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5_9편
그것으로 되었다. 일이 일단락 된 것을 보고 다른 노예들은 자신의 임무로 돌아갔다. 슈발츠는 기다리고 있던 두르나와 플로라를 턱짓으로 부른 다음 얌전해 진 심불의 손을 치료해 주도록 시키고 그녀를 준비시켰다. 그녀들의 손에 이끌려 간 심불이 대목욕장에서 목욕을 하고 몸 단장을 받는 동안, 슈발츠는 따로 스톰을 불러들여 그녀를 희롱하기 시작했다. 물론 스톰이야 불러졌으니 마냥 좋다. 그녀는 슈발츠의 품에 안겨서 마음껏 아양을 떨고 봉사했다
" 음쩝쩝... 하웅.. 할짝...행복해요, 주인님. "
이윽고 목욕을 하고 몸치장까지 마친 심불이 다른 노예들의 손에 이끌려 두르나의 침전에 들어왔을 때, 그녀는 슈발츠의 손에 희롱당하는 스톰을 보고 다시 슬픈 표정을 지었다.
" 이리 와라. "
슈발츠는 손짓으로 심불을 불렀다. 그리고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심불은 반항하지 않고 슈발츠 옆에 와서 섰다.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슈발츠 품에 안겨서 희롱당하는 스톰을 향해 있었다. 하지만 슈발츠가 스톰을 옆으로 밀어내고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 침대 위에 앉히자 비로소 슈발츠의 자지를 목격한 그녀의 눈이 놀라움으로 크게 떠졌다.
" 이...이런건...이런건 들어가지 않아요. "
남자경험이 없지는 않았다. 아니 미스트라 스폰들은 본시 자유부인 타입이라 애인들이 제법 있었고, 심불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상식을 초월한 위용을 자랑하는 슈발츠의 자지는 그런 그녀조차 놀라움으로 압도하기 족했다. 두려워하고 당황한 심불은 그의 품에서 벗어날 마음 뿐이었지만, 슈발츠는 아무말 없이 힘으로 그녀를 압도했다. 그의 자지 위로 강제로 꿇어앉혀진 심불은 이미 아글라론드의 마녀 여왕도 긍지 높은 미스트라의 딸도 아닌 그저 겁에 질려서 달아나려고 애쓰는 평범한 여자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렇게 겁에 질려 벗어나려고 버둥거리면서도, 심불의 보지는 어느 틈엔가 습기를 머금어 오고 있었다.
" 아아악!... 우아악!... 드, 들어온다!... 들어온다아아!... 우와...아아아... "
슈발츠의 자지가 그녀의 보지를 점령해 들어가는동안, 심불은 입을 딱 벌린 채 연신 비명과 횡설수설을 흘려냈다. 엘민스터나 다른 애인들과의 부드럽고 자상한 섹스만을 경험했던 그녀에게 슈발츠의 무지막지한 성기와 지배적인 폭력을 수반한 섹스는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폭력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말 그대로정신과 육체 양쪽을 동시에 [범해]지면서, 금이 가고 약간씩 부서져 있던 심불의 마음은 산산조각나기 시작했다.
" 우와아아아!... 우와아... "
울부짖는 심불의 처량한 비명 소리를 귓전으로 즐기면서, 슈발츠는 허리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슬슬 자지의 끝이 자궁구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을 돌파하면 이 드센 여자도 얌전해 질 것이었다. 슈발츠가 어딜 노리는지 깨달은 심불도 이제 완전히 공황 상태에 빠져 비명을 지르며 벗어나려고 발버둥질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발버둥질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허리를 붙잡은 슈발츠의 강철 같은 손은 전혀 흔들림조차 없이 그녀의 하반신이 자신의 하반신에 밀착되도록 강요했다.
" 아!... 죽...죽는다!... 응읍!... "
자궁구가 뚫리는 순간, 격렬하게 요동치던 심불의 몸이 그대로 정지했다. 때맞추어 스톰이 키스로 그녀의 입을 봉했다. 마치 시간정지 주문에라도 걸린 것 마냥 그대로 경직된 채 한참동안을 소리도 미동도 없이 그렇게 가만히 멈추어 있은 후, 그녀의 파란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지며 위로 올라가 눈꺼풀 안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동시에, 심불의 하체에서 힘이 풀리며 황금빛 물줄기가 슈발츠의 아랫배 위로 쏟아지기 시작햇다.
