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恐皇) 특별편_이쯤에서 필요한 잡소리들.
왜 언제나 선이 승리하는데도, 악은 번창하고 선은 줄어드는가?
현실 세계에서도 그렇습니다만, 세상은 악인이 더 이득을 보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대표적인 일례를 들자면, 같은 로마인을 죽이길 꺼렸고, 더없는 귀족적인 정신으로 키케로나 브루투스를 살려두었던 디부그 카이사르(우리에게 카이사르, 혹은 시저로 알려진 바로 그 인물)은 바로 자신이 그렇게 신사적으로 대하고 관용했던 자들에 의해 칼에 찔려 죽습니다. 반면에 그와는 한 세대 전의 인물이던 술라는 앞뒤 가리지 않고 마구 죽여 제꼈는데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로마를 주무르다 침대에서 편안히 여생을 마쳤지요.
다른분들도 다 나름의 선악관이 있겠지만, 저에게 있어 악은 [고민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양심이란 것의 구속이 없으니 고민하지 않는 것입니다만, 아무튼 아주 간단하게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위의 한문장이 될것입니다.
물론 성공하는 선과 성공하는 악, 둘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 다 투철하게 고민한다는 점이죠. 그러면 위의 예가 틀린게 아니냐 할 수 있지만, 선과 악은 고민하는 방법과 대상에 판이하게 차이가 납니다.
선은 목적을 고민합니다. 그리고 방법을 고민합니다. 좀 더 쉬운 길이 있더라도, 선은 가장 정정 당당한 길을 따르리 위해 돌아가고, 피치못할 일이 생긴다면 피해를 최소화하길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 상당한 심력을 소모합니다. 다른 존재의 입장을 배려한다는것, 나 아닌 누군가를 염두에 둔다는 것. 그것이 선입니다.
악에겐 모든 것이 심플합니다. 그들은 목적과, 그에 따른 수단의 최적성만을 고민합니다. 중간에 누가 죽던, 누가 다치건, 그런건 상관하지 않습니다. 선한 이들은 악마와 관계하는 것조차 꺼리지만, 악한 이들은 목적을 위해 제삼자를 희생시키는 것도, 악마와 관계를 맺는 것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처럼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식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방식을 지지하고, 따라서 악인인 것입니다.
같은 에너지를 고민에 소모한다고 할 때, 누가 더 목표를 먼저 달성할 것인가, 우가 더 적은 에너지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는 너무나 명백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둘의 차이가 벌어지지요. 선하든 악하든, 책임질 위치에 있는 자들은 항상 뒤를 돌아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선한 영웅들과는 달리, 악인들은 그 [뒤돌아보는]과정에서 전혀 고민하지 않습니다. 배려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기 때문에 훨씬 홀가분하게 당면한 문제에 맞붙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선한 영웅들은 혼자 힘으로 싸우는 것이 아닌 반면에 악한 자들은 대부분 스스로의 힘 이외에는 믿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면대결이 되었을 때, 악은 선에 패할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또한 승리에 취한 선이 느슨해질때, 악이 침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며 바로 그렇게 선이 승리한 후에도 최후엔 악이 웃게 되는 것입니다. 한때 선했던 영웅들이 인간에게 실망하여 은둔하거나 타락하여 새로운 악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선은 (쓸데없이)고민하기 때문에 타락할 여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마키아벨리는 위정자의 무능이야말로 [악]이라고 보았고, 저 역시 대체로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만, 이 점에선 다르지요. 전 통치자가 통치를 위해 저지르는 [필요악]을 그냥 악이라고 부르는 반면, 마키아벨리는 그것이야말로 궁극적인 선이라고 본다는 것이죠. 그것을 포장할 필요도, 변명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게 저의 단순무식함입니다만, 어쨌든 저는 거짓말은 무척 싫어하니까요. 저 자신이 하는 거짓말을 포함해서요.
그래도 정의는 승리한다?
