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MC] 미드나이트 플롯 : 002
002 : 마녀(2)
“하으...읏!”
연속되는 사냥으로 벌써 레벨을 5까지 올린 히메.
히메는 지금까지 사냥을 하면서 자신이 가진 스펠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그리고 마나가 흐르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실감했다.
동시에 조금은 멍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컹!”
“물드는... 홍염. 하으응...!”
어느 사이엔가 무의식적으로 몬스터가 보이면 물드는 홍염과 춤추는 폭염을 발휘하는 히메는 마나가 흐르는 느낌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히메의 발걸음마다 따라다니는 축축한 액체에 젖어든 흔적 역시 점차 짙어지고, 커졌다.
히메는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흥건하게 흐르는 애액이 땅을 적시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주변 사람들은 그냥 모르는 것처럼 넘어갔고, 히메는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냥 자신은 사냥을 한다고만 여기는 중이었다.
중간에 두 번 정도 엄청난 짜릿함을 정신이 멍해질 정도로 느끼기는 했지만.
히메는 그렇게 하루 종일 사냥하며 얻은 아이템과 경험치로 레벨을 5까지 올린 것이다.
“하아... 이제... 로그아웃... 해야지...”
히메는 멍한 눈길로 하늘을 바라보다가 결국 로그아웃을 선택했다.
고작 하루라고는 하지만, 게임 시간으로 열 몇 시간이면 현실로 1시간이 넘는 시간. 그 정도 시간동안 상당히 많은 것을 즐겼으니 이 정도면 만족하는 심정으로 로그아웃을 선택.
그렇게 히메는 현실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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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응... 아, 뭐였지?”
로그아웃을 하는 순간의 섬광 덕분에 뭔가 잊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지만, 히메는 고개를 휘휘 저으며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린 것 같아 옷은 그대로 세탁기에 집어넣고, 샤워로 가뿐하게 땀을 씻어낸 히메는 자신의 속옷, 특히 팬티가 흥건하게 젖어 있었음을 눈치 채지 못했다.
이미 세탁기 안에서 빨래되는 중이니까.
“후아, 재미있네. 괜히 환상의 게임이라는 말이 붙는 게 아니었어. 게다가... 정신적인 피로감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1:12의 비율인데도 이 정도라면... 할 만 하지.”
자신의 플레이를 되새겨보며 히메는 그렇게 생각했다. 약간 흐릿하게 넘어가는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반복되는 사냥에 관력된 것들이었다.
레벨이 올랐고, 장비를 바꾸고 하는 등의 과정은 전부 기억해냈다.
“하아, 재미있네.”
히메는 침대에 몸을 던져 누우며 그렇게 생각하고는 그대로 잠들었다.
1:12의 비율이라는 것이 그리 쉬이 생각할 만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물론 그것보다는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지만.
아무튼 히메가 그렇게 잠이 들었다 깨어난 것은 아침이 다 되어서였다.
어쩐지 예전 같은 아침의 불쾌감이 없이 기분 좋게 일어난 히메는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게임을 플레이해서 그런 것 같다고 여기며 학교로 향했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히메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고, 동호회실에서도 회원들과의 대화에 집중하질 못했다.
‘빨리 가서 사냥하고 싶은데...’
히메는 그렇게 생각하며 조금은 곤란스러운 감각을 느끼는 중이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이상하게 자꾸 속옷이 거슬렸던 것이다.
‘아우... 브래지어가 너무 끼네... 가슴이 또 커졌나?’
히메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한 것 같은 느낌에 가슴이 또 커졌나 싶어 이번에도 더 커졌으면 E컵을 넘어 F컵은 아닌가 하는 고민을 했다.
가슴이 크면 남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때는 좋아도, 평소 생활을 매우 힘들기 때문에 자신의 큰 가슴이 그렇게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히메였다.
“하아, 어쩐지 계속 게임이 하고 싶어...”
히메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멍한 눈이 되어 새벽에 자신이 플레이 했던 게임의 내용을 떠올리며 홍조를 피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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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는 얼굴이 붉어진 채 한숨을 내쉬고 있는 히메를 바라보고 있었다.
“크크큭, 역시. 절대로 못 피해가지.”
자신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몇 장의 접속카드 중 한 장을 히메에게 보낸 것이 정답이었다고 생각하며 오타쿠는 자신의 계획을 되새겼다.
‘내가 만든 게임이지만, 역시 대단하단 말이야.’
오타쿠는 다름 아닌 환상의 게임이라 불리는 개인서버 가상현실 게임의 주인이었다.
스스로가 구상하고, 제작해낸 가상현실 세계의 주인 말이다.