촤아아아...졸졸졸졸...
" 이거야... 부끄러운줄도 모르는 여왕님이로군. "/슈발츠
" 아아, 멋져요... 새 노예... 동생. "/스톰
슈발츠가 심불의 보지에서 성기를 빼낸 후, 스톰은 침대 옆에 준비된 비단 수건을 이용해 아랫배를 닦아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기절한 그녀의 실금은 계속되고 있었다. 부들부들 몆번이나 진저리를 치면서 자궁을 범해진 쇼크를 음미(?)하는 그녀의 비참한 모습을 비웃으며, 슈발츠는 뒤처리를 스톰에게 맏기고 자신의 다른 용무를 보기 위해 칼라디나로 돌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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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발츠는 일부러 심불의 노예 임명식을 늦추었다. 그리고 매일 그녀의 언니인 스톰을 희롱하면서 그녀를 불러 수치를 안겼다. 이제 강간은 당하지 않았지만,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한 심불은 점점 수척해졌다. 미스트라의 은총을 받아 강철 같은 건강을 자랑했던 시절도 옛말이 되어, 이제 보통 여자일 뿐인 그녀는 그런 식으로 주어지는 스트레스를 견뎌낼 만한 재간이 없었다.
" 하아아아아!... 하아악!... "
푸드득!... 푸드드득...
슈발츠 앞에서 성대하게 똥을 분충하는 심불, 그의 앞에서 배변하고 실금한 것이 몆번째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다만 눈물을 흘리며 자비를 청할 뿐이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용서는 없었다. 자궁을 범해주고 항문을 범해준 후, 슈발츠는 심불을 더이상 범하지 않았다. 그녀는 더이상 반항하지 않았지만, 완전히 슈발츠에게 복종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이렇게 그녀를 불러 수치를 주고, 그녀의 언니인 스톰을 대신 범하고 그녀에겐 자위를 시킨다.
심불을 상처입히는데는 그것이 더 효과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그녀의 눈앞에선 스톰의 항문 안에 자지를 끼워넣은 슈발츠가 그녀의 치태를 내려다보며 비웃는 중이었다. 그리고 슈발츠의 양편에서 연신 그의 자지를 핥아올리거나 하며 봉사하는 두명의 노예, 알루시아와 칼라드네이도 심불의 치태를 곁눈질로 보며 즐기는 눈치였다.
" 아앙... 아앙! 앙!... 주인님, 아흐!...좋아요... "
스톰의 교태 섞인 목소리를 들으며 심불은 눈을 감았다. 감은 눈거풀 사이로 눈물이 배어 나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머리가 뜨겁고 정신이 몽롱했지만, 결코 만족을 얻을수가 없었다. 이대로는 안된다.
" 아... 아아...제발...내가 더 뭘 어떻게... 해야... "
내장속에 든 것들을 거의 다 비워낸 후, 심불은 손가락을 스스로와 보지와 항문에 삽입하고 스스로 위로하기 시작했다. 자위하면서도 그녀는 울고 있었다.
" 하아...제발, 나도 잘 할 수 있어요... 왜 스톰 언니만... "/심불
" 벌이다. "/슈발츠
" ?? "/심불
" 넌 자신이 한 약속도 지키지 않는 비겁자고, 난 그런 비겁자를 내 노예로 삼을 생각은 없다. "/슈발츠
" 하, 하지만... "/심불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아니 여지가 있어도 심불은 그 [여지]를 찾아낼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심불은 안타까운 눈으로 슈발츠의 얼굴과 그의 자지에 꿰여 있는 스톰의 보지를 번갈아 본 후, 무릎걸음으로 슈발츠의 발 아래 다가와 그의 발에 키스했다.
"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저에게도 자지를 베풀어 주세요... "
슈발츠의 발바닥을 혀로 핥으며, 심불은 눈물로 애원하고 있었다. 두르나가 넌즈시 귀뜸해준 방법이었지만 정말로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아글라론드의 여왕이었던 시절은 말할것도 없고, 랠름의 여느 창녀촌의 창녀와 비교해 보더라도 스스로 자지를 조르며 남자의 발을 핥는 봉사를 한다는 것을 들어나 봤을까. 참으로 비참하고 비굴한 모습이었다.
