鬼椿 오니츠바키 외전
오니츠바키 번외편 / 류지와 유카의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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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본편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던 이벤트지만, 2부 5화 써클 부실에서 유카가 이별을 통보하고 6화 마지막(?) 온천여행을 떠날 때까지 며칠 사이에, 아마도 그 이별여행을 조르기 위해 류지가 유카를 집에 끌어들였다고 하는 가상의 에피소드입니다.
복수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유카에게 진심으로 반하게 된 류지의 갈등을 류지 시점으로 그린 짧은 번외편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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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엎드려 꾸벅꾸벅 졸고 있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선배"
커텐으로부터 담홍색의 빛이 비쳐들어와, 짧았던 하루의 마지막을 느끼게 한다.
유카의 몸을 천천히 흔들었다.
"...응..."
문득 장난끼가 들어, 귓가에 입을 가져갔다.
"일어나, 선배"
동시에 등의 라인을 따라 손가락이 기어간다.
"우웅... 카즈... 아니, 류지군"
아직 잠이 덜깬 목소리로, 잠깐 상대를 헷갈렸던 유카가 몸을 굴려 이 쪽을 바라봤다.
유카의 얼굴을 마주 보며 나는 아무말 없이 가슴을 가리고 있던 양팔을 떼어놓았다.
"아잉~ 류지군, 안돼"
그렇게 말하며 유카가 멋쩍게 웃었다.
"배고프다, 선배"
아직까지는 본심을 숨기고 있다.
"아, 그래. 부엌 잠깐 빌려도 돼?"
천천히 일어서 침대 옆에 개어두었던 옷을 입고,
찌뿌드한지 다리를 몇 번 털더니 부엌으로 향했다.
아직 일어나기가 귀찮아 침대에 여전히 드러누운채로 말했다.
"주먹밥 해줄래요? 선배"
명란젓이 들어간 게 좋은데. 빙긋 웃으면서.
"밥 먼저 해야되는데... 좀 기다릴 수 있어?"
유카가 그렇게 대답해 온다.
처음엔 좀 저항했었지만 지금은 보는대로다.
불쌍한 여자다, 라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이 여자도 카즈야에게서 얻지 못하는 만족, 그 불만을 나와의 관계로 해소하고 있는것 뿐인지도 모른다.
원래부터 응석부리기 좋아하는 성격일지도 모른다.
뭐, 가벼운 불장난이라고 여기고 있을지도. 그래도 상관없지만.
카즈야같이 무른 남자와 제대로 연애한다는게 만만치는 않다, 라고 하는 좋은 공부는 되겠지.
마음까지 모조리 빼앗을 필요는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카즈야로부터 뺏는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
그런데도 그만 상상하고 말았다.
이용당한 거라고 들었을때, 이 여자가 어떤 얼굴을 할 것인지를.
쌀을 씻는 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나 조금 열려있던 벽장 문을 닫았다.
도쿄에 나올 때까지는 지금처럼 카즈야를 미워하고 있지는 않았다.
카즈야와 함께 있던 유카라는 존재를 알았을 때, "난 카즈야와는 다르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버렸었다.
애정이라든지, 가정이라든지, 고생이라든지. 말로만 알고있었던 것하고의 현격한 차이를.
물론, 내가 고생하고 있었을 때 그녀석이라고 편하게만 살았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내가 한 고생은 그저 살아남기 위한 것이었을 뿐 아무런 결실도 얻지 못했는데,
카즈야는 믿을 수 있는 연인이 있고, 녀석이 한 고생은 지금 녀석을 훌륭한 학자로 꽃 피게 하고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과 카즈야의 차이를, 너무나 명료하게 깨달아 버렸다.
그리고 내 자신이 지금까지 존재해왔던 세계가 기묘하게 멀게 느껴졌다.
물론,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재회의 감격으로 눈물흘릴 생각따위 손톱만큼도 없었다.
놈을 떠올리기만 해도 불쾌해 죽겠는데. 앞으로도 어울릴 생각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외면하려고 해봐도 소용없는 분명한 차이.
왜, 항상, 언제나, 카즈야 주변에는 있는 인간이 대체 왜 내 주변에는 없었던 걸까.
그런데 그것이 지금, 내 방에 있다.
천천히 일어나 현관 옆의 부엌으로 향했다.
