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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외출 -3부-

-3부-

“엄마 일어나……”
나는 딸아이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잠이 깨었다
정민과 헤어져 집에 와서 소파에 기대 그대로 잠이 들었던 것이다
“응 보람이 왔구나….학원에는 다녀왔니?”
“응….”
“오빠는?”
“몰라 오빠는 아직 학원에서 안왔나봐..……경태랑 같이 왔어….”

“경태?”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경태가 누구니?”
“응 같은 반 인데….내가 우리집에 놀러 가자고 했어…경태네 집도 같은 아파트야….”
“응…그래…..”
유치원 다닐 때부터 보람이는 여자 아이들대신 남자 아이들과 잘 어울렸다

난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보람이를 보고 빙긋이 웃으며 일어나 따라 들어갔다
딸아이의 남자 친구라는데 얼굴이 보고 싶어졌다
경태라는 아이가 보람이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있다가 나를 보고 인사를 했다
붙임성이 있는 아이같이 보였다
보람이는 그 애와 바짝 붙어서 아마 숙제를 하는듯 싶었다
난 딸아이와 경태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초등학교 다닐 때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문득 내 초등학교 다닐 때 생각이 났다

5학년 봄이 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성진 이라는 남학생 집에 간적이 있었다
지금까지 그 애의 기억은 생생하다
우리 반에서 공부도 제일 잘하는 남학생이었기에 여자 애 들의 인기도 많았었다
나도 그 애를 은근히 좋아했는데 내성적인 성격이라 남들처럼 말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만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가끔 그 애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난 얼굴이 빨개져 내 마을을 들킨 것처럼 얼굴이 빨개져 얼굴을 돌리곤 했다
5 학년 올라와서 두 달쯤 되던 어느날 책갈피에 그 애가 보낸 편지에 학교 끝나고 만나자고 했다

그 애 편지를 읽고 고개를 돌려 성진이를 바라보니 처음부터 나를 보고 있었는지 빙긋이 웃으며 나에게 초대에 응하겠느냐는 눈초리였다 난 무의식 중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학교가 끝날 때 까지 난 학교선생님의 말이 귀에 하나도 들어 오지않았다
난생 처음 남자의 초대를 받은 나의 가슴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수업이 끝날 때 까지 난 성진을 옆 모습으로 훔쳐보면서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을 느꼈다
그 후 우리는 사흘이 멀다 하고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가깝게 지냈다
그 후 수업시간에도 성진이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곤 했다
그러나 우린 그저 같은 반의 친구 이상은 아니었다

여름 방학을 앞둔 어느날
그 애 생일에 난 처음으로 그 애가 사는 집을 방문했다
성진이는 나만을 초대 하였던 것이다

그날 나는 성진의 방에서 입술을 뺏겼다
난 부끄러움에 그의 방을 도망쳐 나와 집으로 왔다
그 후 난 성진을 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피하기만 했지만 싫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린 가끔 단둘이 만나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선물도 주고 받고 하였다
첫키스 라기보다는 입만 대고 있었던 같았다
그후 우린 몇번의 입맞춤을 했었다

6학년때는 반이 갈려 자주 만나지 못하다가 졸업 후 한번도 그를 보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 성진과 정민이 많이 닮은 것 같이 느껴졌다
어쩌면 난 무의식 중에 정민의 얼굴에서 성진을 생각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하면 초경을 막 지낸 소녀의 첫 사랑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와 만나지 못해도 그렇게 가슴이 아프거나 하지는 않았다
남자라곤 아빠외에는 입맞춤이 한적이 없던 나의 첫 키스의 상대라는 잠재적인 생각에 가끔은 그가 보고 싶어지기는 했다

아이들과 저녁을 먹을 때
“엄마 나 내일 경태네 집에 가기로 했어….”
“그랬니? 언제 갈껀데…”
“학교에서 오는대로 경태네 집에서 놀다올게….”
“그래….보람아…싸우지말고 잘 놀아….”
“나 경태랑은 안싸워…..내가 경태 이긴다…..경태 나한테 꼼짝 못해…”
나는 보람이의 말을 들으며 그래도 남자라고 여자한테 져주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숙제를 봐주고 티비를 보다가 아이들을 재워 놓고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당신이야?”
”네 아직 안 끝났어요?”
“응 일이 좀 남았어 내일 모레는 올라 갈수 있을거야…”
“밥 꼭꼭 챙겨 드시고 술 조금씩 드세요…”
“알았어 애들은 별일 없지?”
“네…”

남편과 통화를 하면서 난 조바심이 났다
만약에 남편이 정민이와의 일을 안다면 어떤 얼굴을 할까 라고 생각하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혹시 남편에게도 내가 모르는 여자가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요즘 남자들 애인 한 둘 쯤은 누구나 다 있다는 승혜의 말을 떠 올렸다
그러나 남편은 그럴 것 같지 않았지만 남편이 여자가 있어도 이상할게 없을 것 같았다
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성적으로 나에게 만족을 준적이 없었던 남편을 생각하며 정민과의 정사를 떠올렸다

정민의 나이 이제 24살인데 여자를 너무 능숙하게 다룬다는 느낌이 들었다
혹시 바람둥이는 아닐까?
지금 정민도 내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 전화 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난 정민을 기대하고 수화기를 들었다
“나야…선화야….현숙이….”
“현숙이 네가 웬일이니 이렇게 다 늦은 시간에…..”

“응 다름이 아니라 그 우민씨 있잖아….”
“그런데…”
“나보고 자꾸 네 전화 번호 알려 달라고 해서 귀찮아 죽겠어….”
“그래서 알려줬어?”
“아니 너한테 물어보고 알려 준다고 했어….”
“잘했어 알려주지마 나 그 사람한테 관심 없어…..”
“선화야 그러지 말고 한번 더 만나줘라 그 사람 괜찮아 재력도 있고…..”
“좌우간 나 관심 없으니까 너나 재미 많이 봐….”

“그래 알았어….선화야..다시 생각해보고 생각이 바뀌면 전화 줘….”
“좌우지간 내 번호 알려주지마….참 승혜는 그날 어떻게 됐니?”
“나이트 끝나고 우리 넷이서 같은 호텔에 들었어 난 아침까지 있었는데 승혜는 밤 늦게 그사람이랑 같이 있다가 먼저 갔대….”
“그런데 넌 그 사람이 그렇게 좋으니?”
“그럼..얼마나 잘해주는데 지난번에 나한테 2캐럿 짜리 다이아 사줬어….”
“좋겠다…..”

난 현숙과 통화를 끝내고 자리에 들었다
혼자 누워 있으니 지금쯤 정민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온통 정민의 생각 뿐이었다
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정민의 다이얼을 눌렀다
몇 번 신호가 가자 정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야 정민아…”
“아…누나 누나세요?”
“응 …지금 어디야?”
“저 지금 집에 있어요….”
“학교는 안갔니?”
“오후 늦게 나갔다가 친구들만 만나고 피곤 하다고 그냥 집에 들어왔어요….그렇지 않아도 누나 전화 기다렸어요……”

“그래…..정민아….많이 피곤하지?”
“조금전 까지는 피곤 했었는데 누나 목소리 들으니까 싹 풀렸어요…..”
“호호호 거짓말…하지마….”
“정말 이예요 누나…..그런데 남편은 아직 안오셨어요?”
“응 모레나 온다고 그랬어…..”
“누나….”
“응?”

“이전화 끊고 누나 메일 열어보세요….아까 집에 와서 누나한테 메일 썼어요…”
“뭐라고 썼는데….”
“좌우간 읽어 보세요…..”
“그래 알았어….오늘 피곤 하니까 일찍자…”
“누나도 일찍 주무세요….”

