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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레드라인(REDLINE) 1부-2

2. O형의 아기

엄마의 혈액형은 O형이었고, 아빠의 혈액형은 AB형이었다. 그랬기에 의학을 모르는 상식적인 지식으로는 O형의 자식이 태어날 수 없었다. 그런데, 엄마가 낳은 내 여동생은 O형이었다.
일요일 아침의 환호성을 질렀던 아빠는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냉정하게 돌변했다. 표시내려 하지 않고, 유심히 보지 않는다면 표시도 잘 나지 않은 아빠의 태도변화였기에 그 사실을 아는 것은 엄마와 나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빠의 그런 변화의 근본적 이유를 알지는 못했다. 난 그저 아빠가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나 하고 추측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외가에 갔을 때였다. 외할아버지의 생신으로 외가는 외숙부와 이모들의 가족들로 북적거렸다. 외사촌이며 이종사촌들이 많았지만, 내 또래는 나 혼자였고, 전부 나보다 3~4살이 많거나 3~4살이 어렸다. 친가면 몰라도 외가에 갈 때 면 난 언제나 외톨박이였던 탓에 난 언제나 엄마 꽁무니만 따라 다녔다. 16살이나 되었으면서 그 버릇 못 고쳤냐는 외숙모와 이모들의 핀잔이 있었지만, 난 웃음으로 넘겼다.
엄마를 비롯한 외숙모, 이모들의 수다는 끝이 없었다. 남편을 흉보거나, 때론 자랑하거나 하면서 정말 네버엔딩 스토리를 이어갔다. 이야기에 참여는 못하고 듣기만 하던 나는 깜박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내 귀에 엄마와 이모의 대화가 나직하니 들렸다.
“형부도 이제 의심 풀 때 되지 않았어?”
“그러게 말이다.”
“의사가 언니는 특이한 AB형의 경우에는 O형의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했다며?”
“응 그렇데…”
말 끝에 엄마는 지친 듯한 한 숨을 쉬었다. 순간, 나는 머리를 꽝하고 얻어 맞은 듯 했다.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했고, 나만 잊어먹으면 그만이라 생각했던 그 일이 다시금 떠올랐다. 대화의 내용을 보면 내 가슴 속에만 남아있던 그 일은 분명 나만의 일이 아니었다.

나는 B형이다.
상식적으로는 나와 엄마의 사이에서는 B형과 O형만이 태어난다. 1/2의 확률.. 그런데 불행히도 엄마는 O형을 낳았다. 만약 아이가 A형이었다면 분명 그 아이는 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단정하겠지만, 불행히도 아이는 O형이었다.
나는 다시 지옥으로 밀려난 기분이었다. 아빠와 엄마를 모두 피했고, 심지어 집에 가능한 늦게 들어가고 싶어서 독서실에서 밤 늦도록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점점 흘러갔고, 어느 날부터인가 내가 집에 도착했을 때 엄마와 아빠가 다투는 소리가 종종 들려왔다. 나는 혹시나 내 비밀이 들켰나 하고 안방의 소리를 엿들었지만, 다행히도 엄마와 아빠의 부부싸움은 아빠의 늦은 퇴근이나 잦은 술자리 때문이었다. 하지만, 분명 그 이전과는 양상이 달랐다.
아빠는 예전과 달리 엄마에게 져주지 않았다.
“남자가 술 먹고 늦을 수도 있지 뭘 그래..!!!”
“사회생활은 당신만 해요?”
“그럼 나보고 어쩌란 거야? 회사사정상 어쩔 수 없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아버지 회사로 옮기라고 했잖아요. 이사급 대우를 해준다는데도 마다하는 이유가 뭐예요?”
“다 끝난 이야기잖아.”
“그렇게 우리 집이 싫어요?”
“당신 집은 여기야!!!”
아빠는 엄마의 말에 일갈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나는 얼른 소파에 앉아서 아빠를 바라보았다. 아빠의 얼굴은 아주 불쾌한 듯 일그러져있었다.
“미안하구나..”
아빠는 애써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그대로 밖으로 나가셨다.

O형의 아이 지수.