"응? 밥 아직 안됐는데"
밥솥의 스위치를 켜고 뒤를 돌아보는 유카의 앞에 선다.
가만히 블라우스 위로 봉긋한 가슴을 움켜잡자 몸을 꿈틀거린다.
"시,싫어... 밥..."
블라우스 단추에 손을 댄다.
"선배는, 참 귀여워요"
고양이같은 신음소리를 흘린다. 잠시 망설이는듯 하더니 유카가 갑자기 안겨왔다.
좁은 주방에서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고 엉킨다.
벌써 뻣뻣해진 물건을 바지 위로 잡게 한다.
"류지군, ...남자가 세다고 하는건... 이런거야...?"
수줍은 듯 목을 움추리면서 유카가 기어들어가듯이 말한다.
이거 이거... 남자를 무지하게 자극하는 말이다.
"선배가 굉장히 귀여우니까요. 나도 누구한테나 항상 이렇게 되진 않아요"
블라우스의 단추를 위에서부터 하나씩 풀어내려가면서 대답한다.
열린 블라우스의 틈으로 옅은 핑크색의 브래지어가 보인다.
"또...?"
대답하지 않고 블라우스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볼륨을 확인하듯 가슴을 움켜쥔다.
"...으응..."
살짝 만지기만 했는데 얼굴이 바알갛게 물들고 입에서는 한숨이 새어나온다.
"침대로 가요. 선배"
고개를 끄덕이는 유카를 보고, 완전히 미쳐버리게 해주마, 그렇게 생각했다.
@@@
"아앙.. 아앙! 하앙! 시.. 하앙! 아항!"
유카의 입에서 참지못하고 신음이 새어나온다.
유카의 몸 안에 들어간지 20분도 더 지났다.
천천히 짓이기듯이 허리를 움직인다.
"아앙.. 아.. 아,아! 안돼, 하앙!"
"기분 좋지? 선배"
"아아.. 싫어, 말하지 마.. 하윽!"
콘돔따위 없이 직접 맞닿은 유카의 몸 안이 부드럽게 달라붙어 감싸오고 있었다.
"기분 좋다고 말해봐요. 선배"
허리를 천천히 그라인드시킨다.
"아.. 아앙.. 하아.. 하윽!"
반응이 좋다. 움직임과 소리가 함께 높아져 온다.
빨갛게 달아오른 이마부터 가슴까지 땀으로 젖어 빛난다.
"알면서...아앙!"
짓궂게시리... 라고 하면서.
"류지군은.. 정말 센거 같... 아! 아아!"
"그이보다 더?"
카즈야보다도? 당연한 걸 다 묻네, 나도.
"싫..."
갑자기 현실로 돌아온것처럼 양팔로 가슴을 가린다.
스트로크를 강하게 한다.
"...아,아,아,하앙!"
그러면 유카는 바로 또 격렬하게 반응을 보여준다.
가슴을 가리고 있던 팔이 천천히 옆으로 미끄러져 내린다.
"...응. 나, 두 사람밖에 모르지만... 아앙.. 잘은 모르지만... 하윽"
"모르지만?"
"아..아.. ...류지군 쪽이... 으흑.. 하앙.."
그렇게 말하는 순간, 유카의 몸 안이 녹는것처럼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낀다.
상을 주듯 강하게 찔러넣는다.
천천히 내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움직이는 유카를 내려다보며, 슬슬 갈 것같다는 느낌이 든다.
"안에 해도 돼?"
"아아.. 류지군, 안에는 안돼... 이,입.. 입에다 해. 하앙.. 하윽!"
부들부들, 고개를 젖히고 몸을 떤다.
"어라, 간거야? 선배? 응?"
타이밍을 맞춰, 퍽퍽 소리가 나게 자지를 쑤셔박는다.
"아아! 아아! 안돼. 안돼. 하윽!!"
"갔어? 선배?"
퓻퓻, 물소리가 울린다.
넘쳐나온 유카의 애액이 허벅지로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진다.
"아... 아앙! 하앙! 류지, 류지군.. 아, 가앗! 아,아.."
유카가 이리저리 고개를 내젓는다. 허리의 움직임이 더해 새하얀 유방이 크게 흔들렸다.
"얼씨구, 선배, 얼마나 더 가려구?"