“그래 안녕……잘자…”
“누나………”
“응?”
“사랑해요….”
그의 속삭이는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내 귓가에 들려왔다
“나도 널 사랑해…”

전화를 끊고 난 컴퓨터 방으로 가서 이 메일을 열어 보았다

-사랑하는 선화 누나에게

-어제 오늘 전 짧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행복한 날이었어요
-첫날 누나와 채팅을 통해 대화를 할 때는 그냥 스쳐가는 여자쯤으로 생각했었죠
-왜 누나도 아시잖아요…흔히 채팅방 에서 일어 날수 있는 일들…그저 스쳐가는 여인으로만 알고 그냥 대화를 나누었죠 조금 대화를 나누다 보니 누나를 조금 느낄수 있었어요
-그래도 난 누나와 첫번째 만난 일을 기억하고 싶어요…..왜냐하면 저와 누나를 맺어준 시간이니까요

-누나를 처음 본 순간 내 가슴은 그대로 멈춰 버릴 것 같았어요
-지금 이순간도 누나를 생각하고 있어요 누나와 헤어진지 하루도 안 지났는데 벌써 보고 싶어져요 그리고 안아주고 싶어요 누나는 내 품속에 쏘옥 들어오는 그런 여자예요…
-내 키가 커서 그런지 전 누나처럼 아담하고 귀여운 여자가 좋아요…..^^
-누나는 내 이상형 이예요…뜨거운 누나의 입술이 지금도 느껴져요….누나와의 첫 키스 너무나 환상적이었어요….달콤하고 부드럽고…난 누나의 체취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 어떤 여자보다도 누나의 입술은 따듯하고 부드럽고 누나의 숨결은 향기로웠어요….
-그 방에서 누나와의 첫 키스 그때 누나는 눈을 감고 내 입술을 기다렸어요….그때 내 가슴이 얼마나 두근 거렸는지 알아요? 평생 잊지 못할 그런 키스였어요

-누나 아파트 앞에서 기다리면서 누나가 안나올까봐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모르죠?
-누나 사랑해요….앞으로도 영원히 누나를 사랑할 거예요
-비록 누나가 결혼 한 몸이지만 그런 건 아무렇지도 않아요…그리고 누나의 나이도 나하고는 상관 없어요 누나의 나이는 나에게는 그냥 그냥 숫자일 뿐이예요

-누나…사랑하는 누나를 만나게 해준 모든 신들게 감사 드려요
나에게 있어 누나는 유부녀도 아니고 아이엄마도 아니고 그저 한 여자일 뿐이예요
나를 사랑하는 여자….나만을 생각하고 있는 여자….내 품 안에서 행복을 느끼고 내 애
무에 희열을 느끼는 여자…나와의 결합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여자….난 누나의 눈에서 그걸 읽었어요….나 없이는 삶의 의미가 없는 여자……사랑해요…..내 여자….당신을요….

-쉽게 타오른 불은 쉽게 식는 다는 말이 있지요 그렇지만 내 불꽃은 죽는 날까지 식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누나의 마음도 나와 같을 거라 생각해요…..누나의 눈을 그것을 말해주고 있어요….아무한테나 쉽게 마음을 열지 않은 누나가 나에게 그렇게 쉽게 몸과 마음을 열어 주었으니까요…..
-누나와 한 몸이 되었을 때 난 너무 황홀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가슴이 뛰어요 천사 같은 누나를 가질 수 있다니 난 이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놈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누나가 욕실에서 나의 그것을 입으로 애무하며 나의 정액을 받아 마실 때 전 누나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어요 비록 누나와 짧은 만남이지만 어떤 운명 같은 것을 느꼈어요
-지금도 누나를 생각하면 가슴이 뛰어요
-누나….”나보다 더 소중한 당신” 이라는 유행가 가사가 생각나요 처음엔 그 가사 내용이 좀 유치해 보였는데 그 글을 쓴 사람의 마음을 이제야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이순간 이렇게 외치고 싶어요

-선화씨…당신은 내 여자에요…….사랑해요

당신의 남자 정민이가……


당신의 남자 정민이가 라는 정민의 글은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난 신데렐라가 된 기분이었다
정민이가 백마를 타고온 왕자님 처럼 생각 되었다

-사랑하는 정민에게
-네가 보내준 글 잘 읽었어
-뭐라고 얘기해야 될지 모르겠어…나..지금 너무 행복해…
-지금 내 몸엔 정민의 피가 흐르고 있어….그리고 아직 정민이 내 몸 속에 있는 느낌이야
-넌 내 몸과 마음을 모두 가진 유일한 나의 남자야….사랑해….
-정민이가 날 버리지 않는 한 난 정민의 여자로 살아갈 꺼야…
-내가 여자로 태어난 것이 너무 행복해….정민이 같은 남자를 만났으니까….
-어릴때는 여자로 태어난 것을 후회한적도 있었어….정민은 나를 진정한 여자로서의 행복을 느끼게 해준 최초의 남자야…..너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있어서 너무 기뻐……
-우리가 나눈 하룻밤의 사랑이었지만 남편과의 10년 보다도 더 소중하게 간직 하고 싶어
-사랑해 정민아 오늘 너무 피곤 했지?
-지금도 정민의 숨결과 체취가 내 몸에 배어 있는 것 같아
-정민이가 살고 있는 집에서 같이 자고싶어…
-오늘 밤 정민이의 꿈을 꾸고 싶어…..
-그럼 정민아 오늘 잘자……사랑해…..쪼옥~~~

정민의 여자……..선화가…..

정민에게 메일을 다 쓰고 몇 번 인가를 읽어보고 고치고 해서 엔터를 누르고 일어났다
아이들이 자는 방을 둘러보다가 딸아이의 자는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아직도 솜털이 보송 보송한 보람이의 얼굴은 우유빛 처럼 맑았다

다음날 아침 난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고 정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나 안녕히 주무셨어요?”
“응 정민이도 잘 잤어?”
“어제 밤 누나 생각하느라 한잠도 못 잤어요….누나가 보낸 메일 잘 읽었어요….”
“그런데 거기 왜 그렇게 시끄러워?”
“여기 전철 안이예요 학교 가는 길이예요…..”
“아침은 먹었어?”

“네 시간이 없어서 그냥 라면 하나 끓여 먹고 나왔어요….”
“밥을 먹어야지 매일 라면만 먹으면 어떡해….점심은 뭐 먹는데”
“그냥 구내 식당에서 아무거나 먹어요……”
“이따가 점심때 학교 근처에 갈 테니까 나랑 점심 먹을래?”
“정말이요?…..기다릴께요…..12시쯤에 끝나니까 전화주세요…..저도 끝나는 대로 전화 할께요….빨리 누나를 보고 싶어요….”
“알았어…나도 정민이 보고싶어…”

정민과 전화를 끊고 난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다가 정민의 점심을 직접 만들어서 정민을 놀라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장을 봐 가지고 정성껏 김밥도 싸고 토스트도 만들고 커피도 끓여 쇼핑빽에 예쁘게 담았다
음식을 만드는 동안 난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음식을 만들때와 또 다른 행복감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아이들과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음식을 다 만들고 난 뒤 아이들이 먹을 김밥을 곱게 식탁 위에 놓고 메모를 했다

보람아 민태야 엄마 친구들 만나고 조금 늦을지 몰라 김밥 만들어 놓고 가니까 이거 먹고 숙제 해놓고 놀아….알았지?……..늦으면 맛 있는거 많이 사올게… 엄마가…

