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너지고 타락한다..창녀만큼이나..[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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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너지고 타락한다..창녀만큼이나..[4부] 실시간 핫 잇슈
현관문을 열어둔채 나갔던건가.
열쇠가 없어 초조해 하며 무심코 돌린 손잡이가 부드럽게 돌아간다.
문을 안에서 걸어잠그면서 어느것을 먼저 처리해야 할지 생각한다.
테입인지..아니면 진영이 책상인지..
답은 예상보다 빠르고 쉽게 얻어진다.
6시 30분을 빠르게 지나쳐가고 있는 시계바늘처럼..
옷을 갈아입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나는 급하게 안방으로 걸음을 옮긴다.
일을 처리하고 샤워를 해도 빠듯한 시간이란걸 직감이라도 한듯이 나는 재빠르게 움직인다.
모든 기억을 되살려 나는 예전 태입처럼 보이게 해야함을 알고 있다..
머리가 결정을 내린순간 손은 움직이고 있었고, 테입의 앞표지와 제목을 칼로 조심스레 긁어대며
나는 온몸이 다시 땀으로 범벅을 이룬다.
그리고,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난 긴 한숨을 뿜어낸다..
"휴---후--"
괜찮아 보인다..몇개의 칼자국이 테입겉면에 나 있지만, 그는 알아채지 못할거다..
불을 켜놓고 이걸 볼수 있을 만큼 남편이 떳떳치못함을 알기에..
어두운 곳에서라면 발견하기 힘들거다 ..외형은 이제 끝이났다...
이제 어떻게 하면 남편이 이 테입을 진짜처럼 생각하고 믿게 하는가만 남아있다..
테입은 실제로 있는거고 남편이 어떤이유에서건 보지만 않으면 된다..물론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유가 남편에게 먹히지 않는다면,...나도..그리고 남편도..아이까지도 불행해진다...
잠시후, 나는 두가지 결론에 이른다..
하나는 테입을 망가트리는거고, 다른 하나는 비디오를 고장나게 하는거다..
물론 어느쪽을 택하든 남편에게 상당한 추궁을 당할거고 그에 따르는 체벌은 감수 해야 한다...입술을 깨물며 마음을 다진다..
땀이 다시 세수를 막 하고 나온것처럼 얼굴에서 쏟아져 내린다...
덥다!...아...너무 덥다......
심한갈증을 느끼며 물을 목구멍에 부어넣는 순간에도 생각은 끊이질 않는다..
테입쪽은 성공 확률이 낮다..어디를 어떻게 고장내더라도 그는, 고장난 부위를 찾아보려 할것이고..그러기 위해서는
밝은 곳에서 테입을 보게될것이다..그럼 모든게 끝장이다...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본다..45분..미친듯이 시계바늘은 돌아가고 있다..내 생각보다도 훨씬 빠르게..
남은건 하나다..난 비디오를 선택했고..어떻게 해서든 저걸 고장내야한다...
내 오른손에는 아직도 테입을 긁어댔던 칼이 쥐어져있고, 머리는 더욱 맑아진다...
아무래도 전원은 뽑는게 좋을듯하다..전기가 들어있는 상태에서 칼을 집어넣는다는건 분명 위험할것이라고 내 머리는 나에게 경고한다..
앉은자세에서 상체를 숙이는 동안에도 온몸에 땀은 계속 흐른다..날 말려죽이려는건가...이렇게 땀이 많이 흐르면 수분부족으로
죽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보다 테입이 들어가는 공간은 좁아보인다..나는 무작정 칼을 그곳안으로 밀어넣는다..
그리고, 미친듯이 아무데다 건들어댄다..
타탁...타탁....
남편이 나에게 바이브를 삽입했을때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그 남자가 내 질안에 손가락을 쑤셔 넣었을때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칼은 이미 바이브와 손가락으로 변해있고 나는 개방된채 그들을 맞이 하고 있다...
타닥...탁...탁....
나는 아직도 언제쯤 칼을 빼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마침내 이마에서 흐르는 땀이 내 눈으로 쏟아져 내려 눈이 따가워 질때쯤 나는 칼을 빼어낸다..
떨리는 손으로 나는 비디오의 전원을 꽂아본다..테입을 삽입하고 비디오의 플레이버튼을 누른후 나는 리모콘을 가지고 침대의 끝자락에 걸터 앉는다..
어느 손이 떨고 있는지 알수 없다..칼을 잡고 있는 손인지..아니면 리모콘을 잡고 있는 손인지..
온몸이 잔떨림을 계속해댄다..
리모콘을 앞으로 뻗어 내가 볼수 있게 한다..위 아래로 떨고 있는 내팔이 보이고 난 전원을 켠다..
틱----
치치칙....치치칙....치치칙....
화면은 보이지 않는다..왼쪽 상단위의 녹색 글씨로 비디오1이라고 적어져있는게 눈에 들어온다..
볼륨을 높여보지만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볼륨표시를 끝까지 올린다..그러나 조용하다..
성공인가...정말로..성공인가.......
아직도 화면은 흰색점들과 검정색점들이 미친듯이 뒤엉켜있다..변화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가슴 한곳이 무너져 내리며 나는 내 다리에 얼굴을 묻는다...
눈물은 나오지 않는다..분명 성공했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는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고, 아직도 나에겐 시간이 부족하다...
모든걸 제자리에 맞추고 테입을 남편의 서랍에 밀어 넣을때..내몸에 땀이 흐르지 않음을 알게된다..
조용히 안방문을 닫고 시계를 바라다 본다..
55분....
신경질적으로 작은방의 문을 열어젖힌다..일기장을 서랍에 넣고 쾅하고 서랍을 밀어넣은후..
왜 이리 화가 나는지 알지못한채 나는 욕실로 몸을 향한다..
끝난건가..아니면 아직도 할일이 남아있는건가..샤워물줄기는 내머리에 구멍이라도 뚫듯이..쏟아져
내리며 온몸을 때려댄다..
샤워꼭지의 손잡이를 돌리며 나는 거울을 향해본다...
목은 가슴으로 이어지고 가슴의 제일 꼭대기에 마치 싱그러운 과실처럼 물기먹은 나의 유두가 보인다..
젖무덤을지나 충만한 하복부를 내시선이 헐떡이며 오르고 아름다운 검은 숲에 다다를쯤..
난 그의 흔적이 남아있을 팬티를 버려야한다고 결심한다...
거친흔적에 조심스레 접혀있는 팬티에는 아직도 얼룩이 보인다..
남편은 벨을 누르지 않는다..아무때나 들어올것이다..아니, 지금 들어와있는지도..
팬티를 가지고나가서 버리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들고 나는 욕실 휴지통을 조심스레 열어간다..
두세게의 화장지가 보이고 두손가락으로 하나의 화장지를 집어들며 나는 팬티를 조심스레 감추어간다..
더럽지 않음이 신기하다...이렇게 엮겨움 없이 이런일을 해내는..내가...오히려 엮겹다...
샤워를 끝내고 타월로 몸을 닦으려 발하나를 들어올릴때쯤..거울속의 나는..요염하다..
시원할줄 알았는데..생각보다 찬 기운이 느껴지진 않는다..
더위 탓이리라..
치마를 입고 브래지어를 채우는 동안 남편에게 할말을 생각해본다..
눈은 거울을 보며 브래지어의 위치를 확인하고, 브래지어사이로 삐져나오는 나의 탐스러운 젖무덤을 노려본다..
이빨자국은 보이지 않는다..약간 붉으스름 해 보이긴 하지만 내일이면 가라앉을것이다...
남편은 오늘 나를 건드리지 않는다..그는 알지 못할것이다..
고개를 숙이고 샤워실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까지도 나는 그가 모를것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
"허헉..."
"여...여..보.."
"언제 왔어요?.."