얼마 전까지는 실험 삼아 몇몇 다른 게임의 유명한 유저들에게 접속카드를 보냈고, 그들을 실험하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본 끝에 본격적인 작업을 하기 위해서 이번에 히메에게 접속카드를 보낸 것이다.
‘접속하는 순간부터의 모든 것이 꿈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못하겠지.’
그렇다.
사실 가상현실 게임의 시스템 상 1:12의 배율은 불가능. 하지만 오타쿠는 약간의 편법으로 직접 뇌파를 개인서버로 접속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램 수면으로 유도하여 꿈을 꾸는 상태로 전환된 뇌파를 개인서버와 연결하여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 하게 만든 것이다.
그렇다.
사실 따지고 보면 모든 플레이는 결국 스스로의 꿈속에서 진행해나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
다른 유저들이나 기타 등등의 등장인물들 역시 스스로가 생각해내고, 스스로가 적용한 것일 뿐... 실제 그런 이들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서버에 연결된 정보를 통해서 히메가 획득하는 정보들이 있기는 했다. 그것들을 기반으로 존재하지 않는 유저들과 NPC를 스스로가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게임을 진행해나간다.
자신만의 꿈속에서 진행하는 게임이나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사냥이 가능하고, 진짜 즐거운 플레이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약간의 정보를 제공하고, 그 소스를 기반으로 자신의 꿈에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어 즐기는 게임... 그게 바로 환상의 게임의 실체.
‘게다가 최면술을 이용해서... 접속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나야 좋지.’
한 번 접속해본 이들은 계속 플레이하게 되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 그리고 나중에는 자신의 꿈과 현실을 혼동하게 되고, 최면술에 점차 깊게 유도되어 나중에는 현실에서조차 최면술에 의해서 조종이 가능하다.
오타쿠는 지금까지 그렇게 다섯 정도의 실험체를 이용해 자금을 구하고, 개인서버를 증축하는 등의 일을 해냈다.
대부분이 프로게이머이며, 다른 유명 게임의 랭커들이라 그들의 재산은 꽤 되는 편이었고, 그들에게 최면술을 이용해 재산을 갈취해낸 오타쿠는 어느 사이엔가 꽤 자산가가 되어 있었던 것.
“그럼... 다음 카드는 누굴 줘야 할까?”
이미 히메의 플레이 정보를 확인한 오타쿠는 마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자신이 결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맞아, 그냥 히메에게 주면... 알아서 자신의 동료가 될 사람을 선택하지는 않을까?”
히메는 남자가 많지만, 대부분은 자신들이 피라미인줄 모르는 남자들일 뿐이었다.
히메의 어장 관리에 확실하게 걸려들어 낚시꾼의 떡밥을 받아먹으며 자라 나중에는 낚시 바늘도 덥석 물어버리는 바보들.
“하지만 진짜 친구는 여자들뿐이지. 크크큭, 그럼 그 여자들 중 하나는 확실하게 걸리겠군.”
오타쿠는 자신의 계획에 자신감을 가지며 다음 카드를 어떻게 히메에게 줄 것인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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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히메는 오늘도 접속을 했다.
“하아, 역시 개운하네.”
게임을 플레이 한 지 어느덧 보름이나 지났고, 히메는 벌써 레벨을 20까지 올린 상태였다. 이 게임은 레벨을 올리기가 힘들어서 다른 유저들이 10레벨 겨우 넘을 때 쉽게 20레벨까지 올린 히메는 특화 직업이 참 좋은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나저나, 역시 너무 편해... 속옷을 안 입어서 그런가?”
히메는 길거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로브를 훌렁 들어 올려서 자신의 속살을 살피며 한탄했다.
최근 들어 현실에서도 속옷을 안 입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는데, 이는 전부 게임 속에서 속옷을 입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이 참 편하다는 것을 실감한 이후부터였다.
게다가 계약한 악마를 바꾸기까지 하면서 더 강한 마나의 흐름과 강한 스펠을 얻은 히메는 최근에는 몬스터 몇 마리 잡으면 자신의 로브가 축축해지는 것에 조금은 만족까지 하고 있었다.
“역시 게임이라 그런지... 후훗, 성인용 게임인 걸까?”
히메는 10레벨 첫 번째의 재계약에서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새로운 악마를 골랐다. 그 때 계약의 조건은 최소 하루 한 번 자위를 할 것.
매우 강한 악마이기는 했지만, 자위를 해야 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꼈고, 결국 20레벨 되자마자 새로운 악마와 계약하겠다고 생각하며 레벨을 올렸다.
