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세계 - 무협편 4화
[천마의 제자가 되어서...]
칠흑 같이 검은 옷을 입고 어두운 방 안에 앉아서 천마는 유리잔에 와인을 따르고는 천천히 와인을 음미했다. 그리고 그 때 그의 등 뒤에서부터 누군가가 살포시 그를 끌어안으며 그의 귓가에 맑은 미성을 속삭였다.
"유현, 왜 그 녀석을 선택한거야? 별로 장점도 없는 것 같던데."
천마의 뒤에서 그를 끌어안고 속삭이는 사람은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흑발을 지닌 여인이었다. 그것도 아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인이었는데 그녀의 눈빛은 마치 얼음장 같이 차가웠지만 그 차가운 표정 안에는 모순적이게도 부드러운 미소가 함께 공존하고 있었다.
"평행 세계의 자신인 석현 녀석을 봐서 선택한 것인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그녀에게 말을 하는 천마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그도 그럴것이 뒤에서부터 그를 끌어안고 있는 여인은 그의 하나 뿐인 아내였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왕세희, 그녀가 속해있던 차원에서 결혼 후에는 결혼 생활에만 치중하고 있는 언니의 뒤를 이어서 새로운 황제가 된 여인으로 그녀가 다스리는 제국의 이름은 고려 제국이었다. 그리고 천마의 말을 들은 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문제는 없어."
천마가 언급한 석현이 누구인지는 세희도 잘 알고 있었다. 초월자 지망생 중 한 명으로 평행 세계의 경석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였다. 물론 경석과 석현의 어머니는 태어난 시기는 달라도 같은 사람이었지만 둘은 아버지가 틀렸다. 아버지가 틀렸기에 강경석과 진석현이라는 생김새도 틀리고 이름도 틀린 사람이 되었지만 일단 둘은 평행 세계 룰로 치자면 동일인물이었다.
"초월자가 된 존재는 평행 세계의 모든 존재들에게서 독립을 하게 되어버리지만 말이야. 아직 석현 녀석은 초월자가 아니라 신(神)의 반열에 불과하니 평행 세계로서의 인연은 여전하지."
사실 석현 역시도 우연의 결과로 인해 평범한 인간으로서만 살아갔어야할 놈이 초월자 지망생에까지 오르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부여윤이라고 하는 초월자가 있었다. 백제의 혈통을 지니고 있으며 또 상당히 실력이 있는 초월자였다. 그러나 그가 싸우게 된 자는 최강의 초월자였다. 당연히 개털린 그는 육체마저 잃고 영혼만이 상당수의 힘을 소실한채로 차원이동으로 도주했는데 그것이 하필이면 석현이 플레이하고 있던 게임의 세계였고 그 게임의 세계 역시 천마가 만든 것이었기에 천마가 만든 게임 시스템 때문에 부여윤은 석현의 육체를 빼앗으려다가 플레이어 보호 시스템에 의해 그의 머리속 한 구석에 쳐박히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었다.
그리고 최강의 초월자, 현진은 그에게 100 년 형을 선고했고 부여윤은 석현이 죽을 경우 자신은 아예 완전한 소멸을 겪게 되기 때문에 그를 필사적으로 가르쳤다. 그리고 석현은 천마가 부여한 임무를 그럭저럭 잘 수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경석이라고 하던가? 그 녀석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
"후후, 나는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
* * *
현실로 돌아온 경석은 집 안을 돌아다니며 집 안의 모습을 잠시 눈에 담아두었다. 이제 얼마나 오랫동안 떠나있을지 모르는 집이었기 때문이었다.
"어, 경석 오빠. 게임 하던 중 아니었어요?"
현재 박유진과 석지수 이모는 밖에 나가있었기에 이 집 안에 경석 외에 있는 사람은 한세연 한 명 뿐이었다.
"세연아."
"예?"
"팬티 벗어."
경석의 갑작스러운 말에 한세연은 잠시 당혹스러워했지만 이내 안색을 회복하고는 말했다.
"싫어요."