" 정말로 노예가 되고 싶나? 노예가 된다면 언니를 노예로 만든 원수인 나에게 복수할 수 없게 되는데. "/슈발츠
" 그런건 이제 모릅니다... 그냥 저도 언니처럼 사랑해 주세요. 뭐든 하겠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저 악마처럼 애완동물로라도 삼아 주세요... 이런건 너무 비참해요... "/심불
심불은 애원하며 슈발츠의 발에 매달렸다. 비늘로 덮인 그의 발등에 뺨을 부비며, 비굴한 눈빛으로 자비를 구하는 그녀는 더없이 비참한 노예 그 자체였다.
" 그렇다면 좋아. 너의 성의를 보겠다. 날 만족시키면 노예로 삼아 주지. "/슈발츠
" 아!...아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심불
슈발츠의 말아래 엎드려 바닥에 몆번이나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의 인사를 한 후, 심불은 아직도 스톰의 보지 속에 박혀 있는 슈발츠의 자지의 아랫단에 붙어서 그의 불알과 자지에 입술을 밀착시켰다. 그리고 혀와 입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두르나와 칼라드네이는 심불을 위해 비켜 주었다.
" 할짝할짝... 저기... 제 혀가 기분 좋으십니까? "/심불
" 아아, 아직은 잘 모르겠군. "/슈발츠
" 아앙!... 주인닙~ "/스톰
스톰이 슈발츠에게 교태를 부리며 다시 보짓살로 자지를 조이는 동안, 그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파묻은 심불은 좀 더 농후한 입술 봉사를 시작했다. 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순식간에 슈발츠의 불알 인근과 스톰의 보지 언저리가 질척하게 젖어들었다.
" 음!... "
그녀의 헌신적인 봉사에,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신음을 흘리고 만 슈발츠는 계면쩍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봉사에 집중하느라 심불은 그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봉사하면서, 심불의 얼굴도 점점 더 홍조를 띄어 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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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위로 서명을 받은 후, 심불은 이제 자신이 슈발츠의 정식 노예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것을 지켜보는 주변의 다른 노예들의 시선도 더이상 업신여기는 시선이 아니었다. 기쁜 나머지, 심불은 비단 수건으로 자신의 보지를 훔쳐 내는것도 잊고 땅바닥에 엎드려 슈발츠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 노예로 삼아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심불
" 노예가 된 기념으로, 내가 좋은걸 보여 주지. "/슈발츠
심불의 목에는 노예의 목테가 채워져 있었다. 슈발츠는 심불의 목에 개줄을 연결한 후, 네발로 엉금 엉금 기는 그녀를 이끌고 두르나의 침전으로 가서 앉았다. 스톰이 그녀의 뒤를 따라 왔다. 또 스톰과 함께 범해지려나 보다, 하고 심불이 엉덩이를 적시는 동안, 슈발츠는 간단한 주문을 써서 허공에 영상을 띄워 보여 주었다
" 아, 저건 나네. 그런데 기억이 없는데요, 저곳은. "/스톰
그것은 슈발츠의 기억 중 한 장면이었다. 맨슌이라는 마법사의 실험실에서 있었던 일들을 영상으로 비춘 것이었다.
" 아아, 이건 내 기억이니까. 저기 저 가면 쓴 자가 맨슌이다. 거의 스톰을 죽일 뻔 했지. "
심불은 환상과 투영된 기억을 구분할 수 있는 재주가 있었다. 그녀가 놀라는 동안, 슈발츠가 가리킨 가면 쓴 마법사가 정신을 잃고 있는 스톰을 수조 안에 집어넣은 채 갖가지 실험을 하는 영상이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슈발츠가 그를 기습해서 쓰러트린 일이 뒤를 이었다.
" 맨슌의 실험은 너희 자매의 신성한 힘을 빼앗으려던 것이었다. 그 부작용으로 스톰은 기억을 잃었고 한동안은 지성을 잃기까지 했었지. "/슈발츠
" 아앙!... 주인님, 하지만 그때도 싫지만은 않았어용. "/스톰
슈발츠의 품에 파고들어 어리광을 부리는 스톰, 비로소 심불은 슈발츠가 스톰을 살려 준 것임을 알 수 있었다.