하지만 20레벨이 되기까지 무수한 사냥을 하면서 히메는 어느 사이엔가 이 악마가 엄청나게 강한 악마이며, 유저들이 없는 곳에서 자위를 하는 것 정도가 뭐가 그리 대수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즉, 게임 속에서 자위를 하는 것이 별로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결국 매일 접속해서 플레이 하는 내내 자위를 해버린 것이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열 번 되고, 열 번이 습관이 되었다.
이제는 사냥 중에도 자위를 하기 위해서 구입한 마법딜도를 항상 자신의 가랑이 사이, 은밀한 구멍 속에 집어넣고 돌아다녔고, 그 뿐 아니라 언제든 골목길 구석에서 로브를 들어 올리고 자신의 자궁을 찌르는 딜도를 마구 흔들며 자위 삼매에 빠져들었다.
“흐응... 게임인데 뭐.”
히메는 어느 사이엔가 게임이니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완전히 물들여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가 있다는 것을 히메는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크크큭, 이게 히메의 꿈이란 말이지?’
오타쿠는 결국 히메의 게임 플레이에 참여했다. 이렇게 다른 유저가 어느 유저의 플레이에 동참하려면 그 유저가 어느 정도 게임에 빠져들어 있어야만 가능했다.
그리고 히메는 현재 완벽하게 이 게임에 빠져들어 있는 상태.
이 상태에서 히메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 일거수 일투족을 전부 오타쿠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점점 게임의 구성이 이상해져가고 있어. 처음에는 모 게임과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골목은 점차 어두워지고, 길거리에서 사람 보기 힘들어지고... 슬슬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다는 건데...’
히메가 점차 변해가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오타쿠는 계속 지켜보았다.
사냥을 하는 히메의 눈동자는 점차 멍해지고, 어디를 보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스스로도 알지 못할 정도로 쾌감에 빠져들어 있을 때, 오타쿠는 그것을 보며 박장대소했다.
‘이제는 아주 완벽하게 치녀가 되어버렸잖아? 푸하하하하핫! 그 고고한 여왕님이 이렇게까지 쾌락에 취하다니!’
게임의 플레이에 따른 변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할 수 있었다.
최면술에 의해서 몬스터를 사냥할 때마다 점차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더욱 더 최면은 심화되어간다.
그리고 직업마다 존재하는 규율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전부 다 최면술로 개인의 정신을 개조하기 위해서 만든 암시였다.
최초 히메가 보았던 마녀의 규율이라는 것도 결국은 현실에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암시.
오타쿠는 자신의 마음대로 규율을 변경 할 수도 있고, 더욱 강화 할 수도 있으니 이렇게 다양한 직업에 따른 규율 정도는 미리 만들어둔 상태였다.
‘물론 직업의 선택은 강제였지만.’
최초 히메가 마녀를 선택하게 한 것은 게임 시작과 동시에 마법사 계열 직업을 선택하게 만드는 암시를 가볍게 걸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마녀 또는 그와 비슷한 계열의 직업을 얻을 것이고, 그것과 관련된 시스템만 미리 조율하면 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오타쿠는 그런 식으로 자신의 게임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제 슬슬...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해도 되겠어. 응.”
미리 준비해 두었던 가짜 유저들을 불러낸다.
“어머, 여기 후배가 있었네?”
“흐윽... 후왓!? 누, 누구?”
“후훗. 선배님이랄까?”
미령의 여인.
매우 아름다웠고, 매혹적인 미모를 지닌 여인이었다.
히메는 그런 여인이 슬쩍 나타나 자신의 가슴을 애무하는 감각에 절정을 느끼며 깜짝 놀랐고, 동시에 경악했다.
“도, 도대체 무슨...!”
“어머, 걱정 마. 나도 마녀라고? 기본적인 사항은 잘 알고 있어. 흐응... 아마 ‘도르판’?”
“나, 나와 계약한 악마를... 알아요?”
“훗. 당연하지. 나도 거쳐본 악마라고. 아직 악마의 숫자가 많지 않으니까.”
히메는 자신도 모르게 상대 여인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름 : 미나미]
[직업 : 마녀]
[레벨 : 76]
[계약 악마 : 마왕]
“하악, 마왕!”
“후훗. 이건 나중에 중요 퀘스트를 해결하면 가능한 계약이야. 마왕님과 계약하면... 저급한 악마의 힘 이상의 능력을 가질 수 있지.”
히메는 깜짝 놀랐다.
그러나 선배라는 이의 말이기에 솔깃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미 자신의 가슴을 쓰다듬고 주무르고 꼬집는 미나미의 행동 따위는 관심 밖이었다.
아니, 은연중에 즐기고 있었다.
오타쿠는 그것을 보며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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