지수의 존재는 나를 짓누르는 돌덩이 같았다. 지수만 생각하면 가슴부터 답답해져 왔다. 나는 부모님이 조금이라도 다투면 혹시나 나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은 아닐까 겁부터 덜컥 났고, 다시금 부모님의 얼굴에 미소가 생길 때까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전전긍긍했다.
그러다 문득 엄마와 이모가 나누던 대화가 생각났다. 당시에는 지수가 나로 인해 생긴 아이가 아닐까 하고 겁부터 먹어서 다른 생각을 못했는데, 분명 엄마는 특이한 AB형의 경우에는 O형의 아이가 태어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나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이 책, 저 책 혈액형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상세하게 나와있는 것이면 가리지 않고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쉽게 내가 원하는 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알 듯 말 듯…그래도, 여러 책을 탐독한 결과 나는 꽤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혈액형에는 A,B,O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외에도 다수의 구별법이 존재했고, A,B,O의 혈액형 구별법이 때론 실수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사실은 특이한 AB형인 경우는 O형의 자식이 태어날 수 있다고 한 상담사례였다. 나는 그 것을 알고 난 후에 뛸 듯이 기뻤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숨가쁘게 나를 죄어오던 족쇄가 풀어지는 느낌이었고, 왠지 모르게 지수가 나의 아이가 아니라는 확신마저 들었다. 가족, 아니 주변사람들 모두가 지수는 아빠를 닮았다고 했으니까 말이다. 이제 혈액형에 대한 의구심이 풀어진 이상, 지수가 아빠를 닮았다는 주변이 말이 더욱 신뢰가 되었다.
[그래.. 지수는 아빠와 엄마의 딸이야.. 내 딸이 아니야.. 어떻게 한번 만에 임신을 해?]
나는 모처럼 일찍 집으로 향했다.
초저녁이라 그런지 거리엔 사람이 많았다. 퇴근한 직장인 들과 유흥에 빠진 학생들이 북적거리는 거리를 유유히 걸으며 나는 발을 가볍게 떼며 걸었다.
기분이 정말 날아 갈 것처럼 좋았다.
집에 도착한 2달 사이 습관처럼 되어버린 행동으로 열쇠를 가지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신발을 보니 아빠가 집에 온 것 같았다.
“아이 그러지마….”
거실에 막 들어설 때 안방에서 엄마의 음성이 들렸다.
“지수 이제 막 잠들었단 말이야.. “
“그러니까….”
굵은 아빠의 음성에는 뭔지 모를 끈적함이 묻어났다.
“우리 한지도 오래 되었잖아..”
“아.. 안돼… 지수 깰지 몰라..”
“그럼 우리 지혁이 방으로 갈까?”
“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어..”
“그럼 어떻게 해.. 난 급한데..”
“난 몰라.. 싫어..”
엄마는 약하게 콧소리 비슷하게 내면서 말했다. 평소에는 들어보지 못한 그런 다소 야릇한 소리였다.
“정말 이럴 거야? 모처럼 일찍 들어 왔는데…”
“누가 일찍 들어오라고 했나 뭐…”
엄마의 음성은 즐거운 듯 했다.
“그럼 우리 같이 목욕할까?”
아빠가 재촉했다.
나로선 쉽게 이해되지 않는 정말 묘한 대화였다. 그러면서도, 어떤 야릇한 직감이 들면서 나는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안방 가까이로 갔다.
“아까 나 씻었어..”
엄마의 말이었다.
“그래? 그럼 이리 와봐…”
“싫어…”
“그만 팅기로 이리 와봐…”
아빠가 엄마를 끌어당기는지 쓰윽하는 마찰소리가 들렸다. 나는 가슴이 두방망질 쳤다. 나는 이제 확실히 엄마와 아빠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이런 건 배워서 아는 것이 아니라 거의 본능으로 아는 것이었다.
한참이나 안방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나는 왠지 모를 갈증이 났지만, 꾹 참고서 안방에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그러다 문득 엄마와 아빠가 지금 키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확하니 얼굴이 붉어지며 온 몸이 달아올랐다. 아빠의 컴퓨터에서 본 포르노 동영상이 떠오르면서 남녀가 키스하는 모습이 뇌리에서 다시금 재생이 되었다. 키스를 하며 서로의 몸 은밀한 곳을 만지는 모습이었다. 그 것은 다시금 엄마의 나체와 연관이 되면서 나는 완전히 흥분 속으로 빠졌다.