" 뭐 지금은 이렇게 훌륭하게 회복했지만 말이야. "/슈발츠
" 아아... 왜... 왜 처음부터 말해주지 않으셨나요? "/심불
" 넌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으니까. "/슈발츠
슈발츠의 말이 옳았다. 단지 슈발츠에게 교태를 부리는 [정신을 잃은]언니의 모습만을 보고 그녀는 슈발츠가 스톰을 망가뜨리고 노예로 삼은 악당이라고만 여겼다. 그래서 결투의 결과에도 승복하지 못해 오기를 부리고, 그를 등 뒤에서 찌르려고까지 했다. 그리고 그 비겁한 행동 때문에 비참해진 그녀를 다시 슈발츠가 거두어 주었다. 이제 진실(?)을 알게된 심불의 마음은 슬픔과 부끄러움으로 가득 찼다. 울면서, 그녀는 슈발츠의 발등에 키스하고 자신의 뺨을 부비대었다.
" 거두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언니를 구해 주시고 보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망설임 같은 것은 없습니다. 주인님께서 죽으라 하셔도 전 기꺼이 따를 겁니다! "
그렇게 오해(?)를 풀고 진심으로 슈발츠에게 감복한 후, 몆가지 수치를 겪고 나서 심불은 슈발츠의 항문을 빨기 시작했다. 자지는 언니인 스톰에게 양보한 상태다. 두르나가 비단 수건과 여러 조교에 필요한 물건을 가져와서 침대 옆에 가지런히 정리해 두고 공손하게 인사한 후 물러갔다. 예전이라면 조교 도구를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릴 심불이었지만, 이제 그녀는 그것들을 보면서 얼굴에 더더욱 홍조를 띄우고 있었다.
" 아아응... 주인님...츄웁... 기뻐요... 정말 기쁩니다... "
전직 아글라론드의 마녀 여왕, 심불은 이제 완전히 슈발츠의 지배 아래 들어간 노예 중 한마리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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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거짓을 적절히 섞어 심불을 지배하는데 성공한 후에도, 슈발츠는 심불을 자신의 개인 노예로 궁성에 머물도록 했다. 강력한 태이와 거의 홀로 맞서고 있는 아글라론드의 여왕 자리를 비워두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렇게 해야 했던 이유는 심불이 그 누구보다 껄끄러운 영웅인 엘민스터의 애인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스톰에 이어 심불까지 행방불명인 지금, 이 난봉꾼 노영웅의 심난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었다. 비록 그에게서 여자들을 빼앗았지만, 슈발츠는 엘민스터에겐 악감정이 없었다. 슈발츠는 하퍼에 대한 지원을 변함없이 계속했다.
슈발츠에게 충성을 바치게 된 심불은 자신이 가진 모든 마법적 지식을 아낌없이 다른 노예들에게도 가르쳤다. 특히 젤로나와 사피아는 이미 이론적으로는 심불이 도달한 주문 사용의 경지까지 도달한 위저드였기 때문에, 심불이 가르치는 모든 지식을 빠르게 습득했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다른 위저드 노예들 역시도 각자 자신의 공부에 큰 진전을 보았음은 물론이다.
심불의 주문 실험에 필요한 물자는 슈발츠가 다 구해다 주었다. 그녀는 슈발츠가 자신이 자유롭게 마법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감격했고, 기꺼이 그를 위해 자신의 재주를 한껏 발휘해 마법물품을 만들어 바쳤다.
여신인 와우킨을 노예로 삼고 나서 슈발츠는 많은 특권과 이익을 얻었다. 특히 중요한 특권은 와우킨의 신성지에 언제든 자유롭게 출입할 권리를 얻은 것이다. 잘 알려져 있다 시피, 그녀의 신성지는 브라이트워터 차원이며 그곳은 슈발츠를 적대하는 신격 중 하나인 수니의 신성지가 있는 차원이기도 했다. 얼마 전까지 같이 브라이트워터 차원을 공유하고 있던 또 한명의 여신인 리리아는 수니의 슈발츠에 대한 뒤치기 행위에 실망해 자신의 신성지를 따로 만든 상태였지만, 와우킨은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다. 물론 슈발츠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물론 두 신격은 위세의 단위가 다르다. 슈발츠는 와우킨의 세력을 수니와 맞서게 할 의도는 눈꼽만치도 없었지만, 브라이트워터 차원의 수니의 신성지로 언제든 [갈]수 있는 특권은 유용하게 써먹을 생각이었다.