D&D의 포가튼 랠름 설정에 [헬름의 팔라딘]이라는 직업군이 있습니다. 이들은 팔라딘이기에 당연히 질서-선의 가치관을 가집니다. 남에게 모범이 되는 삶을 살고자 애쓴다는 점에서 여느 팔라딘과 하등 다를 것이 없지만, 이들은 그다지 평이 좋지는 않습니다. 그 무지막지한 단순무식함 때문이지요.
갓난아기들로 갑옷을 해 입고 있는 시어릭의 성직자를 만나면, 라센더의 팔라딘은 주저하고 수니의 팔라딘은 슬퍼하며 검을 들지 못합니다. 하지만 헬름의 팔라딘은 과감히 검을 들어 갑옷 째로 악당을 일도양단해 버립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자신의 검에 죽은 아기들의 영혼을 위해 참회하며 흐느낍니다. [행동이 먼저, 후회는 다음]이라는 점에서 헬름의 팔라딘들은 가장 악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거의 타락하지 않습니다. 고민하지 않고 악을 베어넘기는 것만을 생각하며 용맹정진하는 그들은 인간성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도 않고, 얼핏 보아 고귀해 보이는 이상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진 것인지 압니다.
인간을 믿고 사회를 좀 더 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애쓰는 라센더 팔라딘은 인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타락하고, 자애로운 수니의 팔라딘은 사랑을 잃으면 타락합니다. 하지만 주시자의 팔라딘이 삶의 지주로 삼는 것은 사랑도, 그럴듯한 이상도 아닙니다. 그들의 존재 목적은 주시자의 의지를 따르는 것이고, 방심하지 않는 것이며, 눈앞에 악을 보이는 즉시 분쇄하는 일입니다. 때문에 제삼자의 눈으로 보면 헬름 팔라딘만한 흉신악살이 없지요. 하지만 피도 눈물도 없다는 평을 들으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에 헌신하는 그들이야말로,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는 그들이야 말로, 진정 누군가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 주고, 절대 그 잡은 손을 놓지 않을 눈에 보이는 정의입니다.
어비스의 속박된 신 타라즈던(TharizDun)에 관해.
제법 많은 수의 괴생물체가 섬기고 있는 타라즈던은 우주의 궁극적인 파괴와 재창조(를 통한 자신의 AO 등극)을 목적으로 하는 시원 신격입니다. 지금은 어비스 가장 아래층인 [어둠의 우물]아래 봉인된 상태이며, 이 상태로도 신격 등급 11이고, 봉인 해제 상태에서의 신격 등급은 20입니다. 이 설정에 따라, 절대신인 AO는 디바인 랭크가 [측정불가]로 설정되었습니다.
앞서 슈발츠가 쓰러뜨렸던 샥스는 이 타라즈던에 의해 미쳐버린 시원자입니다. 감금된 상태에서도 시원자를 돌아버리게 만들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신격이니, 사실 말이 나오지 않지요.
시어릭의 확대강화판이라 할 수 있는 이 괴물 신격은 실제로도 우주파괴급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죽일 수 없으며, 모든 신격이 힘을 합쳐서 공격했어도 봉인에 성공했을 뿐입니다. 그야말로 세계 파괴의 시한폭탄인 셈. 원래는 그레이호크의 신격이지만 제 세계관에서는 등장합니다.
제 소설에서의 타라즈던은 위의 설정에 더해서 다음과 같은 하우스 설정들을 가집니다.
1. 타라즈던은 어비스 최하층인 어둠의 우물 아래 봉인된 [속박된 신]입니다. 그를 신앙하는 자들 중 일부는 그를 [엘더 엘레멘탈 이블]이라고도 부르며 이 이름으로 그를 모시는 밀교 집단이 지상에도 제법 있습니다.
2. 타리즈던 자신은 모르지만, 그가 숨긴 혼돈의 파편은 AO가 창조했던 이전 세상의 파편입니다. 파괴된 세계의 부정적인 [찌꺼기]들을 모아 압축시켜둔 것이지요. 때문에 타라즈던의 [신격등급 20]인 상태는 시간 제한이 있습니다. 또한 그가 세계를 아무리 파괴하고 재창조 한들(그럴수도 없겠지만) 그는 AO같은 절대신이 될 수 없습니다.