막상 아이들에게 편지를 써놓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아이들도 엄마를 이해 해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난 어쩌면 정민에게 오늘도 안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정성껏 몸을 씻었다
순백색의 레이스가 달린 팬티를 걸치고 허벅지가 드러나 보이는 숏 팬티에 흰 티를 받쳐 입고 음식이 가득 들어있는 쇼핑빽을 들고 정민의 학교로 갔다
어느덧 나무 잎새는 파랗게 물들어 있었다

아직 정민이 약속한 시간은 30분 정도 남아있었다
난 정민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있는 곳을 말한 후 오랫만에 켐퍼스 벤치에 앉아 지나다니는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나도 학생이 된 기분이 들었다
여기저기 놓여 있는 벤치엔 커플 인듯한 학생들이 속삭이는 모습이 부러웠다
하늘엔 높새 구름이 떠다니고 이름 모를 새소리도 반대편 숲에서 들려왔다

“누나…..”
“응 왔구나….”
뒤를 돌아다 보자 정민의 웃는 얼굴이 보였다

“이렇게 찾아와도 괜찮지?”
“그럼요 괜찮아요….많이 기다렸어요?”
“아니 오랜만에 학교에 들어와 보니 너무 좋아…..”
“누나 저쪽으로 가요 여기는 길이라 먼지가 많이 나요….”
정민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누나 그렇게 입고 있으니까 잘 어울려요….너무 예뻐요….”
정민은 내 아래위를 훑어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 괜찮아?”
난 팔을 벌려 그 자리에서 한바퀴 빙 돌았다
“누나는 아무거나 다 어울릴 것 같아요…..”

정민과 난 길에서 떨어져 밖에서 잘 보이지 않는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점심시간 이어서 그런지 꽤 많은 학생들이 잔디밭에 누워 있기도 하고 엎드려서 책을 보고 있는 학생도 있었고 커플이 다정히 붙어 앉아 머리를 맞대고 애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나는 신문지를 깔고 가지고온 도시락을 펼쳐 놓았다
“와…누나 오늘은 정말 맛있게네요 ..이걸 다 누나가 만들었어요?”
“응 많이 먹어……나도 배가 좀 고픈데?”

정민은 손가락으로 김밥 한 개를 집어 넣어 우물우물 씹었다
“여기 젓가락 있어…이걸로 먹어….”
나는 나무 젓가락을 집어 주면서 정민의 손을 잡고 조금 전 김밥을 집던 손가락을 내 손으로 닦아주었다
정민은 젓가락 으로 김밥을 집어 내입에 넣어 주었다
“누나도 들어보세요…..”
나는 두 손으로 그의 손을 받치고 입을 열어 그가 집어주는 김밥을 받아 먹었다

“정민아 나 보고 싶었니?”
“그걸 말이라고 하고 있어요? 누나는 나 안보고 싶었어요?”
“보고싶었으니까 이렇게 왔지…..”
“사랑해요 누나….누나는 정말 내가 좋아요?”
“응….사랑해…정민아…”
나는 사방을 둘러보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정민의 뺨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자 이거 더 먹어 토스트도 구워 왔어…..”
“네…누나도 더 드세요….”
나는 정민이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자 이렇게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을 다 먹고 우리는 다리를 나란히 펴고 잔디밭을 보고 앉았다
우린 내가 끓여온 커피를 마시며 한가롭게 앉아 있었다

정민이 내 허리에 손을 둘렀다
난 그를 바라보곤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여기서 이래도 돼?”
“뭐 어때요….”
“누가 보면 어떻게 하지?”
“난 누나랑 이렇게 같이 있는걸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자랑하고 싶어요….”

그의 팔이 내 목을 감고 아예 나를 가슴에 안았다
“나 어제 누나 생각 하느라 한잠도 못 잤어요….”
“정말?”
“정말이에요…..그래서 애꿎은 소주만 두병 날렸어요….”
“두병씩이나?”

난 정민의 다른 팔을 내 목에 두르고 아예 그의 가슴에 안겨 그를 올려다 보았다
한 손으로 내 목을 바치자 다른 한 손은 자연이 나의 가슴을 안았다
“키스해줄래?”
“누나….”
정민의 입술이 내 입술을 눌렀다
정민은 나의 아랫 입술과 웃 입술을 번갈아 가며 그의 입술로 살그머니 물었다

정민의 혀가 살그머니 내 입 속으로 들어 왔다
난 그의 혀를 부드럽게 물었다 그의 혀끝에서 수액이 내 입 속으로 흘러 들어 왔다
부드럽게 그의 수액을 빨아 들이자 내 입 속에 가득 그의 수액이 고였다
난 꿀꺽 하고 그의 수액을 삼켰다
그의 혀는 마를 줄 모르고 나의 입술을 적시며 나의 입 속에 달콤하고 맑은 수액을 나의 입속에 흘려 넣었다

그의 한 손은 어느덧 나의 가슴을 가득 쥐고는 부드럽게 원을 그렸다
그의 손은 옷 위로 내 허리를 끌어 안다가 둔부를 감싸기도 하고 스타킹을 신은 내 다리를 쓸며 잠깐 나의 그곳을 스쳐 지나 다시 가슴으로 왔다
“누나….”
“응?”
“사랑해요….나…누나랑…..누나랑….”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말해봐…”
“누나를……안고 싶어요……”

“지금?”
“네…”
“여기서?”
나는 좌우를 둘러보며 그에게 말을 했다 다행이 우리를 눈여겨 보는 사람은 없었다
“아니요…..여기서 말고요…..우리 나갈래요?”
“나 때문에 강의만 빠지는거 아냐?”
그렇지만 정민과 이렇게 되기를 바라고 온 것이 아니었던가
“괜찮아요….누나랑 같이 있는게 더 좋은 걸요…”
우린 서둘러 캠퍼스를 빠져 나와 어느 골목으로 들어갔다

“들어갈래요?”
정민이 어느 모텔 앞에서 나를 세웠다
난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잠시 망설였다
“정민아 다른 곳으로 가자….”
“어디로요?”
“낮에 이런 곳에 들어가기가 그렇잖아…..학교 근처고 정민이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곤란 하잖아…강의 빼먹고 낮에 여자랑 이런데 다닌다구”
“하긴 나도 좀 쑥스러워요…..”

난 정민의 팔을 잡아 끌고 골목을 빠져 나왔다
“어디로 가죠?”
“글쎄……”
“참 누나…”
“응?”
“내가 사는 곳 보고 싶다고 했죠?”
“그래 차라리 그게 낳겠다……거기로 가자….너 혼자 살고 있잖아….집에서도 가깝고….”

우린 지하철을 탔다
한낮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우린 사람들 틈에 끼어서 마주섰다
얼굴이 거의 닿을 정도로 마주섰다
하이힐을 신고 있어서 그런지 정민의 얼굴이 정면으로 보였다

정민이 내 손을 잡았다
정민이 내 귀에 입을 대고 호 하고 바람을 불어 넣었다
간지러움에 허리가 짜릿해 왔다
“하지마 간지러워…..”
난 정민의 손을 꼬집어주었다

우리는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면서 서로의 접촉을 즐겼다
내가 그의 귀에대고
“사랑해 정민아…”
하고 속삭이자
“나도 사랑해요….누나…”
우린 내릴 때 까지 그렇게 사랑을 속삭였다

지하철을 빠져 나와 조그만 골목길로 5분쯤 가다가 그의 원룸이 보였다
“저기예요……”
정민의 방은 건물 6층에 있었다
아파트식으로 된 엘리베이터 까지 달린 비교적 조용한 원룸이었다
정민은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난 그가 지저분한 방의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그러는 줄 알고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잠깐
기다리다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책상 앞에서 무엇인가 하고 있던 정민이 나를 보자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황급히 책상 서랍을 닫고는 멋적은 표정을 지었다
“너무 지저분해서 정리좀 하고 있었어요”
구두를 벗고 방안으로 들어서자 정민의 침대에 이불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커다란 책상위에 컴퓨터가 자리 잡고 있었고 조그만 탁자도 하나 있었다

남자 혼자 사는 원룸은 처음 들어 와 본 것이다
“지저분 하죠? 잠시 기다리세요 치울께요…”
“그럴 필요 없어 그냥 이대로가 좋아….그런대로 깔끔한데 …”
“히히히…미안해요 누나..참 커피 끓일게요 앉아 계셔요…”
“아냐 내가 끓일게…..”

