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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계약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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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씨발, 이 녀석, 이 정도의 미인이었어.....아니 그 전부터 미인이었지만 뭔가가 확실히 변했어. 야한 여자로 변했다고, 아니 요염해졌다고 말하는 편이 훨씬 적합할 것 같아.


준하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 후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킥킥킥....평범한 얼굴은 아니지. 그런 얼굴을 하고 있으면 남자들이 도저히 가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말인데 잊어버리지 마. 네 소유자는 나야. 내가 허락한 남자 외에는 절대로 눈웃음도 치지 마. 누가 접근해 오면 곧바로 쌀쌀맞게 퇴짜를 놓도록 해.]


준하가 즐거운 얼굴로 그렇게 명령을 내렸다.


[네. 잘 알겠습니다.]


지현은 준하가 미모를 인정해주자 기쁜 듯 미소를 지으면 고개를 숙이고서 다시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몇 분 후 지현이 화장을 마치고서 말했다.


[주인님, 드라이어 기를 사용해도 좋을까요?] 


[응. 욕실에 있을 테니까 말리고 와.]


[네, 주인님.]


지현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서 화장 도구를 챙겨서 식당 밖으로 나갔다.

준하가 종종걸음으로 나가고 있는 지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회사 녀석들의 깜짝 놀라는 얼굴이 기다려지는 걸.]


이런 지현의 변화는 이제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과거의 계약자들’ 이 주된 원인이었다.

노예로서 항상 발정이 난 상태로 주인님의 눈을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는 특성이 발현된 결과였다.

지하실에서 정액을 분출해준 후 아날 섹스로 쾌감을 주고 목욕탕에서 마음을 행복감으로 채워준 준하의 행동이 바로 그 원인이었던 것이다.


한편 지현은 욕실로 가서 머리카락을 드라이어기로 말린 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서 화장 도구를 정리했다.

그리고 세탁기에 넣어둔 메이드 복을 건조대에 늘어둔 후 식당으로 다시 돌아갔다.

식당으로 돌아가자 준하는 식사를 마치고서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지현은 즉시 식기를 설거지한 후 준하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원래 비서로서 우수한 편이었던 지현은 처리 능력이나 판단력도 매우 뛰어난 편이었지만 지금 수준의 레벨까지는 아니었다.

그 뛰어난 손놀림도 물이 흐르는 것 같은 빠른 판단 능력과 행동도 모두 다 예전의 지현에 비해서 몇 배 정도 향상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 모든 일들을 지현은 숨을 쉬는 것보다 더 쉽게 끝내고 있었다.


마침내 거실에서 준하를 찾아낸 지현은 곧바로 그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바닥에 엎드리고 있었다.


[몸단장이 끝났습니다.]


지현이 보고를 하자, 준하가 지현의 가방을 이리저리 뒤적거린 후 면으로 된 흰색의 평범한 속옷을 꺼내 지현의 앞으로 던졌다.


[오늘은 그 속옷이야. 상대는 그 녀석이었는데....이름이 뭐였더라?]


준하가 지현에게 휴대폰을 던져주면서 이름을 떠올리려고 하자, [박 경태 같습니다, 무슨 IT업계에서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라고 지현이 휴대폰으로 손을 뻗으며 말했다.


[그랬던 것 같아. 어쨌든 그 녀석에게 전화가 오면 즉시 달려가서 데이트를 해주도록 해.]


준하가 그렇게 명령을 내린 후 소파에서 일어났다.

지현은 준하가 옷을 입는 것을 도와준 후 속옷을 몸에 착용한 후 출근을 위한 정장을 입었다.

지현의 정장은 진한 감색의 타이트스커트에 평범한 흰색의 블라우스, 그리고 스커트와 같은 색의 재킷으로 매우 평범한 옷이었다.

하지만 그 수수한 복장이 요염한 지현의 분위기와 엄청난 불일치를 불러일으켜서 지현의 미모가 더욱 더 두드러지게 만들고 있었다.

게다가 지현은 벌써부터 뺨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축축하게 젖어 있는 눈동자를 요염하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작게 벌어져 있는 입술 사이로는 뜨거운 한숨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이런 씨발, 너 벌써부터 발정이 난 거야?]


준하가 진짜로 질려버린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그러자, [아, 저기.....클리토리스와 젖꼭지의 링이....속옷에 스쳐서....아으응....자극이....] 라고 마치 오줌이 마려운 사람처럼 양쪽 허벅지를 서로 문질러대면서 얼굴을 크게 일그러뜨린 채 지현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런 지현에게는 물리적인 충격이 느껴질 정도로 음란한 분위기가 펄펄 풍겨져 나오고 있었다.


준하가 기분 나쁜 웃음을 지은 후, 출근 가방을 손에 들고서 말했다.


[좋아, 네 아파트 근처의 전철역까지 차로 태워줄게. 잘못해서 내 집에서 나와 동거를 한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도록 해. 쓸데 없는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네, 주인님. 매우 조심해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지현이 준하의 뒤를 따라가며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맹세를 했다.

차를 타자 준하가 지현에게 주의사항을 전해주기 시작했다.


[일단 회사에 도착하면 예전처럼 행동을 하도록 해. 그리고 내가 따로 명령할 때 외에는 절대로 날 주인님으로 대하면 안 돼. 예전처럼 건방지게 굴면서 날 경멸하는 태도와 눈빛으로 대하도록 해.]


[네, 잘 알겠습니다. 예전과 같이 행동하겠습니다.]


지현이 앞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슬픈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인 채 대답을 하고 있었다.


[우리 관계가 들키게 되면 널 노리는 놈들이 날 적대시하면서 귀찮게 만들 거야. 그러니까 절대로 관계가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도록 해.]


[네. 잘 알겠습니다. 절대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지현이 계속해서 정면을 바라보면서 눈동자 안쪽으로 분노의 눈빛을 띠우며 대답을 했다.

준하는 지현의 분노를 왼쪽 옆구리를 통해서 느끼면서 기분 나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준 벌이야. 그건 반드시 지켜야 해.]


[네.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단, 예외는 인정해주지. 너 자주 임원들과 식사를 하곤 하지?]


준하가 차를 운전하면서 물었다.


[어. 네...상무님이나 전무님들이 식사를 같이 하자고 권하곤 합니다.]


지현이 깜짝 놀라며 대답을 했다.


[알고 있어. 청구서가 나에게 날아오거든. 그건 일의 일부니까 먹어도 좋아. 단지 식사를 한 후에는 반드시 화장실로 가서 토하도록 해. 그래서 식당을 나올 때는 반드시 위가 비어 있어야 해.]


준하는 꽤 가혹한 명령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지현은 순순히 그걸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 잘 알겠습니다. 그게 저도 고민이었어요. 주인님이 내린 벌을 지키기 위해서 임원들의 식사를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골치가 아팠거든요. 주인님이 절 이렇게까지 배려해 주시다니 지현은 너무 행복합니다.]


