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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MC] 미드나이트 플롯 : 001

 


 



 001 : 마녀(1)


 



 “여기가, 시청?”



 직업을 선택은 시청에서 하는 것이라는 말에 일단 시청을 찾아간 히메는 이곳에서 직업을 얻기 위해서 몰려든 유저들을 보며 의외로 이 게임에 접속하는 이들의 숫자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전부 비밀로 하고 있겠지.. 하긴, 나 같아도 그러겠네. 절대 안 팔고 말지.’



 지금 히메는 손에 들린 빵을 맛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향도 향이지만, 맛 역시 일품이었다.



 지금까지 가상현실 게임을 하면서 이 정도로 사실적인 향과 맛을 낸 게임은 없다. 아니, 아예 맛과 향이라는 것을 실현해낸 이들이 없다고 할까?



 그런데 이 게임은 촉각과 후각, 미각도 구현해냈다.



 “절대 다른 게임은 다신 못할 것 같아...”



 히메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남은 빵을 다 먹고는 시청 안으로 들어갔다.



 시청 안에는 여러 직업 신청소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여성에 특화된 몇 가지 직업이 있는 구간은 지하에 있었고, 히메는 당연히 지하로 갔다.



 “여성 특화 직업이 가장 좋다고 했지?”



 여성 유저들에게는 여성 특화 직업이 최고라고 했다. 쿠로의 말이 틀리다고 해도 일단 살펴보는 것은 좋지 않은가 하는 것이 히메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히메는 지하로 가 일단 무슨 직업이 있는지 살폈다.



 “무녀, 신녀, 성녀, 마녀...?”



 다양한 직업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위에 있는 네 개의 직업을 보고는 피식 웃어버렸다. 녀女라는 단어가 붙는 직업이니 당연히 여성 특화 직업일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그 외에도 무희, 검후 같은 직업들도 있었고, 여성 특화에 의해서 여성만이 선택 가능하며 기존의 직업들에 비교해 상승 스텟이나 스킬 같은 것도 더 강력하다고 설명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직업을 고르자니 히메는 살짝 고민해야 했다.



 “나는 마법사 스타일이 좋은데... 그럼 마녀를 해야 하나?”



 마법사 스타일의 직업이 몇 개 있지만, 마녀가 가장 유력한 마법사 계열이라 생각하며 히메는 마녀 신청소로 향했고, 그곳에서 기다리는 사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



 NPC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외모를 지니고 있어서 진짜 사람이었다면 영화배우나 가수가 되었을 것이 확실해 보이는 외모!



 “어서 오십시오. 마녀 직업을 신청하러 오셨습니까?”



 “예!”



 “마녀 직업의 신청은 이 안으로...”



 사내의 뒤를 따라 들어간 안에는 거대한 마법진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허공에 떠 있는 수정구.



 “마녀가 되려면 악마와 계약을 해야 합니다. 어떤 악마가 걸릴지 모르지만, 한 번 계약을 한 마족은 이후 10레벨 단위로 다시 재계약하거나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악마와 계약할 수 있습니다.”



 “으음...”



 히메는 한 번 선택한 악마와 계속 하는 것이 아닌, 레벨이 10 단위로 올라갈 때마다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안심하며 일단 악마와 계약하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게임인데 악마와 계약하는 것쯤이야.’



 히메가 마법진 안으로 들어서자 수정구 안쪽으로 무언가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 수정구를 주시하십시오. 그 혼돈의 안에서 나올 악마와 눈을 마주치면 비로소 계약은 시작됩니다.”



 수정구 안을 집중하여 보기 시작한 히메.



 그 혼돈이라는 것은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그리고 방향을 가리지 않으며 사방팔방으로 이리저리 회전했다. 그러나 그 중심에 아무것도 없는 허무의 결정체가 있었고, 그것 너머로 가끔 사람 눈 같은 것이 보이는 것도 같았다.



 ‘어떤 악마가 걸릴까?’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붉은 눈동자 하나가 고정되었다.



 [나는 불꽃의 악마 “알펜”이다. 나는 매주 한 번 그대의 거대한 분노를 삼킬 것이다. 계약하겠는가?]



 “거대한... 분노?”



 히메가 고개를 갸웃하자, 옆에 서 있는 NPC가 설명해주었다.



 “거대한 분노란 1시간 동안 자신의 캐릭터를 조종할 수 없는 상태에서 폭주하는 것을 뜻합니다. 악마와 계약하는 마녀의 경우 이것을 아무 때나 선택하여 발동할 수 있으며, 위험한 순간 모든 힘을 다해서 위험을 빠져나올 수 있는 힘이 될 수도 있으나, 자칫하면 거대한 분노 이후 3시간동안 지속되는 모든 능력이 하락의 페널티로 인해 쉬이 죽을 수 있는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 버서크!”