난 창문곁에 붙은 조그만 싱크대로 가서 가스를 켜고 주전자를 찾아 물을 올려 놓았다
식기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어수선 하였다
난 그릇들을 깨끗이 닦아 정리를 하고 커피물이 끓을 때 까지 기다렸다
정민은 어느새 침대를 말끔히 정리해놓고 문가에 달린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었다

난 정민의 방을 이리저리 둘러보곤 가금 와서 치워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정민은 쑥스러운 듯 빙그레 웃더니 등뒤에서 나를 안았다
“누나…..여기까지 오시게 해서 미안해요….””
“아냐 난 여기가 더 맘이 편해…..”
“누나 커피보다 우리 맥주 한잔 할래요?”
“그래 그게 좋겠다”

난 냉장고 문을 열었다
캔 맥주와 소주가 많이 들어 있었다
난 캔 맥주를 따서 정민에게 건네며 내가 들고 있던 캔을 높이 들었다
“누나의 건강과 사랑을 위하여..”
“정민의 사랑을 위하여…”

우린 눈을 맞추고 맥주를 마셨다
“누나 이리와요….안아 줄께요…”
정민이 침대에 걸터 앉아 손을 벌렸다
난 순한 양처럼 그의 무릎에 걸터 앉아 그의 목을 안았다
“누나….”
그는 나직하게 나를 불렀다 나는 그가 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응?”

“내가 그렇게 좋아요?”
“넌?”
“내가 먼저 물었잖아요…”
“응 좋아….사랑해…”
“누나 나두 누나 사랑해요…..”
“나 어디가 그렇게 좋아?”
그는 손가락으로 내 코와 입술 그리고 뺨과 귀를 찍으며…..
“여기 그리고 여기 여기…다좋아요….특히 누나의 눈이 예뻐요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그리고 누나 음식 솜씨…그리고 …..가슴..허리…..또 ……여기……”
하며 정민은 마지막에 핫 팬티위 다리사이에 손을 얹었다

“누나…..”
“응?”
“어제요…”
“응…”
“내 꺼 빨아 줄때요…..기분이 어땠어요?….”
난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그의 입을 찝었다
“그런 말 하지마….부끄럽잖아”

나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 같아 손으로 얼굴에 부채질을 하였다

“듣고 싶어요…사실 저 어제 너무 놀랐어요…..”
“왜….”
“누나가 내 꺼 삼켰잖아요….저 그때 미안해서 혼났어요…”
정민의 손가락이 옷 위로 가슴 언저리를 긁고 있었다
짜릿한 쾌감이 젖꼭지로 전달되어 숨이 차올랐다
정민의 손은 여자의 민감한 부위만 골라 깃털처럼 움직였다

“나두 첨이었었어…..정민이거 처음 먹은거야…”
“정말요?”
“응…”
“맛이 어땠어요?”
“정민이 꺼라 생각하니 맛있었어….”
“난 너무 미안해서 혼났어요..누나처럼 아름다운 여자가 그런걸 먹는다고 생각하니 견딜수 없었어요…..”

“아냐….나도 사실 조금 망설였었는데 내가 먹으면 정민이가 좋아할 거 같아서 먹어 버린거야…..사랑하는 사람 건데 뭐….정민이도 내 거기서 나온 물 먹었잖아…..그러니까 미안해 할거 없어….알았지…..”
“네 알았어요 …사실은 누나가 내 정액을 삼키는 거 보고 너무 황홀했거든요….”
“나도 네가 내 물 먹을 때 너무 좋았어…..”

“누나 한가지 물어볼게 화내지 말아요….”
“응 뭐든지 물어봐….”
“누나 남편 꺼 입으로 빨아준 적 있어요?”
“응…”
“그럼 남편이 누나 꺼 입으로 빨아준 적 있어요?”
“신혼 초 에는 그랬어…..안 해준지 오래돼…..”

정민이 조금 시무룩 해지는 것 처럼 느꼈다
“화났니 정민아?”
“아뇨….”
“미안해 정민아…나 사실대로 말한거야….”
“누나”
“응?”
“나 사랑하죠?”
“응 사랑해….”

정민이 내 얼굴을 숨이 막히도록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그럼 나하고 약속해요….”
“무슨 약속….”
“앞으로 다른 남자꺼 빨아주지 않겠다고 약속 할수 있어요? ”
“남편것도?”
“네….”
난 약간 서글퍼진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약속 할께….”
“정말이죠?”
“응….”
“고마워요 누나…”
“아니야 내가 미안해….”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저요…이렇게 누나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난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좌우로 비볐다

“누나…”
“응?”
“남편이 좋아요 내가 더 좋아요?”
“정민이가 더 좋아….”
난 서슴없이 대답했다
“고마워요….”
자기 집이라서 그런지 정민은 서둘지 않았다
나도 여관방 보다는 이곳이 훨씬 마음이 편해 정민과의 정사를 느긋하게 즐기고 싶었다

“누난 지금부터 내 애인이에요….”
“응 난 정민이 여자야….”
“누나 내 여자니까 내 마음대로 해도 되죠?”
“응 니가 원하는 거 내가 다 들어줄게….”
“고마워요…누나….”

정민은 천천히 나의 입술에 키스를 하며 티 속으로 손을 넣어 나의 가슴을 애무했다
“누나 가슴 꼭 정구공 만지는 것 같이 말랑 말랑해요…..”
그가 내 엷은 브래지어 사이로 손을 넣어 조물락 거렸다
“정민아 누나 가슴 만지니까 좋아?”
“네 좋아요 누나는 내가 만져 주니까 안 좋아요?”
“아아…..몰라……?”

그가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돌리자 난 내 입 속에 들어온 그의 혀를 빨며 그의 윗도리를 벗기기 시작했다
그가 팔을 들어 올리자 티와 런닝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난 몸을 조금 돌려 그의 혁대를 풀어 손을 넣어 그의 성기를 만졌다
뜨거운 열기가 손안에 가득 퍼졌다
정민은 나의 티를 뽑아내 위로 올렸다

그리곤 내 옆구리에 붙은 자크를 내리곤 호크를 풀었다
내 숏팬티가 힘없이 엉덩이 아래로 내려갔다
정민이 침대에 앉은채 바지와 팬티를 벗어 버렸다
그는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다
내가 침대위로 올라가려 하자 정민이 나를 끌어안고
“잠깐만요…..”
하면서 나를 세웠다
난 브래지어와 팬티만을 걸친 채 그의 앞에 섰다
“돌아봐요….”
“왜?”
“그냥요….”

