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가디언 18화 - 피의 여전사 Part A
18화 - 피의 여전사
늦은 밤의 건설현장, 거대한 철골이 노출된 빌딩이 어둠속에 우뚝 솟아있다.
철골기둥과 대들보가 가구처럼 짜여진 빌딩은 지상 몇십미터의 높이이다.
지상에 소용돌이 처럼 높게 쌓아 올라가는 철골의 상태를 보면 고급 빌딩이 지어질 모양이다.
적막한 그 철골조의 빌딩속을 달려가는 그림자가 보인다.
초승달 밤의 희미한 빛속에 여러개의 그림자가 철골을 올라간다.
"멈춰랏!"
쿄우의 팔로부터 피로 만들어진 팔이 커져 철골을 잡고 몸을 위로 들어올린다.
그것을 양팔을 교대로 움직여 굉장한 속도로 건설중인 고층빌딩을 뛰어올라간다.
피의 팔만으로 철골에서 철골로 날라가는 쿄우의 모습은 나무사이를 뛰어나는 원숭이와 같이 경쾌하다.
쿄우의 시선 끝에는 악마들의 모습이 다수 보인다.
팔이 말미잘처럼 이상하게 펼쳐지고 얼굴이 익룡처럼 길죽한 악마가 수체, 그와 달리 야위고 개처럼 생긴 악마, 기괴한 모습을 한 사람들이 쿄우로부터 도망가듯 필사적으로 위아래로 도약하며 도망가고 있다.
"방해된닷!"
마음속으로 초조하듯이 쿄우가 외친다.
최후미에 있던 4구의 악마를 따라잡은 쿄우의 혈조가 따라잡는다.
악마의 신체를 거대한 손톱으로 잡고 그녀는 힘껏 철골에 두드려 내리친다.
"쿠악!"
철골에 부딪힌 악마는 개와같은 절규를 지른다.
철골에 매달린 채로 왼손에서 피의 검을 늘려 상대를 일격에 잘라버린다.
얼마안되는 순간에 이만큼의 공격을 내지르고 쿄우는 다시 추적으로 속행한다.
"쿄우도 참, 왜 서두르는거야"
맹렬한 속도로 빌딩을 뛰어오르는 쿄우를 지상에서 유리가 지켜보고 있다.
그옆에는 카에데의 모습도 있었다.
유리는 단정한 남색의 기모노 차림으로 카에데는 흰 티셔츠에 짧은 숏팬츠인 거친 모습이다.
"위로 몰아넣는건 당초부터의 계획인데 왜"
"그건 알고 있지만....웬지 초조해하는거 같지 않아?"
"초조해?"
"몰아넣는 것 뿐이면 그리 필사적일 필요는 없는데...쿄우도 참, 뭔가 여유가 없어요"
걱정하는 듯한 유리에 비해, 카에데는 무표정하게 쿄우를 관찰한다.
확실히 쿄우의 움직임에는 결점이 있었다.
평상시라면 쿄우는 맹렬한 싸움중에서도 탁월한 전사 로서 틈이 없었다.
하지만 유리와 카에데의 눈에는 평소의 여유가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
"아, 저기요....이런때에 그런 노망은 부리지 말아요..."
카에데의 터무니없는 추측에 유리는 이마를 누르고 고개를 젓는다.
최근 카에데는 무표정한채 터무니 없는 말을 한다.
냉정한 기계와 같던 인물은 먼 옛날이다.
"쿄우같은 전사가 저런 움직임을 하려면 뭔가 이유가 있을것. 그이유는 모른다"
한참을 관찰하고 카에데도 간신히 쿄우의 이변에 대해 뭔가 있는 것을 헤아렸다.
감정의 기복이나 표현에 서먹한 카에데로서도 쿄우의 움직임은 뭔가 이상했다.
"그래요...조금 걱정..."
"무슨 일이 있으면 우리가 보충하면 되요. 이제 갑시다"
"예"
유리가 가볍게 몸을 구부리자 다음 순간에는 하늘 높이 도약하고 있었다.
그녀가 있었던 장소에 거대한 흙먼지가 오른다.