당돌한 그녀의 말에 경석의 안색이 꿈틀거렸다. 그녀는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이렇게 반항적인 그녀의 태도가 경석의 욕망을 언제나 항상 더더욱 자극시켜왔었다. 그리고 원래라면 오늘 밤 그녀의 육체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기에 그녀의 이런 태도도 웃으면서 넘겼을 경석이었지만 지금 경석은 1 시간 후면 이 세계를 떠나야만 했다.
"그래? 그럼 내가 벗겨줄께."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한 경석은 한세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치마 속에 손을 집어넣고는 그녀의 팬티를 벗기려고 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한세연은 크게 당황한 목소리로 경석의 팔을 자신의 예쁜 두 손으로 잡으며 말했다.
"겨, 경석 오빠. 왜 그래요? 진정해요. 이따가 밤에 얼마든지 할 수 있잖아요? 지금은..."
"지금 넣으려는거 아니야. 그냥 좀 보려는거니 가만히 있어."
그리고 스텟을 전부 근력에 투자하여 힘이 2배로 강해진 경석의 힘을 한세연이 감당해낼 수 있을리가 없었고 팬티가 찢어질듯한 소리에 한세연은 결국 경석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아야했다. 그리고 마침내 한세연의 팬티가 그녀의 무릎 아래로 떨어지자마자 경석은 그녀의 치마를 걷어올렸고 안그래도 미니스커트 차림이었던 그녀였기에 그녀의 치마는 쉽게 걷어올려져 그녀의 치마 속을 경석은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후후, 세연아. 너 내가 어딜 가도 함께 갈 수 있냐?"
"네? 가, 갑자기 뭔 소리에요?"
여자로서 가장 은밀한 부위를 보여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얼굴이 붉어져있는 한세연은 난데없는 경석의 말에 황당하는듯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황당한 기분은 신경쓰지 않으며 경석은 그녀의 말랑말랑하며 탱탱한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며 물었다.
"내가 다른 세상에 가도 함께 갈 수 있냐고 묻고 있잖아, 대답해."
"그, 그야 같이 가야하는거 아닌가요? 일단 부...부부가 되기로 했으니..."
한세연의 말에 경석은 히죽 웃었다. 천마가 그에게 보여준 기억에는 초월자와 천마에 대한 정보만이 아니라 이계로 갈 경우 같이 갔으면 하는 사람들을 같이 가게 할 방법에 대해서도 들어있었다. 물론 우선 순위가 초월자와 천마에 대한 정보보다 아래였기에 일단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떠올랐지만 적어도 그가 로그아웃 하기 이전에는 머리 속에 떠올랐기에 그는 이렇게 한세연을 낚는 것에 성공한 것이었다.
"그래, 그거면 충분해."
경석은 한세연을 결코 이 세상에 남겨두고 갈 생각이 없었다. 천마가 전해준 기억의 정보에는 그가 떠나있는 동안은 이곳 세계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한세연을 두고 갈 수는 없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원해왔던 그녀였던가! 드디어 오늘 밤 그녀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그녀를 두고 가야한다니! 그리고 이번에 떠나면 언제 다시 그녀를 볼 수 있을지 장담하기도 어려웠다. 재수 없으면 100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떨어져 있을 수도 있었다.
"유진이와 지수 이모에게 작별은 하지 않는게 좋겠지."
물론 경석은 한세연만을 데려갈 생각이었다. 유진이와 지수 이모도 마음 같아서는 데려가고 싶기는 했지만 둘까지 감당을 해낼 자신은 아직 없었다. 당장 자신은 오랜 시간을 떠나있을테지만 유진이와 지수 이모에게는 찰나의 시간에 불과할테니 작별인사도 사실 의미가 없었다. 그리고 걷어올린 한세연의 치마를 내린 경석은
"이제 됐어요."
경석은 이제 떠나기로 결심했다. 천마는 1 시간의 시간을 주었지만 그에게 1 시간 이상의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집의 모습도 눈에 담아두었고 한세연의 수락도 받아냈으니(?) 이제 떠날 마음의 준비는 완료되어있었다.
그리고 통일대한민국에서 강경석이라는 20 살의 청년과 한세연이라는 17 살의 소녀는 사라졌다.
