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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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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주인님의 말대로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음....뭐라고 설명해야 좋을지....일단 우선순위라는 게 있습니다. 그 순위에서 제일 첫 번째는 당연히 ‘생명의 유지’입니다. 그 다음으로 ‘파괴된 육체의 회복’, 그리고 제일 마지막으로 ‘육체의 변화’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들은 계약의 완료와 동시에 효력이 발휘되기 시작하지만, 각각 ‘어떤 존재’의 점유율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즉 지금의 나처럼 신체의 90%이상이 ‘어떤 존재’에 점유되었을 경우, 생명의 유지나 파괴된 육체의 회복 같은 것들은 거의 자동으로 일어납니다. 하지만 육체가 너무 많이 파괴되었을 경우에는 주인님의 손이 직접 필요하게 됩니다.]


 


[좋아....그렇다면....넌 내 생각만으로도 어떤 체형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말이야?]


 


그러자 지현이 곤란한 듯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대답했다.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즉 육체의 총 질량이 변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젖가슴도 옆구리나 등에 붙어 있는 지방을 이동시켜서 커지게 만든 것입니다. 그러니까 총 몸무게는 전혀 변하지 않습니다. 이것보다 유방을 더 크게 만들면 아마 몸의 밸런스가 무너져 버릴 겁니다.]


 


그러자 준하가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았어. 그럼 한계까지 유방을 확대시켜 봐.]


 


지현은 고개를 끄덕인 후 양손으로 유방을 위로 들어 올린 채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뭔가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처럼 이마에 주름이 깊이 생겨나고 있었다.


관능적인 주름살이 이마에 생겨나자 지현의 입술 사이로 달콤한 한숨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지현의 온몸이 조금 전처럼 물결치듯이 꿈틀대면서 순식간에 야위어가기 시작했다.


팔과 다리가 마치 철사처럼 가늘어지고 있었고 엉덩이는 골반의 형태까지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었고 허리는 미이라처럼 가늘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온몸의 모든 지방이 유방에 모여서 특대 사이즈의 수박 같은 젖가슴이 두 개 나란히 가슴 위로 솟아올라 있었다.


몸의 밸런스가 엉망이 되어버린 상태로 온몸을 비틀비틀거리며 지현이 스윽 눈을 뜨고서 말했다.


 


[이....이게 한계입니다.]


 


준하가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지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지현은 가슴 2미터, 허리 20센티, 엉덩이 50센티로 바뀌어 있었다.


미모의 얼굴 역시 눈이 움푹 들어가고 광대뼈가 튀어나와서 두개골의 형태까지 쉽게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말라 있었다.


거대한 유방에 적혀 있는 ‘정액변녀’라는 글자는 생생하게 보이고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기괴한 괴물처럼 보이고 있었다.


지현은 잠시 상체를 유지하다가 결국 거대한 유방의 무게 때문에 앞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결국 준하가, [알았어. 기분 나쁘니까 원래대로 돌아가.] 라고 명령을 내렸다.


지현이 다시 눈을 감자 조금 전처럼 온몸이 파도처럼 움직이면서 체형이 거유 상태로 돌아오고 있었다.


몸의 체형이 완전히 안정된 후 지현이 눈을 뜨자, [조금 전에 영구적이지는 않다고 말했잖아. 무슨 의미야?] 라고 준하가 물었다.


 


[네. 지금과 같은 지방의 이동으로 인한 변화는 약 2주일 후에 원래 체형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 문신 역시 같은 기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제 육체는 계약이 완료되었을 때의 유전 정보가 기본형이기 때문에 그 상태를 항상 유지하도록 ‘어떤 존재’가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인님의 명령이 내려지면 그 명령이 해제될 때까지 이 상태가 유지됩니다.]


 


그러자 준하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래? 잘 알겠어. 그렇다면 성형 수술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말이군. 그건 네 몸무게와 상관없이 크게 만들 수 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문신을 새기는 것도 마찬가지지, 맞지?]


 


[네. 그 말씀대로입니다. 가슴 확대 수술은 내 몸무게 자체를 늘어나게 만들기 때문에 지금처럼 운동 기능을 희생하지 않고서도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신의 경우에는 제 의지에 의해서 잠깐 보이지 않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만 완전히 지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둘 다 주인님이 명령을 내린다면 즉시 몸 밖으로 배출하거나 지워서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자 준하가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씨발, 완전히 거짓말 같은 육체가 되어 버렸군.....진짜로 넌 내 장난감이야.]


 


그러자 지현이 황홀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네. 전 주인님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장난감입니다. 부디 마음대로 사용해 주세요.] 라고 애교가 잔뜩 섞인 목소리로 말한 후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럼, 이걸로 설명이 끝난 거야?]


 


그러자 지현이 스윽 머리를 들어올리며, [아니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있습니다.] 라고 말을 했다.


준하가 고개를 끄덕이자 지현이 계속해서 말을 했다.


 


[제 육체는 주인님의 명령에 의해서 유전 정보 안에 존재하는 기관을 임의의 장소에 재현시킬 수 있습니다.]


 


너무나 이치에 맞지 않는 지현의 말에 준하의 얼굴이 순간 굳어지고 있었다.


 


[너, 머리가 어디 고장 난 건 아니지?]


 


[네. 고장 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 자신도 바보 같은 말인 줄 알고 있지만 기억 속에 틀림없이 그 정보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준하가 꿀꺽 군침을 삼키며 말했다.


 


[좋아, 그럼 이 젖꼭지는 클리토리스로 바꾸고 여기에 보지를 만들어 봐.]


 


지현의 왼쪽 젖꼭지를 두 손가락으로 붙잡은 후 그 아랫부분을 손가락으로 쭈윽 그으며 명령했다.


그러자 준하의 손가락을 따라서 스윽 빨간 선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붉은 선을 중심으로 양쪽 옆이 물결치기 시작하더니 모기에 물린 자국 같은 것이 크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건 순식간에 매우 크게 부풀어 오른 후 다시 합쳐지고 겹쳐지면서 세로로 긴 타원형 모양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세로로 길게 부풀어 오른 타원형은 이윽고 딱딱한 살로 만들어진 꽃봉오리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그 순간 지현의 표정이 괴로운 것처럼 크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그리고 꽃봉오리 안쪽에서부터 파문이 생겨나면서 유방 전체로 퍼져나가자, 유방이 부르르 떨리면서 지현의 입술 사이로 괴로운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으응.....아응.....]


 


그 신음소리와 동시에 살로 된 꽃봉오리가 터지면서 핑크색의 꽃잎이 피어나오고 있었다.


유방의 정점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 있는 2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살로 만들어진 음란한 꽃.....