그가..지금..내앞에 그가 서있다..
회색빛깔의 양복상의를 한팔에 두르고 다른 손으로 서류가방을 든채.. 언제부터인가 그 자리에서 나를 보고 있다..
"................"
말이 없다..그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는 아직 말이 없다..
대답하지 않아도 나는 그가 무엇을 묻고 있는지 알게 된다..
"아....샤...샤워 했어요..너무 더워서요..."
난 대답과 동시에 브라우스가 단추가 없이 그이 앞에서 벌어져있는걸 확인한다..아차!...
그가 대답을 하지 않은게 이해가 간다..
살아오는 동안, 밤에 그이와 잠자리를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나는 빈틈을 보인적이 없기 때문에..
그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어색한 것이다..
나는 살짝 브라우스를 한손으로 여미고, 그를 지나쳐 빨래를 널어놓은 베란다 쪽으로 몸을 향한다..
어색하지 않다..잘한거다...
혼자 위로하며 걸음을 옮겨가는 순간..
등뒤로 남편의 웃음섞인 농담이 이어진다..
"팬티는 입은거야?..후후"
그 말이 내 귓가에 울림과 동시에 내 자세가 약간 흐트러지고..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받아낸다..
"아이 참...당..당신두..."
알고 물어봤을리는 없다..그는 나에게 농담 한거다...분명 농담이다..
널어진 빨래들은 햇살을 하나가득 머금었는지..내 체온보다도 훨씬 따스하다..
가장 가까운곳에 있는 검정색 반팔 나시를 집어들고..나는 남편이 있는 안방으로 향한다..
진영이는 아직도 30분은 더 있어야 온다..
남편은 평상시 처럼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마친후 거실로 가서 티비를 볼것이다..
그때쯤 진영이도 들어올거고..조용히 자기 방으로 들어간후 내가 한 짓을 보게 되겠지..
난, 남편이 내 곁을 스쳐 욕실을 향하는 동안 뒤를 돌아서 있다..
양쪽손으로 최대한 앞을 가린채...
샤워물줄기 소리가 들리는 순간 난 브라우스를 장농속 최대한 깊은곳에 쑤셔넣는다.
쉬고 싶다...
침대에 걸터앉아 아직 반팔나시를 입지 않은채 처음으로 생각해본다..
너무나 피곤하다..쉬고싶다..정말루...
이대로 쓰러져서 잠이 들어버리면 얼마나 좋을까..온몸이 생각처럼 나른해온다..
덜컥...
욕실 문소리다..
남편은 예상보다 빨리 나왔고, 난..아직 브래지어 사이로 튀어나와있는 젖무덤의 색깔을 걱정해야만 한다..
빠르게 나시를 걸쳐입고 나는 남편에게 다가간다..
"진영이 올때 안됐나?.."
"금방 올거예요.."
나는 거실소파에 등을 기댄 남편에게..리모콘과 재떨이를 가져다 주며 대답한다..
그는 이제 담배연기를 온거실안에 날려보낼것이고 한참동안 티비를 보고 있을것이다..
저녁을 준비해야 할지, 잠깐의 짬을 내어 남편몰래 팬티를 입어야 할지 나는 난감해한다..
그리고, 어쩌면 이대로 저녁식사가 끝날때까지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진영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걸
보면서 하게된다..
"학교 다녀왔습니다.."
"고생했다"
나보다도 빠르게 남편의 감정없는 대답이 흐른다..
난, 고개를 떨구고 거실을 가로질러 가는 아들녀석을 바라보고 있다..
문을 여는 순간 진영이는 보게 되리라..어떤 반응을 보일지..너무나 걱정이 된다..
"여보!..식사준비 안해?.."
씽크대 앞으로 급하게 걸음을 옮기면서, 온통 몸에서 열이 오름을 느낀다...
뭘하지...저녁을 어떻게....
잠깐동안의 저녁걱정은 갑자기 딸깍 하는 진영이 방 문 소리와 함께 사라져 버리고, 나는 다시..온통 진영이 방으로
나의 모든 감각이 집중되고 있음을 느껴본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다시 한번 귀를 기울여 보지만..여전히..진영이 방은 조용하다..
밥통안에 쌀을 앉힐때까지도 남편 말고는 이집안에 소리를 내는 다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다..
국과 반찬은 다시 하지 않을것이다..밥이 다 되기 전에..나는 진영이를 만나야 한다..
조용히 씽크대를 뒤로 하며 나는 진영이의 방쪽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본다..
온몸에 힘은 빠져 있지만, 난 진영이와 싸워야 한다..다시한번 다짐을 하고 나는 남편 곁을 스쳐간다..
"컴퓨터에 너무 빠지는거 같아요..진영이가..."
조용히 들어가기가 무안해서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 치고는 괜찮은 듯 하다..
남편이 조용한걸 보면...
"진영아!..엄마좀 잠깐 들어갈께..."
"...................."
조용히 손잡이를 돌리며, 나는 아들방에 몸을 실는다..
딸깍....
문을 조용히 닫은채, 나는 양손을 뒤로 하고 손잡이의 차가운 감촉을 느끼며 아들앞에 선다..
진영이는 방 에서 제일 먼 구석쪽으로 몸을 웅크린채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얼마간의 침묵이 흐르고, 이런 침묵이 싫어 내가 먼저 말을 건다..
"진영아......."
말이 없다..녀석은 알고 있는거다..누가 자기 책상을 강제적으로 열었고, 누가 일기장을 훔쳐봤으며,
누가 이방안에서 자기 이름을 부르는지를..그리고, 그 누구에게 모든걸 설명해야 한다는것을...
"진영아.....엄마랑...애기좀 할까...."
조용하던 침대의 이불이 들썩인다...
울고 있는건가..조그마한 흐느낌이 침대에서 베어나오고 나는 아들에게 다가간다...
침대위로 두다리를 올리고 조용히 앉아가는 순간, 이불이 조심스레 열리면서 진영이의 모습이 드러난다..
화를 내야 할지..아니면, 다른 어떤말들로 위로를 해야할지..머리가 복잡해져온다..
내가 착찹한 심정 인것처럼 녀석두 마찬가질거다..
내가 자기를 바라보는 모습처럼 그렇게 진영이는 벽을 향해 있다.. 어깨를 조금씩 들썩이며...
돌아 앉히기가 싫다..나도 말하고 싶은 기분은 아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내용을 알아야 하고..
남편이 내가 들어간지 한참이 지났다는걸 눈치 채기전에 나는 나가서 저녁 준비를 끝내야 한다.
얼마간의 침묵이 이어지고.. 바짝 타들어가는 입술이 열리면서 나는 말문을 열어본다..
"엄마 얼굴 보기 싫은거니?..."
"..........................."
"그럼 돌아앉지 않아도 돼...."
"..........................."
"일기장...엄마가 본거야...아빠는 모르는 일이야..."
"..........................."
중학교 2학년인 아들녀석이 감당하기에는 이미 일은 너무 커져 버렸다..
설사 아들이 서른이 넘었다 하더라도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수 있을건가..아아...
"죄...송...해...요..."
처음으로 아들에게서 목소리가 나온다..떨고 있다..약간의 흐느낌이 묻어나온다..
남편이 모르는 일인게 아들에게는 말할 용기를 준것일거다..
"엄만..궁금해..니가..왜...그런건지..."
"............................"
"사춘기 때는..누구나가..그럴.."
"저 사춘기 때문 아니예요.....!"
예상보다 목소리는 컸다..
강하게 내말을 자르고는, 녀석은 자기가 한짓이 누구나 자기또래의 다른 아이들이겪고 경험하는
그런것이 아님을 강하게 내뱉는다..
"아빠 거실에 계셔.............."
"미..미안...해요..................."
나와 진영이의 둘사이의 문제지만, 남편은 언제라도 틈이 보이면..비집고 들어올것이다..