와우킨의 문제를 해결한 후, 슈발츠는 여느 때 처럼 연례행사로 웨스트게이트의 원탁 회의에 참석했다. 웨스트게이트의 귀족의회라고 할 수 있는 원탁회의는 3,6,9,12의 매 석달째의 첫날에 열린다. 보통은 자신의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 두던 슈발츠도 DR 1383년 9월 1일의 회의에는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회의의 의제가 그와 연관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해는 여느때와 달랐다. 바로 사에몬 하바리안이 시어릭 교단의 지원을 받아 웨스트게이트에서 슈발츠를 맞아 그를 함정에 빠트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원래부터 사에몬에게는 많은 적들이 있었지만, 슈발츠는 그 중에서도 특히 더 강하고 끈질겼다. 그는 사에몬의 모든 [사업]을 망쳐놓고, 검의 해안까지 그를 추격해 손해를 입혔다. 이렇게까지 집요한 적은 사실 처음이었다. 플로라의 납치 때 그에게 목을 잃었던 기억이 떠올리자 소름이 끼쳤다. 이후로도 몆번이나 목숨을 날릴 뻔한 위기를 넘겼던가. 하지만 바알의 자식도 속여 넘기고 등쳐먹었던 자신이 고작 일개 엘프(사에몬은 슈발츠의 정체를 몰랐다)에게 당할 쏜가. 그는 엎드려 있는 상태에서도 새로운 딴죽거림을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슈발츠에 비한다면, 사에몬의 손에 들려 있는 패는 보잘것이 없었다. 스스로도 제일급의 무인이며 지휘관으로, 거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 재력가인 슈발츠를 상대로 지금까지 살아 남은 사실 만으로도 사에몬의 생존 능력은 칭송받아 마땅할 정도였다.
하지만 사에몬의 문제는 도망칠 수 있는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신의 아들까지 등쳐먹었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이 찌질이는 슈발츠에게 크게 한방 먹이지 않고는 물러서지 많을 작정이었다. 장사도 별로 안되는데 칼라드네이를 죽였던 사건에 끼었던 것도 이런 옹졸한 복수심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번엔 웨스트게이트 지하에 숨어들어 조직을 구축한 시어릭 교단의 적극적인 지원도 등에 업고 있어서, 승산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오판한 것은, 바알의 아이는 사에몬에게 사기를 당해도 당면한 더 큰 문제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그것을 감수했던 반면, 슈발츠는 당면한 문제가 사에몬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전력으로 사에몬을 추적할 수 있었다.
아무튼 그러한 오판에도 불구하고, 사에몬의 계획은 이러했다. 웨스트게이트에서 열리는 원탁 회의엔 슈발츠도 참석한다. 그곳을 시어릭 일당의 소개로 고용한 카라_투어의 암살자 무리를 끌고 급습한다는 것이 사에몬의 이번 계획이었다. 원탁회의에 참석하는 자는 비무장이어야 했고, 위병들은 회의장 밖에서 토의가 끝날 때 까지 기다려야 했다. 슈발츠에게 24시간 내내 찰싹 붙어다니는 귀신같은 드로우 계집(즉, 두르나)도 그때 만큼은 슈발츠와 떨어지게 된다. 슈발츠가 아무리 괴물이라도 비무장에 혼자서 수십에 이르는 시어릭의 암살자들을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사에몬의 계산이었다.
일견 그것은 합리적인 전략이었다. 슈발츠가 [사에몬이 분석한 그대로의] 출중한 무인이자 지휘관이기만 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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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사에몬 하바리안은 무려 15레벨 마법사입니다. 도적 레벨도 결코 낮지 않지요. 이런데도 하는 짓이라곤 사기치는 일 뿐이니 한심하기 이를 데 없지요. 지닌 실력에 비해 포부가 작은 쪼잔한 자입니다. 그리고 포부가 쪼잔한 만큼 앙값음 하는 것에도 집착하지요. 현실세계의 누구랑 무척 닮은 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