* * *
경석은 한세연과 함께 다시 천마가 있는 공간으로 되돌아왔다. 천마는 아까전처럼 자리에 앉아있었지만 그의 뒤에는 한 명의 아름다운 여인이 뒤에서부터 그를 끌어안은채로 서있었다.
"데려온 사람은 그 여자 한 명인가?"
"네."
"겨, 경석 오빠. 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죠?"
담담한 경석과는 별개로 갑자기 주변 풍경이 변하면서 낯선 사람들이 서있는 모습에 한세연은 비현실적인 이 광경에 자신이 꿈을 꾸는 것이 아닌가 착각을 하며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그러자 천마는 그녀에게 경석에게 그랬듯이 기억을 보내주었고 천마가 보내준 기억을 받은 한세연은 경석이 그랬듯이 크게 놀라했고 세희는 천마를 끌어안고 있던 두 팔을 풀고는 한세연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품평을 했다.
"재질이 꽤나 괜찮은 아이네? 무공을 익힌다면 쉽게 성취를 보겠어."
본래 나이가 많으면 무공에 입문하기가 어려운 법이었지만 초월자의 반열에 든 세희는 한세연의 몸을 갓 태어난 어린아이처럼 탁기가 하나도 없게 만들 수도 있었다.
"천마라니...이계에 무협의 세계에 고려라니..."
한세연에게는 정말 하나 같이 충격적인 정보들이었기 때문인지 그녀는 세희가 자신을 품평하는 것도 거의 듣지도 못하며 충격받은 얼굴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평범한 고등학생 소녀에 불과했던 그녀로서는 정말 천마의 힘으로 인해 마음이 안정되어있지 않았다면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이었다.
"내가 보내준 정보들로 인해 알고 있겠지만 너희 둘은 각자 우리에게 한 명 씩 수련을 받아야한다. 여기서는 어차피 너희들은 나이도 먹지 않을테니 시간은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수련할 수 있을 거다."
천마의 선언에 세희는 미소를 지으며 한세연에게 다가와 말했다.
"세연이라고 했지? 이름이 참 좋네."
세연이라는 이름에 세희는 큰 호감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친언니의 이름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차가워만 보였던 세희가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자 한세연은 고개만 끄덕거렸다.
"네, 네.."
"그럼 세연이는 내가 가르칠때니 날 앞으로 선생님이라고 불러. 알았지?"
"네, 서...선생님."
천마가 보내준 정보를 받은 한세연은 경석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쉽게 납득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갑작스럽게 스승이 생긴 것은 낯설었기에 그녀는 상당히 긴장을 한 표정이었고 그런 그녀에게 세희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자, 그럼 우선 제자로 삼기 전에 기본을 해놔야겠군."
천마의 말과 동시에 경석은 자신의 몸 안에 이태까지 없던 기운이 새로 생긴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그 느낌을 받는 것과 동시에 그에게는 마치 게임에서처럼 상태창이 떴다.
[스텟 신성력이 생성되었습니다.]
[스텟 마기가 생성되었습니다.]
바로 인간이기에 처음에는 가지고 있지 않은 스텟인 신성력과 마기를 천마가 생성시켜 준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새로운 스킬들이 대폭 생성되었습니다. 확인해보십시오.]
"일반 스킬창 확인."
경석은 가상현실게임에서 스킬창을 확인하는 명령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게임의 시스템이 고스란히 현실로 왔기 때문에 경석의 명령어가 끝나자마자 바로 그의 앞에는 스킬창들이 떴다.
-일반 스킬란-
[유혹의 마안](액티브) 레벨 : 1(0%) 흑마나 소모 : 250
효과 : 여성에게만 사용가능. 사용시 대상자의 호감도를 약간 상승시켜준다.
[흥분의 타액](패시브) 레벨 : 1(0%)
효과 : 타액이 여성의 몸에 닿거나 몸 안으로 들어갈 경우 강력한 최음제의 효과가 발휘된다. 흥분도와 섹스 욕구가 대폭 상승한다.