“하………….”
엄마의 탄성소리가 들렸다.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온 듯한 그 소리는 왠지 모르게 색기가 가득 담긴 듯했다. 문 안의 상황이 왠지 모르게 눈 앞에 훤히 보이는 것만 같았다. 이제 막 키스를 끝내고 아빠는 아마 다른 행동으로 돌입했을 것이다. 옷을 벗기고 있을까? 아님 옷 위로 만지고 있을까? 만지고 있다면 어디를 만지고 있을까? 가슴? 아님 그 곳? 나는 숨이 탁탁 막히는 듯했다.
그런데 돌연 아빠의 음성이 들렸다.
“우리 다 벗고 할까?”
“안돼… 지혁이 올지 몰라..”
“그 녀석 독서실에 있잖아..”
“그래도 안돼.. 이제 7시 조금 넘었잖아 지혁이 아니라도 누군가 올 수도 있어..”
“당신 몸을 오랜만에 감상하고 싶은데…”
“안돼.. 다음에 해…”
“그래.. 다음에 우리 가까운 교외라도 나가자.. 지혁이 지수는 빼고…”
“응…”
아빠의 음성은 차분했지만, 왠지 대화를 하는 엄마의 음성은 잠에 취한 듯했다. 아마도 엄마는 눈을 감고서 어떤 느낌을 계속 갈구하면서 아빠에게 대꾸하는 것이리라 나는 생각했다. 나는 내가 본 가장 멋진 포르노를 떠올리며 그 포르노 여주인공을 엄마로 바꾸어 생각하며 지금 엄마의 모습을 미루어 짐작했다.
그 후로 엄마와 아빠의 대화는 다시 끊겼다.
이번에는 사락 사락 소리가 났고, 뭔가 빠는 듯한 소리가 났다.
“으응……..”
도취된 듯한 엄마의 신음이 흘렀다. 그건 충격이었다. 엄마가 저런 소리를 낸다는 것이 나로선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었고, 또한 강렬한 흥분을 야기시켰다. 내 아랫도리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안돼… 계속 해줘….”
엄마의 음성이 또 들렸다. 뭐를 계속 해달라는 것일까? 애무란 것은 알겠지만, 과연 아빠가 엄마의 어디를 애무하고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런 뒤이어 그 의문이 곧 풀렸다.
“당신 여기는 정말 대단해… 예쁘기도 예쁘지만, 정말 물이 많단 말이야..”
“싫어 그런 말..”
엄마는 싫다고 말했지만, 음성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당신 이 물 때문에 내가 여러 번 오해 했었지… 킥…”
“으응…….”
확실히 엄마는 도취되어 있었다.
“이 많은 물 때문에 난 당신이 깨어있는 줄 알았는데, 다음 날 전혀 기억을 못해서 내가 얼마나 황당했었는지 알아?”
“아….. 좋아.. 계속해줘…”
아빠는 계속 말을 하면서 엄마에게 말을 했었던 같았다. 엄마는 깊은 탄성과 함께 콧소리를 내며 말했다. 과연 아빠는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문을 열고서 안방을 보고 싶었다.
-쩝….쩝….-
이번에는 뭔가를 강하게 빠는 소리가 났다. 아마도 빨고 있는 것은 아빠일 것이다. 그리고 그 곳은 아마도 엄마의 소중한 것일 것이다. 나는 내 경험을 떠 올렸다. 나도 엄마의 소중한 곳을 빨지 않았던가. 하지만, 난 저 정도로 큰 소리가 날 정도로 빨아보진 못했다. 그것이 그렇게 후회될 수가 없었다. 평생을 빨라고 해도 그렇게 할 수 있을 만큼 엄마의 소중한 곳은 깨끗하고 예뻤다.
“당신 이 곳은 내꺼야.. 알지?”
엄마는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내며 아빠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자 내 꺼도 빨아봐….”