대지에 충격을 내뿜어 유리는 그 반동으로 스스로의 신체를 공중에 날렸던 것이다.
순식간에 그녀의 몸이 높이 올라간다.
"실수다....옆에 있는게 아니었다"
흙먼지를 온몸에 뒤집어 쓴 카에데가 중얼거린다.
그녀는 곧바로 바람을 만들어내어 몸에 붙은 모래를 날려버린다.
소환한 바람이 서서히 소용돌이쳐 카에데를 중심으로 소형의 맹렬한 회오리를 만들어 낸다.
맹렬한 기세로 바람이 거칠어졌을때, 카에데의 몸은 급가속해 공중으로 비행했다.
"이제 끝이다"
쿄우가 철골위에 발을 멈추어 낮은, 그러나 공격적인 말투로 악마들에게 외친다.
드디어 악마들과 쿄우는 정상에서 마주쳤다.
"죽어랏!!"
일체의 악마가 괴성을 외치며 동시에 전원이 쿄우에게 쇄도한다.
사방으로부터 날라오는 악마들에게 혀를 차며, 쿄우는 양팔로부터 거대한 검을 만들어낸다.
"헛수고!"
악마들이 움직였을때, 살짝 유리가 최상층의 철골로 춤추듯 내려간다.
정상에 정확히 착지할 수 있도록 힘을 조정한 움직임은 자신의 힘을 정확히 쓸수 있는 그녀이기때문일까.
"흐음!"
다리 뒤쪽에 충격파를 철골로 날려 유리의 몸이 이번엔 바로 옆으로 날라간다.
단번에 접근한 악마의 배에 오른손바닥을 내밀어 기세를 유지한 채로 악마 3체를 말려들게해 돌진한다.
"파(破)!!!"
"우어억!"
유리의 손에서 충격파가 내뿜어져 삼체의 악마를 관통해 큰 구멍을 만든다.
그리고 그대로 화려하게 유리는 반대측으로 철골에 착지한다.
"........"
조금 늦은 카에데도 공중에 모습을 나타낸다.
어떤 감정도 표정도 보이지 않은 채, 그녀가 양팔을 펼친다.
바람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다수의 소형 회오리가 공중을 날라간다.
"우웃!"
안보이는 진공의 칼날에 공격받아 악마들이 피보라를 흩뿌린다.
그리고 악마의 몸과 다수의 철골이 어긋나버린다.
두렵게도 강철의 덩어리조차 소형진공 회오리가 잘라버린것이다.
절단면이 보이며 악마의 몸뚱아리와 무거운 철골덩어리가 지상으로 떨어진다.
"잠깐! 카에데! 건물은 조심해야지!"
"....실수다."
"불필요한 일을..."
악마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섬멸한 유리와 카에데에게 쿄우는 불쾌한듯 눈썹을 찌푸린다.
그녀는 한손의 검을 혈조로 바꾸어 느리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한놈의 온몸을 잡는다.
"살려줘!"
"자, 말해라! 자우라스는 어디에 있어!"
피의 손이 쥐는 강렬한 힘이 악마의 몸이 삐걱거리는 소리는 낸다.
악마의 강인한 뼈가 연필과 같이 쉽게 접혀간다.
전신에 가해지는 강렬한 아픔에 악마는 비통한 절규를 지른다.
"으윽! 모,,몰라! 도와준다 했는데, 어딘가 사라졌어"
"거짓말을..."
"히, 히익...하악"
쿄우가 만들어낸 혈검이 하늘을 갈라 악마의 한쪽 팔을 쉽사리 잘라 떨어뜨렸다.
너무나도 정밀한 참격에 되려 아픔은 없다.
그것이 반대로 악마의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히악...사, 사실이야!"
"아직 멀었군....다음은 눈이야"
"잠깐 쿄우!"
잔혹한 고문을 하는 쿄우에게 유리가 당황한다.
싸울때의 쿄우는 무서울정도의 흉포성을 발휘하지만, 이런 잔인한 스타일을 아니다.
"저정도라면 정말 모르는거에요. 너무 지나치게 하지 말아요"
"말해라! 말해!"
"으윽....모른다..."
유리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쿄우는 입에서 피를 토하는 악마에게 힘을 준다.