그 꽃은 중심 부위로 향할수록 점점 더 빨갛게 변하고 있었고,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꽃잎은 틀림없는 대음순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음순이 좌우로 벌어지자, 대음순에 의해서 바깥으로 잡아당겨지는 것처럼 질구를 감싸고 있는 소음순 역시 빠끔히 입을 벌린 채 그 안쪽에서부터 끈적거리는 새하얀 체액을 주르륵 밖으로 흘리고 있었다.


한편 유방의 정점에 위치해 있던 젖꼭지는 새빨갛게 물든 채 미끈미끈한 모습으로 점막 특유의 윤기를 띤 채 빛나고 있었다.


 


[주....주인님.....마침내....완성시켰.....어요.....하으응.....시험해 보세요....]


 


지현이 붉게 물든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고통을 참고 있는 목소리로 준하에게 애원했다.


도를 지나친 음란한 광경에 준하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딱딱하게 긴장시킨 채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서 젖가슴 한가운데에 만들어져 있는 음렬(음란하게 찢어진 구멍)을 손가락으로 건드렸다.


 


[크흐으윽!]


 


준하의 손가락이 희미하게 인조보지를 건드린 순간 지현의 머리가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며 뒤로 세게 젖혀지면서 관능의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너무나 강한 지현의 반응에 준하가 깜짝 놀라며 손을 다시 잡아당기자, [하윽....죄....죄송합니다.....감각이....아직 익숙하지....않아서.......성감 신경이 매우....민감하게 되어서....] 지현이 뒤로 젖혔던 얼굴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면서 변명을 하고 있었다.


깜짝 놀란 자기 자신에게 초조함을 느끼면서 준하가 보지의 음렬에 다시 손가락을 가져가서 이번에는 곧바로 매우 거칠게 내음순 속으로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익숙하지 않다고? 어떤 식으로 느껴지는데?]


 


준하가 질벽을 손가락으로 매우 거칠게 긁어대며 물었다.


 


[아쿠우욱! 아응.....아히이이익! 예....예.....찌릿찌릿....전기가 흘러서....온몸까지 저려오고 있어요.....하으으윽......젖가슴이 기분이 좋아요.....게다가 보지의 쾌감까지 합쳐져서.....아래 보지보다 10배는 더 강하게 느껴지고 있어요......하으으으윽! 지금 당장 쌀 것만 같아요오옷!]


 


지현은 뺨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축축이 젖은 눈동자로 준하를 바라보며 보고를 했다.


그리고 준하가 본격적으로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눈에서 힘이 빠져나가면서 바보처럼 입을 헤 벌린 채 거칠게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준하는 그런 지현의 모습을 완전히 무시한 채, [어이, 이 보지는 아랫보지와 달리 조임이 좋지 않은데.] 라고 말하면서 이제 손가락을 세 개, 아니 네 개를 안으로 집어넣고서 마구 박아대면서, 무릎 걸음으로 서 있는 지현의 가랑이 사이를 발로 툭툭 차면서 감상을 말해주고 있었다.


 


[하으으윽.....정말로....죄송합니다.....하반신의 근육과.....구조가 다르기 때문에.....보통 보지로 가능했던 압박까지는...... 재현할 수 없었습니다......대신.....이렇게 하면.....어떻습니까?]


 


지현은 거의 숨이 끊어지는 사람처럼 헐떡거리면서 양손을 왼쪽 유방으로 가지고 갔다.


그리고 양쪽에서 유방을 감싸고서 세게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그 순간 준하는 손가락 끝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부드러운 점막의 압력을 느끼면서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던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우오옷!]


 


준하가 그 환상적인 감촉에 눈을 크게 뜨자, [아크으으윽.....하으응.....하아아아응......] 지현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 암캐의 울음소리를 크게 질러대고 있었다.


너무나 뜻밖의 비명소리에 준하가 깜짝 놀라며 지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지현은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강력한 쾌감과 싸우고 있었다.


 


[뭘 그렇게 많이 느끼는 거야?]


 


그러자 지현이 거친 숨소리를 필사적으로 가라앉히며, [하아...하아.....손가락이 들어오자....안과 밖에서 쾌감이 찌릿찌릿....전해져 와서....너무 굉장해요.]라고 눈물이 가득 고여 있는 눈으로 간신히 보고를 하고 있었다.


준하는 위에서 지현을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무릎걸음으로 서 있는 지현의 온몸을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발끝이 이미 끈적거리는 액체로 흠뻑 젖어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아랫보지 또한 흠뻑 젖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었다.


그러자 준하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보지의 음렬 사이에서 손가락을 뽑아내고서, [좋아, 한 번 그 상태를 시험해 보지.] 라고 말하며 딱딱하게 발기해 있는 기괴한 자지를 그녀의 유방 보지 속으로 세게 찔러 넣었다.


 


[아흐으으으윽! 크으윽......쿠우우우욱......꺄....꺄아아아악......클륵.....크우우우우......]


 


강력한 쾌감이 덮쳐오자 지현은 곧바로 쾌감의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준하가 허리를 세게 눌러대고 있었기 때문에 귀두의 앞이 폐를 압박해서 마구 기침을 해대며 고통과 쾌감을 참기 시작했다.


종류가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쾌감과 내장을 찔러대고 있는 격렬한 고통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지현의 의식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지현이 강력한 쾌감으로 인해서 의식을 잃지 않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서 준하는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조용히 오른손을 앞으로 펼쳐서 지현의 약점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준하의 오른손은 유방의 정점에서 격렬하게 흔들리고 있는 링을 붙잡고서 위로 세게 잡아당겼다.


 


[키히야아아악! 아, 아, 아, 아히이이이익!]


 


준하의 겨우 그 정도의 행동만으로 지현은 아직까지 잘 서 있었던 절벽 가장자리에서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이 정도로 한심해 보이는 얼굴이 존재할까 생각할 정도로 지현은 미모의 얼굴을 크게 일그러뜨린 채 군침과 콧물을 줄줄 흘려대면서 목구멍 깊숙한 곳에서부터 음란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옆구리를 통해서 흘러들러오고 있었던 지현의 의식 또한 오늘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를 정도로 의미 불명의 상태로 바뀌면서 보지에서 씹물이 물총을 싸듯이 세차게 뿜어져 나오며 대리석 바닥을 더럽히고 있었다.


 


지현의 의식이 날아가자 준하는 씩 미소를 지으며 지현의 교태를 내려다보면서 유두의 링을 더욱 더 세게 잡아당겼다.


젖꼭지가 끊어질 것처럼 길게 늘어나면서 그 형태까지 일그러지자 지현의 온몸을 번개를 맞은 것처럼 강력한 자극이 관통하고 있었다.