지현이 눈을 숙인 채 곧 눈물을 흘릴 같은 눈동자로 감사의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런 지현의 태도에 준하는 마음속으로 깜짝 놀랐지만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며 말했다.


[넌 앞으로도 쭉 회사를 다니며 나에게 돈을 벌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임원인 영감들과는 모두 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야 해.]


[네, 주인님의 말씀대로 지현은 임원 할배들과 적절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겠습니다.]


지현이 조용히 고개를 숙여서 맹세를 한 순간 차는 목적했던 역 앞에 도착했다.

역 근처의 조용한 골목에서 지현은 준하의 차를 내린 후 한 복합 상가의 뒷문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준하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차를 출발시켜 회사로 향했다.


복합 상가의 뒷문을 지나서 안으로 들어간 후 정문으로 다시 나온 지현은 역으로 가서 평소와 마찬가지로 전철을 탔다.

단지 평소와 다른 점은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로 지현의 주위에 남자들이 밀집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현은 이 시점에서도 자신의 변화를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준하에 대한 마음이나 태도의 변화도 ‘자신이 이해를 하고서 계약을 했으니까 당연한 일’로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고, 섹시미가 훨씬 증가한 육체나 음란한 분위기도, 더욱 더 아름다워진 미모의 얼굴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매조키스트로서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자신의 육체조차 ‘원래 그런 특성이 있었다.’고 생각할 정도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주위에 남자들이 잔뜩 모여 있다는 사실에도 전혀, 아무런 의문도 가지지 않고 있었다.

단지 남자들의 뜨거운 시선이나 거친 숨소리만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지현은 회사가 있는 전철역에서 내린 후 전철 문 사이로 나오는 사람들 속에서 같은 회사의 여직원 두 사람을 찾아내고서 말을 걸었다.

지현의 소리를 듣고서 고개를 돌린 동료들은 눈을 크게 뜨고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현은 그런 동료들의 반응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웃는 얼굴을 하며 상냥한 목소리로 물었다.


[저기, 왜 그래요?]


그러자 직원들이 부르르 온몸을 떨면서, [저기, 지현 씨 맞아요?] 라고 엉뚱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그러자 지현은 마음속으로 의아한 느낌을 받으며, [예, 지현이에요. 왜요? 뭔가가 바뀐 것 같아요?] 라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러자 눈앞의 동료들이 뺨을 빨갛게 물들이면서, [아....아니에요....아파서 쉬었다는 말을 들어서....], 당황해하며 필사적으로 변명을 하고 있었다.

지현이 풍기는 분위기는 같은 동성에게까지 강한 영향을 주어서 음란한 욕구가 끓어오르게 만들고 있었다.

지현은 그런 동료들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시계에 눈을 돌리고서, [서둘러요. 이런 곳에 서서 잡담을 나눌 시간이 없어요.] 라고 말을 한 후 앞에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지현의 뒤를 두 사람의 여직원이 당황해하며 따라가기 시작했다.


지현은 회사에 출근을 한 후 직장 상사인 비서실장에게 월차를 잘 쉬었다는 인사를 했고 그 때에도 같은 반응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비서실에서 최고참인 부실장에게 붙잡혔을 때에야 지현은 마침내 오늘 아침에 느꼈던 자신의 얼굴의 변화를 떠올릴 수 있었다.

부실장은 30대 후반의 기혼 여성으로 회장 비서로서 근무를 하고 있는 성실한 캐리어 우먼이었다.

그런 부실장이 지현을 본 순간 몸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해하고 있었다.


그건 매우 당연한 일이었다.

지현은 탐스러운 긴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땋아서 위로 올리고 있었고, 진한 감색의 정장 스커트에 흰색의 블라우스라는 수수한 복장을 하고 있었으며, 화장도 거의 맨얼굴에 가까운 정도로 연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선이나 행동, 태도, 모두 다 우아할 정도로 세련되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제일 큰 문제는 바로 모두가 그녀에게서 느끼고 있는 분위기였다.

아무리 상사라도 해도 정면에서 대놓고 [지현 씨, 저기 뭐라고 꼭 집어서 말을 할 수는 없는데, 자기 오늘 따라 너무 야한 것 같아.] 라고는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건 경우에 따라서는 성희롱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결국 부실장은 아무런 주의도 주지 못한 채 지현에게 통상의 임무인 임원 비서의 일을 지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무슨 문제가 일어날 거라는 것이 누구의 눈에도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부실장을 머리를 움켜잡고 있었다.


지현은 아직까지 부실장에게 신세를 진 적이 많았기 때문에 그녀의 생각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현 자신도 어떻게 할 수가 있는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두 여자는 열심히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그런 속에서 지현은 자신도 모르게 뺨에 손을 대고서 나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자 주의를 주려고 했던 부실장이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지현을 향해서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비서실장이 급히 마음의 결단을 내리고서 지현에게 밖에 돌아다니지 말고 비서실 안에서 사무 처리만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아침의 이런 소동은 금새 중역들 사이에 퍼져 나갔다.

그리고 거의 모든 임원들이 아무런 일도 없는데 비서실 안에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리고 지현을 본 임원들은 모두 다 인사부장의 앞으로 뛰어가서 자신의 비서를 지현으로 바꿔 달라고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인사부장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란에 놀라면서 즉시 지현을 호출했다.

그리고 지현을 본 순간 이 사태의 의미를 이해하고서 지현에게 전속비서직을 해임하고서 비서실 안에서 근무할 것을 명령했다.

중역들은 모두 다 그 결정에 불만을 품었지만 당장은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면서 교착 상태가 되어 있었다.

모두가 상대방을 견제하고 있었으므로 그렇게 간단하게 지현을 자신의 전속 비서로 임명할 수가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한편 임원의 전속 비서직에서 물러난 채 비서실에서 사무 처리를 담당하게 된 지현은 이상할 정도의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었다.

원래 사무 처리나 판단 능력이 뛰어난 지현이었지만 그 처리 능력이 마치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했을 때처럼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있었다.

그건 모두 다 기억 능력과 지식의 양이 현격하게 증가한 때문이었지만 지현 자신도 이런 변화에 깜짝 놀라고 있었다.

예전이었다면 반나절 정도 걸렸을 중역들의 스케줄 조정이나 예약 등의 사전 준비가 한 시간 만에 끝나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제일 중대한 변화는 지현이 원래 우수했던 통역 능력이었다.

원래, 일어, 독어, 불어, 영어, 한국어 5개 국어를 구사하고 있었던 지현이었지만 중국어와 스페인어는 서투를 편이었다.

하지만 지현의 앞으로 외국에서 전화가 걸려오자, 지현은 아주 자연스럽게 용건을 물은 후 약속을 잡고 있었다.

상냥한 얼굴로 전화를 끊은 지현을 눈앞의 동료가 놀라는 얼굴로 바라보며 물었다.