3. 타라즈던이 획득했던 [과거의 우주]의 잔재인 혼돈의 파편은 어비스를 지금 모습으로 만드는데 대단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 파편이 녹아들어 이 세계를 타락시켰고, 많은 데몬 프린스들(오르커스나 데모고르곤 등)을 지금의 타락한 악마적인 존재로 변화시켰습니다. 다곤은 그런 존재가 아니라 처음부터 악마적인 존재였던 몆 안되는 데몬 프린스 중 하나이며 숨겨진 시원의 악 중 하나입니다.
아볼레스들에 대해
기존의 모든 D&D설정에 더해, 제 소설에서는 아래와 같은 하우스 설정을 가집니다.
1. 아볼레스 종족들은 [이전 세계]에서 번성하던 종족입니다. 그들의 [최초의 대양 제국]은 이 세계 이전에 존재하던 세계에 세워진 제국이며, 그 제국은 아볼레스들 자신의 파멸적인 마법 실험으로 그 세계 자체와 함께 멸망했습니다. 이 대재앙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볼레스들은 초월적으로 강력한 마법의 힘을 빌어 시간의 벽을 뛰어넘어 [다른 세계의 미래]로 피신해 왔습니다.
2. 아볼레스들의 기억은 태초에 [시간 건너편]으로 넘어오면서 어느 정도 왜곡되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자신들의 [최초의 제국]이 이 포렐에 현존하고 있다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아볼레스의 공중을 부유하는 변종인 [주권자들]은 이 기억에 집착하여 자신들의 최초의 제국의 터를 발견하기 위해 자신들의 공중 도시와 함께 각지를 떠돌아 다닙니다.
3. 아볼레스들의 파괴 이후, 아오는 우주를 재창조 했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토릴 세계이며, 제 소설에서의 포가튼 랠름입니다. 아볼레스들이 존경을 표하는 엘더 이블들은 그 파괴된 옛 세계의 신들입니다(그들도 자신 나름의 방법으로 시간을 건너서 살아남았습니다). 그들은 대체로 악하고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세계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도 있습니다. 엘더 이블들은 최고로 강력한 신격들에 필적할 정도로 강하지만, 신격이 아니기 때문에 신성 주문을 줄 수 없습니다. 엘더 이블들은 시원자들보다 더 오랜 과거의 존재이며, 당연하지만 더 강력합니다. 엘더 이블 하나가 대신격 여럿을 쉽게 상대할 수 있으며, 알려진 신격 중에서 단독으로 엘더 이블에 필적할 만한 존재는 타라즈던, 차운티아와 전성기의 저굴 정도입니다.
4. 시간을 건너온 이후로도 아볼레스들은 수많은 제국을 세우고 또 멸망되어 왔습니다. 그들의 토릴에서의 역사만 적어도 10만년 정도이며, 포렐의 지하와 해저에 남아있는 많은 유적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신격이 없던 시대]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까지는 진실입니다. 그들은 시원자들보다 앞서지 않았지만, 적어도 시원자들의 시대부터 거쳐왔으니까요.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최초의 제국은 시간과 공간 너머로 사라진지 오래이며, 아볼레스들의 기억 자체도 왜곡되어 있기 때문에 그 제국은 결코 발견될 수 없습니다.
5. [르셰이]라고 불리는 엘프와 유사한 고대 존재는, 아볼레스들이 최초의 제국의 멸망에서 살아남아 포랠로 이주한 후에 처음 만들어 낸 마법적 실험체입니다. 이들은 한 세계의 멸망을 보았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사실 그들의 창조자인 아볼레스의 정신에서부터 투영된 흐릿한 가짜 기억일 뿐입니다. 르셰이들 자체는 과거의 어느 시점부터 아볼레스들의 지배에서 풀려났지만, 주입된 왜곡된 기억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시원자에 대해_대체 그들은 뭐하는 존재인가.
