리를 하고 있어! 자길 애인으로 잡으려고 영란이까지 소개 시켜 준 나인데
자기나 나 버리지 말고 애인으로 잘 챙겨 줘! ]
[ 무엇을 챙겨 줄까요? 이거? ] 석두의 손이 미란의 젖을 주물럭 거린다.
[ 아~잉~! 그것도 챙겨 주고 아래도 챙겨 줘야지! 날 애인으로 삼았으면 당연한 거 아냐? ]
[ 하하…그래서 오늘 밤은 잠 안 자고 애인 노릇 하려구요. 밤새 보지 대 줄 수 있어요? ]
[ 호호… 대 줄게! 여보! 우리 오늘 살과 뼈가 타는 밤을 만들어 볼까? ]
[ 그럴까요? 하하 ]
석두는 그가 가진 남자로서의 매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미란의 몸을 건드리며 그녀를 흥분 시켰고
미란 역시 자신이 가진 여자로서의 매력을 있는 대로 드러내어 그를 유혹하며 그가 자신의
육체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만들었으며 이국에서의 두 사람은 아무 꺼리낌 없이
밤새 뜨거운 육체의 쾌락을 위하여 움직였다.
중국에 다녀 온 이틀이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밀려 있는 일들은 많았다.
하루 종일 뛰어 다니며 일 처리를 하고 매장도 둘러 보는데 미란이 밝고 즐거운 표정이었으며
중국에 다녀 와서 그녀가 석두에게 대하는 것이 마치 아내가 남편을 대하듯 한다.
집에 돌아 와 영란을 챙겨 주고 농장에 나가니 하루의 피로가 씻겨 나간다.
자식 같은 분재와 농장의 나무, 그리고 야채와 과일들이 그의 마음을 푸근하게 했다.
석두는 농장을 둘러 보며 참외가 익은 것 같아 제법 박스에 들어 가게 담고는 집으로 와
처가에 갖다 주고 오겠다고는 찾아 가니 처남댁만 있고 장인,장모님은 나가셨다고 한다.
[ 참외가 익어서 가져 왔어요. 드셔 보세요! ]
[ 네. 고마워요. 중국에는 잘 다녀 오셨어요? ]
[ 네. 이틀 밖에 안되어 부지런히 돌아 다녔어요. 처가에는 별 일 없었죠? ]
[ 별 일이야 있겠어요. 중국에서 큰 고모하고 돌아 다니셔서 좋으셨겠어요? 호호 ]
[ 하하… 일 때문에 간 건데요. 그건 그렇고 요즘 명구하고 연락은 안 해 봤는데 지선씨는 잘 있대요? ]
[ 네. 지선이하고 며칠 전에 통화 했는데 둘이 애인 사이가 된 것 같아요! ]
[ 으음… 명구도 마음 잡아 결혼도 하고 해야 하는데… ]
[ 그러게요. 지선이도 유부녀인데 애인을 만드니 걱정이에요. 참… 큰 고모는 애인 없어요? ]
[ 애인이라뇨? ] 석두의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 큰 고모는 고모부하고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데 늘 표정도 밝고 피부도 좋은 것이
마치 연애를 하는 것처럼 보여요. 유부녀가 연애를 하는 게 뭐겠어요? 혹시 아는 거 없으세요? ]
[ 하하… 나야 모르죠. 근데 애인을 둔 유부녀가 많아요? 그런 생각을 쉽게 하게? ]
[ 호호… 많은 모양이죠. 지선이도 저러는 걸 보면! 나도 애인이나 만들까 부다! ]
[ 하하…처남댁 큰 일 났네! 애인 만들고 싶어요? ]
[ 호호…왜요? 애인 될 남자 하나 소개 시켜 주시게요? ]
[ 내가 명색이 이 집 사위인데 그럴 수야 없죠. 처남댁. 그러고 보면 외로운가 봐요? ]
[ 외롭죠. 다들 바쁘고 재미 있게 살고 있는데 매일 집구석에 틀어 박혀 밥이나 하고 있으니! ]
[ 그럼 처형 매장에서 같이 일 해 보는 것은 어때요? ]
[ 싫어요. 큰 고모가 말이 별로 없고 조용해서 대하기 어렵고 또 고모부가 형님한테만 너무 잘해
질투 나고 눈꼴 시워서 못하겠어요! 어떤 때 보면 큰 고모하고 고모부가 애인 같아 보여요! ]
[ 하하… 이거 원! 그럼 농장에나 자주 놀러 오세요. 나도 아까 일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고 피곤하다가
농장에 들어 가니 정신이 다 맑아지던걸요!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해도 좋아요.]