그러나, 남편에게 등을 돌리고 진영이와 손을 잡는다는건..엄마로서 할 일이 아님을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남편은 항상 나와 손이 닿는 어느선에서 위치할것이고, 나는 아들과의 협상에서 불리해질경우 남편을 잡아야 한다.
남편을 닮은 아들은 키는 나보다 작지만, 거의 일반 성인과 차이가 없을 정도다..
내눈에 보이는 진영이의 모습에서 나는 부쩍 커버린 또하나의 다른 남자를 보게 되는건 왜일까..
"엄마를.........좋아......하니......여자로써..?.."
내 뱉은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무의식적으로 아들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내뱉은 말이지만,
이미 내 맘속에서 묻고 싶었던 말들이 아닌지..
".................................."
대답하기 힘들것이다..그만큼...나를..좋아하는건가...사춘기의 열병 만큼이나....
"전...전....엄마를.....사.........사랑......해요........."
예상을 하고 그 말이 나오줄 알고 있었지만, 아들의 입에서 떨리면서 내귀로 흐르는 그 말은..너무나도
나를 야릇한 기분에 휩싸이게 한다..
난 이제 확신하지 못한다..아들이 잘못된건지..아니면 내가 부도덕 한건지...
어쩌면 내가 이일을 여기까지 오게 한걸거다..
남편과의 섹스중에 아들과 눈이 마주 쳤을때, 그때...그때...만일 야단치고 거부했더라면, 지금 이 아이는
보통의 다른가정의 아이처럼 그렇게 나를 엄마라고 불렀을텐데..
후회가 가슴을 쓰라리게 후벼파고..난, 죄짓고 불결한 여인처럼 아들을 바라보지 못한다..
"잘못된 일인줄 알아요...하지만..전...그때..엄마를...본..후로는....."
아들의 눈에 눈물이 일렁인다...
내가 이 아이를 고통 스럽게 할 줄이야..서러움이 잠깐 가슴에서 일어난다..
방에 들어오기 전까지도 나는 생각했다..어느정도 야단을 처야 할것인가..안돼면 때리기라도 해야 하는건가..
그러나, 이제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어쩌면, 앞으로도 그런생각을 안하게 될지도...
"그..그만해..듣기 싫어..!!"
거짓말이다..난 아들에게서 그 다음 말을 듣고 싶어 한다..나를 본후 잠을 못이루고, 나를 본후
야한 생각을 하게 되고 그리고, ..나를 본후 사랑에 빠졌다는..
매몰차게 아들에게서 고개를 돌렸지만, 나는 내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를 듣게된다..
점점 더 크게 들리는 고동소리는 이제 온 방안을 가득 채우고..아들의 귀에까지도 들리게 되리라..
상황을 바꿔야 한다..내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를 이 아이가 듣기전에 난 상황을 바꿔야 한다..
"널..협박하는 아이는 누구니...?"
난, 아들을 바라보지 못하고 침대의 끝자락을 바라보며 질문한다..
테입을 먼저 물어 보려 했지만, 내 입으로 차마 꺼내지 못함을 나는 안다..
당당하게 나를 바라보던 아이의 눈빛이 서서히 서서히 아래를 향한다..
침대를 물끄러미 바라다 보는 아들이 입을 연건..내가 더이상 기다리기 힘들어 막 입을 열려고 할때였다..
"같은반 친구....아니,...친구는 아니구요...상혁이라는...."
".............................."
아들이 상혁이라는 아이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난 안다..친구라는 말을 다시 뒤집을 정도로..아들은..
그 이름을 부르는것조차 싫어한다..
나와 진영이는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마치 우리의 미래처럼...
"테입 때문이니...?.."
"..................."
말하지 않아도 나는 느낀다..진영이는 이 모든게 자기 탓이라 생각하는것을..
"...같이...그..상혁이라는..아이하고..같이......본..거야..테입을?..."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본다..
심장이 다시 빨라지고, 나는 아들의 대답을 원한다..
일말의 희망을 나는 가질수 있는건가..아들에게서 다른 대답이 나오는걸 기대해도 되는건가..
그러나, 대답이 늦는걸 확인하는순간..
난..내 앞에 앉아 어찌할바를 모르는 아들에게서
마지막으로 남은 나의 모정을 확인해본다..
진정으로, 내 육체로 낳은 이 아이를..
나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그런 어머니와 자식의 감정으로 감싸 안아주고 싶다..
"네......."
대답은 예상외로 짧게 나오고 나의 입가에서 탄식이 흐른다..
"아...."
모든게 밝혀지는 순간, 목구멍까지 차오르던 감정들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나는 이제..
다시 시작해야한다..
"그...상혁이라는..아이말구...혹시..다른..사람도...본거니?..."
"아니요..그건..절대 아니예요."
고개를 들어 내앞에 얼굴을 보이며 아들은 절대 아니라고 외치고 있다..
아직 희망은 있다..
오직 그아이만 봤다면 아직은 나는 다시 모든걸 원점으로 되돌릴수 있다..
"그럼..테입은...그 상혁이라는 애가 가지고 있는거니?.."
"...........네"
"어떻게?....뺏긴거야?...아니면?....."
"..................................."
다시 아들의 고개가 밑으로 내려가려 한다..
제지해야 한다..좀더 빨리 알아내야 더 큰 불행을 막을수있다는걸..나는 알고 있다..
"진영아...엄마봐...어서..."
아들의 고개가 다시 들려지고, 난..어쩔줄 몰라하는 아이의 얼굴을 바라다 보며 질문을 계속한다..
"그럼..안방 서랍에서..테입을 가지고 간게 너였니?.."
"............네"
"그래서...어떻게 한거야..그럼..?.."
".............."
"괜찮아..엄만 괜찮아..애기해봐.........."
"테..테입을..엄마하고 아빠가 없을때...조심스레...훔쳐서...."
"그래서?.."
"볼데가...없었어요...그걸...처음엔....그게.....그냥..일반.....포르노인줄...알고...."
"엄마가....어떤걸...보나...궁금하기도...하고...그래서...."
짐작한대로..진영이는 그 아이에게 가져간거다..
그리고, 같이...그 테입을 봤을거다..내가...나오는...그...테입을...
"그래서...그..상혁이라는놈 집에...갔어요.."
"집은...어디니?.."
집을 알아야 한다..어디 사는지..전화번호두 물론..알아내야한다...
"학교에서..그리..멀지..않아요....."
"음....그래서....그럼...집에서 본거니?.."
"아..아뇨..상혁이..집두..부모님이..계시는 바람에..다른..혼자사는...상혁이..형..집으루..."
어디까지..간건가..내가..어디까지 노출된건가...
아까..가져봤던 자신감이 점점 줄어듬을 느끼며..난 아들의 입술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마침...형이..없어서...거기서...봤어요...."
"그럼..테입은..거기 있는거니?..그..상혁이 형집에?.."
"...........네"
"............."
"어디까지..본거니...테입은....."
나의 실타래기 같은 자존심이..바닥으로 흩날리는걸 느껴본다...
"전...부.....다......봤어요...죄...죄송...해요..엄마..."
"난...그냥...끌려구..했는데...그자식이.....흑흑........"
아들은 통곡한다..자길 낳아준..아니..어느순간부터 사랑하게된 여인의 모든걸..혼자 갖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들켰다는게..너무나..슬펐던거다...
"울지마...진영아...울지말구....어서.....엄마..쳐다보렴...진영아..."
내 마음도 울음으로 넘쳐나지만..난..내색할수 없다..
내가 자신을 책임져준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아들에게 좀더 다가가며..나는 아이의 어깨를 조심스레 붙잡는다..
손가락끝에 아들의 떨림이 전해지며..난 그 아이를 조심스레 내 품안으로 끌어들인다..