[성감대 파악](액티브) 레벨 : 1(0%) 흑마나 소모 : 50
효과 : 여성에게만 사용가능. 사용시 대상자의 성감대를 파악한다.
[애무](액티브) 레벨 : 1(0%) 흑마나 소모 : 30
효과 : 여성에게만 사용가능. 성감대에 사용시 흥분도와 섹스 욕구가 상승한다.
[무한의 정력](패시브) 레벨 : MAX
효과 : 정력이 무한이 되며 절대로 섹스시 정력의 소비로 지치지 않는다. 또한 배출할 수 있는 정액양 역시 무한이 된다.
[노예의 인](액티브) 레벨 : 1(0%) 흑마나 소모 : 400
효과 : 충성도가 90 이상인 여성에게만 사용가능. 사용시 대상자의 충성도를 100으로 올리며 영혼의 주인이 되며 대상이 된 여인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하루에 한번 사용 가능.
[마력탄](액티브) 레벨 : 1(0%) 흑마나 소모 : ?
효과 : 마기를 담은 탄알을 발사한다. 현재 위력은 소모한 흑마나의 수치 x 2.
[해독](액티브) 레벨 : 1(0%) 신성력 소모 : 50
효과 : 독을 회복 시켜준다.
[치료](액티브) 레벨 : 1(0%) 신성력 소모 : 150
효과 : 체력, 상처를 회복시켜준다.
[성스러운 치유](액티브) 레벨 : 1(0%) 신성력 소모 : 100
효과 : 상태 이상, 질병 등을 회복시켜준다.
[청결](액티브) 레벨 : 1(0%) 신성력 소모 : 10
효과 : 더러운 것을 치우고 깨끗하게 해준다.
스킬들을 모두 확인한 경석에게 천마가 말했다.
"일단 시작시에는 이 정도부터 하도록 하지. 무공을 익히기 위해 필요한 마기와 신성력은 아직 낯설을테니 수련은 앞으로 5 시간 후에 하도록 하겠다. 그 동안 신성력과 마기를 계속해서 느끼면서 최대한 익숙하게 하도록 해라."
신성력과 마기는 상극의 기운으로 보통 인간은 특이체질이 아니고서는 두 개의 기운을 동시에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나 가상현실게임에 접속해 게임의 시스템을 고스란히 지니게 된 경석은 두 개의 기운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었다. 또 무협의 세상에서는 신성력의 기운을 거의 접해보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였지만 신성력을 겪어보고 생성해내기까지 한 천마는 신성력에 관련된 무공들을 창조해낸 상태였다.
애초 신성력이라고 해도 결국은 기운 중 하나. 심법으로 통제할 수 있었고 마기를 마공(魔功)으로 통제할 수 있다면 신성력은 정종무공, 줄여서 정공(正功)에 성향이 잘 맞았다. 그렇지만 마공으로는 만들어낼 수 있는 마기와는 달리 신성력은 정공으로 생성을 할 수가 없는 기운이었다. 그렇기에 천마는 신성력의 기운을 생성할 수 있는 무공을 개발해내었다. 그리고 그가 신성력을 생성하는 무공을 만들어냈던 때는 그가 천마라고 불리기 이전, 판타지의 세계는 존재조차 모르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그 사실까지는 알리가 없는 경석은 그저 천마의 말대로 신성력과 마기를 익숙하게 느끼는데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상황은 거의 천마의 억지에 의해 오게 된 것이나 다름 없었지만 경석은 불만은 없었다. 가상현실게임을 하면서 게임에서의 능력을 현실에서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은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현실에서도 게임의 능력을 쓸 수 있게 된 지금 그는 어떻게 보면 소원을 하나 이룬 것이나 다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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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희는 천마의 아내이니 주인공은 절대 못 건듭니다. 참고로 다크 드래곤 판도라 - The Destroyer에서 나오는 차대훈, 차대현 형제가 10 만 명이 있어도 천마는 커녕 세희도 못당한다는...저 둘은 초월자 중에서도 "특히" 먼치킨급입니다.
그런 먼닭 사부들이 생긴 주인공과 히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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