[ 호호…그럼 농장 일 도와 드리면 일당 줘요? ]
[ 네. 하하…드릴게요! ]
그녀의 아쉬워하는 표정을 뒤로 두고 집에 돌아 와 영란과 따뜻한 식사를 하였다.
영란이 며칠 만에 남편을 보는 지라 오늘은 침대에 일찍 들어 가지 않고 있다.
밤이 되어 쇼파에 앉아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 영란이 옆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다가는 손을 뻗어
그의 물건을 만지작 거리다 바지를 내리고는 툭 튀어 나온 그의 손가락으로 귀두며 몸통을 만지다
그의 앞에 앉아 입술을 벌려 물건을 빨아 주기 시작한다.
[ 모…몸도 힘든데 하지 말아! ]
[ 쭙…쭙… 괜찮아요. 그 동안 당신 못했잖아요. 나도 오랜만에 당신 거 맛 좀 보고! ]
[ 그럼 조금 있다가 침대에 가서 하자! 응? ]
[ 싫어요. 나 당신 중국 갔을 때 당신 이거 생각 많이 났단 말야! 지금 빨고 싶어! ]
임신한 몸을 이끌고 앙증맞은 입으로 그의 물건을 소중한 듯이 빨고 핥아 주는 그녀를 보니
참 이쁜 마누라를 얻었다는 생각이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그녀가 그의 물건을 입에 물어 볼이 볼록한 채로 그를 올려다 보며 배시시 웃는다.
오랜만에 그녀의 입에 정액을 먹이고 싶은 생각이 든 석두는 그녀의 애무에 몸을 맡긴 채
흥분이 되는대로 기다리다가 영란의 혓바닥 애무에 참지 못하고 입에 가득 정액을 싸자
그녀가 그것을 목으로 넘기고 입술에 묻은 정액까지 혀로 핥아 먹는다.
[ 하아~ 오랜만에 당신 좆 물 먹으니 기분이 되게 좋아! ]
[ 어허! 학교 교사가 좆 물이라니! 그런 말을 쓰면 태교에 나빠! ]
[ 아차! 호호…당신 좆에서 나온 ‘정액’ 빨아 먹으니 기분이 너무 좋고 행복해! ]
그와 그녀가 함께 웃었다.
미란은 중국에서 그와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린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말 그대로 그가 발가락까지 입에 넣어 빨아 줄 때에는 그 짜릿함에 흔들렸고
등과 허리를 거쳐 엉덩이와 사타구니를 이어가며 혀로 빨고 핥아 줄 때엔 온 몸이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기분에 어쩔 줄 몰라 하며 그가 주는 쾌락을 즐겼었다.
이국인지라 더 편안한 마음으로 그와 즐긴 것 같았고 그래서인지 쾌락도 더 높았다.
그가 여자로서 자신을 너무나 사랑해 주었던 것을 생각하니 절로 콧노래가 흘러 나오고
아래 사타구니를 손으로 덮어 잡으니 도톰한 둔덕이 잡힌다.
‘ 이건 그이 것이야! ‘
요즘은 하릴 없이 일찍 남편이 집에 돌아 오기에 미란도 남편과 어느 정도 화해가 되어
그가 자신의 속으로 들어 오지만 예전과는 달리 이미 그의 물건에는 쾌감을 느끼기가 힘들었고
오직 석두만이 자신에게 여자로서의 쾌락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되니
그가 더 소중하게 생각되어지고 사랑스러워진다.