강력한 쾌감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지현의 양손은 계속해서 왼쪽 유방을 부드럽게 주물러대면서 준하를 위해서 유방의 보지를 세게 조이고 있었다.


그런 식으로 지현이 자아를 잃어버린 채 쾌락에 미쳐가는 광경은 준하의 정복욕구와 피학 욕구를 채워주기에 충분한 광경이었다.


평소에는 절정에 도달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식을 잃어버리게 되는 적은 없었지만 지금처럼 허락을 해주게 되면 지현의 육체는 끝이 없는 쾌락 지옥에 빠져들어서 저속해져 버린다.


그런 지현의 모습을 보게 되자 준하는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지현은 준하가 완전히 만족할 때까지 쾌락 지옥 속에서 끊임없이 헤매고 있었다.


그 모습은 불쌍한 섹스 장난감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준하는 30분 넘게 지현의 유방보지를 즐긴 후 그 깊은 곳에다 정액을 뿜어낸 후 여전히 무릎걸음을 한 채 의식을 잃고 있는 지현의 어깨를 발로 차서 밀어 버렸다.


그러자 유방의 보지에서 스르륵 준하의 거대한 자지가 빠져나오며 지현은 무릎이 무너진 채로 뒤로 쓰러지고 있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뒤통수가 대리석 바닥에 세게 부딪히자 지현은 간신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즉시 상체를 일으켜서 그녀의 새하얀 애액으로 뒤덮인 채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자지를 입안으로 삼켰다.


지현의 육체적인 피로는 이미 마라톤을 완주한 육상 선수보다 더 지쳐 있었고 그걸 보충하기 위한 영양분 역시 이미 바닥에 도달해 있었다.


하지만 지현의 육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과거의 계약자들’은 이미 흘러넘칠 정도의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었기 때문에 피로가 극에 도달해 있는 지현의 육체에 계속해서 자극을 가하고 있었다.


그 결과 물질로서의 육체는 거의 굶어죽을 상태에 도달해 있었다.


청소 펠라를 하면서 자신의 육체가 실질적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지현은 그 의미를 갑자기 깨닫고 있었다.


 


- 아, 아....맞아....그것도 주인님에게 보고를 해야 해.....


 


지현은 목구멍 깊이 준하의 자지를 삼킨 후,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더욱 더 빨리 움직이고 있었다.


마침내 청소 펠라를 마친 지현은 준하의 앞에 엎드린 후, [주인님, 보고를 계속 해도 좋을까요?] 라고 물었다.


준하 역시 지현의 의식을 통해서 그걸 감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현은 스윽 고개를 들어서 준하를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내용은 계약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었다.


 


[계약을 맺은 사람은 나의 경우처럼 죽었다가 다시 되살아나지 않으면 완벽한 계약자로 될 수 없습니다. 그것도 그냥 죽은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엄청난 고통 속에서 공포로 몸이 타들어가면서 슬픔을 몸에 새긴 채 괴로움 속에 잠긴 채 육체의 구석구석까지 파괴되어 기절한 채 죽음을 맞이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사의 근본인 ‘어둠 속의 그분들’이 육체와 동화되지 못해서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됩니다. 내가 느끼게 되는 모든 고통, 비애, 절망, 원망, 그런 것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분들의 색깔이 진해지며 그 분들과 나와의 동화가 견고해지고 나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더 강해집니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 보여드린 육체의 변화로 내가 알게 된 여러 가지 지식들 중 하나입니다.]


 


이제 지현은 완전히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허공의 한 점을 바라보면서 주문처럼 그 말들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준하가 그런 지현을 내려다보면서 조용히 오른손을 들어서 그녀의 머리를 세게 때렸다.


 


[어이, 어딜 보고 있는 거야? 나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는 도중이잖아!]


 


그 충격으로 지현이 다시 제정신을 차리고서, [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머릿속에 펼쳐진 이미지 속에 빨려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당황해하며 준하에게 사죄를 하고 있었다.


그러자 준하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지현의 유방을 가리키며 물었다.


 


[좋아. 네가 고통스럽게 죽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어. 내가 너에게 저지른 짓들이 올바른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일단 너의 몸의 변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봐.]


 


[네. 이처럼 몸속에 다른 기관을 만드는 일은 주인님이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해 준 후에 명령을 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몇 번이나 똑같은 변화를 하게 되면 에너지 소비와 완성할 때까지의 시간을 단축할 수는 있지만 항상 명령을 내려주셔야 합니다. 게다가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기관의 복잡함에 좌우되지만 극단적으로 짧아서 최고 2, 3일이 한계입니다.]


 


[그럼 그 기관은 보통 어떤 것들이야?]


 


[머릿속에 있는 기억을 참고하면 보통 똥구멍이나 자지, 동물의 귀나 꼬리 등이 있습니다.]


 


[후우? 고양이 귀 같은 것? 그런 취미가 옛날부터 있었던 거야?]


 


[네. 전 주인님이 즐겁기만 한다면 개로도, 고양이로도, 돼지로도, 어떤 비참한 모습이라도 변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물건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장난감의 존재 이유니까요.]


 


그 순간 준하는 또 다른 의문점을 느꼈다.


 


[그럼 혹시 다른 사람으로도 변할 수 있는 거야?]


 


그러자 지현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아, 죄송합니다. 몸의 변화는 제 유전자 정보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젖가슴에 보지를 만들거나 꼬리 같은 것을 만드는 경우는 정상적인 유전 정보와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아주 쉽게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얼굴이나 모습을 바꾸는 경우에는 그 정보가 혼동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에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갈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내 모습을 유지할 수가 없게 되어 버려서 결국에는 이 육체까지 소멸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신체 변화에 있어서 제일 조심할 점을 준하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그 순간 준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의 내면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있었다.


그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지고 있었던 지현을 골수까지 파괴해 버리고 싶었던 욕구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이었다.


준하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었던 ‘파괴해 버리고 싶어.’ 라는 생각이 조금 전 정상위 체위로 지현을 박아주면서 최고의 쾌락과 함께 사정을 한 후에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그걸 알아차린 준하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생각에 잠겼다.


 


- 어이....설마 나까지 조종당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기분이 나쁜데....일단 사용방법에 대한 것은 이 정도로 해 둘까? 하지만 무슨 힘인지는 몰라도 나에게까지 영향을 끼치려고 한다는 사실은 잊어버리면 안 돼.


 


준하는 자신이 정체를 모르는 힘에 의해서 조종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서 알 수 없는 초조감을 느끼고 있었다.