나는 천천히 한바퀴 돌고 그와 마주 섰다
그는 천천히 침대에 앉으며 나의 전신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나의 빈자리를 채워줄 그의 성기를 바라보자 난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울창한 수풀 사이에 위풍당당하게 솟아 있는 그의 성기는 나를 달아오르게 하기에 충분했다
저렇게 큰 것이 내 몸 속에 다 들어 왔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그의 발아래 누워 넣어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쉽게 그와의 정사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

“벗어볼래요?”
난 방안이 너무 밝다는 생각을 했지만 정민의 최면술에 걸린 사람처럼 천천히 브래지어를 떼어내고 가만이 있었다
“팬티도 벗어요….”
“왜?”
“나도 다 벗었잖아요….누나 알몸 밝은 곳에서 보고 싶어요….”
난 긴 숨을 들이키고는 팬티를 발목에서 빼내었다
이렇게 훤한 대낮에 정민과 나는 태어날 때의 알몸 그대로 마주 보고 있었다

정민은 침대에 앉은 채로 나의 손을 잡고 끌어 당겼다
그는 내 아래배에 얼굴을 묻고 역 삼각형 숲속에 코를 묻고 깊은 숨을 마셨다
“흐흠……하아…..”
정민은 나의 삼각지에 얼굴을 묻고 숨을 내쉬며 냄새를 맡았다
나는 그의 머리를 가볍게 쓸어주었다

“누나…..누나의 여기 냄새 날 미치게 해요..…..너무 좋아요….”
그의 혀가 내 거웃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내 둔부를 두 손으로 꽉 잡은 채 끌어당기며 코를 비볐다

그의 혀가 내 클리스토리를 자극하자 그렇지 않아도 달아오른 나는 그의 머리를 꽈악 움켜 쥐고는 희열에 몸을 떨었다
그의 입술과 혀는 나의 성감대를 기가 막히게 찾아내었다
그의 혀는 내 음순을 핥으며 사타구니의 좁은 골을 따라 유영을 했다
“으응…아…..앙……”
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서 더 이상 서 있기가 힘들었다

그것을 아는지 그가 내 몸을 밀어 침대모서리에 앉히고는 내 다리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내 두 다리를 양 어깨에 걸쳐놓더니 두 손으로 나의 음순을 젖히고 나의 속살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나의 모든 치부가 그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흥분되는 것을 느꼈다
그의 손으로 벌려진 나의 동굴에 혀가 닿으며 나의 허벅지 안쪽 여린 살을 핥으며 무릎까지 내려갔다 그의 입술과 혀는 무릎에서 한참을 머물더니 이내 종아리를 타고 내려갔다
난생처음 남자의 입술이 종아리를 스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발가락을 오무렸다

그의 입술은 복숭아뼈를 빨고 핥더니 이내 발등을 지나 나의 엄지 발가락을 물었다
“아아..안돼 정민아……더러워…안씻었단말야…..하지마….”
손을 허우적 거리며 그를 말렸지만 그의 혀가 엄지 발가락 사이로 들어오자 발가락을 오무리며 빼려고 했으나 그가 워낙 완강하게 내 다리를 잡고 있어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그의 입술이 내 발가락 전체를 물었을 때 나는 아늑한 포근함을 느끼곤 발가락에서 힘이 빠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의 입 속에 들어간 내 발가락은 안식처를 찾은 듯 얌전해졌다
아늑하고 따듯한 기운이 발끝에서 온몸으로 전해졌다
이럴수가 난 내 발가락에도 성감대가 있을 줄이야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의 입 속은 너무나 따듯했고 나의 발가락에서 느껴지는 그의 혀는 너무나 부드러웠다
고양이가 새끼의 얼굴을 핥아주는 광경을 떠올리며 난 발가락에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

그의 혀가 발가락 사이사이를 돌아다닐 때 간지러움을 느껴 발끝이 나도 모르게 꼼지락 거리며 그의 치아를 건드렸다
정민은 발톱을 이빨로 가볍게 물기도 하며 내 발을 들어 발바닥에 키스를 하기도 했다
“아아…정민아……아아……”
그가 비록 자기의 의지대로 내 발가락과 발바닥 애무를 했지만 내 마음은 편치 않았다
정민은 입 속에 고인 타액으로 내 발을 씻어 주고는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의 입술은 다시 반대편 발가락을 애무하며 올라오기 시작했다
허벅지 안쪽 살에 깊은 키스를 한 정민의 입술은 나의 동굴근처를 핥아주었다
나는 그의 혀가 곧 나의 동굴로 들어 올 것이라 생각하여 짜릿한 기분에 몸을 떨었다
정민의 혀는 뜸을 들이며 동굴 주위만을 맴돌았다
나의 하체는 그의 혀를 따라 움직이며 그의 혀를 동굴 속으로 유인하였으나 정민의 혀는 교묘히 나의 가장 민감한 부위를 피해 다녔다
“아….으…으응…..응…응……아….”
내 신음소리는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면서 계속 흘러 나왔다

질펀하게 젖은 나의 동굴에 그의 혀가 파고 들었다
“아아…..앙…앙….아앙……..으응….”
후루룩 후루룩 소리가 나는 것이 나의 꿀물을 마시고 있는 것 같았다
“아아…정민아….아아…..”
내 다리는 연체 동물처럼 그의 목을 감고 허공을 허우적 거렸다
난 이미 그의 애무에 극치의 쾌감에 도달해 눈을 뜰수가 없었다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을 때야 난 눈을 떴다
난 그의 입술에 묻어 있는 꿀물을 혀로 핥아주었다
내 발가락을 빨던 그의 입술에 묻은 발 냄새의 흔적을 지워주고 싶었다
그의 성기가 나의 동굴 입구를 두드리고 있었다
난 다리를 활짝 열어 그를 맞이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 몸을 그에게 열어주는 것 뿐이었다
난 내가 정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내가 흘린 땀으로 흠뻑 젖은 정민의 피부가 기분 좋게 밀착되면서 그의 성기가 몸 속 가득 자리를 잡았다
“아아….아…………..”
그것은 집주인처럼 동굴 속을 온통 헤집고 다녔다
그의 성기와 질벽 사이의 점막 때문에 미끌거리며 빠져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골반에 힘을 주어 놓치지 않으려 안타깝게 몸부림 쳤다
정민은 서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그가 다시 허리를 들었을 때 그의 것이 내 몸에서 빠져나가며 푸욱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손가락 사이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도 어리둥절 한 얼굴을 하다가 내가 민망해 하자 웃음을 지으며 다시 삽입을 하였다

그는 내 민망함을 알아차리고는 격렬하게 몸을 움직였다
다시 불붙기 시작한 내 육체는 그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을 하였다
정민도 거칠게 숨을 몰아 쉬며 나의 몸을 찍어 눌렀다
나는 열병을 앓는 사람처럼 끙끙 거리며 앓는 소리를 내었다
난 그를 껴안을 힘조차 소진되어 양팔을 늘어 뜨리고 그에게 몸을 맡겼다

“철썩 철썩…푹푹…아아…으응…..”
살과 살이 부딛치는 소리와 동굴속의 질퍽거림 그리고 정민의 거칠은 숨소리와 내가 앓는 소리가 한꺼번에 울려 퍼지면서 쾌락의 하모니를 이루며 청각을 자극했다
그는 말 같았고 소 같았고 곰 같았다
내 중심부에서 퍼져 나온 쾌감이 손끝 발끝에까지 전달되어 나도 모르게 침대 시트를 움켜잡고 안간힘을 쓰며 바둥거렸다