아이는 내 가슴사이에서 흐느낌을 이어가고 나는 그 아이를 양팔로 감싸 안아본다..
따뜻하다..아들에게서 참..따뜻함이 흐른다고 느껴본다..
흐느낌이 완전히 멈추고 아이의 숨소리가 가슴언저리에서 커져옴을 느낄때..난..잠깐 동안 느꼈던..
따스함을..조심스래 밀어낸다..
아들은 이제 울지 않는다..얼굴이 약간 상기된채로..내 눈앞에서 조심스레 거친 호흡을 토해낸다..
"하....학.."
얼굴에 닿는 아들의 숨소리는 너무나도 뜨겁다..
잠깐 동안이나마 내 품안에서 뭔가..느낀건가...
나시는 상당히 깊게 파여있고, 내 가슴에 머무는 순간..진영이는 틀림없이..내 가슴을..
생각이 거기에까지 이르자..내 몸 어느 조그마한 부분에서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
삽시간에..온몸으로 퍼져가는 그 열기가..나를 전율시킨다...
아아..이러면..안돼...
난, 아들을 그자리에 둔채 약간 뒤로 물러 앉는다..
얼굴에까지 어떻게든 열기가 올라오는걸 막아야 하지만, ...이방은...너무..덥다...
곧 들켜버리리라..아들에게..아아..
"그..그리고나서..어떻게 된거니....?..."
빠르게 질문을 던지고..고개를 돌려본다..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얼굴이 벌써 화끈거려지는걸 느낀다..
"그리고나서...상..상혁이..그..자식이...엄..마...인걸...알아...차리고...."
"세번이나.....더.....틀어...봤어요...전....보지..않구....밖으로....나가구..."
세번씩이나..아아..모든걸 봤을거다..나의 모든걸...
상상하지 않으려 해도..그 광경이..머릿속에 떠오른다..
작은 방..안에서..어쩔줄 몰라하며 화면을 바라보는 진영이와...입에..침을..흘리면서..
봤을..그아이가..내 탐스런 유방과..아랫도리와..허벅지와..그..모든걸..그리고..흐는끼는
나의 목소리까지도...아아..
보면서..아마..수십번은..날..강간..했을거라고..생각하자..
난 온몸에 마치 벌레가 기어가는 것을 느끼며..몸을 떨어본다..
"그럼..테입을..그아이가 그대로 가져간거니...너한테서..?"
"...............네"
갑자기 퍼뜩 뜻모를 의심이 솟구쳐 온다..
"진영이너....테입....언제..가져간거니?....."
"열흘쯤...전에요..."
쾅...
이건 뭔가...
이건 도데체...
그럼..어제..그가 봤던 테입은 무엇인가..그리고, 오늘 아침에 열려있던 서랍은...
혼절할듯한 복잡함이 머릿속을 어지럽히고..나는..눈앞이..침침해지는걸 느껴본다..
정신 차려야돼..정신을...
남편은 어제 분명히 내가 캠코더로 찍었던..자위장면을 보았다..
내 눈으로 확인하고..부끄러움에 얼굴까지 붉혔었다...
그럼..진영이가 본건?..
끝없는 의심에 나는 진영이를 다그친다..
"그..테입...무슨...내용이었니..?"
"그..그건...."
"괜찮아..어서..어서..말해봐.."
나는 이제 아들의 입에서 나올 말만 초조하게 기다릴뿐이다..
"저..저번에..엄마랑..아빠랑....하는거...훔쳐...봤을때..그때...그...장면이..."
콰쾅...
어떻게...이런일이...
머리는 온통 어지럽고..나는..아무생각도 할수없다..
아아...어지러워..어지러워...
"어..엄마......"
".............."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떳을때 내 눈앞에..자주 봐오던 천정이 보인다..
여긴...안방이다....
그럼...
나는 빠르게 일어나며 주위를 살펴본다..
불은 켜져있고,..남편은 보이지 않는다..
쓰러지기 전에 들었던..진영이의 목소리가 다시 떠오르고..나는..모든걸 정리해본다..
남편은 나 몰래..그때 바이브로 할때 그 장면을 촬영했다..무슨 이유에선지..
그리고, 한참후에 남편이 나에게 자위행위하는 장면을 캠코더로 찍어달라고 부탁했고,
난..남편의 부탁에 응했다..
그리고, 남편은 그의 서랍에 내가 촬영한 테입을 놔두고 보관했고..
난 우리의 테입이 한개인걸로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진영이가 열흘전에 훔쳐간건...
남편이 몰래찍었던 바로 그 테입일거고...
그럼, 아침에..서랍이 열려진건...그리고 테입이 없어진건 뭔가..
남편이 한짓인가..
그런건가..
그렇다면 왜...
아아..다시 머리가 어지럽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난..정신을 차려야 한다..
남편은 진영이가 테입을 훔쳐간걸 분명히 알고 있다..
그리고, 그 테입은 내가 알지 못하게 촬영한것두 사실이다..
다만, 남편이 몰랐던건 진영이가 일기장에 기록해둔다는 사실일거다..
내가 봤던 진영이의 일기장에는 분명..진영이는 몇일 전부터 협박을 받아왔고..
그렇다면,....내가 잘못한거다..
모든건 확실해졌다..
분명 내 자위행위가 담겨진 테입은 남편에게 있다..
그는..필요에 의해서 그걸 가져간거다..깜빡잊고 서랍을 열어둔채로..
나 혼자 앞선생각에 이렇게 만들어버린거다..
바보....
애초부터 내 자위행위 테입은 잊어버린게 아니었던거다..
아아..
어디에 쓸려고 가져간 걸까..테입을..
도데체...어디에 쓸려고..
이젠 그걸 신경쓸시간이 없다..
남편이 오기전에 테입을 감춰야 한다..
그는 어디서 테입을 구했는지 알게 될거고..그럼..내가 낮에 저지른일도 밝혀질거다..
난, 서랍을 열고 낮에 구해온테입을.. 어디에 숨길까 고심한다..
부얶쪽에서 남편과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걸 확인하고...나는 침대밑으로 테입을 던져넣는다..
한손을 머리에 얹고 나는 안방문을 나선다..
식탁에서 식사하던 남편과 아이가 동시에 일어난다..
"여..여보....괜찮아?.."
"엄마................."
"괜찮아요..내가..잠시..."
난 그들을 안심시키며 식탁으로 향한다...
"미안해요..많이 놀랬죠...진영이두.."
"어떻게 된거야..당신..걱정했잖아.."
"괜찮아요..엄마?.."
입맛은 이미 달아나고 없다..남편의 얼굴을 마주보고 식사를 할만큼 비위가 좋지 않음을 나는 안다..
"괜찮겠어..밥도 안먹고?.."
남편의 모습에서 나를 진심으로 염려하고 있다는 걸 알수 있지만..
난, 그가 왜 나 몰래 다른 테입을 만들었는지..이해할수 없다..
다만 다행히 남편의 자그마한 실수와 나의 바보같은짓 덕분에 나는 두번째 테입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진영이의 고민도 알게 된건 확실하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두번째 테입을 찾아내야 한다..다른 누가 보기전에..
진영이는 먹는둥 마는둥하며 일어나고..남편도 입맛이 없는지 반공기를 비우지 못한다..
작은방으로 돌아가는 진영이를 바라보며 협박의 내용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나는 꾹 눌러 참는다..
남편은 베란다로 나가 먼 하늘을 바라본다...
뭘 생각하는 걸까...
설겆이를 다 끝낼때까지도 남편은 아직도 거기 그자리에 서 있다..
달빛에 비친 그의 모습에서 난 아무것도 읽어 낼수 없다..
어느덧 오늘도 또 한편을 쓰게 되네요..