[저기, 지현 선배, 언제 스페인어를 배웠어요?]


그 순간 지현은 자신이 조금 전 스페인어로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차리고 있었다.

지현은 이렇게 해서 자신의 변화를 조금씩 인식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준하와의 계약에 의해서 일어난 현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


준하는 회사 근처에 있는 대형 마트의 주차장에다 차를 세운 후 회사까지 걸어서 출근을 하고 있었다.

이 마트 주차장의 경비원은 준하의 얼마 되지 않는 지인 중 한 명으로 매월 20만원씩 준하에게서 받고 있었다.

준하는 회사에 도착한 후 곧바로 엘리베이터 홀을 지나서 안쪽에 있는 계단실로 뛰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근무처인 5층까지 한 번에 뛰어올라가기 시작했다.

총무부의 특별 규칙으로 준하는 최근 10년 동안 사내를 돌아다닐 때 엘리베이터를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준하가 근무하는 원 인터내셔널은 지상 10층, 지하 3층의 빌딩을 본사 건물로 두고 있으며,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인천의 5대 도시를 포함해서 10군데의 지사를 가지고 있는 종합 상사였다. 

취급하고 있는 물품은 전자기기부터 문구, 가정용품까지 상당히 다양했다.

3대 전의 사장이 창업해서 6.25 전쟁 이후의 혼란기에 급성장하기 시작해서 현재 사원이 3천명이 넘은 국내 10대 기업 중 하나였다.

당연히 이 대기업의 사원이 된다는 것은 우수한 인력이라는 증거였지만 대신 이 회사에서 쫓겨난 사람을 다시 고용해주는 중소기업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원 인터는 상당히 발이 넓은 기업이었기 때문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사소한 트집이라도 잡히는 경우 회사의 사활이 걸리게 되는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회사에서 정하는 어떤 바보 같은 규칙이라도 직원들은 충실히 따르고 있었고 권력을 가진 임원들에게 공공연하게 아부를 하는 인간들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었다.

당연히 준하도 거기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준하는 계단을 뛰어서 5층에 도착하자, 곧바로 계단실을 나와서 정면에 위치한 자신의 부서로 들어갔다.

부서의 문 앞에는 ‘총무부 제 3 서무과’ 라고 적혀 있었다.

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자 준하는 휴우 가슴을 쓸어내린 후 서둘러서 자신의 책상으로 향했다.

준하의 책상은 문을 들어가서 왼쪽에 있는 복합기의 안쪽으로 탕비실의 입구에 위치해 있었다. 


준하는 자신의 책상에 가방을 올려놓은 후, 곧바로 커피포터에 커피를 끓이고서 걸레에 물을 적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재빨리 사무실 안을 돌아다니며 책상을 닦거나 쓰레기통을 비우거나 하면서 사무실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아침 청소를 끝냈을 무렵 사무실의 문이 열리면서 제일 먼저 20대의 OL이 안으로 들어왔다.


[안녕! 내 책상에 못된 장난을 치지는 않았겠죠?]


그녀는 입사 2년 차의 최 수지로 여느 때처럼 가벼운 농담을 하면서 준하의 머리를 핸드백으로 때리고 있었다.


[아하하....제가 수지 씨에게 감히 못된 장난을 칠 수는 없지요.]


준하는 아부가 잔뜩 담긴 미소를 얼굴 가득 지으면서 자신의 반 밖에 살지 않은 여자애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수지는 제 3영업부장인 최 영철의 딸로 완전히 연고 입사자였지만 행동이 불량하고 능력도 없었기 때문에 여기 제 3서무과에 배속되어 있었다.

준하가 수지에게 커피를 가져다주자 또 다시 문이 열렸다.


[아, 머리 아파....어이 뚱뚱보....가서 뭘 좀 사 와.]


긁적긁적 머리를 긁으면서 긴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채 20대 후반의 한 OL이 안으로 들어왔다.


[네, 윤정 씨. 지금 사 올게요.]


준하가 그렇게 말하면서 밖으로 나가서 플로어 한쪽 구석에 있는 자동판매기로 향했다.

그리고 음료수를 사 가지고 와서 의자에 앉아서 머리를 감싸고 있는 윤정에게로 가지고 갔다.


[너, 바보야? 컨디션은 술을 먹기 전에 마시는 거잖아! 숙취 때는 겔포스잖아.]


윤정이 그렇게 고함을 지르며 하이힐을 신은 발로 차고 있었다.


[앗......죄송합니다.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바로 가져오겠습니다.]


준하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탕비실의 냉장고에 있던 액상 위장약을 가지고 왔다.

안하무인인 이 OL은 함 윤정으로 원 클럽의 텐프로였던 여자였다.

상무이사인 안 상수가 4년 전에 힘을 써서 입사를 시킨 후 각 부서를 돌아본 후 3년 전에 이 제 3서무과에 배속되었다.

두 사람이 회사 근처에서 붙어 다니는 것이 목격된 적은 많았지만 누구도 일부러 그런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은 없었다.

웬만한 직원이면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일 뿐더러 일부러 그런 말을 하고 다니면서 상수의 미움을 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출근 시간 20분 전에 또 다시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


[안녕! 응? 또 백호 일당은 출근하지 않은 거야?]


씩씩한 말소리가 사무실 안에 울려 퍼지면서 근육질의 몸집이 큰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과장님. 장훈 씨, 원일 씨, 백호 씨는 아직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준하가 자신의 책상에서 뛰어나와서 문 앞에 서 있는 남자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면서 보고를 했다.

그 남자는 마동석으로 이 제 3서무과의 과장이었다.

키 188cm, 몸무게 100kg의 프로레슬러와도 같은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준하보다 10살 연상으로 쭉 총회꾼들을 상대하고 있으며,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전면에 서서 해결을 하는 남자였다.

원래 능력은 매우 뛰어난 편이었지만 회사에서 일어나는 비밀스러운 일들을 쭉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절대로 표면으로 나서는 적이 없었다.

그래서 제 3서무과의 과장직을 10년 이상 맡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급료는 보통의 과장과는 다르게 거의 임원 수준으로 매우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준하가 방금 말한 3명은 각각 회사의 불법적인 일들과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 장훈은 경리부에서, 그리고 최 원일은 회계과에서 전출되어 온 사람들이었다.

둘 다 회사를 엄청난 스캔들에 휘말리게 만들 폭탄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고, 그 때문에 거의 출근을 하지 않은 채 월급만 받아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 언급한 사람이 바로 강 백호로 준하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존재로 원 인터내셔널 회장의 첫 손자로 전무의 장남이었다.

대부분의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가족이 경영하고 있는 원 인터에서 ‘최후의 치부’라고 일컬어지는 남자로 5년 전에 입사를 했지만 준하가 그를 직접 본 것은 거의 20번도 채 되지 않았다.

타고난 방탕아이자 바보 녀석이었다.