내면의 변화를 알아차린 순간 준하는 며칠 동안 있었던 자신의 광기어린 행동을 내정한 시선으로 되돌아보고 있었다.


그리고 혀를 차면서, [그런데, 전 지현? 너 가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라고 갑자기 물어보았다.


그러자 지현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가족 말입니까? 특별한 생각은 없습니다. 만일 주인님에게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제거를 할 준비를 할 수도 있습니다.]


 


- 이런 씨발, 이 년도 마찬가지인가? 아직까지는 나에게 가족에 대한 일들이 알려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었는데.....지금의 심리 상태는 조금 전에 말했던 ‘그들의 존재’가 관여를 하고 있어. 앞으로는 더욱 더 조심해야 하겠는데......


 


준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힘과 ‘과거의 계약자’들의 관계를 알아차리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 순간 준하는 왼쪽 옆구리에 강력한 냉기가 관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건 사람이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아주 이질적인 냉기로 준하의 뇌, 의식, 감각, 그 모든 것을 핵까지 얼어붙게 만들 정도의 강력한 힘이었고 그와 동시에 준하는 그 냉기가 ‘스스로의 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 후후후.....꽤 똑똑한데.......이 시점에서 내 간섭을 알아차리다니.....이렇게 똑똑한 아이를 만난 것은 매우 오래 전의 일이었어....재미있는데.....하지만 어디까지 네가 자기 자신을 유지할 수 있을지 볼만할 걸....


 


물론 냉기가 직접적으로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준하는 그 기분 나쁜 웃음소리와 함께 그 의미를 아주 잘 인식할 수 있었다.


준하는 눈을 크게 뜬 상태로 그 자리에서 굳어진 채 곧바로 의식을 옆구리의 냉기로 집중시켰다.


그러자 어둠의 심연 깊은 곳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 냉기의 압력이 수 천 배로 증가하면서 준하의 의식을 삼키고 있었다.


준하는 주위의 모든 것이 얼어붙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의 의식이 그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둠 속 제일 밑바닥까지 끌려 내려갔을 때, 어둠의 심연에 잠들어 있던 존재가 준하를 바라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 아니 두 존재는 순간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건 영점 몇 초의 순간이었지만 준하에게는 영원처럼 느껴졌다.


 


갑자기 그 존재가 억지로 죽인 웃음소리를 내자, 어둠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던 ‘과거의 계약자들’이 일제히 위축되면서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심연의 어둠 속의 존재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 이런....내 소리를 들은 거야?........‘봉인’이 느슨해진 걸까, 아니면 또 시간이 가까워진 것일까? 뭐, 자세히 알아볼 필요까지는 없겠지......여긴 아직 놈들이 알아차리지 못했어.....지금은 조용히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넌 확실히 ‘똑똑한 사람’이야....이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네 마음이야. 음란한 욕망에 빠지는 것도 ‘제물’을 모으는 것도, 원한다면 이것의 동족을 만드는 것도 좋아. 욕망이 향하는 대로 움직여도 좋아. 나와의 계약이 끝날 때까지 그것들은 모두 다 ‘계약’중인 상태니까 말이야.


 


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닌 어둠의 존재는 준하에게 다시 말을 건넨 후 웃음소리를 참으며, 어둠의 심연 속으로 다시 가라앉고 있었다.


잠시 후 준하는 심장이 멈출 것 같은 오한을 느끼면서 눈을 뜬 채 온몸이 굳어져 있었다.


숨을 쉬는 것조차 잊어버린 준하는 자신이 왼쪽 옆구리를 누른 채 몸을 조금씩 떨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몇 분 동안이나 굳어 있은 후에야 준하는 크게 숨을 내쉰 후 방금 자신이 경험한 사실의 의미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눈앞에는 멍한 표정의 지현이 준하의 모습을 훔쳐보고 있었다.


그건 준하가 가족의 일에 대해 물었을 때와 똑같은 표정이었다.


 


[지금 그건 뭐였어?]


 


준하가 간신히 입을 열자 지현이 목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 순간 지현도 준하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있었다.


 


[주, 주인님! 소름이 굉장히 돋아났어요. 그리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어요.]


 


준하은 식은땀을 닦으며 창백한 얼굴로 이를 악물며 생각했다.


 


- 젠장, 방금 진짜였어? 이건 단순한 마술이나 저주 같은 레벨이 아니야.....희미하게 감이 오긴 했지만 잘못하면 내 목숨도 위험할 수 있어.....진짜로 자세히 조사를 해 봐야 해.....제일 빠른 방법은 할아버지의 책을 조사해 보는 거야. 거기엔 틀림없이 단서가 있을 거야. 하지만 거의 다 외국의 서적이었어. 어떻게 조사를 하지? 맞아.....저 년, 확실히 여러 나라의 글자도 읽을 수가 있다고 했어.


 


[좋아. 서재로 갈 거야.]


 


준하가 지현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지현은 곧 네 발로 엎드린 자세를 취한 후 준하의 앞으로 다가와서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어대면서 앞으로 재빨리 기어가기 시작했다.


지현의 변화와 함께 사태는 급속도를 변화하면서 준하를 ‘계약’의 본질로 이끌어가고 있었다.


모든 것의 시작인 오래된 낡은 상자 하나가 악몽의 세계로 사람들을 끌어 들여서 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파멸로 이끌기 시작했다.


그 방아쇠가 지금 당겨졌다.


 


3-12.


 


서재로 이동한 준하는 지현의 능력에 혀를 휘두르고 있었다.


준하의 서재에 놓여 있는 책장에는 100권의 책이 꽂혀 있는 큰 책장이 하나, 각각 50권의 책이 꽂혀 있는 작은 책장이 넷,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메이드 복을 입은 지현은 한 책장 앞에 서서 책 표지를 읽기 시작했다.


 


[이단 심문의 지침, 빙의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 페드로의 조언, 나르본의 소송 절차.......이 책장에 있는 것은 거의 다 종교계의 책으로 여러 가지 종교의 이단 탄압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그 책들은 영어에서부터 그루지야 문자, 아라비아 문자, 고대 라틴어. 아베스타 문자 등 다양한 외국어와 고어로 되어 있었지만 지현은 차례차례 책의 제목을 읽어가면서 그 내용까지 간략히 말해주고 있었다.


그 순간 깜짝 놀란 준하가 물었다.


 


[잠깐만. 보지도 않았는데 이 책들의 내용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그러자 지현이 멍한 얼굴로 준하를 바라보았다.


 


[아, 됐어. 그것도 너의 이상한 육체와 같은 이유겠지.]


 


준하는 그렇게 중얼거린 후 다음 책장을 가리켰다.