“아아…아아..아앙………….여보………….엄마…..아앙…..”
나의 신음 소리는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며 끙끙 앓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큰소리로 아악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몸과 마음이 분열되어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져갔다
정민의 뜨거운 숨결이 더욱 거칠어 지면서 내 겨드랑이를 안고 있던 그의 팔이 나를 옥죄어 왔을 때 그의 하체와 내 하체가 빈틈없이 밀착되면서 벅찬 환희의 물결이 끝없이 밀려오고 있었다
내 두 눈에서는 기어이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의 몸이 한차례 떨리면서 절정을 맞이했다
내 몸은 그의 품안에서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있었고 두 뺨에 흘러내린 눈물은 땀방울과 섞여 시트를 적시었다
정민은 아무말 없이 호흡을 고르며 엉덩이를 나에게 밀어 붙이곤 그대로 엎어져 늘어졌다
난 그를 안아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팔을 움직일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난 그대로 누어 눈을 감고 서서히 사라져가는 열락의 끝을 느끼고 있었다
정민도 내 몸에서 떨어져 나와 그대로 누웠다
이대로 잠들고 싶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땀이 식어가자 추위를 느꼈다
“추워…..”
정민이 내 몸에 엷은 이불을 덮어 주었다

난 곁에 누운 정민을 바라보며
“정민아 좋았니?”
“네 너무 좋았어요…..누나는요?”
“네가 좋았다니 나도 기뻐…..나 너무 황홀했어….…너무 좋았어…..”
난 내 몸으로 그를 기쁘게 해주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안아줘….”
난 정민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우린 그렇게 오랫동안 미동도 않고 누워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내가 눈을 떴을 때 정민은 곁에 없었다
벽에 걸린 시계는 4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여기 저기 살펴 보아도 정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난 문득 아이들이 걱정이 되어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아무도 받지를 않았다
그때서야 난 보람이가 경태네 집에 놀러 갔다는 생각을 하고 보람이가 적어준 경태네 집에 집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경태의 엄마인 듯한 여자가 전화를 받았다
“저 보람이 엄마인데요…..”
“아…네 안녕하세요?”
“보람이 경태랑 놀고 있어요…..바꿔드릴까요?”
“네 좀 바꿔주세요….’

“엄마?”
“응 엄마야….경태랑 잘 놀고 있니?”
“응 엄마 경태 엄마가 나보고 이쁘대….”
“그래 떠들지 말고 잘놀아….알았지?”
“응 알았어….”
“잠깐만 엄마….경태 엄마가 바꿔 달래…”

“저 경태 엄만데요….경태가 떼를 써서 보람이 여기서 저녁 먹이고 보내드릴께요….”
“어머…폐 를너무 끼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폐는요 보람이가 얼마나 이쁜지 나도 저런 딸 하나 낳고 싶은데요…호호호호…”
“경태도 참 하던데요?…그럼…..나중에 또 연락 드릴께요…..”

난 그제서야 마음을 놓았다
민태는 학교가 끝나면 바로 학원으로 가서 7시는 돼야 집으로 온다
난 정민의 휴대폰 번호를 눌렀다
그러나 휴대폰 연결이 되지 않았다 전원을 꺼 놓은 것이었다
정민의 휴대폰이 침대 머리맡에 있는 것을 보고는 그대로 누워 눈을 감고 정민을 기다렸다

막 다시 잠이 들려는데 문이 벌컥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정민이 왔니?”
난 반가움에 상체를 일으켜 문쪽을 바라보았다
낯이 익은 학생 인듯한 남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 누구세요?”
그제서야 난 내 알몸을 그대로 드러 내놓은 것을 느끼고 얼른 이불로 몸을 가렸다

“어…누님 아니세요?”
그는 다름아닌 정민의 친구였다
엊그제 호프집에서 정민의 머리를 때리던 친구였다
그는 방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옷가지가 어지럽게 널려져 있는 것을 보더니
“아…누님 죄송합니다…..문이 열려 있길래 그냥 들어 왔어요…”
하며 현관으로 다시 나갔다
난 얼굴이 빨개져 어쩔 줄 모르고 고개를 숙였다
맨 살의 가슴의 휜히 들여다 보였다

난 이불을 끌어 목까지 덮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저 잠시 후에 다시 올께요….”
하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난 황급히 일어나 팬티를 찾았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너무 당황해서 난 그냥 핫팬츠를 입고 브라를 하고 티를 걸쳤다
그리곤 정민과 뒹굴었던 침대를 대충 정리를 했으나 그와 내가 흘린 흔적이 뚜렷이 남아있어 이불로 덮고는 화장실로 갔다
정민의 친구가 내 몸 어디까지 봤을까…..조금전의 상황도 잘 기억 나지 않았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정민과 내가 정사를 가졌으리라는 것을 그도 알았을 것이다
참으로 난감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 진물….난 정민이 휴대폰을 꺼논 것을 원망했지만 휴대폰 때문에 우리의 정사를 방해 받고 싶지 않은 그의 맘을 이해 할수 있을 것 같았다

거울을 보니 머리가 엉망이었다 난 대충 머리를 손질하고 뒤로 묶고는 입안이 텁텁 하고 해서 정민이 쓰던 칫솔로 양치질을 하고 밖으로 나와 내 팬티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난 그 친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을 생각하곤 문을 열었다
정민의 친구는 그대로 서 있었다
“죄송합니다 누님…..정민이는 어디 갔어요?”
“글쎄요 모르겠어요…..좌우간 들어 와서 기다리죠?”
“네….저 알아 보시겠어요?”
“네 지난번 호프집에서 봤잖아요….”

“저 이차두 라고 합니다 정민이 하고는 고등학교 동창 이예요…”
“아 그러세요? 그럼 대전에서….”
“네…전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그런데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네 아까 오전 강의 끝나고 사라졌길래 전화를 해도 안받고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무슨 사고라도 생긴 줄 알고 찾아다니다가 여기까지 와서 보니……. 문이 안 잠겨 있길래…..그만 누님한테 실수를 했어요….”
“전화기를 꺼 놨더라구요…..”
그는 어딘가에 전화를 하며 정민이가 집에 있다는 말을 하였다

난 그와 마주 앉아 있기가 몹시 거북했다
“커피 한잔 할래요?”
“네…그러죠….’
그도 몹시 쑥스러워 했다
그때 현관문이 열리며 정민이 들어오다가 친구를 보고는 낭패의 얼굴이 되었다
그의 손엔 쇼핑빽이 여러 개 들려 있었다
그 중 한 개를 책상서랍에 넣고는 나머지는 탁자 위에 놓았다

“어…니가 여기 웬일이니?”
“야 임마 어디 간다면 간다고 애기 해야지….난 또 무슨 사고 라도 난 줄 알았잖아….수만이 하고 정호도 곧 있으면 올꺼야 너 여기 있으면 전화 하라고 했어…..”
“뭐 하러 오라고 그랬어….”
“그 넘 들이 내가 오지 말란다고 안 올 놈들이냐? 그렇다고 전화에 대고 누님하고 같이 있다는 말을 할 수가 있어야지…..너를 찾다가 지쳐서 못 찾고 이리로 오는 중이래…”
난 커피포트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이미 이렇게 된 일 정민이 친구들이 알아도 상관 없을 것 같았다
정민이 의자에서 일어나 나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누나 미안해요….”
“괜찮아….친구들이 알면 안돼?”
“저야 괜찮지만 누나가 곤란 할거 같아서요….”
“정민이만 괜찮으면 나도 괜찮아….참…내 팬티 못 봤어?”
난 정민의 친구를 바라보며 귀에대고 속삭였다
정민의 친구는 우리를 의식 하지 않으려는 듯 탁자 위에 있는 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누나 팬티에 뭐가 묻어서 내가 빨아서 창밖에 널어 놨어요….”
“그런데 어디 갔다 온거야?”