이런 멤버를 지닌 제 3 서무과는 회사의 중심에서 매우 떨어져 있는 부서였다.

그런 제 3 서무과에서 준하는 과장 다음으로 오래 재직한 직원으로 10년 째 여기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근무시간이 되자 준하는 메모장 다발을 손에 든 채, [다른 부서를 돌아보고 오겠습니다.] 라고 과장에게 보고를 한 후 밖으로 나갔다.

메모장 다발에는 보충을 해야 할 물품이나 복사기나 컴퓨터의 고장 같은 온갖 잡무가 적혀 있었다. 

준하는 제일 먼저 보충을 해야 할 물품을 살펴본 후 비품 창고가 있는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그날 오전의 주문서는 복사 용지를 주문한 부서가 15곳으로 총 25상자였고 소품을 주문한 곳은 메모장, 지우개, 볼펜 같은 문구류부터 형광등이나 화장실 휴지까지 총 32부서였다.


준하는 재빨리 주문 내역과 과거의 지출 내역을 조사했다.

그리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소품은 등산용 배낭에 담고 종이박스는 지게에 실었다.

복사 용지는 한 상자가 5kg으로 25상자였기 때문에 모두 125kg이었다.

준하는 그 상자를 철 파이프로 만든 특제의 지게에 실은 후, 마치 등산을 할 때 짐을 옮겨주는 세르파처럼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지하 2층에서부터 지게를 짊어진 준하는 각 층마다 필요한 물품을 내린 후 10층에서 3층까지 각 부서에 나누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나면 빌딩을 돌아다니며 고장한 부분이나 기계를 고쳐주고 있었다.

보통은 오전 중에 이 모든 일이 끝나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약간 사정이 달랐다.

5층에 도착한 후 준하는 복사 용지를 들고서 복도의 구석을 향해 종종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발이 걸려서 바닥으로 굴러버렸다.

준하가 복사 용지를 마루에 떨어뜨리며 복도 위로 쓰러지자, [어이, 누가 119에 좀 전화를 해, 여기 돼지가 돌아다니고 있어!] 라고 한 남자의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동민 씨, 그건 돼지가 아니에요, 서무과의 하인입니다.]


그러자 거기에 맞장구를 치는 것처럼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웃으면서 말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같이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이런, 네 말이 맞아. 난 돼지라고 착각하고 있었어.]


그러자 또 다시 복도에 웃음꽃이 터지고 있었다.

하지만 준하는 억지로 웃는 얼굴을 하면서, [어이, 이제 장난 좀 그만 해, 동민아. 나야, 돼지가 아니야. 네 동기잖아.] 라고 방금 다리를 걸었던 남자에게 말했다.


그러자 동민이라고 하는 남자가, [이런, 이런 내 동기라는 준하가 아닌가? 놀라운데, 네가 아직도 이 회사에 다니고 있다니 말이야.] 라고 얼굴 가득 조소가 담긴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 있었다.


- 이런 씨발, 오늘은 나쁜 녀석에게 걸려 버렸는걸. 이 새끼가 제일 끈질기기 때문에 30분이나 쓸데  없이 지체되어 버릴 거야.


과연 준하의 예상대로 동민은 30분이나 준하를 매도하고 놀리면서 준하의 배를 4, 5번 때린 후에야 그를 놓아주었다.

준하는 간신히 동민에게서 해방된 후 원래 업무로 돌아와서 필요한 부서에 물품을 전달해주었다.

이런 광경이 준하의 일상이며 거의 매일 마다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오전의 일이 끝나 다시 원래 책상으로 돌아오자, 아침과 거의 같은 양의 메모가 준하의 책상 위에 가득 쌓여 있었다.

준하는 다시 그 메모를 정리한 후 오후의 작업을 계산하면서 구내식당의 한쪽 구석에서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제 3 서무과의 업무는 주로 이렇게 다른 부서의 업무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 업무의 대부분은 준하 혼자서 거의 10년 동안 해오고 있었다.


자신이 이 정도까지 시달리면서 집요한 학대를 당하고 있는 이유를 준하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건 오직 한 남자 때문으로 준하가 이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 이유도 그 남자 때문이었다.

그 남자의 이름은 김 성한, 이 회사의 최고 인기인 중 한 명으로, 영업부에서 최고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제 1 영업부의 부장이자, 사장인 김 무성의 장남이었다.

그리고 준하가 초등학교 시절부터의 동급생이었다.


초등학생 무렵부터 한 번도 준하에게 이길 수 없었던 남자가 성인이 되어서 그 울분을 부모의 권력을 사용해서 풀고 있었던 것이다.

준하는 인생의 승자인 성한에 의해서 자신이 아무런 나쁜 짓을 하지 않았음에도 ‘계속 회사를 다녀도 지옥, 사표를 내도 지옥’ 인 상황에 몰려서 마치 쓰레기 같은 취급을 당하고 있었다.


3-5.


지현이 자신의 어학 실력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

그리고 지현은 그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누구인지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착신 음과 진동 패턴을 바꿔 놓은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지현은 우아한 자태로 자리에서 일어난 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비서실 밖으로 나갔다.

그런 지현의 행동을 비서실의 전원이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지현이 나가고 나자 모두 다 뜨거운 한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비서실을 나온 지현은 곧바로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경태 님? 잘 지냈나요? 언제 만나고 싶으신가요?]


플로어의 한쪽 구석에 놓여 있는 자동판매기 코너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면서 지현이 전화에 대고 인사를 하고 있었다.

전화기의 안쪽에서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린 후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아....저기....진짜로 만나주는 거야? 진짜로?]


흥분으로 인해서 쉰 목소리로 그가 물어보았다.


[네, 물론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좀 곤란해요. 언제가 좋을까요?]


지현이 요염한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아...나도 지금은 아직 업무 중이라서........11시 30분쯤은 어때?]


경태가 당황해하며 물어보고 있었다.

지현이 벽시계를 바라보며, [11시 30분이라면 지금부터 1시간 후군요. 괜찮아요.] 라고 약속 시간을 확인했다.


[아, 그럼 00역에서 만날까?]


00역은 지현의 회사 전철역에서 20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


[네, 00역요. 11시 반의 역 출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될까요?]


[아. 역 앞은 조금......저기....서쪽 출구의 편의점 앞은 어때?]


[알았어요. 서쪽 출구의 편의점 앞에서 11시 반요.]


지현이 흔쾌히 허락하자 경태는 서둘러서 전화를 끊었다.

지현은 통화가 끊어진 휴대폰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 미소마저 너무 음란해서 그걸 보게 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고 말 정도였다.

미소를 짓고 있는 지현의 입술 사이로 핑크색의 혀가 살며시 튀어나와서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아래위의 입술을 음란하게 핥아대고 있었다.


- 아응....주인님.....지현이는 이제 주인님의 명령에 따라서 경태님을 포로로 만들 거예요. 잘 보고 계세요.