"가앗!...아.. 하아아.."
뿌리까지 박아넣자, 유카는 목이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고개를 뒤로 크게 젖히고 몸을 뻣뻣히 경직시켰다.
천천히 이완되어가는 몸보다 한 박자 늦게, 자지를 꼬옥 감싸고 있던 부분이 천천히 깊게 경련하는 것이 느껴졌다.
보지 안의 경련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뽑아내서, 유카의 애액으로 흥건히 젖은 잔뜩 성난 자지를 유카의 입으로 가져간다.
"으응..."
말을 듣지 않는 몸을 휘청이며 일어나려 애쓰는 유카의 팔을 잡아주었다.
"으윽"
등에 무거운 짐이라도 진 것처럼 힘겹게 기어와, 애교가 가득 섞인 소리를 내며 아무렇지도 않게 미끈거리는 자지를 뿌리까지 입으로 삼켰다.
천천히 머리를 위아래로 움직인다. 그러다 한번씩 혀를 내밀어 귀두를 핥는다.
"우욱--- 갈거같애, 선배"
"으응 으응"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곤 유카는 다시 맹렬히 머리를 상하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잠시 후.
"으윽--- 싼다, 선배"
마음껏 입안에 잔뜩 사정해버렸다.
써클 부실에서 처음 구내사정을 한 이후로 두 번째. 유카의 입 안에 마음껏 정액을 싸질렀다고 하는 만족감으로 무릎이 부들부들 떨리고, 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간다.
"우읍...읍--- 후우웁...."
원망섞인 야릇한 표정으로 내 눈을 올려다 본다.
휴우, 한숨을 쉬듯 어깨를 움추리면서.
유카는 천천히 오른손을 입가에 대고 왼손으로 가슴을 가리면서 꿀꺽 입 안에 든 것을 삼켰다.
@@@
옆에서 또 꾸벅꾸벅 졸고 있는 유카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어차피 눈을 뜨면 또 금새 놈에게 돌아간다느니 어쩐다느니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럴걸 뻔히 아는데도, 왠지 모든것을 손에 넣은 것 같은 충족감에 휩싸인다.
그리고 갑자기 목이 매여온다.
밥솥에서 밥이 다 지어졌다고 알리는 전자음이 들려왔다.
못들은 걸로 하고 유카의 가슴에 파고들어 눈을 감는다.
하얗고 탄력이 넘치는 풍성한 유카의 가슴에 머리를 대면, 유카의 발가락이 내 무릎에 닿는다.
유카의 품에 쏘옥 안겨지지 않는 내 커다란 덩치가 원망스럽다.
그래도 얼굴에 닿는 따스함과 심장의 고동소리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모든 걸 다 편안하게 감싸안아주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모든 걸 다 털어놓을 수 있고, 언제까지나 같이 있어주고, 나만을 위해주는.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나만을.
넌 옳은 일을 하고 있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영리하고, 또 뭐든지 될 수 있어. 마치 슈퍼맨처럼.
너무 멋있어서 모두들 부러워 할거야.
"난 커서 뭐가 될까?"
"응? 류지라면, 열심히 노력하면 뭐든지 다 될 수 있을거야.
의사? 아님 변호사? 그것도 아님 야구선수?"
누구에게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이 귓가에 들려오는 것을 깨닫고,
나는 엄지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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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카라는 "엄마"를 두고 피터지게 싸우는 카즈야-류지 두 형제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메타포였다는 건가? 이 소설은. ...이 외전 쓴 분은 그렇게 보는가 봅니다.
이제 얼추 반환점을 돈 것 같네요. 쉬어가는 의미에서 팬픽 비스무레하게 본편 에필로그 뒤에 붙어있는 번외편 하나를 먼저 올립니다. 앞에 말씀드린대로 2부 5-6화 사이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에요.
번외편은 3부 중간에도 하나 공식적으로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원작자가 직접 쓴거고. 이건 일종의 팬픽. 원작 번외편은 아마노-유카 커플의 고교시절 에피소드.
그나저나 걸레라고 하기엔 좀 어려운 유카가 왜 그렇게 류지한테는 정신못차리고 빠진건지 1-2부 내내 계속 밑밥은 깔아놨지만, 이 아가씨 아주 중증의 나이팅게일 신드롬 환자라니까요.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