“누나 팬티하고 브래지어 사왔어요…..그리고 누나 가실 때 애들 먹을거 하고요….”
난 피식 웃었다
“그런걸 뭐 하러 사와……참 커피 물 다 끓었다…….앉아있어….”
“네…”
난 커피 두 잔을 타서 탁자에 놓고
“정민이 친구 저녁 안했죠?”
“네 아직 안했어요….”

“정민아….여기 슈퍼 어디니?”
“왜요?”
“친구들 온다며 내가 저녁이나 해주고 갈려고…”
“저랑 같이 가요….”
“그럴까?”
“차두야…넌 여기 있어….누나랑 갔다올게….”
“알았어….누님 죄송해요…..”

정민과 밖으로 나오자 난 크게 숨을 들이 마셨다
“팬티 사온거 어디있어?”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어요…..”
“누나 지금 노 팬티예요?”
“응…”
“히히…누나….미안해요…그 악동 놈들한테 뭐라고 말하죠?”
“그냥 사실대로 말해 아까 그 친구 내가 알몸으로 누워 있을 때 들어왔어…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우리 사이를 모르겠어? 숨길거 없어…아니라고 해도 안 믿을 테니까…있는 그대
로 애기해….어쩌면 이렇게 들킨 게 더 낳을지도 몰라…. 나 때문에 만나러 다니면서 친
구 들한테 따돌림 당하는 거 싫어”
“네 알았어요…누나..고마워요….”

“그런데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어?”
“슈퍼에 가니까 누나 팬티랑 브래지어 하고 맘에 드는게 없어서 걸어서 양품점까지 갔다 오느라고요….”
“호호호…….그래 양품점에서 여자 팬티 달라는 말이 나와?”
“사이즈를 물어보길래 …우물쭈물 하고 있었더니 거기 판매원 아가씨가 누나 보다 조금 커보여서 아가씨가 입는 사이즈 보다 한 사이즈 작은 거 달라고 해서 가져왔어요….히히히히….저 잘했죠?….”
“호호호….그래 잘했어……”

동네 슈퍼에서 찌게 거리와 반찬거리를 사 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양손에 잔뜩 봉지를 들고 있는 정민을 보자 우스꽝스럽기도 해서 그의 목을 끌어안고 깊
은 키스를 했다
“사랑해 정민아…..”
“저두요…..”

집에 들어서자 이미 다른 두 친구들도 와 있었다
“무슨 일이야 니들….”
정민이 들고 있는 비닐 봉지를 바닥에 내려놓고 따지 듯 물었다
“너야말로 무슨 일이냐? 암말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정민이 너 실종 신고 해놨어….경찰서에 비상 걸어 놨어….학교에 대자보 까지 붙여놨어”
“못 말리는 놈들이네….없으면 집에 온 줄 알아야지…내가 머 어린애냐….”
“그럼 동생이 사라졌는데 형님들이 가만이 있으란 말이냐?”

“좌우간 여기 왔으니 누나한테 인사나 드려……”
“안녕하세요?…..누님 구면 이시죠?……정민이 혼좀 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정호예요…..”
“네 잘 들 오셨어요……”
난 그들을 보고 빙긋이 웃어주었다

“야 누님 웃는 모습 정말 이쁘시다…..”
“누님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죄송은….잘 들 왔어요….”
“누나 쟤네들 제 친구 들이예요 말 놔요….”
“그러세요 누님….”
“그렇게 하세요…..”
이구동성으로 말을 놓으라고 했다 나도 그게 맘이 편할 거 같아서 말을 놓기로 했다

난 싱크대 쪽으로 가서 사온 물건들을 풀어 놓고 저녁을 준비했다
그들은 내가 사온 안주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들은 친 누나처럼 나를 편하게 대해주었다
그들에게 저녁상을 차려주고 난 정민의 집을 빠져 나왔다

정민이 따라 나오는걸 말렸지만 굳이 아파트 앞 큰길까지 나를 바래다 주었다
난 정민에게 방 열쇠를 달라고 했다
정민은 집에 스페아가 하나 있다며 가지고 있던 열쇠를 내게 주었다
정민은 헤어지기 싫은 듯 내가 아파트 입구에 올 때 까지 건너편 골목에 서서 나를 바라다
보고 있었다
내가 뒤돌아 보며 손을 흔들어주자 정민은 그제서야 발길을 돌렸다

난 경태네 집으로 가서 보람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려고 옷을 벗으면서 노 팬티인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보람이와 민태의 공부를 도와주고 난 아이들한테 미안해서 정민이 싸준 과자를 풀어 아이들과 함께 먹으며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엄마….”
보람이가 턱을 고이고 나를 불렀다
“으응?’
“아빠 언제 오신대?”
“아빠 보고 싶니?”
“응….”

난 보람이의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그동안 남편과 살아오면서 우린 싸우거나 큰소리 한번 아이들 앞에서 한적이 없었다
결혼 생활 10년을 하면서 다툼이 없진 않았지만 그럴 때는 아이들의 눈을 피해 조용히
해결하곤 했다
다만 요즈음 들어 소홀해진 남편의 모습이 조금 서운 하긴 했지만 그런대로 참을 수 있었다
정민과 채팅으로 만나 후 지금까지 겨우 일주일 정도 밖에 안됐는데 남편보다 더 크게
내 가슴에 자리 잡은 그를 생각하곤 나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남편과 아이들의 뒤치다꺼리나 하고 늙어 가기엔 내 육체는 너무 뜨거웠다
정민과 가진 격렬한 섹스….그와 나눈 사랑의 말들…..난 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다고
생각했으나 정민을 보는 순간부터 이미 내 나이를 잊어 버렸다
그 동안 뉴스나 신문 잡지를 통해본 가정주부의 탈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정민을 사랑하는 것은 탈선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애써 자위를 했다

그래 난 정민을 사랑하는 거야 정민도 나를 사랑하고 있어 하지만 사랑만으로 우리의
사이가 떳떳 할수 있을까?
갑자기 시부모 얼굴이 떠오르고 친정 부모의 얼굴이 떠올랐다
만약에 이일을 그들이 안다면 어떤 얼굴을 할까? 이런 생각을 하자 난 무서워 지기 시작
했다 남편은 어떤 얼굴을 할까? 또 아이들은 엄마를 어떻게 생각할까?
우리는 결코 맺어질수 없는 사이였다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 유부녀와 대학생 간의 그렇고
그런 불륜으로 치부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사랑을 빙자해 우린 서로의 육체를 탐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야….난 정민을 사랑하고 있어 ……정민도 날 사랑하고 있어 그럼 남편은?
난 내 남편을 사랑하고 있는 건가 아니면 의무적으로 같이 살고 있는 걸까?
사랑?….남편을 사랑한적이 있는가?
신혼초를 떠올렸다 처음엔 남편은 나를 공주 받들듯이 모셨다

난 그런 남편의 보호아래 아이를 낳고 기르고 여기까지 왔다
아무런 변화도 없는 단조로운 삶이었다
내가 태어난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
남편도 내 첫 순결을 가져가지 못했다
그러면 순결은 무엇인가…..정민과 그렇게 격렬하게 섹스를 즐겼어도 내 몸엔 아무런 흔
적도 남아 있지 않다