한편 한편 쓰는게 힘들다는걸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어줍잖은 글로 여러분들에게 오히려 인상만 쓰게 하는건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건강하시구 행복하세요..꾸우벅^^
열쇠가 없어 초조해 하며 무심코 돌린 손잡이가 부드럽게 돌아간다.
문을 안에서 걸어잠그면서 어느것을 먼저 처리해야 할지 생각한다.
테입인지..아니면 진영이 책상인지..
답은 예상보다 빠르고 쉽게 얻어진다.
6시 30분을 빠르게 지나쳐가고 있는 시계바늘처럼..
옷을 갈아입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나는 급하게 안방으로 걸음을 옮긴다.
일을 처리하고 샤워를 해도 빠듯한 시간이란걸 직감이라도 한듯이 나는 재빠르게 움직인다.
모든 기억을 되살려 나는 예전 태입처럼 보이게 해야함을 알고 있다..
머리가 결정을 내린순간 손은 움직이고 있었고, 테입의 앞표지와 제목을 칼로 조심스레 긁어대며
나는 온몸이 다시 땀으로 범벅을 이룬다.
그리고,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난 긴 한숨을 뿜어낸다..
"휴---후--"
괜찮아 보인다..몇개의 칼자국이 테입겉면에 나 있지만, 그는 알아채지 못할거다..
불을 켜놓고 이걸 볼수 있을 만큼 남편이 떳떳치못함을 알기에..
어두운 곳에서라면 발견하기 힘들거다 ..외형은 이제 끝이났다...
이제 어떻게 하면 남편이 이 테입을 진짜처럼 생각하고 믿게 하는가만 남아있다..
테입은 실제로 있는거고 남편이 어떤이유에서건 보지만 않으면 된다..물론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유가 남편에게 먹히지 않는다면,...나도..그리고 남편도..아이까지도 불행해진다...
잠시후, 나는 두가지 결론에 이른다..
하나는 테입을 망가트리는거고, 다른 하나는 비디오를 고장나게 하는거다..
물론 어느쪽을 택하든 남편에게 상당한 추궁을 당할거고 그에 따르는 체벌은 감수 해야 한다...입술을 깨물며 마음을 다진다..
땀이 다시 세수를 막 하고 나온것처럼 얼굴에서 쏟아져 내린다...
덥다!...아...너무 덥다......
심한갈증을 느끼며 물을 목구멍에 부어넣는 순간에도 생각은 끊이질 않는다..
테입쪽은 성공 확률이 낮다..어디를 어떻게 고장내더라도 그는, 고장난 부위를 찾아보려 할것이고..그러기 위해서는
밝은 곳에서 테입을 보게될것이다..그럼 모든게 끝장이다...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본다..45분..미친듯이 시계바늘은 돌아가고 있다..내 생각보다도 훨씬 빠르게..
남은건 하나다..난 비디오를 선택했고..어떻게 해서든 저걸 고장내야한다...
내 오른손에는 아직도 테입을 긁어댔던 칼이 쥐어져있고, 머리는 더욱 맑아진다...
아무래도 전원은 뽑는게 좋을듯하다..전기가 들어있는 상태에서 칼을 집어넣는다는건 분명 위험할것이라고 내 머리는 나에게 경고한다..
앉은자세에서 상체를 숙이는 동안에도 온몸에 땀은 계속 흐른다..날 말려죽이려는건가...이렇게 땀이 많이 흐르면 수분부족으로
죽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보다 테입이 들어가는 공간은 좁아보인다..나는 무작정 칼을 그곳안으로 밀어넣는다..
그리고, 미친듯이 아무데다 건들어댄다..
타탁...타탁....
남편이 나에게 바이브를 삽입했을때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그 남자가 내 질안에 손가락을 쑤셔 넣었을때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칼은 이미 바이브와 손가락으로 변해있고 나는 개방된채 그들을 맞이 하고 있다...
타닥...탁...탁....
나는 아직도 언제쯤 칼을 빼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마침내 이마에서 흐르는 땀이 내 눈으로 쏟아져 내려 눈이 따가워 질때쯤 나는 칼을 빼어낸다..
떨리는 손으로 나는 비디오의 전원을 꽂아본다..테입을 삽입하고 비디오의 플레이버튼을 누른후 나는 리모콘을 가지고 침대의 끝자락에 걸터 앉는다..
어느 손이 떨고 있는지 알수 없다..칼을 잡고 있는 손인지..아니면 리모콘을 잡고 있는 손인지..
온몸이 잔떨림을 계속해댄다..
리모콘을 앞으로 뻗어 내가 볼수 있게 한다..위 아래로 떨고 있는 내팔이 보이고 난 전원을 켠다..
틱----
치치칙....치치칙....치치칙....
화면은 보이지 않는다..왼쪽 상단위의 녹색 글씨로 비디오1이라고 적어져있는게 눈에 들어온다..
볼륨을 높여보지만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볼륨표시를 끝까지 올린다..그러나 조용하다..
성공인가...정말로..성공인가.......
아직도 화면은 흰색점들과 검정색점들이 미친듯이 뒤엉켜있다..변화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가슴 한곳이 무너져 내리며 나는 내 다리에 얼굴을 묻는다...
눈물은 나오지 않는다..분명 성공했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는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고, 아직도 나에겐 시간이 부족하다...
모든걸 제자리에 맞추고 테입을 남편의 서랍에 밀어 넣을때..내몸에 땀이 흐르지 않음을 알게된다..
조용히 안방문을 닫고 시계를 바라다 본다..
55분....
신경질적으로 작은방의 문을 열어젖힌다..일기장을 서랍에 넣고 쾅하고 서랍을 밀어넣은후..
왜 이리 화가 나는지 알지못한채 나는 욕실로 몸을 향한다..
끝난건가..아니면 아직도 할일이 남아있는건가..샤워물줄기는 내머리에 구멍이라도 뚫듯이..쏟아져
내리며 온몸을 때려댄다..
샤워꼭지의 손잡이를 돌리며 나는 거울을 향해본다...
목은 가슴으로 이어지고 가슴의 제일 꼭대기에 마치 싱그러운 과실처럼 물기먹은 나의 유두가 보인다..
젖무덤을지나 충만한 하복부를 내시선이 헐떡이며 오르고 아름다운 검은 숲에 다다를쯤..
난 그의 흔적이 남아있을 팬티를 버려야한다고 결심한다...
거친흔적에 조심스레 접혀있는 팬티에는 아직도 얼룩이 보인다..
남편은 벨을 누르지 않는다..아무때나 들어올것이다..아니, 지금 들어와있는지도..
팬티를 가지고나가서 버리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들고 나는 욕실 휴지통을 조심스레 열어간다..
두세게의 화장지가 보이고 두손가락으로 하나의 화장지를 집어들며 나는 팬티를 조심스레 감추어간다..
더럽지 않음이 신기하다...이렇게 엮겨움 없이 이런일을 해내는..내가...오히려 엮겹다...
샤워를 끝내고 타월로 몸을 닦으려 발하나를 들어올릴때쯤..거울속의 나는..요염하다..
시원할줄 알았는데..생각보다 찬 기운이 느껴지진 않는다..
더위 탓이리라..
치마를 입고 브래지어를 채우는 동안 남편에게 할말을 생각해본다..
눈은 거울을 보며 브래지어의 위치를 확인하고, 브래지어사이로 삐져나오는 나의 탐스러운 젖무덤을 노려본다..
이빨자국은 보이지 않는다..약간 붉으스름 해 보이긴 하지만 내일이면 가라앉을것이다...
남편은 오늘 나를 건드리지 않는다..그는 알지 못할것이다..
고개를 숙이고 샤워실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까지도 나는 그가 모를것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
"허헉..."
"여...여..보.."
"언제 왔어요?.."
그가..지금..내앞에 그가 서있다..