그러자 지현은 마찬가지로 책의 제목과 내용을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잠시 후 모든 책장의 조사가 끝나자 준하는 대략 장서의 내용들을 알 수 있었다.


책장은 모두 다 종류 별로 나누어져 있었다.


큰 책장에는 온 세상의 종교에 관한 신학이나 이단 심문, 엑소시스트, 악마학. 역사 등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리고 작은 책장에는 마법에 관한 서적들이 꽂혀 있었다.


모두 다 매우 가치가 있어 보이는 고서들로 할아버지가 이런 책들을 어떻게 모았는지 준하는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책장의 설명을 끝낸 지현이 계속해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왜 그래?]


 


[네. 조금 이상한 곳이 있어요.]


 


[뭔데, 말해 봐.]


 


[이 책장의 책들은 전부 다 종류별로 나누어져 있고 왼쪽에서부터 연대순으로 꽂혀 있어요. 마치 도서관의 책들처럼 완벽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요. 그런데 원래 있어야 할 장소가 아니라 다른 곳에 꽂혀 있는 책들이 몇 권 있어요.]


 


지현이 책장을 가리키며 설명을 했다.


 


[뭐야? 하지만 난 읽은 책은 반드시 원래 자리에 꽂아 놓는 성격이란 말이야!]


 


[네. 저도 주인님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아마 일부러 그렇게 장소를 바꾸어 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때야 준하는 지현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있었다.


 


[여기에도 무슨 장치가 있는 걸까? 좋아. 그럼 원래대로 책을 꽂아 봐.]


 


지현이 10권의 책을 뽑아내서 서로 위치를 바꾸자, 책장 안쪽의 벽에서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소리가 나더니 작은 책장이 5센티 정도 앞으로 튀어나오고 있었다.


준하가 깜짝 놀라면서 작은 책장으로 손을 가지고 가자, [주인님! 잠깐만요, 거기에도 장치가!] 지현이 당황해하며 준하를 제지했다.


 


[아마, 여기에 이거. 그리고 이건 여기에....]


 


지현이 또 다시 그 책장의 책들을 서로 교환하고 있었다.


그러자 책장이 더욱 더 크게 앞으로 튀어나왔다.


그러자 지현이 책장의 안쪽에 숨어 있던 비밀 장치를 발견해서 설명을 해 주었다.


그건 책장을 힘을 써서 억지로 앞으로 잡아당기면 책상 사이로 날카로운 칼날이 튀어나오게 되어 있는 장치였다.


마침내 책장이 크게 튀어나오자 그 뒤에는 마법진과 같은 문양이 새겨진 중후한 금속제의 금고가 있었고 지하실의 문과 같은 형태의 열쇠구멍이 있었다.


 


준하는 꿀꺽 침을 삼킨 후 책상 서랍에서 지하실의 열쇠를 꺼내서 구멍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러자 서재의 창이 갑자기 잠기면서 서재의 문 또한 찰칵 소리를 내며 잠기고 있었다.


준하는 그 소리에 깜짝 놀랐지만 곧바로 지하실을 떠올리고서 지금 서재 역시 완전히 외부와 차단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있었다.


 


[어이, 정신 차려, 정 준하.]


 


준하는 침착성을 되찾기 위해서 가벼운 말투로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그 말소리는 약간 떨리고 있었다.


왜냐 하면 금고의 열쇠를 열어서 금고가 열린 순간, 조금 전 마주쳤던 암흑의 존재의 기운이 금고의 안쪽에서 희미하게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금고의 문을 천천히 열자, 금고에서 영혼까지 얼어붙을 것 같은 차가운 냉기가 흘러나오며, 서재의 온도 역시 순식간에 내려가고 있었다.


 


준하와 지현의 육체가 부들부들 떨러오면서 이빨이 서로 부딪히고 있었다.


그건 엄청난 공포뿐만이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기온이 내려가고 있었기 때문으로 이제 두 사람의 입에서는 새하얀 숨결까지 생겨나고 있었다.


준하가 금고의 문을 모두 다 열자 마침내 금고 속에 들어가 있던 물건이 보였다.


그건 또 다른 하나의 책이었다.


겉표지는 무슨 가죽인지 알 수 없는 흰색의 가죽으로 되어 있었고 검은 색의 가죽 벨트가 책을 십자로 감싸고 있었으며 십자로 교차하고 있는 가죽 벨트의 한가운데에는 튼튼해 보이는 자물쇠가 달려 있었다.


그 책을 손에 든 순간 준하는 이상하게도 희미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가죽의 종류를 확인하듯이 어루만진 순간 부르르 몸을 떨면서 책을 금고 위로 다시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 가죽의 감촉이 너무나도 뭔가와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준하는 손을 몸 쪽으로 끌어당긴 후 고개를 뒤로 돌리고서 밖으로 드러나 있는 지현의 허벅지 안으로 손을 가지고 가서 문질렀다.


 


[씨발! 진짜야! 나도 상당히 취향이 나쁜 편이지만 이건 나보다 더 심한 걸......]


 


지현의 매끄러운 허벅지 안쪽을 어루만지며 준하가 창백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 중얼거렸다.


겉표지의 가죽이 지현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허벅지와 완전히 똑같은 감촉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책이 만들어진 지 아마도 천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을 테지만 그건 아직도 살아 있는 지현의 피부와 똑같은 감촉을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투명할 정도로 새하얀 사람의 피부로 장정된 책은 악취미를 넘어서 광기의 영역에 도달해 있었다.


그리고 적당한 습기와 윤기와 팽팽한 감촉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기술은 인간의 지혜를 넘어서고 있었고 그 장정 기술이나 발상도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고 있었다.


 


준하는 지현의 허벅지에서 손을 떼어낸 후 다시 금고 안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책을 꺼내자 그 겉표지에는 상자와 같은 문양이 새까만 잉크로 그려져 있었고 책표지의 등에는 상자와 동일한 문자가 적혀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이 그 이상한 상자와 관련이 있는 물건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고 있었다.


그 책을 자세히 살펴보자, 그 문양과 문자가 표면에 인쇄된 것이 아니라 가죽 속으로 잉크를 깊이 새겨 넣은 거라는 것을 준하는 알 수 있었다.


마치 피부에 문신을 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준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압박감과 긴장감으로 꿀꺽 침을 삼켰다.


 


[전 지현, 이걸 읽을 수 있어?]


 


지현에게 책을 내밀자 지현이 창백한 표정으로 책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 놀라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읽을 수가 없어요....표지에 쓰여 있는 문자를 거의 다 모르겠어요.]