"쿄우!"
"퍼걱!"
불쾌한 큰 소리가 울리며 악마의 몸이 혈조에 의해 문자그대로 다져졌다.
고기토막이 사방으로 흩날린다.
잘게 다져진 몸은 곧바로 재가 되에 바람에 흩날린다.
"쿄우! 어째서? 오늘 당신은 냉정함이 없어요!"
"....돌아가자"
유리의 물음에 아무런 답변도 없이 쿄우는 손에서 나온 굵은 피의 밧줄을 철골에 건다.
대로변으로 뛰어내리자, 쿄우의 몸이 로프에 의해 엘리베이터를 타듯 지상으로 내려간다.
"돌아간다..라고? 저아이, 막차도 끊겼는데 걸어 돌아갈 생각?"
"택시?"
"일부러 택시를 타진 않을걸..."
공사현장에서 걸어나가는 쿄우의 모습에 유리는 당혹스러워 한다.
이런 쿄우를 보는 것은 유리도 처음이었다.
"참, 힘든 아이네. 카에데, 돌아가요"
"알았다"
유리의 몸이 카에데가 만들어낸 바람으로 살짝 떠올랐다.
"후아아...안녕"
졸린 눈으로 쿄우가 거실에 들어왔다.
하지만 인사에 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와이셔츠에 팬티만을 걸친 순수한 모습으로 그녀는 거실을 둘러본다.
"...그런가...아무도 없군..."
쿄우는 바로 조금전, 일어났다.
시간은 오후 1시 지나고 평일인 오늘은 거의 전원이 출근하거나 학교에 가는 날인것이다.
쿄우는 무심코 아무도 없는 거실에 인사를 해버린 자신이 기가 막혀 눈썹을 찌푸렸다.
평상시라면 신경쓰지 않을테지만, 최근에는 기분이 이상했다.
공복을 호소하는 배를 위해 그녀는 주방으로 향한다.
식당에서나 쓰일 것 같은 터무니없이 큰 냉장고를 열어 안을 적당히 뒤진다.
찾아낸 냉동식품을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며, 하는 김에 낫토 도시락도 냉장고에서 찾아냈다.
냉동 필라프에 낫토라는 기묘한 메뉴로 쿄우는 아침 식사와 점심식사를 한번에 해결했다.
"후..."
다먹은 접시를 주방의 개수대에 내던지며 쿄우는 한숨을 쉬고 거실의 쇼파에 뒹군다.
어젯밤에 자우라스의 정보를 얻지 못하고 쿄우는 욕구불만에 쌓여 있었다.
이이다의 정보대로 쫓고 있던 악마는 자우라스와 연결이 있던 것 같지만, 이미 자우라스는 모습을 감춘 것 같았다.
자우라스를 추적하는 것을 상정해 3인 1조로 움직인 것이 터무니 없이 허탕을 친 것이다.
자신의 행동이 헛수고로 끝난 것에 너무나 화가 나서 쿄우는 무심코 걸어서 빌딩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정신을 차렸을때 낯선 곳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던 것이다.
전봇대 위에 올라가 가까운 역을 찾고, 결국 역전에서 잡은 택시로 돌와왔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벌서 새벽녘에 가까웠다.
카에데와 유리의 몰인정함을 원망했지만, 생각해보면 마음대로 움직인 건 자신이었다.
"나 답지 않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집에서 멍하니 누워있는 자신은 상당히 이상했다.
무슨 일이라도 폭력과 완력으로 해결해 파괴와 살상을 즐기는 자신 답지 않았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누워있다가 자연스럽게 졸려오기 시작했다.
어젯밤 그다지 깊이 잠들지 못한 것 같아 그녀는 곧바로 잠에 빠져 버렸다.
"다녀왔습니다."
유이가 현관에서 외친다.
하지만 대답은 없다.
아직 저녁이라고 말하기엔 빠른 시간이라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유이는 판단한다.
평소라면 카에데나 시즈카, 또는 쿄우등 부정기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나, 사나에, 레이, 에리자베타등 학생들이 대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과 같이 아무도 없는 일은 드물다.