회색빛깔의 양복상의를 한팔에 두르고 다른 손으로 서류가방을 든채.. 언제부터인가 그 자리에서 나를 보고 있다..
"................"
말이 없다..그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는 아직 말이 없다..
대답하지 않아도 나는 그가 무엇을 묻고 있는지 알게 된다..
"아....샤...샤워 했어요..너무 더워서요..."
난 대답과 동시에 브라우스가 단추가 없이 그이 앞에서 벌어져있는걸 확인한다..아차!...
그가 대답을 하지 않은게 이해가 간다..
살아오는 동안, 밤에 그이와 잠자리를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나는 빈틈을 보인적이 없기 때문에..
그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어색한 것이다..
나는 살짝 브라우스를 한손으로 여미고, 그를 지나쳐 빨래를 널어놓은 베란다 쪽으로 몸을 향한다..
어색하지 않다..잘한거다...
혼자 위로하며 걸음을 옮겨가는 순간..
등뒤로 남편의 웃음섞인 농담이 이어진다..
"팬티는 입은거야?..후후"
그 말이 내 귓가에 울림과 동시에 내 자세가 약간 흐트러지고..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받아낸다..
"아이 참...당..당신두..."
알고 물어봤을리는 없다..그는 나에게 농담 한거다...분명 농담이다..
널어진 빨래들은 햇살을 하나가득 머금었는지..내 체온보다도 훨씬 따스하다..
가장 가까운곳에 있는 검정색 반팔 나시를 집어들고..나는 남편이 있는 안방으로 향한다..
진영이는 아직도 30분은 더 있어야 온다..
남편은 평상시 처럼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마친후 거실로 가서 티비를 볼것이다..
그때쯤 진영이도 들어올거고..조용히 자기 방으로 들어간후 내가 한 짓을 보게 되겠지..
난, 남편이 내 곁을 스쳐 욕실을 향하는 동안 뒤를 돌아서 있다..
양쪽손으로 최대한 앞을 가린채...
샤워물줄기 소리가 들리는 순간 난 브라우스를 장농속 최대한 깊은곳에 쑤셔넣는다.
쉬고 싶다...
침대에 걸터앉아 아직 반팔나시를 입지 않은채 처음으로 생각해본다..
너무나 피곤하다..쉬고싶다..정말루...
이대로 쓰러져서 잠이 들어버리면 얼마나 좋을까..온몸이 생각처럼 나른해온다..
덜컥...
욕실 문소리다..
남편은 예상보다 빨리 나왔고, 난..아직 브래지어 사이로 튀어나와있는 젖무덤의 색깔을 걱정해야만 한다..
빠르게 나시를 걸쳐입고 나는 남편에게 다가간다..
"진영이 올때 안됐나?.."
"금방 올거예요.."
나는 거실소파에 등을 기댄 남편에게..리모콘과 재떨이를 가져다 주며 대답한다..
그는 이제 담배연기를 온거실안에 날려보낼것이고 한참동안 티비를 보고 있을것이다..
저녁을 준비해야 할지, 잠깐의 짬을 내어 남편몰래 팬티를 입어야 할지 나는 난감해한다..
그리고, 어쩌면 이대로 저녁식사가 끝날때까지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진영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걸
보면서 하게된다..
"학교 다녀왔습니다.."
"고생했다"
나보다도 빠르게 남편의 감정없는 대답이 흐른다..
난, 고개를 떨구고 거실을 가로질러 가는 아들녀석을 바라보고 있다..
문을 여는 순간 진영이는 보게 되리라..어떤 반응을 보일지..너무나 걱정이 된다..
"여보!..식사준비 안해?.."
씽크대 앞으로 급하게 걸음을 옮기면서, 온통 몸에서 열이 오름을 느낀다...
뭘하지...저녁을 어떻게....
잠깐동안의 저녁걱정은 갑자기 딸깍 하는 진영이 방 문 소리와 함께 사라져 버리고, 나는 다시..온통 진영이 방으로
나의 모든 감각이 집중되고 있음을 느껴본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다시 한번 귀를 기울여 보지만..여전히..진영이 방은 조용하다..
밥통안에 쌀을 앉힐때까지도 남편 말고는 이집안에 소리를 내는 다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다..
국과 반찬은 다시 하지 않을것이다..밥이 다 되기 전에..나는 진영이를 만나야 한다..
조용히 씽크대를 뒤로 하며 나는 진영이의 방쪽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본다..
온몸에 힘은 빠져 있지만, 난 진영이와 싸워야 한다..다시한번 다짐을 하고 나는 남편 곁을 스쳐간다..
"컴퓨터에 너무 빠지는거 같아요..진영이가..."
조용히 들어가기가 무안해서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 치고는 괜찮은 듯 하다..
남편이 조용한걸 보면...
"진영아!..엄마좀 잠깐 들어갈께..."
"...................."
조용히 손잡이를 돌리며, 나는 아들방에 몸을 실는다..
딸깍....
문을 조용히 닫은채, 나는 양손을 뒤로 하고 손잡이의 차가운 감촉을 느끼며 아들앞에 선다..
진영이는 방 에서 제일 먼 구석쪽으로 몸을 웅크린채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얼마간의 침묵이 흐르고, 이런 침묵이 싫어 내가 먼저 말을 건다..
"진영아......."
말이 없다..녀석은 알고 있는거다..누가 자기 책상을 강제적으로 열었고, 누가 일기장을 훔쳐봤으며,
누가 이방안에서 자기 이름을 부르는지를..그리고, 그 누구에게 모든걸 설명해야 한다는것을...
"진영아.....엄마랑...애기좀 할까...."
조용하던 침대의 이불이 들썩인다...
울고 있는건가..조그마한 흐느낌이 침대에서 베어나오고 나는 아들에게 다가간다...
침대위로 두다리를 올리고 조용히 앉아가는 순간, 이불이 조심스레 열리면서 진영이의 모습이 드러난다..
화를 내야 할지..아니면, 다른 어떤말들로 위로를 해야할지..머리가 복잡해져온다..
내가 착찹한 심정 인것처럼 녀석두 마찬가질거다..
내가 자기를 바라보는 모습처럼 그렇게 진영이는 벽을 향해 있다.. 어깨를 조금씩 들썩이며...
돌아 앉히기가 싫다..나도 말하고 싶은 기분은 아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내용을 알아야 하고..
남편이 내가 들어간지 한참이 지났다는걸 눈치 채기전에 나는 나가서 저녁 준비를 끝내야 한다.
얼마간의 침묵이 이어지고.. 바짝 타들어가는 입술이 열리면서 나는 말문을 열어본다..
"엄마 얼굴 보기 싫은거니?..."
"..........................."
"그럼 돌아앉지 않아도 돼...."
"..........................."
"일기장...엄마가 본거야...아빠는 모르는 일이야..."
"..........................."
중학교 2학년인 아들녀석이 감당하기에는 이미 일은 너무 커져 버렸다..
설사 아들이 서른이 넘었다 하더라도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수 있을건가..아아...
"죄...송...해...요..."
처음으로 아들에게서 목소리가 나온다..떨고 있다..약간의 흐느낌이 묻어나온다..
남편이 모르는 일인게 아들에게는 말할 용기를 준것일거다..
"엄만..궁금해..니가..왜...그런건지..."
"............................"
"사춘기 때는..누구나가..그럴.."
"저 사춘기 때문 아니예요.....!"
예상보다 목소리는 컸다..
강하게 내말을 자르고는, 녀석은 자기가 한짓이 누구나 자기또래의 다른 아이들이겪고 경험하는
그런것이 아님을 강하게 내뱉는다..
"아빠 거실에 계셔.............."
"미..미안...해요..................."
나와 진영이의 둘사이의 문제지만, 남편은 언제라도 틈이 보이면..비집고 들어올것이다..