 


준하는 지현의 말에 얼굴을 일그러뜨렸지만 그녀를 책망하지는 않은 채 작게 혀만 차고 있었다.


 


- 역시, 중요한 것은 알 수 없도록 되어 있겠지.


 


예상이 적중해서 기분이 안 좋아진 준하에게, [하지만 이 검은 가죽 벨트에 적혀 있는 문자의 의미는 예측을 할 수 있어요.] 라고 지현이 계속해서 말을 했다.


 


[뭐? 뭐라고 적혀 있는데?]


 


[아. 분명하게는 알 수 없지만 이건 고도의 마술을 사용할 때 사용되는 문자입니다. 아마 전체적인 느낌으로 봐서 강한 봉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봉인? 이 책을 말이야?]


 


그러자 지현은 작게 고개를 끄덕인 후 문자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가죽 벨트를 향해서 손을 뻗었다.


지현의 손가락 끝이 검은 가죽벨트에 살짝 닿은 순간 손끝과 벨트 사이로 새하얀 섬광이 피어올랐다.


 


[아앗!]


 


지현이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손을 잡아당긴 후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준하가 눈을 크게 뜨고서 지현을 바라보았다.


지현은 이제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그 얼굴은 창백하게 변한 채 구슬과도 같은 굵은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고 호흡은 매우 거칠어져 있었다.


그리고 왼손으로 오른손을 붙잡아서 가슴에 꼭 대고서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는데, 엄청난 격통에 노출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뭐야? 무슨 일이야?]


 


[주....주인님....소....손이.....사라졌어요.....아윽....계....계속해서 사라지고.....]


 


지현이 괴로운 목소리로 비통하게 외치고 있었다.


준하는 당황해하며 즉시 지현의 오른손을 잡아당겨 보았다.


그러자 지현의 오른손이 이제는 손목까지 완전히 사라져 있었고 소실된 단면은 새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일은 그 빛이 계속해서 지현의 팔을 침식해 들어가면서 마치 지우개로 그림을 지우는 것처럼 지현의 팔을 없애고 있었다.


 


지현의 육체나 능력의 변화에 이미 놀란 경험이 있는 준하였지만 바로 눈앞에서 살아 있는 육체가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준하는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지고 있었다.


 


[뭐야? 왜? 어째서?]


 


준하가 책을 던지며 지현에게 물었다.


 


[아...모르겠어요....주인님! 주인님! 이대로 있으면 전 사라져 버려요!]


 


지현이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몇 십 분 후에 일어날 일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 표정, 그 목소리에 의해서 준하는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었다.


 


- 씨발, 지현이 사라져? 완전히 죽는 거야?


 


그 사실을 인식한 순간 준하는 시야가 일그러지면서 서재의 바닥이 희미해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바닥이 푹 꺼지면서 지옥의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상실감이 준하를 덮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왼쪽 옆구리에서 불쾌하면서 지독한 통증이 느껴지고 있었다.


 


지현의 계약서를 만든 후 다시 재생된 피부를 마치 수백 수천 개의 차가운 바늘로 찔러대는 것 같은 느낌과 찔린 부분이 사라져 가는 느낌으로 마치 자신의 살점이 몸에서 뜯겨져 나가는 것 같은 고통이었다.


그리고 물리적인 고통에다 영혼 자체가 상처를 입는 것 같은 느낌에 강한 상실감까지 동반하고 있었다.


준하는 등골에 차가운 한기가 흐르고 온몸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준하는 창백한 얼굴로 지현을 바라보며 뇌를 풀가동시키고 있었다.


 


- 씨바, 뭐야? 어떻게 하면 좋지? 생각을 해, 생각을!


 


하지만 옆구리의 통증과 초조감으로 머리가 전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


 


[씨발! 어쩔 수가 없군! 이건 어때?]


 


준하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서 체육복을 아래로 내려 자지를 꺼낸 후 지현의 팔의 빛을 향해서 오줌을 누기 시작했다.


지현의 육체를 침식해 들어가고 있는 빛에 오줌이 닿자 그 빛은 마치 몸부림을 치듯이 꺼졌다 켜졌다 하면서 흰 연기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본 준하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 마치 불을 끄듯이 빛을 향해서 오줌의 포물선을 조정하고 있었다.


그러자 빛의 깜빡임은 더욱 더 심해지면서 마침내 흰 연기가 많이 솟아오르며 침식이 멈추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고통에 물들어 있는 지현의 얼굴이 긴장을 풀고 있었다.


지현의 표정에서 고통이 사라지자 그 때서야 준하는 후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준하 자신도 깨닫지 못한 무의식적인 행동이었지만 지금의 준하는 확실히 지현의 몸을 걱정하고 있었다.


 


지현의 소실된 단면에서 빛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흰 연기가 더 이상 솟아오르지 않게 되었다.


지현의 육체의 소실 현상은 완전히 끝이 났지만 왼쪽 옆구리의 고통은 퍼져나가는 속도가 느려졌을 뿐 전혀 멈추지 않고 있었다.


 


[뭐야? 왜? 아직도 뭔가 남아 있는 거야?]


 


준하가 왼쪽 옆구리를 움켜잡고서 얼굴을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지현이 준하에게로 간신히 기어와서 그의 팔에 매달리고 있었다.


 


[왜, 지현아? 어때? 일어날 수 있겠어?]


 


[죄....죄송합니다....몸에....힘이....]


 


지현이 괴로운 듯이 가냘픈 목소리로 사죄를 하고 있었다.


준하는 옆구리의 통증을 참으면서 왼손으로 지현의 등을 감싼 후 옆으로 껴안았다.


그러자 지현의 얼굴이 위를 향해서 축 늘어지면서 준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위를 향한 지현의 얼굴을 본 순간 준하는 얼굴을 팽팽하게 긴장시킨 채 숨을 꿀꺽 삼켰다.


지현의 얼굴은 몇 분 전까지 느껴졌던 강력한 성적 매력이 완전히 사라진 채 마치 50대의 중년으로 보일 정도로 주름이 증가하고 피부의 윤기도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자세히 살펴보면 메이드 복 밖으로 드러나 있는 팔다리도 피부의 윤기와 탄력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지현은 계속해서 쇠약해지면서 노화해가고 있었다.


지현의 팔다리에서 힘이 빠져 나가면서 준하의 팔에 몸무게가 고스란히 실리고 있었다.


또한 왼쪽 옆구리에서 느껴졌던 ‘과거의 계약자들’의 원망의 소리 역시 시들어가고 있는 지현과 같이 힘이 사라진 채 약해져가고 있었다.