지현은 준하의 명령을 떠올리면서 기합을 넣고 있었다.

머릿속에 준하가 떠오르자, 지현은 링이 관통하고 있는 젖꼭지와 클리토리스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을느꼈다.

지현은 양손으로 자신의 몸을 꼭 껴안고서 온몸을 비비꼬면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흰색의 면 팬티 위로 진한 애액이 줄줄 스며들어서 젖은 얼룩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 순간 “쿵” 하고 딱딱한 물건이 대리석 바닥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오며 지현을 망상에서 깨어나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소리에도 지현은 전혀 당황하지 않은 채 우아하게 고개를 돌려서 소리가 들려온 곳을 바라보았다.

시선의 끝에는 와이셔츠 차림의 남자가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지현을 바라보면서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다.

그 남자의 오른손은 동그랗게 말려져 있어서 캔 커피를 들고 있다가 바닥에 떨어뜨린 것 같았다. 

지현은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순간적으로 그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작게 코웃음을 치면서 우아한 발걸음으로 그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


[커피가 떨어졌어요.]


지현은 그 남자를 향해서 미소를 지으면 그렇게 작게 속삭였다.

그리고 그 남자의 눈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어준 후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남자는 지현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현기증을 느끼면서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 있었다.

지현은 마음속으로 깜짝 놀랐지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은 채 그 남자를 내려다보며 요염한 미소를 지으면서 인사를 해준 후 복도를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남자는 20년간 원 인터에서 우직하게 일을 해 온 남자였다.

그리고 지금은 우연히 부하의 보고서를 상사에게 설명해주러 갔다가 다시 자기 부서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의외로 보고는 매우 잘 되어서 한숨을 돌릴 겸 캔 커피를 마시러 온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서큐버스와도 같은 지현과 마주치게 된 것이다.


이 후로 이 남자의 머릿속에서는 자신의 상체를 양손으로 꼭 껴안고서 온몸을 흐느적거리고 있는 지현의 모습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바라본 청순미와 섹시미가 공존하는 미모의 얼굴, 곁눈질, 그리고 그녀의 미소, 속삭이는 목소리와 달콤한 체취....그 모든 것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은 채 몽정을 하면서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 나날들이 많아지고 있었다.

준하가 말했던 페로몬의 파워는 이렇게 해서 처음 희생자를 내고 있었다.


지현이 비서실로 돌아가자 책상 앞의 전화가 울렸다.

임원 중 한 사람이 점심이나 같이 하자며 전화를 건 것이다.

지현이 선약이 있다며 거절을 한 후 전화를 끊자 곧바로 전화기가 울리면서 또 다른 임원이 식사를 같이 하자고 말을 하고 있었다.

지현이 그 전화도 끊고 있는 동안 이번에는 다른 책상에서 전화기가 울렸다.


[지현 씨, 김 상무님요.]


동료가 전화를 건네주고 있었다.

하지만 전화의 폭풍우는 계속되면서 이번에는 비서실장의 전화까지 울리고 있었다.

그러자 지현이 한숨을 쉬면서 비서실장에게 물었다.


[저기, 실장님, 이래서는 일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저, 지금부터 점심시간을 가져도 될까요?]


비서실장은 끊임없이 울리고 있는 전화기를 벌레를 씹어 먹고 있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지금은 지현 씨가 자리에 없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2시까진 들어와.]


비서실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해주었다.

그러자 지현은 인사를 한 후 밖으로 나갔다.

회사를 나온 지현은 곧바로 전철역으로 가서 제일 처음 도착한 전철에 올라탔다.

아직 11시였기 때문에 충분히 여유가 있었지만 여기서 어슬렁대다가는 회사의 중역들 중 누군가와 마주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일 이런 시간에 역 근처에서 발견된다면 틀림없이 점심식사에 끌려가고 말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경태와의 약속 시간에 늦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었다.


종종걸음으로 역의 개찰구를 지나서 운이 좋게도 곧바로 도착한 전철에 올라탄 지현은 조금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다시 고치며, 가슴에 손을 대고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지현은 마치 이제 막 섹스를 마친 여자처럼 성적 매력이 가득 차 있었다.

지현의 페로몬이 근처로 퍼져 나가자 같은 전철 칸에 탄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욕정을 느끼고 있었다.


잠시 후 약속했던 전철역에서 내린 지현은 약속 시간보다 10분 정도 빨리 도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약속한 서쪽 출구로 나간 지현은 편의점이 잘 보이지 않자 주위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꽤 후미진 한 골목에서 한적한 편의점이 나타났다.

지현은 그 곳으로 걸어갔다.

아무래도 이 편의점은 입구가 두 개가 있는 것 같았고, 대로에 접해 있는 입구가 메인 출입문이며 지현이 서 있는 골목길은 뒷문에 해당하는 것 같았다. 


지현이 서 있는 뒷문에서는 사람들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데도 가게 안에는 꽤 손님들이 있었다.

지현은 주위를 둘러보면서 경태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서쪽 출구 부근에는 꽤 많은 수의 러브호텔이 있어서 남들의 이목을 피하는 것 같은 행인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거의 다 남자가 앞을 걸어가고 있었고 그 몇 발자국 뒤를 여자가 따라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중년의 남자와 젊은 OL의 커플이 많이 보이고 있었다.

자신들은 들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같은 방향으로 같은 리듬으로 걸어가고 있으면 누가 봐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지현은 그런 행인들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요염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잠시 후 약속 시간보다 5분 정도 빨리 경태가 편의점 앞에 나타났다.

경태는 전력 질주로 달려온 듯 지현의 앞에서 크게 헐떡거리면서 넋을 잃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서쪽 출구를 나와서 곧바로 지현을 찾아낸 경태는 너무나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지현의 모습에 깜짝 놀라면서 그녀의 앞으로 뛰어왔다.

하지만 지현이 바로 눈앞에 있자, 머리가 전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

그런 경태를 보며 지현이 생긋 미소를 지으며 [경태 님, 오늘은 어디에서 절 사용해 주시겠어요?] 라고 고개를 숙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 순간 경태의 머릿속에서 사고 회로가 빠르게 작동하면서, 지현의 손을 붙잡고서 곧바로 근처에 있는 러브호텔 안으로 뛰어들었다.

경태는 무인 모텔의 단말기에 카드로 결제를 한 후 비어있는 방의 버튼을 눌러서 열쇠가 나오자 곧바로 엘리베이터의 앞으로 다가가서 버튼을 계속 누르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경태는 곧바로 지현을 끌어당기며 안으로 들어가서 몸을 비틀어서 예약한 객실이 있는 층의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경태가 다시 몸을 똑바로 돌리자 경태의 가슴 안에 지현의 상반신이 거의 부딪히듯이 밀착되고 있었다.


[아응....죄송해요.]


지현이 달콤한 목소리로 부딪힌 것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있었다.