그러나, 남편에게 등을 돌리고 진영이와 손을 잡는다는건..엄마로서 할 일이 아님을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남편은 항상 나와 손이 닿는 어느선에서 위치할것이고, 나는 아들과의 협상에서 불리해질경우 남편을 잡아야 한다.
남편을 닮은 아들은 키는 나보다 작지만, 거의 일반 성인과 차이가 없을 정도다..
내눈에 보이는 진영이의 모습에서 나는 부쩍 커버린 또하나의 다른 남자를 보게 되는건 왜일까..
"엄마를.........좋아......하니......여자로써..?.."
내 뱉은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무의식적으로 아들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내뱉은 말이지만,
이미 내 맘속에서 묻고 싶었던 말들이 아닌지..
".................................."
대답하기 힘들것이다..그만큼...나를..좋아하는건가...사춘기의 열병 만큼이나....
"전...전....엄마를.....사.........사랑......해요........."
예상을 하고 그 말이 나오줄 알고 있었지만, 아들의 입에서 떨리면서 내귀로 흐르는 그 말은..너무나도
나를 야릇한 기분에 휩싸이게 한다..
난 이제 확신하지 못한다..아들이 잘못된건지..아니면 내가 부도덕 한건지...
어쩌면 내가 이일을 여기까지 오게 한걸거다..
남편과의 섹스중에 아들과 눈이 마주 쳤을때, 그때...그때...만일 야단치고 거부했더라면, 지금 이 아이는
보통의 다른가정의 아이처럼 그렇게 나를 엄마라고 불렀을텐데..
후회가 가슴을 쓰라리게 후벼파고..난, 죄짓고 불결한 여인처럼 아들을 바라보지 못한다..
"잘못된 일인줄 알아요...하지만..전...그때..엄마를...본..후로는....."
아들의 눈에 눈물이 일렁인다...
내가 이 아이를 고통 스럽게 할 줄이야..서러움이 잠깐 가슴에서 일어난다..
방에 들어오기 전까지도 나는 생각했다..어느정도 야단을 처야 할것인가..안돼면 때리기라도 해야 하는건가..
그러나, 이제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어쩌면, 앞으로도 그런생각을 안하게 될지도...
"그..그만해..듣기 싫어..!!"
거짓말이다..난 아들에게서 그 다음 말을 듣고 싶어 한다..나를 본후 잠을 못이루고, 나를 본후
야한 생각을 하게 되고 그리고, ..나를 본후 사랑에 빠졌다는..
매몰차게 아들에게서 고개를 돌렸지만, 나는 내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를 듣게된다..
점점 더 크게 들리는 고동소리는 이제 온 방안을 가득 채우고..아들의 귀에까지도 들리게 되리라..
상황을 바꿔야 한다..내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를 이 아이가 듣기전에 난 상황을 바꿔야 한다..
"널..협박하는 아이는 누구니...?"
난, 아들을 바라보지 못하고 침대의 끝자락을 바라보며 질문한다..
테입을 먼저 물어 보려 했지만, 내 입으로 차마 꺼내지 못함을 나는 안다..
당당하게 나를 바라보던 아이의 눈빛이 서서히 서서히 아래를 향한다..
침대를 물끄러미 바라다 보는 아들이 입을 연건..내가 더이상 기다리기 힘들어 막 입을 열려고 할때였다..
"같은반 친구....아니,...친구는 아니구요...상혁이라는...."
".............................."
아들이 상혁이라는 아이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난 안다..친구라는 말을 다시 뒤집을 정도로..아들은..
그 이름을 부르는것조차 싫어한다..
나와 진영이는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마치 우리의 미래처럼...
"테입 때문이니...?.."
"..................."
말하지 않아도 나는 느낀다..진영이는 이 모든게 자기 탓이라 생각하는것을..
"...같이...그..상혁이라는..아이하고..같이......본..거야..테입을?..."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본다..
심장이 다시 빨라지고, 나는 아들의 대답을 원한다..
일말의 희망을 나는 가질수 있는건가..아들에게서 다른 대답이 나오는걸 기대해도 되는건가..
그러나, 대답이 늦는걸 확인하는순간..
난..내 앞에 앉아 어찌할바를 모르는 아들에게서
마지막으로 남은 나의 모정을 확인해본다..
진정으로, 내 육체로 낳은 이 아이를..
나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그런 어머니와 자식의 감정으로 감싸 안아주고 싶다..
"네......."
대답은 예상외로 짧게 나오고 나의 입가에서 탄식이 흐른다..
"아...."
모든게 밝혀지는 순간, 목구멍까지 차오르던 감정들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나는 이제..
다시 시작해야한다..
"그...상혁이라는..아이말구...혹시..다른..사람도...본거니?..."
"아니요..그건..절대 아니예요."
고개를 들어 내앞에 얼굴을 보이며 아들은 절대 아니라고 외치고 있다..
아직 희망은 있다..
오직 그아이만 봤다면 아직은 나는 다시 모든걸 원점으로 되돌릴수 있다..
"그럼..테입은...그 상혁이라는 애가 가지고 있는거니?.."
"...........네"
"어떻게?....뺏긴거야?...아니면?....."
"..................................."
다시 아들의 고개가 밑으로 내려가려 한다..
제지해야 한다..좀더 빨리 알아내야 더 큰 불행을 막을수있다는걸..나는 알고 있다..
"진영아...엄마봐...어서..."
아들의 고개가 다시 들려지고, 난..어쩔줄 몰라하는 아이의 얼굴을 바라다 보며 질문을 계속한다..
"그럼..안방 서랍에서..테입을 가지고 간게 너였니?.."
"............네"
"그래서...어떻게 한거야..그럼..?.."
".............."
"괜찮아..엄만 괜찮아..애기해봐.........."
"테..테입을..엄마하고 아빠가 없을때...조심스레...훔쳐서...."
"그래서?.."
"볼데가...없었어요...그걸...처음엔....그게.....그냥..일반.....포르노인줄...알고...."
"엄마가....어떤걸...보나...궁금하기도...하고...그래서...."
짐작한대로..진영이는 그 아이에게 가져간거다..
그리고, 같이...그 테입을 봤을거다..내가...나오는...그...테입을...
"그래서...그..상혁이라는놈 집에...갔어요.."
"집은...어디니?.."
집을 알아야 한다..어디 사는지..전화번호두 물론..알아내야한다...
"학교에서..그리..멀지..않아요....."
"음....그래서....그럼...집에서 본거니?.."
"아..아뇨..상혁이..집두..부모님이..계시는 바람에..다른..혼자사는...상혁이..형..집으루..."
어디까지..간건가..내가..어디까지 노출된건가...
아까..가져봤던 자신감이 점점 줄어듬을 느끼며..난 아들의 입술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마침...형이..없어서...거기서...봤어요...."
"그럼..테입은..거기 있는거니?..그..상혁이 형집에?.."
"...........네"
"............."
"어디까지..본거니...테입은....."
나의 실타래기 같은 자존심이..바닥으로 흩날리는걸 느껴본다...
"전...부.....다......봤어요...죄...죄송...해요..엄마..."
"난...그냥...끌려구..했는데...그자식이.....흑흑........"
아들은 통곡한다..자길 낳아준..아니..어느순간부터 사랑하게된 여인의 모든걸..혼자 갖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들켰다는게..너무나..슬펐던거다...
"울지마...진영아...울지말구....어서.....엄마..쳐다보렴...진영아..."
내 마음도 울음으로 넘쳐나지만..난..내색할수 없다..
내가 자신을 책임져준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아들에게 좀더 다가가며..나는 아이의 어깨를 조심스레 붙잡는다..
손가락끝에 아들의 떨림이 전해지며..난 그 아이를 조심스레 내 품안으로 끌어들인다..
아이는 내 가슴사이에서 흐느낌을 이어가고 나는 그 아이를 양팔로 감싸 안아본다..