순간, 나는 머리를 한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엄마가 남자의 물건을 빨다니.. 당연히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엄마가 남자의 물건을 빤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곧 이어 들리는 뭔가를 빠는 듯한 이중주의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엄마와 아빠는 69자세로 서로의 소중한 곳을 입으로 하고 있을 것이다. 난 믿을 수 없었다. 엄마가 그런 자세를 취한다는 것이… 그 모습은 평소의 엄마의 모습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엄마도 여자이고, 나를 낳았으므로 남자와 관계를 가진다는 것은 이해했지만, 나는 엄마가 남자의 그 곳을 빤다는 생각은 전혀 해 본적이 없었다.
“음… 숨막혀.. 허리 움직이지마… “
엄마의 말이었다.
“아.. 미안…당신이 너무 잘 빨아서 나도 모르게…”
“근데.. 당신 이거 더 커진 거 같네..”
“몇 달을 굶었으니까 그렇지…”
“정말?”
순간, 엄마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그렇게 말했다.
“그 반응은 무슨 뜻이야?”
“아니 그냥….”
“그럼 내가 바람이라도 피우는 줄 알았다는 거야?”
“지수를 가진 후로 우리 거의 없었잖아..”
“뭐야.. 그 말은….”
“아니 별다른 뜻은 없어… 그냥 오늘 조금 다르게 느껴져서…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그건 나도 마찮가지야.. 지혁이 녀석 독서실에서 자고 오면 좋은데…”
아빠의 그 말에 엄마는 대꾸하지 않았다. 다시금 아빠의 물건을 입에 품었는지 아빠의 굷은 신음이 흘렀다. 그렇게 또 방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간간히 아빠와 엄마는 교대로 신음을 내었지만, 지수를 의식해서인지 그리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방 문 밖에 있는 나에게 그 열기를 전달하기에는 충분한 크기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손을 아랫도리에 가져갔다.
내 중심부는 이미 팽창할 대로 팽창해 있었다. 옷 위로 맥박이 느껴질 정도로 강하게 흥분했고, 옷이라도 찢어버릴 기세로 단단해졌다. 내 나이 16살, 옛날이라면 결혼할 나이라고 한다. 물론, 요즘 시대에 그런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생식능력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말이다. 이 시대는 많은 능력을 요구한다. 경제적 능력,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귈 수 있는 대인관계능력 등 인간들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각종 능력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만 결혼할 나이라고 판단한다.
어째건, 나는 생식능력만큼은 완전한 성인이었고, 보이지 않는 소리만을 듣고도 방안의 행위를 짐작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 뭔가를 삼키는 소리, 가쁜 호흡소리.. 엄마와 아빠는 그 후로도 아주 오래 동안 그런 소리를 내었고,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문 밖에서 본능적으로 내 성기를 옷 위로 매만졌다.
[아빠가 아니라 나였으면….]
흥분이 더해가면 갈수록 내 소망도 보다 원색적이 되어갔고, 그 동안 가졌던 죄책감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사그러 들었다. 나는 정말 지금 방안에 있는 사람이 아빠가 아닌 나이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아빠 대신 내가 엄마에게 지금 아빠가 하는 모든 행위를 하고 싶었다.
[왜 내가 엄마의 아들로 태어났을까…]
태어나 처음으로 내 존재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내가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지금 엄마 곁에 내가 있을 수 있었는데 하는 그런 막연한 확신감마저 드는가 하면, 적어도 엄마가 내 엄마가 아니었다면 강간을 해서라도 내 여자로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확신마저도 들었다.
“으응…. 이제 넣어 줘….”
달뜬 엄마의 소리가 그런 내 상상을 가로지르며 내 귀에 들렸다. 그 소리는 마치 나에게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가 엄마 말대로 엄마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내 욕망과 달리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더욱 강하게 내 중심부를 손으로 압박하는 것이 전부였다.
엄마의 말이 있고, 잠시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났고, 이내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탁…탁…탁….-
규칙적으로 들리는 소리와 함께 엄마의 신음도 그 박자를 따랐다.
-아…아…아…-
미칠 것만 같았다. 그 소리는 정말 리얼했다. 포르노 비디오와는 완전히 다른 생생한 현장감이 내 귀에 들렸고, 난 엄마 몰래 가졌던 내 첫경험보다 더 강하게 흥분하고 있었다. 그런데 묘하게도 흥분이 더 심하게 나를 엄습함에도 나는 사정의 느낌을 받지 못했다. 강한 전율이 내 몸을 휩쌓기만 할 뿐 절정은 찾아오지 않았다.