어제는 시아버님의 부름이 있어 가서 뵈니 시아버님이 아들 땜에 마음 고생이 많았다며 위로해 주고
미란이 남편 도움 없이 플라워 매장을 내어 잘 운영하고 마음을 붙이고 사는 것을 보니
대견하고 안심이 된다면서 봉투 하나를 꺼내 그녀에게 내 밀어 주었다.
매장 운영과 정이 키우는 데에 사용하라고 하시며 정이를 잘 키워 달라고 하시기에 봉투를 받아 보니
제법 금액이 큰 지라 어떻게 사용할까 생각하다 석두에게 매장의 보증금을 돌려 주기로 생각하고는
그의 집으로 향했다.
석두는 미란의 매장과 스포츠의류 매장을 점검하고 돌아다니며 일을 처리하고 집에 오니
집에 장모님과 처남댁인 승혜가 와 있었다.
[ 식사하셨어요? ] 승혜가 그에게 물었다.
[ 아뇨. 아직 안 먹었네요. 좀 차려 주세요! ]
[ 장서방.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 몸이 안 좋은데 여기 와서 야채도 뜯고 농장을 걸어 다니다 보니
몸이 좋아지기에 며느리를 재촉해서 자주 오네! ]
[ 하하…장모님. 얼마든지 오세요. 아님 당분간 여기에 계시면서 건강을 찾으시면 더 좋고요! ]
[ 어머! 엄마. 정말 그러면 되겠다. 나 임신했으니 좀 돌봐 주고! 호호 ]
[ 넌 몸이 불편한 엄마 부려 먹으려 그러는 거지? ]
[ 아~이~ 엄만! 딸이 엄마 건강 걱정해서 그러는 건데! 호호 ]
[ 난 그냥 며느리하고 가끔 와서 이렇게 야채도 뜯고 걸어 다니는 게 더 좋아! 그러니 너무 자주 온다고
구박이나 하지 말아. 이것아!]
[ 호호…엄만. 구박은 누가 했다고 그래요? 나도 엄마 얼굴 자주 보니 좋기만 한데!]
거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면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승혜를 흘깃 보니
바지를 입은 엉덩이가 풍만하게 뒤를 보고 있고 머리를 새로 해서인지 뒷 모습이 단정하였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둘러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에 미란이 찾아 왔다.
[ 어머! 다 와 있었네! ]
미란 역시 식사를 하지 않아 식사를 하고는 영란에게 눈짓을 하여 둘이 안방으로 들어가 봉투를 내 밀었다.
[ 언니. 이게 뭐야? ]
[ 응. 내가 너 시집갈 때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하고 플라워 매장도 제부한테 그냥 받은 꼴이 되어
미안했는데 이거 제부가 매장 보증금조로 낸 돈인데 네가 가지고 있다가 다음에 애 크면 그 때 써! ]
[ 어머! 언니. 아니야 됐어. 애 아빠도 언니한테 이런 거 받으려고 넘긴 거 아냐! ]
[ 알아. 나도 아니까 너한테 이렇게 주는 거야! 제부한테 줘 봐야 안 받을 게 뻔하니 너한테 주는 거야!
그리고 제부가 낸 보증금은 나한테 고스란히 나한테 남아 있으니 내가 손해 보는 건 아니잖아! ]
[ 호호… 서방이 안 받으면 나도 받을 수 없는데! ]
[ 네가 언제부터 남편한테 그렇게 순종적이었다고 그래! 알았지? ]
[ 응! 알긴 알겠는데…. 얼마야? ] 봉투를 끄집어 내 보던 영란의 입이 벌어졌다!
[ 보증금이 이..이렇게나 많아? 이 돈이 갑자기 어디서 생겼어?]
[ 넌 알 것 없이 제부한테 말하지 말고 가지고 있다가 잘 써! ]
[ 알았어. 언니 ]
모두 모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며 재미 있게 저녁을 보내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돌아 간 뒤에
영란이 그것을 숨기지 못하고 석두에게 말했다.