태초에 세상이 창조되면서 태어나기 시작한 시원자들은 아비어든 토릴이든 그 세계의 어떤 원초적인 무엇인가를 대표합니다. 이를테면 셀루네이가 빛을 대표하고 샤르가 어둠을 대표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참고로 샥스는 [노래하는 새]를 대표합니다) 신격과 달리 시원자들은 자신이 대표하는 속성에 따라 위세가 갈립니다. 샘물의 시원자는 강의 시원자보다 위세가 떨어지고, 당연하지만 강의 시원자는 바다의 시원자에게는 잽도 안됩니다. 어떤 시원자들은 지금도 신격이며, 이런 신격들은 다른 신격들과 달리 신자가 없다고 소멸하지 않습니다.
이 시원자들 대부분은 아비어라는 세계의 주민이 되었지만, [잊혀진 일곱 신]들을 포함해 많은 시원자들이 여전히 포렐에 남아 있습니다. 그중엔 [끓는 진흙의 보렘] 처럼 살해당한 경우도 있고 해서 숫자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참고로 보렘의 살해자는 베인을 필두로 한 필멸자시절의 삼악신입니다. 이들은 보렘을 쓰러뜨리고 그의 에센스를 섭취하는 방법을 통해 디바인 랭크를 획득해서 신적인 존재가 되었고, 또 다른 시원자 하나를 제압해서 당시에 최강의 신격이던 저굴의 차원을 공격하기 위한 몬스터 군단을 만들었습니다.
보렘은 샥스보다 훨씬 떨거지이며 또한 에센스의 일부만 취해지고 나머지는 버려졌고(슈발츠의 경우에서와 같이, 과도한 에센스 섭취로 인해 성향이 바뀌는 것을 저어했기 때문입니다), 취해진 에센스도 삼등분 되었기에 삼악신들은 시원자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간주되지 않습니다.
시원자들은 기본적으로 디바인 랭크 19의 신격들처럼 저항력이나 보너스 신적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하고 독특한 초월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특별한 조건 하에서가 아니면 필멸자들에겐 완벽하게 넘사벽이고(삼악신은 필멸자라도 보렘의 디바인 랭크를 무시하는 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같은 시원자로부터 출발한 신격이 아니라면 신격조차 단독으로 맞서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들은 신격이 아니기 때문에, 신성 주문을 주지 못합니다. 때문에 추종자를 모으기도 힘들고, 모은다 하더라도 신성마법으로 강화시켜 주지 못하죠.
시원자들 중에 어비스(무한 지옥; 무질서 악인 타나리들의 주 서식처지요)나 베이어터(구층 지옥; 질서 악인 바테주들의 주 서식처입니다)의 대빵이 된 자들은 그 세계의 타락에 의해 변질되어서 더이상 시원자로써의 위대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마왕 상태의 샥스가 대표적이죠. 그래도 이러한 데몬 프린스나 아치데빌들은 자신들의 지옥 차원에 적응한 덕에 자신들의 나와바리 내에서는 중신격 정도의 위세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자신을 따르는 추종자들에게 [악]속성 한정의 신성 주문을 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악마를 모시는 밀교가 의외로 여기저기 많은 이유는 이 덕분입니다.
또한 엘레멘탈 카오스라는 차원에 갇혀 있는 [천둥 뱀 무알타르]라는 존재가 있습니다. 이 거대한 용(?)도 시원자의 하나인데 대신격 여럿(그중에서 드워프 만신전의 수장 모라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모라딘씨도 디바인 랭크 18의 초강자...슈발츠와도 넘사벽)이 힘을 합쳐서도 제거하지 못하고 봉인만 시켜놓았을 정도의 강자입니다. 속박된 신인 타라즈던과 어찌 보면 비슷한 급수라고 볼 수 있는데, 주문 역병을 초래한 드웨머 하트의 폭발이 일어난 후 얼마 안되는 시점에서 이 무알타르의 봉인 4개중 하나가 해제된 상태입니다. 그 상태로의 CR이 D&D 4판 기준으로 35레벨 솔로입니다... 아스모데우스보다 높아요. 3.5판으로 컨버전해 보면 CR 60 정도는 우습게 초과할듯... 정말 괴랄한 강자지요. 봉인 1개만 뜯어진 상태가 이래요. 봉인 4개가 다 뜯어지면? 그냥 웃지요. 사견이지만, 이분은 봉인 없는 상태에서라면 타라즈던씨와 마짱가서 이길지도 몰라요. 이게 메이저급 시원자의 위엄이죠.