방 안에서는 여전히 색기 가득한 마찰음이 들려왔다.
-탁…탁…탁….-
-아…아…아…-
엄마는 끊임없이 신음을 내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니 내 몸 아래에 엄마가 누워있었고, 엄마 몸 위에서 엄마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은 나였다. 엄마는 행복하면서도, 더 없이 기쁜 표정으로 내 행위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나는 더욱 강하게 힘을 주어 엄마를 즐겁게 했다. 엄마의 다리가 내 허리를 감쌓다. 이제 엄마도 나의 행위를 도우며 우리 완벽하게 하나가 되어 성스러운 행위의 끝을 향해 달려갔다. 이제 절정이 곧 눈에 보일 듯했다.
“아윽……………”
긴 신음과 함께 뒤이어 아빠의 호흡이 멈출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문 밖에 있는 나도 절정을 맞이했다. 불끈거리며 내 씨앗들이 옷안에서 뿜어져 나왔다.

긴 절정의 여운이 지나고,
나는 두 다리에 힘이 빠짐을 느겼다. 그 때, 방안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 왠 일이야…”
“뭐가?”
엄마의 말에 아빠가 반문했다.
“한번에 나를 만족시켜 주었잖아…”
“그랬나?”
“당신 혹시…”
“혹시.. 뭐?”
“아니야…”
“싱겁긴… 나도 한다면 해… 예전에는 피곤해서 그랬을 뿐이야..”
아빠의 음성은 어떤 만족스러움 진하게 묻어 있었다. 나는 그런 엄마 아빠의 대화를 들으며 뒤처리를 재빠르게 생각했다. 이대로 이 자리에 있으면 곤란했다. 그렇다고 다시 밖으로 나가는 것은 더욱 안되었다. 사정으로 인해 내 하복부는 표시가 날 정도로 축축하게 젖어있었으니까 말이다.
나는 소리가 안 나게 내 방 쪽으로 향해 걸어갔다. 방으로 들어간 나는 혹여나 엄마와 아빠가 거실로 나올까 싶어 신경을 쓰며 얼른 팬티와 바지를 갈아입고서 정액으로 젖은 팬티와 바지를 침대 밑으로 밀어 넣고서 아파트를 빠져 나왔다. 하지만, 문을 잠글 수는 없었다. 철컥하는 소리가 나면 곤란했기에 말이다.

아파트 단지 내의 공원에 나와 시계를 보니 시계는 9시 30분을 막 지나고 있었다. 평소처럼 내가 들어가려면 아직 1시간은 더 있어야 했다.
마음이 다소 착찹했다.
엄마와 아빠의 은밀한 관계를 엿들었다는 죄책감도 들었다. 하지만, 그건 그리 강하게 나를 후회하게 만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나는 단지 엿듣기만 했을 뿐이니까 말이다. 왠지 내가 다소 변한 듯 했다. 만약, 옛날이 나였다면 어떠했을까? 아마 엄마와 아빠의 은밀한 관계를 알자마자 바로 도망쳤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그 것을 고스란히 다 엿듣고서 절정까지 맛보았다.
왠지 모르게 허탈한 기분이었다.
내가 타락해간다는 그런 막연한 기분에 말이다.

내가 집에 들어간 것은 정확히 10시 30분이 되어서 였다. 엄마와 아빠는 거실에 앉아 다정하게 TV를 보고 있었다.
“이제 오니?”
엄마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겼다.
“예….”
나는 애써 태연하게 대단하며 내 방으로 향했다. 지금 엄마의 모습은 도무지 아까의 그런 신음소리를 내리라곤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공부는 잘 되냐?”
방으로 들어가기 전 아빠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던 나에게 아빠가 말을 건네었다.
“뭐.. 그냥 그렇죠…”
“그래….”