특별히 신경쓰지 않고 유이는 자기방에 돌아가 교복을 벗어 걸고 티셔츠에 짧은 바지를 걸치고 홀가분한 모습이 된다.
갈아입고나서 유이는 거실로 향한다
주방에서 간식이라도 먹을까 싶었던 것이다.
레이나 미셸등이 빈번하게 찾으므로 유카나 히나키쿠, 시즈카 등이 항상 과자를 주방에 채워놓고 있다.
히나키쿠는 고사리떡이나 떡갈나무떡등 일본식 과자를 가져오므로 유이는 그것을 찾는 것이 웬지 즐겁기도 했다.
"어?"
거실의 문을 열고 유이는 곧바로 쇼파에 누워자는 쿄우의 모습을 알아차렸다.
완전히 잠들어버려서, 유이가 들어오는 것도 모르는 듯했다.
"드문일인데..."
힘을 빼로 가로 누운 쿄우의 모습에 유이는 살짝 웃음을 흘린다.
포근히 자는 쿄우의 모습은 몇번이나 봤지만, 얼굴이 평소보다 사랑스러운 것이다.
"피곤한가? 어제는 늦게 돌아왔으니..."
유이는 쿄우의 옆에 앉아 상냥하게 머리를 어루만진다.
초록색의 긴 생머리는 손가락에 약간 거칠게 느껴진다.
"응, 유이..."
"에?"
잠꼬대인지 불려진 유이가 대답한다.
무의식의 행동으로 양팔을 펼친 쿄우에 유이는 몸을 기울여 쿄우의 팔사이에 위치한다.
쿄우는 유이의 몸을 감싸 그를 꼬옥 껴안는다.
"어? 유이!"
잠에 취한 동작이었는데 확실한 감촉이 느껴지자, 쿄우가 순간에 잠을 깨버린다.
당황해 팔을 풀고 그녀는 유이의 얼굴을 확인한다.
"안녕"
"네, 아,...안녕"
쇼파에서 잠들어버린것과 그것을 유이에게 들킨 것에 쿄우는 부끄러워졌다.
그녀는 샤프한 인상이 있는 얼굴을 희미하게 붉히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유이로부터 눈을 피해 버렸다.
"깨워버린건가? 잘자고 있던데"
"아니, 이런 곳에서 자고 있던 내가 나빠, 신경쓰지마"
서서히 평상시의 냉정함을 되찾으며 쿄우는 천천히 일어난다.
유이와 함께 있을때는 상당히 얌전해지는 자신을 알아차리고, 쿄우는 이상하게 생각한다.
얼마전까지도 쿄우는 폭력을 휘두르고 싶은 충동이 항상 있었는데, 유이를 만나고 나서는 그것도 상당히 없어졌다.
파괴 충동이 사라져서인지, 옛날의 쿨한 성격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쿄우씨"
"으응? 유이?"
유이는 정면에서 쿄우의 몸에 다정히 안겼다.
소년의 가는 팔이 쿄우의 등뒤에 돌려져 갑작스런 그의 포옹에 쿄우가 놀랐다.
"왜?"
"스킨쉽, 쿄우씨 좀 지쳐보이기도 하고"
"....그렇구나"
"네? 역시 지쳤던거야?"
쿄우가 시원스레 긍정하는 것에 되려 유이가 놀란다.
몸을 떼어놓고 쿄우의 얼굴을 보면 그녀는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평소 냉정해보이는 쿄우로서는 드문 일이다.
"...자우라스가 발견되질 않아,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데"
"아, 그렇구나, 흔적이 남지 않는거야?"
"형편없어"
"그렇지만, 자우라스가 언젠가 직접 찾아올거 같은데?"
유이의 시원스런 대답에 쿄우는 다시 날카로운 눈이 되어 버린다.
"그건 곤란해, 유이. 죽고 싶은 거야?"
"죽을 생각은 없는데....그녀석의 목적이 나이고, 머지않아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
"무슨 잠꼬대같은 소리야! 당신은 이길수 없어. 싸우면 죽게된다고"
쿄우가 유이의 셔츠를 잡으며 유이의 얼굴을 자신쪽으로 끌어당긴다.