 히메는 얼마 전까지 하던 게임의 전사들이 가지는 버서크라는 스킬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단 계약하기로 했다.



 “좋아요. 계약하죠!”



 [그대와 나의 계약은 성사되었다.]



 수정구로부터 솟구친 붉은 불꽃이 히메의 몸으로 다가와 흡수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히메는 알 수 없는 감각에 살짝 소스라쳤다.



 ‘마치... 가벼운 절정? 꺄아~’



 스스로 생각하고도 부끄러운 마음에 살짝 놀랐던 히메는 일단 NPC에게 물었다.



 “이제... 저도 마녀인가요?”



 “그렇습니다. 이것은 견습 마녀에게 주는 기본 지급품입니다.”



 마녀에게 준다는 빗자루 하나와 로브. 빗자루의 경우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이 빠르게 걷는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지팡이이며, 로브는 평범한 종류의 것이었다.



 “마녀로써의 규칙을 준수하시기 바랍니다.”



 “예!”



 히메는 그렇게 대답하며 신청소를 빠져 나왔고, 얼마 가지 않아 갑작스럽게 울리는 경고음과 함께 들려온 메시지에 대략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경고- 마녀의 규율 3조 4항을 어기고 있습니다.]
 [경고- 마녀의 규율을 지키지 않아 받는 경고가 누적되어 3회를 초과하면 레벨 하락, 5회를 초과하면 레벨 초기화, 7회를 초과하면 직업이 박탈됩니다.]



 “아?”



 다급히 마녀의 규율이 뭔지 살피려는데, 눈 앞에 하나의 메시지 창이 떠오른다.



 [마녀의 규율]
 [3조 : 마녀의 의복]
 [4항 : 마녀는 정해진 마녀의 로브 외의 의복을 걸칠 수 없다.]



 “이게 무슨...!”



 지금 마녀의 직업은 로브 외의 것을 입을 수 없다는 말에 깜짝 놀란 히메는 다급히 로브부터 입고 봤다. 하지만 경고가 해제되지 않는 것을 보고는 뭐가 문제인가 살피다 하나의 부분이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마녀의 로브 외]



 “...그러니까, 이 안의 것을 모두... 벗으라고!?”



 마녀는 알몸에 로브 하나만 걸쳐야 한다는 뜻.



 히메는 그 말에 흥분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지만 직업이 가지는 특징이 무엇인지 시청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다른 유저들이 고르는 일반 직업을 보며 알게 되었다.



 능력치 상승이 1.5배, 레벨 상승에 필요한 경험치 -10%, 그리고 레벨이 올라서 견습, 초보, 수련, 숙련 등의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 지급되는 지급품이라는 이름의 아이템들...!



 다른 직업은 절대 그런 것이 없고, 여성 특화 직업과 남성들의 경우 남성 전용의 직업 몇 가지에서만 주어지는 보상이라 했다.



 그 대신에 특화 직업은 그에 따르는 규율이라는 것도 있어서 일반 직업은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으나 특화 직업은 규율 내에서 제한되는 자유만이 허락된다는 것도 알았다.



 ‘게임이라지만... 알몸이라니!’



 슬쩍 보니 사람의 몸을 구현하는 정도도 현실적인 듯 가슴이나 음부의 모든 것... 심지어는 성기까지 완벽하게 구현된 것 같았다.



 히메는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일단 옷을 전부 벗기로 결정하고는 마녀의 로브 안쪽의 옷을 벗어버렸다.



 “하아... 뭐, 시원하기는 한데.. 어째 부끄럽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히메는 누가 볼까 무서워 빨리 움직였는데, 히메는 의외로 로브가 길어서 종아리까지 가려지는 것에 조금 안심했다.



 하지만 신발도 벗어야 했이게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빗자루 위에 올라타야 했는데, 이게 의외로 편안했다.



 “아, 이거... 승차감(?)이 좋은 걸?”



 의외로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가는 빗자루의 비행에 만족하는 히메.



 비록 알몸에 맨발이기는 하지만, 겉으로 봐서는 로브로 인해 알몸인지 알 수 없고, 맨발이라도 빗자루를 타고 있으니 실수만 안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는 않겠지 하는 심정으로 일단 쿠로가 조언해준 장소로 향했다.



 그렇게 히메는 “게임의 룰”을 조금씩 수긍해나가기 시작했다.



 “여기가 그 수련장... 인가?”