뜻 밖이었다. 아빠가 나에게 학업에 대해서 묻는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었다. 난 아빠가 내 학업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줄로만 알았다. 아니, 당연히 내가 잘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생각했었다. 아빠 자신도 그렇지만, 친가나 외가 쪽 모두 소위 일류라고 불리는 대학을 졸업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공부를 못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내 성적은 600명 중에 상위 1%에는 늘 속해 있었다.

방으로 들어온 나는 얼른 옷가지를 챙겨 욕실로 향했다.
내가 거실로 나왔을 때, 아빠는 TV를 끄고서 이미 안방으로 들어간 후 였고, 엄마는 늘 그랬듯 주방에서 내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간단하게 샤워를 했다. 어차피 진짜 목적은 찝찝하게 남아 있는 내 정액들을 씻어내는 것이었으니까 샤워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나는 세탁기 가장 밑 바닥에 내 옷을 집어 넣는 것을 잊어먹지 않고 샤워를 마친 후 욕실을 나왔다.
엄마는 나를 기다린 듯, 거실 탁자에 놓인 간식거리를 들고서 내 방으로 따라왔다.
“힘들지 않니?”
“괜찮아요…”
그렇게 말하다, 순간 내 코에 뭔가 비릿한 내음이 났다. 순간적으로 나는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하던가, 나는 엄마에게서 샤워한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재빨리 말을 꺼내었다.
“이제 뭔 냄새죠?”
나는 엄마 눈을 보며 말했다. 순간, 엄마의 눈빛이 흔들렸다.
“뭐.. 뭐가….”
“뭔 냄새 안나요?”
“무슨 냄새? 난 아무런 냄새도 안나는데…”
“그래요? 내가 이상한 건가..”
나는 고개를 갸우뚱 하고는 책상에 앉아 머리를 수건으로 닦았다.
“그.. 그래.. 그럼 쉬어라..”
나를 뒤따라 들어온 엄마는 말까지 더듬으며 다시 내 방을 황급히 나갔다. 엄마가 나가자 나는 재빨리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며, 혹시나 들켰나 싶어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혹여 내가 엄마와 아빠의 은밀한 관계를 엿들었다는 것을 엄마가 모른다고 할지라도 이 냄새를 맡으면 적어도 엄마는 내가 수음 한다는 것 쯤은 눈치를 챘으리라.
나는 다소 낭패스런 마음에 주도 면밀치 못한 나를 탓하며 수건으로 침대를 내리쳤다. 그러나 그런 내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가 욕실에서 샤워하는 소리를 듣고서 알았다.
다행이었다.
엄마는 아마 내가 들어오기 직전까지도 아빠와 함께 안방에 있었던 것 같았다. 미처 씻지도 못한 상태에서 내가 올 시간이 되어 엄마와 아빠 모두 옷만 대충 입고서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연극을 한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생각되자 나는 안도의 숨을 뱉었다.
“휴~~”
하지만, 그런 안도감은 오히려 나를 더욱 이상한 놈으로 만들어 버렸다. 변태라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안도감을 바탕으로 되려 그 날 밤 안방 문 앞에 다시금 서서 엄마와 아빠의 동태를 살폈다.
다시 또 행위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다시 그런 은밀한 행위를 하지는 않았고, 오래도록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만 나누었다. 대화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그저 평범한 일상에 관한 대화가 전부였다. 자신들이 늙어서의 일이나, 회사 내에 어떤 불행한 동료 이야기, 이웃집의 대소사 이야기 등등… 그냥 흔히 들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 였다. 그 중에서 잠시 내 귀를 잡아 당긴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지수의 혈액형에 대한 이야기 였다.
“당신 이제 의심하지 않는 거지?”
엄마가 다짐을 받겠다는 듯 말했다.
“앞으로 의심하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그래.. 안 해…”
“현일씨가 그럴 수도 있다고 하는데 왜 당신 그 동안 그렇게 행동한 거야?”
“내가 뭘?”
“당신 태도가 이상했잖아..”
“하하하… 그래.. 인정할지.. 하지만, 당신이 내 입장 이어봐.. 당신도 …”
아빠는 뭔가 변명을 하려는 듯 했지만, 엄마가 말을 끊었다.
“진즉에 혈액형 검사를 세밀하게 받았으면 됬잖아..”
“하하하…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겁나더라고.. 현일이 녀석이 특이한 AB형인 경우 그럴 수도 있으니까 혈액형 검사 받으라고 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더라고..”