[ 참내! 처형도! 그럼 당신이 가지고 있어! ]
[ 나도 내가 그 동안 모아 놓은 돈이 있단 말예요. 당신이 써요! ]
[ 가지고 있어도 딱히 쓸 곳도 없고…갑자기 공돈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네… ]
한참동안 생각하던 영란이 말했다.
[ 이건 내 생각인데…. ]
[ 응! 말해 봐! ]
[ 요즘 지방 형님한테 들으니 아주버님이 장사가 잘 안되신다고 하던데 거기 조금 보태 주면 안될까요? ]
[ 형님한테? ]
[ 네! 아버님,어머님을 모시고 계시는데 우린 자주 가 보지도 못하고…여유가 좀 있을 때 도와 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당신 생각은 어때요? ]
[ 하하… 그러고 보면 당신 참 기특한 생각을 하네? ]
[ 그렇죠? 호호…당신 마누라 하나 제대로 얻었죠? ]
[ 그~럼!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하고 남는 돈으로는 처형 차나 한 대 사 줄까? ]
[ 언니한테 차를? ]
[ 응! 나 이거 받으려고 처형한테 매장 넘겨 준 것 아닌데 갑자기 받으니 부담이 되고
처형도 차가 낡아 보기 안 좋던데 중형 정도로 하나 뽑아 드리는 게 어떨까? ]
[ 호호… 당신도 기특한 남편이네?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해요! ]
영란이 지방에 계신 형님께 돈을 부쳐 드리고 석두는 새차를 주문하여 끌고 미란의 매장으로 갔다.
[ 빵빵!! ]
[ 누가 매장 앞에서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 거야! ]
미란이 신경질을 내며 매장 문을 열고 나가자 차 문이 열리면서 석두가 나온다.
[ 난 또 누군가 했네! 호호…근데 이 차는 뭐야? 못 보던 차네! ]
[ 여기! 열쇠에요. 중형밖에 안되지만 처형 차니 잘 타고 다녀요! ]
[ 뭐야? 내 차라니? ]
[ 저 번에 주신 돈이 너무 많아 그 중 일부로 이 차를 샀어요! 타고 다니세요! ]
[ 하여튼 못 말려! 여보. 어서 들어 와! ]
처가에서 오랜만에 다들 모였다.
[ 어머 어머! 그래서 형님 새차 하나 생긴 거에요? 부러워라! ]
[ 요 맹추가 이야기 하지 말라는 데 이야기 해서 괜히 그렇게 되었잖아! ]
[ 아잉~ 언니. 머리 좀 그만 쥐어 박아! 나도 학교 교사이고 이젠 애 엄마가 될 거란 말야! ]
[ 애 엄마 될 여자가 그렇게 말을 안 들어? 그러다 네 애도 너같이 말 안 들으면 어떡할래? ]
[ 아이~ 몰라! 언니 빨리 집에 안가? ]
[ 호호..여기가 우리 집인데 가긴 어딜 가? 그러는 넌 왜 안가? ]
[ 나도 여기가 내 집인데! 호호 ]
계절은 봄을 훌쩍 뛰어 넘어 여름으로 넘어 가고 영란의 배는 점점 더 불러 왔다.
영란의 몸이 무거워짐에 따라 석두는 영란과 자주 육체 관계를 가지기 어렵게 되었고
그러기에 미란과 더 자주 만나 욕구를 해소하였다.
[ 하이잉~ 요즘 자긴 너무 나한테 자주 대 달라고 하더라! ]
[ 그래서 싫어요? ]
[ 나야 좋지! 여보! 영란이 애 낳고 나면 조금 있다가 바로 또 임신 시켜! 호호 ]
[ 하하…그러면 처형 보지가 제대로 남아 나겠어요? 형님 좆과 내 좆을 다 받아 주어야 하는데! ]
[ 호호… 얼마든지 다 받아 줄게! 그러고 보면 내 질 속에 정액을 담고 있는 날이 너무 많네? ]
[ 좋겠어요? 남자 정액을 가득 채워 다녀서! ]
[ 호호…좋지! 이러다 잘 못 해서 내가 임신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