경태는 품안에 들어와 있는 부드러운 여체와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지현의 뜨거운 시선으로 또 다시 뇌신경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지현은 그렇게 순진하게 행동하고 있는 경태를 바라보며 또 다시 남자를 녹아내리게 만드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제발 제 몸을 원하는 대로 가지고 놀아 주세요. 경태님의 앞에 있는 것은 성인용 장난감이에요. 원하시는 대로 사용해주세요. 음란한 암캐가 마음껏 울 수 있도록 즐거움을 주세요.]


지현이 진한 페로몬이 흘러나오게 하면서 경태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경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듯 아직 엘리베이터 안인데도 지현을 꼭 껴안고서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세게 밀착시킨 채 커다란 유방을 붙잡고서 마음껏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아흐으응....]


경태의 입술과 포개지고 있는 입술의 안쪽에서 달콤한 지현의 한숨소리가 새어나와 경태의 입안을 가득 채워주고 있었다.

온몸이 찌릿찌릿 저려올 정도의 성적 흥분에 경태의 자지는 이미 사정 직전까지 흥분해 있었다.

경태가 지현의 입안으로 혀를 쑤셔 넣자 지현은 마치 펠라티오는 하는 것처럼 혀와 입술을 사용해서 경태를 혀를 세게 빨아주고 있었다.

그 감촉에 경태는 깜짝 놀라면서 녹아내리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경태는 계속해서 지현에게 진하게 키스를 해주면서 예약한 객실로 들어갔다.

경태가 선택한 방은 실내가 전부 다 새빨갛게 도배가 되어 있었고 마루는 부드러운 고무와 같은 재질로 코팅되어 있는 방이었다.

벽의 한쪽 면은 모두 다 거울로 되어 있었으며, 반대쪽 벽면은 구속 의자나 곤장 틀, 심지어 목마처럼 생긴 장난감도 있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종류의 채찍이 걸려 있었고 방 한쪽 구석에 있는 테이블 위에는 구속을 위한 도구들이 몇 가지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다.

즉, 일반적으로 말하는 SM룸으로 이런 방을 열렬히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싫어했기 때문에 수요가 그다지 많지 않은 객실이었다.


방의 실내를 본 경태는 눈을 찡그리면서 자신의 실수를 저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현에게로 고개를 돌린 후 뭔가 변명을 하려고 했지만 그 순간 지현이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경태님......장난감이 지현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방이네요. 하지만 이렇게 멋진 방에서 관계를 가질 수 있다면 지현이는 마음껏 비명을 지를 수 있어요.]


지현이 애교를 떨면서 경태의 품안에 몸을 기댄 채 황홀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 순간 경태의 성적 긴장감이 급상승하고 있었다.

경태는 즉시 지현의 재킷으로 손을 가져가서 벗기려고 했지만 재킷의 단추가 잘 풀어지지 않아서 오히려 품안에 들어와 있던 지현을 뒤로 밀어내는 상황이 되고 있었다.

그러자 너무 흥분해 있는 경태를 바라보며 지현이 씩 미소를 지어주며, [경태님, 제발 여기 그냥 앉아계세요. 거기서 제 음란한 육체를 마음껏 보고 계세요.] 라고 말하며 경태를 객실 한가운데 있는 일인용  소파로 데리고 갔다.

경태는 지현의 갑작스런 제안에 당황하고 있었지만 감히 그녀의 말에 거역하지 못한 채 그대로 소파에 앉고 있었다.


경태가 소파에 앉고 나자 지현이 그의 앞에 서서 말했다.


[경태님의 눈이 즐거워질 수 있다면 다행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경태에게 우아한 포즈로 인사를 한 후 지현은 재킷의 단추로 손을 가지고 가서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재킷의 단추를 다 풀고 나자 그녀의 손은 목의 칼라 부분을 따라서 위로 올라간 후, 어깨를 재킷에서 뽑아낸 후 두 개의 팔로 재킷이 완전히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막고 있었다.

그리고 허리를 비비꼬며 흔들어대면서 매끄러운 어깨의 라인을 강조해서 보여준 후, 후유 뜨거운 한숨을 길게 토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깨 너머로 녹아내리는 눈빛으로 경태를 바라보며 안쪽에 있는 왼손을 재킷에서 뽑아내자 재킷이 아래로 미끄러지며 떨어져 내렸다.

아래로 미끄러지고 있는 재킷을 도중에 오른팔을 사용해서 멈춘 후 순간적으로 섹시한 다리를 가린 후, 곧바로 오른손을 들어 올려서 재킷을 완전히 아래로 떨어뜨리고 있었다.


마침내 블라우스와 타이트스커트 차림에 된 지현은 일단 허리뼈를 양손으로 감싼 후 상반신을 앞으로 숙이고서 얼굴을 앞으로 쑥 내밀어서 두 번째로 뜨거운 한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한숨을 토해낼 때마다 지현의 숨결이 더욱 더 뜨거워지면서 눈동자가 축축하게 젖어가고 있었다.

허리뼈를 감싸고 있던 두 손이 스윽 복부를 어루만지듯이 미끄러진 후, 유방의 골짜기 사이로 올라가서 가슴팍을 감싸고 있는 블라우스의 단추로 다가갔다.

그리고 블라우스의 첫 번째 단추를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풀어서 블라우스 안에 갑갑하게 갇혀 있었던 풍만한 젖가슴이 잠시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물이 흐르듯이 매끄러운 움직임으로 지현의 양손이 두 번째 단추로 다가간 후 똑같이 단추를 풀어서 손가락 끝으로 블라우스의 가슴팍을 좌우로 벌렸다.


3번째 단추에 손가락이 도착하자 지현은 상체를 일으켜 등을 뒤로 젖힌 후, 유방을 더욱 더 강조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방의 바로 아래에 있는 단추를 푼 후 블라우스를 조금 위로 끌어올리고서 4번째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블라우스의 양쪽 천 사이로 새하얀 브래지어에 감싸여 있는 풍만한 젖가슴이 반 정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매끄럽고 부드러운 살결이 배꼽 바로 위까지 들여다보이고 있었다.  

마침내 스커트의 허리춤 바로 위에 있는 마지막 단추가 얼굴을 내밀자 지현은 요염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 단추까지 풀고 있었다.

그리고 스윽 등 뒤로 손을 가지고 가서 스커트의 허리 부분에 달려 있는 후크를 푼 후 상체를 비비 꼬자, “치이익” 하는 작은 소리가 경태의 귓가에 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스윽 손을 앞으로 가져온 후 등을 똑바로 펴고 서자, 스윽 하고 시원하게 타이트스커트가 마루 위로 떨어지면서 아름답고 섹시한 다리가 모두 다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제 단추를 모두 푼 블라우스와 속옷 차림이 된 지현은 소매의 단추를 푼 후 한 번 더 양손으로 자신의 상체를 꼭 감싸 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상태 그대로 블라우스의 아랫단을 붙잡고서 위로 끌어올리자, 칼라 부분이 크게 좌우로 벌어지고 있었다.