 잠시 빗자루의 비행을 즐기는 가운데 도착한 수련장. 그곳에서 히메는 제일 처음 해야 할 일에 대한 조언을 받은 그대로 실행할 예정이었다.



 1골드에 개인 수련실 하나를 빌려서 그 안에서 자신의 스킬과 스펠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이것은 쿠로가 적극적으로 추천한 일이었다.



 “개인 수련실 안으로 들어가면 자신의 스킬과 스펠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지?”



 히메는 그것에 목적을 두고 찾아온 것이어서 바로 개인 수련실을 빌려서는 안으로 들어갔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메시지 창을 보며 감탄했다.



 “완전한 밀실이네?”



 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모를 것이라는 것에 만족하며 히메는 자신의 스킬과 스펠을 확인했다.



 고작 1레벨에 뭐가 있을까 싶으나, 그래도 직업을 선택하며 얻은 것들이 있었다.



 [계약의 대가 : 거대한 분노]
 [1시간 동안 지속되는 분노 속에서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게 된다. 분노 동안에는 모든 능력치가 2배로 상승되며, 경험치 습득 +5%, 스킬과 스펠 위력 +20%가 지속된다. 하지만 분노가 끝난 뒤 3시간동안 모든 능력치가 60% 하락하며, 최초 30분은 기절 상태가 되어 움직일 수 없으며, 이후 탈진 상태가 되어 이동속도가 -50%가 된다. 악마와의 계약에 의해서 1주일에 한 번 최후의 순간에는 자동으로 발동되며, 그 외에 추가로 발동 시 악마와의 친화도를 상승시킨다.]



 “헉, 엄청난 스킬이네?”



 설명이 상당히 길기는 했으나, 히메는 이것이 매우 좋은 스킬이라는 생각을 했다. 필요한 순간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 이후 몇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는 셈 치고 몬스터를 몰아다 사냥하면... 그것도 좋을 테니까.



 “특화직업의 보너스라는 거구나!”



 이 정도라면 게임 속에서 알몸에 로브 하나 걸치고 다니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알펜 : 물드는 홍염]
 [5초 동안 지속되는 화염 공격을 가합니다. 홍염이 지속되는 동안 다른 화염 속성의 공격을 받을 경우 두 배의 데미지가 적용됩니다.]



 [알펜 : 춤추는 폭염]
 [한 지점을 기점으로 하여 주변에 영향을 끼치는 폭발을 발생시킵니다. 20% 확률로 기절이 발동합니다.]



 “와아, 좋다!”



 홍염을 사용하고 폭염을 가하면 순간 두 배의 데미지는 물론이고 지속 데미지에 기절까지 시킬 수도 있는 스펠.



 이것만으로도 히메는 매우 만족했다. 이제 고작 1레벨인 캐릭터가 이런 좋은 스킬과 스펠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다니.



“어디, 물드는 홍염!”



화르륵



 “하윽!”



 히메는 물드는 홍염을 발휘하는 순간 자신의 몸 전체를 관통하는 짜릿한 감각에 깜짝 놀랐다. 이게 뭔가 하는 생각에 바닥에 주저 앉았다 잠시 고민하며 두 번째 스펠을 사용했다.



 “춤추는... 폭염! 흐아앗!”



 다시 한 번 번쩍이는 것 같은 감각이 전신을 관통했고, 히메는 그것이 무언가의 흐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심의 가슴 내부, 그러니까 심장에서부터 솟구친 무언가가 전신을 관통하며 손끝으로 발출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몸 밖으로 나가기까지 지나치는 모든 ‘지점’의 감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무언가였다.



 “쾌감?”



 짜릿한 그 기운을 달리 말한다면 쾌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히메는 이 게임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방금 전의 그 짜릿한... 느낌은 아무래도 마나라는 에너지가 흐르는 통로로 마나가 흐르면서 발생하는 여파 같은데... 와아, 현실감이 대단하네.”



 뭔가 좀 아닌 것 같은 느낌이지만 히메는 스스로 그렇게 짜릿한 감각에 대한 자기최면을 걸었다.



 그러며 어느 정도 만족한 히메는 자신의 가랑이 사이가 어느 사이엔가 축축해졌다는 것도 모르는 채 수련실을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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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입니다, 맛보기.


정식 연재는 언제쯤이 될 지 모르지만, 일주일에 2편 정도는 업로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식 연재가되면 매일은 무리여도, 이틀에 한 편 정도씩은 올릴 수 있겠죠.

 

이걸 네이버3에 올리는 이유는 네이버3 독자님들의 반응이 더 직설적이고, 아이디어 제공에 뛰어나며, 잘못 된 부분 지적을 날카롭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덧글 좀 많이 주세요.(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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