디바인 랭크는 왜 중요한가? 그리고 어떻게 작용하는가?
슈발츠가 디바인 랭크를 얻은 김에 썰을 풀어 보자면, D&D3.5 판에서의 디바인 랭크는 [신격 등급]이라고 직역할 수 있으며, 실제로는 그 신이 가지는 힘의 [레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캐릭터와 에픽 캐릭터 간의 우열과 필멸자와 신격의 우열의 차이는 비교불가능할 정도로 넘사벽이라, 설령 에픽 필멸자라도 신격등급 0의 일반레벨 준신(가능하다면)을 우습게 볼 수 없습니다. 신적인 면역, 피해 저항, 확연한 신적인 능력들... 어지간한 필멸자의 공격이나 마법은 우습게 씹어드셔 주시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반면에 신격은 필멸자의 면역이나 저항을 무시합니다. 디바인 랭크 0상태에서 이미 이러하죠. 이를테면, 준신은 화염에 면역인 래드 드래곤을 마법적인 불로 [구울 수] 있지요. 이러니 신격은 필멸자에겐 넘사벽과 같습니다.
또한 신격들 사이에서도 하나씩 신격 레벨 차이가 날 때 마다 넘사벽이 됩니다. 슈발츠가 만약 [시원자]가 아니라 그저 디바인 랭크 10을 달성한 [신적인 존재]라면, 수니를 기습할 수도 없고, 접근전이건 마법전이건 빼도 박도 못하고 당합니다. 신격들의 디바인 랭크의 차이에 따라 수니가 하는 공격은 슈발츠의 면역을 모두 박살내고 다 먹히는 반면(채직질이건, 마법이건), 슈발츠가 하는 모든 공격은 수니의 면역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디바인 랭크가 1만 차이가 나도 이런 상황입니다. 같은 디바인 랭크를 가진다면 서로의 면역을 무시하기에 필멸자적인 싸움이 됩니다.
슈발츠는 디바인 랭크 10이지만 시원자이기 때문에 언제나 19랭크인 것 처럼 저항을 적용받습니다. 따라서 디바인 랭크가 19나 20인 신격만이 슈발츠의 면역을 완전히 무시할 수 있고, 실상 포렐 설정에서 그런 신격은 차운티아와 타라즈던 두명 뿐입니다(아오사마는 그냥 생각만 해도 슈발츠를 소멸시킬 수 있으니 언급할 가치가 없음). 다만 슈발츠도 저항은 랭크 19로 간주되지만 공격쪽은 디바인 랭크 10이기 때문에(시원자 확연한 신적 재주는 그런 식으로 작동합니다. 수비시에만 19랭크 적용이죠), 디바인 랭크 11이상의 신격들의 면역이나 저항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수니와의 전투에서 그토록 압도적으로 차이가 났던 이유는 슈발츠가 주문 전투가 아니라 근접전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신격으로서 그녀의 피해 저항은 우월하지만, 슈발츠의 아티팩트인 진천과 용수는 그 우월한 피해 감소나 신성 굴절 보너스 같은 것들 일체를 무시하죠. 삼악신이 끓는 진흙의 보렘을 상대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 보시면 됩니다. 단 당시의 슈발츠는 그 필멸자시절의 삼악신들을 다 합친것보다 더 흉악하지만.
따라서, 만약 상대가 슈발츠보다 실질적인 디바인 랭크가 높은 무투파 신격들(베인, 톰, 헬름, 티르, 일마터 등)이라면 대등 이상의 전투를 벌일 수 있습니다. 특히 디바인 랭크 15 부터는 슈발츠를 압도하고 남음이 있죠. 일단 캐릭터 레벨에서 슈발츠와 넘사벽인데다가(대신격은 거의 대부분이 40~50레벨), 그들은 슈발츠와 달리 20레벨 이상의 캐릭터 레벨을 요하는 전문적인 확연한 신적 능력(전투에 특화된)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확연한 신적 능력의 숫자 자체도 더 많고요. 슈발츠가 재주가 아무리 않아 본들, 확연한 신적 능력이 하나 더 차이나는 만 못합니다.