그눈에는 분노가 서려있었다.
"...걱정해주고 있는거야?"
"당연하지요!"
"고마워요"
자신이 화나있는데도 싱긋 미소짓는 유이에 쿄우는 얼굴을 돌려버린다.
"그렇지만, 단서가 없는건 어쩔수 없어. 이이다씨랑 마도카씨에게 정보를 받자"
"무슨 한가한 소리야..."
"...아마 당분간은 덮쳐오지 않을거라 생각해"
유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조용히 말한다.
유이에겐 확신이 있었다.
자우라스는 유이와 싸우기 위해 기를 죽이고 있어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다.
유이가 강해지는 것을 그 백악의 악마는 입맛을 다시며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한번 전투를 한 것만으로도, 서로 대화를 나눈 것도 아닌데 유이는 서서히 자우라스를 이해해 가고 있었다.
숙명과 같은 것이 유이에게 느껴진다.
"...당분간 오지 않는다 해도 머지않은 일이겠죠?"
"그때가 오면, 뭐, 그때 생각해야지"
미소짓는 유이에 어딘가 여유와 같은 것을 쿄우는 느낀다.
하지만, 쿄우 입장에서는 유이의 터무니 없는 과신처럼 생각될 뿐이다.
"유이, 눈을 뜨세요. 빨리 자우라스를 토벌하지 않으면 후회해요"
"나는 괜찮은데"
"적당히 해주세요....나는 당신을 죽게 할 수는 없어..."
분노를 눌러참고서 유이에게 하는 얘기에 유이도 쿄우를 가만히 응시한다.
"혹시...쿄우씨, 무서워하고 있어?"
"무섭다고?"
"응...내가 그렇게 걱정돼? 불안해?"
유이는 상냥하게 쿄우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의 얼굴은 아이를 걱정하는 모친과 같다. 그눈에 자애가 가득차 넘친다.
핵심을 찌른 유이의 다정한 말에, 쿄우는 굳어버린다.
쿄우는 자신이 좀처럼 자우라스의 흔적을 찾지 못해서 초조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쿄우는 무서웠던 것이다.
유이의 생명을 노리는 사람이 있는 것이 무서워서 견딜수가 없다.
유이를 잃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그래요, 무서워.....나빠? 유이를 잃는 것이...유이가 죽는 것이 무서워..."
쿄우의 눈에 눈물이 흘러넘쳐 떨어진다.
그얼굴은 마치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와 같다.
유이는 꽈악 쿄우의 몸을 껴안는다.
"그렇게 간단하게 죽지는 않는다고. 괜찮아"
"어떻게 그렇게 장담할 수 있어. 쉽게 말하지마"
"쿄우씨랑 모두를 믿고 있으니 나도 쉽게 죽을 생각은 없어"
"그렇지만.....언젠간 죽는거죠...나를 두고 가겠지요"
쿄우는 유이의 셔츠를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준다.
유이는 가디언들과는 달리 죽으면 전생하지 않는다.
사후의 세계가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기억을 잃고 다시 태어나는 지는 모르지만, 죽으면 쿄우와는 두번다시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쿄우가 아무리 간절히 바란다해도.
"확실히 언젠가는 헤어지지 않으면 안될 때가 올지도 모른다.그렇지만 괜찮아. 난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 이제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또 웃으며 살고 있잖아.쿄우씨에게는 다른 모두가 있다. 한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거짓말이야. 믿을 수 없다"
"...만약 아무래도 견딜수 없다면, 전생을 멈추는 방법을 찾아내자. 내 생명이 다한 다음에 쿄우씨도 함께 쉬자"
쿄우의 눈이 크게 떠진다.
유구한 세월을 살아가는 가디언의 전생을 멈추는 것, 그것은 자살과도 같은 의미이다.
하지만, 유이는 그 선을 찢어버리자고 한다.
"2천년넘게 노력해 왔어. 만약 쿄우씨가 바란다면, 이제 쉬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 아아아, 유이! 유이!"
유이의 말에 쿄우는 마치 막힌 댐이 무너지듯 울기 시작했다.
눈물과 함께 공포가 밀려온다.
유이는 확실히 자신을 사랑해주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