따뜻하다..아들에게서 참..따뜻함이 흐른다고 느껴본다..
흐느낌이 완전히 멈추고 아이의 숨소리가 가슴언저리에서 커져옴을 느낄때..난..잠깐 동안 느꼈던..
따스함을..조심스래 밀어낸다..
아들은 이제 울지 않는다..얼굴이 약간 상기된채로..내 눈앞에서 조심스레 거친 호흡을 토해낸다..
"하....학.."
얼굴에 닿는 아들의 숨소리는 너무나도 뜨겁다..
잠깐 동안이나마 내 품안에서 뭔가..느낀건가...
나시는 상당히 깊게 파여있고, 내 가슴에 머무는 순간..진영이는 틀림없이..내 가슴을..
생각이 거기에까지 이르자..내 몸 어느 조그마한 부분에서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
삽시간에..온몸으로 퍼져가는 그 열기가..나를 전율시킨다...
아아..이러면..안돼...
난, 아들을 그자리에 둔채 약간 뒤로 물러 앉는다..
얼굴에까지 어떻게든 열기가 올라오는걸 막아야 하지만, ...이방은...너무..덥다...
곧 들켜버리리라..아들에게..아아..
"그..그리고나서..어떻게 된거니....?..."
빠르게 질문을 던지고..고개를 돌려본다..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얼굴이 벌써 화끈거려지는걸 느낀다..
"그리고나서...상..상혁이..그..자식이...엄..마...인걸...알아...차리고...."
"세번이나.....더.....틀어...봤어요...전....보지..않구....밖으로....나가구..."
세번씩이나..아아..모든걸 봤을거다..나의 모든걸...
상상하지 않으려 해도..그 광경이..머릿속에 떠오른다..
작은 방..안에서..어쩔줄 몰라하며 화면을 바라보는 진영이와...입에..침을..흘리면서..
봤을..그아이가..내 탐스런 유방과..아랫도리와..허벅지와..그..모든걸..그리고..흐는끼는
나의 목소리까지도...아아..
보면서..아마..수십번은..날..강간..했을거라고..생각하자..
난 온몸에 마치 벌레가 기어가는 것을 느끼며..몸을 떨어본다..
"그럼..테입을..그아이가 그대로 가져간거니...너한테서..?"
"...............네"
갑자기 퍼뜩 뜻모를 의심이 솟구쳐 온다..
"진영이너....테입....언제..가져간거니?....."
"열흘쯤...전에요..."
쾅...
이건 뭔가...
이건 도데체...
그럼..어제..그가 봤던 테입은 무엇인가..그리고, 오늘 아침에 열려있던 서랍은...
혼절할듯한 복잡함이 머릿속을 어지럽히고..나는..눈앞이..침침해지는걸 느껴본다..
정신 차려야돼..정신을...
남편은 어제 분명히 내가 캠코더로 찍었던..자위장면을 보았다..
내 눈으로 확인하고..부끄러움에 얼굴까지 붉혔었다...
그럼..진영이가 본건?..
끝없는 의심에 나는 진영이를 다그친다..
"그..테입...무슨...내용이었니..?"
"그..그건...."
"괜찮아..어서..어서..말해봐.."
나는 이제 아들의 입에서 나올 말만 초조하게 기다릴뿐이다..
"저..저번에..엄마랑..아빠랑....하는거...훔쳐...봤을때..그때...그...장면이..."
콰쾅...
어떻게...이런일이...
머리는 온통 어지럽고..나는..아무생각도 할수없다..
아아...어지러워..어지러워...
"어..엄마......"
".............."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떳을때 내 눈앞에..자주 봐오던 천정이 보인다..
여긴...안방이다....
그럼...
나는 빠르게 일어나며 주위를 살펴본다..
불은 켜져있고,..남편은 보이지 않는다..
쓰러지기 전에 들었던..진영이의 목소리가 다시 떠오르고..나는..모든걸 정리해본다..
남편은 나 몰래..그때 바이브로 할때 그 장면을 촬영했다..무슨 이유에선지..
그리고, 한참후에 남편이 나에게 자위행위하는 장면을 캠코더로 찍어달라고 부탁했고,
난..남편의 부탁에 응했다..
그리고, 남편은 그의 서랍에 내가 촬영한 테입을 놔두고 보관했고..
난 우리의 테입이 한개인걸로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진영이가 열흘전에 훔쳐간건...
남편이 몰래찍었던 바로 그 테입일거고...
그럼, 아침에..서랍이 열려진건...그리고 테입이 없어진건 뭔가..
남편이 한짓인가..
그런건가..
그렇다면 왜...
아아..다시 머리가 어지럽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난..정신을 차려야 한다..
남편은 진영이가 테입을 훔쳐간걸 분명히 알고 있다..
그리고, 그 테입은 내가 알지 못하게 촬영한것두 사실이다..
다만, 남편이 몰랐던건 진영이가 일기장에 기록해둔다는 사실일거다..
내가 봤던 진영이의 일기장에는 분명..진영이는 몇일 전부터 협박을 받아왔고..
그렇다면,....내가 잘못한거다..
모든건 확실해졌다..
분명 내 자위행위가 담겨진 테입은 남편에게 있다..
그는..필요에 의해서 그걸 가져간거다..깜빡잊고 서랍을 열어둔채로..
나 혼자 앞선생각에 이렇게 만들어버린거다..
바보....
애초부터 내 자위행위 테입은 잊어버린게 아니었던거다..
아아..
어디에 쓸려고 가져간 걸까..테입을..
도데체...어디에 쓸려고..
이젠 그걸 신경쓸시간이 없다..
남편이 오기전에 테입을 감춰야 한다..
그는 어디서 테입을 구했는지 알게 될거고..그럼..내가 낮에 저지른일도 밝혀질거다..
난, 서랍을 열고 낮에 구해온테입을.. 어디에 숨길까 고심한다..
부얶쪽에서 남편과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걸 확인하고...나는 침대밑으로 테입을 던져넣는다..
한손을 머리에 얹고 나는 안방문을 나선다..
식탁에서 식사하던 남편과 아이가 동시에 일어난다..
"여..여보....괜찮아?.."
"엄마................."
"괜찮아요..내가..잠시..."
난 그들을 안심시키며 식탁으로 향한다...
"미안해요..많이 놀랬죠...진영이두.."
"어떻게 된거야..당신..걱정했잖아.."
"괜찮아요..엄마?.."
입맛은 이미 달아나고 없다..남편의 얼굴을 마주보고 식사를 할만큼 비위가 좋지 않음을 나는 안다..
"괜찮겠어..밥도 안먹고?.."
남편의 모습에서 나를 진심으로 염려하고 있다는 걸 알수 있지만..
난, 그가 왜 나 몰래 다른 테입을 만들었는지..이해할수 없다..
다만 다행히 남편의 자그마한 실수와 나의 바보같은짓 덕분에 나는 두번째 테입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진영이의 고민도 알게 된건 확실하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두번째 테입을 찾아내야 한다..다른 누가 보기전에..
진영이는 먹는둥 마는둥하며 일어나고..남편도 입맛이 없는지 반공기를 비우지 못한다..
작은방으로 돌아가는 진영이를 바라보며 협박의 내용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나는 꾹 눌러 참는다..
남편은 베란다로 나가 먼 하늘을 바라본다...
뭘 생각하는 걸까...
설겆이를 다 끝낼때까지도 남편은 아직도 거기 그자리에 서 있다..
달빛에 비친 그의 모습에서 난 아무것도 읽어 낼수 없다..
어느덧 오늘도 또 한편을 쓰게 되네요..
한편 한편 쓰는게 힘들다는걸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어줍잖은 글로 여러분들에게 오히려 인상만 쓰게 하는건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건강하시구 행복하세요..꾸우벅^^
추천46 비추천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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