준하의 머릿속에 ‘죽음’의 이미지가 리얼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준하는 곧바로 지현을 껴안고서 침실의 문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재의 문손잡이를 붙잡고서 돌렸지만 손잡이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 때서야 준하는 비밀 장치에 의해서 서재의 모든 곳이 잠겨 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지현은 곧바로 문 앞에 내려 놓은 후 몸을 돌려서 금고를 향해 뛰어갔다.


금고의 문에 손을 댄 순간 발밑에 비밀의 책이 놓여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후 그걸 주워서 금고 속에 던져 넣은 후, 서둘러서 문을 닫았다.


그리고 금고의 자물쇠를 다시 채운 순간 조금 전처럼 서재 전체의 열쇠가 풀리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서재를 감싸고 있던 냉기와 어둠의 압박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있었다.


지금 초조해하고 있는 준하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 순간 계속해서 쇠약해져 가고 있었던 지현의 상태가 진행을 멈추고 있었다.


금고의 문에 새겨져 있는 문양 역시 강력한 결계 작용을 하는 마법진이라는 것을 준하가 알아차린 것은 잠시 후의 일이었다.


준하는 서둘러서 금고에서 열쇠를 뽑아낸 후 지현을 안고서 침실로 뛰어갔다.


 


침실로 들어가자마자 준하는 지현을 침대 위에 눕힌 후 체육복을 벗었다.


알몸이 된 준하는 그대로 지현의 몸 위로 엎드려서 양다리를 겨드랑이 아래로 집어넣어서 껴안고서 허리를 앞으로 쑥 내밀었다.


준하의 자지는 지현의 다리를 껴안은 시점에서는 아직 발기가 되지 않은 채 무력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허리를 앞으로 쑥 내밀기 시작하자 서서히 힘이 들어가면서 팽팽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준하의 귀두가 지현의 보지 바로 앞에 도착했을 때에는 최대 크기로 발기해 있었다.


그건 마치 누군가가 페니스의 발기 스위치를 올린 것 같은 느낌의 발기였다.


 


정상적인 남자라면 조금 전까지 온몸이 얼어붙을 정도의 공포심을 느꼈다면 장소를 바꾼 것만으로 바로 발기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시점에서 준하의 육체 역시 ‘계약’의 마력에 완전히 빠져 있었지만 준하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지현의 보지 앞으로 다가간 준하의 자지는 완전히 발기해 있었지만 지현은 아직도 의식이 몽롱한 상태였다.


하지만 준하는 전혀 상관하지 않은 채 지현의 보지 속 깊이 자지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그 순간 지현의 육체의 변화에 눈을 크게 뜨면서 숨을 삼키고 있었다.


 


- 씨바, 뭐야, 이건? 자지가 쑥쑥 들어갈 정도로 헐렁헐렁하잖아. 게다가....애액이 하나도 없어. 마치 할머니의 손바닥 같잖아.....


 


지현의 보지는 그 환상적인 탄력도 조임도 부드러운 점막의 감촉도 완전히 사라진 채 단순한 고기 구멍으로 변해 있었다.


아니 할머니의 보지조차 여기에 비한다면 10배도 넘게 뛰어나다고 생각될 정도로 지현의 보지는 완전히 윤기와 탄력이 사라진 채 노쇠해져 있었다.


한 순간 얼굴을 찡그린 준하였지만 그런데도 열심히 허리를 흔들어대며 [어이! 정신 좀 차려! 주인님이 이렇게 박아주고 있잖아! 좀 더 느껴 봐!] 라고 크게 소리를 치며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완전히 의식을 잃은 지현은 준하의 그런 말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이 순간 준하는 지현의 불사성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고서 얼굴이 더욱 더 창백하게 변하고 있었다.


 


한편 왼쪽 옆구리의 통증을 계속해서 서서히 퍼져 나가면서 그 강도 또한 점점 더 심해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생된 옆구리의 피부가 황토색으로 변색해가고 있었다.


준하의 머릿속에서 ‘지현이 사라지는’ 이미지가 구체적으로 형상화되고 있었다.


 


[씨발! 안 돼! 넌 내 장난감이야. 내 거라고! 마음대로 사라질 순 없어!]


 


준하가 크게 고함을 지르면서 강한 의지와 함께 지현의 자궁 속에 정액을 토해냈다.


준하의 자지에서 엄청난 양의 정액이 뿜어져 나와서 지현의 자궁 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준하는 지현의 몸 위에 엎드려서 이를 악물고서 욕실에서 느낀 적이 있는 이상할 정도로 강력한 사정감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마치 등골이 통째로 뜯겨 나가는 것 같은 상실감과 온몸의 힘이 모두 다 빨려 나가는 것 같은 탈진감을....


마침내 온몸이 진흙으로 변해 버린 것 같은 피로감이 몰려오면서 길고 긴 사정이 끝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진한 정액을 지현의 자궁 속에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고 있었다.


준하의 정액이 자궁벽에 닿은 순간 그건 휴지에 흡수되는 물처럼 그 안으로 흡수되고 있었다.


준하의 정액이 모두 다 자궁벽 안으로 흡수되고 나자, 지현의 자궁 전체가 쿵쿵 크게 맥박을 치면서 빨갛게 물들면서 애액이 새어나오며 부드러운 감촉이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그 변화는 준하는 자지의 감촉을 통해서 재빨리 감지할 수 있었다.


피로로 일그러져 있던 준하의 얼굴이 놀라는 표정으로 바뀌고 있었다.


 


- 씨발, 맞아, 역시 이게 정답이었어! 좋아, 원래대로 돌아올 때까지 몇 번이나 싸 줄 거야.


 


그 순간 준하가 띤 미소는 실제로는 안도의 미소였지만 누가 봐도 그건 사악한 조소였다.


어쨌든 준하는 그런 미소를 지으면서 완전히 지쳐 있는 자신의 육체에 필사적으로 채찍질을 하면서 허리를 억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젠장, 망할 년 같으니! 나에게 이렇게까지 고생을 시키다니! 다시 살아나게 되면 반드시 이 대가를 치르게 만들 거야!


 


준하는 머릿속으로 몇 번이나 그렇게 욕설을 퍼부으면서 허리를 세게 흔들어대고 있었다.


이제 부드러움을 되찾은 지현의 보지는 철퍽철퍽 습기가 가득 찬 소리를 내면서 자지의 왕복운동을 더욱 더 매끄럽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2번, 3번, 준하가 보지 속에 사정을 할 때마다 지현의 보지는 자지를 조여주는 압력이 점점 더 강해지면서 점액의 분비 역시 늘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피부도 매끄러움과 함께 탱탱한 윤기가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이제 지현을 계속해서 박아대고 있는 준하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마치 섹스 머신처럼 지현을 계속해서 박아주고 있었다.