“왜 내가 바람이라도 피웠을 까봐?”
“아니, 그런 건 아냐…”
“그런데 왜 그랬어?”
“그냥 겁이 났어.”
“무슨 겁?”
“당신 술 먹고 잠들면 정말 아무것도 기억 못하잖아. 옆에 폭탄이 떨어져도 모를 정도로..”
“그런데?”
“작년 말 기억나지?”
“응…”
“그때, 당신이 술 먹고 잠들어 버렸잖아.”
“응…”
“그런데, 당신이 어디서 잠든 줄 알아?”
“어딘데? 그 파티장 아냐?”
“아냐…”
“그럼?”
“그 파티장에 안 쪽에 있는 룸이었어..”
“룸에서?”
“응… 그런데, 당신이 누워있는 반대편에 한수 녀석도 자고 있더라고..”
“한수씨가?”
“그래.. 그 녀석도 당신만큼은 아니어도 술에 꽤 약하잖아. 게다가 잠들기 전까지 안하던 행동도 막하고 말이야..”
“뭐야?”
갑자기 엄마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높아졌다.
“화내지 말고… 진정해…”
“그럼 당신 나랑 한수씨를 의심한 거였어?”
“아냐.. 의심한거…”
“뭐가 아냐.. 말하는 정황이 지금 그렇잖아…”
엄마는 지수가 깨는 것에 신경도 안 쓰는 듯 큰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
“그럼 나 말 안한다..”
“정말 미안한 거지?”
“응.. 미안해..”
“좋아.. 그럼 이야기 계속해봐..”
“그래.. 물론, 난 당신과 한수 녀석을 의심한 적은 없어. 그냥, 지수의 혈액형이 O형으로 나오니까 덜컥 겁이 나면서 그때의 일이 떠오른 거야.”
“그게 의심한 거 아냐…”
“그래 맞아..인정 할게. 하지만, 다른 남자가 내 입장이었어도 마찬가지 일 거야.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당신에게 침 흘리는 놈이 한 두 놈이 아니란 건 당신도 인정하지? ”
“그거야 뭐.. 내 미모가 워낙 출중하다 보니…”
“하하하… 그래.. 인정하지. 어째건, 나를 아는 모든 녀석들은 나를 무척이나 부러워 해. 게다가 이상한 넘은 노골적으로 당신을 대상으로 해서 나에게 같잖지도 않은 농담이나 하고 말이야. “
“당신 상사인 그 김부장이란 사람?”
“그래…”
“아유.. 그 사람은 정말…”
“아무튼, 나 사실 의심이란 거.. 아니 사실 겁이 났어. 그래서 현일이 녀석이 내 혈액형이 의심스럽다고 말했을 때에도 한편으론 안심이 되면서도 선 듯 검사할 용기가 나지 않더라고..그런데..”
“그런데?”
“한수 녀석이랑 보름 전인가.. 술을 마셨는데, 그 녀석이 내가 부럽다면서 그러더라고..”
“왜?”
“그래서 나도 물었지. 난 또 혹여 당신 이야기를 꺼내는 건가 하고 긴장까지 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뜻 밖에도 그 녀석이 그러더라고..”
“뭐라고?”
“자기도 둘째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말이야..”
“무슨 말이야..?”
“글세 그 녀석 첫 애를 낳고 와이프가 시키는 대로 정관수술을 해버렸대.. 하하하..”
“……”
“우습지 않아? 부인이 시킨다고 덜컥 수술을 해버리다니 말이야..”
“당신 그게 우스워?”
“왜…?”
“그럼 결국 현일씨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남자이기 때문에 그제야 나에 대한 의심을 풀었다는 거잖아. 나를 믿거나 해서가 아니라…”
“흠…. “
“당신 정말…..”
“미안… 미안해… “
“몰라….”
엄마는 토라진 듯한 말을 하고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 후로 아빠는 몇 번이나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 엄마를 달랬다. 엄마는 한 참 후에나 다시금 말을 했고, 대화 주제는 집안의 대소사로 흘렀다.
그렇게 그 날 밤은 무르익어갔고, 그날 내방으로 돌아온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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