그 상태로 지현이 상반신을 꿈틀꿈틀 비틀자, 어깨를 감싸고 있던 블라우스의 천이 아래로 미끄러지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매끄럽고 깨끗한 어깨가 모습을 드러내자, 지현은 온몸을 비비 꼬면서 경태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스윽 양손을 아래로 내리며 가슴을 앞으로 쭉 내밀고 있었다.


[이게 경태님이 저에게 맡기신 물건입니다. 그대로 있는지 제발 확인해 주세요.]


지현은 블라우스를 마루 위로 떨어뜨리며 유방을 감싸고 있는 브래지어를 경태의 눈앞에 내밀고 있었다.

지현을 바라보고 있는 경태의 눈은 이제 새빨갛게 충혈 되어 있었고 코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숨결은 마치 증기기관차처럼 뜨겁고 거칠어져 있었다. 

지현의 그 말을 들은 순간 경태는 우리에서 풀려난 맹수처럼 지현의 탱탱한 유방에 얼굴을 파묻고서 양손으로 마구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아흐으응.....]


지현이 달콤한 신음소리를 낸 순간 경태는 마치 밀가루 반죽을 하듯이 젖가슴을 세게 주물러대면서 그  매끄러운 감촉을 즐기며 얼굴에 대고서 세게 누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경태는 뭔가를 알아차리고서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지현의 눈을 바라보았다.

경태의 놀란 얼굴을 본 지현이 요염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아차렸나요? 주인님이 선물을 주었어요. 제발 그것도 봐 주세요.]


지현은 또 다시 가슴을 앞으로 찌르면서 유방을 강조하고 있었다.

경태는 놀라면서도 그걸 생으로 보고 싶다는 욕망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곧바로 지현의 매끄러운 등으로 양손을 돌린 후 자신의 소지품이었던 브래지어를 벗기기 시작했다.

마침내 브래지어의 억압에서 해방된 두 개의 과실이 출렁출렁 흔들리면서 그 정상에 위치한 핑크색의 통통한 젖꼭지와 그 유두를 관통하고 있는 은색의 링을 경태의 눈앞에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씨발!]


젖꼭지의 링을 바라보고 있는 경태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감탄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어때요? 이게 바로 어제 주인님에게서 선물을 받은 노예의 증거에요.]


지현은 기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양손으로 유방을 떠받쳐서 경태를 향해 젖꼭지를 더욱 더 앞으로 내밀고 있었다.

경태는 ‘이게 진짜야?’ 라는 표정으로 그걸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아프지 않아?]


[아니요, 매우 기분이 좋아요. 제발 손으로 붙잡고서 좋아하는 대로 가지고 놀면서 봐 주세요. 세게 잡아당겨도 마구 비틀어도 괜찮아요. 뭘 어떻게 해도 상관없어요.]


지현이 또 다시 섹시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경태는 지현이 말하는 대로 링을 두 손가락으로 붙잡고서 위로 들어 올리면서 조금 앞으로 잡아당겨 보았다.

그러자 지현의 젖꼭지가 세게 잡아당겨지면서 유방이 타원형처럼 늘어나면서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아후우우웅.....하아아아앙....]


지현이 온몸을 비틀어대면서 몸부림을 치며 헐떡이면서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경태가 그 소리에 놀라서 손가락으로 붙잡고 있던 링을 놓아주자, “피잉” 하고 크게 늘어나 있던 젖가슴이 고무공처럼 출렁거리면서 원래상태로 돌아오고 있었다.

지현은 마음속으로 ‘좀 더 괴롭힘을 당하고 싶어.’ 라고 생각했지만 음탕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젖꼭지에만 그게 붙어 있는 게 아니에요......여자의 중심에도 같은 선물이 붙어 있어요.]


그리고 경태의 몸에 자신의 몸이 거의 밀착될 정도로 무릎걸음으로 기어갔다.

그리고 그 상태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어깨 너비로 다리를 벌리며 말했다.


[후후.....그러니까 팬티도 확인해 주세요.]


지현이 그렇게 말하며 경태를 향해서 허리를 앞으로 쑥 내밀었다.

경태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 후 지현이 내밀고 있는 날씬한 허리로 양손을 가지고 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팬티의 가장자리를 붙잡고서 아래로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현의 가랑이 부분이 모두 다 드러날 때까지 팬티를 끌어내리자, [오오옷!], 감탄의 소리를 내면서 지현의 클리토리스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마침내 피어싱 링의 첫 공개를 마친 지현은 완전히 알몸이 된 후 경태의 발밑에 엎드려서 발가락을 빨아주기 시작했다.

발가락 하나, 하나를 마치 뱀이 기어가듯이, 정성스럽게 혀로 핥아주면서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지현의 얼굴을 경태는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으로 바라보면서, 지현의 혀 놀림에 뜨거운 성적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마침내 양쪽 발을 모두 다 혀로 핥아준 지현은 스윽 자세를 바로잡은 후 무릎을 꿇고서 똑바로 앉은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경태의 다리를 들어 올려서 자신의 커다란 유방 사이로 끼운 후 발가락 끝을 입술 사이로 삼키고서 빨아대기 시작했다.

경태는 소파에 몸을 깊이 파묻고 앉아서, 지현의 미모의 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지현은 이제 뺨을 새빨갛게 물들이고서 눈동자를 촉촉하게 적신 채 열심히 발가락을 빨아주고 있었다.

그런 지현의 모습은 경태에게 이루 말을 할 수 없는 충격을 주고 있었다.

여자가 이렇게 봉사를 하는 것을 성인 동영상을 통해서 본 적은 있었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변태의 길로 들어서지 않은 경태로서는 솔직히 이런 행위를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아직까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생각이 단순한 경험부족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지금 경태는 생각하고 있었다.

마루에 꿇어앉아서 발가락을 열심히 빨아대고 있는 지현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좋았지만 탱탱한 유방으로 다리를 지탱하면서 혀로 핥아주고 있는 이 봉사는 최고의 쾌감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발뒤꿈치부터 발의 절반 정도를 감싸주고 있는 부드러운 유방의 감촉과 미끄럽고 축축하게 발가락을 핥아주고 있는 혀의 감촉이 쾌감 신경을 자극하고 있었다.

그리고 뺨을 새빨갛게 물들이고서 젖은 눈동자로 자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미모의 얼굴은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으며, 습기가 가득 찬 혀에서 나오는 철퍽거리는 소리와 코에서 새어나오는 달콤한 한숨 소리가 귀를 만족시켜 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지현이 자신에게 그녀의 육체의 모든 것을 다 준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경태의 정복 욕구가 온몸이 부풀어서 터질 정도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언제까지 지켜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을 광경이었지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지현의 표정에 약간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는 것을 경태는 느낄 수 있었다.

그걸 알아차린 경태가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지현의 표정에는 확실히 뭔가를 안타까워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었다.