준하의 자지는 계속되는 사정에도 전혀 쇠약해지지 않은 채 처음과 똑같이 많은 양의 정액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제 준하는 담담하게 일정한 속도로 허리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머릿속에서는 계속해서 욕설을 퍼붓고 있었지만 ‘지현의 육체의 회복’에 온정신과 의지를 집중시키고 있었다.


마침내 4번째의 사정이 끝나고서 지현의 보지에서 철퍽철퍽 음란한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기 시작하자 지현의 입에서 허약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지현의 신음소리를 알아차린 준하가 허리를 흔들어대면서 귀를 기울였다.


그건 지현이 가냘픈 목소리로 헐떡거리는 신음소리였다.


 


[씨발! 혼자서 좋아 죽고 있군! 주인님에게 이렇게 힘든 노동을 억지로 시켜 놓곤 말이야. 노예가 혼자서 홍콩에 가고 있다니!]


 


준하가 다시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지현의 코로 손을 뻗어서 오뚝한 콧방울을 손가락으로 붙잡고서 가볍게 비틀었다.


 


[하응.....아으....아응....]


 


지현의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여자가 애교를 부리는 것 같은 신음소리가 새어나오자 준하는 상체를 앞으로 숙여서 지현의 얼굴로 가까이 다가가서 입술을 겹치고 있었다.


지현의 입술에는 아무런 힘도 들어가 있지 않았지만 준하가 입안으로 혀를 쑤셔 넣자 의식이 없는 지현의 혀가 부드럽게 준하의 혀에 달라붙고 있었다.


지현의 혀와 준하의 혀가 레슬링을 하듯이 서로 세게 얽힌 채 쪽쪽 소리를 내고 있었다.


지현의 혀는 진한 프렌치 키스를 할 때처럼 음란하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격렬하지 않고 느릿느릿 움직여대고 있었다.


 


준하는 껴안고 있던 지현의 다리를 놓아주고서 양손으로 지현의 매끄러운 등을 꼭 껴안고서 지현의 입안을 마구 유린하면서 허리를 계속 흔들어대고 있었다.


그런 준하의 행위는 보통 연인들 사이의 정사처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준하에게 있어서 이상한 체위였다.


왜냐 하면 준하는 이 정상위 체위를 매우 싫어했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해서 여자의 위에서 몸을 움직이게 되면 준하의 큰 배가 방해가 되기 때문에 힘이 상당히 많이 들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 상태에서 키스를 하게 되면 등을 앞으로 구부린 채 허리를 흔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건 준하의 체형으로서는 상당히 힘든 움직임이었다.


 


준하는 지현의 입안으로 침을 밀어 넣으며, ‘씨발, 너무 힘든데......허리가......허리가......아파!’ 하고 심한 욕을 하면서도 허리의 움직임을 늦추지 않은 채 지현의 보지를 계속 박아주고 있었다.


그 순간 타액을 삼킨 지현의 목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준하의 침을 꿀꺽꿀꺽 삼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목구멍의 움직임에 맞추어서 지현의 혀가 점점 더 세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 지현의 혀는 간절히 원하는 것처럼 준하의 혀에 휘감겨서 침을 빨아먹기 시작했다.


또한 혀의 움직임에 맞추어서 지현의 입술도 준하의 입술을 세게 눌러대면서 진한 프렌치 키스를 하는 것처럼 변해 있었다.


침을 빨아먹는 소리와 함께 준하의 입안으로, [주인님.....주인님.....] 하는 지현의 작은 소리가 전해지고 있었다.


 


준하가 지현의 눈을 들여다보자 지현은 힘이 완전히 빠진 눈동자로, 눈물이 가득 고인 채 준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당혹스러움과 감사가 듬뿍 담겨 있어서 지현의 기분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런 지현의 시선에 준하가 상체를 일으키며, [이제 기분이 어때?] 라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무뚝뚝하게 물었다.


 


[예.....하으으윽.....아직....아응....몸에...힘이....들어가지 않고 있지만.....하으으응.....아히이익.....상당히.....아응...아응....하으으응.....좋아졌어요....]


 


지현은 가냘픈 목소리로 헐떡이면서 자신의 몸 상태를 보고하고 있었다.


지현은 말대로 그녀의 육체는 아직 힘이 빠진 채 축 늘어져 있었지만 피부는 이제 젊은 탄력과 윤기를 되찾고 있었다.


그리고 성적 쾌감으로 인해서 온몸에 핑크색으로 물든 채 요염함도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그것 모두는 아직 정상적인 여자의 레벨로 조금 전까지의 인간을 초월한 미모에 비하면 생기를 잃었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준하가 가볍게 혀를 차면서, [씨발.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은데.....내가 직접 또 다시 힘을 써야 하는 거야?] 라고 혼잣말을 했다.


 


[아크으으윽....아윽....아흐으윽.....정말.....아응...죄송합니다....]


 


지현은 곧바로 사죄의 말을 했지만 몸속에서 끓어오르기 시작한 쾌감에 음률이 점점 요염해지고 있었다.


준하는 대답 대신 허리의 움직임을 더욱 더 빠르게 하기 시작했고 지현은 곧 쾌감의 파도에 휩쓸려가고 있었다.


이제 침실의 창밖은 붉은 저녁놀이 펼쳐지면서 밤의 장막이 내려오고 있었다.


준하는 그런 속에서 아무 말 없이 허리를 움직이면서 또 다시 지현의 몸속에 정액을 토해냈다.


지현은 쾌감어린 신음소리와 둘의 치골이 찰싹찰싹 서로 부딪히는 소리만이 준하의 침실을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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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하의 침실은 완전한 어둠으로 감싸여 있었다.


창밖을 통해서 흘러들어오는 달빛만이 침실을 비추고 있었다.


그런 어두운 침실 속에서 지현의 음란한 신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크아아악! 아히이이익! 아윽....아. 아아아악.....싸....싼다아아아아......우히이이이익! 주인님.....주인님의.....정액이......뜨거워......아히이이이익! 또.....싸아아아아아!]


 


지현은 축축하게 젖은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면서 힘없이 고개를 흔들며 긴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린 채, 침과 눈물과 콧물을 줄줄 흘리면서 연속되는 절정으로 인해 쾌감에 미쳐가고 있었다.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던 손발도 지금은 준하의 온몸을 휘감은 채 부드러운 피부로 준하의 몸을 문질러주고 있었다.


사라진 오른손은 아직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고 있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의지로 손발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어 있었다.


 


침실로 들어간 지 이제 5시간이 지나고 있었고, 준하는 벌써 지현의 몸속에 50번이 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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