주위의 가족을 생각하고 아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아이들을 생각하니 내가 지금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여자로서의 행복감과 쾌락 그리고 정민의 얼굴을 떠올리자 정민을 노
치고 싶지 않았다
가정에 충실하고 남편에게 충실하고 정민 에게도 충실하면 된다고 자위를 했다
나중 일은 생각 하기조차 싫었다 그냥 이대로도 좋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엄마…목에 그게 뭐야?”
“응 ? 뭐….무슨 시커먼 자국이 있어…..”
보람이가 내 목을 가리키자 난 내 목을 만져 보았다
그러나 아무런 것도 느낄수가 없어 거울을 보았다
어깨 앞쪽으로 시커먼 멍 같은게 눈에 띄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그것은 정민의 키스 마크였던 것이다
“엄마 왜 그런거야? 아퍼?”
보람이가 근심스러운 눈으로 물었다
“아니 괜찮아..아까 어디서 부닥쳤는데 그때 생긴 것 인가봐….아프지 않아….”
“으응…..난 또 뭐라구…”

정민의 집에서 친구들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대충 아래만 씻었기 때문에 어깨 아래에 키스
마크가 난 것도 몰랐다
아이들을 방으로 들여 보내고 난 욕실로 가서 옷을 벗어 내 몸을 훑어 보았다
키스마크는 왼쪽 가슴에도 보였다
난 가슴을 두 손으로 받치고 자세히 들여다 보며 정민의 입술이 지나간 흔적을 바라보았다

샤워를 마치고 나른한 몸을 침대에 눕히곤 정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나….죄송해요 친구들 때문에….”
“괜찮아….그런데 친구들은 갔어?”
“아니요….정호는 갔고 수만이 하고 차두 하고 여기서 자고 갈거예요…”
“술 많이 마셨니?”
“네 친구들이 어찌나 권하는 지 많이 마셨어요”

“친구들이 나보고 뭐래?”
“친구들이 나보고 무척 부럽대요….어떻게 만났느냐고 그래서 채팅 하다가 만났다고 말했
어요…만난지 1달 정도 됐다고 그랬어요….”
“이것 저것 꼬치꼬치 물어봐서 사실대로 얘기 다했어요….”

“그래…잘했어….. 피곤 할 테니 일찍 자…..”
“네 누나도 안녕히 주무 세요….”
“사랑해 정민아……”
“사랑해요….누나…”


다음날도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고 난 정민과 통화를 했다
친구들과 같이 학교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나는 오늘도 도시락을 싸 가지고 가고 싶었으나 정민의 공부에 방해가 될까 봐 그만 두었다
어제도 나 때문에 오후 강의를 빼먹었는데 오늘도 그러면 정민의 친구들한테 발정 난 암캐
처럼 매일 찾아온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았다

남편이 출장간 후 모처럼 아침에 전화를 걸었다
남편은 회의 중 이라며 나중에 전화 한다고 전화를 끊었다
며칠 집안 치우는 것을 소홀이 했더니 여기저기 먼지가 눈에 거슬려 팔을 걷어 부치고 대
청소를 하였다
난 가끔 혼자서 집안의 가구배치도 바꾸고 어떤 때는 낑낑 거리며 침대의 위치도 자주 바꾸
는 버릇이 있었다
남편이 퇴근하면 방안의 배치를 보고 깜작 놀라기도 했다

일이 다 끝나고 거실에 앉아서 게이블 티비를 키고 이리저리 돌려봤지만 따분하기만 했다
참 정민이 준 열쇠가 있었지 난 핸드빽을 열어 정민의 방 키를 손에 쥐었다
그래 정민의 집에 가서 청소 나 해주고 와야지 하면서 난 편한 바지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30분도 안돼 정민의 집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난 정민의 집이 가까이 있어 좋다는 생각을 했다

키를 열고 방안으로 들어서자 호라비 냄새가 나는것 같았다
난 우선 창문을 활짝 열고 우선 침대보 부터 널었다
어제 밤 마신 빈 소주병과 맥주병이 가득 쌓여 있었다
난 땀을 뻘뻘 흘리며 방을 깨끗이 청소를 했다
한시간 정도 걸려서 정민의 방은 완전히 딴 방처럼 보였다

냉장고 안은 물론 화장실까지 깨끗이 치우고 정민의 책상위의 책을 정리했다
무심코 서랍을 열었을 때 어제 그가 사온 팬티와 브라세트가 곱게 포장된 것을 발견했다
난 그것을 뜯어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것은 둔부가 다 드러나 보이는 끈 팬티 세트였다
서랍 속엔 작은 앨범이 들어 있었다
난 무심코 그것을 넘겨 보았다

고등학교때 찍은 사진과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뒤로 넘기다 난 여자와 같이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그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정민의 어깨에 기댄 여자의 사진의 모습이 매우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예쁜 얼굴이었는데 나이가 정민이 보다 많아보였고 키도 나보다 커보였다
누난가? 그러나 누나 같지는 않았다
정민의 손이 그 여자의 허리에 있는 것으로 보아 보통 사이가 아닌 것 같았다
그 여자와 찍은 사진이 몇 장 더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심각한 연인의 모습이었다

해수욕장에서 수영복만 입고 찍은 사진도 발견했다
텐트가 있는 것을 보니 같이 놀러가 찍은 것 같았다
그 여자의 수영복 사진을 보니 약간 마른듯한 육체미가 섹시해 보였다
키도 나보다 커보였다 그녀가 사진에서 나를 바라보고 비웃는 듯했다
수영복 차림으로 서로 끌어안고 찍은 사진도 보였다

그 앨범 밑에는 커다란 사진틀이 하나 엎어져 있었는데 그녀의 커다란 상반신 사진이었다
사진 하단에는 “사랑하는 수진” 이라고 매직으로 예쁘게 적혀 있었다
난 질투심과 함께 심한 배신감이 느껴졌다
그녀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매우 밝은 표정이었다
갑자기 내 모습이 서글퍼 졌다

어제 나를 문밖에 세워두고 이사진을 치운 것 같았다
내가 들어서지 황급히 서랍 문을 닫던 정민의 모습이 떠올랐다
책상앞 벽면에 사진틀 크기의 공간이 비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사진틀이 걸렸던 자국이 희미하게 보였다

이렇게 사진까지 걸어두고 있는 것을 보면 친구들도 그녀와의 사이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정민의 친구들이 나보고 얼마나 손가락질을 하며 비웃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심한 모멸감이 엄습했다
그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며 히히덕 거렸던 것을 생각하니 죽고 싶은 심정 뿐이었다

그들의 얘기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정민아 그 여자 맛이 어떻든…………..”
“응 아주 끝내줘 내꺼두 잘빨구 내 정액두 먹는데 미치겠더라….”
“야야..너만 혼자 재미 보지 말고 나한테도 좀 양보해……넌 수진이도 있잖아…”
“알았어 임마…..조금 갔고 놀다가 넘겨줄게……수진이 한테는 비밀로 해줘…”

나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그들이 얘기하는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그가 내 귀에 대고 속삭이던 사랑의 밀어도 가증스럽게 까지 느껴졌다
내가 그의 성적인 노리개가 된 것 같아 내 자신이 미워지기도 했다
나의 상상은 끝이 없었다

그리고 사진 속의 여자와 섹스를 하는 상상까지 하자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에 대한 사랑이 일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난 그 동안 내가 치워놓았던 그의 방을 다시 처음 상태로 돌려 놓았다
쓰레기 봉투 속에 담았던 소주병 들도 다시 제자리에 갔다 놓고 내가 왔다 간 흔적을 남기
지 않으려고 어질러 놓고 문도 잠그지 않은 채 그 집을 나와 버렸다

집에 와서 생각하니 그 여자와의 정사때 써먹은 닳고 닳은 수법을 나에게 써먹던 온갖 기
술이란 것을 생각하자 구역질이 날 정도로 불쾌하고 억울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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