그 순간 경태는 시계를 향해 눈을 돌렸고 그러자 이미 10분의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현과의 약속 시간부터 계산한다면 이미 15분이나 지나가 있었다.


- 앗....위험해. 약속한 것은 한 시간인데 벌써 15분이나 지나 버렸어.


경태가 매우 초조해하면서 지현을 가까이 끌어당겼다.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경태가 알아차리자, 지현은 그 때서야 후유 가슴을 쓸어내리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온몸을 내던지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 있는 경태의 무릎 위로 끌어당겨진 지현이, [좀 더 절 가지고 놀아주세요. 지현이는 어떤 요구에도 기꺼이 따릅니다.] 라고 경태의 사타구니에 몸을 바싹 밀착시킨 채 요염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지현의 말과 행동에 경태의 이성이 “뚜뚝” 소리를 내면서 끊어지고 있었다.


[좋아, 그럼 펠라, 펠라티오를 해!] 


경태가 바지 벨트를 서둘러 벗으며 말했다.


[네. 잘 알겠습니다.]


지현이 기쁜 표정을 지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대답한 후 경태의 바지에서 팽팽하게 발기되어 있는 자지를 꺼냈다.

경태의 자지를 꺼낸 지현이 그 귀두를 바라보며, [지금부터 봉사를 하겠습니다.] 라고 자지에 인사를 한 후 “퐁” 하고 귀두를 입술로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자지를 혀로 핥아주면서 목구멍 안으로 삼키려는 순간, [우윽!] 하며 경태가 작게 신음소리를 내면서 정액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지현은 모든 봉사를 멈추고 있었고 경태는 허리를 벌벌 떨면서 사정을 하고 있었다.

잠시 공백이 흐른 후 지현은 정액을 뺨 안쪽으로 모아 놓은 후, 청소 펠라를 하기 시작했다.

넋이 나가 있는 경태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청소 펠라를 마친 지현은 경태를 향해서 얼굴을 들어 올린 후 입을 벌려서 정액을 보여주었다. 


경태는 지현의 입안에 고여 있는 정액을 본 순간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면서 고개를 뒤로 젖혔다.


[마음대로 해도 좋아.]


그렇게 작게 중얼거렸다.

경태는 자신이 너무 빨리 사정을 했다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지현이 정액을 보여주자 자신이 왠지 모르게 바보 취급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남성 경험이 적은 지현으로서는 그런 남자의 심리 따위를 알 리가 없었으므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순간 지현의 머릿속에서, 아니 온몸으로부터 빗발치듯이 질책의 목소리가 이미지화되어서 끓어오르고 있었다.


- 히잇! 뭐야.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지현은 한 순간 강력한 질책의 이미지에 깜짝 놀라면서 당황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미지가 다 사라지기도 전에 자신의 범한 실수와 그 죄의 무게 역시 이미지화 되어서 그녀에게 주입되고 있었다.

겨우 영점 몇 초의 사이에 그 모든 것을 이해한 지현은 자신의 죄의 무게를 깨닫고서 반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보상하기 위해 떠오른 여러 가지 이미지 중 하나를 선택하고 있었다.

지현은 입을 크게 벌려서 입안의 정액을 혀로 세게 휘저어대면서 빙긋 미소를 지었다.


[경태님의 정액이 너무 맛있어요. 지현에게 좀 더 맛보여 주세요.]


그렇게 말한 후 지현은 꿀꺽꿀꺽 군침을 섞어서 정액을 모두 다 목구멍 속으로 삼켰다.

그리고 몸을 더욱 더 바싹 밀착시킨 후, 조금의 힘도 남아 있지 않은 자지를 다시 입안으로 삼킨 채 완전히 발기할 때까지 빨아주기 시작했다.

지현의 이런 행동에 깜짝 놀라면서도 경태의 기분은 180도로 변하고 있었다. 


[아하하....그렇게 맛있으면 좀 더 싸 줄게.]


경태는 미소를 지으면서 지현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금방 기분이 좋아진 경태의 태도에 지현은 마음속으로 혀를 삐죽 내밀고 있었다.


- 이런 연한 정액, 전혀 맛있지 않아. 씨발, 주인님의 100분의 1 정도도 안 되는 것 같아.  


지현은 마음속으로 심한 욕설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그것마저 야단을 치는 것 같은 이미지가 끓어올랐다.


- 아. 알았어요. 뭐, 선생님 같은 느낌이야. 이 이상한 느낌이 ‘계약’의 힘인가?


그리고 지현은 얼마 있지 않아서 그 대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더욱 더 계약자의 능력에 눈을 뜨면서 좀 더 계약의 깊은 부분을 이해하게 된다.


이제 기분이 완전히 좋아진 경태는 지현을 갑자기 마루 위에 넘어뜨린 후 그녀의 보지 속으로 자지를 세게 밀어넣었다.

하지만 지현의 보지는 이제 ‘과거의 계약자들’의 영향으로 질의 근육이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로 미세하게 움직일 수 있었고, 강인한 근력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런 보지 속에 자지를 삽입하게 되자 경험이 부족한 경태로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현이 알아차렸을 때에는 이미 사정이 끝나 버리고 있었다.


또 다시 망연자실해하고 있는 경태를 보면서 지현은 난감해하면서 결국 사정을 없었던 일로 해주기로 했다.

보지 속에서 힘이 빠진 채 축 늘어져 있는 자지를 질구로 뿌리 부분을 세게 조여 대면서, 자궁을 아래로 내리며 자궁 입구를 벌려서 귀두를 자궁 속으로 삼켰다.

그리고 귀두를 자궁 속으로 빨아 들여서, 보지 속에서 자지가 늘어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질벽을 총 동원해서 자지의 몸통을 자극해주며 또 다시 발기를 시키고 있었다.


경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자극에 몸을 뒤로 젖히고 있었다.

그리고 자지가 곧바로 또 다시 발기를 하자 깜짝 놀란 표정으로 지현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지현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면서, 이제는 보지의 기능을 90%이상 봉인한 후 천천히 자지를 박아주기 시작했다.

경태는 자신이 또 다시 너무 빨리 사정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낙담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현이 밑에서 날씬한 양팔과 다리로 경태의 온몸을 감싸 안으며, 입술을 포개며, [아윽....굉장해요.....또 다시 딱딱하게 발기했어요.....역시 젊어서 그런가 굉장히 정력이 좋네요....지현의 보지를 좀 더 사용해 주세요....얼마든지 싸도 돼요.....지현은 그러기 위해서 존재하는 장난감이에요.] 라고 경태의 입안에 뜨거운 한숨을 토해내며 속삭이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위에 엎드려 있는 경태의 몸을 더욱 더 세게 껴안으면서 쾌감으로 괴로워하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그러자 경태는 그 말에 지현의 육체를 마음껏 즐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40분에 6발이라는 엄청난 조루를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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