4부 마지막 시점에서의 슈발츠가 겨우 29레벨에 10의 디바인 랭크인데, 이거 가지곤 베인은 커녕 시어릭에게도 명함도 못내밉니다. 방어를 무시하는 아티팩트를 들고 있어도 [어, 그래?]하는 수준... 실질적으로 정상적인 상태로 마짱 까면, 슈발츠가 어떤 식으로도 확실하게 압도할 수 있는 상대는 디바인 랭크 10 이하의 신격들 뿐입니다. 지금 믿을건 시원자 확연한 신적 능력뿐인데, 그나마도 샥스가 시원자 중에선 떨거지라 그거 하나 뿐입니다. -_-; 그거 하나만 믿고 가기에는 티르나 베인같은 괴물들은 좀 과하게 강력하죠.
참고로 슈발츠는 시어릭을 노리고 있지만, 진신이 나와서 밟으면 손도발도 못내미는건 1부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그나마 이제 시어릭의 아바타에게는 지지 않는다는 점이 위안이지만... 그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죠. 아오사마께서 무슨 보정을 주시지 않는 이상엔 어찌 될지... -_-;...알고보면 안습에에요, 슈발츠도.
슈발츠의 CR(Challenge Rating)은?
보통 CR의 계산법은 조금은 애매모호하고 복잡합니다. [어떤 레벨의 플레이어 4명 정도가 모이면 적당히 피해를 좀 입고 끝낼 수 있는]정도가 CR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천차만별이죠.
D&D 3.5판의 NPC CR가이드에 따르면 캐릭터 레벨 = CR이 됩니다. 거기에서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 + 가 더 붙게 되지요.ECL 2인 드로우의 CR이 +1이 되니까, 슈발츠 역시도 같은 식으로 올라갈겁니다. 단 슈발츠의 경우 드래곤 능력도 있으므로 드래곤 능력까지 고려해 줘야 합니다. 그는 실버 드래곤 HD 24를 더 가진 것으로 간주해 특수능력을 가지니까(HP와 공격 보너스 등 기본적인 것은 제외), +8정도를 CR에 더 더할 수 있겠지요. 또한 적어도 [마법적인 변화] 특수능력이 +5 정도는 될겁니다(하나에 +1 씩 쳐서)
이렇게 계산하면 슈발츠의 CR은 43. 이렇게 보니 재삼 엄청난 괴물이라는걸 실감할 수 있네요(세상에 29레벨에 CR이 40이 넘는다니). 하지만 앞서 나왔듯이, 기껏해야 1/16정도의 파워만 발휘할 수 있는 상태의 메이저급 시원자 하나의 CR이 60을 우습게 초과할 정도라, 떨거지는 확실히 떨거지군요.
OTL... 아직 멀었군.
참고로 슈발츠가 쳐죽인 존재 중 CR이 제일 높은건 헤가톤케이레스입니다. CR 57이죠. CR이 10이나 차이가 나는데도 압도적으로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물론 당연하지만 신적인 능력 덕입니다.
여담이지만, 신격들은 CR랭크가 없습니다. 보통은 필멸자에겐 넘사벽이니까요. -_-;... 필멸자가 얼마나 강한지와 관계 없이 신격들에겐 대들 수 없습니다. 그들은 앞서 디바인 랭크 단워네서 보았듯이 [신적인]존재니까요. 그 악명높은 삼악신들도 디바인 랭크를 얻고 나서야 저굴에게 도전할 수 있었을 정도입니다. 물론 그나마도 저굴 손아귀 위에서 재롱을 떠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지만.
대신격들은 보통 기본적인 캐릭터 레벨이 50 언저리이고, 디바인 랭크가 15이상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슈발츠와도 넘사벽의 차이죠. 게다가 확연한 신적 능력 중에는 미스트라 씨의 [위브 차단] 능력같이 특정한 부류의 필멸자들(신격들까지 포함)을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능력도 있습니다. 이건 CR계산이 불가능하죠. 필멸자 따위, 렙이 된다고 깝치다간 순삭입니다.